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추자도로 유배되는 과정과 유배지에서의 시련과 고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 등을 노래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유배 가사이다. 당시에는 죄인이 유배를 가게 되면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백성들의 집에서 잠자리며 먹거리를 해결해야 했
는데, 백성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유배 온 사람을 뒷바라지하는 것이 큰 곤욕이었다. 화자 역시 추자도에 거주하는 한 백성의 집에
서 생활하고 있는데, 집주인은 죄를 짓고 유배를 온 화자가 양식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허구한 날 신세타령만 한다며 구박한다. 화
자는 이러한 집주인의 태도에 원통하고 분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집주인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동냥에 나서기도 하는데, 이러한
화자의 모습을 통해 유배 생활의 고난과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만언사」의 여러 이본에서는 작가가 ‘안조환’, ‘안조원’, ‘안도 환’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로 인해 이 작품의 작가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현재는 ‘안도환’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주제]
유배지에서 느끼는 서러움과 신세 한탄
[구성]
•서사: 귀양 가는 신세 한탄
•본사 1: 자신의 과거 회상
•본사 2: 유배를 오는 여정
•본사 3: 유배 생활의 괴로움
•결사: 유배지에서 잘못을 반성하며 풀려나기를 기원함
*세살부채: 살이 가느다란 부채.
*한단치보: 한단지보(邯鄲之步). 함부로 자기 본분을 버리고 남의 행위를 따라 하면 두 가지 모두 잃는다는 것을 이르는 말.
*남양초려: ‘남양’은 중국 형주의 지명이며 ‘초려’는 ‘짚이나 갈대따위로 지붕을 인 집’을 의미함. 남양에서 제갈량은 초려를 짓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를 잡기 위해 참을성 있게 기다렸음.
*화서몽: 황제가 꾼 꿈으로, 좋은 꿈을 일컫는 말.
*옥호 금준: 옥으로 된 작은 병과 금으로 만든 항아리.
*한출첨배: 몹시 부끄럽거나 무서워서 흐르는 땀이 등을 적심.
*조희 노: 종이로 꼰 노끈.
*천수만한: 이것저것 슬퍼하고 원망함. 또는 그런 슬픔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