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에제키엘이 환시를 보다
1 제삼십년 넷째 달 초닷샛날이었다. 나는 유배자들과 함께 크바르 강 가에 있었다.그때 하늘이 열리면서 나는 하느님께서 보여 주시는 환시를 보았다.
2 그달 초닷샛날, 곧 여호야킨 임금의 유배 제오년에,
3 주님의 말씀이 칼데아인들의 땅 크바르 강 가에 있는, 부즈의 아들 에제키엘 사제에게 내리고, 주님의 손이 그곳에서 그에게 내리셨다.
주님의 발현
4 그때 내가 바라보니, 북쪽에서 폭풍이 불어오면서, 광채로 둘러싸인 큰 구름과 번쩍거리는 불이 밀려드는데, 그 광채 한가운데에는 불 속에서 빛나는 금붙이 같은 것이 보였다.
5 또 그 한가운데에서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들의 모습은 이러하였다. 그들은 사람의 형상과 같았다.
6 저마다 얼굴이 넷이고, 날개도 저마다 넷이었다.
7 다리는 곧고 발바닥은 송아지 발바닥 같았는데, 광낸 구리처럼 반짝거렸다.
8 그들의 날개 밑에는 사방으로 사람 손이 보였고, 네 생물이 다 얼굴과 날개가 따로 있었다.
9 그들의 날개는 서로 닿아 있으면서, 나아갈 때에는 몸을 돌리지 않고 저마다 곧장 앞으로 갔다.
10 그들의 얼굴 형상은 사람의 얼굴인데, 넷이 저마다 오른쪽은 사자의 얼굴이고 왼쪽은 황소의 얼굴이었으며 독수리의 얼굴도 있었다.
11 이것이 그들의 얼굴이었다. 그들의 날개는 위로 펼쳐진 채, 저마다 두 날개는 서로 닿고 다른 두 날개는 몸을 가리고 있었다.
12 그들은 저마다 곧장 앞으로 나아가는데, 몸을 돌리지 않고 어디로든 영이 가려는 곳으로 갔다.
13 그 생물들 가운데에는 불타는 숯불 같은 것이 있었는데, 생물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횃불의 모습 같았고, 그 불은 광채를 낼 뿐만 아니라, 그 불에서는 번개도 터져 나왔다.
14 그리고 생물들은 번개가 치는 모습처럼 나왔다 들어갔다 하였다.
15 내가 그 생물들을 바라보니, 생물들 옆 땅바닥에는 네 얼굴에 따라 바퀴가 하나씩 있었다.
16 그 바퀴들의 모습과 생김새는 빛나는 녹주석 같은데, 넷의 형상이 모두 같았으며, 그 모습과 생김새는 바퀴 안에 또 바퀴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17 그것들이 나아갈 때에는, 몸을 돌리지 않고 사방 어디로든 갔다.
18 바퀴 테두리는 모두 높다랗고 보기에 무서운 데다, 그 네 테두리 사방에 눈이 가득하였다.
19 그 생물들이 나아가면 그 곁에서 바퀴들도 나아가고, 생물들이 땅에서 떠오르면 바퀴들도 떠올랐다.
20 어디로든 영이 가려고 하면, 생물들은 영이 가려는 그곳으로 가고, 바퀴들도 그들과 함께 떠올랐다. 그 바퀴들 안에 생물의 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21 생물들이 나아가면 바퀴들도 나아가고, 생물들이 멈추면 바퀴들도 멈추었다. 또 생물들이 땅에서 떠오르면 바퀴들도 그들과 함께 떠올랐다. 그 바퀴들 안에 생물의 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22 그 생물들 머리 위에는 빛나는 수정 같은 궁창의 형상이 무섭게 자리 잡았는데, 그들 머리 위로 펼쳐져 있었다.
23 그 궁창 밑에서 생물들은 두 날개를 서로 맞닿게 펴고, 나머지 두 날개로는 몸을 가리고 있었다.
24 그들이 나아갈 때에는 날개 소리가 들리는데, 마치 큰 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고 전능하신 분의 천둥소리 같았으며, 군중의 고함 소리, 진영의 고함 소리 같았다. 그러다가 멈출 때에는 날개를 접었다.
25 그들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서도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가 멈출 때에는 날개를 접었다.
26 그들의 머리 위 궁창 위에는 청옥처럼 보이는 어좌 형상이 있고, 그 어좌 형상 위에는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이 앉아 있었다.
27 내가 또 바라보니, 그의 허리처럼 보이는 부분의 위쪽은 빛나는 금붙이와 같고, 사방이 불로 둘러싸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허리처럼 보이는 부분의 아래쪽은 불처럼 보였는데, 사방이 광채로 둘러싸여 있었다.
28 사방으로 뻗은 광채의 모습은, 비 오는 날 구름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보였다. 그것은 주님 영광의 형상처럼 보였다. 그것을 보고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그때 나는 말씀하시는 분의 소리를 들었다.
제2장 에제키엘이 소명을 받다
1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일어서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2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실 때, 영이 내 안으로 들어오셔서 나를 일으켜 세우셨다. 그때 나는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3 그분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 나를 반역해 온 저 반역의 민족에게 너를 보낸다. 그들은 저희 조상들처럼 오늘날까지 나를 거역해 왔다.
4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완고한 저 자손들에게 내가 너를 보낸다. 너는 그들에게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하고 말하여라.
5 그들이 듣든, 또는 그들이 반항의 집안이어서 듣지 않든, 자기들 가운데에 예언자가 있다는 사실만은 알게 될 것이다.
6 그러니 너 사람의 아들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이 하는 말도 두려워하지 마라. 비록 가시가 너를 둘러싸고, 네가 전갈 떼 가운데에서 산다 하더라도, 그들이 하는 말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얼굴을 보고 떨지도 마라. 그들은 반항의 집안이다.
7 듣든 말든 너는 그들에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 그들은 반항의 집안이다.
8 너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저 반항의 집안처럼 반항하는 자가 되지 마라. 그리고 입을 벌려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을 받아먹어라.”
9 그래서 내가 바라보니, 손 하나가 나에게 뻗쳐 있는데, 거기에는 두루마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10 그분께서 그것을 내 앞에 펴 보이시는데, 앞뒤로 글이 적혀 있었다. 거기에는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 적혀 있었다.
제3장
1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네가 보는 것을 받아먹어라.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2 그래서 내가 입을 벌리자 그분께서 그 두루마리를 입에 넣어 주시며,
3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워라.” 그리하여 내가 그것을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4 그분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가서 그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5 이상한 말과 어려운 언어를 쓰는 민족이 아니라, 바로 이스라엘 집안에게 너를 보낸다.
6 네가 알아듣지 못하는 이상한 말과 어려운 언어를 쓰는 많은 민족들에게 너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낸다면, 그들은 네 말을 들을 것이다.
7 그러나 이스라엘 집안은 네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 집안은 모두 이마가 단단하고 마음이 굳은 자들이어서,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8 보아라, 내가 네 얼굴도 그들의 얼굴처럼 단단하게 만들고, 네 이마도 그들의 이마처럼 단단하게 만들었다.
9 네 이마를 바위보다 단단하게 하여 금강석처럼 만들었다. 그러니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얼굴을 보고 떨지도 마라. 그들은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10 그분께서 계속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을 모두 마음에 받아들이고 귀담아들어라.
11 그리고 네 동포 유배자들에게 가서 일러라. 그들이 듣든 말든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12 그런 다음 영이 나를 들어 올리시는데, 주님의 영광이 머무르던 그 자리에서 위로 올라갈 때, 큰 진동 소리가 내 뒤에서 들렸다.
13 그 큰 진동 소리는 생물들의 날개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와 그 곁의 바퀴들에서 나는 소리였다.
14 이렇게 영이 나를 들어 올려 데려가셨다. 그래서 내가 쓰라리고 초조한 마음으로 가는데, 주님의 손이 나에게 무겁게 내리셨다.
15 나는 크바르 강 가에 사는 이들, 곧 텔 아비브에 사는 유배자들에게 이르렀다. 그들은 바로 그곳에 살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이레 동안 그들 가운데에 아연히 앉아 있었다.
예언자: 파수꾼
16 이레가 지난 다음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7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해야 한다.
18 가령 내가 악인에게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데도, 네가 그에게 경고하지 않으면, 곧 네가 악인에게 그 악한 길을 버리고 살도록 경고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의 죄 때문에 죽겠지만, 그가 죽은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
19 그러나 네가 악인에게 경고하였는데도, 그가 자기의 악과 자기의 악한 길에서 돌아서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 때문에 죽고, 너는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20 그리고 의인이 정의를 버리고 불의를 저지르면, 내가 그 앞에 걸림돌을 놓아 그가 죽게 하겠다. 네가 그에게 경고하지 않으면, 그가 한 의로운 행실들은 기억되지도 않은 채 자기 죄악 때문에 죽겠지만, 그가 죽은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
21 그러나 의인이 죄를 짓지 않도록 네가 경고해 주어서 그 의인이 죄를 짓지 않게 되면, 그가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반드시 살게 되고, 너도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에제키엘이 벙어리가 되다
22 그곳에서 주님의 손이 나에게 내리셨다. 그런 다음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넓은 계곡으로 나가라. 내가 그곳에서 너와 이야기하겠다.”
23 그래서 내가 일어나 넓은 계곡으로 나가 보니, 전에 크바르 강 가에서 본 것과 같은 주님의 영광이 그곳에 서 있었다.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24 그때 영이 내 안으로 들어오셔서 나를 일으켜 세우시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네 집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가라.
25 너 사람의 아들아, 너는 이제 밧줄로 묶여서 사람들에게 나가지 못할 것이다.
26 더욱이 내가 네 혀를 입천장에 붙여 너를 벙어리로 만들어서, 그들을 꾸짖지 못하게 하겠다. 그들은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27 그러나 내가 너와 이야기할 그때에 너의 입을 열어 줄 터이니, 너는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들을 사람은 듣고 말 사람은 말게 하여라. 그들은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제4장 예루살렘이 적에게 포위된다
1 “너 사람의 아들아, 벽돌을 가져다가 앞에 놓고 그 위에 도성 하나를, 곧 예루살렘을 새겨라.
2 그런 다음 그 도성에 포위망을 쳐라. 공격 보루를 세우고 공격 축대를 쌓아라. 또 진을 치고 성벽 부수는 기계를 성 둘레에 놓아라.
3 그리고 너는 철판을 가져다가 너와 그 도성 사이에 철벽을 세우고, 그 도성에서 얼굴을 돌리지 마라. 이렇게 그 도성을 포위하고 포위망을 좁혀라. 이것이 이스라엘 집안에게 보여 주는 표징이다.
4 너는 또 왼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누워서, 그 위에 이스라엘 집안의 죄를 놓아라. 그렇게 누워 있는 날수만큼 네가 그들의 죄를 짊어지는 것이다.
5 나는 그들 죄의 햇수만큼 날수를 정하였으니, 곧 삼백구십 일이다. 너는 그렇게 이스라엘 집안의 죄를 짊어져야 한다.
6 그 날수를 채운 다음에는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누워서, 유다 집안의 죄를 짊어져라. 하루를 한 해씩으로 쳐서 사십 일 동안이다.
7 너는 포위된 예루살렘에서 얼굴을 돌리지 말고 팔을 걷어붙인 채, 그 도성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8 나는 너를 밧줄로 묶어서, 네가 갇혀 있는 기한이 다 찰 때까지 옆구리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돌리지 못하게 하겠다.
9 너는 밀과 보리와 누에콩과 불콩과 기장과 귀리를 가져다가, 그릇 하나에 담아 네가 먹을 빵을 만들어라. 그리고 네가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누워 있는 동안, 곧 삼백구십 일 동안 그 빵을 먹어라.
10 네가 먹는 음식은 저울로 달아 하루에 스무 세켈씩, 시간을 정해 놓고 먹어라.
11 물도 양을 재어 하루에 육분의 일 힌씩 마시는데, 그것도 시간을 정해 놓고 마셔라.
12 너는 그 빵을 보리 빵처럼 구워 먹는데,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인분으로 불을 피워 구워라.”
13 그런 다음 주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민족들 사이로 내쫓으면, 그들은 그곳에서 이처럼 부정한 빵을 먹을 것이다.”
14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저 자신을 부정하게 만든 일이 없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저절로 죽거나 맹수에게 찢겨 죽은 짐승의 고기를 먹지 않았습니다. 부정한 고기가 제 입속으로 들어온 적이 없습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좋다. 그러면 인분 대신 쇠똥을 쓰도록 허락한다. 그것으로 불을 피워 빵을 구워라.”
16 주님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이제 예루살렘의 양식을 끊어 버리겠다. 그래서 그들은 걱정에 싸여 빵을 저울로 달아 먹고, 놀라서 떨며 물도 양을 재어 마실 것이다.
17 그들은 빵과 물이 모자라 하나같이 놀라면서, 자기들의 죄 때문에 스러져 갈 것이다.”
제5장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는 상징 행동
1 “너 사람의 아들아, 날카로운 칼을 한 자루 가져다가, 그것을 이발사의 면도날처럼 사용하여 네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고, 저울을 가져다가 그것을 나누어라.
2 그리고 포위 기간이 끝날 때, 삼분의 일은 성안에서 불로 태워 버리고, 삼분의 일은 가져다가 성을 돌며 칼로 내려치고, 또 삼분의 일은 바람에 날려 버려라. 그러면 내가 칼을 빼 들고 그것들을 뒤쫓겠다.
3 그러나 그것들 가운데에서 조금은 남겨 두었다가, 네 옷자락에 묶어 두어라.
4 다시 그 가운데에서 얼마를 꺼내어 불 속에 던져 살라라. 거기에서 불이 나와 온 이스라엘 집안으로 번질 것이다.”
상징 행동의 풀이
5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것이 예루살렘이다. 나는 그 도성이 뭇 나라에 둘러싸여 민족들 한가운데에 자리 잡게 하였다.
6 그러나 예루살렘은 나의 법규들을 다른 민족들보다 더 악하게 거슬렀다. 나의 규정들을 둘레에 있는 나라들보다 더 거슬렀다. 정녕 그들은 나의 법규들을 업신여기고 나의 규정들을 따르지 않았다.
7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둘레에 있는 민족들보다 더 반항하여 내 규정들을 따르지 않고 내 법규들을 지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둘레에 있는 민족들의 법규들을 지켰다.
8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보아라, 나도 너 예루살렘을 대적하겠다. 그리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네 가운데에 벌을 내리겠다.
9 너의 그 모든 역겨운 것 때문에, 내가 전에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그런 일을 너에게 하겠다.
10 그리하여 네 가운데에서 아버지가 자식을 잡아먹고, 자식이 아버지를 잡아먹게 될 것이다. 나는 이렇듯 너에게 벌을 내리고, 그러고도 너에게 남은 자들을 모두 사방으로 흩어 버리겠다.
11 그러므로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네가 너의 그 모든 혐오스러운 것과 역겨운 것으로 나의 성전을 부정 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나도 너를 잘라 내고 동정하지 않으며, 또한 불쌍히 여기지도 않겠다.
12 너의 주민 삼분의 일은 성안에서 흑사병으로 죽거나 굶주림으로 스러져 가고, 삼분의 일은 너의 성 둘레에서 칼에 맞아 쓰러 질 것이다. 또 삼분의 일은 내가 사방으로 흩어 버린 다음, 칼을 빼 들고 그들을 뒤쫓겠다.
13 나는 이렇게 내 분노를 다 쏟아 내어 그들에 대한 화를 가라앉히고 내 속을 후련하게 하겠다. 이렇듯 내가 그들에 대한 화를 다 쏟을 때, 그들은 비로소 나 주님이 질투 속에서 말하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14 나는 또 지나가는 모든 이가 보도록, 네 둘레에 있는 민족들 사이에서 너를 폐허와 우셋거리로 만들겠다.
15 내가 분노하고 화를 내며 열화 같은 징계로 너에게 벌을 내리면, 너는 둘레에 있는 민족들에게 우셋거리와 치욕 거리가 되고, 교훈과 놀람 거리가 될 것이다. 나 주님이 말하였다.
16 너희에게 비참한 굶주림의 화살, 곧 너희를 파멸시키려고 멸망의 화살을 쏠 때, 나는 너희의 굶주림을 더욱 심하게 하고 너희의 양식을 끊어 버리겠다.
17 나는 또 너희에게 굶주림만이 아니라, 사나운 짐승들을 보내어 너희 자식들을 앗아 가게 하겠다. 그리고 흑사병과 피가 너 예루살렘을 휩쓸어 지나가게 하고, 너를 칠 칼을 끌어들이겠다. 나 주님이 말하였다.”
제6장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의 산들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 그것들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3 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이스라엘의 산들아, 주 하느님의 말을 들어라. 주 하느님이 산과 언덕, 시내와 골짜기에게 말한다. 보아라, 나 이제 너희를 칠 칼을 끌어들여 너희 산당들을 없애 버리겠다.
4 너희 제단들은 폐허가 되고 너희 분향 제단들은 부서질 것이다. 그리고 나는 너희 가운데에서 살해된 자들을 너희 우상들 앞으로 던져 버리겠다.
5 나는 또 이스라엘 자손들의 주검을 그들의 우상들 앞에 가져다 놓겠다. 그리고 너희 뼈를 너희 제단 둘레에 뿌려 놓겠다.
6 너희가 사는 곳마다 성읍들은 폐허가 되고 산당들은 황폐해질 것이다. 너희 제단들은 폐허가 되고 황폐해지며, 너희 우상들은 부서져 없어지고, 너희 분향 제단들은 조각날 것이다. 이렇게 너희가 만든 것들은 없어지고,
7 너희 한가운데에는 살해된 자들이 널릴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8 그러나 너희가 여러 나라로 흩어진 다음에는, 내가 일부를 남겨 민족들 가운데에서 칼을 벗어나 살아남게 하겠다.
9 그리하여 너희 가운데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포로로 끌려가, 민족들 사이에서 나를 기억할 것이다. 나를 배반하여 간음하던 그들의 마음과, 자기들의 우상들을 좇아 간음하던 그들의 눈을 나는 부수어 버리겠다. 그러면 그들 자신에게도 자기들이 저지른 악행들, 자기들의 그 모든 역겨운 짓들이 메스껍게 보일 것이다.
10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이런 재앙을 내리겠다고 한 것은 빈말이 아니다.’”
11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손바닥을 치고 발을 구르면서 말하여라. ‘아, 슬퍼라! 이스라엘 집안이 저지른 악하고 역겨운 그 모든 짓. 그들은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으로 쓰러질 것이다.
12 멀리 있는 자들은 흑사병으로 죽고, 가까이 있는 자들은 칼에 맞아 쓰러지며, 남은 자들과 보호를 받던 자들은 굶주림으로 죽어 갈 것이다. 나는 이렇게 내 화를 그들에게 다 쏟겠다.
13 높은 언덕마다, 산봉우리마다, 푸른 나무 아래마다, 잎이 우거진 향엽나무 아래마다, 자기들의 온갖 우상에게 향기로운 제물 을 바치던 곳에, 자기네 제단들 둘레에 있는 그 우상들 사이에 살해된 자들이 널리게 되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4 이렇게 나는 그들에게 손을 뻗어, 광야에서 리블라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사는 땅을 모조리 황무지와 불모지로 만들겠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7장 이스라엘의 종말이 다가왔다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너 사람의 아들아,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스라엘 땅에게 이렇게 말한다. 끝이 왔다. 이 땅 사방에 끝이 왔다.
3 이제 너에게 끝이 닥쳤다. 나 이제 너에게 내 분노를 쏟아 붓고 네가 걸어온 길에 따라 너를 심판하며 너의 역겨운 짓들을 모두 너에게 되갚으리라.
4 나는 너를 동정하지도 않고 불쌍히 여기지도 않으리라. 오히려 네가 걸어온 길을 너에게 되갚고 너의 역겨운 짓들을 네 가운 데에 남아 있게 하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5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보아라, 재앙에 재앙이 잇따라 온다.
6 끝이 왔다. 끝이 왔다. 보아라, 그 끝이 깨어나 너에게 왔다.
7 이 땅의 주민들아 너에게 끝장이 왔다. 그때가 왔다, 그날이 가까웠다. 산에서 지르던 환호의 날이 아니라 경악의 날이다.
8 나는 이제 곧 너에게 내 화를 퍼붓고 너에게 내 분노를 다 쏟으리라. 네가 걸어온 길에 따라 너를 심판하고 너의 역겨운 짓들을 모두 너에게 되갚으리라.
9 나는 동정하지도 않고 불쌍히 여기지도 않으리라. 오히려 네가 걸어온 길에 따라 너에게 되갚고 너의 역겨운 짓들을 네 가운데에 남아 있게 하리라. 그제야 너희는 이렇게 내려치는 이가 나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10 보아라, 그날이다. 보아라, 그날이 왔다. 끝장이 닥쳤다. 몽둥이는 꽃을 피우고 교만은 봉오리를 맺었다.
11 폭력이 일어나 죄악의 몽둥이가 되었다. 그들 가운데에서 아무도, 그 무리 가운데에서 아무도 남지 않으리라. 그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떠드는 소리도, 영화도 없으리라.
12 그때가 왔다. 그날이 다가왔다. 사는 자는 기뻐하지 말고 파는 자는 슬퍼하지 마라. 이 땅의 모든 무리에게 진노가 내린다.
13 판 자는 계속 살아 있다 하더라도 팔린 것을 되찾지 못하리니 이 땅의 모든 무리에 대한 환시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저마다 자기 죄 때문에 생명을 부지하지 못하리라.
14 그들은 나팔을 불고 모든 준비를 갖추었다. 그러나 아무도 싸움터에 나가지 않으리니 나의 진노가 이 땅의 모든 무리에게 미쳤기 때문이다.
15 밖에서는 칼이, 안에서는 흑사병과 굶주림이 기다린다. 들에 있는 자는 칼에 맞아 죽고 성안에 있는 자는 굶주림과 흑사병이 삼켜 버린다.
16 더러는 살아남아 산으로 오르지만 골짜기의 비둘기처럼 저마다 자기 죄를 생각하며 슬피 울리라.
17 손은 모두 맥이 풀리고 무릎은 모두 젖어 물이 흐르리라.
18 자루옷을 두른 그들을 공포가 뒤덮으리라. 얼굴마다 부끄러움이 가득하고 머리는 모두 밀어 대머리가 되리라.
19 그들은 은을 밖으로 내던져 버리고 그들의 금은 불결한 것으로 여겨지리라. 주님이 진노하는 날 은도 금도 그들을 구해 주지 못하고 그들의 식욕을 채우지도, 그들의 배를 불리지도 못하리라. 그것들은 도리어 그들을 죄짓게 하는 걸림돌이 되었을 뿐이다.
20 그들은 자기들이 자랑스레 여기던 아름다운 장신구로 역겨운 신상들, 혐오스러운 우상들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 장신구를 부정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리라.
21 나는 그것을 이방인들에게 노획물로, 이 땅의 악인들에게 약탈물로 넘겨주어 더럽히게 하리라.
22 나는 그들에게서 얼굴을 돌려 사람들이 내 보물을 더럽히고 강도들이 들어와 그것을 더럽히게 하리라.
23 너는 사슬을 만들어라. 이 땅은 살인 재판으로 가득하고 이 도성은 폭력으로 가득하다.
24 나는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못된 것들을 데려다가 그들의 집을 차지하게 하리라. 힘센 자들의 자랑에 끝장을 내고 그들의 성소들을 더럽히게 하리라.
25 공포가 들이닥치면 그들은 평화를 찾아도 얻지 못하리라.
26 파멸에 파멸이 겹쳐 오고 소문에 소문이 뒤따르는데 예언자에게 환시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사제에게서는 가르침이, 원로들에게서는 조언이 사라져 버리리라.
27 임금은 슬퍼하고 제후는 절망을 옷처럼 입으며 이 땅에 사는 백성의 손은 떨리리라. 나는 그들이 걸어온 길에 따라 그들을 다루고 그들의 판결에 따라 그들에게 판결을 내리리라.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제8장 예루살렘의 우상 숭배
1 제육년 여섯째 달 초닷샛날, 나는 내 집에 앉아 있고 유다의 원로들은 내 앞에 앉아 있을 때에, 주 하느님의 손이 나에게 내리셨다.
2 내가 바라보니,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이 있었다. 허리처럼 보이는 부분 아래는 불이고, 허리 위는 빛나는 금붙이의 광채처럼 보였다.
3 그 형상이 손 같은 것을 내밀어 내 머리채를 잡았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보여 주시는 환시 속에서, 영이 나를 땅과 하늘 사이로 들어 올리셔서 예루살렘으로, 곧 북쪽으로 난 안뜰 대문 어귀로 데려가셨다. 그곳은 질투를 일으키는 우상이 놓여 있는 자리였다.
4 그리고 거기에는 내가 전에 넓은 계곡에서 본 모습과 같은,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있었다.
5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북쪽으로 눈을 들어 보아라.” 내가 북쪽으로 눈을 들어 보니, 제단 대문 북쪽 어귀에 그 질투의 우상이 있었다.
6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보이느냐? 나를 내 성전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이스라엘 집안이 여기에서 저지르는 이 몹시도 역겨운 짓들이 보이느냐? 그러나 너는 더 역겨운 짓들을 보게 될 것이다.”
7 그분께서는 나를 뜰 어귀로 데리고 가셨다. 내가 보니 벽에 구멍이 하나 있었다.
8 그분께서 나에게 “사람의 아들아, 벽을 뚫어라.” 하셔서, 내가 그 벽을 뚫으니 입구가 하나 보였다.
9 그분께서 또 나에게 “들어가 그들이 거기에서 저지르는 저 악하고 역겨운 짓들을 보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0 그래서 내가 들어가서 바라보니,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과 혐오스러운 짐승과 이스라엘 집안이 섬기는 온갖 우상들의 그림이 사방의 벽에 돌아가며 새겨져 있었다.
11 그리고 이스라엘 집안의 원로 일흔 명이 사판의 아들 야아잔야를 가운데에 세우고 저마다 향로를 들고 그 앞에 서 있는데, 향기로운 향 연기가 올라가고 있었다.
12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의 원로들이 어둠 속에서, 저마다 우상들을 새겨 놓은 방에서 저지르는 짓들을 보았느냐? 그러면서 저들은 ‘주님께서는 우리를 보고 계시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이 땅을 버리셨다.’ 하고 말한다.”
13 그러고 나서 “너는 그들이 저지르는 더 역겨운 짓들을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4 이어서 그분께서는 나를 주님의 집 북쪽 대문 어귀로 데려가셨는데, 그곳에서는 여자들이 앉아서 탐무즈 신을 애도하고 있었다.
15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보았느냐? 너는 이보다 더 역겨운 짓들을 보게 될 것이다.”
16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나를 주님의 집 안뜰로 데려가셨다. 그곳 주님의 성소 어귀에서, 현관과 제단 사이에 스물다섯 명가량의 사람이 주님의 성소를 등지고,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들은 동쪽을 향하여 태양에게 절하고 있었던 것이다.
17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보았느냐? 여기에서 저지르는 저 역겨운 짓들이, 유다 집안에게는 하찮은 일이라고 하겠느냐? 그런데도 그들은 이 땅을 폭력으로 가득 채워, 계속 내 화를 돋운다. 보아라, 그들이 나뭇가지를 코에 갖다 대고 있지 않느냐?
18 그러므로 나도 이제는 화나는 대로 하겠다. 동정하지도 않고 불쌍히 여기지도 않겠다. 그들이 큰 소리로 내 귀에다 부르짖어도, 나는 그들의 말을 들어 주지 않겠다.”
제9장 예루살렘이 받을 벌
1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내가 듣는 앞에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이 도성의 징벌이 다가왔다. 저마다 파멸의 무기를 손에 들고 나와라.”
2 그러자 북쪽으로 난 윗대문 쪽에서 여섯 사람이 오는데, 저마다 파괴의 무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아마포 옷을 입고, 허리에는 서기관 필갑을 차고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와서 구리 제단 곁에 섰다.
3 그러자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그때까지 자리 잡고 있던 커룹들 위에서 떠올라 주님의 집 문지방으로 옮겨 갔다. 주님께서는 아마포 옷을 입고 허리에 서기관 필갑을 찬 사람을 부르셨다.
4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도성 가운데로, 예루살렘 가운데로 돌아다니면서, 그 안에서 저질러지는 그 모든 역겨운 짓 때문에 탄식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이마에 표를 해 놓아라.”
5 그분께서는 또 내가 듣는 앞에서 다른 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저 사람의 뒤를 따라 도성을 돌아다니며 쳐 죽여라. 동정하지도 말고 불쌍히 여기지도 마라.
6 늙은이도 젊은이도, 처녀도 어린아이도 아낙네도 다 죽여 없애라. 그러나 이마에 표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건드리지 마라. 내 성전에서부터 시작하여라.” 그러자 그들은 주님의 집 앞에 있는 원로들부터 죽이기 시작하였다.
7 그분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집을 부정하게 만들어라. 그 뜰들을 살해된 자들로 채워라. 가거라.” 그러자 그들은 도성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쳐 죽였다.
8 그들이 사람들을 쳐 죽이는 동안, 홀로 남은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부르짖었다. “아, 주 하느님! 예루살렘에다 이렇듯 화를 쏟으시어,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모두 파멸시키실 작정이십니까?”
9 그러자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과 유다 집안의 죄가 너무나 크다. 이 땅은 피로 가득하고 이 도성은 불법으로 가득하다. 그러면서 저들은 ‘주님께서는 이 땅을 버리셨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보고 계시지 않는다.’ 하고 말한다.
10 그래서 나도 동정하지도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그들이 걸어온 길을 그들 머리 위로 되갚는 것이다.”
11 그러는데 아마포 옷을 입고 허리에 필갑을 찬 사람이 와서, “명령하신 대로 하였습니다.” 하고 보고하였다.
제10장 주님의 영광이 성전을 떠나다
1 내가 바라보니, 커룹들 머리 위에 있는 궁창에 청옥 같은 것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어좌 형상과 비슷하였다.
2 그분께서 아마포 옷을 입은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커룹 밑에 있는 둥근 틀 사이로 들어가, 그 커룹들 사이에서 숯불을 두 손 가득히 채워다가, 이 도성 위로 뿌려라.” 그러자 그는 내가 보는 앞에서 그리로 들어갔다.
3 그 사람이 들어갈 때, 커룹들은 주님의 집 오른쪽에 서 있었고, 안뜰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었다.
4 그 뒤 주님의 영광이 커룹들 위에서 떠올라 주님의 집 문지방으로 옮겨 가자, 주님의 집은 구름으로 가득 차고, 뜰은 주님 영광 의 광채로 가득 찼다.
5 그리고 커룹들의 날개 소리가 바깥뜰까지 들리는데,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말씀하실 때에 나는 소리와 같았다.
6 그분께서 아마포 옷을 입은 사람에게, “둥근 틀 사이에서, 커룹들 사이에서 불을 집어내어라.” 하고 명령하시자, 그는 가서 바퀴 곁에 섰다.
7 그러자 커룹 하나가 커룹들 사이에서 손을 내밀어 그들 사이에 있는 불을 집어 들고, 아마포 옷을 입은 이의 두 손에 넘겨주니, 그가 그것을 들고 나왔다.
8 커룹들의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 같은 것이 보였다.
9 내가 또 바라보니, 바퀴 네 개가 커룹들 곁에 있는데, 커룹마다 곁에 바퀴가 하나씩 달려 있었다. 그 바퀴들의 모습은 빛나는 녹주석 같았다.
10 그것들의 모습은 넷이 똑같은 형상인데, 바퀴 안에 또 바퀴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11 그것들이 나아갈 때에는, 몸을 돌리지 않고 사방 어디로든 갔다. 어디로든 머리 쪽이 향하는 곳으로, 나머지도 나아가면서 몸을 돌리지 않고 그 뒤를 따라갔다.
12 그들의 몸 전체, 등과 손과 날개와 바퀴에까지, 곧 네 커룹의 바퀴들에까지 사방에 눈이 가득하였다.
13 바퀴들은 내가 듣기에 ‘둥근 틀’이라고 불렸다.
14 커룹마다 얼굴이 넷인데, 첫째는 커룹의 얼굴이고, 둘째는 사람의 얼굴, 셋째는 사자의 얼굴, 넷째는 독수리의 얼굴이었다.
15 그 커룹들이 치솟았다. 그들은 내가 크바르 강 가에서 본 바로 그 생물들이었다.
16 커룹들이 나아가면 바퀴들도 곁에서 함께 갔다. 커룹들이 날개를 펴고 땅에서 떠올라도, 바퀴들은 커룹들 곁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17 커룹들이 멈추면 함께 멈추고, 커룹들이 떠오르면 함께 치솟았다. 바퀴들 안에 생물의 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18 주님의 영광이 주님의 집 문지방에서 나와 커룹들 위에 멈추었다.
19 그러자 커룹들은 날개를 펴고, 내가 보는 앞에서 땅에서 치솟았다. 그들이 나갈 때에 바퀴들도 옆에서 함께 나갔다. 그들이 주님의 집 동쪽 대문 어귀에 멈추는데,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그들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20 나는 크바르 강 가에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떠받들고 있는 생물들을 보았다. 나는 그들이 커룹임을 알 수 있었다.
21 그들은 저마다 얼굴이 넷이고 날개도 넷인데,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 같은 형상이 있었다.
22 또 그들의 얼굴 형상은 내가 크바르 강 가에서 보았던 모습, 바로 그 얼굴이었다. 그들은 저마다 곧장 앞으로 나아갔다.
제11장 백성의 수령들이 심판받는다
1 주님의 영이 나를 들어 올리시어, 주님의 집 동쪽 대문으로 데려가셨다. 그 대문 어귀에는 스물다섯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그들 가운데에 아쭈르의 아들 야아잔야와 브나야의 아들 플라트야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백성의 수령이었다.
2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 사람들은 이 도성에서 부정을 꾀하고 악한 계획을 꾸미는 자들이다.
3 그러면서 그들은 ‘집을 지을 때는 아직 멀었다. 이 도성은 솥이고 우리는 그 안에 담긴 살코기다.’ 하고 말한다.
4 그러므로 그들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예언하여라.”
5 그런 다음 주님의 영이 나에게 내려오시자,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의 생각은 이러하다. 너희 영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나는 알고 있다.
6 너희는 이 도성에서 살해된 이들의 수를 늘려 거리거리를 시체로 가득 채웠다.
7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말한다. 너희가 이 도성 안에 쌓아 놓은 살해된 이들이 바로 살코기고 이 도성은 솥이다. 그리고 너희는 이 도성 밖으로 끌려갈 것이다.
8 너희가 두려워하는 것은 칼이다. 그래서 나는 너희에게 칼을 끌어들이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9 나는 너희를 이 도성에서 끌어내어 이방인들의 손에 넘기겠다.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심판을 내리겠다.
10 너희는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이스라엘의 국경에서 나는 너희를 심판하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1 이 도성은 너희에게 솥이 되지 않고, 너희는 그 안에 든 살코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국경에서 나는 너희를 심판하겠다.
12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나의 규정들을 따르지도 나의 법규들을 지키지도 않고, 오히려 주변에 있는 민족들의 법규를 따랐다.’”
13 내가 예언하는 동안에 브나야의 아들 플라트야가 죽었다. 그래서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아, 주 하느님!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마저 완전히 없애려 하십니까?”
유배자들에게 '새 마음'을 약속하시다
14 그러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5 “사람의 아들아, 너의 형제들과 네 친족, 그리고 온 이스라엘 집안 전체를 두고 예루살렘 주민들이, ‘그들은 주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 이 땅은 우리 소유가 되었다.’ 하고 말한다.
16 그러니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비록 그들을 멀리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리고 여러 나라로 흩어 버렸지만, 그들이 가 있는 여러 나라에서 얼마간 그들에게 성전이 되어 주겠다.’
17 그러므로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를 모으겠다. 너희가 흩어져 사는 여러 나라에서 내가 너희를 모아들이겠다. 그런 다음 너희에게 이스라엘 땅을 주겠다.
18 그들은 여기로 돌아와서 혐오스러운 것들과 역겨운 것들을 모두 이 땅에서 치워 버릴 것이다.
19 나는 그들에게 다른 마음을 넣어 주고, 그들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그들의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워 버리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어,
20 그들이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그대로 지키게 하겠다. 그리하여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21 그러나 자기들의 혐오스러운 것들과 역겨운 것들을 따르는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는, 내가 그들이 걸어온 길을 그 머리 위로 되갚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주님의 영광이 예루살렘을 떠나다
22 그런 다음 커룹들이 날개를 펴는데, 그 곁의 바퀴들도 함께 움직였다. 그들 위에는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자리 잡고 있었다.
23 그 주님의 영광이 도성 한가운데에서 떠올라, 도성 동쪽에 있는 산 위에 멈추었다.
24 그때에 하느님의 영이 보여 주시는 환시 속에서, 그 영이 나를 들어 올리셔서 칼데아에 있는 유배자들에게 데려가셨다. 그러자 내가 본 환시가 나에게서 떠나갔다.
25 그래서 나는 주님께서 나에게 보여 주신 모든 것을 유배자들에게 일러 주었다.
제12장 이스라엘의 멸망을 상징으로 보여 주다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너는 반항의 집안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않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다. 그들이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3 그러니 너 사람의 아들아, 유배 짐을 꾸려 대낮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를 가거라.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네가 사는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유배를 가거라. 행여 자기들이 반항의 집안임을 그들이 깨달을지도 모른다.
4 너는 짐을 유배 짐처럼 싸서 대낮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내어 놓았다가, 저녁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를 떠나듯이 떠나라.
5 그들이 보는 앞에서 벽을 뚫고 나가라.
6 너는 어두울 때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짐을 어깨에 메고 나가는데, 얼굴을 가리고 땅을 보지 마라. 나는 너를 이스라엘 집안을 위한 예표로 삼았다.”
7 나는 명령을 받은 대로 하였다. 짐을 유배 짐처럼 싸서 대낮에 내어 놓았다가, 저녁에 손으로 벽을 뚫고, 어두울 때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짐을 어깨에 메고 나갔다.
8 이튿날 아침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9 “사람의 아들아, 저 반항의 집안인 이스라엘 집안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너에게 묻지 않았느냐?
10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 신탁은 예루살렘에 있는 수장과 그 안에 있는 온 이스라엘 집안에 관한 것이다.’
11 너는 또 말하여라. ‘나는 여러분을 위한 예표입니다. 내가 한 것과 똑같은 일이 그들에게 일어날 것입니다. 그들은 유배를 당해 끌려갈 것입니다.’
12 그들 가운데에 있는 수장은 어두울 때에 짐을 어깨에 메고, 사람들이 그를 내보내려고 벽에 뚫어 놓은 구멍으로 나갈 것이다. 그는 자기 눈으로 그 땅을 보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릴 것이다.
13 그러나 나는 그를 잡으려고 그물을 쳐 놓겠다. 내가 친 망에 걸리면, 나는 그를 칼데아인들의 땅 바빌론으로 끌어가겠다. 그러면 그는 거기에서 그 땅을 보지도 못하고 죽을 것이다.
14 나는 또 그의 곁에 있는 자들, 그의 수행원들과 군대를 모두 사방으로 흩어 버린 다음, 칼을 빼 들고 그들을 뒤쫓겠다.
15 이렇게 내가 그들을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리고 여러 나라로 흩어 버릴 때에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6 그러나 나는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을 남겨서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을 면하게 하여, 그들이 가 있는 민족들 사이에서 자기들이 전에 저지른 역겨운 짓들을 모두 이야기하게 하겠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공포에 떨며 먹고 마시는 상징 행동
17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8 “사람의 아들아, 너는 떨면서 빵을 먹고 불안과 걱정에 싸여 물을 마셔라.
19 그리고 이 땅의 백성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스라엘 땅에 사는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걱정에 싸여 빵을 먹고 놀라움에 싸여 물을 마실 것이다. 모든 주민이 저지른 폭행으로, 이 땅은 풍요가 사라지고 황폐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20 사람들이 살던 성읍들은 폐허가 되고 땅은 황무지가 될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예언자의 환시와 속담
2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2 “사람의 아들아, ‘세월은 흐르는데 환시는 모두 그대로 지나간다.’ 하며 너희가 이스라엘 땅을 두고 말하는 속담은 어찌 된 일이냐?
23 그러므로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 속담을 없애 버려, 이스라엘에서 다시는 이 속담을 말하지 못하게 하겠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환시가 이루어질 날들이 가까웠다.
24 이스라엘 집안에 다시는 어떠한 거짓 환시도 아첨하는 점괘도 없을 것이다.
25 나 주님은 할 말을 하고, 그 말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진다. 이 반항의 집안아, 나는 너희가 살아 있는 동안에 말을 하고 그대로 실천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26 주님의 말씀이 또 나에게 내렸다.
27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이 ‘그가 보는 환시는 먼 훗날을 위한 것이고, 그는 먼 앞날을 위해 예언할 따름이다.’ 하고 말한다.
28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 말은 어떤 것이든 더 이상 지체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13장 거짓 예언자들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예언한다고 하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제 마음대로 예언하는 자들에게 말하여라. ‘너희는 주님의 말을 들어라.
3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불행하여라, 본 것 하나 없이 제 영을 따르는 어리석은 예언자들!
4 이스라엘아, 너희 예언자들은 폐허 속의 여우와 같다.
5 너희는 성벽이 무너진 곳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주님의 날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 굳게 서 있을 수 있도록,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성벽을 보수하지도 않았다.
6 그들은 거짓 환시를 보고 속임수 예언을 하며, 주님이 보내지도 않았는데 주님의 말이라고 하면서, 그 말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린다.
7 너희는 거짓 환시를 보고 속임수 점괘를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면서도 주님의 말이라고 하는데, 나는 말한 적이 없다.
8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거짓을 이야기하고 속임수 환시를 보았으므로, 나는 너희를 대적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9 거짓 환시를 보고 속임수 점괘를 말하는 예언자들에게 나는 손을 대겠다. 그들은 내 백성의 모임에 들지 못하고, 이스라엘 집안의 명단에 오르지도 못하며,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지도 못할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0 정녕, 평화가 없는데도 그들은 평화롭다고 말하면서, 내 백성을 잘못 이끌었다. 그들은 내 백성이 담을 쌓으면 회칠이나 하는 자들이다.’
11 그러므로 너는 회칠하는 자들에게, 담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여라. ‘비가 쏟아지고 큰 우박들이 떨어지며 폭풍이 일어날 것이다.
12 그러면 벽이 무너질 때에, 너희가 칠한 회는 어디에 있느냐고 사람들이 비난하지 않겠느냐?
13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말한다. 내가 분노하여 폭풍을 일으키고 진노하여 비를 쏟으며, 분노하여 큰 우박을 내려 그 벽을 허물어뜨리겠다.
14 나는 너희가 회칠한 그 벽을 허물고 땅바닥에 쓰러뜨려, 바탕까지 드러나게 하겠다. 그것이 무너지면 너희는 거기에 깔려 죽을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5 나는 이렇게 그 벽과 거기에 회칠한 자들에게 내 화를 다 쏟고 나서, 너희에게 말하겠다. 벽도 없고 거기에 회칠한 자들도 없다고,
16 곧 예루살렘을 두고 예언하며 평화가 없는데도 예루살렘에 관하여 평화의 환시를 보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들도 없다고 말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거짓 여예언자들
17 “너 사람의 아들아, 네 동포 가운데 제 마음대로 예언하는 여자들을 주목하고 그들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18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불행하여라, 사람 목숨을 사냥하려고 손목마다 띠를 두르고, 온갖 키에 맞추어 머리에 쓰는 너울을 만드는 여자들! 너희가 내 백성의 목숨을 사냥하면서 너희의 목숨은 부지할 듯싶으냐?
19 너희는 거짓말을 곧이듣는 내 백성에게 거짓말을 하여, 죽어서는 안 될 사람들을 죽이고 살아서는 안 될 사람들을 살려, 보리 몇 줌과 빵 몇 조각 때문에 내 백성 앞에서 나를 욕되게 하였다.
20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새를 잡듯이 사람의 목숨을 잡는 데에 쓰는 너희의 띠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내가 그것들을 너희 팔에서 찢어 내 버리고, 너희가 새를 잡듯이 사냥한 목숨들을 놓아 주겠다.
21 또 너희의 너울을 찢어 버리고 너희 손에서 내 백성을 구해 내어, 그들이 다시는 너희 손에 사냥감이 되지 않게 하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22 내가 의인을 괴롭히지 않았는데도 너희는 속임수로 의인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악인의 손을 거들어 그가 자기의 악한 길에서 돌아와 자기 목숨을 살리게 하지 않았다.
23 그러므로 너희는 더 이상 거짓으로라도 환시를 보지 못하고, 어떤 점괘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내 백성을 너희 손에서 구해 내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14장 우상 숭배자들을 단죄하시다
1 이스라엘의 원로 몇 사람이 나에게 와서 내 앞에 앉았다.
2 그때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3 “사람의 아들아, 이 사람들은 자기 우상들을 마음에 품고, 자기들을 죄에 빠뜨리는 걸림돌을 제 앞에다 모셔 놓은 자들이다. 내가 어찌 이러한 자들의 문의를 받을 수가 있겠느냐?
4 그러므로 그들에게 일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스라엘 집안에 속한 사람으로서, 자기 우상들을 마음에 품고 자기를 죄에 빠뜨리는 걸림돌을 제 앞에다 놓은 채 예언자에게 오면, 그 많은 우상 때문에 나 주님이 직접 그에게 대답하겠다.
5 그리하여 자기들의 그 모든 우상 때문에 나에게 등을 돌린 이스라엘 집안의 마음을 사로잡겠다.’
6 그러므로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돌아와라. 너희 우상들에게서 돌아서라. 너희의 그 모든 역겨운 것에서 얼굴을 돌려라.
7 누구든지 이스라엘 집안에 속한 사람이든 이스라엘에 머무르는 이방인이든, 나에게 등을 돌려 자기 우상을 마음에 품고, 자기를 죄에 빠뜨리는 걸림돌을 제 앞에다 놓은 채, 예언자를 통하여 나에게 문의하려고 그에게 가면, 나 주님이 직접 그에게 대답하겠다.
8 나는 그 사람에게 얼굴을 돌려 그를 표징과 속담 거리로 만들고, 내 백성 가운데에서 잘라 내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9 그런데 만일 예언자가 속아 넘어가서 무슨 말을 선포하였다면, 이는 나 주님이 그 예언자를 속인 것이다. 나는 그에게 손을 뻗어 그를 내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없애 버리겠다.
10 그들은 자기들의 죗값을 짊어져야 한다. 문의하는 자의 죄나 예언자의 죄나 마찬가지다.
11 그래서 이스라엘 집안이 다시는 나를 떠나 헤매지 않고 온갖 죄악으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지 않도록,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려는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막을 수 없는 하느님의 심판
12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3 “사람의 아들아, 어떤 나라가 배신하여 나에게 죄를 지었기 때문에, 내가 손을 뻗어 그 나라의 양식을 끊어 버리고 그 나라에 굶주림을 보내어, 거기에서 사람과 짐승을 잘라 낸다고 하자.
14 비록 그곳에 노아와 다니엘과 욥, 이 세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자기들의 의로움으로 제 목숨만 구할 수 있을 따름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5 또 내가 그 나라에 사나운 짐승들을 돌아다니게 하여, 그것들이 아이들을 앗아 가고, 그 짐승들이 무서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 나라가 황무지가 된다고 하자.
16 비록 거기에 그 세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들은 아들도 딸도 구하지 못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들은 자신만 구할 수 있을 뿐, 그 나라는 황무지가 될 것이다.
17 또 내가 그 나라에 칼을 끌어들인 다음, ‘칼아, 너는 이 나라를 돌아다녀라.’ 하고 명령하여 내가 그곳에서 사람과 짐승을 잘라 낸다고 하자.
18 거기에 그 세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들은 아들도 딸도 구하지 못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들 자신만 구제될 수 있을 따름이다.
19 또 내가 그 나라에 흑사병을 보내어, 피로써 내 화를 그 나라에 쏟아 사람과 짐승을 잘라 낸다고 하자.
20 거기에 노아와 다니엘과 욥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들은 아들도 딸도 구하지 못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의로움으로 제 목숨만 구할 수 있을 따름이다.
2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 내가 예루살렘에 네 가지 해로운 심판, 곧 칼과 굶주림과 사나운 짐승들과 흑사병을 보내어 사람과 짐승을 잘라 낼 때에는 어떻게 되겠느냐?
22 그러나 그 안에 살아남은 자들이 있어서, 아들딸들을 데리고 나올 것이다. 그들이 너희에게로 나온다. 그렇게 되면 너희는 그들이 걸어온 길과 행실을 보고, 내가 예루살렘에 끌어들인 재앙, 곧 내가 그곳에 끌어들인 모든 것에 대하여 위로를 받을 것이다.
23 너희가 그들이 걸어온 길과 행실을 보게 될 때, 그들이 너희를 위로할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예루살렘에 한 모든 일이 공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15장 쓸모없는 포도나무 같은 예루살렘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포도나무가 다른 어떤 나무보다, 숲의 나무들 사이에 있는 덩굴보다 나은 게 무엇이냐?
3 거기에서 무엇을 만들 재목이 나오겠느냐? 아니면 무엇이라도 걸어 둘 못을 만들 수 있겠느냐?
4 보아라, 그것은 땔감으로 불에 들어간다. 양쪽 끝은 불에 타 버리고 가운데는 그을렸으니 그것을 무엇에 쓰겠느냐?
5 그것이 옹글 때에도 무엇 하나 만들 수 없었는데 하물며 불에 타고 그을렸으니 무엇을 만들 수 있겠느냐?
6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말한다. 숲의 나무들 사이에 있는 포도나무를 땔감으로 불에 집어넣듯이 내가 예루살렘 주민들도 그렇게 하리라.
7 나는 그들에게 얼굴을 돌리리라. 그들이 불에서 빠져나온다 해도 불이 다시 그들을 삼켜 버리리라. 이렇게 내가 그들에게 얼굴을 돌릴 때에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8 그들이 배신을 하였기에 나는 그 땅을 황무지가 되게 하리라.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16장 예루살렘의 역사: 부정한 아내의 역사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예루살렘에게 자기가 저지른 역겨운 짓들을 알려 주어라.
3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예루살렘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의 혈통과 태생으로 말하자면, 너는 가나안 땅 출신이다. 너의 아버지는 아모리 남자고 너의 어머니는 히타이트 여자다.
4 네가 태어난 일을 말하자면, 네가 나던 날, 아무도 네 탯줄을 잘라 주지 않고, 물로 네 몸을 깨끗이 씻어 주지 않았으며, 아무도 네 몸을 소금으로 문질러 주지 않고 포대기로 싸 주지 않았다.
5 너를 애처롭게 보아서, 동정심으로 이런 일을 하나라도 해 주는 이가 없었다. 오히려 네가 나던 날, 너를 싫어하여 들판에 던져 버렸다.
6 그때에 내가 네 곁을 지나가다가, 피투성이로 버둥거리는 너를 보았다. 그래서 내가 피투성이로 누워 있는 너에게 ′살아남아라!′ 하고 말하였다.
7 그러고 나서 너를 들의 풀처럼 자라게 하였더니, 네가 크게 자라서 꽃다운 나이에 이르렀다. 젖가슴은 또렷이 드러나고 털도 다 자랐다. 그러나 너는 아직도 벌거벗은 알몸뚱이였다.
8 그때에 내가 다시 네 곁을 지나가다가 보니, 너는 사랑의 때에 이르러 있었다. 그래서 내가 옷자락을 펼쳐 네 알몸을 덮어 주었다. 나는 너에게 맹세하고 너와 계약을 맺었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리하여 너는 나의 사람이 되었다.
9 나는 너를 물로 씻어 주고 네 몸에 묻은 피를 닦고 기름을 발라 주었다.
10 수놓은 옷을 입히고 돌고래 가죽신을 신겨 주었고, 아마포 띠를 매어 주고 비단으로 너를 덮어 주었으며,
11 장신구로 치장해 주었다. 두 팔에는 팔찌를, 목에는 목걸이를 걸어 주고,
12 코에는 코걸이를, 두 귀에는 귀걸이를 달아 주었으며, 머리에는 화려한 면류관을 씌워 주었다.
13 이렇게 너는 금과 은으로 치장하고, 아마포 옷과 비단옷과 수놓은 옷을 입고서, 고운 곡식 가루 음식과 꿀과 기름을 먹었다. 너는 더욱더 아름다워져 왕비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14 네 아름다움 때문에 너의 명성이 민족들에게 퍼져 나갔다. 내가 너에게 베푼 영화로 네 아름다움이 완전하였던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5 그런데 너는 네 아름다움을 믿고, 네 명성에 힘입어 불륜을 저질렀다. 지나가는 아무하고나 마구 불륜을 저질렀다.
16 네 옷들을 가져다가 울긋불긋한 산당들을 꾸미고 그 위에서 불륜을 저질렀다. 그런 일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17 또 너는 내가 준 금은 패물들을 가져다가, 남자 형상들을 만들어 놓고 그것들과 불륜을 저질렀다.
18 너의 수놓은 옷들을 가져다가 그것들에게 입히고, 나의 기름과 향을 그것들 앞에 가져다 놓았다.
19 내가 너에게 준 양식, 곧 내가 너에게 먹으라고 준 고운 곡식 가루와 기름과 꿀을 그것들 앞에 향기로운 제물로 가져다 놓았다. 너는 정말 그렇게 하였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20 그리고 너는 네가 나에게 낳아 준 아들딸들을 데려다가, 그것들에게 양식으로 바쳤다. 너의 그 탕녀 짓만으로는 모자랐단 말이냐?
21 너는 내 아들들을 잡아 바쳤다. 불 속을 지나게 하여 내 아들들을 그것들에게 바쳤다.
22 이 모든 역겨운 짓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너는 벌거벗은 알몸뚱이로 지내던, 피투성이로 버둥거리던 네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않았다.
23 너는 불행하여라, 불행하여라! 주 하느님의 말이다. 이 모든 악행을 저지른 다음에도,
24 너는 단을 쌓고 광장마다 대를 만들었다.
25 너는 길 어귀마다 대를 쌓고서는,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두 다리를 벌려 수없이 불륜을 저지르며 네 아름다움을 더럽혔다.
26 너는 몸이 큰 네 이웃 이집트인들과도 불륜을 저질렀다. 수없이 불륜을 저질러 내 화를 돋우었다.
27 그래서 내가 너에게 손을 뻗어 네 몫을 줄이고, 너를 미워하는 필리스티아 여자들의 뜻에 너를 맡겨 버렸다. 그들마저 네가 걸어온 추잡한 길을 수치스럽게 여겼다.
28 그러고도 너는 성이 차지 않아 아시리아 사람들과 불륜을 저질렀다. 그들과 불륜을 저지르고도 성이 차지 않자,
29 너는 저 상인들의 나라 칼데아와 수없이 불륜을 저질렀다. 그렇게 하고도 너는 성이 차지 않았다.
30 주 하느님의 말이다. 네 마음이 얼마나 달아올랐으면, 뻔뻔스러운 창녀들이나 하는 이런 모든 짓을 하였느냐?
31 길 어귀마다 단을 쌓고 광장마다 대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도 해웃값을 깔보아 마다하였으니, 너는 여느 창녀와 같지도 않구나!
32 오히려 남편 아닌 낯선 자들을 받아들여 간통하는 여자와 같다.
33 창녀들은 몸값을 받는 법이다. 그러나 너는 네 모든 정부에게 놀음차를 주었다. 불륜을 저지르는 너에게로 사방에서 모여들도록 그들에게 선물을 주었다.
34 이렇게 너는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다른 여자들과는 반대로 하였다. 누가 정을 통하려고 너를 따라온 것도 아니고, 네가 해웃값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웃값을 내주니, 너는 반대로 한 것이다.
35 그러니, 이 탕녀야, 주님의 말을 들어라.
36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네가 정부들과 너의 그 모든 역겨운 우상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치부를 보이고 알몸을 드러내었으므로, 그리고 그것들에게 스스로 바친 네 자식들의 피 때문에,
37 나는 너를 미워하는 자들뿐만 아니라, 네가 함께 즐기던 정부들과 네가 사랑하던 자들을 모두 모아들이겠다. 그들을 사방에서 너에게로 모아들인 다음, 그들 앞에서 네 알몸을 드러내어, 그들이 그 알몸을 다 보게 하겠다.
38 나는 간음하고 살인한 여자들을 재판하듯 너를 재판하고, 분노와 질투로 너에게 살인죄의 벌을 내리겠다.
39 내가 너를 그들의 손에 넘기리니, 그들은 네 단을 허물고 대를 무너뜨리며, 옷을 벗기고 패물들을 빼앗은 다음, 너를 벌거벗은 알몸뚱이로 버려둘 것이다.
40 그들은 패거리를 몰고 올라와서, 너에게 돌을 던지고 칼로 너를 토막 낼 것이다.
41 너의 집들을 불사르고 많은 여자들이 보는 앞에서 너에게 벌을 내릴 것이다. 나는 이렇게 너의 탕녀 짓에 끝장을 내고, 다시는 해웃값을 주지 못하게 하겠다.
42 그제야 너에 대한 나의 화가 풀리고, 내 질투가 너에게서 사그라질 것이다. 마음이 가라앉아 내가 다시는 분노를 터뜨리지 않을 것이다.
43 네가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않고 이 모든 것으로 나를 화나게 하였으니, 내가 어찌 네가 걸어온 길을 네 머리 위로 되갚지 않을 수 있겠느냐? 주 하느님의 말이다. 너는 네 모든 역겨운 짓에다가 이 추잡한 짓마저 저지르지 않았느냐?
44 보아라, 속담을 짓는 이들은 모두 너를 두고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고 말할 것이다.
45 네가 바로 남편과 자식들을 미워하던 그 어머니의 딸이고, 네가 바로 남편과 자식들을 미워하던 그 자매들의 동기다. 너희 어머니는 히타이트 여자고 아버지는 아모리 남자다.
46 그리고 네 언니는 자기 딸들을 데리고 네 왼쪽에 살던 사마리아이고, 동생은 자기 딸들을 데리고 네 오른쪽에 살던 소돔이다.
47 너는 그들의 길을 따라가고 그들의 역겨운 짓을 따라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짧은 시간에, 네가 걷는 모든 길에서 그들보다 더 타락하였다.
48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내 생명을 걸고 말하는데, 네 동생 소돔과 그 딸들은, 네가 네 딸들과 함께 한 것만큼은 결코 하지 않았다.
49 네 동생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다. 소돔과 그 딸들은 교만을 부리며, 풍부한 양식을 가지고 걱정 없이 안락하게 살면서도 가련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의 손을 거들어 주지 않았다.
50 그들은 거만을 떨며 내 눈앞에서 역겨운 짓을 저질렀다. 그래서 나는 네가 본 것처럼 그들을 없애 버렸다.
51 사마리아는 네가 지은 죄의 반만큼도 죄짓지 않았다. 너는 역겨운 짓들을 그들보다 더 많이 하였다. 네가 저지른 그 모든 역겨운 짓으로, 너의 자매들이 오히려 의롭게 여겨지도록 만들었다.
52 네 자매들보다 더 역겹게 행동하고 죄를 지어 그들이 유리한 판결을 받게 하였으니, 너도 마땅한 수치를 당하여라. 네 자매들이 오히려 너보다 더 의롭게 여겨진다. 네가 이렇게 네 자매들이 의롭게 여겨지도록 만들었으니, 너도 부끄러워하면서 마땅한 수치를 당하여라.
53 나는 그들의 운명을, 소돔과 그 딸들의 운명을, 사마리아와 그 딸들의 운명을 되돌리겠다. 그들과 함께 너의 운명도 되돌리겠다.
54 그것은 네가 마땅한 수치를 당하고 네가 저지른 모든 것을 수치스럽게 여겨, 그들을 위로하게 하려는 것이다.
55 너의 자매들, 곧 소돔과 그 딸들이 예전 상태로 돌아가고, 사마리아와 그 딸들이 예전 상태로 돌아갈 때, 너와 네 딸들도 예전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56 네가 교만하던 때에는 네 동생 소돔이 네 이야깃거리가 아니었느냐?
57 그러나 그것은 네 악행이 드러나기 전의 일이다. 이제는 네가 아람의 딸들과 그 모든 이웃과 필리스티아 딸들, 곧 사방에서 너를 비웃는 자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58 네가 저지른 그 추잡한 짓과 역겨운 짓의 결과를 너는 짊어져야 한다. 주님의 말이다.
59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네가 한 대로 너에게 해 주겠다. 너는 맹세를 무시하여 계약을 깨뜨렸다.
60 그러나 나는 네가 어린 시절에 너와 맺은 내 계약을 기억하고, 너와 영원한 계약을 세우겠다.
61 너와 맺은 계약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내가 네 동생들과 함께 네 언니들도 데려다가 너에게 딸로 삼아 주면, 너는 네가 걸어온 길을 기억하고 수치스러워할 것이다.
62 이렇게 내가 너와 계약을 세우면, 그제야 너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63 이는 네가 저지른 모든 일을 내가 용서할 때, 네가 지난 일을 기억하고 부끄러워하며, 수치 때문에 입을 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17장 불충한 임금을 비유한 노래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비유를 말하여라.
3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큰 날개와 긴 깃이 달리고 울긋불긋한 깃털로 가득한 큰 독수리 한 마리가 레바논으로 갔다. 향백나무의 꼭대기 순을 따고
4 가장 높은 가지를 꺾어 상인들의 땅으로 가져가서 장사꾼들의 성읍에 심어 놓았다.
5 그 땅에서 난 씨앗을 가져다가 기름진 밭에 심었다. 큰 물 곁의 냇버들처럼, 버들잎사시나무처럼 심었다.
6 싹이 돋아 포도나무가 되어 낮게 옆으로 퍼졌다. 줄기는 독수리를 향하고 뿌리는 땅에 박혀 있었다. 이렇게 그것은 포도나무가 되어 가지를 뻗고 덩굴손을 내뻗었다.
7 그런데 큰 날개가 달리고 깃털이 많은 큰 독수리가 또 하나 있었다. 그러자, 포도나무가 뿌리를 그 독수리 쪽으로 돌리고 줄기를 그쪽으로 내뻗었다. 포도나무는 자기가 심긴 밭이 아니라 그 독수리에게서 물을 얻으려는 것이었다.
8 그 포도나무는 좋은 밭에, 큰 물 곁에 심어졌다. 햇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어 훌륭한 포도나무가 되라는 것이었다.’
9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 포도나무가 잘되겠느냐? 독수리가 그 뿌리를 뽑고 그 열매를 훑어 말라 버리게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새로 난 잎이 모두 말라 버리지 않겠느냐? 그 포도나무를 뿌리에서 떼어 들어내는 데에는 힘센 팔도 많은 군사도 필요하지 않다.
10 포도나무가 한 번 심어졌다고 잘되겠느냐? 샛바람이 휘몰아치면 바싹 말라 버리지 않느냐? 그것이 자라난 밭에서 말라 버리지 않느냐?’”
비유의 설명
1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2 “이제 저 반항의 집안에게 ‘이것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느냐?’ 하고 물으며, 이렇게 말하여라. ‘자, 바빌론 임금이 예루살렘에 와서, 임금과 고관들을 잡아 바빌론으로 데려갔다.
13 그는 또 왕실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을 골라, 그와 계약을 맺고 맹세를 시킨 다음, 이 땅의 유력자들을 잡아갔다.
14 그것은 이 왕국이 보잘것없이 되어 독립하지 못하고, 계약을 지켜야만 존속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15 그러나 그는 바빌론 임금에게 반역하고 이집트로 사절들을 보내어, 군마와 많은 군사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런다고 성공할 것 같으냐? 그렇게 하는 자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 계약을 깨뜨리고서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
16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는 자기를 왕위에 앉힌 임금이 있는 곳에서 죽을 것이다. 그는 그 임금이 시킨 맹세를 무시하고 그와 맺은 계약을 깨뜨렸다. 그는 그 임금 곁, 바빌론에서 죽을 것이다.
17 적군이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 공격 축대를 쌓고 공격 보루를 만들 때, 파라오가 강한 군대와 수많은 병사로 그를 전쟁에서 도와주지 않는다.
18 그는 맹세를 무시하고 계약을 깨뜨렸다. 그가 손을 잡았다가 이런 짓들을 다 하였으니, 그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나는 그가 무시한 나의 맹세와 그가 깨뜨린 나의 계약을 그의 머리 위로 되갚겠다.
20 나는 그를 잡으려고 그물을 쳐 놓겠다. 내가 친 망에 걸리면, 나는 그를 바빌론으로 끌고 가서, 그가 나에게 저지른 배신을 그곳에서 심판하겠다.
21 그가 거느린 모든 군대의 정병들은 모두 칼에 맞아 쓰러지고, 남은 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질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나 주님이 말하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22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손수 높은 향백나무의 꼭대기 순을 따서 심으리라. 가장 높은 가지들에서 연한 것을 하나 꺾어 내가 손수 높고 우뚝한 산 위에 심으리라.
23 이스라엘의 드높은 산 위에 그것을 심어 놓으면 햇가지가 나고 열매를 맺으며 훌륭한 향백나무가 되리라. 온갖 새들이 그 아래 깃들이고 온갖 날짐승이 그 가지 그늘에 깃들이리라.
24 그제야 들의 모든 나무가 알게 되리라. 높은 나무는 낮추고 낮은 나무는 높이며 푸른 나무는 시들게 하고 시든 나무는 무성하게 하는 이가 나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한다.’”
제18장 하느님의 정의와 개인의 책임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너희는 어찌하여 이스라엘 땅에서,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는데, 자식들의 이가 시다.’는 속담을 말해 대느냐?
3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너희가 다시는 이 속담을 이스라엘에서 말하지 않을 것이다.
4 보아라, 모든 목숨은 나의 것이다. 아버지의 목숨도 자식의 목숨도 나의 것이다. 죄지은 자만 죽는다.
5 어떤 사람이 의로워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6 곧 산 위에서 음식을 먹지 않고, 이스라엘 집안의 우상들에게 눈을 들어 올리지 않으며, 이웃의 아내를 더럽히지 않고 달거리하는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으며,
7 사람을 학대하지 않고 빚 담보로 받은 것을 돌려주며, 강도 짓을 하지 않고 굶주린 이에게 빵을 주며, 헐벗은 이에게 옷을 입혀 주고,
8 변리를 받으려고 돈을 내놓지 않으며, 이자를 받지 않고 불의에서 손을 떼며,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한 판결을 내리면서,
9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진실하게 지키면, 그는 의로운 사람이니 반드시 살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0 이 사람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폭력을 휘두르고 남의 피를 흘리며, 다음과 같은 것들 가운데 하나라도 저지르면,
11 곧 아버지는 이런 것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아들이 산 위에서 음식을 먹거나, 이웃의 아내를 더럽히거나,
12 가련한 이와 가난한 이를 학대하거나, 강도 짓을 하거나, 담보로 받은 것을 돌려주지 않거나, 우상들에게 눈을 들어 올리며 역겨운 짓을 하거나,
13 변리를 받으려고 돈을 내놓거나, 이자를 받으면, 아들이 살 것 같으냐? 그는 살지 못한다. 이 모든 역겨운 짓을 저질렀으니, 그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그가 죽은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14 이 사람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아버지가 저지른 모든 죄를 보고 깨달아, 그대로 따라 하지 않으면,
15 곧 산 위에서 음식을 먹지 않고, 이스라엘 집안의 우상들에게 눈을 들어 올리지 않으며, 이웃의 아내를 더럽히지 않고,
16 사람을 학대하지 않으며, 담보물을 잡지 않고 강도 짓을 하지 않으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거리를 주고 헐벗은 이에게 옷을 입혀 주며,
17 불의에서 손을 떼고 변리도 이자도 받지 않으면서, 나의 법규들을 지키고 나의 규정을 따르면, 그는 자기 아버지의 죄 때문에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18 그렇지만 그의 아버지는 난폭한 짓을 하고 형제에게 강도 짓을 하며, 자기 백성 가운데에서 좋지 않은 짓을 하였으므로, 자기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
19 그런데 너희는, ‘왜 그 아들이 아버지가 지은 죗값을 짊어지지 않는가?’ 하고 묻는다. 그 아들이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고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여 지켰으므로, 그는 반드시 살 것이다.
20 죄지은 자만 죽는다. 아들은 아버지의 죗값을 짊어지지 않고, 아버지는 아들의 죗값을 짊어지지 않는다. 의인의 의로움은 그 자신에게만 돌아가고, 악인의 죄악도 그 자신에게만 돌아간다.
21 그러나 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22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더 이상 기억되지 않고, 자기가 실천한 정의 때문에 살 것이다.
23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주 하느님의 말이다.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
24 그러나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고, 악인이 저지르는 온갖 역겨운 짓을 따라 하면, 살 수 있겠느냐? 그가 실천한 모든 정의는 기억되지 않은 채, 자기가 저지른 배신과 자기가 지은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
25 그런데 너희는, ‘주님의 길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들어 보아라. 내 길이 공평하지 않다는 말이냐? 오히려 너희의 길이 공평하지 않은 것 아니냐?
26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27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28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29 그런데도 이스라엘 집안은, ‘주님의 길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내 길이 공평하지 않다는 말이냐? 오히려 너희의 길이 공평하지 않은 것 아니냐?
30 그러므로 이스라엘 집안아, 나는 저마다 걸어온 길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회개하여라. 너희의 모든 죄악에서 돌아서라. 그렇게 하여 죄가 너희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여라.
31 너희가 지은 모든 죄악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 하느냐?
32 나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는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니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
제19장 유다 임금들의 죽음을 애도하다
1 “너는 이스라엘의 제후들을 위하여 애가를 불러라.
2 이렇게 노래하여라. ‘너의 어머니는 어떤 어머니였는가? 수사자들에게 둘러싸인 암사자가 아니었던가? 힘센 사자들 틈에 누워 새끼들을 돌보던 암사자였다네.
3 그가 새끼들 가운데에서 하나를 키웠건만 힘센 사자가 되어 사냥하는 것을 배우고는 사람들을 잡아먹자
4 민족들이 그 소식을 듣고 함정을 파서 그를 잡아 갈고리에 꿰어 이집트 땅으로 끌고 갔다네.
5 암사자는 제 희망이 어리석었음을, 그것이 꺾였음을 보고 새끼들 가운데에서 또 하나를 골라 힘센 사자로 내세웠건만
6 수사자들 사이로 드나들며 힘센 사자가 되어 사냥하는 것을 배우고는 사람들을 잡아먹으며
7 궁궐들을 부수고 성읍들을 황폐하게 하니 그가 으르렁대는 소리에 땅과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모두 질겁하였네.
8 그러자 민족들이 그를 치려고 사방 여러 곳에서 몰려와 그 앞에 그물을 치고 함정을 파서 그를 잡아
9 갈고리에 꿰어 우리에 넣고 바빌론 임금에게 끌고 가 요새에 가두고는 그의 목소리가 다시는 이스라엘 산에 들리지 않게 하였네.
10 너의 어머니는 물가에 심긴 포도밭의 포도나무 같았지. 물이 많아서 열매가 풍성하고 가지가 무성하였는데
11 그 가운데 튼튼한 줄기 하나가 통치자의 홀이 되었네. 점점 키가 자라서 굵은 가지들 위로 솟아 그 키와 많은 가지들 덕분에 멀리서도 보였다네.
12 그러나 그 포도나무는 분노 속에 뽑혀 땅바닥에 던져지니 샛바람에 말라 버리고 열매는 찢겨 나갔다네. 그 세차던 줄기는 말라 버리고 불에 타 버렸네.
13 이제 그것은 광야에, 가물고 메마른 땅에 옮겨졌는데
14 줄기에서 불이 나와 가지와 열매를 살라 버렸네. 그래서 그 포도나무에는 튼튼한 줄기가, 통치자의 홀이 남지 않았네. 이것은 애가이며, 또한 애가로 불렸다.
제20장 이스라엘의 반역의 역사
1 제칠년 다섯째 달 초열흘날에, 이스라엘의 원로 몇 사람이 주님께 문의하려고 와서 내 앞에 앉았다.
2 그때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3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의 원로들에게 일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나에게 문의하려고 왔느냐? 내가 살아 있는 한, 나는 너희의 문의를 받지 않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4 네가 오히려 그들을 심판해야 하지 않느냐? 사람의 아들아, 네가 심판해야 하지 않느냐? 그들에게 조상들의 역겨운 짓들을 알려 주어라.
5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스라엘을 선택하던 날, 나는 야곱 집안의 후손들에게 손을 들어 맹세 하였다. 이집트 땅에서 그들에게 나 자신을 알려 주었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하며 그들에게 손을 들어 맹세하였다.
6 나는 그날, 그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어 내가 그들을 위하여 찾아 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모든 나라 가운데에서 가장 영화로운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그들에게 손을 들어 맹세하였다.
7 그리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저마다 너희는 눈을 홀리는 그 혐오스러운 것들을 내던지고, 이집트의 우상들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지 마라.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8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반항하고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아무도 눈을 홀리는 그 혐오스러운 것들을 내던지지 않고, 이집트의 우상들을 내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집트 땅 한가운데에서 그들에게 내 화를 퍼붓고 내 분노를 다 쏟겠다고 생각하였다.
9 그러나 나는 내 이름 때문에 달리 행동하여, 이스라엘과 함께 살던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내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게 하였다. 내가 그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어,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나 자신을 그들에게 알려 주었던 것이다.
10 나는 그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로 데리고 갔다.
11 나는 그들에게, 누구나 그대로 지키기만 하면 살 수 있는 내 규정들을 주고 내 법규들을 알렸다.
12 나는 또 그들에게 나의 안식일을 나와 그들 사이의 표징으로 주어, 나 주님이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이라는 것을 알게 하였다.
13 그러나 이스라엘 집안은 광야에서 나에게 반항하였다. 누구나 그대로 지키기만 하면 살 수 있는 내 규정들을 따르지 않고, 내 법규들을 업신여겼다. 그들은 내 안식일을 크게 더럽혔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내 화를 퍼부어 그들을 없애 버리겠다고 생각하였다.
14 그러나 나는 내 이름 때문에 달리 행동하여, 내가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는 것을 본 민족들 앞에서 내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게 하였다.
15 그렇지만 나는, 그들에게 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모든 나라 가운데에서 가장 영화로운 곳으로 그들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광야에서 그들에게 손을 들어 맹세하였다.
16 그들의 마음이 자기 우상들을 따라가서, 나의 법규들을 업신여기고 나의 규정들을 따르지 않았으며, 나의 안식일을 더럽혔기 때문이다.
17 그러나 나는 그들을 동정하여 멸망시키지 않았다. 광야에서 그들을 아주 없애 버리지는 않았다.
18 나는 광야에서 그들의 자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 조상들의 규정들을 따르지 말고 그들의 법규들을 준수하지 말며, 그들의 우상들로 너희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지 마라.
19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켜라.
20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 그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표징이 되게 하고, 나 주님이 너희의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아라.′
21 그러나 그 자손들도 나에게 반항하였다. 누구나 그대로 지키기만 하면 살 수 있는 내 규정들을 따르지 않고, 내 법규들을 준수 하여 지키지 않았으며, 나의 안식일을 더럽혔다. 그래서 나는 광야에서 그들에게 내 화를 퍼붓고 내 분노를 다 쏟겠다고 생각하였다.
22 그러나 나는 내 이름 때문에 손을 거두고는 달리 행동하여, 내가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는 것을 본 민족들 앞에서 내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게 하였다.
23 그렇지만 나는, 그들을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리고 여러 나라로 흩어 버리겠다고, 광야에서 그들에게 손을 들어 맹세하였다.
24 그들이 나의 법규들을 지키지 않고 나의 규정들을 업신여겼으며, 나의 안식일을 더럽히고, 그들의 눈이 자기 조상들의 우상 들을 따라갔기 때문이다.
25 나는 또 그들에게 좋지 않은 규정들과 지켜도 살지 못하는 법규들을 주었다.
26 그리하여 그들이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아들들을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하면서 나에게 바친 그 제물들로, 나는 그들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이는 그들을 질겁하게 하여, 내가 주님임을 알게 하려는 것이었다.’
27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 조상들은 나를 배신하여 또다시 나를 모욕하였다.
28 내가 일찍이 그들에게 준다고 손을 들어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데리고 들어갔더니, 그들은 높은 언덕과 무성한 나무를 볼 때 마다, 그곳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고 화를 돋우는 봉헌물을 바쳤다. 그곳에 향기로운 제물을 갖다 놓고 제주를 따라 놓았다.
29 그래서 나는 ′너희가 찾아다니는 그 산당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 하고 그들을 꾸짖었다.’ 그리하여 그런 곳이 오늘날까지도 ‘산당’이라 불린다.
30 그러므로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도 조상들의 길을 걸어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고, 그들이 받들던 혐오스러운 것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려느냐?
31 너희는 제물을 바치고 너희 아들들을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하여, 너희의 그 모든 우상과 어울리며 오늘날까지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 집안아, 그러면서 나보고 너희의 문의를 받으라는 말이냐?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나는 너희의 문의를 받지 않겠다.
32 너희 영에 떠오르는 생각, ′우리도 다른 민족들처럼, 다른 나라의 족속들처럼 되어 나무와 바위를 섬기자.′ 하는 너희의 생각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33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나는 강한 손과 뻗은 팔로, 퍼붓는 분노로 너희를 다스리겠다.
34 나는 강한 손과 뻗은 팔로, 퍼붓는 분노로 너희가 흩어져 사는 그 여러 민족에게서 너희를 데려 내오고, 그 여러 나라에서 모아들이겠다.
35 너희를 민족들의 광야로 데려가, 그곳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너희를 심판하겠다.
36 내가 이집트 땅의 광야에서 너희 조상들을 심판하였듯이, 이제는 너희를 심판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37 나는 너희를 목자의 지팡이 밑으로 지나가게 하면서, 계약의 의무를 지우겠다.
38 너희 가운데에서 나에게 반역하고 나를 거역한 자들을 갈라내겠다. 그들이 머무르는 땅에서 그들을 데려 내오기는 하겠지만, 이스라엘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39 너희 이스라엘 집안아,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으려거든, 가서 저마다 제 우상을 계속 섬겨라. 그러나 너희의 예물과 우상으로 너희는 더 이상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지 못할 것이다.
40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의 거룩한 산, 이스라엘의 드높은 산에서, 온 이스라엘 집안이, 그들이 모두 그 땅에서 나를 섬길 것이다. 나는 거기에서 그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너희가 바치는 온갖 거룩한 것과 더불어 너희의 예물과 가장 좋은 선물을 바랄 것이다.
41 나는 너희가 흩어져 사는 그 여러 민족에게서 너희를 데려 내오고 그 여러 나라에서 모아들일 때, 너희를 향기로운 제물로 받아들이겠다. 다른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를 통하여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겠다.
42 내가 이렇게 너희를 이스라엘 땅으로, 너희 조상들에게 주겠다고 그들에게 손을 들어 맹세한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43 또한 그곳에서 너희 자신을 부정하게 만든 너희의 길과 모든 행실을 기억하고, 너희가 저지른 그 모든 악행 때문에 자신이 혐오스러워질 것이다.
44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걸어온 악한 길과 너희가 저지른 타락한 행실에 따라 내가 갚지 않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달리 해 주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21장 불타는 수풀의 비유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남쪽으로 얼굴을 돌려, 남녘을 거슬러 예고하고 네겝의 삼림 지대를 거슬러 예언하여라.
3 네겝의 수풀에게 말하여라. ‘너는 주님의 말을 들어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에게 불을 놓겠다. 그러면 그 불은 푸른 나무 마른 나무 할 것 없이 모조리 태울 터인데, 타오르는 그 불꽃은 꺼지지 않아, 남쪽에서 북쪽까지 사람들 얼굴이 다 그 불에 데일 것이다.
4 그러면 나 주님이 불을 질렀음을 모든 살덩어리가 알아볼 것이다. 그 불은 꺼지지 않는다.’”
5 그래서 내가 말씀드렸다. “아, 주 하느님! 그들은 저를 가리켜, ‘저자는 비유나 들어 말하는 자가 아닌가?’라고 합니다.”
주님의 칼
6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7 “사람의 아들아, 얼굴을 예루살렘으로 돌려, 성전을 거슬러 예고하고 이스라엘 땅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8 이스라엘 땅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를 대적하겠다. 칼집에서 칼을 뽑아 너에게서 의인이건 악인이건 다 잘라 내겠다.
9 내가 너에게서 의인이건 악인이건 다 잘라 낼 터이니, 내 칼이 남쪽에서 북쪽까지 모든 살덩어리를 치려고 칼집에서 나갈 것이다.
10 그러면 나 주님이 칼집에서 칼을 뽑았음을 모든 살덩어리가 알게 될 것이다. 그 칼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11 너 사람의 아들아, 탄식하여라. 그들이 보는 앞에서 허리가 끊어지는 듯이 괴로워하며 탄식하여라.
12 그들이 ‘어째서 탄식합니까?’ 하고 물으면, 이렇게 말하여라. ‘들려오는 소문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녹아 내리고 손은 모두 맥이 풀리며, 기는 모두 꺾이고 무릎은 모두 젖어 물이 흐를 것이다. 보아라, 들려오는 소문이 그대로 이루어진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3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4 “사람의 아들아, 예언하여라.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이 말한다.’ 하며 이렇게 말하여라. ‘칼이다! 잘 갈아 날이 선 칼이다.
15 마구 죽이라고 간 칼이요 번개 치듯 내리치라고 날을 세운 칼이다.
16 날을 세워 손에 쥐라고 그것을 내어 놓았다. 그것은 살해자의 손에 넘기려고 잘 간 칼이요 날을 세운 칼이다.
17 사람의 아들아, 울부짖어라, 슬피 울어라. 그 칼이 내 백성을 겨누고 있다. 이스라엘의 모든 제후를 겨누고 있다. 그들은 내 백성과 함께 칼에 넘겨지고 말았다. 그러니 가슴을 쳐라.
18 주 하느님의 말이다.
19 너 사람의 아들아, 예언하여라. 손바닥을 쳐라. 그 칼은 두 번 세 번 휘둘리리라. 그것은 살생의 칼 큰 살생의 칼 그들 둘레를 빙빙 도는 칼이다.
20 그리하여 사람의 마음이 떨리고 많은 이가 비틀거리리라. 나는 그들의 성문마다 살육의 칼을 세웠다. 아, 그것은 번개 치듯 내리치라고 만든 칼 마구 죽이라고 날을 세운 칼이다.
21 칼아, 뒤로 돌고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돌아라. 네 날이 향하는 곳 어디로든 돌아라.
22 나도 손바닥을 치며 내 화를 가라앉히리라. 나 주님이 말하였다.
바빌론 임금의 칼
23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4 “너 사람의 아들아, 바빌론 임금의 칼이 갈 길을 두 개 그려라. 그 둘은 같은 나라에서 나오게 해야 한다. 그리고 표지판을 세우는데, 각 성읍으로 향하는 길 어귀에 그것을 세워라.
25 너는 칼이 암몬인들의 라빠로 갈 길과, 유다와 요새 예루살렘으로 갈 길을 그려라.
26 바빌론 임금이 그 두 길의 어귀, 갈림길에 서서 점을 칠 것이다. 화살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집안 수호신들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짐승의 간을 살펴보기도 할 것이다.
27 그의 오른쪽에는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점괘가 나와 있다. 성벽 부수는 기계를 놓고 학살 명령을 내리며, 전투의 함성을 올리고 성문마다 성벽 부수는 기계를 놓으며, 공격 축대를 쌓고 공격 보루를 만드는 점괘다.
28 예루살렘 주민들에게는 이것이 거짓 점괘로 보일 것이다. 그들은 장엄한 맹세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빌론 임금은 그들을 사로잡아 그들 자신의 죄를 기억하게 할 것이다.
29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 죄악이 드러나고, 너희의 모든 행실에서 너희 잘못이 나타나, 너희는 자신의 죄를 기억해 내었다. 너희 스스로 기억하기에 이르렀으니, 이제 너희는 손아귀에 사로잡힐 것이다.
30 너 비천하고 사악한 이스라엘 제후야! 너의 날이 오고 마지막 벌을 받을 때가 왔다.
31 주 하느님이 말한다. 머리쓰개를 치우고 왕관을 벗겨라. 지금 이대로는 계속될 수 없다. 낮은 것은 높이고 높은 것은 낮추어라.
32 파멸이다, 파멸이다. 내가 파멸을 가져오겠다. 이 또한 지금까지 없던 일이다. 마침내 권리를 지닌 이가 오면, 내가 그 권리를 그에게 넘겨주겠다.”
암몬인들을 치는 칼
33 “너 사람의 아들아, 예언하여라. ‘주 하느님이 암몬인들과 그들이 받을 치욕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하며, 이와 같이 말하여라. ‘칼이다. 마구 죽이려고 빼어 든 칼이다. 전멸시키라고, 번개 치듯 내리치라고 날을 세운 칼이다.
34 그들은 너에게 거짓 환시를 말하고 속임수 점괘를 말한다. 살해될 악인들의 목에다 너를 갖다 놓는다. 그들의 날이 오고 마지막 벌을 받을 때가 왔다.
35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네가 창조된 곳, 너의 고향 땅에서 내가 너를 심판하겠다.
36 너에게 내 진노를 퍼붓고 내 노여움의 불길을 내뿜으며, 파멸시키는 데에 능숙한 짐승 같은 사람들의 손에 너를 넘기겠다.
37 너는 땔감으로 불 속에 들어가고 너의 피는 땅속으로 스며들어, 더 이상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나 주님이 말하였다.’”
제22장 예루살렘의 죄와 심판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너 사람의 아들아, 네가 심판해야 하지 않느냐? 이 피의 도성을 심판해야 하지 않느냐? 이 도성에게 자기가 저지른 역겨운 짓들을 모두 알려 주어라.
3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피를 쏟아 자기의 때를 재촉하는 도성, 우상들을 만들어 자신을 부정하게 만든 도성아!
4 네가 쏟은 피로 너는 죄를 지었고, 네가 만든 우상으로 너는 부정하게 되었다. 너는 스스로 너의 날을 앞당겼다. 너에게 정해진 햇수의 기한이 찼다. 그러므로 나는 너를 민족들의 우셋거리로, 모든 나라의 조롱거리로 만든다.
5 가까이 있는 나라도 멀리 있는 나라도, 이름이 더럽혀지고 혼란으로 가득한 너를 조롱할 것이다.
6 보아라, 이스라엘의 제후들은 저마다 제 권력을 믿고 네 안에서 사람들의 피를 쏟는다.
7 네 안에서 사람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업신여기고, 이방인을 억압하며 고아와 과부를 학대한다.
8 너는 나의 거룩한 물건들을 무시하고, 나의 안식일을 더럽힌다.
9 네 안에는 남의 피를 쏟으려고 중상하는 자들이 있고, 산 위에서 음식을 먹는 자들이 있으며, 추잡한 짓을 하는 자들이 있다.
10 네 안에서 사람들은 계모와 관계하고 달거리로 부정한 여자를 범한다.
11 또 이웃의 아내와 역겨운 짓을 저지르는 자가 있는가 하면, 추잡한 짓으로 며느리를 부정하게 만드는 자도 있고, 자기 아버지의 딸인 누이를 범하는 자도 있다.
12 네 안에서는 사람들이 뇌물을 받아 남의 피를 쏟는다. 너는 변리와 이자를 받고 이웃을 억압하여 착취한다. 그러면서 너는 나를 잊고 있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3 보아라, 나는 네가 거둔 부정한 소득과 네 안에서 흘린 피 때문에, 내 손바닥을 친다.
14 내가 너를 상대하는 날, 너의 심장이 배겨 나겠느냐? 네 손이 힘을 쓸 수 있겠느냐?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한다.
15 나는 너의 주민들을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리고 여러 나라로 흩어 버려, 너에게서 부정을 치우겠다.
16 너는 스스로 잘못을 저질러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더럽혀질 것이다. 그제야 너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7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8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은 나에게 쇠 찌꺼기가 되어 버렸다. 모두 용광로에 든 구리와 주석, 쇠와 납이다. 그들은 쇠 찌꺼기가 되어 버렸다.
19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말한다. 너희가 모두 쇠 찌꺼기가 되어 버렸으니, 나 이제 너희를 예루살렘 한가운데로 모아 놓겠다.
20 은과 구리와 쇠, 납과 주석을 용광로에 모아 놓고 불을 뿜어 녹이듯, 나도 분노와 진노로 너희를 모아다가, 그 안에 넣고 녹여 버리겠다.
21 내가 너희를 모아들여 내 격분의 불을 너희에게 뿜어 대면, 너희는 그 안에서 녹아 버릴 것이다.
22 은이 용광로 속에서 녹듯이, 너희도 예루살렘 안에서 녹아 버릴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나 주님이 너희에게 화를 퍼부은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23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4 “사람의 아들아, 예루살렘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는 격분의 날에 깨끗해지지도 못하고, 비를 얻지도 못한 땅이다.
25 그 안에 있는 제후들은 먹이를 잡아 찢으며 으르렁거리는 사자와 같다. 그들은 사람들을 잡아먹고 보물과 보화를 빼앗으며, 그 안에 과부들을 많이 늘려 놓았다.
26 그 사제들은 나의 율법을 짓밟고 나의 거룩한 물건들을 더럽혔다.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지 않고,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의 차이를 알려 주지 않았으며, 내 안식일에서는 아예 눈을 돌려 버렸다. 나는 이렇게 그들 사이에서 모독을 당하였다.
27 그 안에 있는 대신들은 먹이를 잡아 찢는 이리와 같아, 부정한 소득을 얻으려고 사람의 피를 쏟고 목숨을 파멸시킨다.
28 그런데도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은 그들에게 회칠을 해 주었다. 그들에게 거짓 환시를 보았다 하고 속임수 점괘를 말하며, 주님이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말하였다.
29 이 땅의 백성은 남을 억압하고 강도 짓을 하며, 가련한 이와 가난한 이를 학대하고 이방인을 부당하게 억압하였다.
30 이 땅을 멸망시키지 못하도록 성벽을 보수하며 그 성벽이 무너진 곳에 서서 나를 막는 이가 그들 가운데에 행여 있는지 내가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31 그러므로 나는 그들에게 내 격분을 퍼붓고, 내 진노의 불로 그들을 없애 버리겠다. 그들이 걸어온 길을 그들 머리 위로 되갚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23장 예루살렘과 사마리아, 두 탕녀의 죄의 심판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두 여자가 있었다. 그들은 한 어머니의 딸이었는데,
3 이미 이집트에서 불륜을 저질렀다. 어릴 때에 벌써 불륜을 저지른 것이다. 그곳에서 남자들이 그들의 젖가슴을 누르고, 그 처녀 젖꼭지를 어루만졌다.
4 그들의 이름은 이러하다. 언니는 오홀라이고, 동생은 오홀리바이다. 그 여자들은 내 사람이 되어 아들딸들을 낳았다. 그들의 이름 오홀라는 사마리아를, 오홀리바는 예루살렘을 가리킨다.
5 오홀라는 내 밑에 있으면서도 불륜을 저질렀다. 자기의 정부들을, 전사들인 아시리아인들을 갈망하였다.
6 그들은 자주색 옷을 입은 지방관과 총독이며, 말을 잘 타는 기사로서 모두 멋진 젊은이였다.
7 오홀라는 아시리아인들 가운데에서도 뛰어난 그 모든 이와 불륜을 저질렀다. 자기가 갈망하는 자가 누구든 그의 온갖 우상으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8 이렇게 그 여자는 이집트에서부터 저질러 온 불륜을 그만두지 않았다. 그가 어릴 때에 이미 사람들이 그와 잠자리를 같이하고, 그 처녀 젖꼭지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정욕을 쏟아 부었다.
9 그래서 나는 그 여자를 그 정부들의 손에, 그가 갈망하던 아시리아인들의 손에 넘겨 버렸다.
10 그러자 그들은 그 여자의 치부를 드러내고, 그의 아들딸들을 붙잡아 갔으며, 끝내는 그를 칼로 죽여 버렸다. 이렇듯 그는 벌을 받아 여자들 가운데에서 악명이 높았다.
11 그의 동생 오홀리바는 이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의 욕정은 언니보다 더 타락하였고, 그의 탕녀 짓도 언니의 불륜보다 더하였다.
12 그는 아시리아인들, 곧 자주색 옷을 입은 지방관과 총독과 전사이며, 말을 잘 타는 기사로서 모두 멋진 젊은이인 그들을 갈망 하였다.
13 내가 보니 그 여자는 그렇게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두 자매가 같은 길을 따라간 것이다.
14 그러나 오홀리바가 불륜을 더 저질렀다. 그는 벽에 새겨진 남자들의 모습, 붉은색으로 새겨진 칼데아인들의 상을 보았다.
15 모두 영웅 모습을 한 그들은, 허리에 띠를 매고 머리에는 건을 감아 늘어뜨렸는데, 칼데아가 고향인 바빌론인들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16 오홀리바는 그 모습만 보고도 그들을 갈망하게 되어, 칼데아로 그들에게 사절을 보냈다.
17 그리하여 바빌론인들이 와서 그 여자와 사랑의 잠자리에 들어, 그들의 정욕으로 그 여자를 부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한 번 부정하게 된 다음에는, 그 여자의 마음이 그들에게서 떠났다.
18 그 여자가 이렇게 드러내 놓고 불륜을 저지르며 제 치부를 드러내자, 내 마음이 그 언니에게서처럼 그 여자에게서도 떠났다.
19 그러나 그 여자는 이집트 땅에서 불륜을 저지르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면서, 수없이 불륜을 저질렀다.
20 그러면서 몸이 나귀의 것과 같고 정액을 말처럼 쏟는 그곳의 샛서방들을 갈망하였다.
21 그렇게 너는 이집트에서 남자들이 너의 젖꼭지를 어루만지고, 너의 어린 젖가슴을 누르던 때, 네 어린 시절의 추잡한 짓을 그리워하였다.
22 그러므로 오홀리바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네 마음이 떠난 너의 정부들을 부추겨, 너를 거슬러 그들을 사방에서 데려오겠다.
23 그들은 바빌론인들과 모든 칼데아인, 프콧과 소아와 코아인들과 모든 아시리아인이다. 모두가 멋진 젊은이들로서 지방관이고 총독이며, 말을 잘 타는 기사로서 영웅이며 전사다.
24 그들은 북쪽에서 병거와 수레와 민족들의 무리를 거느리고 너에게 와서, 큰 방패와 작은 방패와 투구로 무장하고 사방으로 너를 둘러쌀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들 앞에 소송 거리를 내놓으면, 그들은 저희 법규에 따라 너를 심판할 것이다.
25 나는 너에게 내 질투를 쏟겠다. 그러면 그들은 화를 터뜨리며 너를 다루고, 너의 코와 귀를 잘라 낼 것이다. 네 뒤에 남은 자들은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너의 아들딸들은 붙잡혀 가고, 뒤에 남은 자들은 불에 타 버릴 것이다.
26 그들은 또 너의 옷을 벗기고 너의 패물들을 빼앗을 것이다.
27 나는 이렇게 하여 너의 추잡한 짓과, 이집트 땅에서부터 시작한 너의 탕녀 짓을 그치게 하겠다. 그러면 너는 눈을 들어 그들을 쳐다보지 않고, 이집트도 다시는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28 정녕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네가 미워하는 자들의 손에, 네 마음이 떠난 자들의 손에 너를 넘겨 버리겠다.
29 그러면 그들은 미움으로 너를 대하면서, 네 노고의 결실을 모조리 빼앗아, 너를 벌거벗은 알몸뚱이로 버려둘 것이다. 그리하여 불륜을 저지른 네 치부가 드러날 것이다. 너의 추잡한 짓과 탕녀 짓이
30 너에게 이런 일들을 가져왔다. 네가 다른 민족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고, 그들의 우상들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31 네가 언니의 길을 그대로 따라갔으니, 나는 네 언니가 마신 잔을 네 손에 들려 주겠다.
32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언니가 마신 잔을 너도 마시리라. 깊고 넓은 잔이다. 그 잔에 술이 넘쳐 웃음거리와 놀림감이 된 너는
33 취기와 근심에 싸이리라. 그것은 질겁과 황폐의 잔, 네 언니 사마리아가 마신 잔이다.
34 너는 그 잔을 마셔 비우고서는 그 조각까지 깨물며 네 젖가슴을 쥐어뜯으리라. 내가 정녕 그렇게 말하였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35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네가 나를 잊고 나를 등 뒤로 던져 버렸으니, 이제는 네가 저지른 추잡한 짓과 탕녀 짓의 결과를 짊어져라.”
36 주님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너는 오홀라와 오홀리바를 심판해야 하지 않느냐? 그들에게 자기들이 저지른 역겨운 짓들을 일러 주어라.
37 그들은 간음하고, 게다가 손에는 사람의 피까지 묻혔다. 자기들의 우상들과 간음하고, 나에게 낳아 준 제 아들들까지 불 속을 지나가게 하면서 우상들에게 제물로 바쳤다.
38 더욱이 그들은 나에게 이런 짓까지 하였다. 바로 같은 날에, 나의 성전을 부정하게 만들고 나의 안식일을 더럽혔다.
39 자기 아들들을 잡아 저희 우상들에게 바치고는, 같은 날에 나의 성전으로 와서 그곳을 더럽혔다. 그렇다, 내 집 한가운데에서 그런 짓을 하였다.
40 거기에다 그 여자들은 사람을 보내어 멀리서 사내들이 오게 하였다. 그들에게 사절이 파견된 것이다. 그들이 오자, 그 여자는 그들을 위하여 몸을 씻고 눈 화장을 하고 장신구로 치장하였다.
41 또 화려한 자리를 깔고 앉았는데, 그 앞에는 상이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나의 향과 나의 기름을 올려놓았다.
42 태평스러운 군중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사막에서 술꾼들이 초대되어 사람 무리에서 뽑힌 사내들과 합류하였다. 그들은 두 자매의 팔에 팔찌를 끼우고, 머리에는 화려한 면류관을 씌워 주었다.
43 나는 ‘간음으로 시들어 빠진 여자에게, 바로 그 여자에게 사람들이 이제는 몸을 사러 가는구나.’ 하였다.
44 그들은 창녀에게 가듯 그 여자에게 갔다. 그렇게 사람들은 추잡한 짓을 하는 여자 오홀라와 오홀리바에게 갔다.
45 그러나 의로운 사람들이 있어, 간음한 여자들에게 해당하는 판결과, 사람의 피를 쏟은 여자들에게 해당하는 판결을, 그 두 자매에게 내릴 것이다. 그들은 간음하였고, 그들 손에는 사람의 피가 묻어 있다.
46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들을 거슬러 회중을 불러 올라오게 하여라. 그 두 자매를 공포와 약탈의 대상으로 내놓아라.
47 회중은 그들에게 돌을 던지고 그들을 칼로 베어라. 그들의 아들딸들은 죽여 버리고 집들은 불에 태워 버려라.
48 이렇게 내가 이 땅에서 추잡한 짓을 그치게 하면, 모든 여자가 경고를 받아들여, 너희가 저지른 추잡한 짓들을 따라 하지 않을 것이다.
49 사람들이 너희가 저지른 추잡한 짓을 너희에게 되갚을 것이다. 그렇게 하여 너희는 너희 우상들로 지은 죗값을 짊어져야 할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24장 예루살렘이 포위되리라
1 제구년 열째 달 초열흘날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오늘, 바로 오늘 날짜를 기록해 두어라. 바빌론 임금이 바로 오늘 예루살렘을 포위하였다.
3 너는 저 반항의 집안에게 비유를 들려주어라.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솥을 걸어라, 걸어라. 물을 붓고
4 고깃덩이들을 집어넣어라. 모두 좋은 고깃덩이로 넓적다리와 어깨 고기를 골라 가장 좋은 뼈와 함께 가득 채워라.
5 양 떼에서 가장 좋은 것도 잡아넣고 그 밑에 장작을 쌓아 안에 든 뼈까지 삶아지도록 펄펄 끓여라.
6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불행하여라, 피의 도성! 안에 녹이 슨 솥, 녹이 없어지지 않은 솥! 그 안의 고깃덩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라. 제비를 뽑아 고를 것도 없다.
7 그 도성이 쏟은 사람의 피가 그 안에 그대로 있다. 그 도성은 피를 맨바위 위에 그대로 내버렸다. 흙으로 덮지 못하도록 땅에 흘리지도 않았다.
8 내 화가 타올라 원수를 갚으려고 그 피가 덮이지 못하도록 내가 맨바위 위에 그것을 쏟아 놓았다.
9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불행하여라, 피의 도성! 나도 이제 불구덩이를 높이 쌓으리라.
10 장작을 많이 넣고 불을 지펴라. 고기를 푹 삶고 국물을 비워 뼈를 태워 버려라.
11 솥을 빈 채로 숯불에 올려놓아 그것이 뜨거워지고 놋쇠가 달아올라 솥 안의 부정이 녹아 버리고 그 안의 녹이 가시게 하여라.
12 그러나 지치도록 고생만 할 뿐 그 솥의 녹이 많아서 그 녹은 불로도 없어지지 않는다.
13 너의 부정과 추잡한 짓 때문에 내가 너를 정결하게 하였지만, 네가 부정을 벗고 정결하게 되지 않았으니, 내가 너에 대한 화를 풀 때까지 너는 정결하게 되지 못할 것이다.
14 나 주님이 말하였다. 때가 오면 내가 그대로 하겠다. 나는 돌이키지 않고 동정하지도 않으며 뉘우치지도 않겠다. 네가 걸어온 길과 행실에 따라 내가 너를 심판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아내의 죽음을 상징으로 삼다
15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6 “사람의 아들아, 나는 네 눈의 즐거움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너에게서 앗아 가겠다. 너는 슬퍼하지도 울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마라.
17 조용히 탄식하며, 죽은 이를 두고 곡을 하지 마라. 머리에 쓰개를 쓰고 발에 신을 신어라. 콧수염을 가리지 말고 사람들이 가져온 빵도 먹지 마라.”
18 이튿날 아침에 내가 백성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저녁에 내 아내가 죽었다. 그다음 날 아침에 나는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
19 그러자 백성이 나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일러 주지 않겠습니까?”
20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나에게 내리셨습니다.
21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희의 자랑스러운 힘이고 너희 눈의 즐거움이며 너희 영의 그리움인 나의 성전을 더럽히겠다. 너희가 두고 떠나온 너희 아들딸들은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22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한 것처럼 하게 될 것이다. - 콧수염을 가리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가져온 빵을 먹지도 못할 것이다.
23 머리에는 쓰개를 그대로 쓰고 발에는 신을 그대로 신은 채, 슬퍼하지도 울지도 못할 것이다. 너희는 너희 죄 때문에 스러져 가면서 서로 바라보며 한탄할 것이다.
24 에제키엘이 이렇게 너희에게 예표가 되고, 그가 한 것처럼 너희도 하게 될 것이다. 이 일이 일어나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25 너 사람의 아들아, 내가 그들의 요새와 기쁨과 영화, 그들 눈의 즐거움과 그들 영의 열망, 그들의 아들딸들을 앗아 가는 날,
26 그날에 피난민 한 사람이 소식을 전하러 너에게 올 것이다.
27 그날, 그 피난민 앞에서 너는 입이 열려 말을 하게 되고, 다시는 벙어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렇게 그들에게 예표가 될 것이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25장 암몬인들에게 내리는 심판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암몬인들에게 얼굴을 돌리고 그들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3 암몬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의 말을 들어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나의 성소가 더럽혀졌을 때에 ′ 아하!′ 하고 소리 지르고, 이스라엘 땅이 황폐해졌을 때에도, 이스라엘 집안이 유배를 떠날 때에도 그러하였다.
4 그러므로 나 이제 너를 동방인들에게 소유로 넘겨주겠다. 그들은 네 땅에 촌락을 세워 거처를 마련하고는, 너의 열매를 먹고 너의 우유를 마실 것이다.
5 나는 또 라빠를 낙타 목장으로, 암몬의 성읍들을 양 우리로 만들어 버리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6 정녕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이스라엘 땅을 두고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악의에 가득 찬 마음으로 기뻐하였다.
7 그러므로 나 이제 너에게 손을 뻗어 너를 민족들의 약탈품으로 내놓겠다. 너를 민족들에게서 잘라 버리고 나라들 가운데에서 멸망시켜, 너를 전멸시켜 버리겠다. 그제야 너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모압에 내리는 심판
8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모압과 세이르는 ‘보아라, 유다 집안도 다른 모든 민족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였다.
9 그러므로 나 이제 모압의 옆쪽을, 그 국경에 있는 성읍들, 곧 그 나라의 자랑인 벳 여시못, 바알 므온, 키르야타임부터 열어젖히겠다.
10 나는 모압을 암몬인들과 함께 동방인들에게 소유로 넘겨주겠다. 암몬인들이 민족들 사이에서 더 이상 기억되지 않게 하겠다.
11 이렇게 내가 모압에게 벌을 내리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에돔에 내리는 심판
12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에돔은 복수심을 품고 유다 집안에게 보복하였다. 그들에게 복수하여 큰 죄를 지었다.
13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에돔에게 손을 뻗어 그 땅에서 사람과 짐승을 잘라 내어 폐허로 만들어 버리겠다. 테만에서 드단까지 사람들이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14 내 백성 이스라엘의 손으로 에돔에게 원수를 갚겠다. 내 분노와 내 화에 따라 에돔에게 보복하겠다. 그러면 그들이 나의 복수를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필리스티아에 내리는 심판
15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필리스티아인들은 복수심에 차서 보복하였다. 옛날부터 품어 온 적개심으로 다 파괴해 버리려고, 악의에 가득 찬 마음으로 복수를 자행하였다.
16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필리스티아인들에게 손을 뻗어 이 크렛인들을 잘라 버리고, 바닷가에 살아남은 자들도 멸망시키겠다.
17 내가 이렇게 그들에게 분노의 징벌을 내려 크게 복수하겠다. 내가 그들에게 복수하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26장 티로에 내리는 심판
1 제십일년 어느 달 초하룻날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티로가 예루살렘을 두고 이렇게 말하였다. ‘아하, 민족들의 관문이 부서져 나에게 활짝 열렸구나! 나는 풍부해지고 그것은 폐허가 되는구나!’
3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티로야, 나 이제 너를 대적하리라. 바다가 물결을 밀어 올리듯 내가 너를 거슬러 많은 민족들을 불러올리리라.
4 그들은 티로의 성벽을 부수고 탑들을 허물어뜨리리라. 나는 그곳에서 흙을 쓸어 내어 맨바위로 만들어 버리리라.
5 그리하여 그곳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그물이나 펴서 말리는 곳이 되리라. 정녕 내가 말하였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티로는 민족들의 약탈품이 되고
6 뭍에 있는 티로의 딸들은 칼로 살해되리라.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7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기마와 병거와 기병, 그리고 많은 군대의 무리를 거느린, 임금들의 임금인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를 북쪽에서 데려오겠다.
8 그는 뭍에 있는 너의 딸들을 칼로 살해하고는 너를 치러 공격 보루를 만들고 공격 축대를 쌓고 너를 향하여 방패들을 세우리라.
9 파쇄기로 네 성벽을 치고 쇠망치로 네 탑들을 부수리라.
10 그의 군마들이 너무 많아 그 먼지가 너를 뒤덮으리라. 뚫린 성벽으로 성안에 들이닥치듯 그가 너의 성문으로 들어올 때 기병들과 병거들의 바퀴 소리에 너의 성벽이 흔들리리라.
11 그는 말발굽으로 너의 거리들을 모조리 짓밟으며 백성을 칼로 학살하고 튼튼한 기둥들을 쓰러뜨리리라.
12 군사들은 너의 재물을 약탈하고 상품들을 노략하며 너의 성벽을 허물어뜨리고 호화로운 집들을 부수어 석재와 목재와 흙덩이 까지 바다 한가운데로 던져 버리리라.
13 나는 이렇게 너의 시끄러운 노랫소리를 그치게 하고 수금 소리가 다시는 들리지 않게 하리라.
14 내가 이렇듯 너를 맨바위로 만들어 버리면 너는 그물이나 펴서 말리는 곳이 되고 더 이상 재건되지 않으리라. 정녕 나 주님이 말하였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5 주 하느님이 티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부상당한 자들이 신음하고 네 가운데에서 살육이 자행되면서 들리는 네 몰락의 소리에, 어찌 섬들이 떨지 않겠느냐?
16 바다의 제후들은 모두 왕좌에서 내려와, 예복을 치우고 수놓은 옷을 벗을 것이다. 공포를 옷처럼 입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줄곧 떨며, 너 때문에 질겁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를 두고 애가를 지어 부를 것이다. ‘어쩌다가 바다에서 사라졌나? 찬양받던 성읍! 주민들과 함께 바다에서 세력을 떨치며 온 육지를 공포에 떨게 하던 성읍!
18 그런데 이제 네 몰락의 날에 섬들이 떨고 네 종말을 보며 바다의 섬들이 어쩔 줄 몰라 한다.’
19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를 사람이 살지 않는 성읍처럼 황폐한 성읍으로 만들고, 심연을 끌어 올려 큰 물이 너를 덮어 버리게 하며,
20 구렁으로 내려가는 자들과 함께 옛 사람들에게 내려가게 하겠다. 그리고 구렁으로 내려가는 자들과 함께 저 아래 땅, 태고의 폐허에 살게 하여, 사람들이 다시는 네 땅에서 살지 못하고, 네가 다시는 산 이들의 땅에서 일어서지 못하게 하겠다.
21 그리하여 나는 너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겠다. 너는 더 이상 있지 않아, 사람들이 너를 찾아도 다시는 영원히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27장 티로를 위한 애가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너 사람의 아들아, 티로를 위하여 애가를 불러라.
3 바다 어귀에 자리 잡은 성읍, 수많은 섬으로 다니며 여러 민족과 장사하는 상인 티로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티로야, ′나는 더없이 아름다워.′ 하고 너는 말하였다.
4 너의 경계선들은 바다 한가운데에 있고 조선공들은 너를 더없이 아름답게 지었다.
5 너의 바깥 판들은 모두 스니르의 방백나무로 짜고 레바논의 향백나무를 가져다가 네 위에 올린 돛대를 만들었다.
6 바산의 참나무로 노를 만들고 키팀 섬에서 젓나무를 가져다가 상아를 박으며 갑판을 깔았다.
7 너의 돛은 이집트에서 가져온 수놓은 아마포로 그것이 너의 깃발이 되기도 하였고 차일은 엘리아 섬에서 온 자주와 자홍색 천으로 만들어졌다.
8 시돈과 아르왓 주민들이 너의 노를 저었고 티로야, 너에게는 기술자들이 있어 그들이 너의 키잡이였으며
9 또 네 안에 머무르는 그발의 원로들과 기술자들이 너의 틈을 메우는 수선공들이었다. 바다의 모든 배와 선원들이 너에게 와서 물품들을 거래하였다.
10 페르시아와 루드와 풋 사람들이, 전사들이 너의 군대에 들어왔다. 그들이 너에게 걸어 놓은 방패와 투구가 너를 광채로 빛나게 하였다.
11 아르왓인들과 너의 군대가 너의 사방 벽 위에 배치되고 감맛인들이 네 탑들에 배치되었는데 그들이 사방 벽에 걸어 놓은 방패들이 너를 더없이 아름답게 하였다.
12 너에게는 온갖 재물이 많아 타르시스가 너와 무역을 하였다. 그들은 은과 쇠와 주석과 납을 주고 네 상품들을 가져갔다.
13 야완, 투발, 메섹도 너와 장사를 하여, 노예와 구리 연장을 주고 네 물품들을 가져갔고,
14 벳 토가르마에서는 말과 군마와 노새를 주고 네 상품들을 가져갔다.
15 드단 사람들도 너와 장사를 하였고, 또한 많은 섬이 너의 중개상으로 일하면서, 그 대가로 너에게 상아와 흑단을 지불하였다.
16 너에게는 온갖 제품이 많아서 아람도 너와 무역을 하여, 석류석, 자홍 천, 수놓은 천, 아마포, 산호, 홍옥을 주고 네 상품들을 가져갔으며,
17 유다와 이스라엘 땅도 너와 장사를 하여, 민닛 밀, 기장, 꿀, 기름, 유향을 주고 네 물품들을 가져갔다.
18 너에게는 제품도 많고 온갖 재물이 많아, 다마스쿠스도 헬본 포도주와 차하르의 양털을 가져와 너와 무역을 하고,
19 단과 야완 머우잘도 너와 상품을 교환하였는데, 그들이 네 물품 값으로 가져온 것은 망치로 두드린 쇠, 계피, 향초였다.
20 드단은 말을 탈 때 안장에 까는 천을 가져와 너와 장사를 하고,
21 아라비아와 케다르의 제후들도 너의 중개상으로서, 새끼 양과 숫양과 숫염소를 가져와 너와 무역을 하였으며,
22 스바와 라마 상인들도 너와 장사를 하여, 온갖 최고급 향료와 보석과 금을 주고 너의 상품을 가져갔다.
23 하란과 칸네와 에덴, 그리고 스바의 상인들과 아시리아와 킬맛도 너와 장사를 하였는데,
24 그들은 화려한 의복, 수놓은 자주색 옷, 여러 색으로 짠 융단, 단단히 꼰 밧줄을 너의 시장으로 가져와서 너와 장사를 하였다.
25 그리고 타르시스의 배들이 너의 물품들을 싣고 항해하였다. 이렇게 너는 너무 무겁게 가득 싣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갔다.
26 노 젓는 이들이 너를 큰 바다로 저어 나가자 샛바람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너를 부수어 버렸다.
27 그리하여 너의 재물과 상품과 물품 너의 선원들과 키잡이들 너의 틈을 메우는 수선공들과 너의 물품 상인들 네 안에 있던 모든 전사들 네 안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이 네 파멸의 날에 바다 한가운데로 빠져 든다.
28 네 키잡이들이 울부짖는 소리에 바닷가 땅이 뒤흔들린다.
29 노를 젓는 이들이 모두 배에서 내리고 선원들과 바다의 키잡이들이 모두 뭍으로 올라서서
30 너 때문에 큰 소리를 지르며 비통하게 울부짖는다. 머리에 흙을 끼얹고 잿더미 속에서 뒹굴며
31 너 때문에 머리를 밀고 자루옷을 두른다. 너를 두고 비통한 마음으로 울고 비통하게 통곡한다.
32 비탄 속에 너를 두고 애가를 부른다. 너를 두고 이런 조가를 부른다. 누가 티로처럼 바다 한가운데에서 멸망하였던가?
33 너는 바다에서 오는 상품들을 풀어 많은 민족들을 만족시키고 너의 그 많은 재물과 물품으로 세상의 임금들을 부유하게 만들었다.
34 그러나 이제 너는 바다에 부서져 깊은 물속에 가라앉았구나. 너의 물품들과 네 안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이 너와 함께 빠져 버렸구나.
35 섬에 사는 모든 주민이 네 소식에 질겁하고 그들의 임금들도 몸서리치며 얼굴에는 경련이 이는구나.
36 뭇 민족의 무역상들이 너를 두고 휘파람을 불어 대는 가운데 이제 너는 공포를 일으키며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구나.
제28장 티로 임금에게 내리는 심판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티로의 군주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마음이 교만하여 ′나는 신이다. 나는 신의 자리에, 바다 한가운데에 앉아 있다.′ 하고 말한다. 너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면서도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3 과연 너는 다니엘보다 더 지혜로워 어떤 비밀도 너에게는 심오하지 않다.
4 너는 지혜와 슬기로 재산을 모으고 금과 은을 창고에 쌓았다.
5 너는 그 큰 지혜로 장사를 하여 재산을 늘리고는 그 재산 때문에 마음이 교만해졌다.
6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7 그러므로 나 이제 이방인들을, 가장 잔혹한 민족들을 너에게 끌어들이리니 그들이 칼을 빼들어 네 지혜로 이룬 아름다운 것들을 치고 너의 영화를 더럽히며
8 너를 구덩이로 내던지리라. 그러면 너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참한 죽음을 맞이하리라.
9 너를 학살하는 자 앞에서도 네가 감히 ′나는 신이다.′ 할 수 있겠느냐? 너는 너를 살해하는 자들의 손에 달린 사람일 뿐이지 신이 아니다.
10 너는 이방인들의 손에 넘겨져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의 죽음을 맞이하리라. 정녕 내가 말하였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티로 임금을 위한 애가
1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2 “사람의 아들아, 티로 임금을 두고 애가를 불러라. 그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완전함의 본보기로서 지혜와 더없는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13 하느님의 동산 에덴에서 살았다. 너는 홍옥수와 황옥 백수정과 녹주석과 마노 벽옥과 청옥과 홍옥과 취옥 온갖 보석으로 뒤덮였고 너의 귀걸이와 네가 걸친 장식은 금으로 만들어졌는데 네가 창조되던 날 그것들이 모두 준비되었다.
14 나는 우람한 커룹을 너에게 보호자로 붙여 주었다. 너는 하느님의 거룩한 산에 살면서 불타는 돌들 사이를 거닐었다.
15 너는 창조된 날부터 흠 없이 걸어왔다. 그러나 마침내 너에게서 불의가 드러났다.
16 너의 그 큰 장사 때문에 너는 폭행을 일삼으며 죄를 지었다. 그래서 나는 너를 더럽게 여겨 하느님의 산에서 쫓아냈다. 보호자 커룹이 너를 불타는 돌들 사이에서 사라지게 하였다.
17 너의 아름다움으로 네 마음이 교만해지고 너의 영화 때문에 너는 네 지혜를 타락시키고 말았다. 그래서 내가 너를 땅바닥에 내던지고 임금들의 구경거리로 내놓았다.
18 너의 그 많은 죄와 부정한 장사로 너는 네 성소들을 더럽혔다. 그래서 내가 네 한가운데에서 불이 나와 너를 살라 버리게 하였고 구경하는 모든 이의 눈앞에서 너를 땅바닥의 재로 만들어 버렸다.
19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를 아는 이들이 모두 네 소식에 질겁하는 가운데 너는 공포를 일으키며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
시돈에 내리는 심판
20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1 “사람의 아들아, 시돈으로 얼굴을 돌리고 그곳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22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시돈아, 나 이제 너를 대적하여 네 가운데에서 내 영광을 드러내리라. 내가 그 성읍에 벌을 내려 내 거룩함을 드러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23 나는 그 성읍으로 흑사병을 보내고 거리마다 피가 흥건하게 하리라. 사방에서 일어난 칼로 살해된 자들이 그 성읍 안에서 쓰러지리라.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24 이제 이스라엘 집안을 비웃는 사방 모든 민족들에게서, 다시는 그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찔레나 그들을 아프게 하는 가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에 내리는 약속
25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스라엘 민족을 그들이 흩어져 사는 민족들에게서 모아 올 때, 나는 겨레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 안에 내 거룩함을 드러내겠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집안은 내가 나의 종 야곱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26 그들은 집을 짓고 포도밭을 가꾸며 그 땅에서 평안히 살 것이다. 사방에서 그들을 비웃는 모든 민족들에게 내가 벌을 내리면, 그들은 평안히 살 것이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 그들의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29장 파라오와 이집트에 내리는 심판
1 제십년 열째 달 열이튿날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얼굴을 돌리고, 그와 온 이집트를 거슬러 예언하여라.
3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를 대적하리라, 이집트 임금 파라오야! 나일 강 한가운데에 드러누워 ′나일 강은 내 것이다. 내가 나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말해 대는 거대한 용아!
4 내가 갈고리로 네 턱을 꿰고 네 나일 강의 물고기들을 너의 비늘에 달라붙게 하여 너를 비늘에 달라붙은 나일 강의 물고기들과 함께 나일 강에서 끌어 올리리라.
5 그리고 너와 나일 강의 물고기들을 모두 광야로 내동댕이치리니 너는 들판에 떨어져 아무도 너를 거두지도 모으지도 않으리라. 내가 땅의 짐승과 하늘의 새에게 너를 먹이로 준 것이다.
6 그제야 이집트 주민들이 모두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너는 이스라엘 집안에게 갈대 지팡이밖에 되지 못하였다.
7 그들이 손으로 너를 붙잡으면 너는 부러지면서 그들의 어깨를 찢고 그들이 너를 의지하면 너는 꺾어지면서 그들의 허리를 온통 휘청거리게 하였다.
8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에게 칼을 끌어들여, 너에게서 사람과 짐승을 잘라 내 버리겠다.
9 그러면 이집트 땅은 황무지와 폐허가 될 것이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일 강은 내 것이다. 내가 만들었다.′ 하고 너는 말하였다.
10 그러므로 나 이제 너와 너의 나일 강을 대적하여, 이집트 땅을 믹돌에서 시에네까지, 에티오피아 국경에 이르기까지 폐허와 황량한 불모지로 만들어 버리겠다.
11 그리하여 그 땅에는 사람의 발길도 끊어지고 짐승의 발길도 끊어진 채, 사십 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을 것이다.
12 나는 이집트 땅을 황폐한 땅 가운데에서도 가장 황폐한 곳으로 만들어 버리리니, 사십 년 동안 그 성읍들은 폐허가 된 성읍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황폐한 곳이 될 것이다. 나는 또 이집트인들을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리고, 여러 나라로 흩어 버리겠다.
13 그러나 주 하느님이 또 이렇게 말한다. 사십 년이 지나면, 내가 이집트인들을 그들이 흩어져 사는 민족들에게서 모아들이겠다.
14 나는 이집트인들의 운명을 되돌려, 그들을 파트로스 땅, 곧 그들의 고향 땅으로 되돌아가게 하겠다. 그곳에서 그들은 보잘것없는 왕국을 이룰 것이다.
15 그것은 왕국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왕국으로서, 다시는 다른 민족들 위로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들을 작게 만들어, 그들이 다른 민족들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겠다.
16 이집트는 이스라엘 집안이 자기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몸을 돌려 지은 죄를 기억하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집안에게 의지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네부카드네자르가 이집트를 정복하리라
17 제이십칠년 첫째 달 초하룻날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8 “사람의 아들아,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티로를 치려고 자기 군대에게 힘겨운 일을 시켰다. 모든 군사의 머리털이 빠지고 어깨가 벗겨지기까지 하였지만, 티로를 치려고 애쓴 일에 대한 보상을 그 자신도 그의 군대도 티로에서 받지 못하였다.
19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말한다. 나 이제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에게 이집트 땅을 주겠다. 그러면 그는 이집트의 재물을 가져가고, 약탈질과 노략질을 하리니, 그것이 그의 군대에게 줄 보상이 될 것이다.
20 그들이 나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니, 그 일의 대가로 나는 이집트 땅을 네부카드네자르에게 넘겨준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21 그날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에 뿔이 돋게 하고, 그들 가운데에서 네 입을 열어 주겠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30장 이집트에 내리는 심판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예언하여라.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아, 이날!′ 하며 너희는 울부짖어라.
3 그날이 가까웠다. 주님의 날이 가까웠다. 그날은 구름의 날이 되고 민족들에게 운명의 때가 되리라.
4 이집트에 칼이 쳐들어오리라. 이집트에서 살해된 자들이 쓰러지고 재물이 약탈당하며 그 기초가 허물어질 때 에티오피아는 전율에 사로잡히리라.
5 에티오피아와 풋과 루드, 모든 혼합 종족과 쿱과 동맹국 백성들이 이집트인들과 함께 칼에 맞아 쓰러지리라.
6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집트의 지지자들은 쓰러지고 이집트의 자랑스러운 힘은 내려앉으리라. 믹돌에서 시에네까지 사람들이 칼에 맞아 쓰러지리라. 주 하느님의 말이다.
7 그곳은 황폐한 땅 가운데에서도 가장 황폐한 곳이 되고 그 성읍들은 폐허가 된 성읍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폐허가 되리라.
8 내가 이집트에 불을 지르고 그를 돕는 자들이 모두 꺾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9 그날에 내가 있는 곳에서 사절들이 배를 타고 나가 안심하고 있는 에티오피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리라. 이집트의 날에 에티오피아인들은 전율에 사로잡히리라. 보아라, 정녕 그날이 다가온다.
10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의 손으로 이집트 무리들을 없애 버리리라.
11 이 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하여 그가 가장 잔혹한 민족들로 이루어진 군대와 함께 그곳으로 인도되리라. 그들은 칼을 뽑아 이집트를 쳐서 그 땅을 칼에 맞은 자들로 가득 채우리라.
12 나는 나일 강을 말려 버리고 그 땅을 악한들의 손에 팔아넘기며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이방인들의 손으로 황폐하게 만들리라. 나 주님이 말하였다.
13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우상들을 부수어 버리고 멤피스에서 신상들을 없애 버리며 이집트 땅에 다시는 제후가 나지 않게 하고 이집트 땅에 공포를 퍼뜨리리라.
14 파트로스를 황폐하게 만들고 초안에 불을 지르며 테베에 벌을 내리리라.
15 나는 또 이집트의 요새인 신에 내 화를 퍼붓고 테베의 무리들을 잘라 버리며
16 이집트에 불을 지르리라. 그러면 신이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테베는 적에게 뚫리며 멤피스는 대낮에 적군을 맞게 되리라.
17 온과 피 베셋의 젊은이들은 칼에 맞아 쓰러지고 주민들은 포로로 끌려가리라.
18 내가 타흐판헤스에서 이집트의 멍에를 부수어 버릴 때 그곳은 대낮인데도 캄캄해지고 그 성읍의 자랑스러운 힘도 다하리라. 구름이 뒤덮인 가운데 그 성읍의 딸들이 포로로 끌려가리라.
19 내가 이렇게 이집트에 벌을 내리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파라오의 팔이 부러지다
20 제십일년 첫째 달 초이렛날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1 “사람의 아들아, 내가 이집트 임금 파라오의 팔을 부러뜨렸다. 보아라, 아무도 그것을 낫게 하려고 묶어 주지도 붕대를 감아 주지도 않아, 그에게는 칼 잡을 힘도 없다.
22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이집트 임금 파라오를 대적하여 그의 두 팔을, 성한 팔과 이미 부러진 팔을 부러뜨려, 그 손에서 칼이 떨어지게 하겠다.
23 그런 다음 이집트인들을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리고 여러 나라로 흩어 버리겠다.
24 그리고 바빌론 임금의 팔을 강하게 하고 그의 손에 내 칼을 쥐어 주겠다. 그러나 파라오의 두 팔은 부러뜨리리니, 그는 살해되는 자처럼 바빌론 임금 앞에서 크게 신음할 것이다.
25 나는 이렇게 바빌론 임금의 두 팔은 강하게 하고, 파라오의 두 팔은 떨어져 나가게 하겠다. 내가 바빌론 임금의 손에 내 칼을 쥐어 주어, 그가 이집트 땅을 거슬러 그 칼을 뻗으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26 나는 이집트인들을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리고 여러 나라로 흩어 버리겠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31장 [파라오의 위대함과 그의 몰락
1 제십일년 셋째 달 초하룻날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이집트 임금 파라오와 그의 무리에게 말하여라. ‘너의 그 큰 모습을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3 보아라, 젓나무, 레바논의 향백나무를! 가지가 멋지게 우거져 숲처럼 그늘을 드리우고 키가 우뚝 솟아 그 꼭대기가 구름 사이로 뻗어 있다.
4 물이 그 나무를 크게 하고 심연이 그 나무를 치솟게 하였다. 심연은 제 강들을 그 나무가 심긴 주위로 흐르게 하면서 들의 모든 나무에게 물줄기들을 내보냈다.
5 그리하여 그 나무의 키가 들의 모든 나무보다 더 높이 솟았으며 그 뿌리에 물이 많아 가지가 많아지고 줄기가 길어져
6 하늘의 모든 새가 그 가지들에 보금자리를 틀고 들의 모든 짐승이 그 줄기들 밑에 새끼를 낳았다. 많은 민족들이 모두 그 나무 그늘에서 살았다.
7 그 나무가 크게 자라고 가지들을 길게 뻗어 아름다운 것은 그 뿌리가 큰 물까지 닿았기 때문이다.
8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향백나무들도 그것과 견줄 수 없고 방백나무들도 그 가지들에 비길 수 없으며 버즘나무들은 그 줄기만도 못하였다.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어떤 나무도 아름다운 그 모습에 비길 수 없었다.
9 나는 많은 가지로 그 나무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에덴의 모든 나무가,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가 그 나무를 부러워하였다.
10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 나무의 키가 높이 솟고 꼭대기가 구름 사이로 뻗자, 제가 높다고 으스대었으므로,
11 나는 민족들을 이끄는 수령의 손에 그 나무를 넘겨주어, 그가 저지른 죄악에 따라 다루게 하였다. 나는 그 나무를 내던져 버렸다.
12 그러자 이방인들이, 가장 잔혹한 민족들이 그 나무를 베어서 내버렸다. 그 가지들은 산과 모든 골짜기에 떨어지고, 줄기들은 부러져 그 땅의 모든 시냇가에 흩어졌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그 나무 그늘에서 떠나갔다. 그들은 이렇게 그 나무를 내버렸다.
13 그 쓰러진 등걸 위에는 하늘의 모든 새가 살고 그 줄기들에는 들의 모든 짐승이 자리를 잡았다.
14 이는 물가의 어떤 나무도 다시는 키가 높이 솟아 그 꼭대기를 구름 사이로 뻗지 못하게 하고, 물을 흠뻑 먹으며 자라는 어떤 나무도 높아져서 구름과 마주 서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것들은 모두 사람들 사이에 끼여 구렁으로 내려가는 이들과 함께 죽음에, 저 밑 세상에 넘겨졌다.
15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 나무가 저승으로 내려가는 날, 나는 나무 위로 심연을 닫아 나무를 덮고, 심연의 강들을 흐르지 못하게 하여 큰 물을 멈추게 하였다. 그리고 그 나무 때문에 레바논을 어둠으로 뒤덮고, 그것 때문에 들의 모든 나무를 시들게 하였다.
16 그 나무를 구렁으로 내려가는 이들과 함께 저승으로 내던질 때, 나는 그 파멸의 소리로 민족들을 떨게 하였다. 그러자 에덴의 모든 나무, 빼어나고 좋은 레바논의 나무들, 곧 물을 흠뻑 먹으며 자란 모든 나무가 저 밑 세상에서 위로를 받았다.
17 이 나무들도 그 나무와 함께 칼로 살해된 자들이 있는 저승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그 나무의 팔로서 그 그늘 아래 민족들 사이에서 살았었다.
18 에덴의 나무들 가운데 어느 것이 영광과 크기에서 너와 비길 수 있었더냐? 그러나 이제 너는 에덴의 나무들과 함께 저 밑 세상으로 끌려 내려가, 할례 받지 않은 자들 가운데에 칼로 살해된 자들과 함께 누울 것이다. 파라오와 그의 무리가 바로 이러하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32장 파라오를 위한 애가
1 제십이년 열두째 달 초하룻날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이집트 임금 파라오를 위하여 애가를 불러라. 그에게 말하여라. ‘민족들의 사자야, 네가 망하고 말았다. 너는 한때 바다의 용과 같았다. 너의 강에서 물을 솟구치게 하고 발로 물을 휘저어 네 강의 물을 더럽혔다.
3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많은 민족들이 모인 곳에서 내가 너에게 그물을 던지리니 그들이 내가 씌운 그 망으로 너를 끌어 올리리라.
4 그러면 나는 너를 땅바닥에 내던지고 들판에 내동댕이치고서는 하늘의 모든 새가 네 위로 내려앉고 온 땅의 짐승이 너를 배불리 뜯어 먹게 하리라.
5 너의 살점을 이 산 저 산으로 흩어 버리고 골짜기들을 네 주검 더미로 가득 채우며
6 너에게서 흐르는 피로 산 위까지 땅을 흠뻑 적시리니 골짜기마다 네 피로 가득하리라.
7 내가 너의 빛을 끄는 날 나는 하늘을 가리고 그 별들을 어둡게 하리라. 해는 구름에 가리고 달은 제빛을 내지 못하게 하리라.
8 하늘에서 빛을 내는 모든 빛물체를 너 때문에 어둡게 하고 네 땅을 어둠으로 덮으리라. 주 하느님의 말이다.
9 내가 여러 백성 사이로, 네가 모르는 여러 나라에 너를 포로로 끌고 갈 때, 나는 많은 민족들의 마음을 슬프게 하겠다.
10 그들의 얼굴에 대고 내 칼을 휘두를 때, 나는 많은 민족들을 너 때문에 질겁하게 하고, 그들의 임금들을 너 때문에 몸서리치게 하겠다. 네 파멸의 날에 그들은 저마다 목숨을 잃을까 줄곧 떨 것이다.
1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바빌론 임금의 칼이 너에게 쳐들어가리라.
12 나는 너의 무리를 용사들의 칼로 쓰러뜨리리라. 그들은 모두 가장 잔혹한 민족들, 그들이 이집트의 자랑을 파멸시켜 이집트의 모든 무리가 멸망하리라.
13 나는 그 큰 물 가에서 이집트의 모든 짐승을 없애 버리리라. 다시는 사람의 발이 그 물을 휘젓지 않고 짐승의 발굽도 그것을 휘젓지 않으리라.
14 그 뒤에야 나는 그들의 물을 가라앉혀 그들의 강을 기름처럼 흐르게 하리라. 주 하느님의 말이다.
15 내가 이집트 땅을 황무지로 만들고 그 땅이 그 안에 가득한 것을 빼앗긴 채 황폐하게 되면 또 내가 그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을 치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16 이것이 그들이 부를 애가다. 민족들의 딸들이 부르리라. 이집트와 그 무리를 위하여 이 애가를 부르리라.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저승으로 내려가는 이집트
17 제십이년 어느 달 보름날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8 “사람의 아들아, 이집트의 무리 때문에 슬피 울며 그 이집트 무리와 막강한 민족들의 딸들을 구렁으로 내려가는 자들과 함께 저 밑 세상으로 내려 보내라.
19 ‘네가 누구보다 아름답다는 것이냐? 내려가라. 할례 받지 않은 자들과 함께 누워라.’
20 그들은 칼로 살해된 자들 한가운데로 떨어진다. 이집트는 칼에 넘겨진 몸, 사람들이 이집트와 그의 온 무리를 끌고 간다.
21 저승 한가운데에서 용사들의 수령들이 부하들과 함께 말하리라. ‘저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이, 칼로 살해된 자들이 내려와서 누웠구나.’
22 그곳에는 아시리아가 있고 그의 온 집단도 그 둘레에 무덤을 파고 누웠는데 모두 살해된 자들 칼에 맞아 쓰러진 자들이다.
23 아시리아의 무덤은 구렁의 가장 깊은 곳에 마련되었고 그의 집단도 그 무덤 둘레에 누웠는데 모두 살해된 자들 칼에 맞아 쓰러진 자들 산 이들의 땅에 공포를 퍼뜨리던 자들이다.
24 그곳에는 엘람이 있고 그의 온 무리도 그 무덤 둘레에 누웠는데 모두 살해된 자들 칼에 맞아 쓰러진 자들 할례 받지 않은 채 저 밑 세상으로 내려간 자들이다. 그들은 산 이들의 땅에 공포를 퍼뜨렸지만 이제는 구렁으로 내려간 자들과 함께 수치를 당하고 있다.
25 엘람의 자리는 살해된 자들 한가운데에 마련되어 그의 온 무리도 엘람의 무덤 둘레에 누웠는데 모두 할례 받지 않은 자들 칼로 살해된 자들이다. 그들에 대한 공포가 산 이들의 땅에 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구렁으로 내려간 자들과 함께 수치를 당한 채 살해된 자들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26 그곳에는 메섹과 투발이 있고 그들의 온 무리도 그 무덤 둘레에 누웠는데 모두 할례 받지 않은 자들 칼로 살해된 자들이다. 그들이 산 이들의 땅에 공포를 퍼뜨렸기 때문이다.
27 그들은 옛날에 쓰러진 용사들과 함께 눕지 못한다. 그 용사들은 자기 무기를 가지고 저승으로 내려간 이들. 머리 밑에는 그들의 칼이 놓이고 유골 위에는 그들의 방패가 덮여 있다. 그 용사들에 대한 공포가 산 이들의 땅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28 이제 너는 할례 받지 않은 자들 가운데에 부서진 채 칼로 살해된 자들과 함께 누우리라.
29 그곳에는 에돔도 있다. 그 임금들과 제후들이 그토록 용맹하였지만, 칼로 살해된 자들과 함께 있다. 그들은 할례 받지 않은 자들과, 구렁으로 내려간 자들과 함께 누워 있다.
30 그곳에는 북방의 제후들도 있다. 그 제후들은 공포를 퍼뜨렸지만 자기들의 그 용맹을 부끄러워하며, 살해된 자들과 더불어 거기로 내려간 모든 시돈인과 함께 있다. 그들은 칼로 살해된 자들과 함께 할례 받지 않은 채 누워, 구렁으로 내려간 자들과 더불어 수치를 당하고 있다.
31 이들을 보고 파라오는 자기의 모든 무리에 대하여 위로를 받을 것이다.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가 칼로 살해된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32 이는 그가 산 이들의 땅에 공포를 퍼뜨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라오는 자기의 모든 무리와 더불어 할례 받지 않은 자들 가운데에, 칼로 살해된 자들과 함께 누울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33장 예언자: 파수꾼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네 동포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내가 어떤 나라에 칼을 끌어들이려 할 때, 그 나라 백성이 저희 가운데에서 한 사람을 뽑아 파수꾼으로 세웠다고 하자.
3 그는 자기 나라로 칼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면, 나팔을 불어 백성에게 경고할 것이다.
4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나팔 소리를 듣고도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칼이 쳐들어와 그를 잡아간다면, 그가 죽은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5 나팔 소리를 듣고도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그가 죽은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경고를 받아들였다면 그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6 그러나 칼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도 파수꾼이 나팔을 불지 않아, 백성이 경고를 받지 못하였는데 칼이 쳐들어와서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을 잡아간다면, 그는 자기 죄 때문에 잡혀가는 것이지만, 그가 죽은 책임은 내가 파수꾼에게 묻겠다.’
7 너 사람의 아들아, 나는 너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해야 한다.
8 가령 내가 악인에게 ‘악인아,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고 할 때, 네가 악인에게 그 악한 길을 버리도록 경고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 죄 때문에 죽겠지만, 그가 죽은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
9 그러나 네가 그에게 자기 길에서 돌아서라고 경고하였는데도, 그가 자기 길에서 돌아서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 때문에 죽고, 너는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회개와 개인의 책임
10 “너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너희는 ′우리의 죄와 죄악이 우리를 짓눌러, 우리가 그것들 때문에 스러져 가는데, 어떻게 산단 말인가?′ 하고 말한다.’
11 그러니 그들에게 말하여라.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는다. 오히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을 기뻐한다. 돌아서라. 너희 악한 길에서 돌아서라.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 하느냐?’
12 너 사람의 아들아, 네 동포에게 말하여라. ‘의인이라도 죄를 짓는 날에는, 그의 의로움이 그를 구해 주지 못한다. 악인이라도 자기의 악을 버리고 돌아서는 날에는, 그 악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의인이라도 죄악을 저지르는 날에는 자기의 의로움으로 살 수 없다.
13 내가 의인에게 반드시 살 것이라고 하였어도, 그가 자기의 의로움만 믿고 불의를 저지르면, 그의 의로운 행위는 하나도 기억 되지 않은 채,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을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악인에게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였어도, 그가 자기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여,
15 담보로 받은 것을 돌려주고 강도 짓으로 뺏은 것을 배상하고, 생명의 규정들을 따르면서 불의를 저지르지 않으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16 그가 저지른 죄악은 하나도 기억되지 않는다. 그 대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였으니 반드시 살 것이다.’
17 그런데도 네 동포는 ‘주님의 길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길이야말로 공평하지 않다.
18 의인이 자기 의로움을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는 그 불의 때문에 죽을 것이다.
19 그러나 악인이 자기의 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그것들 때문에 살 것이다.
20 그런데도 너희는 ‘주님의 길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나는 저마다 걸어온 길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겠다.”
예루살렘의 함락 소식
21 우리의 유배살이 제십이년 열째 달 초닷샛날에, 예루살렘에서 온 피난민 한 사람이 나에게 와서, “도성이 함락되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2 그 피난민이 오기 전날 저녁에, 주님의 손이 나에게 내리셨는데, 아침에 그가 나에게 오기 전에 그분께서 내 입을 열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입이 열려 더 이상 벙어리가 아니었다.
유다 땅이 황폐해지리라
23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4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땅의 저 폐허에 사는 자들이 이런 말을 한다. ‘아브라함은 혼자이면서도 이 땅을 차지하였는데, 우리는 수가 많다. 그러니 이 땅은 틀림없이 우리에게 소유로 주어진 것이다.’
25 그러므로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고기를 피째 먹고, 너희 우상들에게 눈을 들어 올리며, 사람 피를 쏟는다. 그러면서 이 땅을 차지하겠다는 말이냐?
26 너희는 칼에 의지하면서 역겨운 짓을 저지르고, 저마다 이웃의 아내를 더럽힌다. 그러면서 이 땅을 차지하겠다는 말이냐?’
27 그러니 그들에게 또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아 있는 한, 폐허에 있는 자들은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들판에 있는 자는 짐승에게 잡아먹히게 하겠다. 산성과 동굴에 있는 자들은 흑사병으로 죽을 것이다.
28 나는 그 땅을 황무지와 불모지로 만들겠다. 그리하여 그 땅의 자랑스러운 힘은 끝장이 나고, 이스라엘의 산악 지방은 황폐하게 되어 지나가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29 그들이 저지른 그 모든 역겨운 짓 때문에, 내가 이렇게 그 땅을 황무지와 불모지로 만들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백성의 반응
30 “너 사람의 아들아, 네 동포가 담 곁에서 또 집 문간에서 네 말을 하며, 저희끼리 서로, ‘자, 가서 주님에게서 나온 말이 무엇인지 들어 보자.’ 하고 말한다.
31 그러고서는 백성이 떼지어 모여들 듯 너에게 와서, 나의 백성으로 네 앞에 앉아 너의 말을 듣는다. 그러나 그 말을 실천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입에는 열정이 차서 그럴듯하게 행동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제 이익만 좇아간다.
32 보아라, 너는 그들에게, 악기를 잘 연주하고 목소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부르는 사랑 노래와 같다. 그래서 그들은 네 말을 듣기는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지는 않는다.
33 그러다 네가 말한 것이 이루어지면, ─ 보아라, 그것은 이루어진다. ─ 그제야 그들은 저희 가운데에 예언자가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제34장 이스라엘의 목자들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예언하여라. 그 목자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불행하여라, 자기들만 먹는 이스라엘의 목자들! 양 떼를 먹이는 것이 목자가 아니냐?
3 그런데 너희는 젖을 짜 먹고 양털로 옷을 해 입으며 살진 놈을 잡아먹으면서, 양 떼는 먹이지 않는다.
4 너희는 약한 양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지 않고 아픈 양을 고쳐 주지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폭력과 강압으로 다스렸다.
5 그들은 목자가 없어서 흩어져야 했다. 흩어진 채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다.
6 산마다, 높은 언덕마다 내 양 떼가 길을 잃고 헤매었다. 내 양 떼가 온 세상에 흩어졌는데, 찾아보는 자도 없고 찾아오는 자도 없다.
7 그러므로 목자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8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의 양 떼는 목자가 없어서 약탈당하고, 나의 양 떼는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는데, 나의 목자들은 내 양 떼를 찾아보지도 않았다. 목자들은 내 양 떼를 먹이지 않고 자기들만 먹은 것이다.
9 그러니 목자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10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그 목자들을 대적하겠다. 그들에게 내 양 떼를 내놓으라 요구하고, 더 이상 내 양 떼를 먹이지 못하게 하리니, 다시는 그 목자들이 양 떼를 자기들의 먹이로 삼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내 양 떼를 그들의 입에서 구해 내어, 다시는 그들의 먹이가 되지 않게 하겠다.’
좋은 목자
1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12 자기 가축이 흩어진 양 떼 가운데에 있을 때, 목자가 그 가축을 보살피듯, 나도 내 양 떼를 보살피겠다. 캄캄한 구름의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 떼를 구해 내겠다.
13 그들을 민족들에게서 데려 내오고 여러 나라에서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려가겠다. 그런 다음 이스라엘의 산과 시냇가에서, 그리고 그 땅의 모든 거주지에서 그들을 먹이겠다.
14 좋은 풀밭에서 그들을 먹이고, 이스라엘의 높은 산들에 그들의 목장을 만들어 주겠다. 그들은 그곳 좋은 목장에서 누워 쉬고, 이스라엘 산악 지방의 기름진 풀밭에서 뜯어 먹을 것이다.
15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6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그러나 기름지고 힘센 양은 없애 버리겠다. 나는 이렇게 공정으로 양 떼를 먹이겠다.’
목자: 심판자
17 ‘너희 나의 양 떼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양과 양 사이, 숫양과 숫염소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
18 너희는 좋은 풀밭에서 뜯어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나머지 풀밭을 발로 짓밟는 것이냐? 맑은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나머지 물을 발로 더럽히는 것이냐?
19 그래서 내 양 떼가 너희 발로 짓밟은 것을 뜯어 먹고, 너희 발로 더럽힌 것을 마셔야 하느냐?
20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그들에게 말한다. 나 이제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
21 너희가 약한 양들을 모조리 옆구리와 어깨로 밀어내고 뿔로 밀쳐 내어 밖으로 흩어 버렸으니,
22 내가 내 양 떼를 구하여 그것들이 더 이상 약탈당하지 않게 하겠다. 내가 양과 양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
미래의 왕국
23 ‘나는 그들 위에 유일한 목자를 세워 그들을 먹이게 하겠다. 바로 나의 종 다윗이다. 그가 그들을 먹이고 그들의 목자가 될 것이다.
24 나 주님이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나의 종 다윗은 그들 가운데에서 제후가 될 것이다. 나 주님이 말하였다.
25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고 그 땅에서 사나운 짐승들을 없애 버리겠다. 그러면 그들은 광야에서도 평안히 살고, 숲에서도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다.
26 나는 그들과 내 동산 둘레에 복을 내리겠다. 또 제때에 비를 내려 주리니, 그 비가 복이 될 것이다.
27 들의 나무는 열매를 맺고 땅은 소출을 내어 주리니, 그들은 제 땅에서 평안히 지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들의 멍에를 부수고, 그들을 종으로 부리는 자들의 손에서 그들을 구해 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28 그들이 다시는 민족들에게 약탈당하지 않고, 맹수들이 그들을 잡아먹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평안히 살고 아무도 그들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다.
29 나는 또 그들에게 이름 있는 식물들을 마련해 주리니, 다시는 이 땅에 굶주림으로 목숨을 빼앗기는 사람들이 없고, 그들이 다시는 민족들에게 수모를 당하지도 않을 것이다.
30 그제야 그들은 나 주 저희 하느님이 자기들과 함께 있음을, 그리고 그들 이스라엘 집안이 내 백성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31 너희는 나의 양 떼, 내 목장의 양 떼다. 너희는 사람이요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35장 세이르 산에 내리는 심판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세이르 산으로 얼굴을 돌리고 그를 거슬러 예언하여라.
3 그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보아라, 세이르 산아, 나 너를 대적하리라. 너에게 손을 뻗어 너를 황무지와 불모지로 만들리라.
4 내가 너의 성읍들을 폐허로 바꾸어 놓으면 너는 황무지가 되리라. 그제야 너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5 너는 옛날부터 적개심을 품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환난을 당할 때, 그들이 마지막 벌을 받을 때, 그들을 칼날에 넘겨 버렸다.
6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므로 내가 살아 있는 한, 나는 정녕 너를 피투성이로 만들겠다. 피가 너를 뒤쫓을 것이다. 네가 피를 싫어하지 않았으니, 피가 너를 뒤쫓을 것이다.
7 나는 또 세이르 산을 황무지와 불모지로 만들어, 오가는 사람이 없게 하겠다.
8 그 땅의 산들을 살해된 자들로 채우겠다. 네 언덕과 골짜기, 그리고 네 모든 시냇가에서는 칼로 살해된 자들이 쓰러질 것이다.
9 나는 너를 영원히 황무지로 만들겠다. 다시는 너의 성읍들에 사람이 살지 않을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0 너는 ′이 두 민족과 이 두 나라는 내 것이 된다. 우리가 그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 그곳에 있는데도 그렇게 말하였다.
11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므로 내가 살아 있는 한, 네가 미워하는 마음에서 분노와 질투로 그들을 대하였듯이 나도 같은 분노와 질투로 너를 대하겠다. 내가 이렇게 너를 심판하여 나 자신을 그들에게 드러내겠다.
12 그제야 너는 이스라엘의 산들을 두고 ′그것들이 황폐해졌다. 우리에게 먹이로 주어졌다.′고 말하는 네 모든 불경한 소리를, 나 주님이 들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13 너희가 입을 놀려 나를 거슬러 우쭐대고, 나를 거슬러 교만한 말을 늘어놓는 것을, 나는 똑똑히 들었다.
14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온 세상이 즐거워하는 가운데 나는 너를 황무지로 만들겠다.
15 이스라엘 집안의 상속 재산이 황폐하게 되었다고 네가 기뻐한 대로, 나도 너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 세이르 산아, 온 에돔아, 너는 황폐하게 될 것이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36장 이스라엘의 산들에 내리는 약속
1 “너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의 산들에게 예언하여라. 이렇게 말하여라. ‘이스라엘의 산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2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원수가 너희를 두고, ′아하! 저 영원한 언덕들이 이제 우리 차지가 되었다.′ 하고 말하였다.’
3 그러므로 너는 예언하여라.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사방에서 너희를 황폐하게 만들고 짓밟아서, 너희가 나머지 민족들의 차지가 된 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민족들의 중상 거리가 되었다.
4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산들아, 주 하느님의 말을 들어라. 둘레에 있는 나머지 민족들에게 약탈당하고 조롱거리가 되어 버린 산과 언덕들, 시내와 골짜기들, 황폐하게 된 폐허와 버려진 성읍들에게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5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타오르는 질투로 나머지 민족들과 온 에돔을 거슬러 말한다. 그들은 온통 기뻐하며 악의에 찬 마음으로 내 땅을 자기네 차지로 만들어, 그 목초지를 약탈하였다.’
6 그러니 너는 이스라엘 땅을 두고 예언하여라. 산과 언덕들, 시내와 골짜기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민족들에게 수치를 당하였으니, 나 이제 질투와 진노로 말한다.
7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한다. 너희 둘레에 있는 민족들, 그들이야말로 마땅한 수치를 당할 것이다.
8 너희 이스라엘의 산들아, 내 백성 이스라엘이 곧 돌아오리니, 너희는 이제 그들을 위하여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9 자 보아라, 나 너희에게 간다. 내가 너희에게로 몸을 돌린다. 사람들이 이제 너희를 경작하고 씨를 뿌릴 것이다.
10 나는 너희 위에 사는 사람, 곧 온 이스라엘 집안의 사람을 불어나게 하리니, 성읍들에는 다시 사람이 살고 폐허는 재건될 것이다.
11 나는 너희 위에 사는 사람과 짐승을 불어나게 하리니, 그들은 수가 불어나고 번성할 것이다. 나는 너희 위에 예전처럼 사람들이 살도록 하고, 너희에게 전보다 더 잘해 주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2 나는 또 너희 위로 사람들이, 곧 내 백성 이스라엘이 다시 다니게 하겠다. 그들이 너희를 차지하여 너희는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다시는 그들의 자식들을 앗아 가지 않을 것이다.
13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너에게 ′너는 사람을 잡아먹고 네 민족의 자식들을 앗아 간다.′ 하고 말한다.
14 그러나 네가 다시는 사람을 잡아먹지 않고, 다시는 네 민족의 자식들을 앗아 가지 않을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5 나는 네가 다시는 민족들에게서 수치스러운 말을 듣지 않고, 다시는 겨레들에게서 모욕을 당하지 않게 하겠다. 너도 다시는 네 민족을 넘어지게 하지 않을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새로워지는 이스라엘
16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7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이 자기 땅에 살 때, 그들은 자기들이 걸어온 길과 행실로 그 땅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내 앞에서 걸어온 길은 마치 달거리하는 여자의 부정과 같았다.
18 그들이 그 땅에 쏟은 피 때문에, 그들이 그 땅을 더럽히며 섬긴 우상들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내 화를 퍼부었다.
19 그래서 그들을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리고 여러 나라로 흩어 버렸다. 그들의 길과 행실에 따라 그들을 심판하였다.
20 사람들이 그들을 두고, ‘이자들은 주님의 백성인데 그분 땅에서 나와야만 했지.’ 하고 말하였다. 이렇게 그들은 가는 곳마다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
21 그래서 나는 이스라엘 집안이 민족들 사이로 흩어져 가 거기에서 더럽힌 나의 이름을 걱정하게 되었다.
22 그러므로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 때문에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너희가 민족들 사이로 흩어져 가 거기에서 더럽힌 나의 거룩한 이름 때문이다.
23 나는 민족들 사이에서 더럽혀진, 곧 너희가 그들 사이에서 더럽힌 내 큰 이름의 거룩함을 드러내겠다.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24 나는 너희를 민족들에게서 데려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다가, 너희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25 그리고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26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27 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28 그리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29 나는 너희의 모든 부정에서 너희를 구원하고, 곡식을 불러들이고 풍성하게 하여, 다시는 너희에게 굶주림을 내리지 않겠다.
30 또 나무의 열매와 들의 소출을 풍성하게 하여, 다시는 너희가 민족들 사이에서 굶주림으로 모욕을 당하지 않게 하겠다.
31 그러면 너희는 너희의 악한 길과 좋지 않은 행실을 기억하고, 너희가 저지른 죄와 역겨운 짓 때문에 자신이 혐오스러워질 것이다.
32 그러나 너희 때문에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너희는 그것을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걸어온 길을 부끄러워하고 수치스럽게 여겨라.
33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희를 모든 죄에서 정결하게 해 주는 날, 성읍들에는 다시 사람이 살고 폐허는 재건되게 하겠다.
34 이 황폐한 땅은 지나가는 모든 이의 눈앞에 황무지로 펼쳐져 있었지만, 이제는 다시 경작될 것이다.
35 그래서 사람들이, ‘황폐하였던 이 땅이 에덴 정원처럼 되었구나. 폐허가 되고 황폐해지고 허물어졌던 성읍들이 다시 요새가 되어 사람들이 살게 되었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36 그제야 나 주님이 허물어진 것을 다시 세우고 폐허가 된 곳에 초목을 다시 심었음을, 너희 둘레에 남아 있는 민족들이 알게 될 것이다.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한다.
37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또 이스라엘 집안이 나에게 간청하도록 허락하여, 그들의 사람 수를 양 떼처럼 불어나게 하겠다.
38 거룩한 제물로 바치는 양 떼처럼, 축제 때 예루살렘에 모여든 양 떼처럼, 폐허가 된 성읍들이 사람의 무리로 가득 찰 것이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37장 이스라엘의 부활 환시
1 주님의 손이 나에게 내리셨다. 그분께서 주님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나가시어, 넓은 계곡 한가운데에 내려놓으셨다. 그곳은 뼈로 가득 차 있었다.
2 그분께서는 나를 그 뼈들 사이로 두루 돌아다니게 하셨다. 그 넓은 계곡 바닥에는 뼈가 대단히 많았는데, 그것들은 바싹 말라 있었다.
3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느냐?” 내가 “주 하느님, 당신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4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뼈들에게 예언하여라.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 마른 뼈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5 주 하느님이 뼈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희에게 숨을 불어넣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겠다.
6 너희에게 힘줄을 놓고 살이 오르게 하며 너희를 살갗으로 씌운 다음, 너희에게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게 하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7 그래서 나는 분부받은 대로 예언하였다. 그런데 내가 예언할 때, 무슨 소리가 나고 진동이 일더니, 뼈들이, 뼈와 뼈가 서로 다가가는 것이었다.
8 내가 바라보고 있으니,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올라오며 그 위로 살갗이 덮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숨은 아직 없었다.
9 그분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숨에게 예언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예언하여라. 숨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 숨아, 사방에서 와 이 학살된 이들 위로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
10 그분께서 분부하신 대로 내가 예언하니, 숨이 그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들이 살아나서 제 발로 일어서는데, 엄청나게 큰 군대였다.
11 그때에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 뼈들은 온 이스라엘 집안이다. 그들은 ‘우리 뼈들은 마르고 우리 희망은 사라졌으니, 우리는 끝났다.’고 말한다.
12 그러므로 예언하여라.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희 무덤을 열겠다. 그리고 내 백성아,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내어 이스라엘 땅으로 데려가겠다.
13 내 백성아, 내가 이렇게 너희 무덤을 열고, 그 무덤에서 너희를 끌어 올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4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린 다음, 너희 땅으로 데려다 놓겠다. 그제야 너희는,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이다.’”
남북 왕국의 통일
15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6 “너 사람의 아들아, 나무토막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와 한편이 된 이스라엘 자손들’이라고 써라. 그리고 나무토막을 또 하나 가져다가 그 위에, ‘에프라임의 나무토막, 요셉과 그와 한편이 된 온 이스라엘 집안’이라고 써라.
17 그리고 그 나무토막들이 하나가 되게 서로 연결시켜라. 그리하여 네 손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
18 그런 다음 네 동포가 ‘이 나무토막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우리에게 알려 주지 않겠습니까?’ 하거든,
19 그들에게 일러 주어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에프라임의 손안에 있는 요셉과 그와 한편이 된 이스라엘 지파들 의 나무토막을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의 나무토막을 놓고, 그 둘을 하나로 만들겠다. 그리하여 그들은 내 손안에서 하나가 될 것이다.’
20 또 네가 글을 쓴 나무토막들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손에 들고,
21 그들에게 일러 주어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나가 사는 민족들 사이에서 그들을 데려오고,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려가겠다.
22 그들을 그 땅에서, 이스라엘의 산악 지방에서 한 민족으로 만들고, 한 임금이 그들 모두의 임금이 되게 하겠다. 그리하여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않고, 다시는 결코 두 왕국으로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
23 그리고 그들이 다시는 자기들의 우상들과 혐오스러운 것들과 온갖 죄악으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이 저지른 모든 배신에서 내가 그들을 구원하여 정결하게 해 주고 나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24 나의 종 다윗이 그들을 다스리는 임금으로서, 그들 모두를 위한 유일한 목자가 될 것이다. 그들은 내 법규들을 따르고 내 규정들을 준수하여 지키면서,
25 내가 나의 종 야곱에게 준 땅, 너희 조상들이 살던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들만이 아니라 자자손손이 영원히 그곳에서 살며, 나의 종 다윗이 영원히 그들의 제후가 될 것이다.
26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니, 그것이 그들과 맺는 영원한 계약이 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27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28 나의 성전이 그들 한가운데에 영원히 있게 되면, 그제야 민족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38장 마곡의 임금 곡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마곡 땅의 곡, 곧 메섹과 투발의 으뜸 제후에게 얼굴을 돌리고, 그를 거슬러 예언하여라.
3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메섹과 투발의 우두머리 제후 곡아, 나 이제 너를 대적하겠다.
4 나는 너를 돌려세워 갈고리로 네 턱을 꿰고, 너와 너의 모든 군대, 곧 저마다 완전 무장한 군마와 기병, 저마다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들고 칼을 잡은 대군을 끌어내겠다.
5 또한 그들과 함께 저마다 방패와 투구를 갖춘 페르시아와 에티오피아와 풋,
6 고메르와 그의 온 부대, 북쪽 끝에 있는 벳 토가르마와 그의 온 부대를 끌어내겠다. 이렇게 많은 민족들이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7 너는 너에게 모여든 모든 군대와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너 자신은 그들을 위한 지원 부대가 되어라.
8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너는 명령을 받을 것이다. 결국 마지막 때에 너는 전화가 복구된 땅으로 쳐들어갈 것이다. 그 백성은 많은 민족들에게서 나와,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던 이스라엘의 산악 지방으로 모인 이들이다. 그들은 여러 민족들에게서 나와 이제는 모두 평안히 살고 있다.
9 그때에 너는 너의 온 부대와, 너와 함께 있는 많은 민족들과 더불어 쳐 올라가, 폭풍처럼 그 땅에 다가가서는 구름처럼 그곳을 뒤덮을 것이다.
10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날이 오면, 네 마음에 여러 생각이 떠올라, 너는 마침내 악한 계획을 꾸미고서는,
11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무 방비도 없는 저 나라로 쳐 올라가야지. 평안히 살고 있는 저 평온한 자들에게, 모두 성벽도 없고 빗장도 문짝도 없이 살고 있는 저들에게 쳐들어가야지.′
12 이는 네가 약탈질과 노략질을 하면서, 한때 폐허였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사는 곳, 여러 민족들에게서 모여 와 세상의 중심에 살면서 가축과 재산을 늘려 가는 이들에게 손을 대려는 것이다.
13 그러면 스바와 드단과 타르시스의 상인들과 그곳의 젊은 용사들이 이렇게 따질 것이다.′당신은 약탈질이나 하려고 쳐들어왔소? 노략질이나 하려고 군대를 불러 모았소? 은과 금을 가져가고 가축과 재산을 빼앗아 가면서, 크게 약탈질하려고 말이오?′’
14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아, 예언하여라. 곡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 백성 이스라엘이 평안히 사는 날 너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15 너는 네 고장 북쪽 끝에서 많은 민족들을 거느리고 올 것이다. 그들은 모두 말을 탄 대군이며 큰 병력이다.
16 그리하여 구름이 땅을 덮듯,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쳐 올라올 것이다. 마지막 때에, 내가 이렇게 너를 내 땅으로 쳐들어오게 하겠다. 곡아, 이는 내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너를 통하여 나의 거룩함을 드러낼 때, 민족들이 나를 알게 하려는 것이다.’
곡에게 내리는 심판
17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내가 옛날에 나의 종들,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한 자가 아니냐? 그들은 저희 시대에, 내가 이스라엘을 치도록 너를 데려올 것이라고 여러 해 동안 예언하였다.’
18 그날에, 곡이 이스라엘 땅으로 쳐들어오는 날에, ─ 주 하느님의 말이다. ─ 내가 분노하여 내 화가 치솟을 것이다.
19 나는 내 질투 속에, 타오르는 진노 속에, 그날 이스라엘 땅에 큰 지진이 일어나리라고 선언한다.
20 그때에 바다의 물고기, 하늘의 새, 들짐승,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것, 땅 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내 앞에서 떨 것이다. 또 산들은 허물어지고 절벽은 내려앉으며, 성벽도 모두 땅바닥으로 내려앉을 것이다.
21 그런 다음 나는 곡을 칠 칼을 나의 모든 산으로 불러들이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면 저마다 제 동료에게 칼을 들이댈 것이다.
22 나는 흑사병과 피로 그를 심판하겠다. 또 그와 그의 군대, 그와 함께 있는 많은 민족들 위로 폭우와 큰 우박, 불과 유황을 퍼붓겠다.
23 내가 이렇게 많은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나의 위대함과 거룩함을 드러내고 나를 알리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제39장 침략자 곡의 멸망
1 “너 사람의 아들아, 곡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메섹과 투발의 으뜸 제후 곡아, 나 이제 너를 대적하겠다.
2 나는 너를 돌려세워 이끌어 내고, 너를 북쪽 끝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스라엘 산악 지방으로 끌어들이겠다.
3 그런 다음 내가 네 왼손의 활을 내려치고 네 오른손의 화살을 떨어뜨리겠다.
4 너는 너의 온 부대와, 너와 함께 있는 민족들과 더불어 이스라엘 산악 지방에서 쓰러질 것이다. 나는 온갖 날개가 달린 맹금들과 들짐승들에게 너를 먹이로 내주겠다.
5 너는 이렇게 들판에 쓰러지리니, 내가 그렇게 말하였기 때문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6 나는 또 마곡과 여러 섬에서 평안히 사는 주민들에게 불을 보내겠다.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7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 한가운데에서 나의 거룩한 이름을 드러내어, 다시는 나의 거룩한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게 하겠다. 그제야 민족들은 내가 주님임을, 이스라엘에 있는 거룩한 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8 보아라, 그대로 이루어진다. 그대로 되어 간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날이 바로 내가 말한 날이다.
9 그때에 이스라엘의 성읍마다 주민들이 나가서 무기들, 곧 작은 방패와 큰 방패, 활과 화살, 몽둥이와 창에 불을 지펴 태울 것이다. 그것들을 일곱 해나 태울 것이다.
10 그들은 나무를 들에서 주워 오지도, 숲에서 베어 오지도 않을 것이다. 무기로 불을 지필 것이다. 그들은 또 자기들을 약탈한 자들을 약탈하고, 자기들을 노략한 자들을 노략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1 그날 나는 이스라엘 땅에 무덤 자리 하나를 곡에게 내주겠다. 사해 동쪽에 있는 것으로 여행자들의 길을 막고 있는 ‘아바림 골짜기’다. 사람들이 그곳에 곡과 그의 온 무리를 묻고서는, ‘하몬 곡 골짜기’라고 부를 것이다.
12 이스라엘 집안이 자기 땅을 정결하게 하려고 그들을 묻는 데에는 일곱 달이 걸릴 것이다.
13 이 땅의 온 백성이 그들을 묻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내가 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날에, 이 일이 그들에게 영예가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4 또 이 땅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땅바닥에 남아 있는 것을 묻어 이 땅을 정결하게 할 사람들이 뽑힐 터인데, 그들은 일곱 달이 지난 다음에 찾아다니기 시작할 것이다.
15 그들이 돌아다니다가 누구라도 사람의 뼈를 보게 될 경우, 그 옆에 푯돌을 세워 두면, 장사 지내는 이들이 그것을 ‘하몬 곡 골짜기’에 묻을 것이다.
16 그리하여 하모나라는 이름의 성읍도 생길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이 땅을 정결하게 할 것이다.
17 너 사람의 아들아,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온갖 날개가 달린 새들과 모든 들짐승에게 말하여라. ‘모여 와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마련하는 희생 제물 잔치, 이스라엘 산악 지방에서 벌이는 큰 희생 제물 잔치에 사방에서 모여들어, 고기를 먹고 피를 마셔라.
18 너희는 용사들의 살을 먹고 세상 제후들의 피를 마실 것이다. 그들은 숫양과 어린 양, 숫염소와 송아지, 모두 바산의 살진 짐승이다.
19 너희는 내가 너희를 위하여 마련한 희생 제물에서, 기름진 것을 배불리 먹고 피를 취하도록 마실 것이다.
20 내 식탁에서 너희는 말과 기병과 용사와 모든 전사를 배불리 먹을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이스라엘의 구원 약속
21 “나는 이렇게 나의 영광을 민족들에게 펼치리니, 모든 민족들이 내가 내린 심판과 그들을 친 나의 손을 보게 될 것이다.
22 그러면 그날부터 이스라엘 집안은 내가 주 그들의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23 또한 민족들은 이스라엘 집안이 그 자신의 죄 때문에, 나를 배신하였기 때문에 유배 갔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서 내 얼굴을 감추고 그들을 적들의 손에 넘겨, 모두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였다.
24 그들의 부정과 그들의 죄악에 따라 그들을 다루고, 그들에게서 내 얼굴을 감추어 버린 것이다.
25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제 나는 야곱의 운명을 되돌리겠다. 온 이스라엘 집안을 가엾이 여기고 나의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열정을 쏟겠다.
26 그리하여 그들은 저희 땅에서 평안히 살고, 아무도 그들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자기들의 수치와 나에게 저지른 모든 배신을 잊게 될 것이다.
27 그들을 민족들에게서 도로 데려오고 원수들의 땅에서 모아 와, 많은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을 통하여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겠다.
28 내가 이렇게 그들을 민족들에게 유배 보냈다가, 그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그들의 땅으로 다시 모아들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 그들의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29 내가 이스라엘 집안에 나의 영을 부어 주었으니, 다시는 그들에게서 내 얼굴을 감추지 않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40장 새 성전
1 우리의 유배살이 제이십오년 연초 초열흘날, 곧 도성이 함락된 지 십사 년째 되는 해, 바로 그날에 주님의 손이 나에게 내리시어, 나를 그 도성으로 데리고 가셨다.
2 하느님께서 보여 주시는 환시 속에서, 나를 이스라엘 땅으로 데리고 가시어 매우 높은 산 위에 내려놓으셨다. 그 산 위 남쪽으로는 성읍의 건축물 같은 것들이 있었다.
3 그분께서 나를 그곳으로 데리고 가셨을 때, 거기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그 모습은 빛나는 구리 같았다. 그는 아마 줄과 측량 장대를 손에 들고 대문에 서 있었다.
4 그 사람이 나에게 일렀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보여 주는 모든 것을 눈으로 잘 보고 귀로 잘 듣고 마음에 새겨 두어라. 너에게 이것을 보여 주려고 너를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다. 네가 보는 모든 것을 이스라엘 집안에게 알려 주어라.”
바깥담
5 내가 보니 주님의 집 밖에 사방으로 담이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측량 장대의 길이는 여섯 암마인데, 한 암마는 보통의 한 암마 에 손바닥 너비를 더한 것이었다. 그가 그 벽의 두께를 재니 한 장대이고, 높이도 한 장대였다.
동쪽 대문
6 그가 동쪽으로 난 대문으로 가서 층계로 올라가 문지방을 재니, 너비가 한 장대였다. 문지방 하나의 너비가 한 장대였던 것이다.
7 대문 방은 길이가 한 장대, 너비도 한 장대였다. 대문 방들 사이는 다섯 암마였다. 대문 안쪽의 현관에 있는 문지방도 한 장대였다.
8 그다음 대문 안쪽의 현관을 재니 또 한 장대였다.
9 그리고 대문 현관을 재니 여덟 암마였고, 그 벽기둥들은 두 암마였다. 그 현관은 안쪽으로 나 있었다.
10 이 동쪽 대문의 대문 방은 이쪽에 셋, 저쪽에 셋 있었는데, 셋 다 치수가 같았고, 이쪽과 저쪽의 벽기둥도 치수가 같았다.
11 그가 대문 어귀의 너비를 재니 열 암마이고, 길이는 열세 암마였다.
12 대문 방 앞에는 칸막이벽이 있었는데, 통로 양쪽으로 각각 한 암마씩이었다. 대문 방들은 이쪽으로 여섯 암마, 저쪽으로 여섯 암마였다.
13 그가 또 대문을 재니, 문과 문을 마주한 이쪽 대문 방 지붕에서 저쪽 대문 방 지붕까지 너비가 스물다섯 암마였다.
14 그런 다음 현관을 재니 스무 암마였는데, 대문 현관은 뜰로 둘러싸여 있었다.
15 대문 입구 앞쪽에서 안쪽의 대문 현관까지는 쉰 암마였다.
16 대문 방들과 그 벽기둥들에는 대문 안쪽 사방으로 격자창들이 나 있고, 현관에도 안쪽 사방으로 창들이 있었으며, 벽기둥에는 야자나무가 새겨져 있었다.
바깥뜰
17 그런 다음 그가 나를 바깥뜰로 데려갔다. 거기에는 사방으로 방이 있고 바닥에는 돌을 깔아 놓았는데, 돌을 깐 그 바닥을 따라 방 서른 개가 붙어 있었다.
18 돌을 깐 바닥은 각 대문 옆으로 나 있으면서, 대문의 안쪽 길이와 일치하였는데, 이것이 낮은 바닥이었다.
19 그가 아랫대문 안쪽 정면에서 안뜰의 바깥쪽 정면까지 너비를 재니, 백 암마였다. 이것은 동쪽과 북쪽이 똑같았다.
북쪽 대문
20 그런 다음 그가 바깥뜰, 북쪽으로 난 대문의 길이와 너비를 재었다.
21 대문 방이 이쪽으로 셋, 저쪽으로 셋 있는데, 벽기둥과 현관까지 첫째 대문의 치수와 같아서, 길이가 쉰 암마, 너비가 스물다섯 암마였다.
22 창과 현관과 야자나무 모양도 동쪽으로 난 대문의 것들과 치수가 같았다. 일곱 층계를 올라서 대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현관은 그 안쪽에 있었다.
23 동쪽 대문과 마찬가지로, 북쪽 대문 맞은쪽 안뜰에도 대문이 하나 있었다. 그가 대문과 대문 사이를 재니 백 암마였다.
남쪽 대문
24 그는 나를 남쪽으로 이끌고 갔는데, 거기에 남쪽 대문이 있었다. 그가 벽기둥들과 현관을 재니 앞의 것들과 치수가 같았다.
25 대문과 현관 둘레의 창들도 다른 대문들의 창과 같았다. 그 대문은 길이가 쉰 암마, 너비가 스물다섯 암마였다.
26 그 대문으로 올라가는 층계가 일곱 개 있었는데, 현관은 그 안쪽에 있었다. 이쪽저쪽의 벽기둥에는 야자나무가 새겨져 있었다.
27 안뜰 남쪽에도 대문이 하나 있었다. 그가 이 대문과 남쪽 대문 사이를 재니 백 암마였다.
안뜰 남쪽 대문
28 그가 나를 남쪽 대문으로 해서 안뜰로 데리고 갔다. 그가 남쪽 대문을 재니 앞의 것들과 치수가 같았다.
29 대문 방과 벽기둥과 현관도 앞의 것들과 치수가 같았다. 대문과 현관에는 사방으로 창들이 나 있었다. 그 대문은 길이가 쉰 암마, 너비가 스물다섯 암마였다.
30 사방으로 현관이 있었는데 길이가 스물다섯 암마, 너비가 다섯 암마였다.
31 그 대문의 현관은 바깥뜰로 나 있고, 벽기둥에는 야자나무가 새겨져 있으며, 그리로 올라가는 층계가 여덟 개 있었다.
안뜰 동쪽 대문
32 그는 또 나를 동쪽 안뜰로 데리고 갔다. 그가 그곳 대문을 재니 앞의 것들과 치수가 같았다.
33 대문 방과 벽기둥과 현관도 앞의 것들과 치수가 같았다. 대문과 현관에는 사방으로 창들이 나 있었다. 그 대문은 길이가 쉰 암마, 너비가 스물다섯 암마였다.
34 그 대문의 현관은 바깥뜰로 나 있고, 이쪽저쪽 벽기둥에는 야자나무가 새겨져 있으며, 그리로 올라가는 층계가 여덟 개 있었다.
안뜰 북쪽 대문
35 그는 또 나를 북쪽 대문으로 데리고 갔다. 그가 그것을 재니 앞의 것들과 치수가 같았다.
36 대문 방과 벽기둥과 현관이 있고, 사방으로 창이 나 있었다. 그 대문은 길이가 쉰 암마, 너비가 스물다섯 암마였다.
37 그 대문의 현관은 바깥뜰로 나 있고, 이쪽저쪽 벽기둥에는 야자나무가 새겨져 있으며, 그리로 올라가는 층계가 여덟 개 있었다.
안뜰 북쪽 대문에 딸린 것들
38 이 대문의 현관에는 문이 달린 방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서 번제물을 씻게 되어 있었다.
39 이 대문의 현관에는 또 번제물과 속죄 제물과 보상 제물을 잡는 상이 이쪽에 둘, 저쪽에 둘 있었다.
40 이 북쪽 대문 어귀의 현관 바깥으로 한쪽에 상이 두 개 있고, 이 대문의 현관 다른 쪽에도 상이 두 개 있었다.
41 이렇게 안쪽에 상이 네 개, 대문 바깥쪽에 상이 네 개 있어서, 제물을 잡는 상이 모두 여덟 개였다.
42 또 번제물을 바칠 때 쓰는 상이 네 개 있었는데, 다듬은 돌로 만든 것으로 길이가 한 암마 반, 너비가 한 암마 반, 높이가 한 암마였다. 그 위에 번제물과 다른 희생 제물을 잡는 데 쓰는 연장을 놓게 되어 있었다.
43 상 안쪽으로는 손바닥 너비만 한 테두리가 사방으로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 상들 위에는 예물로 바치는 살코기를 놓게 되어 있었다.
44 이 안쪽 대문 밖 안뜰에는 방이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북쪽 대문 곁에 남쪽으로 나 있고, 다른 하나는 동쪽 대문 곁에 북쪽 으로 나 있었다.
45 그가 나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다. “남쪽으로 난 이 방은 주님 집의 직무를 맡은 사제들의 방이고,
46 북쪽으로 난 이 방은 제단의 직무를 맡은 사제들의 방이다. 이들은 레위의 자손들 가운데에서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 그분을 섬기는 차독의 자손들이다.”
안뜰
47 그가 또 뜰을 재니 길이도 백 암마이고 너비도 백 암마인 정사각형이었다. 제단은 주님의 집 앞에 놓여 있었다.
성전 현관
48 그가 나를 주님의 집 현관으로 데리고 가서, 현관의 벽기둥들을 재니, 이쪽 것도 다섯 암마, 저쪽 것도 다섯 암마였다. 대문의 너비는 열네 암마이고, 대문의 양 옆벽은 이쪽으로 세 암마, 저쪽으로 세 암마였다.
49 현관의 길이는 스무 암마, 너비는 열두 암마였다. 그리고 층계 열 개를 밟고 현관으로 올라가는데, 안에는 벽기둥 말고도 기둥이 이쪽에 하나, 저쪽에 하나 있었다.
제41장 성소
1 그가 나를 성소로 데리고 가서 벽기둥들을 재니, 이쪽 것도 두께가 여섯 암마, 저쪽 것도 두께가 여섯 암마였다.
2 입구의 너비는 열 암마이고, 입구 옆벽은 이쪽도 다섯 암마, 저쪽도 다섯 암마였다. 그가 성소를 재니 길이가 마흔 암마, 너비가 스무 암마였다.
지성소
3 그런 다음 그가 안으로 들어가서 입구의 벽기둥을 재니, 두께가 두 암마였다. 입구는 여섯 암마이고, 그 입구의 옆벽은 양쪽이 일곱 암마였다.
4 그가 그 안을 재니 길이가 스무 암마, 성소와 마주한 너비도 스무 암마였다. 그가 나에게 “이곳이 지성소다.” 하고 일러 주었다.
곁채
5 그가 주님 집의 벽 두께를 재니 여섯 암마였다. 주님의 집을 사방으로 둘러싼 곁방들의 너비는 각각 네 암마였다.
6 그 곁방들은 방 위로 방을 놓아 삼 층을 이루면서, 층마다 방이 서른 개씩 있었다. 그런데 이 곁방들을 앉히는 돌출부가 주님 의 집 벽을 돌아가며 따로 붙어 있어서, 주님의 집 벽을 파고들지 않으면서도, 그런 구실을 할 수 있었다.
7 곁방 앞 복도는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넓어졌다. 주님의 집을 돌며 층계가 둘러쳐져 있어서, 위층으로 갈수록 구조가 넓어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래층에서 가운데 층을 거쳐 맨 위층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8 내가 보니 주님의 집을 돌면서 높은 단이 둘러쳐져 있는데, 그것이 곁방들의 기초로서 높이가 여섯 암마가 꽉 차는 한 장대였다.
9 곁방들의 바깥벽의 두께는 다섯 암마였다. 주님의 집 곁방들과
10 뜰의 방들 사이에 있는 빈 터의 너비는, 주님의 집 둘레를 빙 둘러 가면서 똑같이 스무 암마였다.
11 곁방들의 입구는 빈 터로 나 있는데, 입구 하나는 북쪽으로, 다른 입구 하나는 남쪽으로 나 있었다. 그리고 이 빈 터를 둘러싼 벽의 두께는 다섯 암마였다.
서쪽 건물
12 주님의 집 서쪽 마당에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그 너비는 일흔 암마였다. 그 건물의 벽은 두께가 사방으로 다섯 암마이고, 그 건물 자체의 길이는 아흔 암마였다.
성전의 면적
13 그가 주님의 집을 재니 길이가 백 암마이고, 서쪽에 있는 마당과 건물과 양쪽 벽까지 합한 길이가 또 백 암마였다.
14 그리고 주님의 집 동쪽 정면과 마당의 너비도 백 암마였다.
15 그가 또 뒷마당 쪽의 주님의 집 건물을 이쪽저쪽의 회랑과 함께 재니, 그 길이도 백 암마였다. 성소 내부와 뜰 쪽의 현관,
내무 장식과 설비
16 문지방들, 격자창들, 문지방을 마주하고 세 면에 둘러 있는 회랑에는, 바닥에서 창문에 이르기까지 널빤지로 입혀 있었다. 그러나 창문들은 덮여 있었다.
17 입구 위와 주님의 집 안과 밖, 사방 모든 벽의 안과 밖까지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18 그 무늬는 커룹과 야자나무로 이루어졌고, 커룹과 커룹 사이에 야자나무가 하나씩, 커룹마다 얼굴이 두 개씩이었는데,
19 사람 얼굴은 이쪽 야자나무를 향하고, 사자 얼굴은 저쪽 야자나무를 향하고 있었다. 주님의 집 전체가 돌아가면서 이렇게 되어 있었다.
20 바닥에서 입구 위까지 성소의 벽에 커룹들과 야자나무들이 새겨져 있었다.
21 그리고 성소에는 네모난 문설주가 있었다. 지성소 앞에는
나무 제단
22 나무 제단처럼 보이는 것이 있었는데, 높이가 세 암마, 길이가 두 암마였다. 그 모서리와 밑받침과 옆면도 나무로 되어 있었다. 그가 나에게 “이것은 주님 앞에 차려 놓는 상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문
23 성소와 지성소에는 각각 겹 문이 달려 있었다.
24 문마다 겹 문이고, 문마다 돌아가는 문짝이 둘씩 있었다. 문 하나에 문짝이 둘, 다른 문에도 문짝이 둘이었다.
25 이 성소의 문들에는 벽에 새긴 것과 같은 커룹들과 야자나무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현관 정면 바깥쪽에는 나무 차양이 달려 있었다.
26 현관 이쪽저쪽의 옆벽과 주님 집의 곁방과 차양에는 격자창들이 있고 야자나무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제42장 사제들의 방
1 그는 나를 북쪽의 바깥뜰로 데리고 나가서, 마당으로 난, 곧 북쪽 건물을 비스듬히 마주한 방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2 그 방들은 북쪽 면의 길이가 백 암마이고 너비는 쉰 암마였다.
3 안뜰에서 스무 암마 되는 지점, 바깥뜰의 돌을 깐 바닥 맞은쪽에 삼 층으로 얹은 회랑이 있었다.
4 그리고 그 방들 앞에는 안쪽으로 복도가 있었는데, 너비가 열 암마, 길이가 백 암마였으며, 입구들은 북쪽에 나 있었다.
5 위층의 방들이 가장 좁았는데, 그것은 회랑이 건물의 아래층과 가운데 층에서보다 자리를 더 차지하였기 때문이다.
6 이 방들은 삼 층으로 되어 있는데다, 거기에는 바깥뜰의 기둥들과 같은 기둥이 없었다. 그래서 위층이 아래층과 가운데 층보다 땅바닥에서 안으로 더 들어가 있었다.
7 이 방들 앞에는, 바깥뜰 쪽으로 이 방들과 나란히 바깥담이 있는데, 그 길이가 쉰 암마였다.
8 바깥뜰로 난 방들의 길이가 쉰 암마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성소 쪽으로 난 방들의 길이는 백 암마였다.
9 이 방들 아래에는 동쪽에서 들어오는 통로가 있었는데, 바깥뜰에서 그리로 들어오게 되어 있었다.
10 뜰에 있는 벽과 나란히, 남쪽으로 마당과 건물을 마주하고 방들이 있었다.
11 그 방들 앞에는 북쪽에 있는 방들과 같은 식으로 길이 나 있었는데, 그 길이도 같고 너비도 같았으며, 나가는 곳도 그것들의 구조도 들어가는 곳도 마찬가지였다.
12 남쪽으로 난 이 방들 아래, 보호 벽이 시작하는 길 어귀에, 동쪽에서 들어오는 입구가 있었다.
13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마당 맞은쪽에 있는 북쪽 방들과 남쪽 방들은 거룩한 방들로서,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사제들이 가장 거룩한 제물을 먹는 곳이다. 그 방들은 거룩한 곳이니, 가장 거룩한 제물과 곡식 제물과 속죄 제물과 보상 제물을 그곳에 두어야 한다.
14 사제들이 성소에 들어가면, 그곳에서는 곧바로 바깥뜰로 나가지 못한다. 그들이 주님을 섬길 때에 입는 옷이 거룩하기 때문에, 그 옷을 거기에 벗어 놓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에야, 백성이 모이는 곳으로 가까이 갈 수 있다.”
안뜰의 넓이
15 주님의 집 안쪽을 모두 잰 다음, 그는 동쪽 대문으로 나를 데리고 나와서 사방을 재었다.
16 그가 측량 장대로 동쪽을 재니, 측량 장대로 오백 암마였고,
17 북쪽을 재니 측량 장대로 또 오백 암마였다.
18 그리고 남쪽을 재니 측량 장대로 또 오백 암마였다.
19 그런 다음 그가 서쪽으로 돌아 그것을 재니, 측량 장대로 또 오백 암마였다.
20 그는 이렇게 사방을 재었다. 거기에는 사방으로 길이가 오백 암마, 너비가 오백 암마 되는 담이 둘러 있었는데, 이는 거룩한 것 과 속된 것을 분리하기 위한 담이었다.
제43장 주님의 영광이 성전으로 돌아오다
1 그가 나를 대문으로, 동쪽으로 난 대문으로 데리고 나갔다.
2 그런데 보라,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동쪽에서 오는 것이었다. 그 소리는 큰 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았고, 땅은 그분의 영광으로 빛났다.
3 그 모습은 내가 본 환시, 곧 그분께서 이 도성을 파멸시키러 오실 때에 내가 본 환시와 같았고, 또 그 모습은 내가 크바르 강 가에서 본 환시와 같았다. 그래서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4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동쪽으로 난 문을 지나 주님의 집으로 들어갔다.
5 그때 영이 나를 들어 올려 안뜰로 데리고 가셨는데, 주님의 집이 주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었다.
6 그 사람이 내 곁에 서 있는데, 주님의 집에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7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사람의 아들아, 이곳은 내 어좌의 자리, 내 발바닥이 놓이는 자리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영원히 살 곳이다. 다시는 이스라엘 집안이 나의 거룩한 이름을 부정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나 그 임금들이 불륜을 저질러, 또 임금들이 죽었을 때 그 주검으로, 나의 거룩한 이름을 부정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8 그들은 자기들의 문지방을 내 문지방 옆에 놓고, 자기들의 문설주를 내 문설주 옆에 놓아, 나와 자기들 사이에 벽 하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이렇게 역겨운 짓들을 저질러 나의 거룩한 이름을 부정하게 만들었다.그래서 내가 분노하여 그들을 멸망시켜 버렸다.
9 그러나 이제 그들은 자기들의 불륜과 자기네 임금들의 주검을 나에게서 멀리 치워 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 가운데에서 영원히 살 것이다.
10 너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하느님의 이 집을 설명해 주어, 자기들이 저지른 죄를 수치스럽게 여기며, 성전 모형을 측량해 보게 하여라.
11 자기들이 저지른 모든 것을 그들이 수치스럽게 여기거든, 주님 집의 구조, 그 배치와 나가는 곳과 들어오는 곳을 포함한 모든 구조와 모든 규정, 그 모든 구조와 법을 그들에게 알려 주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려 주어, 그 모든 구조와 규정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여라.
12 이것이 주님 집의 법이다. 이 산꼭대기, 사방 경계가 모두 가장 거룩한 곳이다. 바로 이것이 주님 집의 법이다.”
안뜰의 제단
13 암마로 잰 제단의 치수는 다음과 같았다. 한 암마는 보통의 한 암마에 손바닥 너비를 더한 것이다. 제단의 도랑은 깊이가 한 암마, 너비가 한 암마이고, 그 가장자리에는 빙 돌아가면서 한 뼘 되는 턱이 있었다. 제단의 높이는 다음과 같았다.
14 땅바닥에 있는 도랑에서 아래 받침의 윗면까지는 두 암마이고, 너비는 한 암마였다. 이 작은 받침에서 큰 받침 위까지는 네 암마이고, 너비는 한 암마였다.
15 제단의 화덕은 네 암마 높이고, 그 화덕에는 뿔이 네 개 솟아 있었다.
16 화덕은 길이가 열두 암마, 너비도 열두 암마로서, 네 면으로 네모가 져 있었다.
17 큰 받침은 길이가 열네 암마, 너비가 열네 암마로서, 네 면이 나 있었다. 사방 턱은 반 암마이고, 도랑은 돌아가면서 한 암마였다. 층계들은 동쪽에 나 있었다.
제단의 봉헌
18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번제물을 바치고 피를 뿌릴 제단을 만드는 날에 지킬 제단의 규정들은 이러하다.
19 주 하느님의 말이다. 너는 차독의 후손들 가운데에서, 나를 섬기려고 나에게 가까이 나아오는 레위인 사제들에게, 속죄 제물로 황소 한 마리를 내주어야 한다.
20 그리고 너는 그 피를 얼마쯤 가져다가, 제단의 네 뿔과 받침의 네 귀퉁이와 사방 턱에 발라, 제단을 정화하고 속죄하여라.
21 속죄 제물로 바친 황소는 가져다가, 성전 밖, 주님 집의 지정된 곳에서 태워라.
22 둘째 날에는 흠 없는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치고 나서, 황소로 제단을 정화하였듯이 그것을 다시 정화하여라.
23 정화 예식을 마친 다음에는, 흠 없는 황소 한 마리와 양 떼 가운데에서 흠 없는 숫양 한 마리를 바쳐라.
24 네가 그것들을 주님 앞에 바치면, 사제들은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주님에게 번제물로 바쳐야 한다.
25 너는 이레 동안 날마다 속죄 제물로 염소 한 마리씩 바쳐야 한다. 그리고 황소 한 마리와 양 떼 가운데에서 숫양 한 마리를 흠 없는 것들로 바치게 하여라.
26 이렇게 이레 동안 제단을 위한 속죄 예식을 거행하여, 그것을 정화하고 봉헌하게 하여라.
27 이 기간이 끝난 뒤, 여드레째 되는 날부터는 사제들이 이 제단 위에서 너희의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쳐야 한다.그러면 내가 너희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44장 동쪽 대문의 용도
1 그 사람은 나를 성전 밖, 동쪽으로 난 대문으로 다시 데리고 갔는데, 그 대문은 잠겨 있었다.
2 그때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문은 잠가 둔 채, 열어서는 안 된다. 아무도 이 문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이곳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겨 있어야 한다.
3 다만 제후는, 그가 제후이므로 여기에 앉아 주님 앞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는 대문 현관 쪽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그 길로 나가야 한다.”
성전 출입 규칙
4 그는 다시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을 지나 주님의 집 앞으로 갔는데, 내가 보니, 주님의 집이 주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5 그때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주님 집의 모든 규정과 법과 관련해서 너에게 일러 주는 것을 모두 명심하여, 눈으로 잘 보고 귀로 잘 들어라. 그리고 주님의 집으로 들어오는 곳과 성전에서 나가는 모든 곳을 명심하여라.
6 저 반항의 집안인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는 온갖 역겨운 짓을 많이도 저질렀다.
7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받지 않고 몸에도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을 들여보내어, 내 성전에 머무르면서 나의 집을 더럽히게 하였다. 너희는 나에게 음식, 곧 굳기름과 피를 바치면서, 이렇게 온갖 역겨운 짓을 하여, 나의 계약을 깨뜨렸다.
8 너희는 나의 거룩한 물건들과 관련된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나의 성전에서 너희 대신 이방인들이 나를 위한 직무를 수행하게 하였다.
9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마음에 할례를 받지 않고 몸에도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은 누구도 내 성전에 들어올 수 없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 사는 어떤 이방인도 마찬가지다.’
레위인들
10 ‘레위인들은 이스라엘이 나를 떠나 자기들의 우상들을 좇으며 헤맬 때, 나에게서 멀리 떠나갔기 때문에, 그 죗값을 짊어져야 한다.
11 그들은 이제 나의 성전에서, 주님의 집 문지기 일을 하고, 주님의 집에서 시중드는 일을 하게 된다. 그들은 백성에게 번제물과 다른 희생 제물을 잡아 주고, 백성의 시중을 들기 위하여 그들 앞에 준비하고 서 있어야 한다.
12 레위인들은 백성이 섬기는 우상들 앞에서 그들의 시중을 들어, 이스라엘 집안을 죄짓게 하는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거슬러 손을 들고 맹세하였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죗값을 짊어져야 한다.
13 그들은 사제직을 수행하러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고, 나의 모든 거룩한 제물, 곧 가장 거룩한 것들에 다가가지 못한다. 이렇게 그들은 수치와 더불어, 자기들이 저지른 역겨운 짓들의 결과를 짊어져야 한다.
14 나는 그들을 주님 집의 직무를 수행하는 자들로 세워, 그곳의 온갖 일, 곧 그곳에서 해야 하는 온갖 일을 하게 할 것이다.’
사제들
15 ‘이스라엘 자손들이 나를 떠나 헤맬 때, 차독의 자손들인 레위인 사제들은 내 성전의 직무를 준수하였으므로, 나에게 가까이 나아와 나를 섬기고, 내 앞에 서서 나에게 굳기름과 피를 바칠 수 있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6 그들은 내 성전에 들어올 수 있고, 내 상에 가까이 와서 나를 섬길 수 있으며, 나를 위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17 그러나 그들이 안뜰 대문으로 들어올 때에는, 아마포 옷을 입어야 한다. 안뜰 대문 안에서나 주님의 집 안에서 예식을 거행할 때, 양털 옷을 걸쳐서는 안 된다.
18 머리에는 아마포 쓰개를 쓰고, 허리에도 아마포 속바지를 입어야 하며, 땀이 나게 하는 띠를 둘러서는 안 된다.
19 바깥뜰로 백성에게 나갈 때에는, 예식을 거행할 때에 입었던 옷을 벗어 거룩한 방에 두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사제들은 자기들의 옷으로 백성을 신성한 기운에 닿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20 그리고 사제들은 머리를 밀어서도 안 되고,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서도 안 된다. 그들은 머리를 잘 손질해야 한다.
21 어떤 사제든지 안뜰로 들어갈 때에는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22 그들은 이스라엘 집안 후손의 처녀가 아니면, 과부나 소박맞은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제의 과부는 맞아들일 수 있다.
23 사제들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도록 내 백성을 가르치고,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구별하도록 그들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24 소송이 일어나면, 판관으로 나서서 내 법규들에 따라 판결을 내려야 한다. 또한 나의 모든 축일에 나의 법과 규정들을 준수하고, 나의 안식일을 거룩히 지내야 한다.
25 사제들은 죽은 이에게 다가가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아버지나 어머니, 아들이나 딸, 형제나 시집가지 않은 누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어도 된다.
26 그 뒤 정결하게 된 다음에도 이레가 지나야 한다.
27 그런 다음 성소에, 곧 그곳에서 예식을 거행하려고 안뜰로 들어가는 날에는, 자기 몫으로 속죄 제물을 바쳐야 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28 사제들에게는 상속 재산이 있다. 내가 바로 그들의 상속 재산이다. 너희는 이스라엘에서 어떤 소유지도 그들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내가 바로 그들의 소유지다.
29 그들은 곡식 제물과 속죄 제물과 보상 제물을 먹는다. 또 이스라엘에서 바치는 완전 봉헌물은 모두 그들의 것이 된다.
30 온갖 종류의 모든 맏물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것, 너희가 바치는 온갖 종류의 예물은 모두 사제들의 것이 된다. 너희는 반죽한 것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제에게 주어, 네 집에 복이 내리게 하여라.
31 사제들은 새나 짐승 가운데에 저절로 죽은 것이나 맹수에게 찢겨서 죽은 것은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제45장 땅의 분할: 주님의 몫
1 ‘너희는 제비를 뽑아 땅을 상속 재산으로 나눌 때, 그 땅의 한 부분을 거룩한 구역으로서 주님을 위하여 떼어 놓아야 한다. 그 길이는 이만 오천 암마, 너비는 이만 암마이다. 이 구역은 사방 그 경계 안이 모두 거룩하다.
2 이 가운데에서 길이가 오백, 너비가 오백 암마로서 사방으로 네모난 땅이 성전을 위한 것이다. 그 둘레에는 사방으로 쉰 암마 되는 빈 터를 두어야 한다.
3 이렇게 측량한 곳에서 너희는 길이가 이만 오천 암마, 너비가 만 암마 되는 땅을 재어 놓아라. 그 안에 성소, 곧 가장 거룩한 곳이 자리 잡게 된다.
4 그곳은 이 땅의 거룩한 구역으로서, 성전에서 봉직하는 사제들, 곧 주님에게 가까이 나아와 그를 섬기는 사제들의 것이다. 그곳은 그들의 집을 지을 자리이며, 성전을 위한 거룩한 땅이다.
5 그리고 길이가 이만 오천 암마, 너비가 만 암마 되는 다른 땅은, 주님의 집에서 봉직하는 레위인들의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소유지로서 그들은 그곳에 성읍들을 세우고 살 것이다.
6 너희는 또 거룩한 구역과 나란히 너비가 오천 암마, 길이가 이만 오천 암마 되는 땅을 도성의 소유지로 지정하여라. 그곳은 온 이스라엘 집안을 위한 것이다.’
제후의 몫
7 ‘거룩한 구역과 도성 소유지의 이쪽과 저쪽, 곧 거룩한 구역과 도성 소유지의 옆으로 난 지역은 제후의 것이다. 그 길이는 서쪽 면에서 서쪽으로, 동쪽 면에서 동쪽으로, 곧 이 땅의 서쪽 경계에서 동쪽 경계에 이르기까지 한 지파가 받을 몫의 길이에 상응하는 것이다.
8 이것이 이스라엘에서 그가 차지할 소유지다. 나의 제후들이 다시는 나의 백성을 학대하지 않고, 이 땅을 지파에 따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다.’
제후들에게 내리는 경고
9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의 제후들아, 그만 하여라. 폭력과 억압을 치워 버리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여라. 내 백성을 수탈하는 일을 멈추어라. 주 하느님의 말이다.
10 너희는 바른 저울, 바른 에파와 바른 밧을 써야 한다.
11 에파와 밧은 용량이 같아야 한다. 한 밧은 십분의 일 호메르이고, 한 에파도 십분의 일 호메르이다. 호메르가 기준이 되는 것이다.
12 한 세켈은 스무 게라이고, 스무 세켈 짜리와 스물다섯 세켈 짜리와 열다섯 세켈 짜리를 합하면, 한 미나가 된다.’
제물에 관한 규정
13 ‘너희가 바칠 예물은 다음과 같다. 밀은 한 호메르마다 육분의 일 에파, 보리도 한 호메르마다 육분의 일 에파를 바쳐야 한다.
14 기름에 관한 규정은 이러하다. 한 코르마다 십분의 일 밧을 바쳐야 한다. 열 밧은 한 호메르이고, 열 밧은 또 한 코르이기도 하다.
15 이스라엘의 가축 떼에서는 이백 마리 양 떼마다 한 마리씩 바쳐야 한다. 이것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하여 속죄 예식을 거행할 곡식 제물과 번제물과 친교 제물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6 이 땅의 온 백성은 이 예물을 마련하는 일에, 이스라엘의 제후에게 협력해야 한다.
17 축제와 초하룻날과 안식일에, 이스라엘 집안의 모든 축일에 바치는 번제물과 곡식 제물과 제주는 제후가 책임을 진다. 그가 이스라엘 집안을 위한 속죄 예식을 거행할 속죄 제물과 곡식 제물과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쳐야 하는 것이다.’
성전 정화
18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첫째 달 초하룻날에 흠 없는 황소 한 마리를 끌어다가, 성전을 정화해야 한다.
19 사제는 그 속죄 제물의 피를 얼마쯤 가져다가, 주님 집의 문설주와 제단 받침의 네 귀퉁이와 안뜰 대문의 문설주에 바른다.
20 너는 초이렛날에도 실수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과 모르고 죄를 지은 이를 위하여 그와 같이 하여라. 너희는 이렇게 주님의 집을 위하여 속죄 예식을 거행하여라.’
파스카 축제
21 ‘너희는 첫째 달 열나흗날에 파스카 축제를 지내야 한다. 이는 이레 동안 지내는 축제로서, 너희는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22 그날 제후는 자신과 이 땅의 온 백성을 위하여, 황소 한 마리를 속죄 제물로 바쳐야 한다.
23 그는 이 축제를 지내는 이레 동안 주님을 위한 번제물을 마련하는데, 이레 동안 날마다 황소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를 흠 없는 것으로 바치고, 속죄 제물로는 날마다 숫염소 한 마리를 바친다.
24 또 황소 한 마리에 곡식 제물 한 에파, 숫양 한 마리에도 한 에파를 곁들여 바치는데, 한 에파마다 기름 한 힌을 곁들인다.’
초막절
25 ‘일곱째 달 보름날에 시작하는 축제에도, 제후는 이레 동안 속죄 제물과 번제물, 곡식 제물과 기름을 똑같이 바쳐야 한다.’
제46장 안식일과 초하룻날
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안뜰의 동쪽 대문은 일하는 엿새 동안 잠가 두었다가 안식일에 열고, 또 매달 초하룻날에도 열어야 한다.
2 제후는 바깥에서 이 대문 현관으로 들어와, 대문 문설주 곁에 선다. 사제들이 그의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치는 동안, 제후는 그 대문 문지방에 엎드려 경배한다. 그런 다음 그가 나간 뒤에도, 대문은 저녁때까지 닫지 말아야 한다.
3 이 땅의 백성도 안식일과 초하룻날에는, 이 문 어귀에서 주님 앞에 엎드려 경배한다.
4 제후가 안식일에 주님에게 바칠 번제물은, 흠 없는 어린 양 여섯 마리와 흠 없는 숫양 한 마리이다.
5 숫양 한 마리에는 곡식 제물 한 에파, 어린 양에는 원하는 만큼 곡식 제물을 곁들여 바치는데, 한 에파마다 기름 한 힌을 곁들인다.
6 초하룻날에는 흠 없는 황소 한 마리와, 어린 양 여섯 마리와 숫양 한 마리를 흠 없는 것으로 바친다.
7 또 곡식 제물로는 황소 한 마리에 한 에파, 숫양 한 마리에도 한 에파, 어린 양에는 힘이 닿는 대로 바치는데, 한 에파마다 기름 한 힌을 곁들인다.’
여러 가지 규정
8 ‘제후가 들어올 때에는 대문 현관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그 길로 나가야 한다.
9 이 땅의 백성이 축일에 주님 앞으로 들어올 때에는, 북쪽 대문으로 들어와서 경배한 이는 남쪽 대문으로 나가고, 남쪽 대문으로 들어온 이는 북쪽 대문으로 나간다. 자기가 들어온 대문으로 되돌아가지 말고, 똑바로 앞쪽으로 나가야 한다.
10 제후도 백성이 들어올 때에 함께 들어오고, 그들이 나갈 때에 함께 나가야 한다.
11 축제와 축일에 바치는 곡식 제물은 황소 한 마리에 한 에파, 숫양 한 마리에 한 에파, 어린 양에는 원하는 만큼 바치는데, 한 에파마다 기름 한 힌을 곁들인다.
12 제후가 주님에게 자원 예물로 번제물을 바칠 때나, 자원 예물로 친교 제물을 바칠 때에는, 동쪽 대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는 안식일에 하듯이 자기의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치고 나간다. 그가 나간 다음에는 그 대문을 닫는다.
13 너는 날마다 주님에게 일 년 된 어린 양 한 마리를 번제물로 바쳐야 한다. 아침마다 그것을 바쳐야 한다.
14 이것에 곁들이는 곡식 제물로 아침마다 고운 곡식 가루 육분의 일 에파와 그것에 뿌릴 기름 삼분의 일 힌을 바친다. 이것이 주님에게 바치는 곡식 제물로서, 늘 지켜야 하는 영원한 규정이다.
15 이렇게 아침마다 어린 양과 곡식 제물과 기름을 일일 번제물로 바쳐야 한다.’
제후의 재산권
16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제후가 자기 아들 가운데 하나에게 선물을 할 경우, 그것은 그 아들의 상속 재산으로서 그의 아들 들의 것이 된다. 그것은 상속 재산으로서 그들의 소유가 되는 것이다.
17 그러나 제후가 자기의 상속 재산에 든 것을 자기 신하에게 선물할 경우, 그것은 해방의 해까지만 그 신하의 소유가 되고, 그 뒤에는 제후에게 되돌아간다. 제후의 상속 재산은 그의 아들들만 차지할 수 있다.
18 제후는 백성을 학대하여 그들의 소유지에서 내몰아, 그들의 상속 재산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그는 자기의 소유지만 아들들 에게 상속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백성 가운데 아무도 자기 소유지에서 쫓겨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성전 부엌
19 그 사람은 나를 데리고 대문 곁에 있는 입구를 지나 북쪽에 있는 사제들의 거룩한 방으로 갔다. 그곳에서 나는 서쪽 끝에 있는 어떤 장소를 보았다.
20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곳은 사제들이 보상 제물과 속죄 제물을 삶고 곡식 제물을 굽는 장소다. 그것들을 바깥뜰로 가지고 나가, 백성을 신성한 기운에 닿게 하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21 그는 다시 나를 데리고 바깥뜰로 나가, 그 뜰의 네 모퉁이로 데리고 다녔다. 내가 보니 그 뜰의 네 모퉁이마다 뜰이 또 하나씩 있었다.
22 이렇게 그 뜰의 네 모퉁이마다 작은 뜰이 있는데, 길이는 마흔 암마, 너비는 서른 암마로, 넷 다 치수가 같았다.
23 이 네 뜰에는 돌담이 둘러 있고, 담 밑으로는 돌아가면서 화덕이 갖추어져 있었다.
24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곳은 주님의 집에서 봉직하는 이들이 백성의 희생 제물을 삶는 부엌이다.”
제47장 성전에서 솟아 흐르는 물
1 그가 다시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3 그 사람이 동쪽으로 나가는데, 그의 손에는 줄자가 들려 있었다. 그가 천 암마를 재고서는 나에게 물을 건너게 하였는데, 물이 발목까지 찼다.
4 그가 또 천 암마를 재고서는 물을 건너게 하였는데, 물이 무릎까지 찼다. 그가 다시 천 암마를 재고서는 물을 건너게 하였는데, 물이 허리까지 찼다.
5 그가 또 천 암마를 재었는데, 그곳은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있었다. 물이 불어서, 헤엄을 치기 전에는 건널 수 없었다.
6 그는 나에게 “사람의 아들아, 잘 보았느냐?” 하고서는, 나를 데리고 강가로 돌아갔다.
7 그가 나를 데리고 돌아갈 때에 보니, 강가 이쪽저쪽으로 수많은 나무가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0 그러면 물가에는 어부들이 늘어서고, 엔 게디에서 엔 에글라임까지는 그물을 펴서 말리는 곳이 될 것이다. 그곳의 물고기 종류도 큰 바다의 물고기처럼 매우 많아질 것이다.
11 그러나 늪과 웅덩이 물은 되살아나지 않은 채, 소금을 얻을 수 있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이스라엘 땅의 새 경계선과 분배
13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따라, 상속 재산으로 나누어 가질 이 땅의 경계선은 이러하다. 요셉은 두 몫을 차지한다.
14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주기로 손을 들어 맹세한 이 땅을, 너희는 서로 똑같이 나누어야 한다. 이제 이 땅이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돌아가게 된다.
15 이것이 이 땅의 경계선이다. 북쪽으로는, 큰 바다에서 헤틀론 쪽으로 르보 하맛과 츠닷을 거쳐,
16 베로타, 다마스쿠스 경계선과 하맛 경계선 사이에 있는 시브라임, 그리고 하우란 경계선 쪽에 있는 하체르 티콘에 이른다.
17 이렇게 이 경계선은 바다에서 하차르 에논까지 이어지는데, 다마스쿠스의 영토와 하맛의 영토를 북쪽으로 둔다. 이것이 북쪽 경계선이다.
18 동쪽으로는, 하우란과 다마스쿠스 사이에서 시작하여, 길앗과 이스라엘 땅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요르단을 따라, 동쪽 바다와 타마르까지 이른다. 이것이 동쪽 경계선이다.
19 남쪽으로는, 타마르에서 시작하여 므리밧 카데스 샘까지, 그리고 거기에서 ‘이집트 마른내’를 거쳐 큰 바다까지 이른다. 이것이 남쪽 경계선이다.
20 서쪽으로는, 큰 바다가 경계를 이루어 르보 하맛 건너편까지 이른다. 이것이 서쪽 경계선이다.
21 너희는 이 땅을 이스라엘의 지파에 따라 나누어 가져야 한다.
22 너희뿐 아니라, 자식들을 낳으면서 너희 가운데에 머무르는 이방인들도, 제비를 뽑아 이 땅을 상속 재산으로 나누게 하여라. 그들을 이스라엘 본토인처럼 대해야 한다. 그들도 이스라엘의 지파들 가운데에서 너희와 함께 제비를 뽑아 상속 재산을 받아야 한다.
23 이방인이 어느 지파에서 살든, 그곳에서 그에게 상속 재산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제48장 북쪽 지파들의 몫
1 “지파들의 이름은 이러하다. 북쪽 끝에서 헤틀론 길을 따라 르보 하맛과 하차르 에난까지, 다마스쿠스 영토를 북쪽으로 두고 하맛 옆으로, 동쪽에서 서쪽까지 이르는 땅이 단을 위한 한몫이다.
2 단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아세르를 위한 한몫이다.
3 아세르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납탈리를 위한 한몫이다.
4 납탈리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므나쎄를 위한 한몫이다.
5 므나쎄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에프라임을 위한 한몫이다.
6 에프라임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르우벤을 위한 한몫이다.
7 르우벤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유다를 위한 한몫이다.”
주님의 몫
8 “유다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너희가 따로 떼어 놓아야 하는 구역으로, 그 너비는 이만 오천 암마이고 길이는 다른 몫과 같이 동쪽에서 서쪽까지다. 그 한가운데에 성전이 자리 잡게 된다.
9 너희가 주님을 위하여 떼어 놓아야 하는 구역은, 길이가 이만 오천 암마이고 너비가 이만 암마이다.
10 이 거룩한 구역은 다음 사람들의 차지다. 사제들을 위한 땅은 북쪽으로 길이가 이만 오천 암마, 서쪽으로 너비가 만 암마, 동쪽으로 너비가 만 암마, 남쪽으로 길이가 이만 오천 암마이다. 그 한가운데에 주님의 성전이 자리 잡게 된다.
11 이것이 차독의 자손들인 성별된 사제들이 차지할 땅이다.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나를 떠나 헤맬 때, 레위인들이 헤맨 것처럼 헤매지 않고, 나를 위한 직무를 수행하였다.
12 그래서 그들은 이 땅에서 따로 떼어 놓은 구역 가운데에서도 특별한 구역을 차지하게 된다. 그것은 가장 거룩한 땅으로, 레위인들의 경계와 잇닿아 있다.
13 레위인들은 사제들의 경계와 나란히, 길이가 이만 오천 암마, 너비가 만 암마 되는 땅을 차지한다. 그래서 전체 길이는 이만 오천 암마, 너비는 이만 암마이다.
14 이 땅은 떼어서 팔지도 못하고 바꾸지도 못한다. 그것은 이 땅의 가장 좋은 부분으로, 남에게 넘기지 못한다. 그 땅은 주님을 위한 거룩한 것이다.
15 그리고 너비가 오천 암마에 길이가 이만 오천 암마 되는 나머지 땅은, 거주지와 빈 터로서 도성에 속하는 속된 땅이다. 도성은 그 한가운데에 자리 잡게 된다.
16 도성의 치수는 다음과 같다. 북쪽 사천오백 암마, 남쪽 사천오백 암마, 동쪽 사천오백 암마, 서쪽 사천오백 암마이다.
17 이 도성의 빈 터는 북쪽으로 이백오십 암마, 남쪽으로 이백오십 암마, 동쪽으로 이백오십 암마, 서쪽으로 이백오십 암마이다.
18 그러고 나면 거룩한 구역에 잇대어 길이가 동쪽으로 만 암마, 그리고 다시 거룩한 구역에 잇대어 서쪽으로 만 암마 되는 땅이 남게 되는데, 이 땅의 소출은 도성 일꾼들의 양식이 된다.
19 이 땅을 경작하는 도성의 일꾼들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서 와야 한다.
20 따로 떼어 놓은 구역 전체는 이만 오천 암마에 이만 오천 암마이다. 이 네모진 땅을 도성의 소유지와 함께 거룩한 구역으로 떼어 놓아야 한다.
21 거룩한 구역과 도성의 소유지 이쪽과 저쪽에 있는 나머지 땅은 제후가 차지한다. 이만 오천 암마 되는, 이 따로 떼어 놓은 구역에서 동쪽 경계선까지, 그리고 서쪽으로는 이만 오천 암마 되는 서쪽 경계선까지, 지파들의 몫과 나란히 놓인 땅이 제후의 차지다. 이렇게 해서 거룩한 구역과 주님의 집 성전이 그 한가운데에 자리 잡게 된다.
22 그리고 레위인들의 소유지와 도성의 소유지는 제후가 차지하는 땅 사이에 놓인다. 또 제후가 차지하는 이 땅은 유다의 경계선과 벤야민의 경계선 사이에 자리 잡는다.”
남쪽 지파들의 몫
23 “나머지 지파들의 몫은 이러하다.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벤야민을 위한 한몫이다.
24 벤야민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시메온을 위한 한몫이다.
25 시메온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이사카르를 위한 한몫이다.
26 이사카르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즈불룬을 위한 한몫이다.
27 즈불룬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에서 서쪽까지는 가드를 위한 한몫이다.
28 가드의 경계에 잇닿아 남쪽으로는 이스라엘의 경계가 타마르에서 시작하여, 므리밧 카데스 샘과 ‘이집트 마른내’를 거쳐 큰 바다에 이른다.
29 이것이 너희가 이스라엘의 지파에 따라 제비를 뽑아 상속 재산으로 나눌 땅이고, 이것이 지파들이 차지할 몫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예루살렘의 성문들
30 “도성의 출구는 이러하다. 도성 북쪽의 치수는 사천오백 암마이다.
31 도성의 대문들은 이스라엘의 지파 이름을 따서 부른다. 그래서 북쪽에 대문이 셋 있는데, 하나는 르우벤 대문, 하나는 유다 대문, 하나는 레위 대문이다.
32 사천오백 암마 되는 동쪽에도 대문이 셋 있는데, 하나는 요셉 대문, 하나는 벤야민 대문, 하나는 단 대문이다.
33 치수가 사천오백 암마 되는 남쪽에도 대문이 셋 있는데, 하나는 시메온 대문, 하나는 이사카르 대문, 하나는 즈불룬 대문이다.
34 사천오백 암마 되는 서쪽에도 대문이 셋 있는데, 하나는 가드 대문, 하나는 아세르 대문, 하나는 납탈리 대문이다.
35 이렇게 도성의 둘레가 만 팔천 암마이다. 그리고 이 도성의 이름은 이제부터 ‘야훼 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