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스토리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27.십정품(十定品) [1~4]

Choi가이버 2023. 9. 2. 18:26

대방광불화엄경 제40~43권 우전국삼장(于國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한역 이운허 번역 옮김

27. 십정품(十定品) [1]
1) 서론
그 때 세존께서 마갈제국(摩竭提國) 아란야(阿蘭若)법의 보리도량[菩提場]에서 비로소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고, 보광명전(普光明殿)에서 여러 부처님의 찰나제(刹那際) 삼매에 드시었다. 온갖 지혜와 온갖 신통한 힘으로 여래의 몸을 나타내니 청정하여 걸림이 없으며 의지한 데가 없고 더위잡을 것[攀緣]이 없으며, 사마타(奢摩他)에 머물러 가장 고요하며 큰 위엄과 덕을 갖추고 물들 것이 없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모두 깨닫게 하며 마땅하게 태어나서 시기를 놓치지 아니하며, 항상 한 가지 모양에 머무시니 곧 모양 없는 것이었다. 열 부처님 세계의 작은 티끌 수 같은 보살마하살과 함께 계시었으니, 모두 정수리에 물 붓는 지위[灌頂之位]에 들어가 보살의 행을 갖추고, 법계와 평등하여 한량없고 그지없으며, 보살들의 두루 보는 삼매를 얻어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편안케 하며, 신통이 자유로움이 여래와 같고, 지혜가 깊은 데까지 들어가 진실한 이치를 연설하고, 온갖 지혜를 갖추어 여러 마를 항복 받으며, 비록 세간에 들어갔으나 마음은 항상 고요하여 보살의 머문 데 없는 해탈에 머무른 이들이었다. 그 이름은 금강혜보살(金剛慧菩薩)·무등혜(無等慧)보살·의어혜(義語慧)보살·최승혜(最勝慧)보살·상사혜(常捨慧)보살·나가혜(那伽慧)보살·성취혜(成就慧)보살·조순혜(調順慧)보살·대력혜(大力慧)보살·난사혜(難思慧)보살·무애혜(無礙慧)보살·증상혜(增上慧)보살·보공혜(普供慧)보살·여리혜(如理慧)보살·선교혜(善巧慧)보살·법자재혜(法自在慧)보살·법혜(法慧)보살·적정혜(寂靜慧)보살·허공혜(虛空慧)보살·일상혜(一相慧)보살·선혜(善慧)보살·여환혜(如幻慧)보살·광대혜(廣大慧)보살·세력혜(勢力慧)보살·세간혜(世間慧)보살·불지혜(佛地慧)보살·진실혜(眞實慧)보살·존승혜(尊勝慧)보살·지광혜(智光慧)보살·무변혜(無邊慧)보살과, 염장엄(念莊嚴)보살·달공제(達空際)보살· 성장엄(性莊嚴)보살·심심경(甚深境)보살·선해처비처(善解處非處)보살·대광명(大光明)보살·상광명(常光明)보살·요불종(了佛種)보살·심왕(心王)보살·일행(一行)보살·상현신통(常現神通)보살·지혜아(智慧芽)보살·공덕처(功德處)보살·법등(法燈)보살·조세(照世)보살·지세(持世)보살·최안은(最安隱)보살·최상(最上)보살·무상(無上)보살·무비(無比)보살·초륜(超倫)보살·무애행(無礙行)보살·광명염(光明焰)보살·월광(月光)보살·일진(一塵)보살·견고행(堅固行)보살·주법우(霔法雨)·최승당(最勝幢)보살·보장엄(普莊嚴)보살·지안(智眼)보살·법안(法眼)보살·혜운(慧雲)보살·총지왕(摠持王)보살·무주원(無住願)보살·지장(智藏)보살과, 심왕(心王)보살·내각혜(內覺慧)보살·주불지(住佛智)보살·다라니(陀羅尼)보살·용건력(勇健力)보살·지지력(持地力)보살·묘월(妙月)보살·수미정(須彌頂)보살·보정(寶頂)보살·보광조(普光照)보살·위덕왕 (威德王)보살·지혜륜(智慧輪)보살·대위덕(大威德)보살·대용상(大龍相)보살·질직행(質直行)보살·불퇴전(不退轉)보살·지법당(持法幢)보살·무망실(無忘失)보살·섭제취(攝諸趣)보살·부사의결정혜(不思議決定慧)보살·유희무변지(遊戱無邊智)보살·무진묘법장(無盡妙法藏)보살·지일(智日)보살·법일(法日)보살·지장(智藏)보살·지택(智澤)보살·보견(普見)보살·불공견(不空見)보살·금강통(金剛通)보살·금강지(金剛智)보살·금강염(金剛焰)보살·금강혜(金剛慧)보살·보안(普眼)보살·불일(佛日)보살·지불금강비밀의(持佛金剛秘密義)보살·보안경계(普安境界)보살·지장엄(智莊嚴)보살 들이었다.hl2tci
이런 보살마하살들이 열 부처님 세계의 작은 티끌 수와 같이 있으니, 옛날에 비로자나부처님과 함께 보살의 여러 가지 착한 행을 닦은 이들이다.
그 때 보안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여래 아라하 삼먁삼보리께 묻자오려 하오니 어여삐 여겨 허락하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안보살이여, 마음대로 물으라. 내 마땅히 그대에게 말하여 기쁘게 하리라.”
보안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보현보살과 보현의 행과 서원에 머무른 보살들이 얼마나 많은 삼매와 해탈을 성취하였기에 보살의 여러 가지 큰 삼매에 들기도 하고 나기도 하며, 혹은 편안히 머물기도 하며, 보살의 부사의한 넓고 큰 삼매에 잘 들어가고 나옴으로써 모든 삼매에 자유로우며, 신통과 변화가 쉬지 않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다. 보안이여, 그대는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보살들을 이익케 하려고 이런 이치를 묻는구나.
보안이여, 보현보살이 지금 여기 있나니, 이미 헤아릴 수 없는 자유로운 신통을 성취하여 모든 보살의 위로 뛰어났으며 만나기 어렵고, 한량없는 보살의 행으로부터 났으며, 보살의 큰 서원을 이미 깨끗이 하였고, 수행하는 행은 모두 물러나지 아니하며, 한량없는 바라밀문과 걸림없는 다라니문과 다하지 않는 변재의 문을 모두 얻어서 청정하여 걸림이 없으며, 크게 어여삐 여기므로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고, 본래의 원력으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게으름이 없느
니라. 그대는 저에게 청하라. 보살이 그대에게 삼매와 자유로운 해탈을 말하리라.”그 때 모였던 보살들이 보현의 이름을 듣고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는 삼매를 얻었으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고요하여 동하지 아니하며, 지혜가 광대하여 헤아릴 수 없고 경계가 매우 깊어서 비등할 이가 없으며, 이 자리에서 수없는 부처님을 뵈옵고 여래의 힘을 얻어 여래의 성품과 같으며, 과거·미래·현재의 일을 밝히 비추지 못할 것이 없으며, 가지고 있는 복덕은 다할 수가 없고 모든 신통을 모두 구족하였다.
그 보살들이 보현보살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내고 사모하여 뵈옵고자 하여 모인 대중을 두루 관찰하였으나 뵈올 수도 없고 앉은 자리도 볼 수 없으니, 이것은 여래의 위신력으로 그러한 것이며, 역시 보현보살의 신통이 자유자재하므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 때 보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현보살이 지금 어디에 있나이까?”
“보안이여, 보현보살은 지금 이 도량에 모인 대중 가운데서 나에게 가까이 있으면서 조금도 이동하지 않았느니라.”
이 때 보안과 여러 보살들이 다시금 도량에 모인 이들을 살펴보면서 두루 찾다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여태도 보현보살이나 그의 앉은 자리도 보지 못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러니라. 선남자여, 그대들이 보현보살을 보지 못함은 이런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보현보살의 머문 데가 매우 깊어서 말할 수 없는 연고니라. 보현보살은 그지없는 지혜문을 얻고 사자의 위엄 떨치는[師子奮迅]삼매에 들었으며, 위없이 자유로운 작용을 얻어 청정하기 그지없는 즈음[際]에 들어갔으며, 여래의 열 가지 힘을 내어 법계 갈무리로 몸을 삼았으며, 일체 여래가 함께 두호하여 잠깐 동안에 삼세 부처님들의 차별 없는 지혜를 증득하였으니, 그러므로 그대들이 보지 못하느니라.”
이 때 보안보살이 여래께서 보현보살의 청정한 공덕 말씀하심을 듣고 십천 아승기 삼매를 얻고, 삼매의 힘으로 두루 살펴보고 앙모하며 보현보살을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하였다.
그 때 보안보살이 삼매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십천 아승기 삼매에 들어서 보현보살을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하였으며, 그의 몸이나 몸으로 짓는 업이나 말이나 말로 짓는 업이나 뜻이나 뜻으로 짓는 업을 보지 못하오며, 자리와 있는 데도 보지 못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니라. 그러니라. 선남자여, 이것은 모두 보현보살이 헤아릴 수 없는 해탈에 머문 힘이니라. 보안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사람이 요술하는 글자 가운데 있는 가지가지 요술의 모양이 있는 데를 말할 수 있겠느냐?”
“말할 수 없나이다.”
“보안이여, 요술 가운데 있는 요술의 모양도 말할 수 없거든, 하물며 보현보살의 비밀한 몸의 경지와 비밀한 뜻의 경지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으며 볼 수 있겠느냐.
무슨 까닭이냐, 보현보살의 깊은 경계는 헤아릴 수 없으며, 한정이 없고, 한정을 뛰어났으니, 요점을 들어 말하면 보현보살은 금강 같은 지혜로 법계에 두루 들어갔으며, 모든 세계에 갈 데도 없고 머물 데도 없으며, 일체 중생의 몸이 몸 아닌 줄을 알며, 갈 것도 없고 올 것도 없고 아주 끊어짐도 차별도 없으며, 자유자재한 신통이 의지함도 지음도 없으며, 옮겨지지도 아니하나 법계의 끝까지 이르니라.
선남자여, 어떤 이가 보현보살을 보거나 받들어 섬기거나 이름을 듣거나 생각하거나 기억하거나 믿고 이해하거나 부지런히 관찰하거나 향하여 나아가거나 찾아 다니거나 서원을 내어 계속하고 끊어지지 아니하면 모두 이익을 얻게 되고 헛되이 지나가지 아니하리라.”
이 때 보안과 여러 보살들이 보현보살에게 앙모하는 마음으로 뵈옵기를 원하여 “나무 일체 제불” “나무 보현보살” 하면서 세 번 일컫고 땅에 엎드려 절하였다.
그 때 부처님께서 보안보살과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였다.
“불자들이여, 그대들은 다시 보현보살에게 절하고 은근하게 청하라. 또 지성으로 시방을 관찰하고 보현보살이 앞에 있는 줄로 생각하며, 이렇게 생각하여 법계에 두루하되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여 모든 것을 여의며, 보현보살로 더불어 행과 원이 같아서 둘이 아닌 진실한 법에 들어가며, 몸이 일체 세간에 나타나서 중생들의 차별된 근성을 다 알고 온갖 곳에서 보현의 도를 모으기를 서원하라. 만일 이러한 큰 소원을 일으키면 마땅히 보현보살을 보게 되리라
.”보안보살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여러 보살과 함께 엎드려 절하고 보현보살 뵈옵기를 청하였다.
그 때 보현보살이 해탈과 신통의 힘으로 마땅하게 형상 몸[色身]을 나타내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보현보살이 여래와 친근하게 이 보살 대중 가운데서 연꽃 자리에 앉았음을 보게 하며, 또 다른 모든 세계의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차례차례 계속하여 오는 것을 보게 하며, 또 저 부처님들 계신 데서 다른 여러 보살의 행을 연설하며, 온갖 지혜의 지혜를 열어 보이며, 모든 보살의 신통을 밝히며, 모든 보살의 위엄과 공덕을 분별하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나타냄을 보게 하였다.
이 때에 보안보살과 모든 보살들이 이러한 신통변화를 보고 기뻐 뛰놀며 크게 환희하여 보현보살에게 엎드려 절하고 존중하게 생각하여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뵈옵는듯이 하였다.
이 때에 부처님의 큰 위신의 힘과 보살들의 믿고 이해하는 힘과 보현보살의 본래의 서원한 힘으로써 십천 가지 구름이 저절로 내리니, 곧 가지가지 꽃 구름·가지가지 화만 구름·가지가지 향 구름·가지가지 가루향 구름·가지가지 일산 구름·가지가지 옷 구름·가지가지 꾸미개 구름·가지가지 보배 구름·가지가지 사르는 향 구름·가지가지 비단 구름 들이었다.
말할 수 없는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하늘 풍류를 잡히니 그 소리가 말할 수 없는 세계에 멀리 들리고, 큰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이 말할 수 없는 세계에 두루 비치며, 세 나쁜 길이 모두 없어져서 말할 수 없는 세계가 모두 깨끗하여지며, 말할 수 없는 보살로 하여금 보현의 행에 들게 하고, 말할 수 없는 보살이 보현의 행을 이루고, 말할 수 없는 보살이 보현의 행과 원을 원만하여 아뇩다라삼먁보리를 이루게 하였다.
그 때 보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현보살은 큰 위엄과 덕망에 머무른 이며, 같을 이 없는 데 머무른 이며, 지나갈 이 없는 데 머무른 이며, 물러나지 않는 데 머무른 이며, 평등한 데 머무른 이며, 헐어지지 않는 데 머무른 이며, 모든 차별한 법에 머무른 이며, 모든 차별이 없는 법에 머무른 이며, 일체 중생이 공교한 마음으로 머물러 있는 데 머무른 이며, 일체 법에 자유로운 해탈과 삼매에 머무른 이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 보안이여, 그대의 말과 같이 보현보살은 아승기 청정한 공덕이 있으니, 이른바 같을 이 없이 장엄한 공덕과 한량없는 보배 공덕과 헤아릴 수 없는 바다 공덕과 한량없는 몸매 공덕과 그지없는 구름 공덕과 가이없고 칭찬할 수 없는 공덕과 다함 없은 법의 공덕과 말할 수 없는 공덕과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칭찬으로 다할 수 없는 공덕이니라.”
그 때 부처님께서 보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현이여, 그대는 보안과 여기 모인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열 가지 삼매를 말하여서 그들로 하여금 보현의 온갖 행과 원에 들어가 원만히 이루게 하라.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 열 가지 큰 삼매를 말함으로써 과거 보살들은 이미 뛰어났고, 현재 보살들은 지금 뛰어나고, 미래 보살들은 장차 뛰어나게 되리라.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넓은 광명[普光] 큰 삼매요, 둘은 묘한 광명[妙光] 큰 삼매요, 셋은 여러 부처님 국토에 차례로 가는[次第徧往諸佛國土] 큰 삼매요 넷은 청정하고 깊은 마음인[淸淨深心行] 큰 삼매요, 다섯은 과거의 장엄한 갈무리를 아는[知過去莊嚴藏] 큰 삼매요, 여섯은 지혜 광명의 갈무리인[智光明藏] 큰 삼매요, 일곱은 모든 세계의 부처님 장엄을 아는[了知一切世界佛莊嚴] 큰 삼매요, 여덟은 중생의 차별한 몸인[衆生差別身] 큰 삼매요, 아홉은 법계에 자유자재하는[法界自在] 큰 삼매요, 열은 걸림없는 바퀴인[無礙輪] 큰 삼매니라.이 열 가지 큰 삼매는 여러 큰 보살들이 잘 들어갔으며, 과거·미래·현재의 부처님이 이미 말했고, 장차 말하고, 지금 말하느니라.
만일 여러 보살이 사랑하고 존중하여 닦아 익히고 게으르지 아니하면 곧 성취하게 되리니, 이런 사람을 이름하여 부처라 하고 여래라 하며, 열 가지 힘을 얻은 이라 하고 길잡이라 하며, 큰 길잡이라 하고 온갖 지혜라 하며, 온갖 것 보는 이라 하고 걸림없는 데 머문 이라 하며, 모든 경계를 통달한 이라 하고 온갖 법에 자유로운 이라 하느니라.
이 보살은 모든 세계에 두루 들어가되 세계에 집착하지 아니하며, 모든 중생계에 두루 들어가되 중생에 취하는 것이 없으며, 모든 몸에 두루 들어가되 몸에 걸리지 아니하며, 모든 법계에 두루 들어가되 법계가 끝이 없음을 알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며, 모든 부처님 법을 분명히 보고 모든 글자를 교묘하게 말하며, 모든 붙인 이름을 통달하고 모든 보살의 청정한 도를 성취하며, 모든 보살의 차별한 행에 편안히 머물며, 잠깐 동안에 일체 삼세의 지혜를 두루 얻으며, 일체 삼세의 법을 두루 알며, 일체 부처님의 가르침을 두루 말하며, 모든 물러나지 않는 바퀴를 두루 굴리며, 과거·미래·현재의 낱낱 세상에 일체 보리의 도를 두루 증득하며, 이 낱낱 보리에서 일체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을 두루 아느니라.
이것은 여러 보살의 법상(法相)의 문이며, 여러 보살의 깨닫는 문이며, 갖가지 지혜의 이길 이 없는 당기 문[無勝幢門]이며, 보현보살의 행과 원의 문이며, 용맹한 신통과 서원의 문이며, 모든 것을 다 지닌 변재의 문이며, 삼세의 모든 법의 차별한 문이며, 모든 보살들의 나타내는 문이며, 부처님의 신통으로 일체 세계를 장엄하는 문이니라.
만일 보살이 이 삼매에 들어가면 법계의 힘을 얻어 다함이 없고, 허공같이 행함을 얻어 걸림이 없고, 법왕의 지위를 얻어 한량없이 자유로움이 마치 세간에서 정수리에 물을 부어 직책을 받음과 같으며, 그지없는 지혜를 얻어 모든 것을 통달하며, 광대한 힘을 얻어 열 가지가 원만하며, 다투지 않는 마음을 이루어 고요한 짬에 들어가며, 가엾이 여김으로 두려움 없음이 사자와 같으며, 지혜 있는 대장부가 되어 바른 법의 등을 켜며, 모든 공덕을 이루 찬탄할 수 없으며, 성문이나 독각으로는 헤아리지 못하느니라.
법계의 지혜를 얻어 흔들이지 않는 짬[無動際]에 머물렀지마는 세속을 따라서 여러 가지로 연설하며, 형상 없는 데 머물렀지마는 법의 모양에 잘 들어가며, 제 성품이 청정한 광[藏]을 얻어 여래의 청정한 가문에 태어나며, 가지가지 차별한 법문을 열지마는 지혜로써 아무것도 없음을 알며, 시기를 잘 알아서 항상 법으로 보시함을 행하며, 온갖 것을 깨우치어 지혜 있는 이라 이름하며, 중생들을 널리 포섭하여 모두 청정케 하며, 방편의 지혜로 부처의 도를 이루지마는 보살의 행을 항상 닦아서 끊임이 없으며, 온갖 지혜와 방편의 경계에 들어가서 가지가지 광대한 신통을 나타내느니라.
그러므로 보현이여, 그대는 이제 일체 보살의 열 가지 큰 삼매를 분별해서 말하라. 여기 모인 이들이 모두 듣기를 원하느니라.”

2) 넓은 광명 큰 삼매
이 때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뜻을 받자와 보안 등 보살 대중을 살펴보고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넓은 광명 삼매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다함이 없는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여러 부처님의 나타나시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중생의 변화하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세계가 그림자 같은 지혜가 다함이 없고, 법계에 깊이 들어가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보살을 잘 거두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보살의 물러가지 않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온갖 법의 뜻을 잘 관찰하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마음의 힘을 잘 가지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광대한 보리심에
머무는 지혜가 다함이 없고, 온갖 불법과 온갖 지혜와 원력에 머무는 지혜가 다함이 없느니라. 불자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다함이 없는 법이라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그지없는 마음[無邊心]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을 제도하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모든 부처님을 받자와 섬기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모든 부처님을 널리 뵈오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받아 지니어 잊지 않으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모든 부처의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부처님의 힘을 얻기 위하여 온갖 보리의 행을 버리지 않으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온갖 지혜의 미세한 경계에 두루 들어가서 모든 부처님 법을 말하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부처님의 부사의하고 넓고 큰 경계에 두루 들어가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온갖 지혜의 미세한 경계에 두루 들어가서 모든 부처님 법을 말하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부처님의 부사의하고 넓고 큰 경계에 두루 들어가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고, 가지가지 자유로운 몸을 나타내어 일체 여래의 도량에 모인 대중 속에 들어가려는 그지없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로 삼매에 들어가는 차별한 지혜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동쪽으로 선정에 들어 서쪽에서 일어나고, 서쪽으로 선정에 들어 동쪽에서 일어나고, 남쪽으로 선정에 들어 북쪽에서 일어나고, 북쪽으로 선정에 들어 남쪽에서 일어나고, 동북쪽으로 선정에 들어 서남쪽에서 일어나고, 서남쪽으로 선정에 들어 동북쪽에서 일어나고, 서북쪽으로 선정에 들어 동남쪽에서 일어나고, 동남쪽으로 선정에 들어 서북쪽에서 일어나고, 아래쪽으로 선정에 들어 위쪽에서 일어나고, 위쪽으로 선정에 들어 아래쪽에서 일어나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로 큰 삼매에 들어가는 교묘한 지혜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삼천대천세계로 한 연꽃을 만들고, 이 연꽃 위에 가득하게 몸을 나타내어 가부하고 앉으며, 몸 속에 다시 삼천대천세계를 나타내고 그 가운데 백억 사천하가 있으며, 낱낱 사천하마다 백억 몸을 나타내고, 낱낱 몸이 백억씩 백억의 삼천대천세계에 들어가며, 저 세계의 낱낱 사천하에서 백억씩 백억의 보살이 수행함을 나타내고, 낱낱 보살의 수행에 백억씩 백억의 결정한 이해를 내며, 낱낱 결정한 이해마다 백억씩 백억의 근성이 원만케 하고, 낱낱 근성마다 백억씩 백억의 보살의 법이 물러나지 않는 법을 이루게 하느니라. 그러나 나타내는 몸은 하나도 아니고 여럿도 아니며, 선정에 들고 선정에서 나오는 것이 어수선하지도 아니하니라.
불자들이여, 라후(羅) 아수라왕의 본 몸의 키는 칠백 유순이고 변화한 몸은 십육만 팔천 유순이니, 큰 바다 속에서 그 몸의 반만 드러내도 수미산 높이와 같으니라. 불자여, 저 아수라왕이 몸을 변화하여 키가 십육만 팔천 유순이 되었지마는 그 본 몸의 형상이 변동하지도 않고 온(薀)·계(界)·처(處)도 본래와 같아서 마음이 어수선하지도 아니하며, 변화 한 몸에 대하여 다른 이라는 생각도 내지 않고 본래 몸에 대하여 자기가 아니라는 생각도 내지 않으며, 본래 몸은 항상 여러 가지 즐거움을 받으면서 변화한 몸은 항상 여러 가지 자유로운 신통과 위엄을 나타내느니라.
불자들이여, 아수라왕은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과 교묘한 마음을 갖추 가지고도 저렇게 몸을 변화하는데, 하물며 보살마하살로 마음이 요술과 같고 모든 세간이 꿈과 같고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는 것이 영상과 같고, 모든 세계는 변화한 것과 같고 음성과 말은 메아리와 같은 줄을 깊이 깨달았으며, 실상대로의 법을 보았고 실상대로의 법으로 몸이 되었으며, 모든 법이 본래 청정한 줄을 알고 몸과 마음이 진실한 자체가 없음을 알아서, 몸이 항상 한량없는 경계에 있으며, 부처님의 지혜와 광대한 광명으로 온갖 보리의 행을 닦는 이일까보냐.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세상을 넘어서고 세상을 멀리 여의어서, 의혹케 할 이도 없고 무색케 할 이도 없느니라. 불자여, 마치 몸 속을 관찰하여 부정하다는 관[不淨觀]에 머물면 몸이 모두 부정한 줄을 보게 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 들어서 법의 몸[法身]을 관찰하며, 여러 세간이 그 몸에 들어감을 보며, 그 가운데서 모든 세간과 세간의 법을 분명히 보지마는 세간과 세간의 법에 모두 집착하지 않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첫째 넓은 광명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光明大三昧善巧智]라 하느니라.

3) 묘한 광명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묘한 광명 삼매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같은 삼천대천세계에 능히 들어가고, 낱낱 세계마다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몸을 나타내고, 낱낱 몸에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광명을 놓고, 낱낱 광명에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빛을 나타내고, 낱낱 빛마다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비추고, 낱낱 세계에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중생을 조화하여 굴복케 하느니라.
이 여러 세계가 가지각색으로 같지 아니한 것을 보살이 모두 아나니, 이른바 세계가 더러움과 세계가 깨끗함과 세계의 인한 바와 세계가 건립되는 것과 세계가 함께 머무는 것과 세계의 빛과 세계가 가고 오는 것이니라. 이러한 모든 것을 보살이 다 알고 보살이 다 들어가며, 이 여러 세계도 모두 와서 보살의 몸에 들어가거니와, 모든 세계는 복잡하거나 어지럽지도 아니하고, 여러 가지 법도 파괴되지 아니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해가 떠서 수미산을 돌면서 일곱 보배산에 비치거든 그 일곱 보배산과 보배산 사이에는 모두 빛이 있어서 분명하게 나타나는데, 보배산 위에 있는 해의 그림자가 산과 산 사이의 그림자 속에 모두 나타나고, 일곱 산 사이에 있는 해의 그림자도 산위에 있는 그림자 속에 나타나며, 이러하게 서로서로 겹겹으로 나타나는 것을 혹은 말하기를 해의 그림자가 일곱 보배산에서 난다 하고, 혹은 해의 그림자가 일곱 산 사이에서 난다 하며, 혹은 해의 그림자가 일곱 보배산에 들어간다 하고, 혹은 해의 그림자가 일곱 산 사이에 들어간다 하느니라.
그러나 이 해의 그림자는 서로 비치고 서로 나타내어서 끝이 없거니와 그 자체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산에 머물지도 않고 산을 떠나지도 않으며, 물에 머물지도 않고 물을 떠나지도 않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묘한 광명 큰 삼매에 머무르면 세간이 제 자리에 정돈되어 있는 것을 헐지도 않고, 세계의 온갖 법의 성품을 없애지도 않으며, 세계의 안에 있지도 않고, 세계의 밖에 있지도 않으며, 모든 세계를 분별하지 않지마는 세계의 형상을 파괴하지도 않으며, 모든 법이 한 모양이어서 형상이 없음을 관찰하면서도 모든 법의 제 성품을 헐지도 아니하며, 진여의 성품에 머물러서 항상 여의지 아니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요술장이가 요술하는 방법을 잘 알고서 길 네거리에서 요술을 부리는데, 하루 안에서 잠깐 동안에 혹 하루를 나타내기도 하고 혹 하룻밤을 나타내기도 하며, 또 혹은 이레·이렛밤을 나타내기도 하며, 반달·한 달·일 년·백 년을 하고 싶은 대로 모두 나타내기도 하여, 도시·시골·샘·냇물·강·바다·해·달·구름·비·궁전·가옥 같은 것들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 없지마는 그 나타내는 것이 몇 해가 된다고 해서 본래의 하루나 한시를 변동하지 아 니하며, 본래의 시간이 짧다고 해서 그 나타내는 날과 해를 변동하지 아니하나니, 요술로 만드는 모양이 분명히 나타나지마는 본래의 시간은 달라지지 아니함과 같느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묘한 광명 큰 삼매에 들고는 아승기 세계가 한 세계에 들어감을 나타내는데, 그 아승기 세계에는 낱낱이 땅·물·불·바람과 바다·산·도시·시골·동산·숲·집들과 천궁(天宮)·용궁·야차궁·건달바궁·아수라궁·가루라궁·긴나라궁·마후라가궁이 있어 가지가지 장엄이 모두 구족하며, 욕심세계·형상세계·무형세계·소천세계·대천세계와 업과 행으로 받는 과보와 여기서 죽어 저기 나는 일과 일체 세계에 있는 시절의 잠깐·낮·밤·반달·한 달·한 해·백 년과 이루는 겁·헐어지는 겁과 더러운 국토·청정한 국토·큰 국토·작은 국토와 그 가운데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어서 세계가 청정하고 보살 대중이 둘러앉았으며 신통이 자재하여 중생을 교화하며, 그 세계의 가는 곳마다 한량없는 사람들이 가득 찼으며, 형상이 이상하고 길이 다른 가지각색 중생들이 한량없고 그지없어 헤아릴 수 없으며, 과거·미래·현재의 청정한 업의 힘으로 한량없는 훌륭한 보배들을 내는, 그러한 일을 모두 나타내어서 한 세계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보살이 여기 있어서 다 보며 두루 들어가며 두루 살피며 두루 생각하며 두루 통달하며 끝이 없는 지혜로 사실과 같이 알지마는, 저 세계가 여럿이라고 해서 이 한 세계를 파괴하지도 아니하고, 이 세계가 하나라고 해서 저 여러 세계를 파괴하지도 아니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보살은 모두 법이 다 나가 없음을 아는 연고로 생명이 없는 법과 만들 이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일체 세간에서 다툼이 없는 법을 수행하였으므로 나가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모든 몸이 인연으로부터 일어난 줄을 사실대로 아는 연고로 중생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모든 생멸하는 법이 인연으로부터 생긴 것임을 아는 연고로 보특가라[補伽羅]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모든 법의 본 성품이 평등함을 알므로 마음대로 나는 일[意生]이 없고 마납바(摩納婆)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온갖 법의 본 성품이 고요함을 알므로 고요한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온갖 법이 한 모양임을 알므로 분별 없는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법계에 가지가지 차별한 법이 없음을 알므로 부사의한 법에 머문 이라 하며, 보살은 모든 방편을 닦아서 중생을 조화하여 굴복케 하므로 크게 자비한 법에 머문 이라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도 그와 같아서 아승기 세계를 한 세계에 들게 하여 수없는 중생의 가지가지 차별함을 알며, 수없는 중생의 각각 나아감[發趣]을 보며, 수없는 부처님께서 곳곳마다 나심을 관찰하여, 저 여래께서 연설하시는 법문을 보살들이 모두 듣고 자신도 그 가운데서 수행함을 보지마는 그러나 이 곳을 버리지 아니하고서 저기 있음을 보고, 저 곳을 버리지 아니하고서 여기 있음을 보나니, 저 몸과 이 몸이 차별이 없어 법계에 들어가는 까닭이며, 부지런 히 관찰하고 쉬지 아니하나니 지혜를 버리지 아니하여 물러남이 없는 연고니라.
마치 요술장이가 한 곳에서 여러 요술을 할 적에 요술로 만든 고장이라 해서 본래의 고장을 헐지도 아니하며, 요술로 만든 날[日]이라 해서 본래의 날을 헐지도 아니함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국토가 없는 데서 국토 있는 것을 나타내고, 국토가 있는 데서 국토 없는 것을 나타내며, 중생이 있는 데서 중생 없는 것을 나타내고, 중생이 없는 데서 중생 있는 것을 나타내며, 빛이 없는 데서 빛을 나타내고, 빛이 있는 데서 빛 없음을 나타내지마 는, 처음이 나중을 어지럽히지도 아니하고 나중이 처음을 어지럽히지도 아니하느니라.
보살이 온갖 세상 법을 아는 것도 그와 같아서 요술과 같나니, 법이 요술임을 알므로 지혜가 요술임을 알고, 지혜가 요술임을 알므로 입이 요술임을 알며, 지혜가 요술이고 입이 요술임을 알고는 요술 같은 지혜를 일으키어 모든 업을 관찰하느니라.
세상의 요술장이가 처소 밖에서 요술을 부리지도 아니하고 요술 밖에 처소가 있는 것도 아니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허공 밖에서 세간에 들어오지도 아니하고, 세간 밖에서 허공에 들어가지도 아니하느니라. 왜냐 하면, 허공과 세간이 차별이 없는 연고니라. 그리하여 세간에 있으면서 허공에도 있나니, 보살마하살이 허공 속에서 모든 세간의 가지가지로 차별하고 묘하게 장엄하는 업을 보기도 하고 닦기도 하느니라.
잠깐 동안에 수없는 세계가 이룩하는 것과 파괴하는 것을 모두 알고, 여러 겁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도 알며, 한 생각에 수없는 겁을 나타내지마는 그 한 생각을 확대하지도 않나니, 보살마하살은 부사의한 해탈의 요술과 같은 지혜를 얻고 저 언덕에 이르며, 요술의 짬[幼際]에 머물러서 세상의 요술 같은 데 들어가며, 모든 법이 요술과 같은 줄을 생각하여 요술인 세상과 어기지 아니하며, 요술 같은 지혜를 다하여 삼세가 요술과 다르지 아니함을 알며, 결정코 통달하여 마음이 끝이 없느니라. 마치 부처님께서 요술 같은 지혜에 머물러서 마음이 평등한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간이 모두 요술 같음을 알고, 온갖 곳에 짐작함도 없고 내 것이란 것도 없느니라.
요술장이가 여러 가지 요술을 부릴 적에 요술로 만든 물건과 함께 있지 않지마는 요술로 만든 일에 미혹하지도 않는 것같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이 저 언덕에 이르는 줄을 알지마는, 내가 능히 법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법에 들어 어지럽지도 아니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둘째 묘한 광명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妙光明大三昧善巧智]니라.”

27. 십정품 [2]
4) 여러 부처님 국토에 차례로 가는 신통한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여러 부처님 국토에 차례로 가는 신통한 삼매[次第徧往諸佛國土神通三昧]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동쪽으로 수없는 세계를 지나가고 다시 저러한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지나가면서 그 모든 세계에서 이 삼매에 들어가는데, 혹 찰나 동안에 들고, 혹 잠깐 동안에 들고, 혹 계속하여 들고, 혹 아침 나절[日初分時]에 들고, 혹 점심 나절에 들고, 혹 저녁 나절에 들고, 혹 초저녁[夜初分時]에 들고, 혹 한밤중에 들고, 혹 새벽녘에 들기도 하느니라.
혹 하루 동안 들고, 혹 닷새 동안 들고, 혹 반달 들고, 혹 한달 들고, 혹 일 년 들고, 혹 백 년 들고, 혹 천 년 들고, 혹 백천 년 들고, 혹 억 년 들고, 혹 백천억 년 들고, 혹 백천 나유타억 년 들고, 혹 한 겁 동안 들고, 혹 백 겁 들고, 혹 백천 겁 들고, 혹 백천 나유타억 겁 들고, 혹 무수겁 들고, 혹 한량없는 겁 들고, 혹 그지없는 겁 들고, 혹 같을 이 없는 겁 들고, 혹 헬 수 없는 겁 들고, 혹 일컬을 수 없는 겁 들고, 혹 생각할 수 없는 겁 들고, 혹 헤아릴 수 없는 겁 들고, 혹 말할 수 없는 겁 들고, 혹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들기도 하느니라.
오래기도 하고 가깝기도 하며 법이나 시간이 갖가지로 같지 아니하거든, 보살이 저런 것에는 분별도 내지 않고 물들지도 않고 둘이라 하지도 않고 둘이 아니라 하지도 않고 두루하다 하지도 않고 다르다 하지도 않느니라.
비록 이런 분별을 떠났지마는 신통과 방편으로 삼매에서 일어나 모든 법을 잊지도 않고 잃지도 아니하고 마지막까지 이르느니라.
마치 해가 돌면서 비치고 밤낮으로 머물지 아니하여, 해가 뜨면 낮이라 하고 해가 지면 밤이라 하거니와, 낮에도 나지 않고 밤에도 없어지지 않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수없는 세계에서 신통삼매에 들며, 삼매에 들고는 저렇게 수없는 세계를 분명하게 보는 것도 그와 같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셋째 여러 부처님 세계에 차례로 가는 신통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니라.

5) 청정하고 깊은 마음의 행인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청정하고 깊은 마음의 행인 삼매[淸淨深心行三昧]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모든 부처님의 몸이 중생의 수효와 같음을 알며,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아승기 세계의 티끌 수보다 지나가는 것을 보느니라.
저 낱낱 부처님 계신 데서 가지가지 훌륭한 향으로 공양하고, 가지가지 훌륭한 꽃으로 공양하고, 크기가 아승기 부처님 국토와 같은 가지가지 일산으로 공양하고, 온갖 세계보다 지나가는 모든 훌륭한 장엄거리로 공양하고, 가지가지 보배를 흩어서 공양하고, 가지가지 장엄거리로 거니는 곳을 장엄하여 공양하고, 수없이 많은 묘한 마니보배로 공양하고, 부처님의 신통으로 흘러 나오는 천상 음식보다 더 좋은 음식으로 공양하고, 모든 부처님 세계의 가지가지 훌륭한
공양거리를 신통의 힘으로 모두 거두어서 공양하느니라. 저 낱낱 부처님 계신 데서 공경하고 존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고 몸으로 보시하면서 부처님의 법을 묻고 부처님의 평등함을 칭찬하고 부처님의 광대한 공적을 일컬으며, 부처님들께서 들어가신 자비한 마음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평등하고 걸림없는 힘을 얻고 잠깐 동안에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묘한 법을 부지런히 구하느니라.
그러나 여러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고 열반에 드시는 그런 것은 모두 얻을 바 없는 것이니, 마치 산란한 마음으로 대상을 분별할 때에 마음이 일어나도 무슨 인연으로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고, 마음이 사라져도 무슨 인연으로 사라지는지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여래께서 세상에 나시고 열반에 드시는 것을 분별하지 아니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햇볕에 나타나는 아지랑이가 구름에서 생기지도 않고 못에서 생기지도 않고 육지에 있지도 않고 물에 있지도 않으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착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고 맑은 것도 아니고 흐린 것도 아니며 마실 수도 없고 더럽힐 수도 없으며 자체가 있지도 않고 자체가 없지도 않고 맛이 있지도 않고 맛이 없지도 않나니, 인연으로써 물인 듯한 모양이 나타나서 의식으로 분별하는 것이며, 멀리서 보면 물과 같아서 물이라는 생각 이 나지마는 가까이 가면 없어져서 물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여래께서 세상에 나시고 열반에 드시는 모습을 분별하지 않나니, 부처님께서 형상이 있다 형상이 없다 하는 것은 모두 허망한 마음으로 분별하는 것이니라.
불자들이여, 이 삼매는 이름을 청정하고 깊은 마음의 행이라 하나니,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들었다가 일어나며 일어나서도 잃어버리지 않느니라.
마치 사람이 자다가 깨어나도 꿈꾸던 일을 기억하는 것 같아서 깨었을 적에는 꿈 속의 경계가 없지마는 분명히 기억하고 잊지 아니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삼매에 들어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듣고는 삼매에서 일어나서도 잘 기억하여 그 법문으로 도량에 모인 이들을 깨우쳐 주고 부처님들의 국토를 장엄하며, 한량없는 이치를 분명하게 통달하고 온갖 법문이 모두 청정하며 큰 지혜의 횃불로 부처의 종자를 자라게 하며 두려움 없음이 구족하고 변재가 다하지 아니하여 깊고깊은 법장을 연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넷째 청정하고 깊은 마음의 행인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니라.”

6) 과거의 장엄한 갈무리를 아는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과거에 장엄한 갈무리를 아는 삼매[知過去莊嚴藏三昧]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과거의 여러 부처님께서 나신 일을 아나니, 이른바 겁의 차례 중에 있는 여러 세계의 차례와 세계의 차례 중에 있는 여러 겁의 차례와 겁의 차례 중에 여러 부처님께서 나신 차례와 부처님께서 나신 차례에서 법을 말씀한 차례와 법을 말씀하는 차례에서 마음이 즐거운 차례와 마음이 즐거운 차례에서 여러 근기의 차례와 근기의 차례에서 조화하여 굴복한 차례와 조화하여 굴복한 차례에서 여러 부처님 수명의 차례와 수명의 차례에서 억나유타 해의 수량과 차례를 아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그지없는 차례를 아는 지혜를 얻었으므로 곧 과거의 부처님을 알고, 과거의 세계들을 알고, 과거의 법문을 알고, 과거의 겁을 알고, 과거의 법을 알고, 과거의 마음을 알고, 과거의 지혜를 알고, 과거의 중생들을 알고, 과거의 번뇌를 알고, 과거의 의식을 알고, 과거의 청정함을 아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삼매를 과거의 청정한 갈무리라 하나니, 잠깐 동안에 백 겁에 들어가고, 천 겁에 들어가고, 백천 겁에 들어가고, 백천억 나유타 겁에 들어가고, 수없는 겁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겁에 들어가고, 셀 수 없는 겁에 들어가고, 일컬을 수 없는 겁에 들어가고, 생각할 수 없는 겁에 들어가고,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들어가고, 말할 수 없는 겁에 들어가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들어가느니라.
불자들이여, 저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들어서는 현재를 멸하지도 아니하고 과거를 반연하지도 아니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저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서 일어나면 여래의 계신 데서 열 가지 헤아릴 수 없는 정수리에 물 붓는 법[灌頂法]을 받아서 얻고 청정히 하고 성취하고 들어가고 증득하고 만족하고 지니고 평등하게 알아서 세 바퀴[三輪]가 청정해지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말하는 것이 뜻과 어기지 않고, 둘은 법을 말함이 다하지 않고, 셋은 해석하는 말이 잘못이 없고, 넷은 말하기 좋아하여 끊어지지 않고, 다섯은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여섯은 말이 진실하고, 일곱은 중생들의 의지가 되고, 여덟은 삼세를 구호하여 해탈케 하고, 아홉은 선근이 가장 승하고, 열은 묘한 법으로 잘 지도함이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열 가지 정수리에 물 붓는 법이니, 보살이 이 삼매에 들었다가 삼매에서 일어나면 고대 얻게 되는 것이 마치 가라라(歌羅邏)가 태에 들 적에 잠깐 동안에 의식이 곧 의탁함과 같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서 일어나면 부처님 계신 데서 잠깐 동안에 이 열 가지 법을 얻게 되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다섯째 과거의 장엄한 갈무리를 아는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라 하느니라.”

7) 지혜 광명의 갈무리인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지혜 광명의 갈무리인 삼매[智光明藏三昧]라 하는가.
불자여, 저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오는 세상의 모든 세계 모든 겁에 나시는 부처님을 알며, 이미 말하였거나 말하지 않았거나 수기를 받았거나 수기를 받지 않았거나 가지가지 이름이 각각 같지 아니함을 아나니, 이른바 수없는 이름·한량없는 이름·그지없는 이름·같을 이 없는 이름·셀 수 없는 이름·일컬을 수 없는 이름·생각할 수 없는 이름·헤아릴 수 없는 이름·말할 수 없는 이름 들이니라.
이런 이들이 세상에 나실 것이며, 중생을 이익케 할 것이며, 법왕이 되실 것이며, 부처님 일을 일으킬 것이며, 복과 이익을 말씀할 것이며, 착한 이치를 찬탄할 것이며, 깨끗한 뜻[白分義]을 말할 것이며, 모든 나쁜 짓을 다스릴 것이며, 공덕에 편안히 머물 것이며, 으뜸가는 진리[第一義諦]를 보일 것이며, 정수리에 물 붓는 자리에 들어갈 것이며, 온갖 지혜를 이룰 것이니라.
저 모든 여래의 원만한 행을 닦고 원만한 서원을 내고 원만한 지혜에 들어가고 원만한 대중을 가지고 원만한 장엄을 갖추고 원만한 공덕을 모으고 원만한 법을 깨닫고 원만한 결과를 얻고 원만한 몸매를 구족하고 원만한 깨달음을 이룰 것이며, 저 모든 여래의 이름·성씨·문벌·방편의 교묘함·신통·변화와 중생을 성숙하고 열반에 드시는 온갖 것을 다 분명하게 아느니라.
이 보살이 잠깐 동안에 한 겁에 들어가며, 백 겁·천 겁·백천 겁·백천억 나유타 겁에 들어가며, 염부제(閻浮提)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사천하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소천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중천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대천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백천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느니라.
또 수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그지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같을 이 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셀 수 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일컬을 수 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생각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겁에 들어가나니, 이렇게 오는 세계에 있는 모든 겁을 지혜로써 능히 아느니라. 이렇게 분명하게 아는 연고로 그 마음이 또 열 가지 지니는 문[持門]에 들어가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님을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부처님의 호념함을 얻고, 법을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열 가지 다라니 광명과 다하지 않는 변재를 얻고, 행을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원만하고 수승한 서원을 내고, 힘을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가리어 무색하게 할 이가 없으며 꺾어 굴복할 이가 없고, 지혜를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불법을 행하는 데 장애가 없고, 대비를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물러나지 않는 청정한 법을 굴리느니라. 
또 차별하고 교묘한 글귀를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모든 글자의 바퀴를 굴리어 모든 법[法門地]을 깨끗케 하고, 사자가 태어나는 법을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법의 자물쇠를 열어 탐욕의 진창에서 나오고, 지혜의 힘을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보살의 행을 닦아 항상 쉬지 아니하고, 선지식의 힘을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그지없는 중생으로 청정함을 얻게 하고, 머무름이 없는 힘을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광대한 겁에 들어가고, 법의 힘을 지니는 데 들어갔으므로 걸림없는 방편과 지혜로 온갖 법의 성품이 청정함을 아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머물고는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잘 머물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에 잘 머물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가지가지 중생을 잘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의 다른 모습을 잘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같고 다른 업보를 잘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정진하는 근기와 버릇[習氣]이 계속됨과 차별한 여러 행을 잘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무량한 물든 생각과 깨끗한 생각을 잘 아느니라.
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법과 가지가지 뜻과 한량없는 글자와 연설하는 말을 잘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가지가지 부처님이 나타나는 일과 문벌과 시절과 형상을 나타내어 법을 말함과 부처의 일을 지음과 열반에 드심을 잘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일체 신통과 한량없는 변화를 잘 아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해가 뜨면 세간에 있는 마을·도시·궁전·가옥·산·못·날짐승·들짐승·나무·숲·꽃·과실 등의 가지가지 물건을 눈 있는 사람은 모두 보는 것과 같으니라. 불자여, 햇빛은 평등하여 분별이 없지마는 여럿으로 하여금 가지각색 모양을 보게 하듯이 이 삼매도 그와 같아서 성품이 평등하여 분별이 없지마는 보살들로 하여금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차별한 형상을 알게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알면서 중생들로 하여금 열 가지 헛되지 않음[不空]을 얻게 하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보는 것이 헛되지 않으니 중생들로 하여금 착한 뿌리를 내게 함이요, 둘은 들음이 헛되지 않으니 중생들을 성숙케 함이요, 셋은 함께 머무름이 헛되지 않으니 중생들의 마음을 길들게 함이요, 넷은 발기(發起)함이 헛되지 않으니 중생들을 말한 대로 행하게 하여 온갖 법과 뜻을 통달케 함이요, 다섯은 행이 헛되지 않으니 그지없는 세계를 다 청정케 함이니라.
여섯은 친근함이 헛되지 않으니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부처님 계신 데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의 의심을 끊게 함이요, 일곱은 서원이 헛되지 않으니 생각하는 중생들로 훌륭한 공양을 짓게 하여 서원을 성취케 함이요, 여덟은 교묘한 법이 헛되지 않으니 모두 걸림없는 해탈과 청정한 지혜에 머물게 함이요, 아홉은 법 비를 내림이 헛되지 않으니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근성을 가진 중생들에게 온갖 지혜의 행을 방편으로 열어 보여서 부처의 도에 머물게 함이요, 열은 나타남이 헛되지 않으니 그지없는 몸매를 나타내어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비침을 얻게 함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러서 열 가지 헛되지 않음을 얻을 적에 모든 천왕들은 와서 예배하고, 용왕들은 큰 향기 구름을 일으키고, 야차왕들은 땅에 엎드려 발에 절하고, 아수라왕들은 공경하며 공양하고, 가루라 왕들은 앞뒤로 옹호하고, 범천왕들은 와서 청하고, 긴나라왕과 마후라가왕들은 모두 칭찬하고, 건달바왕들은 항상 와서 친근하고, 인간의 왕들은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여섯째 지혜 광명의 갈무리인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니라.”

8) 모든 세계의 부처님 장엄을 아는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모든 세계의 부처님 장엄을 아는 삼매[了知一切世界佛莊嚴三昧]라 하는가. 불자여, 이 삼매를 무슨 연고로 모든 세계의 부처님 장엄을 안다고 이름하는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능히 차례로 동방 세계에 들어가고 차례로 남방 세계에 들어가며, 서방·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하방에 있는 세계에도 능히 차례로 들어가서 여러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는 것을 보고, 그 부처님들의 모든 신통한 힘을 보고, 부처님들의 유희를 보고, 부처님들의 광대한 위엄과 공덕을 보고, 부처님의 가장 좋은 자재하심을 보고, 부처님의 크게 사자후 하심을 보고, 부처님들의 닦으시는 행을 보고, 부처님들의 가지가
지 장엄을 보고, 부처님들의 다니시는 신통과 변화를 보고, 부처님들의 대중이 구름처럼 모이는 것을 보느니라. 모인 대중이 청정함과 대중이 광대함과 대중이 한 모양임과 대중이 여러 모양임과 대중이 모인 처소와 대중이 거처함과 대중이 성숙함과 대중이 조복함과 대중의 위엄과 공덕과 이런 것들을 모두 분명히 보느니라.
또 모인 대중의 집단[量]이 염부제와 같음을 보고, 대중의 모임이 사천하와 같음을 보고 대중이 소천세계와 같음을 보고, 대중이 중천세계와 같음을 보고, 대중이 삼천대천세계와 같음을 보고, 대중이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아승기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백 부처님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백천억 나유타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느니라.
또 모인 대중이 수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한량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그지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같을 이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셀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일컬을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생각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헤아릴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대중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또 대중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에 가득함을 보느니라.
또 여러 부처님께서 저 대중들이 모인 도량에서 나타내시는 갖가지 모양·갖가지 시간·갖가지 국토·갖가지 변화·갖가지 신통·갖가지 장엄·갖가지 자재·갖가지 형상·갖가지 하시는 일을 보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자신이 저 대중의 모임에 가는 것을 보며, 자기의 몸이 저기 있어서 법문 말함을 보며, 자기의 몸이 부처님 말씀을 받아 지님을 보며, 자기의 몸이 연기(緣起)를 잘 아는 것을 보며, 자기의 몸이 허공에 있음을 보며 자기의 몸이 법신에 머물렀음을 보며, 자기의 몸이 물드는 집착을 내지 아니함을 보며, 자기의 몸이 분별에 머물지 않음을 보며, 자기의 몸이 고달프지 아니함을 보며, 자기의 몸이 모든 지혜에 들어감을 보며, 자기의 몸이 모든 이치를 두루 앎을 보며, 자기의 몸이 여러 지위에 두루 들어감을 보며, 자기의 몸이 여러 갈래에 두루 들어감을 보며, 자기의 몸이 여러 방편을 아는 것을 보며, 자기의 몸이 여러 부처님 앞에 있음을 보며, 자기의 몸이 여러 가지 힘에 들어갔음을 보며, 자기의 몸이 진여에 들어감을 보며, 자기의 몸이 다툼이 없는 데 들어감을 보며, 자기의 몸이 모든 법에 두루 들어갔음을 보느니라.
이렇게 보는 때에 국토를 분별하지 않고 중생을 분별하지 않고 부처님을 분별하지도 않고 법을 분별하지도 않고, 몸에 집착하지도 않고 몸으로 짓는 업에 집착하지도 않고 마음에 집착하지도 않고 뜻에 집착하지도 않나니, 마치 모든 법이 제 성품을 분별하지도 않고 음성을 분별하지도 않지마는, 제 성품을 버리지 않고 이름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행을 버리지 않고 세상을 따라 짓지마는 이 두 가지에 집착함이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한량없는 빛과 한량없는 형상과 원만하게 성취함과 평등하고 청정함을 보는 데 낱낱이 앞에 나타나서 분명하게 증거하여 아느니라.
혹은 부처님 몸의 가지가지 광명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의 둥근 광명이 한 길[尋]인 것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치성한 햇빛 같음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미묘한 빛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청정한 빛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황금빛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금강빛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야청빛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그지없는 빛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푸른 마니보배빛임을 보느니라.
혹은 부처님 키가 일곱 침척[肘]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키가 여덟 침척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키가 아홉 침척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키가 열 침척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키가 스무 침척임을 보고, 혹은 부처님 키가 서른 침척임을 보기도 하며, 그리하여 내지 백 침척·천 침척임을 보며, 혹은 부처님 몸이 일 구로사(俱盧舍)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반 유순 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일 유순 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열 유순 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백 유순 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천 유순 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백천 유순 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염부제와 같음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사천하와 같음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소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중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백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천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백천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백천억 나유타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수없는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한량없는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그지없는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같을 이 없는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셀 수 없는 대천세계만함 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일컬을 수 없는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생각할 수 없는 대천세계만함을 보고 혹은 부처님 몸이 말할 수 없는 대할 수 없는 대천세계만함을 보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렇게 모든 여래의 한량없는 빛깔과 한량없는 형상과 한량없이 나타냄과 한량없는 광명과 한량없는 광명 그물을 보나니, 그 광명의 분량이 법계와 같아서 법계 안에서 비치지 않는 데가 없으며, 여럿으로 하여금 위없는 지혜를 내게 하며, 또 부처님 몸에는 물드는 일이 없고 장애가 없고, 가장 기묘하고 청정함을 보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와 같이 부처님 몸을 보지마는 여래의 몸은 더 커지지도 않고 작아지지도 않느니라. 마치 허공이 벌레 먹은 겨자씨 구멍에서도 작아지지 아니하고 수없는 세계에서도 커지지 아니하듯이, 부처님 몸도 그와 같아서 크게 볼 적에도 커지지 아니하고 작게 볼 적에도 작아지지 아니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달을 염부제 사람들이 작게 본다고 해서 작아지지도 않고, 달 가운데 있는 이들이 크게 본다고 해서 커지지도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 머물면 그 마음을 따라서 부처님 몸이 가지가지로 변화하는 모양을 보고 법문을 연설하는 말씀을 듣고 잊지 않지마는 여래의 몸은 커지지도 아니하고 작아지지도 아니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중생이 목숨을 마친 뒤에 장차 태어나려 할 적에 마음을 여의지 않고 보는 바가 청정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깊고깊은 삼매를 여의지 아니하고 보는 바가 청정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머물고는 열 가지 빠른 법[速法]을 성취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행을 빨리 더하여 큰 서원을 만족하고, 빠르게 법의 광명으로 세간을 비추고, 빠르게 방편으로 법륜을 굴리어 중생을 제도하고, 빠르게 중생의 업을 따라서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를 나타내고, 빠르게 평등한 지혜로 열 가지 힘에 나아가고, 빨리 모든 여래와 더불어 함께 머물고, 빨리 크게 인자한 힘으로 마군을 깨뜨리고, 빨리 중생의 의심을 끊어 기쁨을 내게 하고, 빨리 수승한 지혜를 따라 신통 변화를 보이고, 빨리 갖가지 묘한 법과 말로써 세상을 깨끗하게 함이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다시 열 가지 법인(法印)이 있어 모든 법을 인가(印可)하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과 선근이 평등하고, 둘은 모든 여래와 같이 그지없는 지혜인 법신을 얻고, 셋은 모든 여래와 같이 둘이 아닌 법에 머물고, 넷은 모든 여래와 같이 삼세의 한량없는 경계가 모두 평등함을 관찰하고, 다섯은 모든 여래와 같이 법계를 통달하여 걸림이 없고, 여섯은 모든 여래와 같이 열 가지 힘을 성취하여 다니는 데 걸림이 없고, 일곱은 모든 여래와 같이 두 가지 행을 아주 끊고 다툼이 없는 법에 머물고, 여덟은 모든 여래와 같이 중생을 교화하여 항상 쉬지 아니하고, 아홉은 모든 여래와 같이 교묘한 지혜와 교묘한 이치를 잘 관찰하고, 열은 모든 여래와 같이 온갖 부처님과 평등하여 둘이 없는 것이니라.불자들이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모든 세계의 부처님 장엄을 아는 큰 삼매의 교묘한 방편문을 성취하면, 이는 스승이 없는 이니 남의 가르침을 받지 않고 모든 부처님 법에 들어간 연고요, 이는 대장부이니 일체 중생을 능히 깨우치는 연고요, 이는 청정한 이니 마음의 성품이 본래 청정함을 아는 연고요, 이는 으뜸되는 이[第一者]니 모든 세간을 건지어 해탈케 하는 연고요, 이는 편안하게 위로하는 이니 일체 중생을 알도록 일러 주는 연고요, 이는 편안히
머무른 이니 부처님 종성에 머물지 못한 이를 머물게 하는 연고요, 이는 진실하게 아는 이니 온갖 지혜의 문에 들어간 연고요, 이는 다른 생각이 없는 이니 말하는 것이 둘이 없는 연고요, 이는 법장에 머무른 이니 온갖 부처님 법을 알기를 원하는 연고요, 이는 법 비를 내리는 이니 중생의 좋아함을 따라 만족케 하는 연고니라.불자들이여, 마치 제석천왕이 상투에 마니보배를 꽂으면 보배의 힘으로 위엄이 더욱 성해지는 것과 같이 제석천왕이 처음 이 보배를 가지면 열 가지 법을 얻어 삼십삼천보다 뛰어나나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몸매요, 둘은 형체요, 셋은 나타남이요, 넷은 권속이요, 다섯은 쓰는 도구요, 여섯은 음성이요, 일곱은 신통이요, 여덟은 자재함이요, 아홉은 지혜와 이해함[慧解]이요, 열은 슬기니, 이러한 열 가지가 삼십삼천보다 뛰어나느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를 처음 얻었을 때에 열 가지 광대한 지혜광[廣大智藏]을 얻나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모든 부처님 세계를 비추는 지혜요, 둘은 일체 중생의 태어남을 아는 지혜요, 셋은 삼세의 변화를 두루 짓는 지혜요, 넷은 온갖 부처님 몸에 두루 들어가는 지혜요, 다섯은 모든 부처님 법을 통달하는 지혜요, 여섯은 모든 청정한 법을 널리 포섭하는 지혜요, 일곱은 일체 중생을 법신에 들어가게 하는 지혜요, 여덟은 모든 법을 보는 넓은 눈이 청정한 지혜요, 아홉은 모든 일에 자재하여 저 언덕에 이르는 지혜요, 열은 일체 광대한 법에 머물러서 모두 다하고 남음이 없는 지혜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머물고는 다시 열 가지 가장 청정하고 위덕 있는 몸을 얻나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를 비추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광명 바퀴를 놓음이요, 둘은 세계를 다 청정케 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한량없는 빛깔 광명 바퀴를 놓음이요, 셋은 중생을 조화하고 굴복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광명 바퀴를 놓음이요, 넷은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기 위하 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몸을 변하여 냄이요, 다섯은 모든 부처님께 받자와 섬기고 공양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가지가지 훌륭한 향과 꽃 구름을 내림이니라.
여섯은 모든 부처님을 섬기며 공양하고 일체 중생을 조화하여 굴복하기 위하여 낱낱 털구멍으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가지가지 음악을 변화하여 만들고, 일곱은 중생을 성숙케 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가지가지 한량없는 자재로운 신통과 변화를 나타내고, 여덟은 시방의 가지가지 명호를 가진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법을 묻기 위하여 한 걸음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를 뛰어 넘음이요, 아홉은 일체 중생의 보고 듣는이로 하여금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가지가지 한량없는 청정한 몸매를 가지고 정수리를 볼 수 없는 몸을 나타내고, 열은 중생에게 한량없는 비밀한 법을 보여 주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음성과 말을 내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청정하고 위덕 있는 몸을 얻고는 중생들로 하여금 열 가지 원만함을 얻게 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보게 함이요, 둘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믿게 함이요, 셋은 중생들로 하여금 법을 듣게 함이요, 넷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세계가 있음을 알게 함이요, 다섯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신통과 변화를 보게 함이요, 여섯은 중생으로 하여금 모은 업을 생각하게 함이요, 일곱은 중생으로 하여금 선정의 마음이 원만케 함이요, 여덟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청정한 데 들게 함이요, 아홉은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함이요, 열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를 원만케 함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원만함을 얻고는 다시 중생을 위하여 열 가지 부처님 일을 하게 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음성으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중생을 성숙하려 함이요, 형상으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중생을 조화하고 굴복하려 함이요, 기억함으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중생을 청정케 함이요, 세계를 진동함으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길에서 떠나게 함이요, 방편과 깨닫게 함으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중생으로 하여금 생각[念]을 잃어 버리지 않게 함이니라.
꿈에 모습을 나타냄으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바르게 생각하게 하기 위함이요, 큰 광명을 놓음으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여러 중생을 널리 거두어 주려 함이요, 보살의 행을 닦는 것으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중생으로 하여금 훌륭한 소원에 머물게 함이요, 다 옳게 깨달음[正等覺]을 이룸으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요술 같은 법을 알게 함이요, 묘한 법륜을 굴리므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대중에 법을 말할 적에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함이요, 지금 오래 삶으로 부처님의 일을 하나니 일체 중생을 조화하고 굴복하려 함이요, 열반에 듦을 보이는 것으로 부처님 일을 하나니 중생들이 고달파하고 싫어함을 아는 연고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일곱째 모든 세계의 부처님 장엄을 아는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니라.”

27. 십정품 [3]
9) 일체 중생의 차별한 몸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일체 중생의 차별한 몸 삼매[差別身三昧]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열 가지 집착이 없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세계에 집착이 없고, 온갖 방위에 집착이 없고, 온갖 겁에 집착이 없고, 온갖 법에 집착이 없고, 모든 보살에 집착이 없고, 모든 보살의 원에 집착이 없고, 온갖 삼매에 집착이 없고, 모든 부처님께 집착이 없고, 온갖 지위에 집착이 없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어떻게 들어가고 어떻게 일어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은 이 삼매에 속몸[內身]으로 들어가 겉몸에서 일어나고, 겉몸으로 들어가 속몸에서 일어나며, 같은 몸으로 들어가 다른 몸에서 일어나고, 다른 몸으로 들어가 같은 몸에서 일어나며,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 야차의 몸에서 일어나고, 야차의 몸으로 들어가 용의 몸에서 일어나며, 용의 몸으로 들어가 아수라 몸에서 일어나고, 아수라 몸으로 들어가 하늘의 몸에서 일어나
고, 하늘의 몸으로 들어가 범왕의 몸에서 일어나고, 범왕의 몸으로 들어가 욕심세계[欲界]의 몸에서 일어나느니라. 
천상에서 들어가 지옥에서 일어나고, 지옥에서 들어가 인간에서 일어나며, 인간에서 들어가 다른 갈래에서 일어나며, 천 몸에서 들어가 한 몸에서 일어나고, 한 몸에서 들어가 천 몸에서 일어나며, 나유타 몸에서 들어가 한 몸에서 일어나고, 한 몸에서 들어가 나유타 몸에서 일어나느니라.
염부제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서 서(西) 구다니(瞿陀尼)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서 구다니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북(北) 구로(拘盧)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북 구로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동(東) 비제하(毘提訶)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동 비제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삼천하(三天下)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삼천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사천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사천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차별한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일체 바다 차별한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신장들 가운데서 일어나느니라.
일체 바다 신장들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수대(水大) 가운데서 일어나고, 일체 바다 수대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지대(地大) 가운데서 일어나며, 일체 바다 지대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화대(火大) 가운데서 일어나고, 일체 바다 화대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풍대(風大) 가운데서 일어나며, 일체 바다 풍대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사대종(四大種) 가운데서 일어나고, 일체 사대종 가운데서 들어가 죽사리 없는 법 가운데서 일어나며, 죽사리 없는 법 가운데서 들어가 묘고산 가운데서 일어나고, 묘고산 가운데서 들어가 칠보산 가운데서 일어나며, 칠보산 가운데서 들어가 모든 땅에 가지가지로 가꾸는 나무숲 흑산[一切地種種稼穡樹林黑山] 가운데서 일어나고, 모든 땅에 가지가지로 가꾸는 나무숲 흑산 가운데서 들어가 온갖 묘한 향과 꽃과 보배로 장엄한 가운데서 일어나느니라.
온갖 묘한 향과 꽃과 보배로 장엄한 가운데서 들어가 모든 사천하의 아래와 위에서 온갖 중생이 태어나는 가운데서 일어나고, 모든 사천하의 아래와 위에서 온갖 중생의 태어나는 가운데서 들어가 소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소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중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중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대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대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백천억 나유타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백천억 나유타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수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느니라.hl2tci
수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그지없는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그지없는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같을 이 없는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같을 이 없는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일컬을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일컬을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생각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느니라. 
생각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더러운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더러운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깨끗한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깨끗한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더러운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느니라. 
눈으로 들어가 귀에서 일어나고, 귀로 들어가 눈에서 일어나며, 코로 들어가 혀에서 일어나고, 혀로 들어가 코에서 일어나며, 몸으로 들어가 뜻에서 일어나고, 뜻으로 들어가 몸에서 일어나며, 자기 처소에서 들어가 남의 처소에서 일어나고, 남의 처소에서 들어가 자기의 처소에서 일어나느니라.
한 티끌 속에서 들어가 수없는 세계의 티끌 가운데서 일어나고, 수없는 세계의 티끌 가운데서 들어가 한 티끌 속에서 일어나며, 성문에서 들어가 독각에서 일어나고, 독각에서 들어가 성문에서 일어나며, 자기 몸에서 들어가 부처님 몸에서 일어나고, 부처님 몸에서 들어가 자기 몸에서 일어나며, 한 생각에 들어가 억 겁에 일어나고, 억 겁에 들어가 한 생각에 일어나며, 같은 생각에 들어가 다른 때에 일어나고, 다른 때에 들어가 같은 생각에 일어나며, 앞 즈음[前際]에 들어가 뒷 즈음[後際]에 일어나고, 뒷 즈음에 들어가 앞 즈음에 일어나며, 앞 즈음에 들어가 중간 즈음[中際]에 일어나고, 중간 즈음에 들어가 앞 즈음에 일어나며, 삼세에 들어가 찰나에 일어나고, 찰나에 들어가 삼세에 일어나며, 진여(眞如)에서 들어가 말하는 데서 일어나고, 말하는 데서 들어가 진여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사람이 귀신에게 지피면 몸이 떨리어 스스로 진정하지 못하나니, 귀신의 몸이 나타나지 않지마는 그 사람의 몸이 떨리게 하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름도 그와 같아서 제 몸에서 선정에 들어가 다른 이의 몸에서 일어나고, 다른 이의 몸에서 선정에 들어 제 몸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송장이 주문의 힘으로 일어나 다니면서 간 곳마다 짓는 일을 성취하나니, 송장과 주문이 각각 다르지마는 능히 화합하여 저런 일을 성취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름도 그와 같아서 같은 경계에서 선정에 들어 다른 경계에서 일어나고, 다른 경계에서 선정에 들어 같은 경계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비구가 마음이 자유롭게 되면 한 몸으로 여러 몸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 몸으로 한 몸을 만들기도 하며, 한 몸이 사라지지 않고 여러 몸이 생기기도 하고, 여러 몸이 사라지지 않고 한 몸이 생기기도 하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름도 그와 같아서 한 몸이 선정에 들어가 여러 몸에서 일어나고, 여러 몸이 선정에 들어가 한 몸에서 일어나기도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땅은 맛이 하나이지마는 거기서 나는 곡식은 맛이 각각 다르니 땅은 차별이 없으나 맛은 차별이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름도 그와 같아서 분별이 없지마는 한 가지로 선정에 들어가 여러 가지에서 일어나고, 여러 가지로 선정에 들어서 한 가지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열 가지 칭찬하는 법으로 칭찬하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진여에 들었으므로 여래(如來)라 하고, 온갖 법을 깨달았으므로 부처[佛]라 하고, 모든 세간의 칭찬을 받으므로 법사(法師)라 하고, 온갖 법을 알므로 온갖 지혜[一切智]라 하고, 모든 세간이 의지하는 바이므로 의지할 데[所依處]라 하고, 모든 법의 방편을 통달하므로 길잡이[導師]라 하고, 일체 중생을 인도하여 살바야(薩婆若)에 들게 하므 로 대도사(大導師)라 하고, 모든 세간의 등불이 되므로 광명(光明)이라 하고, 뜻[心志]이 원만하고 이치를 성취하고 지을 것을 모두 마치고 걸림없는 지혜에 머물러서 온갖 법을 분별하여 알므로 열 가지 힘[十力]이라 하고, 온갖 법바퀴를 자유롭게 통달하므로 온갖 것 보는 이[一切見者]라 하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고는 열 가지 광명을 얻어 비추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광명을 얻나니 저와 평등한 연고요, 일체 세계의 광명을 얻나니 두루 깨끗하게 장엄하는 연고요, 일체 중생의 광명을 얻나니 모두 가서 조복하는 연고요, 한량없이 두려움 없는 광명을 얻나니 법계로 장소를 삼아 연설하는 연고요, 차별없는 광명을 얻나니 온갖 법이 갖가지 성품이 없음을 아는 연고요, 방편인 광명을 얻나니 모든 법이 욕심을 떠난 즈음[離欲際]에 증득하는 연고요, 진실한 광명을 얻나니 일체 법이 욕심을 여읜 데에 마음이 평등한 연고요, 일체 세간에 두루한 신통 변화의 광명을 얻나니 부처님의 가피를 받고 항상 쉬지 않는 연고요, 잘 생각하는 광명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의 자재로운 언덕에 이르는 연고요, 모든 법이 진여인 광명을 얻나니 한 털구멍에서 온갖 법을 말하는 연고라.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고는 또 열 가지 지을 것 없음을 얻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몸으로 하는 업이 지을 것이 없고, 말로 하는 업이 지을 것이 없고, 뜻으로 하는 업이 지을 것이 없고, 신통이 지을 것이 없고, 법이 성품 없는 줄을 앎이 지을 것이 없고, 업이 없어지지 않는 줄을 앎이 지을 것이 없고, 차별 없는 지혜가 지을 것이 없고, 일어남이 없는 지혜가 지을 것이 없고, 법이 멸하지 않는 줄을 앎이 지을 것이 없고, 글을 따르고 뜻에 잘못되지 않음이 지을 것이 없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한량없는 경계가 가지가지로 차별하나니, 이른바 하나에 들어가 여럿에서 일어나고, 여럿에 들어가 하나에서 일어나며, 같은 데 들어가 다른 데서 일어나고, 다른 데 들어가 같은 데서 일어나며, 가는[細] 데 들어가 굵은 데서 일어나고, 굵은 데 들어가 가는 데서 일어나며, 큰 데 들어가 작은 데서 일어나고, 작은 데 들어가 큰 데서 일어나며, 순한 데 들어가 거슬린 데서 일어나고, 거슬린 데 들어가 순한데서 일어나며, 몸 없는 데 들어가 몸 있는 데서 일어나고, 몸 있는 데 들어가 몸 없는 데서 일어나며, 형상 없는 데 들어가 형상 있는 데서 일어나고, 형상 있는 데 들어가 형상 없는 데서 일어나나니, 이런 것이 모두 이 삼매의 자유로운 경계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요술장이가 주문을 외어 성취하면 갖가지 차별한 모양을 능히 나타내나니, 주문과 요술이 다르지마는 능히 요술을 부리느니라. 주문은 다만 소리지마는 능히 눈으로 보는 가지각색 빛과 귀로 듣는 가지각색 소리와 코로 맡는 가지각색 냄새와 혀로 맛보는 가지각색 맛과 몸으로 부딪치는 가지가지 촉감과 뜻으로 아는 가지가지 경계를 만드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름도 그와 같아서 같은 데서 선정에 들어가 다른 데서 일어나고, 다른 데서 선정에 들어가 같은 데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삼십삼천이 아수라와 싸울 적에 하늘이 이기고 아수라가 패하면, 아수라왕의 키는 칠백 유순이요, 네 가지 군대 수천만이 호위하였마는 요술을 부려서 여러 군대들과 한꺼번에 달아나다가 연줄기 실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미 요술 같은 지혜를 이루었으므로, 요술 같은 지혜가 곧 보살이요 보살이 곧 요술 같은 지혜니라. 
그러므로 차별 없는 법에서 선정에 들어가고, 차별 있는 법에서 일어나며, 차 별한 법에서 선정에 들어가고, 차별 없는 법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농부들이 밭에 씨앗을 심으면 씨앗은 밑에 있고 열매는 위에서 열리듯이,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하나에서 선정에 들어가 많은 데서 일어나고, 많은 데서 선정에 들어가 하나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남녀의 붉은 것과 흰 것이 화합하여 혹여 중생이 그 속에서 태에 들면, 그 때를 가라라위(歌羅邏位)라고 하니, 그 때부터 점점 자라 어머니의 태 중에서 열 달이 차면서 선한 업의 힘으로 모든 부분[肢分]이 차례로 이루어져서, 여러 감관[諸根]이 결함이 없고 의식이 분명하여지는데, 가라라와 여섯 감관은 자체와 형상이 제각기 다르지마는, 업의 힘으로 차례차례 성숙하여 같은 종류·다른 종류의 가지가지 과보를 받는 것과 같나니, 보살 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온갖 지혜의 가라라로부터 믿고 이해하고 원하는 힘이 점점 자라서 마음이 커지고 자유롭게 되어, 없는 데서 삼매에 들어가 있는 데서 일어나고, 있는 데서 삼매에 들어가 없는 데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용궁이 땅을 의지하여 있고 허공을 의지하지 않았으며, 용은 용궁에 있고 허공에 있지 않건마는, 구름을 일으켜 허공에 가득하였을 적에, 사람들이 우러러보면 보이는 것이 모두 건달바성이요, 용궁이 아니니라. 불자여, 용은 아래 있으나 구름은 위에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형상 없는 데서 삼매에 들어가 형상 있는 데서 일어나고, 형상 있는 데서 삼매에 들어가 형상 없는 데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묘한 빛 대범천왕[妙光大梵天王]의 사는 궁전을 모든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고 청정한 광이라 이름하는데 이 궁전에는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사천하에 있는 천궁·용궁·야차 궁전·건달바 궁전·아수라 궁전·가루라 궁전·긴나라 궁전·마후라가 궁전·인간의 거처·삼악도·수미산·여러 가지 산·바다·강·못·샘물·시내·도시·마을·숲·보배 등 가지각색 장엄과 큰 철위산의 끝[邊際]까지와 내지 허공에 날리는 작은 티끌들까지 모두 나타나는 것이, 거울 속의 얼굴을 보는 듯하니라. 
보살마하살은 이 일체 중생의 차별한 몸 삼매에 머물러서는 갖가지 세계를 알고, 갖가지 부처님을 뵈옵고, 갖가지 중생을 제도하고, 갖가지 법을 증득하고, 갖가지 행을 이루고, 갖가지 지혜를 만족하고, 갖가지 삼매에 들어가고, 갖가지 신통을 일으키고, 갖가지 지혜를 얻고, 갖가지 찰나의 짬에 머무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님들의 허공에 가득하고 법계에 두루한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보살의 끝까지 차별이 없이 자유로운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보살의 광대한 행과 원을 내고 여래의 문에 들어가는 부처의 일인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일체 세계를 진동하여 모든 경계를 다 청정케 하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일체 중생의 헤아릴 수 없는 업과 과보가 다 요술 같은 줄을 자유롭게 아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모든 삼매의 미세하고 거칠음과 들어가고 나오는 차별한 모양을 자유롭게 아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느니라.
능히 용맹하게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 그 가운데서 큰 서원을 내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능히 부처님을 변화하여 짓고 법륜을 변화하여 굴리면서 중생을 조복하고 부처의 종성을 내게 하고 부처님 법에 들게 하여 빨리 성취케 하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말할 수 없는 온갖 비밀한 문구(文句)를 알고 법륜을 굴리어서 백천억 나유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법문을 모두 청정케 하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낮과 밤과 해와 달과 겁을 빌지 않고 한 생각에 삼세를 모두 나타내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여덟째 모든 중생의 차별한 몸인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라 하느니라.”

10) 법계에 자유자재하는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법계에 자유자재하는 삼매[法界自在三昧]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자기의 눈에서와 내지 뜻에서 삼매에 들어가는 것을 법계에 자유자재한다 하나니, 보살이 자기의 낱낱 털구멍 속에서 이 삼매에 들면, 자연히 모든 세간을 알고 모든 세간의 법을 알며, 모든 세계를 알고 억 나유타 세계를 알고 아승기 세계를 알고,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알며, 일체 세계 가운데 부처님께서 나시어서 보살 대중이 모두 가득함을 보며, 광명하고 청정하여 순일하게 착한 것뿐이요, 섞이지 아니 하였으며, 광대한 장엄과 가지각색 보배로 훌륭하게 장식하느니라.
보살이 저 세계에서 혹은 한 겁·백 겁·천 겁·억 겁·백천억 나유타 겁·수없는 겁·한량없는 겁·그지없는 겁·같을 이 없는 겁·셀 수 없는 겁·일컬을 수 없는 겁·생각할 수 없는 겁·헤아릴 수 없는 겁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에 보살의 행을 닦으면서 항상 쉬지 아니하느니라.
또 이와 같이 한량없는 겁에서 이 삼매에 머무는데, 들어가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고 세계를 성취하기도 하고 중생을 조복하기도 하고 법계를 두루 알기도 하고 삼세를 두루 알기도 하고 법문을 연설하기도 하고 큰 신통을 나타내기도 하여 가지가지 방편이 집착함도 없고 걸림도 없느니라.
법계에서 자유자재함을 얻었으므로 눈을 잘 분별하고 귀를 잘 분별하고 코를 잘 분별하고 혀를 잘 분별하고 몸을 잘 분별하고 뜻을 잘 분별하며, 이와 같이 가지가지 차별하고 같지 아니한 것을 모두 잘 분별하여 끝닿은 데 [邊際]까지를 다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잘 알고 보고는 능히 십천억 다라니법의 광명을 내며, 십천억 청정한 행을 성취하며, 십천억 감관을 얻으며, 십천억 신통을 원만하며, 십천억 삼매에 들어가며, 십천억 신통한 힘을 이루며, 십천억 여러 가지 힘을 기르며, 십천억 깊은 마음을 원만하며, 십천억 힘으로 가지(加持)함을 움직이며, 십천억 신통변화를 나타내며, 십천억 보살의 걸림없음을 구족하며, 십천억 보살의 도를 돕는 일을 원만하며, 십천억 보살의 광을 모으며, 십천억 보살의 방편을 비추며, 십천억 모든 이치를 연설하며, 십천억 소원을 성취하며, 십천억 회향을 내며, 십천억 보살의 바른 지위를 다스리며, 십천억 법문을 밝히 알며, 십천억 연설을 열어 보이며, 십천억 보살의 청정함을 닦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또 수없는 공덕·한량없는 공덕·그지없는 공덕·같을 이 없는 공덕·셀 수 없는 공덕·일컬을 수 없는 공덕·생각할 수 없는 공덕·헤아릴 수 없는 공덕·말할 수 없는 공덕·다함이 없는 공덕이 있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은 이러한 공덕을 모두 마련하였고 모두 모았고 모두 장엄하였고 모두 깨끗이 하였고 모두 사무치게 하였고 모두 받아들였고 모두 능히 내었고 모두 칭찬하였고 모두 견고히 하였고 모두 성취하였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동방으로 십천억 아승기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이름을 가진 여러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이 되며, 낱낱 이름마다 다시 십천 아승기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있어 각각 차별하나니, 동방과 같이 남방·서방·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하방도 그와 같으니라.
저 부처님들이 모두 앞에 나타나서 부처님들의 청정한 세계를 나타내며, 부처님들의 한량없는 몸을 말하며, 부처님들의 생각할 수 없는 눈을 말하며, 부처님들의 한량없는 귀를 말하며, 부처님들의 청정한 코를 말하며, 부처님들의 청정한 혀를 말하며, 부처님들의 머무름이 없는 마음을 말하며, 여래의 위없는 신통을 말하느니라.
그리하여 여래의 위없는 보리를 닦게 하며, 여래의 청정한 음성을 얻게 하며, 여래의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열어 보이며, 여래의 그지없이 모인 대중을 나타내며, 여래의 그지없는 비밀에 들어가게 하며, 여래의 모든 선근을 찬탄하며, 여래의 평등한 법에 들게 하며, 여래의 삼세의 종성을 말하며, 여래의 한량없는 몸매를 나타내며, 여래의 호념하시는 법을 드러내며, 여래의 미묘한 법문의 음성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밝게 분별하며, 모든 부처님 의 삼매를 드러내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의 차례를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한 법을 보호하며,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말하며, 모든 법의 성품이 변동하지 않음을 밝히며, 온갖 위없는 법륜을 열어 보이며,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며, 모든 삼매 구름에 들어가게하며, 마음이 요술 같고 변화함과 같아서 그지없고 다함이 없음을 알게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법계에 자유자재하는 삼매에 머물렀을 때에, 시방에 각각 십천 아승기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이름이 다른 여래가 있고, 낱낱 이름마다 각각 십천 아승기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있어 동시에 애호하고 염려하시어서, 이 보살로 하여금 그지없는 몸을 얻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걸림없는 마음을 얻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모든 법에 잊지 않는 생각[無妄念]을 얻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온갖 법에 결정한 지혜를 얻 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점점 총명하고 민첩하여 모든 법을 다 알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모든 법을 분명히 알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감관이 예리하여 신통한 법에 교묘함을 얻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경계에 장애가 없이 법계에 두루 다니면서 쉬지 않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걸림없는 지혜를 얻어 필경까지 청정케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신통한 힘으로 일체 세계에서 성불함을 보이게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열 가지 바다[十種海]를 얻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님 바다를 얻나니 모두 보는 연고며, 중생 바다를 얻나니 모두 조복하는 연고며, 법의 바다를 얻나니 지혜로써 다하는 연고며, 세계 바다를 얻나니 성품도 없고 지음도 없는 신통으로 다 나아가는 연고며, 공덕 바다를 얻나니 온갖 것을 수행하여 원만한 연고며, 신통 바다를 얻나니 널리 나타내어 깨닫게 하는 연고며, 근성 바다[諸根海]를 얻나니 가지가지 같지 아니한 것을 잘 아는 연고며, 마음 바다를 얻나니 일체 중생의 갖가지로 차별한 한량없는 마음을 아는 연고며, 수행 바다를 얻나니 능히
소원하는 힘으로 원만하는 연고며, 서원 바다를 얻나니 모두 성취하여 영원히 청정케 하는 연고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열 가지 바다를 얻고는 다시 열 가지 수승함[十種殊勝]을 얻나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일체 중생 가운데 가장 제일이요, 둘은 온갖 하늘 가운데 가장 특별하고, 셋은 모든 범천왕 가운데 가장 자재하고, 넷은 모든 세간에 물들지 않고, 다섯은 모든 세간이 가리워 무색케 할 수 없고, 여섯은 모든 마군이 의혹케 하지 못하고, 일곱은 여러 갈래에 두루 들어가도 걸림이 없고, 여덟은 처처에 태어나는 것이 견고하지 못함을 알고, 아홉은 온갖 불법에 자유자재하여지고, 열은 모든 신통을 모두 나타내는 것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열 가지 수승함을 얻고는 다시 열 가지 힘[十種力]을 얻어 중생 세계에서 여러 행을 닦나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용맹한 힘이니 세간을 조복함이요, 둘은 정진하는 힘이니 항상 물러나지 않음이요, 셋은 집착하지 않는 힘이니 항상 물러나지 않음이요, 셋은 집착하지 않는 힘이니 모든 때를 여읨이요, 넷은 고요한 힘이니 모든 법에 다투는 일이 없음이요, 다섯은 순하고 거슬리는 힘이니 온갖 법에 마음이 자유로움이요, 여섯은 법의 성품을 아는 힘이니 모든 이치에 자유로워짐이요, 일곱은 걸림이 없는 힘이니 지혜가 광대함이요, 여덟은 두려움이 없는 힘이니 법을 능히 말함이요, 아홉은 말 잘하는 힘이니 모든 법을 능히 지님이요, 열은 열어 보이는 힘이니 지혜가 그지없는 연고니라. 불자들이여, 이 열 가지 힘은 곧 광대한 힘이며 가장 나은 힘이며 꺾지 못하는 힘이며 한량없는 힘이며 잘 모으는 힘이며 동요하지 않는 힘이며 견고한 힘이며 지혜의 힘이며 성취하는 힘이며 훌륭한 선정의 힘이며 청정한 힘이며 매우 청정한 힘이며 법신의 힘이며 법의 광명의 힘이며 법 등불의 힘이며 법문의 힘이며 깨뜨릴 수 없는 힘이며 매우 용맹한 힘이며 대장부의 힘이며 좋은 대장부의 닦아 익히는 힘이며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힘이며 과거에 선근을 쌓은 힘이며 한량없는 선근에 머무른 힘이니라.
또 여래의 힘에 머무른 힘이며 마음으로 생각하는 하는 힘이며 보살의 기쁨을 더하는 힘이며 보살의 신심을 내는 힘이며 보살의 용맹을 늘게 하는 힘이며 보리심으로 생기는 힘이며 보살의 깨끗하고 깊은 마음으로 나는 힘이며 보살의 훌륭하고 깊은 마음으로 나는 힘이며 보살의 선근으로 쐰[熏習] 힘이며 모든 법을 끝까지 깨달은 힘이며 장애가 없는 몸의 힘이며 방편의 교묘한 법문에 들어간 힘이며 청정하고 기묘한 법의 힘이며 큰 세력에 머물러서 모든 세간에서 흔들지 못하는 힘이며 일체 중생이 가릴 수 없는 힘이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능히 내고 능히 성취하고 능히 원만하고 능히 비추고 능히 갖추고 능히 두루 구족하고 능히 넓히고 능히 견고히 하고 능히 증장하고 능히 깨끗하게 다스리고 능히 두루 깨끗하게 다스리느니라.
이 보살의 공덕의 가[邊際]와 지혜의 가와 수행의 가와 법문의 가와 자유의 가와 고행의 가와 성취의 가와 청정의 가와 뛰어남의 가와 법에 자유로움의 가를 능히 말할 이가 없으며, 이 보살이 얻은 것·성취한 것·나아간 것·앞에 나타난 것·가진 경계·가진 관찰·가진 증득·가진 청정·분명히 아는 것·세워 놓은 온갖 법문을 말할 수 없는 겁에도 다 말할 수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모든 삼매를 분명히 알며, 저 낱낱 삼매에 있는 경계가 한량없이 광대하거든, 저러한 경계에 들어가고 일어나고 머무는 일과, 거기 있는 형상과 나타내는 일과 행할 곳과 평등하게 흐름과 제 성품과 없애는 것과 뛰어나는 것, 이런 것들을 분명하게 보지 못하는 것이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무열뇌(無熱惱)큰 용왕의 궁전에서 네 강이 흘러 나오는데, 흐리지도 않고 잡란하지도 않고 때가 없고 빛이 깨끗하기가 허공과 같으며, 그 사면에는 각각 한 개의 어귀가 있어 어귀마다 강이 하나씩 흐르는데, 코끼리 어귀[象口]에서는 긍가(恒伽)강이 흘러 나오고, 사자 어귀[師子口]에서는 사타(私陀)강이 흘러 나오고, 소 어귀[牛口]에서는 신도(信度)강이 흘러 나오고 말어귀[馬口]에서는 박추(縛芻)강이 흘러 나오느니라.
네 큰 강들이 흐를 적에 긍가하에서는 은 모래가 흘러 나오고, 사타하에서는 금강 모래가 흘러 나오고, 신도하에서는 금 모래가 흘러 나오고, 박추하에서는 유리 모래가 흘러 나오며, 긍가하 어귀는 은빛이요 사타하 어귀는 금강빛이요 신도하 어귀는 황금빛이요 박추하 어귀는 유리빛이며 낱낱 강의 어귀는 너비가 한 유순이니라.
네 큰 강이 흘러 나와서는 제각기 무열뇌 못을 일곱 번씩 둘러 흐르고 제 방면을 따라 사방으로 나뉘어 흐르는데, 철철 흘러서 큰 바다로 들어가느니라. 그 강들이 둘러 흐르는 사이에는 하늘 보배로 된 청련화·홍련화·황련화·백련화들이 피었으니, 기이한 향기가 진동하고 빛깔이 깨끗하며, 가지가지 꽃과 입과 바닥[臺]과 꽃술이 모두 보배로 되어 자연히 맑게 사무치며 광명을 놓아 서로서로 비추었느니라.
무열뇌 못 둘레는 오십 유순인데 보배 모래가 밑에 깔리었고 갖가지 마니로 꾸미었으며, 한량없는 보배로 언덕을 단장하고 전단향을 그 가운데 흩었으며, 우발라(優鉢羅)화·파두마(波頭摩)화·구물두(拘物頭)화·분타리(芬陀利)화와 다른 꽃들이 가득히 피어, 실바람이 불 적마다 향기가 멀리 풍기고 꽃 숲과 보배 나무가 둘러섰으며, 해가 뜰 때는 못 가운데와 강 표면에 찬란하게 비치어 온갖 사물의 그림자와 한 데 닿아서 광명 그물을 이루느니라.
이러한 여러 물건이 멀거나 가깝거나 높거나 낮거나 넓거나 좁거나 크거나 작거나 내지 가장 작은 모래나 티끌까지도 모두 보배 광명에 비치는 것이요, 햇빛을 받아 그림자가 나타나고 다시 서로 비치어 영상이 나타나나니, 이 모든 그림자가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며 합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아니하여 본바탕대로 분명히 볼 수 있느니라.
불자들이여, 무열뇌 못에서 네 어귀로 네 강이 흘러서 바다에 들어가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네 가지 변재로부터 여러 행이 흘러 나와서 필경에 온갖 지혜 바다로 들어가느니라.
마치 긍가하가 은빛인 코끼리 어귀에서 은 모래를 흘러 내리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뜻을 잘 아는 변재로 모든 여래께서 말씀하신 온갖 뜻을 말하여 모든 깨끗한 법을 내며, 필경에 걸림없는 지혜 바다에 들어가느니라.
마치 사타하가 금강빛인 사자 어귀에서 금강 모래를 흘러 내리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법을 잘 아는 변재로 일체 중생을 위하여 부처님의 금강 같은 글귀를 말하여 금강 같은 지혜를 끌어내고 필경에 걸림없는 지혜 바다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마치 신도하가 황금빛인 소 어귀에서 금 모래를 흘러 내리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훈고(訓誥)에 능한 변재로 세간의 인연으로 일어나는 방편을 따라 중생을 깨닫게 하고 환희케 하며, 조복하고 성숙하여 필경에 인연으로 일어나는 방편 바다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마치 박추하가 유리빛인 말 어귀에서 유리 모래를 흘러 내리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다함이 없는 변재로 백천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법을 내려 듣는 이로 하여금 윤택케 하며, 필경에 부처님 법 바다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마치 네 큰 강이 무열뇌 못을 따라 둘러 흐르고는 사방으로 바다에 들어가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남을 따라 주는 몸의 업[隨順身業]과 따라 주는 말의 업과 따라 주는 뜻의 업을 성취하고 지혜가 앞잡이[前導]가 된 몸의 업과 지혜가 앞잡이가 된 말의 업과 지혜가 앞잡이가 된 뜻의 업을 성취하여 사방으로 흐르다가 필경에 온갖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느니라.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의 사방[四方]이라 하는가. 불자여, 모든 부처님을 보고 깨침을 얻으며 일체 법을 듣고 기억하여 잊지 아니하며, 모든 바라밀 행을 원만하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법을 말하여 중생을 만족케 함이니라.
마치 네 큰 강이 큰 못을 둘러 흐르는데, 그 중간에 우발라화·파두마화·구물두화·분다리화가 가득 찼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중간에서 중생을 버리지 않고 법을 말하여 조복하여 한량없는 삼매를 모두 원만케 하여 부처님 국토의 장엄이 청정함을 보게 하느니라.
마치 무열뇌 큰 못에 보배 나무가 둘러섰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 국토에 장엄이 둘러 있는 것을 나타내어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에 나아가게 하느니라.
마치 무열뇌 못의 너비와 길이가 오십 유순인데 청정하여 흐리지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크기가 끝이 없으며 선근이 가득하여 청정하고 흐리지 않느니라.
마치 무열뇌 못이 한량없는 보배로 언덕을 장엄하고 전단향을 흩어 가운데 가득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백천억이 되는 열 가지 지혜 보배로 보리심의 소원 언덕을 장엄하고, 온갖 미묘하고 착한 향을 널리 흩느니라.
마치 무열뇌 못이 밑에는 금 모래가 깔렸고 갖가지 마니로 사이사이 장엄되었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미묘한 지혜로 두루 관찰하며, 헤아리 수 없는 보살의 해탈인 가지가지 법보로 사이사이 장엄하고, 온갖 법에 걸림없는 장엄을 얻으며, 모든 부처님의 머무시는 데 머무르고 모든 깊은 방편에 들어가느니라.
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용왕이 용에게 있는 뜨거운 번뇌를 아주 여의었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간의 번뇌와 근심을 여의었으므로 비록 지금에 태어나지마는 물들고 집착하지 않느니라.
마치 네 큰 강이 염부제를 적시고는 큰 바다에 들어가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네 지혜의 강으로 하늘·사람·사문·바라문을 적시고는 그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지혜 바다에 들게 하며, 열 가지 힘으로 장엄하느니라.
무엇이 넷이냐, 하나는 서원의 지혜 강이니 일체 중생을 구호하고 조복하여 쉬지 아니함이요, 둘은 바라밀 지혜 강이니 보리의 행을 닦으며 중생을 이익하여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에 계속하여 다하지 않다가 필경에 부처님 지혜의 바다에 들어감이요, 셋은 보살 삼매의 지혜 강이니 무수한 삼매로 장엄하고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여러 부처님 바다에 들어감이요, 넷은 큰 자비의 지혜 강이니 자비로 자유자재하게 중생을 구원하며 방편으로 거두어서 쉬지 아니하며, 비밀한 공덕의 문을 수행하다가 필경에 열 가지 힘인 큰 바다에 들어감이니라.
마치 네 큰 강이 무열뇌 못으로부터 흘러 나와서 필경에 다함이 없이 큰 바다에 들어가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큰 서원의 힘으로 보살행을 닦으며, 자유롭게 알고 보는 것이 다함이 없이 온갖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느니라.
마치 네 큰 강이 큰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여 들어가지 못하게 할 이가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현의 행과 원을 부지런히 닦아서 모든 지혜의 광명을 이루고 모든 부처들의 보리에 머물러서 여래의 지혜에 들어가는 것을 장애할 이가 없느니라.
마치 네 큰 강이 흘러서 바다에 들어가는데 여러 겁을 지내어도 고달픔을 모르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현의 행과 원으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의 행을 닦아서 여래의 바다에 들어가되 고달픈 생각을 내지 않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해가 뜰 때에 무열뇌 못에 있는 금 모래·은 모래·금강 모래·유리 모래와 다른 여러 가지 보물들마다 해의 영상이 나타나고, 금 모래 등의 모든 보물들도 제각기 차츰차츰 영상이 나타나서 서로 사무쳐 비치어도 방해가 없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 머무르면 제 몸의 낱낱 털구멍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을 뵈오며, 그 부처님의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들도 보며, 낱낱 부처님 계 신 데서 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믿고 이해하고 공양하기를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억 나유타 겁을 지내더라도, 시간이 길고 짧은 것을 생각하지도 않고 모인 대중들도 비좁지 아니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미묘한 마음으로 그지없는 법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같을 이 없는 차별한 업과 과보에 들어가는 연고며, 부사의한 삼매 경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헤아릴 수 없는 생각하는 경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경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호념하심을 받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큰 신통 변화를 얻는 연고며, 모든 여래의 얻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열 가지 힘을 얻는 연고며, 보현보살의 행이 원만한 경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피곤함이 없는 신통의 힘을 얻는 연고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삼매에서 잠깐 동안에 들고 나고 하면서도 오랫동안 선정에 있는 일을 폐하지도 않고 또 집착하지도 않느니라. 경계에 대하여 의지하지도 않지마는 모든 반연을 버리지도 않느니라. 찰나의 짬에까지 잘 들어가지마는 중생을 이익하기 위하여 부처의 신통을 나타내기에 만족함이 없느니라. 법계에 평등하게 들어가지마는, 그 끝닿은 데를 얻지 못하느니라. 
머무는 데도 없고 처소도 없지마는, 온갖 지혜의 길에 항상 들어가며, 변화하는 힘으로 한량없는 중생들 가운데 들어가서 온갖 세계를 구족하게 장엄하느니라. 
비록 세간의 뒤바뀐 분별을 여의어 모든 분별하는 자리에서 뛰어났지마는, 가지가지 모양을 버리지도 않느니라. 방편의 교묘함을 비록 구족하였으나 필경까지 청정하느니라. 비록 보살의 여러 지위를 분별하지 않지마는, 모두 잘 들어가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이 모든 물건을 포용하여 받지마는 있다느니 없다 함을 여의었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간에 널리 들어가지마는, 세간이란 생각을 여의었느니라. 비록 일체 중생을 부지런히 제도하지마는 중생이란 생각을 여의었느니라. 모든 법을 깊이 알지마는 여러 가지 법이란 생각을 여의었느니라. 모든 부처님 뵈옵기를 좋아하지마는 부처님이란 생각을 여의었느니라.
여러 가지 삼매에 잘 들어가지마는 온갖 법의 성품이 모두 진여이어서 물들 것이 없는 줄을 아느니라. 그지없는 변재로 다함 없은 법문을 연설하지마는 마음은 항상 문자를 떠난 법에 머무느니라.
말이 없는 법을 관찰하기를 좋아하지마는 청정한 음성을 항상 나타내느니라. 온갖 말을 떠난 법에 머물지마는 가지각색 모양을 항상 나타내느니라. 비록 중생들을 교화하지마는 온갖 법의 성품이 끝까지 공한 줄을 아느니라. 부지런히 대자비를 닦아 중생을 제도하지마는 중생 세계가 다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는 줄을 아느니라. 법계가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는 줄을 알지마는 세 가지 바퀴로 중생 조복하기를 쉬지 않느니라. 여래의 머무르신 곳에 항상 머물지마는 지혜가 청정하고 마음에 두려움이 없으며 가지가지 법을 연설하여 법 바퀴 굴리기를 쉬지 아니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아홉째 법계에 자유자재하는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니라.”

27. 십정품 [4]
11) 걸림없는 바퀴인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걸림없는 바퀴인 삼매[無礙輪三昧]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들 적에 걸림없는 몸의 업·걸림없는 뜻의 업에 머물며, 걸림없는 부처님 국토에 머무르며, 걸림없이 중생을 성취하는 지혜를 얻으며, 걸림없이 중생을 조복하는 지혜를 얻으며, 걸림없는 광명을 놓으며, 걸림없는 광명 그물을 나타내며, 걸림없이 광대한 변화를 보이며, 걸림없이 청정한 법륜을 굴리며, 보살의 걸림없이 자유자재함을 얻느니라.
부처님의 힘에 널리 들어가며, 부처님의 지혜에 널리 머물며, 부처님의 짓는 일을 지으며, 부처님의 청정케 하심을 깨끗하게 하며, 부처님의 신통을 나타내며, 부처님을 환희케 하며, 여래의 행을 행하며, 여래의 도에 머물며, 한량없는 부처님을 항상 친근하며 부처님의 일을 지으며, 부처님의 종성을 잇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고는 온갖 지혜를 관찰하는데, 온갖 지혜를 통틀어 관찰하며, 온갖 지혜를 따로 관찰하며, 온갖 지혜를 따라 좇으며, 온갖 지혜를 나타내며, 온갖 지혜를 더위잡으며[攀緣], 온갖 지혜를 보며, 온갖 지혜를 통틀어 보며, 온갖 지혜를 따로 보느니라.
보현보살의 광대한 서원·광대한 마음·광대한 행·광대하게 나아감·광대하게 들어감·광대한 광명·광대하게 나타남·광대하게 호념함·광대한 변화·광대한 도에 끊이지 않고 물러나지 않고 쉬지 않고 갈아들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버리지 않고 흩어지지 않고 어지럽지 않고 항상 나아가고 항상 계속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이 보살마하살은 여러 가지 법에서 큰 서원을 성취하며, 대승을 행하며, 부처님 법의 큰 방편 바다에 들어가며, 훌륭한 서원의 힘으로 보살들의 수행하던 행을 지혜로 비추어 교묘함을 얻었으며, 보살의 신통변화를 갖추어 일체 중생을 잘 호념하며, 과거·미래·현재의 부처님들의 호념하던 바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며, 여래의 변하지 않는 법을 성취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어떤 사람이 색옷에 마니보배를 두면 그 마니보배가 옷 빛과 같아지면서도 제 성품을 버리지 아니함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지혜를 성취하여 마음의 보배를 삼고 온갖 지혜를 관찰하면 분명히 나타나거니와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아니하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큰 서원을 내어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며, 일체 중생을 제도하며, 모든 부처님을 섬기며, 모든 세계를 깨끗이 하며, 중생을 위로하여 법 바다에 들게 하며, 중생 세계를 깨끗이 하려고 크게 자재함을 나타내어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며, 세간을 두루 비추어 그지없이 요술같이 변화하는 법문에 들게 하되, 물러나지 않고 달라지지 아니하여 고달프지도 않고 싫은 마음도 없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이 모든 세계를 싸고 있으면서 이루어지거나 머물러 있거나 싫은 마음도 없고, 게으르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고 파괴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않고 차별도 없어서 제 성품을 버리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무슨 까닭이냐. 허공의 성품이 으레 그런 까닭이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큰 원을 세우고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게으른 마음이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열반은 과거·미래·현재의 한량없는 중생이 그 가운데서 죽더라도 끝내 게으름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모든 법의 본 성품이 청정한 것을 열반이라 하나니 어찌하여 그 가운데 게으름이 있겠느냐.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모두 뛰어나게 하려고 세상에 났는데 어찌하여 고달픈 마음을 내겠느냐.
불자들이여, 살바야(薩婆若:온갖 지혜]가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부처님 가문에 이미 났고, 지금 나고, 장차 나서 위없는 보리를 이루게 하여도 고달픔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온갖 지혜와 법계가 둘이 아닌 까닭이며, 온갖 법에 집착이 없는 까닭이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마음이 평등하여 온갖 지혜에 머물렀는데 어찌 고달픈 마음이 있겠느냐.hl2tci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한 연꽃이 있으니 그 꽃이 매우 커서 시방의 끝까지 이르렀고 말할 수 없는 잎과 말할 수 없는 보배와 말할 수 없는 향으로 장엄하였는데, 말할 수 없는 보배에서는 각각 여러 가지 보배를 나타내어 깨끗하고 훌륭하여 편안히 머물러 있으며, 꽃에서는 여러 빛깔 광명을 항상 놓아 시방세계에 두루 비치어도 장애가 없으며, 진금으로 된 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고 보배 풍경에서는 미묘한 음성이 나는데 그 음성은 온갖 지혜의 법을 연설하느니라. 이 큰 연꽃은 여래의 청정한 장엄을 구족하였으니 모든 선근으로 생기었으며, 길상한 것으로 표시하고 신통으로 나타났으며, 십천 아승기 청정한 공덕이 있으니 보살의 묘한 도로 이루어지고 온갖 지혜의 마음으로 나왔으며, 시방 부처님의 영상이 그 가운데 나타나서 세상에서 우러러보기를 부처님 탑과 같이하며 중생들은 보는 이마다 예경하니, 요술 같은 줄을 아는 바른 법에서 나왔으며, 세간 것으로는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연꽃 위에 가부하고 앉으시니[結跏趺坐] 몸의 크기가 연꽃과 잘 어울리며, 모든 부처님께서 신통한 힘으로 가피하여 털구멍마다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광명을 내고, 낱낱 광명에서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마니보배를 나타내니 보배 이름은 넓은 광명광[普光明藏]이고, 가지가지 빛으로 장엄하였으니 한량없는 공덕으로 성취되었으며, 여러 보배와 꽃으로 된 그물이 위에 덮였고, 백천억 나유타 향을 흩었으니 한량없는 빛으로 장엄하였고, 다시 헤아릴 수 없는 보배 일산으로 그 위에 덮었느니라.
낱낱 마니보배에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누각을 나타내고, 낱낱 누각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연화장 사자좌를 나타내고, 낱낱 사자좌에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광명을 나타내고, 낱낱 광명에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빛깔을 나타내고, 낱낱 빛깔에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광명 바퀴를 나타내었느니라.
낱낱 광명 바퀴에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비로자나 마니 꽃을 나타내고, 낱낱 꽃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꽃받침을 나타내고, 낱낱 꽃받침에는 백천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나타나고, 낱낱 부처님은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 낱낱 신통 변화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끗이 하였고 , 낱낱 중생들 가운데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의 자유자재하심을 나타냈느니라.
낱낱 자유자재함으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불법을 비내리고, 낱낱 불법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수다라(修多羅)가 있고, 낱낱 수다라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법문을 말하고, 낱낱 법문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금강 지혜로 들어갈 법 바퀴가 있는 것을 차별한 말로 따로따로 연설하고, 낱낱 법 바퀴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 처 세계의 티끌 수 중생 세계를 성숙케 하고, 낱낱 중생 세계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중생이 있어 불법 가운데서 조복함을 얻었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서는 이렇게 신통한 경계와 한량없는 변화를 나타내지마는 요술과 같음을 알고 물들지 않으며, 그지없고 말할 수 없는 법의 성품이 청정한 법계의 실상(實相)과 여래의 종성인 걸림없는 짬[無碍際]에 편안히 머무르니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앞도 아니고 뒤도 아니며, 깊고 깊어 밑이 없이 현상대로 증득하며, 지혜로 들어가서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고 깨달았으며, 마음은 아득하지도 않고 분별도 없느니라.
과거·미래·현재 모든 부처님의 칭찬하는 바니 부처님의 힘으로 생겨났으며, 모든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니 성품이 실상과 같으며, 깨끗한 눈으로 증득하고 지혜 눈으로 두루 보며, 부처님 눈을 증득하여 세상의 등불이 되며, 슬기로운 눈으로 아는 경계에 나아가 미묘한 법문을 널리 열어 보이느니라.
보리심을 성취하여 훌륭한 대장부가 되며 모든 경계에 장애가 없고 지혜의 성품[種性]에 들어가 여러 가지 지혜를 내며, 세간에서 태어나는 법을 여의었지마는 일부러 태어나며 신통과 변화와 방편으로 조복하는 모든 것이 착하고 교묘하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공덕과 지혜와 욕망이 모두 청정하고 가장 미묘하여 구족히 원만하였으며, 지혜가 넓고 커서 허공과 같으므로 성인들의 경계를 잘 관찰하며, 믿는 행과 서원의 힘이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으며, 공덕이 그지없어 세상이 칭찬하며, 모든 부처님의 관찰하는 법장과 큰 보리의 장소인 온갖 지혜의 바다에서 여러 가지 묘한 보배를 모아 큰 지혜 있는 이가 되었으니, 마치 연꽃의 성품이 깨끗함과 같아서 중생들이 보기만 하면 모두 환희하여 이익을 얻으며 지혜 빛으로 널리 비추어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옵고 모든 법을 깨끗이 하느니라. 
행하는 일이 고요하여 부처님 법에 끝까지 장애가 없으며, 항상 방편으로 부처님의 보리와 공덕의 행에 머물러서 나게 되며, 보살의 지혜를 갖추고 보살의 우두머리가 되며, 부처님들의 호념함이 되어 부처님 위신을 얻고 부처님 법신을 이루며, 생각하는 힘이 헤아릴 수 없고 경계를 한결같이 반연하되 반연할 것이 없으며, 행하는 일이 커서 형상도 없고 장애가 없으며, 법계와 같아서 한량이 없고 가이없으며, 증득한 보리는 허공과 같아서 끝닿은 데가 없고 속박도 없느니라. 
여러 세간에서 이익한 일을 두루 지으며, 온갖 지혜의 바다는 선근에서 흐르는 것이므로 한량없는 경계를 다 통달하고 청정하게 보시하는 법을 잘 성취하였으니, 보리의 마음에 머물러 보살의 종성을 깨끗이 하고 부처님의 보리를 따라서 나며, 부처님의 법에 교묘함을 얻고 미묘한 행을 갖추어 견고한 힘을 이루었느니라.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위엄과 신통을 중생은 듣기 어려우나 보살은 모두 알며, 둘이 아닌 문에 들어가 형상이 없는 법에 머물렀으니, 비록 모든 모양을 아주 버렸으나 가지가지 법을 자세히 연설하며, 중생의 좋아하는 마음과 욕망을 따라서 조복하여 기쁘게 하느니라.
법계로 몸이 되었으매 분별이 없고 지혜의 경계가 다함이 없으며, 뜻은 항상 용맹하고 마음은 항상 평등하여, 모든 부처님 공덕의 끝닿은 데를 보며 모든 겁의 차별과 차례를 아느니라.
모든 법을 열어 보이며 모든 세계에 편안히 머물러 있어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모든 바른 법의 광명을 나타내어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 법을 연설하며, 보살의 머물러 있는 처소[處]를 보이고 세상의 등불이 되어 모든 선근을 내며, 세간을 영원히 떠나서 부처님 계신 데 태어나느니라.
부처님 지혜를 얻어 제일의(第一義)를 분명히 알며, 여러 부처님의 거둬 주심으로 오는 세상의 부처님 축에 들어갔으며, 선지식을 따라 태어나서 구하는 일을 성취하지 못함이 없으며, 큰 위덕을 갖추고 위로 나아가려는 뜻에 머물러서 한번 들은 것은 모두 잘 연설하며, 법을 들을 수 있는 선근을 열어 보이기 위하여 진실한 법륜에 머물게 하며, 모든 법에 장애가 없어 모든 행을 버리지 않고 온갖 분별을 여의게 하느니라.
모든 법에 대하여 생각이 동하지 않으며, 지혜를 얻어 어둠을 멸하고 일체 불법을 밝게 비추며, 모든 생사[有]를 헐지 않고 그 속에 태어나서 온갖 경계를 분명히 알며, 본래부터 동작하지 않으면서도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이 모두 끝이 없느니라.
세속을 따라서 여러 가지 한량없는 글발[文字]을 연설하지마는 글발 여의는 법을 깨뜨리지 아니하며, 부처 바다에 깊이 들어가서 모든 법이 빌린 이름일 뿐임을 알아 여러 경계에 속박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느니라. 온갖 법이 공하여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서 닦는 행이 법계에서 나는 것이며, 마치 허공이 모양도 없고 형상도 없듯이 법계에 깊이 들어가며, 따라서 연설하여 한 경지에서 온갖 지혜를 내느니라.
십력(十力)을 관찰하고 지혜로 학문을 연구하며, 지혜로 다리를 삼고 온갖 지혜에 이르며, 지혜 눈으로 법을 보기를 장애 없이 하고 모든 지위에 잘 들어가며, 가지가지 이치를 알고 낱낱 법문을 모두 분명히 알며, 가진 큰 서원을 이루지 못함이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것으로 모든 여래의 차별이 없는 성품을 열어 보이나니 이것이 걸림없는 방편문이며, 이것이 보살 대중을 내며, 이 법이 삼매의 경계며 이것으로 살바야(薩婆若)에 용맹하게 들어가며, 이것으로 모든 삼매문을 열며, 이것이 장애가 없어서 여러 세계에 들어가며, 이것으로 일체 중생을 조복하며, 이것으로 중생이 없는 짬에 머물며, 이것으로 일체 불법을 열어 보이며 이것이 경계에 대하여 조금도 얻음이 없느니라.
비록 온갖 시기에 연설하지마는 허망하게 분별함을 멀리 여의며, 모든 법이 지을 것 없는 줄을 알지마는 모든 짓는 업을 나타내며, 부처님이 두 모양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며, 색(色)이 없는 줄 알지마는 여러 가지 색을 말하며, 수(受)가 없는 줄 알지마는 여러 가지 수를 말하며, 상(想)이 없는 줄 알지마는 여러 가지 상을 말하며, 행(行)이 없는 줄 알지마는 모든 행을 말하며, 식(識)이 없는 줄 알지마는 여러 가지 식을 말하여 항상 법 바퀴로써 모든 이에게 열어 보이느니라. 비록 법이 생겨남이 없음을 알지마는 항상 법 바퀴를 굴리며, 법이 차별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차별한 문을 말하며, 모든 법이 죽살이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죽살이 하는 모양을 말하며, 모든 법이 크고 작음이 없음을 알지마는 법의 크고 작은 모양을 말하며, 법이 상·중·하가 없음을 알지마는 가장 으뜸인 법을 말하며, 모든 법이 말할 수 없음을 알지마는 청정한 말을 연설하며, 모든 법이 안팎이 없음을 알지마는 안의 법과 밖의 법을 말하며, 모든 법이
알 수 없음을 알지마는 가지가지 지혜로 관찰함을 말하느니라. 모든 법이 진실함이 없음을 알지마는 벗어나는 진실한 길을 말하며, 모든 법이 끝까지 다함이 없음을 알지마는 여러 가지 번뇌[有漏]를 끝낼 것을 말하며, 모든 법이 어김도 없고 다툴 것도 없음을 알지마는 나와 남의 차별이 없지 않으며, 모든 법이 필경에 스승이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스승을 항상 존경하며, 모든 법이 다른 이에게서 깨닫는 것 아님을 알지마는 선지식을 항상 존경하며, 법을 굴릴 것 없음을 알지마는 법 바퀴를 굴리며, 법은 일어남이 없음을 알지마는 인연을 보이며, 법은 앞 시절[前際]이 없음을 알지마는 과거를 자세히 말하며, 법은 뒷 시절이 없음을 알지마는 미래를 자세히 말하며, 법은 중간이 없음을 알지마는 현재를 자세히 말하며, 법은 지은 이가 없음을 알지마는 업 지음을 말하며, 법은 인연이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인이 모임을 말하느니라.
법은 비등할 이가 없음을 알지마는 평등하고 평등하지 않은 길을 말하며, 법은 말이 없음을 알지마는 결정코 삼세의 법을 말하며, 법은 의지할 데 없음을 알지마는 선한 법을 의지하여 뛰어남[出離]을 얻음을 말하며, 법은 몸이 없음을 알지마는 자세히 법신을 말하며, 삼세 부처님들이 그지없음을 알지마는 한 부처님만이라고 말하며, 법은 빛깔이 없음을 알지마는 가지각색 빛깔을 나타내며, 법에는 소견이 없음을 알지마는 여러 소견을 자세히 말하며, 법은 모양 이 없음을 알지마는 가지가지 모양을 말하며, 법에는 경계가 없음을 알지마는 지혜의 경계를 자세히 말하며, 법은 차별이 없음을 알지마는 수행한 결과가 가지가지로 차별함을 말하며, 법은 벗어날 것이 없음을 알지마는 청정하게 벗어나는 행을 말하며, 법은 본래 항상 머무는 줄을 알지마는 모든 흘러 다니는 법을 말하며, 법은 비칠 것이 없음을 알지마는 비치는 법을 항상 말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큰 위덕 있는 지혜 바퀴 삼매[大威德三昧智輪]에 들어가면 온갖 부처님 법을 증득하고 온갖 부처님 법에 들어가서 능히 성취하고 능히 원만하고 능히 모으고 능히 청정케 하고 능히 편안히 머물고 능히 통달하여 일체 법의 성품과 서로 응하느니라.
그러나 이 보살마하살은 얼마의 보살과 얼마의 보살 법과 얼마의 보살의 끝닿은 데[究竟]와 얼마의 요술의 끝닿은 데와 얼마의 변화의 끝닿은 데와 얼마의 신통을 성취함과 얼마의 지혜를 성취함과 얼마의 생각함과 얼마의 증득함과 얼마의 나아감과 얼마의 경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의 삼매는 이러한 성품이요, 이렇게 그지없고 이렇게 훌륭한 까닭이며, 이 삼매는 가지가지 경계에 가지가지 위력으로써 가지가지로 깊이 들어가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말할 수 없는 지혜의 문에 들어가고, 분별을 여읜 모든 장엄에 들어가고, 그지없이 훌륭한 바라밀에 들어가고, 수없는 선정에 들어가고, 백천억 나유타 말할 수 없이 광대한 지혜에 들어가고, 그지없는 부처님을 보는 기묘한 광에 들어가고, 모든 경계에 쉬지 않는 데 들어가고, 청정하게 믿고 아는 도를 돕는 법에 들어가고, 모든 감관이 영리한 큰 신통에 들어가고, 경계에 대하여 걸림이 없는 데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을 보는 평등한 눈에 들어가고, 보현의 훌륭한 뜻과 행을 모으는 데 들어가고, 나라연(那羅延)의 묘한 지혜의 몸에 머무는 데 들어가고, 여래의 지혜 바다를 말하는 데 들어가고, 한량없이 자유자재한 신통 변화를 일으키는 데 들어가느니라.모든 부처님의 다함이 없는 지혜를 내는 데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는 경계에 머무는 데 들어가고, 보현보살의 자재한 지혜를 깨끗이 하는 데 들어가고, 견줄 데 없는 여러 문의 지혜를 보이는 데 들어가고, 법계의 모든 미세한 경계를 널리 나타내는 데 들어가고, 온갖 훌륭한 지혜의 광명에 들어가고, 모든 자유자재한 짬[自在邊際]에 들어가고, 모든 변재의 법문 짬에 들어가고, 법계에 두루한 지혜의 몸에 들어가고, 온갖 곳에 두루 다니는 도를 성취하는 데 들어가고, 모든 차별한 삼매에 머무는 데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의 마음을 아는 데 들어가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보현의 행에 머물러서 잠깐잠깐 동안에 백억 말할 수 없는 삼매에 들어가지마는 보현보살의 삼매와 부처님의 경계를 장엄한 앞 시절을 보지 못하느니라.
왜냐 하면, 온갖 법이 끝까지 다함이 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모든 부처님 세계가 그지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온갖 중생의 세계가 헤아릴 수 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앞 시절이 비롯이 없음[無始]을 아는 까닭이며, 오는 세월이 다함 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현재의 온 허공과 법계가 그지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모든 부처님의 경계가 생각할 수 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온갖 보살의 행이 수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온갖 부처님의 변재로 말하는 경계가 말할 수 없고 그지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모든 요술 같은 마음으로 반연하는 법이 한량없음을 아는 까닭이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여의주가 구하는 대로 얻게 하면서 구하는 이의 다함이 없는 뜻을 모두 만족케 하지마는 여의주의 힘은 다하지 아니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 들어가면 마음이 요술처럼 모든 법을 내어 두루함이 끝이 없지마는 마침내 다하지 않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보살마하살이 보현의 걸림없는 행과 지혜를 성취하고 한량없고 엄청난 요술 경계를 관찰하되, 영상과 같아서 늘고 주는 것이 없는 연고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범부들이 제각기 마음을 내는데, 이미 내었고 지금 내고 장차 낼 것이 끝이 없어서 간단이 없고 다함이 없으며, 그 마음의 흘러 가는 일이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여 생각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요술 같은 넓은 문 삼매[普幻門三昧]에 들어가면 그지없어 헤아릴 수 없나니, 왜냐 하면 보현보살의 요술 같은 넓은 문의 한량없는 법을 잘 아는 까닭이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난타(難陀)·발난타(跋難陀)·마나사(摩那斯)용왕과 다른 용왕들이 비를 내릴 적에 수레통 같이 굵은 빗방울이 그지없이 퍼붓지마는 이러한 비가 다하지 않으니 그것은 모든 용왕의 함이 없는[無作] 경계인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 머물고는 보현보살의 모든 삼매문인 지혜 문·법 문·부처님들을 보는 문·여러 방위에 가는 문·마음이 자유로운 문·가지(加持)하는 문·변화하는 문·신통 문·요술로 변화하는 문·모든 법 이 요술 같은 문·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보살들이 가득한 문에 들어가느니라.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여래의 바르게 깨닫는 문을 친근하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요술 그물 문에 들어가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차별하고 광대한 부처 세계의 문을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성품[體性]이 있고 성품이 없는 세계의 문을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의 생각하는 문을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시간이 차별한 문을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가 이룩하고 파괴하는 문을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엎어지고 잦혀진 모든 세계의 문을 아느니라.
잠깐 동안에 모두 사실대로 알고 이렇게 들어갈 적에 가이없고 다함이 없으며, 고달프지도 않고 싫지도 않고 끊어지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고 잃어버리지도 않으며, 모든 법에서 잘못된 곳에 머물지도 않으며, 항상 바르게 생각하여 흐리터분하지도 않고 딴생각하지도 않느니라.
온갖 지혜를 구하되 물러서거나 버리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법 바퀴를 굴리며, 묘한 변재로 여래께 묻는 일이 다하지 않으며, 부처님 도를 이루는 일이 끝이 없으며, 중생들 조복하기를 언제나 폐하지 않으며,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닦아서 쉬지 않으며, 한량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육신을 나타내는 일이 끊일 적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마치 타는 불이 인연을 따르므로 인연이 있으면 불이 꺼지지 아니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중생계와 법계와 세계가 허공처럼 가이없음을 관찰하며, 내지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많은 부처님 계신 데 가며, 낱낱 부처님 계신 데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온갖 지혜와 가지가지 차별한 법에 들어가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선근을 닦아 끝까지 청정케 하느니라.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보살로 하여금 보현보살의 행과 원에 결정치 못한 이는 결정케 하여 보현보살의 지혜의 문에 머물게 하며, 한량없는 방편으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삼세가 이루고 머물고 파괴되는 엄청나게 차별한 겁에 들어가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이루고 머물고 파괴되는 세간의 차별한 경계에 있으면서 그와 같이 많은 대자대비한 마음을 내어 한량없는 일체 중생을 조복하여 남음이 없게 하느니라.
왜냐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보현의 행을 닦고 보현의 지혜를 내고 보현보살이 가진 행과 원을 만족케 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여러 보살이 이러한 종류와 이러한 경계와 이러한 위덕과 이렇게 광대함과 이렇게 한량없음과 이렇게 부사의함과 이렇게 두루 비침과, 이렇게 모든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남과, 이렇게 모든 여래의 호념함과, 이렇게 지난 세상의 선근을 성취함과, 이렇게 마음이 막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삼매 가운데서 부지런히 닦아 번뇌를 여의며, 마음이 고달프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으며 뜻을 굳게 세우고 용맹하여 겁이 없이 삼매의 경계를 따라 헤아릴 수 없는 지혜[難思智地]에 들어갈 것이니라.
글자에 의지하지도 말고 세간에 집착하지도 말고 법을 취하지도 말고 분별을 내지도 말고 세상 일에 물들지도 말고 경계를 분별하지도 말며, 모든 법을 아는 지혜에 편안히 머물고 헤아리려 하지 말지니, 이른바 온갖 지혜에 친근하며 부처님의 보리를 깨닫고 법의 광명을 성취하여 일체 중생에게 베풀며, 마의 경계에서 중생을 건져 내어 불법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며, 큰 서원을 버리지 말고 벗어나는 길을 부지런히 관찰하고 청정한 경계를 늘게 하여 여러 바라밀 [諸度]을 성취케 할 것이니라.
모든 부처님께 깊은 신심을 내고 항상 모든 법의 성품을 관찰하여 잠깐도 버리지 말며, 자기의 몸이 모든 법의 성품과 더불어 모두 평등한 줄을 알며, 세간에서 짓는 일을 분명히 알고 법과 같은 지혜와 방편을 보이며, 항상 꾸준히 노력하고 쉬지 말며, 내 몸에 선근이 적은 줄을 살피고 다른 이의 선근을 늘게 하며, 온갖 지혜의 도를 스스로 수행하여 보살의 경지를 증장케 하며, 선지식 친근하기를 좋아하고 함께 수행하는 이[同行]와 같이 머물며, 부처 를 분별하지 말고 생각 여의기를 버리지 말며 평등한 법계에 항상 머물며 모든 마음과 의식이 요술과 같음을 알 것이니라.
세간의 모든 일이 꿈과 같음을 알며, 부처님께서 원력으로 나타나심이 영상과 같은 줄을 알며, 모든 크고 넓은 업이 변화함과 같음을 알며, 모든 말이 메아리와 같음을 알며, 모든 법이 요술과 같음을 알며, 모든 나고 없어지는 법이 음성과 같음을 알며, 가는 곳마다 부처님의 세계가 자체의 성품이 없음을 알며, 여래께 불법을 묻되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며, 일체 세간을 깨우기 위하여 부지런히 가르쳐서 버리지 말며, 일체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시기를 알고 법을 말하여 쉬지 말 것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보현의 행을 닦고 이렇게 보살의 경계를 원만하고 이렇게 뛰어나는 길을 통달하고 이렇게 삼세 부처님의 법을 받아 지니고 이렇게 온갖 지혜의 문을 관찰하고 이렇게 변하지 않는 법을 생각하고 이렇게 더욱 올라가는 뜻[增上志樂]을 깨끗이 하고 이렇게 모든 여래를 믿어 알고 이렇게 부처님의 넓고 큰 힘을 알고 이렇게 걸림없는 마음을 결정하고 이렇게 일체 중생을 거두어 주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보현보살이 머무르신 이와 같은 큰 지혜 삼매에 들어갔을 적에, 시방에 각각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국토가 있고 낱낱 국토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여래의 이름이 있고, 낱낱 이름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났느니라.
여래의 기억하는 힘을 주어 여래의 경계를 잊지 않게 하며, 일체 법에 끝까지 이르는 지혜를 주어 온갖 지혜에 들어가게 하며, 온갖 법과 갖가지 이치를 아는 결정한 지혜를 주어 모든 불법을 받아 가지고 걸림없이 들어가게 하며, 위없는 부처의 보리를 주어 온갖 지혜에 들어가 법계를 깨우치게 하며, 보살의 마지막 지혜를 주어 모든 법의 광명을 얻고 캄캄함이 없게 하며, 보살의 물러가지 않는 지혜를 주어 때인지 때 아닌지를 알고 교묘한 방편으로 중생을 조복케 하며, 걸림이 없는 보살의 변재를 주어 그지없는 법을 깨닫고 다함이 없이 연설하게 하느니라. 
신통 변화하는 힘을 주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차별한 몸과 그지없는 모양[色相]이 같지 아니함을 나타내어 중생을 깨우치게 하며, 원만한 음성을 주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차별한 음성과 가지가지 말을 나타내어 중생을 깨우치게 하며, 헛되지 않은 힘을 주어 일체 중생들이 형상을 보거나 법을 들은 이는 모두 성취하고 헛되이 지나간 이가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현의 행을 만족하였으므로 여래의 힘을 얻고 뛰어나는 길을 깨끗이 하고 온갖 지혜를 갖추었으며, 걸림없는 변재와 신통 변화로 일체 중생을 끝까지 조복하며, 부처의 위력을 갖추고 보현의 행을 깨끗이 하고 보현의 도에 머물러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일체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의 미묘한 법 바퀴를 굴리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수승한 큰 서원과 보살의 행을 성취하면 일체 세간의 법사가 되며, 일체 세간의 법 해[法日]가 되며, 일체 세간의 지혜 달[智月]이 되며, 일체 세간의 수미산왕이 되어 우뚝하게 높이 솟아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으며, 일체 세간의 끝없는 지혜 바다[無涯智海]가 되며, 일체 세간에서 바른 법의 등불이 되어 그지없는 데까지 널리 비치어 끊어지지 않으며, 일체 중생을 위하여 그지없이 청정한 공덕을 열어 보이어 공덕과 선근에 머물게 하며, 온갖 지혜를 따라서 큰 서원이 평등하며, 보현의 넓고 큰 행을 닦으며, 한량없는 중생에게 발심하기를 권하여 말할 수 없는 광대한 행인 삼매에 머물러서 크게 자유자재함을 나타내게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지혜를 얻고 이러한 법을 증득하고 이러한 법에 자세히 머물러서 분명하게 보며, 이러한 신통력을 얻고 이러한 경계에 머물러서 이러한 변화를 나타내고 이러한 신통을 일으키며, 큰 자비에 항상 있으면서 중생을 이익케 하고 중생에게 편안한 길을 보여 주고 복과 지혜의 광명한 당기를 세우며, 부사의한 해탈을 증득하고 온갖 지혜의 해탈에 머물고 부처님의 해탈한 저 언덕에 이르며, 부사의한 해탈의 방편문을 배워서 성취하였 고 법계의 차별한 문에 들어가서 착란하지 않으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보현의 삼매에서 유희하고 자재하며, 사자의 기운 뻗는 지혜[師子奮迅智]에 머물러서 마음에 장애가 없느니라.
그 마음은 열 가지 큰 법장에 머무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부처님을 생각하는 데 머물며, 일체 중생을 조복하는 큰 자비에 머물며, 헤아릴 수 없이 청정한 국토를 나타내는 지혜에 머물며, 부처님의 경계에 깊이 들어가는 결정한 지혜에 머물며,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보리에 머물며, 걸림없고 집착없는 짬에 머물며, 모든 법이 모양이 없는 성품에 머물며,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선근에 머물며, 과거·미래·현재 의 모든 여래께서 법계에 차별 없는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으로 앞에서 지도하는 지혜[先導智]에 머물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태어나고 출가하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법 바퀴를 굴리고 열반에 드심을 관찰하여 찰나의 짬에 들어가는 데 머무는 것이니라.
불자들이여, 이 열 가지 큰 법장은 크고 넓어 한량이 없으며,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며, 다할 수 없고 그대로 받기 어려우니, 모든 세간의 지혜로는 이루 말할 수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보현의 행의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청정한 법을 증득하여 뜻이 넓고 크며, 중생의 한량없는 선근을 열어 보이며, 보살의 모든 세력을 늘게 하여 잠깐 동안에 보살의 모든 공덕을 만족하며, 모든 부처님의 다라니 법을 얻고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을 받아 지니며, 진여의 실제에 편안히 머물면서도 모든 세속의 말을 따라서 일체 중생을 조복하나니,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으레 그러하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로써 모든 부처님의 넓고 큰 지혜를 얻으며, 모든 광대한 법을 교묘하게 말하는 자유로운 변재를 얻으며, 모든 세계의 가장 훌륭하고 청정하고 두려움이 없는 법을 얻으며, 모든 삼매에 들어가는 지혜를 얻으며, 모든 보살의 교묘한 방편을 얻으며, 모든 법의 광명문을 얻으며, 모든 세간을 위로하는 법의 저 언덕에 이르며, 일체 중생의 때와 때 아닌 것을 알고 시방세계의 모든 곳에 비추어 모든 중생으로 훌륭한 지혜를 얻게하며, 모든 세간의 위없는 스승이 되고 모든 공덕에 머물러서 일체 중생에게 청정한 삼매를 보이어 가장 높은 지혜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수행하면 중생을 이익케 하고 큰 자비심이 늘고 선지식을 친근하고 모든 부처님을 보고 일체 법을 알고 일체 세계에 나아가고 온갖 방위에 들어가고 온갖 세상에 들어가고 온갖 법의 평등한 성품을 깨닫고 온갖 부처님의 평등한 성품을 알고 온갖 지혜의 평등한 성품에 머무느니라.
이 법 가운데서 이런 업을 짓고 다른 업은 짓지 아니하며, 부족한 마음에 머물고 산란하지 않은 마음에 머물고 한결같은[專一] 마음에 머물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마음에 머물고 결정한 마음에 머물고 변동하지 않는 마음에 머물러서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업을 짓고 이렇게 끝까지 이르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다른 말과 다르게 짓는 일이 없고 같은 말과 같이 짓는 일이 있느니라.
왜냐 하면 마치 금강은 깨뜨릴 수 없다는 이름을 얻었으므로 언제나 깨뜨릴 수 없음을 떠날 수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여러 가지 행하는 법이란 이름을 얻었으므로 행하는 법을 떠날 때가 없느니라.
또 황금[眞金]은 묘한 빛이란 이름을 얻었으므로 묘한 빛을 떠날 때가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착한 업이란 이름을 얻었으므로 착한 업을 떠날 때가 없느니라.
또 해[日天子]는 광명 바퀴라는 이름을 얻었으므로 광명 바퀴를 떠날 때가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지혜 빛이란 이름을 얻었으므로 지혜의 빛을 떠날 때가 없느니라.
또 수미산은 네 가지 보배로 된 봉우리가 바다 속에서 우뚝 솟았다는 이름을 얻었으므로 네 봉우리를 떠날 때가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여러 가지 선근이 세상에서 유달리 우뚝하다는 이름을 얻었으므로 선근을 떠날 때가 없느니라.
또 땅덩이는 온갖 것을 싣고 있다는 이름을 얻었으므로 싣는 일을 떠날 때가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온갖 것을 제도한다는 이름을 얻었으므로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떠날 때가 없느니라.
또 바다는 여러 강물을 포함한다는 이름을 얻었으므로 마침내 물을 떠날 때가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큰 서원이란 이름을 얻었으므로 언제나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을 버리지 않느니라.
또 장군은 전쟁을 잘한다는 이름을 얻었으므로 마침내 그 잘하는 것을 버릴 때가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런 삼매를 잘 닦는다는 이름을 얻었으므로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를 성취할 때까지 이런 행을 버릴 때가 없느니라.
또 전륜왕은 사천하를 통치하면서 일체 중생을 잘 보호하여 횡사하는 일이 없고 항상 즐거움을 받게 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러한 모든 삼매에 들어가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끝까지 청정하게 하느니라.
또 씨앗을 땅에 심으면 줄기와 잎이 자라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현의 행을 닦으면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선법이 자라게 하느니라.
또 큰 구름이 여름에 큰비를 내려서 온갖 종자를 자라게 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런 큰 삼매에 들어서 보살의 행을 닦고 법 비를 내려, 내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구경 청정하고 구경 열반하고 한껏 편안하며 필경 저 언덕에 이르고 한껏 즐겁고 한껏 의심을 끊게 하며, 중생의 마지막 복밭이 되어 그들의 보시하는 일이 청정케 하며, 그들로 하여금 물러나지 않는 도에 머물게 하며, 한가지로 온갖 지혜의 지혜를 얻게 하며 삼계에서 벗어나게 하며 마지막 지혜를 얻게 하며 모든 부처님의 필경 법을 얻게 하며 중생들을 온갖 지혜의 처소에 이르게 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보살마하살이 이 법을 성취하면 지혜가 밝고 법계의 문에 들어가서 보살의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는 행을 깨끗이 하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모든 지혜를 깨끗이 하나니 온갖 지혜를 구하기 때문이며, 중생을 깨끗이 하나니 조복하려는 까닭이며, 국토를 깨끗이 하나니 항상 회향하기 때문이며, 법을 깨끗이 하나니 두루 아는 까닭이며, 두려움 없음을 깨끗이 하나니 겁약함이 없기 때문이며, 걸림없는 변재를 깨끗이 하나니 교묘하게 연설하기 때문이며, 다라니를 깨끗이 하나니 온갖 법에 자유롭기 때문이며, 친근하는 행을 깨끗이 하나니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심을 보는 까닭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이러한 백천억 나유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청정한 공덕을 얻나니 이러한 삼매의 경계에 자재하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이 가피하기 때이며, 자기의 선근의 힘으로 생기기 때문이며, 지혜 있는 지위에 들어간 큰 위엄의 힘 때문이며, 여러 선지식의 지도하는 힘 때문이며, 모든 마군을 꺾는 힘 때문이며, 다 같이 선근이 청정하여진 힘 때문이며, 광대한 서원과 욕망의 힘 때문이며, 심어 놓은 선근이 성취하는 힘 때문이며, 세간을 초월한 그지없는 복에 상대가 없는 힘 때문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러서는 열 가지 법을 얻어서 과거·미래·현재의 부처님들과 같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여러 가지 몸매로 장엄하는 것이 부처님과 같고, 청정한 광명 그물을 놓음이 부처님과 같고, 신통 변화로 중생을 조복함이 부처님과 같고, 그지없는 몸매와 청정한 음성이 부처님과 같고, 중생의 업을 따라 깨끗한 국토를 나타냄이 부처님과 같고, 여러 종류 중생의 말을 모두 알아서 잊지 않음이 부처님과 같으니라.
또 다함이 없는 변재로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법 바퀴를 굴리어 지혜가 생기게 함이 부처님과 같고, 크게 사자후하여 두려움이 없으며, 한량없는 법으로 중생을 깨우침이 부처님과 같고, 잠깐 동안에 큰 신통으로 삼세에 두루 들어감이 부처님과 같고, 일체 중생에게 모든 부처님의 장엄과 부처님의 위력과 부처님의 경계를 나타내어 보이는 것이 부처님과 같으니라.”
그 때 보안보살이 보현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시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법을 얻어 여래와 같다 하오면, 어찌하여 부처라 하지 않으며, 어찌하여 십력이라 하지 않으며, 어찌하여 온갖 지혜라 하지 않으며, 어찌하여 모든 법에서 보리를 얻은 이라 하지 않으며, 어찌하여 넓은 눈이라 하지 않으며, 어찌하여 온갖 경계를 걸림없이 보는 이라 하지 않으며, 어찌하여 온갖 법을 깨달았다 하지 않으며, 어찌하여 삼세 부처님과 둘이 없이 머문 이라 하지 않으며, 어찌하여 실제(實際)에 머문 이라 하지 않으며, 어찌하여 보현의 행과 원을 수행하여 쉬지 않으며, 어찌하여 법계를 끝내도록 보살의 도를 버리지 않나이까?”
그 때 보현보살이 보안보살에게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불자여, 그대가 말하기를 '이 보살이 모든 부처님과 같다면 무슨 연고로 부처라 이르지 않으며, 내지 보살의 도를 버리지 않느냐' 하거니와,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미 삼세 모든 보살의 가지가지 행과 원을 닦아서 지혜의 경계에 들어갔으면 부처라 하고, 여래 계신 데서 보살의 행 닦기를 쉬지 않으면 보살이라 합니다. 여래의 모든 힘에 모두 들어갔으면 십력이라 하고, 비록 십력의 행을 성취하였으나 보현의 행 닦기를 쉬지 않으면 보살 이라 합니다.
모든 법을 알고 능히 연설하면 온갖 지혜라 하고, 모든 법을 연설하면서도 하나하나의 법을 교묘히 잘 생각하기를 쉬지 않으면 보살이라 합니다. 
모든 법의 두 모양이 없음을 알면 모든 법을 깨달았다 하고, 둘이며 둘이 아닌 모든 법의 차별한 길을 교묘하게 관찰하고 점점 더 승하게 하여 쉬지 않으면 보살이라 합니다. 넓은 눈의 경계를 이미 분명하게 모았으면 넓은 눈이라 하고, 넓은 눈의 경계를 증득하고 찰나찰나마다 증장하여 쉬지 않으면 보살이라 합니 다.
모든 법을 모두 잘 비추어 어둠이 없으면 걸림없이 보는 이라 하고, 걸림없이 보는 일을 항상 생각하면 보살이라 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지혜 눈을 얻었으면 온갖 법을 깨달았다 하고, 여래의 옳게 깨달은 지혜 눈 관찰하기를 방일하지 않으면 보살이라 합니다. 부처님의 머무는 데 머물러 부처님과 더불어 둘이 아니면 부처님과 둘이 없이 머문 이라 하고,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을 받아 모든 지혜를 닦으면 보살이라 합니다. 모든 세간의 실제를 항상 관찰하면 실제에 머문 이라 하고, 모든 법의 실제를 항상 관찰하면서도 증득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면 보살이라 합니다.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아서 이런 분별이 아주 쉬었으면 서원을 쉰 이라 하고, 널리 닦아 원만하고도 물러나지 않으면 보현의 원을 쉬지 못한 이라 합니다. 
법계는 가이없어 모든 법이 한 모양이며 모양이 없음을 알면 법계가 끝나도록 보살의 도를 버리지 않는다 하고, 법계가 가이없음을 알면서도 온갖 것이 여러 가지 다른 모양임을 알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중생을 제도하되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싫어하지 않으면 보현보살이라 이름합니다.
불자여, 비유하건대 이라발나(伊羅鉢那) 코끼리가 금협산(金脅山) 칠보굴 속에 있는데, 굴의 주위에는 칠보로 난간이 되고, 보배 다라 나무가 차례로 줄지었으며, 황금 그물이 위에 덮이었고, 코끼리 몸은 깨끗하여 눈과 같고 위에 황금 당기를 세웠는데, 금으로 영락이 되었고 보배 그물로 코를 덮고 보배 풍경을 드리웠으며, 일곱 부분[七肢]은 잘 이루어졌고 여섯 어금니가 구족하여 단정하고 원만하여, 보는 이마다 기뻐하며 길 잘들고 순하여 거스르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제석천왕이 놀러 가려 하면 코끼리가 벌써 알고 칠보굴에서 형상을 감추고 도리천에 이르러 제석천왕 앞에 신통력으로써 갖가지로 변하는데, 몸에는 서른셋의 머리가 있고 낱낱 머리마다 일곱 어금니가 있으며, 낱낱 어금니마다 일곱 못이 있고 낱낱 못마다 일곱 연꽃이 있으며, 낱낱 연꽃에는 일곱 채녀가 있어 한꺼번에 백천 가지 하늘 풍류를 연주합니다. 
이 때 제석천왕이 이 코끼리를 타고 난승전(難勝殿)에서부터 꽃동산에 나아가니 분다리꽃이 동산에 만발하였는데, 제석천왕이 꽃동산에 가서는 내려서 일체보장엄전(一切寶莊嚴殿)에 들어가 한량없는 채녀가 시위하는 가운데 노래와 풍류로 즐거워하였습니다. 
그 때 코끼리는 신통으로 코끼리 몸을 숨기고 하늘 몸이 되어, 삼십삼천 사람들과 채녀들과 더불어 분다리꽃이 만발한 동산에서 즐겁게 노는데, 몸매나 의복이나 오고 가는 거동과 말하고 웃고 하는 것이 모두 하늘 사람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으며, 코끼리인지 천인인지 분별할 수 없을 만큼 코끼리와 천인이 서로 흡사하였습니다.
불자여, 이 이라발나 코끼리가 금협산의 칠보굴 속에서는 변화하는 일이 없지마는, 삼십삼천에서는 제석천왕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가지가지 즐거운 것들을 변화하여 만들며 하늘들처럼 즐거움을 받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현보살의 행과 원과 삼매를 닦는 것으로써 보배의 장엄거리를 삼고 칠보리분법(七菩提分法)으로 보살의 몸을 삼으며, 몸에서 놓는 광명으로 그물이 되며, 큰 법의 당기를 세우고 법종을 치며,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굴을 삼고 견고한 서원으로 어금니를 삼으며, 지혜와 두려움 없기는 사자와 같고 법 비단을 정수리에 매고 비밀을 열어 보이며 보살의 행과 원의 저 언덕에 이릅니다.
보리의 자리에 앉아서 온갖 지혜를 이루고 가장 바른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보현의 광대한 행과 원을 증장하여 물러나지 않고 쉬지 않고 끊이지 않고 버리지 않으며 큰 자비로 정진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고통에 빠진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니라.
보현의 도를 버리지 않고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나니,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바른 깨달음 이루는 문을 나타내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법 바퀴 굴리는 문을 나타내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깊은 마음에 머무는 문을 나타내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광대한 국토에서 열반의 변화라는 문을 나타내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차별한 세계에 태어나서 보현의 행을 닦으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여래가 말할 수 없이 말 할 수 없는 넓은 국토에 있는 보리수 아래서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보살 대중이 친근하게 둘러 앉음을 나타냅니다.
혹 한 찰나 동안에 보현의 행을 닦아 바른 깨달음을 이루며, 혹은 잠깐, 혹은 한 시, 혹은 하루, 혹은 반달, 혹은 한 달, 일 년, 여러 해, 한 겁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보현의 행을 닦아서 바른 깨달음을 이룹니다.
또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우두머리가 되어 부처님을 친근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요술 같은 경계를 묻고 관찰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행과 한량없는 지혜와 갖가지 신통 변화와 갖가지 위덕과 갖가지 지혜와 갖가지 경계와 갖가지 신통과 갖가지 자재함과 갖가지 해탈과 갖가지 법의 밝음과 갖가지로 교화하고 조복하는 법을 깨끗이 닦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의 본래 몸은 없어지지 않지마는 행과 서원의 힘으로 온갖 곳에서 이렇게 변화하여 나타냅니다.
무슨 까닭이냐. 보현의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으로 일체 중생을 조복하기 때문이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함을 얻게 하기 때문이며, 그들로 하여금 생사에서 바퀴돌이 함을 끊게 하기 때문이며, 광대한 모든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기 때문이며, 모든 여래를 항상 뵙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 법의 흐름에 깊이 들어가기 때문이며, 삼세의 부처님 종성을 생각하기 때문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 법과 법신을 생각하기 때문이며, 모든 보살의 행을 닦아서 원만케 하기 때문이며, 보현의 흐름에 들어가서 자유롭게 온갖 지혜를 증득하기 때문입니다.불자여, 그대는 이 보살마하살들을 보시오. 보현의 행을 버리지 않으며 보살의 도를 끊지 않고서, 모든 부처님을 보며, 온갖 지혜를 증득하고 온갖 지혜의 법을 자재하게 받아 가집니다. 마치 이라발나 코끼리가 제 몸을 버리지 않고 삼십삼천에 가서 하늘들을 태우고, 하늘의 즐거움을 받고, 하늘의 유희를 하고, 천왕을 섬기면서 하늘 아씨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하늘들과 같고 차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현의 대승행을 버리지 않으며, 서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부처님 같이 자재함을 얻어 온갖 지혜를 갖추며, 부처님의 해탈을 증득하여 막힘도 없고 걸림도 없으며, 청정함을 성취하여 모든 국토에 물들지 않으며, 부처님 법에는 분별이 없습니다. 비록 모든 법이 평등하여 두 모양이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부처님 국토를 분명히 보며, 이미 삼세 부처님들과 비등하지마는 보살의 행을 닦아서 끊이지 않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보현의 행과 서원인 광대한 법에 편안히 머물면 이 사람의 마음이 청정해지는 줄을 알아야 합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째 걸림없는 바퀴 큰 삼매 수승한 마음과 광대한 지혜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머무는 보현행의 열 가지 큰 삼매 바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