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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장가(刑杖歌)

Choi가이버 2022. 12. 1. 09:53

형장가(刑杖歌)-작자 미상 

형장(刑杖) 태장(笞杖) 삼(三)모진 도리매로 
하날 치고 짐작할까 둘을 치고 그만둘까
삼십도(三十度)에 맹장(猛杖)하니 일촌간장(一寸肝藏) 다 녹는다
걸렸구나 걸렸구나 일등 춘향(一等春香)이 걸렸구나 
사또 분부 지엄하니 인정일랑 두지 마라
국곡 투식(國穀偸食)하였느냐 엄형 중치(嚴刑重治)는 무삼 일고 
살인도모(殺人圖謀)하였느냐항쇄족쇄(項鎖足鎖)는무삼일고 
관전 발악(官前發惡)하였느냐 옥골 최심(玉骨摧甚)은 무삼 일고 
불쌍하고 가련하다 춘향 어미가 불쌍하다
먹을 것을 옆에다 끼고 옥 모퉁이로 돌아들며
몹쓸 년의 춘향이야 허락 한마디 하려무나
아이구 어머니 그 말씀 마오 허락이란 말이 웬 말이오 
옥중에서 죽을망정 허락하기는 나는 싫소
새벽 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한양성내 가거들랑 도련님께 전하여 주렴
날 죽이오 날 죽이오 신관 사또야 날 죽이오
날 살리오 날 살리오 한양 낭군님 날 살리오
옥 같은 정갱이에 유혈이 낭자하니 속절없이 나 죽겠네 
옥 같은 얼굴에 진주 같은 눈물이 방울 방울 방울 떨어진다 
석벽 강상(石壁江上) 찬바람은 살 쏘듯이 드리불고 
벼룩 빈대 바구미는 예도 물고 제도 뜯네
석벽(石壁)에 섰는 매화 나를 보고 반기는 듯
도화 유수(桃花流水) 묘연(渺然)히 뚝 떨어져 굽이 굽이 굽이 솟아난다

 

[해제]
이 작품은  경기  12잡가  중의  하나로, 「춘향가」 중에서  춘향이  매를 맞고  옥에  갇혀  신세를  한탄하는  대목을  엮은  것이다. 「형장 
가」라는 작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질을 당하고도 신관사또의  수청을  거부하여  옥에  갇힌  춘향의  말이  중심이  된다. 춘향 
은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음을 강조하며 신세를 한탄하는데, 춘향의 말뿐만  아니라  춘향  어미의  말도  나타나  있다. 또한  춘향이  자신 
의 처지와 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부분이 덧붙여져 있다.
[주제]
갖은 고초 속에서도 변함없는 춘향의 마음 
[구성]
•1~5행: 갖은 고초를 당하고 있는 춘향에 대한 안타까움
•6~8행: 춘향의 신세 한탄
•9~13행: 춘향 어미의 회유와 춘향의 변치 않는 마음
•14~23행: 춘향이 신세를 한탄하며 이몽룡을 그리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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