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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민가(甲民歌)

갑민가(甲民歌)-작자 미상 어져어져 저기 가는 저 사람아 네 행색 보아하니 군사 도망(軍士逃亡) 네로고나 허리 위로 볼작시면 베적삼이 깃만 남고 허리 아래 굽어보니 헌 잠방이* 노닥노닥 곱장할미 앞에 가고 전태발이* 뒤에 간다 십 리 길을 하루 가니 몇 리 가서 엎쳐지리 내 고을의 양반(兩班) 사람 타도타관(他道他官) 옮겨 살면 천(賤)히 되기 예사거든 본토(本土)* 군정(軍丁) 싫다 하고 자네 또한 도망하면 한 나라의 한 인심에 근본 숨겨 살려 한들 어데 간들 면할손가 차라리 네 살던 곳에 아무렇게 뿌리박아 칠팔월에 삼을 캐고 구시월에 돈피(獤皮)* 잡아 공채(公債) 신역(身役)* 갚은 후에 그 나머지 두었다가 함흥 북청 홍원 장사 돌아들어 몰래 팔 때 후한 값 받고 팔아 내어 살기 좋은 넓은 곳에 집..

말,글.모음 2022.12.01

만언사(萬言詞)

[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추자도로 유배되는 과정과 유배지에서의 시련과 고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 등을 노래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유배 가사이다. 당시에는 죄인이 유배를 가게 되면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백성들의 집에서 잠자리며 먹거리를 해결해야 했 는데, 백성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유배 온 사람을 뒷바라지하는 것이 큰 곤욕이었다. 화자 역시 추자도에 거주하는 한 백성의 집에 서 생활하고 있는데, 집주인은 죄를 짓고 유배를 온 화자가 양식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허구한 날 신세타령만 한다며 구박한다. 화 자는 이러한 집주인의 태도에 원통하고 분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집주인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동냥에 나서기도 하는데, 이러한 화자의 모습을 통해 유배 생활의 고난과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

말,글.모음 2022.11.30

사미인곡(思美人曲)

[해제] 이 작품은 신하가 임금을 그리워하는 정을 표현한 충신연주지사 (忠臣戀主之詞)의 대표적인 가사이다. 작가인 정철은 1585년(선 조 18년)에 자신의 고향인 전남 창평에서 은거 생활을 하며이 작품을 지었다. 계절이 변화해도 변함없이 임을 그리워하는 여성 화 자의 목소리를 통해 작가 자신의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사미인곡」은 작가정철이 이 작품의 후편으로 지은 「속미인곡」과 더불어 뛰어난 가사문학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제] 연군지정(戀君之情) [구성] •서사: 임과의 인연과 이별 후의 그리움 •본사 - 춘사: 임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 - 하사: 이별 후에 느끼는 외로움과 임을 향한 정성 - 추사: 임금의 선정을 기원하는 마음 - 동사: 외로운 ..

말,글.모음 2022.11.30

만흥(漫興)

[해제] 이 작품은 총 6수의 연시조로, 세속과 멀어져 자연 속에서 지내는 삶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 작품의 화자는 자연 속에서 소박하고도 한가로운 생활을 하면서 만족감과 흥취를 느끼고 있다. 자연에서 지내는 삶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이러한 삶을 살도록 해 준 임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음을 강조 하고 있다. [주제]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즐거움 [구성] •제1수: 안분지족의 삶에 대한 지향 •제2수: 소박하고 한가로운 삶에 대한 만족감 •제3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 •제4수: 자연을 누리는 삶에 대한 자부심 •제5수: 세속과 멀어져 자연에서 지내는 만족감 •제6수: 임금의 은혜에 감사함. *햐암: 시골에 사는 견문이 좁고 어리석은 사람. *냑돗더라: 약았더라. *님쳔..

말,글.모음 2022.11.30

동동(動動)

[해제] 이 작품은 작자 미상의 고려 가요로 『악학궤범』에 기록되어 있다. 현전하는 국문학 작품 중 가장 오래된 달거리 노래로, 총 13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1연은 임 혹은 임금에 대한 송축(頌祝)의 성격을 띠고 있고 나머지 연은 달거리 형식에 따라 화자의 정서를 드 러내고 있다. 시상의 흐름이 일관되지는 않으나 대체로 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를 노래한 작품이다. [주제] 임 혹은 임금에 대한 송축과 임에 대한 연모의 정 [구성] •서사: 임 혹은 임금에 대한 송축 •정월 노래: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 •2월 노래: 임의 빼어난 인품 찬양 •3월 노래: 임의 아름다운 모습 찬양 •4월 노래: 무심한 임에 대한 원망 •5월 노래: 임의 장수에 대한 기원 •6월 노래: 임에게 버림받은 슬픔 •7월 노..

말,글.모음 2022.11.30

꽃샘바람 (妬花風)

꽃샘바람 (妬花風)-이규보 꽃 필 땐 미친바람도 많으니 花時多顚風 사람들은 꽃샘바람이라 하네 人導是妬花 조물주가 모든 꽃을 만들 때 天工放紅紫 마치 한없는 비단을 가위질해 놓은 듯 如剪綺與羅 이미 그토록 공력을 허비했으니 旣自費功力 꽃 아끼는 마음 응당 적지 않으련만 愛惜固應多 어찌 그 고운 것을 시기하여 豈反妬其 도리어 미친바람 보냈겠는가 而遣顚風加 바람이 만일 하늘의 명을 어긴다면 風若矯天令 하늘이 어찌 죄주지 않으랴 天豈不罪耶 이런 법이야 반드시 없을 것이니 此理必不爾 나는 사람들 말이 잘못이라 한다네 我導人言訛 바람의 직책은 만물을 고무하는 것 鼓舞風所職 만물에 은택 입히니 사사로움 없으리라 被物無私阿 만일 꽃 아껴 바람 불지 않는다면 惜花若停簸 그 꽃 영원히 생장할 수 있으랴 其奈生長何 꽃 피는..

말,글.모음 2022.11.30

양산백전(梁山柏傳)

양산백전>(梁山柏傳)-작자·연대 미상 명나라의 성화 연간에 남양 땅에 양현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대대로 높은 벼슬을 해온 명문거족(名門巨族)의 아들이었고, 양현도 이들 선조의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아 일찍부터 소년등과(少年登科)하여 벼슬이 이부상서에 올랐다. 양현은 또한 사람됨이 관후하고 고결하고 뜻이 굳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았다. 벼슬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마음은 언제나 겸손하여 선배와 동료들을 예대(禮待)하였으니, 그들로부터 공경을 받았고, 임금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하여 다른 충신에 못지않았으니 임금의 은총이 또한 각별하시었다. 그야말로 양현은 당시의 이상적인 인물이었다. 부귀영화가 골고루 갖추어져 온 명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었다...

말,글.모음 2022.11.30

방한림전(方翰林傳),낙성전(落星傳)

방한림전(方翰林傳) 또는 《낙성전》(落星傳)-작자,연대 미상 대명 북경 유화촌에 일위 서생(一位書生)이 있으니 성명은 방관주요 자(字)는 문백이니 이 곧 권문(權門) 도명 인위군 업절 태학사(太學士) 충렬공(忠烈公) 효유 방씨 후예(後裔)라. 그 부친은 선초에 충렬은덕이 청정하고 모친 보씨는 숙녀현완지녀라. 부부 참치(參差) 없은 재화로 상유하여 여러 십년(十年)에 생산(生産)이 묘연(杳然)하야 농장(弄璋)의 경사(慶事)없더니, 노년(老年)에 비로소 일몽(一夢)을 얻고 옥으로 새기고 꽃같은 여아(女兒)를 생(生)하니 이 곧 관주라. 비록 여아나 산천정기(山川精氣)를 모두 모아난 듯 광채찬 란하야 산실내(産室內) 이향(異香)이 만실(滿室)하고, 신체찬란 하여 일월정기를 품수발원하여 풍용윤택(豊容潤澤)하며 ..

말,글.모음 2022.11.29

심청가(沈淸傳)

심청가(沈淸傳)-작자,연대 미상 송나라 말년에 황주 도화동(桃花洞)에 한 사람이 있었으니, 성은 심(沈)이오 이름은 학규(鶴奎)라. 누대(屢代) 잠영지족(簪 纓之族)으로 문명(文名)이 자자터니, 가운(家運)이 영체(零替)하 여 이십 안에 안맹(眼盲)하니, 낙수청운(洛水靑雲)에 벼슬이 끊 어지고, 금장자수(錦帳刺繡)에 공명(功名)이 비었으니 향곡(鄕 谷)의 가난한 신세 가까운 친척 없고, 겸하여 안맹하니 뉘라서 대접하랴마는 양반의 후예로 행실이 청렴하고 지조가 강개하니 사람마다 군자라 칭하더라. 그 처 곽씨부인 현철(賢哲)하여 임사(姙사)의 덕행(德行)이며 장강(莊姜)의 고움과 모란(木蘭)의 절개(節槪)와 예기(禮記) 주 자가례(朱子家禮) 내칙편(內則篇)이며, 주남(周南) 소남(召南) 관저시(關雎詩)를 모..

말,글.모음 2022.11.28

이춘풍전(李春風傳)

이춘풍전(李春風傳)-작자,연대 미상 숙종대왕 즉위 초에 인화세풍하고, 국태민안이라. 우순풍조하고 가급인족하여 산무도적하고 도불습유하니 요지일월이요 순 지건곤이라. 이 때 서울 다락골에 한 사람이 있으되 성은 이요, 명은 춘풍이라. 형세가장 요부하여 장안의 거부로서 다만 혈육이 춘풍 뿐이라. 부모 매양 사랑하여 교동으로 길러 내니 인물이 옥골 이요 헌헌장부라, 타인과 달라 못 할 것이 전혀 없더라. 그렇듯 지내다가 양친이 일시에 구몰하니 춘풍이 망극하여 삼상을 마친 후, 강근친척이 없어 춘풍을 경계할 이 없으매, 춘 풍이 외입하여 하는 일마다 방탕하고 세전지물 누만금을 남용하여 없이할 제 남북촌 외입쟁이와 한가지로 휩쓸려 다니며 호강하여 주야로 노닐 적에, 모화관 활쏘기와 장악원 풍류하기, 산영에 바둑 두..

말,글.모음 202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