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스토리

六祖法寶壇經 原序(육조법보단경 원서)

Choi가이버 2022. 10. 30. 15:42

육조단경(六祖壇經)  

                    편저 - 한국불교대학 교재편찬회 

                         감수 - 無一(무일) 우학스님 

                         門人 法海 撰 문인 법해 찬

 

六祖法寶壇經 原序(육조법보단경 원서)

 

妙道虛玄 不可思議 忘言得旨 端可悟明.

묘도허현 불가사의 망언득지 단가오명.

묘한 도는 비어 그윽하여, 생각으로는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니 말을 버리고 뜻을 얻어야 근본적으

로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으리라.

 

故 世尊 分座於多子搭前 拈花於靈山會上 似火與火 以心印心.

고 세존 분좌어다자탑전 염화어영산회상 사화여화 이심인심.

그러므로 세존이 다자탑 앞에서 자리를 나누시고 영산회상에서 꽃을 잡으신 것이다. 

불로써 불을 줌과 같아서 마음으로써 마음을 인가하는 것이다.

 

西傳四七 至菩提達摩 東來此土 直指人心 見性成佛.

서전사칠 지보리달마 동래차토 직지인심 견성성불.

서역에서 28번을 전하여 보리달마에 이르자 동으로 이 땅에 오시어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루게 하셨다.

 

有可大師者 首於言下 悟入 末上三拜得髓 受依紹祖 開闡正宗

유가대사자 수어언하 오입 말상삼배득수 수의소조 개천정종

혜가대사가 처음으로 말씀 아래에 깨닫고 마지막에 삼배하여 그 진수를 얻었으며 가사를 받아 조사

의 대를 이었으며, 바른 법의 종지를 열어 밝히셨고,

 

三傳而至黃梅會中 高僧七百 惟負舂居士 一偈傳依 爲六代祖.

삼전이지황매회중 고승칠백 유부용거사 일게전의 위육대조.

세 번 전하여 황매회중에 이르러서는 고승 칠백이 있었지만 오직 부용거사가 한 게송으로 가사를 

전해 받고 육대 조사가 되었다.

 

南遯十與年 一旦 以‘非風幡動’之機 觸開印宗正眼

남돈십여년 일단 이‘비풍번동’지기 촉개인종정안

남으로 피신한지 십여 년이 지난 어느 날 ‘바람과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라는 기연으로 

광주 법성사의 주지였던 인종의 바른 눈을 열어주셨다.

 

居士 由是 祝髮登壇 應跋陀羅懸記 開東山法門

거사 유시 축발등단 응발타라현기 개동산법문

이로 말미암아 거사는 머리를 깎고 법단에 올라 발타라 삼장이 미리 예언하신 바대로 동산법문을 

여시니

 

韋使君 命海禪者 錄其語 目之曰法寶壇經.

위사군 명해선자 록기어 목지왈법보단경.

위 사군이 법해선자로 하여금 그 말씀을 기록하게 하고 그 이름을 법보단경이라 하였다.

 

大師 始於五羊 終至曹溪 設法三十七年 霑甘露味 入聖超凡者 莫記其數,

대사 시어오양 종지조계 설법삼십칠년 점감로미 입성초범자 막기기수,

대사가 광주의 오양에서 시작하여 소주의 조계에 이르기까지 설법하신 지 삼십 칠 년 동안 감로의 

맛에 젖어 범부를 뛰어나 성인이 된 자가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고,

 

悟佛心宗 行解相應 爲大知識者 名載傳燈 惟南嶽 靑原 執侍最久 盡得無巴鼻.

오불심종 행해상응 위대지식자 명재전등 유남악 청원 집시최구 진득무파비.

부처님의 마음 바탕을 깨달아서 수행과 깨달음이 하나가 되어 큰 선지식이 된 자의 이름이 전등록

에 실려 있는데, 오직 남악과 청원이 가장 오래 모시었고 무소득의 도리를 남김없이 얻었다.

 

故 出馬祖石頭 機智圓明 玄風大振,

고 출마조석두 기지원명 현풍대진,

그리하여 마조와 석두를 배출하였는데 기틀과 지혜가 뚜렷이 밝아서 현풍(현묘한 종풍)을 크게 떨

쳤으며,

 

乃有臨濟 潙仰 曹洞 雲門 法眼諸公 巍緣而出 道德 歷群 門庭 險峻 啓迪英靈衲子 奪志衝關 一門深入.

내유임제 위앙 조동 운문 법안제공 외연이출 도덕 역군 문정 험준 계적영령납자 탈지충관 일문심입.

이에 임제와 위앙과 조동과 운문과 법안같이 높은 이들이 드높게 출현하셨는데 도덕이 뛰어나고 문

호가 험준하여 영특하고 신령한 납자(누더기를 입은 스님)들을 가르쳐 인도하니 뜻을 크게 일으켜 

조사관문을 뚫고 한 문에 깊이 들었다.

 

五派同源 歷遍爐錘 規模 廣大 原其五家網要 盡出壇經.

오파동원 역편로추 규모 광대 원기오가강요 진출단경.

다섯 문 파의 근원이 같은지라 두루 겪으며 다듬고 수도하는 규모가 크고 넓지만 그 다섯 문 파의 

중요한 요점을 근원적으로 찾아보면 모두 다 육조단경에서 나온 것이다.

 

夫壇經者 言簡義豊 理明事備 具足諸佛無量法門 一一法門 具足無量妙義

부단경자 언간의풍 이명사비 구족제불무량법문 일일법문 구족무량묘의

무릇 단경은 말은 간략하지만 뜻이 풍부하며 이치가 명백하고 사(事)가 갖추어져 있어 모든 부처님

의 한량없는 법문을 모두 갖추었고 하나하나의 법문에 한량없이 묘한 뜻을 두루 갖추었으며,

 

一一妙義 發揮諸佛無量妙理 卽彌勒樓閣中 卽普賢毛孔中.

일일묘의 발휘제불무량묘리 즉미륵누각중 즉보현모공중.

하나하나의 묘한 뜻에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묘한 이치를 훌륭하게 나타내시니 

이는 곧 미륵부처님의 누각이고 보현보살의 털구멍이다.

 

善入者 卽同善財 於一念間 圓滿功德 與普賢等 如諸佛等.

선입자 즉동선재 어일념간 원만공덕 여보현등 여제불등.

잘 들어가는 자는 선재동자와 같이 일념 사이에 공덕을 원만히 하여 보현과 같으며 

모든 부처님과 같으리라.

 

惜乎. 壇經 爲後人 節略 太多 不見六祖 大全之旨.

석호. 단경 위후인 절략 태다 불견육조 대전지지.

애석하도다. 단경을 훗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줄여서 육조의 크고 온전한 뜻을 보지 못하는구나.

 

德異幼年 嘗見古本 自後遍求 三十餘載 近得通上人 尋到全文 遂侃於吳中休休禪庵 與諸勝士 同一受用

덕이유년 상견고본 자후편구 삼십여재 근득통상인 심도전문 수간어오중휴휴선암 여제승사 동일수용

내가 어린 시절에 일찍이 고본을 본 뒤로 30여년을 두루 구했는데 근래에 통스님이 그 전문을 찾아

왔기에 드디어 오중(吳中)의 휴휴선암에서 발간하여 모든 승사(계를 잘 지키는 이의 존칭)와 함께 

수용하게 되었으니

 

惟願開巷擧目 直入大願覺海 續佛祖慧命無窮 斯余志願 滿矣.

유원개권거목 직입대원각해 속불조혜명무궁 사여지원 만의.

오직 원컨대 책을 열어 한번 보면 바로 대원각해(사람의 본성을 바다에 비유하는 것)에 들어서 불조

의 혜명(심인)을 이어 다함이 없기를 바라며 이것을 나의 원과 뜻이 만족하는 것으로 삼겠다.

 

 

 

 

六祖大師法寶壇經 略序 육조대사법보단경 약서

                    편저 - 한국불교대학 교재편찬회 

                          감수 - 無一(무일) 우학스님 

                          門人 法海 撰 문인 법해 찬                                                        HL2TCI

 

 

大師 名 惠能. 父 盧氏 諱 行瑫 母 李氏.

대사 명 혜능. 부 노씨 휘 행도 모 이씨.

대사의 이름은 혜능이다. 아버지는 노씨로서 휘는 행도이고 어머니는 이씨이다.

 

誕師於唐貞觀十二年戊戌二月八日子時 時 毫光 騰空 異香 滿室.

탄사어당정관십이년무술이월팔일자시 시 호광 등공 이향 만실.

대사는 당나라 정관12년 무술년 2월 8일 자시에 태어나셨는데, 

그때에 백호의 광명이 허공에 떠오르고 기이한 향기가 방에 가득하였다.

 

黎明 有二異僧 造謁 謂師之父曰 “夜來生兒 專爲安名 可上惠下能也”

여명 유이이승 조알 위사지부왈 “야래생아 전위안명 가상혜하능야”

새벽녘에 범상치 않은 두 스님이 찾아와서 대사의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밤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어떻게 짓는가하면 위에 자는 혜로, 아래 자는 능으로 하십시오.” 하였다.

 

父曰 “何名惠能” 僧曰 “惠者 以法 惠施 衆生 能者 能作佛事” 言畢而出 不知所之.

부왈 “하명혜능” 승왈 “혜자 이법 혜시 중생 능자 능작불사” 언필이출 불지소지.

아버지가“어찌하여 혜능이라 합니까?”라고 물으니 스님이 말씀하기를 

“<혜>라는 것은 법으로써 중생에게 은혜를 베풀어주는 것이고, 

 <능>이라하는 것은 부처님의 일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였으며 

 말을 마치고 나갔는데 간 곳을 알 수가 없었다.

 

師不飮乳 遇夜 神人 灌以甘露.

사불음유 우야 신인 관이감로.

대사가 젖을 먹지 않았는데 밤이 되면 신인이 와서 감로를 먹여 주었다.

 

旣長 年 二十有四 聞經悟道 往黃梅 求印可

기장 년 이십유사 문경오도 왕황매 구인가

자라나서 나이가 스물넷이 되었을 때 경 읽는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달아 

황매로 가서 인가를 구하였더니,

 

五祖 器之 付衣法 令嗣祖位 時 龍朔元年辛酉歲也.

오조 기지 부의법 영사조위 시 용삭원년신유세야.

오조가 법기로 여기시어 가사와 법을 전하시며 조사의 자리를 잇게 하시니, 

때는 용삭 원년 신유년(당 고종 12년) 이었다.

 

南歸隱遯 一十六年 至儀鳳元年丙子正月八日 會印宗法師 宗 悟契師旨

남귀은둔 일십육년 지의봉원년병자정월팔일 회인종법사 종 오계사지

남으로 되돌아가 은둔하신지 16년이 되는 의봉 원년 병자년 정월 8일에 

인종법사와 만났는데 인종이 대사의 종지를 깨달아 모든 면에서 뜻이 서로 잘 맞으므로

 

是月十五日 普會四衆 爲師薙髮 二月八日 集諸名德 授具足戒.

시월십오일 보회사중 우사체발 이월팔일 집제명덕 수구족계.

이달 15일에 사부 대중을 널리 모아서 대사의 머리를 깎고 2월 8일에 

여러 이름 있는 대덕스님들을 모아서 구족계를 주시었다.

 

西京智光律師 爲授戒師 蘇州慧靜律師 爲羯磨 形州通應律師 爲敎授

서경지광율사 위수계사 소주혜정율사 위갈마 형주통응율사 위교수

서경의 지광율사는 수계사가 되고 소주의 혜정율사는 갈마사가 되고 

형주의 통응율사는 교수사가 되고

 

中天耆多羅律師 爲說戒 西國密多三藏 爲證戒.

중천기다라율사 위설계 서국밀다삼장 위증계.

중천축의 기다라율사는 설계사가 되고 서국의 밀다삼장은 증계사(證戒師)가 되었다.

 

具戒檀 乃宋朝求那跋陀羅三藏 創建立碑曰後當有肉身菩薩 於此受戒

기계단 내송조구나발타라삼장 창건입비왈후당유육신보살 어차수계

그 계단은 송나라 때의 구나발다라 삼장이 처음 세우실 때 비를 세우며 이르시길 

「후일에 육신보살이 여기에서 계를 받을 것이다.」 하였으며

 

又梁天監元年 智藥三藏 自西竺國 航海而來 將彼土菩提樹一株 植此檀畔

우양천감원년 지약삼장 자서축국 항해이래 장피토보리수일주 식차단반

또 양나라 천감 원년(서기502년)에 지약삼장이 서축국(서인도)으로부터 바다를 건너와서 

그 땅에서 가져온 보리수 한 그루를 이 단가에 심으시며

 

亦預誌曰後一百七十年 有肉身菩薩 於此樹下 開演上乘 度無量重 眞傳佛心印之法主也

역예지왈후일백칠십년 유육신보살 어차수하 개연상승 도무량중 진전불심인지법주야

미리 예언하기를「170년 뒤에 육신보살이 이 나무 아래에서 가장 훌륭한 법을 열고 

연설하여 한량없는 대중을 제도할 것인데 참으로 부처님의 심인을 전하는 법의 주인이시다.」하시더니

 

師 至是 祝髮受戒 及與四衆 開示單傳之法旨 一與昔讖.

사 지시 축발수계 급여사중 개시단전지법지 일여석참.

대사가 이곳에 이르러서 비로소 머리를 깎고 계를 받으며 또 사부대중과 더불어 

단전(깨달음은 언어나 문자로 전할 수 없으며 마음으로 밖에 전할 수 없다는 뜻)의 

법지를 열어 보이시니 한 결 같이 예전에 예언하신 바와 꼭 같았다.

 

次年春 師 辭衆 歸寶林 印宗 與緇白 送者 千餘人.

차년춘 사 사중 귀보림 인종 여치백 송자 천여인.

다음해 봄에 대사가 대중을 하직하고 보림사로 돌아가시니 

인종화상이 재가자 및 출가자 천여명과 함께 전송하였다.

 

直至曺溪 時 荊州通應律師 與學者數百人 依師而住.

직지조계 시 형주통응율사 여학자수백인 의사이주.

바로 조계산으로 가셨는데 그 때 형주의 통응율사가 학인 수백 명과 함께 대사를 의지하여 머물렀다.

 

師 至曺溪寶林 覩堂宇湫隘 不足容衆 欲廣之 遂謁里人陳亞仙曰 老僧 欲就檀越 求坐具地 得不

사 지조계보림 도당우초애 부족용중 욕광지 수알리인진아선왈 노승 욕취단월 구좌구지 득불

대사가 조계산의 보림사에 이르러 보니 당우가 너무 좁아서 대중을 수용하기엔 부족함을 

보시고는 넓히시려고, 마을 사람인 진아선을 찾아가 만나 말씀하시길 

“노승이 단월에게 이르러 좌구 깔 땅을 구하고자 하는데 얻을 수 있겠습니까?” 하시니

 

仙 曰和尙坐具 幾許闊 祖出坐具 示之 亞仙 唯然 祖以坐具 一展 盡조曺溪四境 四天王 現身 坐鎭四方.

선 왈화상좌구 기허활 조출좌구 시지 아선 유연 조이좌구 일전 진조조계사경 사천왕 현신 좌진사방.

진아선이 말하기를 “화상의 좌구가 얼마나 넓습니까?” 하므로 조사가 좌구(앉거나 누울 때 까는 

방석)를 내어 보이시자 진아선이 허락하므로 조사가 좌구를 한번 펴니 조계의 사방경계를 다 

덮었는데 사천왕이 몸을 나타내어 사방에 앉아 눌렀다.

 

今寺境 有天王嶺 因玆而名.  

금사경 유천왕령 인자이명.  

지금 사찰 경내에 있는 천왕령은 이때의 일로 붙여진 이름이다. 

 

仙 曰知和尙 法力 廣大 但吾高祖 墳墓 竝在此地 他日造塔 幸望存留 餘願盡捨 永爲寶坊.

선 왈지화상 법력 광대 단오고조 분묘 병재차지 타일조탑 행망존류 여원진사 영위보방.

진아선이 말하기를 “화상의 법력이 크고 넓으신 것을 알겠습니다마는 저의 고조의 분묘가 이 땅에 

있으니 후일 사찰을 지으시더라도 그대로 남겨두실 것을 바라며 나머지는 원 대로 모두 드리니 

영원히 절터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然 此地 乃生龍白象來脈 只可平天 不可平地. 寺後營建 一依其言.

연 차지 내생룡백상래맥 지가평천 불가평지. 사후영건 일의기언.

그러나 이 땅은 생룡(살아있는 용)과 백상(흰 코끼리)이 뻗어 내린 맥이므로, 높고 낮은 데로 지을지

언정 땅을 깎아 평평하게 하여 짓지는 마십시오.” 

하였기에 뒤에 절을 지을 때 한 결 같이 그 말대로 하였다.

 

師遊境內 山水勝處 輒憩止 遂成蘭若 一十三所 今曰花果院 隷籍寺門.

사유경내 산수승처 첩게지 수성난야 일십삼소 금왈화과원 예적사문.

대사가 경내를 다니시다가 산수가 뛰어난 곳에 번번이 머물러 쉬시다가 13개의 난야(수행처소)를 

세우셨는데 오늘날 화과원이라는 이름으로 절 문에 써 놓은 곳이다.

 

玆菩林道場 亦先是西國智藥三藏 自南海 經曺溪口 菊水而飮 香美異之 謂其徒曰此水 與西天之水 無別

자보림도장 역선시서국지약삼장 자남해 경조계구 국수이음 향미이지 위기도왈차수 여서천지수 무별

이 보림도량은 역시 이보다 앞서 서국(인도)의 지약삼장이 남해로부터 와서 조계의 어귀를 지날 때

에, 물을 한 모금 움켜 마시고 향기로운 맛을 이상히 여기어 그 제자에게 일러 말씀하시길 

「이 물이 서천의 물과 다르지 않으니

 

溪源上 必有勝地 堪爲蘭若, 隨流至源上 四顧 山水 回環 峯巒 寄秀 歎曰宛如西天寶林山也

계원상 필유승지 감위난야, 수류지원상 사고 산수 회환 봉만 기수 탄왈완여서천보림산야

시냇물 저 위에는 반드시 뛰어난 땅이 있을 것이고 도량을 세울만할 것이니라.」하시며, 

흐르는 물을 따라가 그 위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니 산과 물이 감아 돌고 산봉우리가 매우 

빼어났으므로 감탄을 하며 말씀하시길 「완연히 서천의 보림과 같구나.」하시며

 

乃謂曺侯村居民曰可於此山 建一梵刹 一百七十年後 當有無上法寶 於此演化 得道者 如林 宜號寶林.

내위조후촌거민왈가어차산 건일범찰 일백칠십년후 당유무상법보 어차연화 득도자 여림 의호보림.

조후촌의 사람들에게 「이 산에 절을 하나 지으십시오. 170년 뒤에 마땅히 위없는 법을 이곳에서 

연설하고 교화하여 도를 얻는 자가 수풀과 같을 것이니 응당 보림이라 이름 하시오.」 하셨다.

 

時 韶州牧侯敬中 以其言 具表聞秦 上 可其請 賜寶林爲額 遂成梵宮 落成於梁天監三年.

시 소주목후경중 이기언 구표문진 상 가기청 사보림위액 수성범궁 낙성어양천감삼년.

그때 소주 목사인 후경준이 그 말씀을 표로 갖추어 왕에게 상주하니 임금이 그 청을 옳게 여겨서 

<보림>이라는 현판을 하사하시어 절을 지었는데 양나라천감삼년(서기503년)에 낙성을 하였다.

 

寺殿前 有潭一所, 龍 常出沒其間 觸뇨林木 一日 現形甚巨, 波浪 洶涌 雲霧 陰翳 徒衆 皆懼

사전전 유담일소, 용 상출몰기간 촉뇨림목 일일 현형심거, 파랑 흉용 운무 음예 도중 개구

절의 전각 앞에 못이 하나 있었는데, 용이 항상 그 속에서 출몰하여 숲의 나무를 흔들어 꺾어 놓곤 

하였는데 어느 날은 아주 큰 형상으로 나타났기에, 물결이 솟아오르고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덮

이어 대중들이 모두 두려워하므로

 

師 叱之曰爾只能現大身 不能現小身 若爲神龍 當能變化 以小現大 以大現小也

사 질지왈이지능현대신 불능현소신 약위신용 당능변화 이소현대 이대현소야

대사가 꾸짖으시며, “네가 큰 몸으로만 나타날 수 있지 작은 몸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모양이구나. 

만약 신령스런 용이라면 마땅히 변화하여 작은 몸을 크게 나타내고 큰 몸을 작게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니라.” 하시니

 

其龍 忽沒 俄頃 復現小身 躍出潭面 師展鉢試之曰 爾且不敢入老僧鉢盂裏 龍乃游揚至前

기용 홀몰 아경 복현소신 약출담면 사전발시지왈 이차불감입노승발우리 용내유양지전

그 용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조금 있으니 다시 작은 몸으로 나타나 못 위에 뛰어 나오므로, 대사가 

발우를 펴 보이시면서 “네가 감히 노승의 발우 속에는 들지 못할 것이다.” 하시니 

용이 나르다시피 헤엄쳐 앞에 이르므로

 

師以鉢 舀之 龍 不能動 師 持鉢上堂 與龍說法 龍 遂蛻骨而去.

사이발 요지 용 불능동 사 지발상당 여룡설법 용 수태골이거.

대사가 발우에 담으시니 용이 움직이지 못하였다. 대사가 발우를 법당에 가지고 가서 용을 위하여 

설법을 하시니 용이 마침내 뼈를 벗고 사라졌다.

 

其骨長 可七寸 首尾角足 皆具 留傳寺門 師 後 以土石 堙其潭 今殿前左側 有鐵塔鎭處 是也.

기골장 가칠촌 수미각족 개구 유전사문 사 후 이토석 인기담 금전전좌측 유철탑진처 시야.

그 뼈의 길이가 칠촌이나 되고 머리와 꼬리와 뿔과 발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는 것이 절에 전해져 

오고 있다. 대사가 후에 흙과 돌로 그 못을 메우셨는데 지금의 전각 앞 좌측에 철탑으로 누른 곳이 

바로 그 곳이다.  

 

至元二十七年康寅歲仲春日 敍 지원이십칠년강인세중춘일 서 

지원 27년 경인년 중춘일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