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九 宣詔品 제구 선조품
神龍元年上元日 則天 中宗 詔云,
신룡원년상원일 측천 중종 조운,
신룡 원년(705년) 정월 보름날에 측천과 중종이 조서를 보내며 이르기를
朕 請安秀二師 宮中 供養 萬機之暇 每究一僧 二師 推讓云
짐 청안수이사 궁중 공양 만기지가 매구일승 이사 추양운
“짐이 혜안국사와 신수 두 대사를 청하여 궁중에서 공양하며 만사를 보살피는 겨를에 언제나 일승을 연구하였더니
두 대사가 사양하며 말하기를
南方 有能禪師 密授忍大師衣法 傳佛心印 可請彼問
남방 유능선사 밀수인대사의법 전불심인 가청피문
「남방의 혜능선사가 홍인대사의 가사와 법을 받아서 부처님의 심인을 전해 받았으니
그 분을 청하여 물으십시오.」하기에
今遣內侍薛簡 馳詔請迎 願師 慈念 速赴上京. 師 上表辭迭 願終林麓.
금견내시설간 치조청영 원사 자념 속부상경. 사 상표사질 원종임록.
이제 내시인 설간을 보내어 조서를 전하며 청하오니 조사께서는 자비로 살피시어 속히 서울로 오시기 바랍니다.”
하였으나 조사께서는 아프다는 글을 올려 사양하시며 산기슭 숲 속에서 여생을 마치기 원하였다.
薛簡 曰京城禪德 皆云欲得會道 必須坐禪習定. 若不因禪定 而得解脫者 未之有也. 未審師所說法 如何.
설간 왈경성선덕 개운욕득회도 필수좌선습정. 약불인선정 이득해탈자 미지유야. 미심사소설법 여하.
설간이 말하기를 “경성의 선덕들이 모두 다 말하기를「도를 알고자 하면 반드시 좌선하여 정(定)을 익혀야 한다.
선정을 하지 않고 해탈을 얻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하시던데 조사께서는 어떻게 설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니
師 曰道由心悟 豈在坐也. 經 云若言如來 若坐若臥 是行邪道. 何故 無所從來 亦無所去.
사 왈도유심오 기재좌야. 경 운약언여래 약좌약와 시행사도. 하고 무소종래 역무소거.
조사가 말씀하셨다. “도는 마음으로 깨닫는 것인데 어찌 앉는데 있겠습니까. 경(금강경)에 이르시길
「만일 여래가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사도를 행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디로부터 온 바가 없으면 또한 갈 바도 없다.」하셨습니다.
無生無滅 是如來淸淨禪 諸法空寂 是如來淸淨坐 究境無證 豈況坐耶.
무생무멸 시여래청정선 제법공적 시여래청정좌 구경무증 기황좌야.
나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는 것이 여래의 청정한 선(禪)이고 모든 법이 비어 고요한 것이
여래의 청정 좌(坐)이며 끝내 증득할 것이 없는데 어찌 하물며 앉는데 있겠습니까?”
簡 曰弟子 回京 主上 必問 願師 慈悲 指示心要 傳秦兩宮 及京城學道者,
간 왈제자 회경 주상 필문 원사 자비 지시심요 전주양궁 급경성학도자,
설간이 말하기를 “제자가 경성에 돌아가면 주상께서 반드시 물으실 것이니 원컨대 조사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마음의 요점을 가르쳐 주시면 두 궁전과 경성에서 배우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아룀으로서,
譬如一燈 燃百千燈 冥者皆明 明明無盡.
비여일등 연백천등 명자개명 명명무진.
비유하건대 한 개의 등이 백 천 개의 등을 켜서 어두운 것을 모두 밝게 하듯이 밝고 밝음이 영원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니
師 云道無明暗. 明暗 是代謝之義. 明明無盡 亦是有盡 相待立名故.
사 운도무명암. 명암 시대사지의. 명명무진 역시유진 상대입명고.
조사가 말씀하셨다. “도에는 밝고 어두움이 없습니다. 밝음과 어두움은 번갈아 바뀐다는 뜻입니다.
밝고 밝아 다 함이 없는 것도 역시 다함이 있는 것이니 상대로 이름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淨名經 云法無有比 無相待故.
정명경 운법무유비 무상대고.
정명경에서 말씀하시길「법은 비교할 데가 없음이니 상대가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簡 曰明喩智慧 暗喩煩惱 修道之人 倘不以智慧 照破煩惱 無始生死 憑何出離.
간 왈명유지혜 암유번뇌 수도지인 당불이지혜 조파번뇌 무시생사 빙하출리.
설간이 “밝음은 지혜에 비유하고 어두움은 번뇌에 비유한 것이니 도를 닦는 사람이 만일 지혜로써 번뇌를 비추어
깨뜨리지 아니하면 비롯함이 없는 생사를 무엇을 의지하여 벗어나겠습니까?” 하니
師 曰煩惱 卽是菩提. 無二無別. 若以智慧 照破煩惱者 此是二乘 見解 羊鹿等機 上智大根 悉不如是.
사 왈번뇌 즉시보리. 무이무별. 약이지혜 조파번뇌자 차시이승 견해 양록등기 상지대근 실불여시.
조사가 말씀하셨다. “번뇌가 곧 보리입니다. 둘이 아니고 다른 것이 아닙니다. 만일 지혜로써 번뇌를 비추어 깨뜨린
다고 하면 이것은 이승의 견해이고 양과 사슴 등의 근기이지 높은 지혜의 대 근기는 다 이와 같지 않습니다.”
簡 曰如何是大乘見解.
간 왈여하시대승견해.
설간이 “어떤 것이 대승의 견해입니까?” 라고 여쭈니
師 曰明與無明 凡夫 見二 智者 了達其性 無二 無二之性 卽是實性.
사 왈명여무명 범부 견이 지자 요달기성 무이 무이지성 즉시실성.
“밝은 것과 밝지 못한 것을 범부는 둘로 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 성품이 둘이 아님을 요달합니다.
둘이 아닌 성품이 곧 실다운 성품입니다.
實性者 處凡愚而不感 在賢聖而不增 住煩惱而不亂 居禪定而不寂 不斷不常 不來不去
실성자 처범우이불감 재현성이부증 주번뇌이불란 거선정이불적 부단불상 불래불거
실다운 성품이라는 것은 어리석은 범부에게 있어도 줄어들지도 않고 현명한 성인에게 있어도 늘어나지 않으며
번뇌에 머물러도 어지럽지 않고 선정에 있어도 고요하지 않으며 끊어지지도 않고 항상 하지도 않으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不在中間 及其內外 不生不滅 性相 如如 常住不遷 名之曰道.
부재중간 급기내외 불생불멸 성상 여여 상주불천 명지왈도.
중간과 그 안팎에도 있지 아니하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아 성품의 모습이 여여하여 항상 머물러
변천하지 않는 것을 도라고 이름 합니다.” 하셨다.
簡 曰師說不生不滅 何異外道.
간 왈사설불생불멸 하이외도.
설간이 “조사께서 말씀하시는 불생불멸은 외도와 어떻게 다릅니까?” 라고 여쭈니
師 曰外道所說不生不滅者 將滅止生 以生顯滅.
사 왈외도소설불생불멸자 장멸지생 이생현멸.
“외도가 말하는 불생불멸은 멸을 가지고 생을 멈추고 생으로써 멸을 나타내는 것이라.
滅猶不滅 生說不生 我說不生不感者 本自無生 今亦不滅 所以 不同外道.
멸유불멸 생설불생 아설불생불감자 본자무생 금역불멸 소이 부동외도.
멸도 오히려 불멸과 같으며 나는 것도 나지 않는 것이라 말하지만 내가 말한 불생불멸이라는 것은
본래 스스로 생겨남이 없는 것이어서 이제 없어지는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외도와는 같지 않습니다.
汝若欲知心要 但一切善惡 都莫思量 自然得入淸淨心體 湛然常寂 妙用 恒沙.
여약욕지심요 단일체선악 도막사량 자연득입청정심체 담연상적 묘용 항사.
그대가 만일 핵심을 알고자 하면 일체의 선과 악을 전혀 생각하지 마십시오. 자연히 청정한 마음의 바탕에 들어설
것이며 맑고 항상 고요하여 그 묘한 작용이 항하의 모래 수 같을 것입니다.”라 하셨다.
簡 蒙指敎 豁然大悟 禮辭歸闕 表秦師語.
간 몽지교 활연대오 예사귀궐 표주사어.
설간이 가르침을 받고 크고 시원하게 깨달아서 절하고 하직하여 대궐로 돌아와 조사의 말씀을 글로 올렸다.
其年九月三日 有詔 獎諭師曰師辭老疾 爲朕修道 國之福田.
기년구월삼일 유조 장유사왈사사노질 위짐수도 국지복전.
그해 9월 3일에 조서가 있었는데 조사께 감사하며 이르기를 “조사께서 늙고 병들었다고 말씀하시며
짐을 위하여 도를 닦으시니 나라의 복전입니다.
師若淨名 託疾毘耶 闡揚大乘 傳諸佛心 談不二法.
사약정명 탁질비야 천양대승 전제불심 담불이법.
조사께서는 정명(유마힐 거사)께서 병을 들어 비야리 성에서 사양하고 대승을 명백하게 들어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시고 둘이 아닌 법을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薛簡 傳師 指授如來知見 朕 積善餘慶 宿種善根 値師出世 頓悟上乘 感荷師恩 頂戴無已.
설간 전사 지수여래지견 짐 적선여경 숙종선근 치사출세 돈오상승 감하사은 정대무이.
설간이 조사께서 가르쳐 주신 여래의 지견을 전하여 주니 짐은 적선을 쌓은 집에 경사가 있는 생활이 되었고
숙세에 심은 선근으로 조사의 출현하심을 만나서 높은 <승>을 몰록 깨달았으니
조사의 은혜에 감사하여 머리에 받들어 마지않습니다.” 하며
幷奉磨衲袈裟 及水晶鉢 勅韶州勅史 修飾寺宇 賜師舊居 爲國恩寺焉.
병봉마납가사 급수정발 칙소주칙사 수식사우 사사구거 위국은사언.
마납 가사와 수정 발우를 드리고 소주자사에게 명하여 도량을 수리하여 장엄하게 하고
조사의 옛 거처에 국은사 라는 이름을 내리셨다.
第十 付囑品 제십 부촉품
師 一日 喚門人法海, 志誠, 法達, 紳會, 智常, 智通, 志徹, 志道, 法珍, 法如等 曰.
사 일일 환문인법해, 지성, 법달, 신회, 지상, 지통, 지철, 지도, 법진, 법여등 왈.
조사께서 하루는 문인인 법해와 지성과 법달과 신회와 지상과 지통과 지철과 지도와 법진과 법여 등을 불러 말씀하셨다.
汝等 不同餘人 吾滅度後 各爲一方師 吾今敎汝說法 不失本宗.
여등 부동여인 오멸도후 각위일방사 오금교여설법 부실본종.
“너희들은 다른 사람과 같지 않아 내가 멸도한 후에 각각 한 지방의 스승이 될 것이므로
내가 이제 너희들에게 설법하는 것을 가르쳐서 근본 종지를 잃지 않게 하리라.
先須擧三科法門 動用三十六對 出沒 卽離兩邊 說一切法 莫離自性.
선수거삼과법문 동용삼십육대 출몰 즉리양변 설일체법 막리자성.
먼저 삼과 법문에 의거하여 움직이고 작용하는 36가지 상대를 들것이니 나오고 들어감에 두 끝을 여의고
일체 법이 자성을 떠나지 않았음을 설하리라.
忽有人 問汝法 出語盡雙 皆取對法 來去相因 究境 二法 盡除 更無去處.
홀유인 문여법 출어진쌍 개취대법 내거상인 구경 이법 진제 갱무거처.
갑자기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법을 묻거든 말을 모두 쌍으로 하고 모두 상대법을 취하여 오고 감을
서로 원인으로 하고 마침내는 두 법을 모두 없애어 다시 갈 곳이 없게 하여라.
三科法門者陰界入也. 陰 是五陰 色受想行識 是也,
삼과법문자음계입야. 음 시오음 색수상행식 시야,
삼과 법문이라 하는 것은 <음> <계> <입>을 말한다. 음은 곧 5음이니 색, 수, 상, 행, 식 이것이고,
入 是十二入 外六塵色聲香味觸法 內六門眼耳卑舌身意 是也,
입 시십이입 외육진색성향미촉법 내육문안이비설신의 시야,
입은 곧 12입으로 밖의 6진인 색, 성, 향, 미, 촉, 법과 안의 6문인 안, 이, 비, 설, 신, 의 이것이며,
界 是十八界 六塵六門六識 是也.
계 시십팔계 육진육문육식 시야.
계는 18계로 6진과 6문과 6식 이것이니라.
自性 能含萬法 名含藏識. 若起思量 卽是전識. 生六識出六門見六塵.
자성 능함만법 명함장식. 약기사량 즉시전식. 생육식출육문견육진.
자성이 만법을 머금었으므로 함장식이라 하는 것이다. 만일 생각을 일으키면 곧 의식을 굴리는 것이다.
6식을 내어 6문을 나와 6진을 보게 된다.
如是一十八界 皆從資性起用 自性 若邪 起十八邪 自性 若正 起十八正.
여시일십팔계 개종자성기용 자성 약사 기십팔사 자성 약정 기십팔정.
이와 같이 18계가 모두 자성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므로 자성이 만일 삿되면 18사(邪)가 일어나고
자성이 만일 바르면 18정(正)이 일어나느니라.
若惡用 卽衆生用 善用 卽佛用. 用由何等. 有自性 有對法. 外境無情 五對.
약악용 즉중생용 선용 즉불용. 용유하등. 유자성 유대법. 외경무정 오대.
만일 악하게 쓰면 중생의 용(用)이고 착하게 쓰면 부처님의 용이니라. 작용은 무엇을 근거로 이루어지는가?
자성을 말미암아 상대법이 있느니라. 바깥 경계인 물질세계에는 다섯 가지 상대가 있다.
天與地對, 日與月對, 明與暗對, 陰與陽對, 水與火對. 此是五對也.
천여지대, 일여월대, 명여암대, 음여양대, 수여화대. 차시오대야.
하늘과 땅이 상대고, 해와 달이 상대고, 밝음과 어두움이 상대고, 음과 양이 상대고, 물과 불이 상대다.
法相語言 十二對. 語與法對, 有與無對, 有色與無色對, 有相與無相對, 有漏與無漏對, 色與空對,
법상어언 십이대. 어여법대, 유여무대, 유색여무색대, 유상여무상대, 유루여무루대, 색여공대,
법상을 나타내는 말에는 열두 가지 상대가 있다. 말과 법이 상대고, 유와 무가 상대며, 빛깔과 빛깔 아닌
것이 상대고,모양과 모양 아닌 것이 상대며, 번뇌와 번뇌 없음이 상대고, 물질과 허공이 상대며,
動與靜對, 淸與濁對, 凡與聖對, 僧與俗對, 老與少對, 大與小對, 此是十二對也.
동여정대, 청여탁대, 범여성대, 승여속대, 노여소대, 대여소대, 차시십이대야.
움직임과 고요함이 상대고, 맑음과 흐림이 상대며, 범부와 성인이 상대고, 승려와 속인이 상대며,
늙음과 젊음이 상대고, 큰 것과 작은 것이 상대다. 이것이 열두 가지의 상대다.
自性起用 十九對. 長與短愛, 邪與正對, 痴與慧對, 愚與智對, 亂與定對, 慈與毒對, 戒與非對,
자성기용 십구대. 장여단애, 사여정대, 치여혜대, 우여지대, 난여정대, 자여독대, 계여비대,
자성이 작용을 일으키는 데는 열아홉 가지의 상대가 있다.
긴 것과 짧은 것이 상대고, 삿된 것과 올바른 것이 상대며, 어리석은 것과 지혜로운 것이 상대고,
모르는 것과 앎이 상대며, 어지러움과 고요함이 상대고, 자비로움과 독한 것이 상대며, 계(戒)와 그릇됨이 상대고,
直與曲對, 實與虛對, 險與平對, 煩惱與菩提對, 常與無常對, 悲與害對, 喜與瞋對, 捨與慳對, 進與退對,
직여곡대, 실여허대, 험여평대, 번뇌여보리대, 상여무상대, 비여해대, 희여진대, 사여간대, 진여퇴대,
곧은 것과 굽은 것이 상대며, 참된 것과 헛됨이 상대고, 험한 것과 평탄한 것이 상대며, 번뇌와 보리가 상대고,
늘 있음과 덧없음이 상대며, 불쌍히 여기는 것과 해치는 것이 상대고, 기쁜 것과 성내는 것이 상대며,
주는 것과 인색한 것이 상대고, 나아가는 것과 물러나는 것이 상대며,
生與滅對, 法身與色身對, 化身與報身對, 此是十九對也.
생여멸대, 법신여색신대, 화신여보신대, 차시십구대야.
생겨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상대고, 법신과 육신이 상대며, 화신과 보신이 상대다.
이것이 곧 열아홉 가지의 상대이니라.
師 言 此三十六對法 若解用 卽道貫一切經法 出入 卽離兩邊 自性動用 共人言語 外於相 離相 內於空 離空.
사 언 차삼십육대법 약해용 즉도관일체경법 출입 즉리양변 자성동용 공인언어 외어상 이상 내어공 이공.
이 서른여섯 가지 상대법을 만일 쓸 줄 알면 곧 도가 모든 경전의 법을 꿰뚫어 출입함에 두 가지 끝을 여의어서
자성을 움직여 쓰는 것과, 사람과 함께 말함에 있어서 밖으로는 상에 대하여 상을 떠나고 안으로는 공에 대하여
공을 떠나느니라.
若全著相 卽長邪見 若全執空 卽長無明.
약전착상 즉장사견 약전집공 즉장무명.
만일 상에 완전히 집착하면 사견을 기르고 만일 공을 완전히 집착하면 무명을 기르느니라.
執空之人 有謗經 直言不用文字 旣云不用文字 人亦不合語言 只此語言 便是文字之相.
집공지인 유방경 직언불용문자 기운불용문자 인역불합어언 지차어언 변시문자지상.
공에 집착한 사람은 경을 비방하여 바로 문자를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문자를 이미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도 부당한 것이니 이런 말은 다만 문자의 모습일 뿐이다.
又云直道 不立文字 卽此不立兩字 亦是文字. 見人所說 便卽謗他 言著文字 汝等 須知.
우운직도 불립문자 즉차불립양자 역시문자. 견인소설 변즉방타 언착문자 여등 수지.
또 말하기를 곧은 도는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세우지 않는다는 두 글자도 또한 문자이다. 이런 사람이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보고 곧 그를 비방하기를 문자에 집착한다 하는데, 너희들은 모름지기 알아라.
自迷 猶可 又謗佛經 不要謗經 罪障 無數.
자미 유가 우방불경 불요방경 죄장 무수.
스스로 미혹함을 오히려 옳지만 불경까지 비방하겠느냐, 절대 경을 비방하지 말아라.
죄의 업장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hl2tci
若著相於外 而作法求眞 或廣立道場 說有無之過患 如是之人 累劫 不得見性 但聽依法修行,
약착상어외 이작법구진 혹광립도량 설유무지과환 여시지인 누겁 부득견성 단청의법수행,
만일 밖으로의 모습에 집착하여 법을 만들어서 참(眞)을 구하거나 혹은 도량을 넓게 세워서
유와 무의 허물과 근심을 말한다면 이런 사람은 몇 겁이 지나더라도 견성하지 못할 것이니,
다만 법을 듣고 법을 의지하여 수행할 것이며,
又莫百物 不思 而於道性 窒碍.
우막백물 불사 이어도성 질애.
또 백가지 물건을 생각지 아니하는 것이 수행이라 하여 도의 성품을 막히게 하지 말아라.
若聽說不修 令人 反生邪念 但依法修行 無住相法施.
약청설불수 영인 반생사념 단의법수행 무주상법시.
만일 설법을 듣고 닦지 아니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도리어 삿된 생각을 내게 하니
다만 법을 의지하여 수행해서 상에 머무름이 없이 법을 베풀어라.
汝等 若悟 依此說依此用 依此行依此作 卽不失本宗.
여등 약오 의차설의차용 의차행의차작 즉불실본종.
너희들이 만일 깨닫고 이를 의지하여 말하고 이를 의지하여 쓰며 이를 의지하여 행하고 이를 의지하여 지으면
곧 근본 종지를 잃지 않으리라.
若有人 問汝義 問有 將無對 問無 將有對 問凡 以聖對 問聖 以凡對 二道相因 生中道義,
약유인 문여의 문유 장무대 문무 장유대 문범 이성대 문성 이범대 이도상인 생중도의,
만일 어떤 사람이 너희들에게 뜻을 물을 때 유를 물으면 무로써 대답하고, 무를 물으면 유로써 대답하며, 범부를
물으면 성인으로써 대답하고, 성인을 물으면 범부로 대답하여 두 도가 서로 원인이 되어 중도의 뜻이 나게 할 것이며,
如一問一對 餘問 一依此作 卽不失理也.
여일문일대 여문 일의차작 즉불실리야.
한번 물으면 한번 대답하고, 나머지 물음을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하면 이치를 잃지 않으리라.
設有人 問 何名爲暗 答云明是因 暗是緣 明沒卽暗.
설유인 문 하명위암 답운명시인 암시연 명몰즉암.
가령 어떤 사람이 묻기를 어떤 것을 어두움이라고 하느냐하면 대답하기를 밝음이 <인>이고
어두움이 <연>이 되어 밝음이 없어지면 곧 어두움이다. 라고 하여라.
以明顯暗 以暗顯明 來去相因 成中道義, 餘問 悉皆如此
이명현암 이암현명 내거상인 성중도의, 여문 실개여차
밝음으로써 어두움을 나타내고 어두움으로써 밝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오고 감이 서로 원인이 되어
중도의 뜻을 이루는 것이니, 나머지 물음에도 모두 이와 같이 하여라.
汝等 於後傳法 依此傳法 依此迭相敎授 勿失宗旨.
여등 어후전법 의차전법 의차질상교수 물실종지.
너희들이 후에 법을 전할 때에도 이것에 의지하여 서로 바꾸어 가르쳐서 종지를 잃지 않도록 하여라.”
師於太極元年壬子七月 命門人 往新州國恩寺 健塔 仍令促工 次年夏末 落成.
사어태극원년임자칠월 명문인 왕신주국은사 건탑 잉령촉공 차년하말 낙성.
조사께서 태극 원년 임자년(712년) 7월에 문인에게 명하시어 신주 국은사에 가서 탑을 세우게 하시고,
일하는 사람들을 자주 독촉하여 다음해 늦여름에 낙성을 하였다.
七月一日 集徒衆曰. 吾至八月 欲離世間 汝等 有疑 早須相問. 爲汝破疑 令汝迷盡. 吾若去後 無人敎汝.
칠월일일 집도중왈. 오지팔월 욕리세간 여등 유의 조수상문. 위여파의 영여미진. 오약거후 무인교여.
7월 1일에 문도 대중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8월이 되면 세상을 떠나고자 하니 너희들이 의심나는 것이
있거든 빨리 물어 보아라. 너희들의 의심을 부수어서 너희로 하여금 어리석음이 없게 하리라.
내가 간 뒤에는 너희를 가르칠 사람이 없을 것이니라.”
法海等 聞 悉皆涕泣 惟有紳會 神精不動 亦無涕泣 師曰.
법해등 문 실개체읍 유유신회 신정부동 역무체읍 사왈.
법해 등이 듣고 모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데 오직 신회만이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울지도 않았기에
조사가 말씀하셨다.
紳會小師 却得善不善等, 毁譽不動, 哀樂不生.
신회소사 각득선불선등, 훼예부동, 애락불생.
“신회소사가 오히려 선과 선하지 못함이 평등함을 얻었으며, 헐뜯는 것과 칭찬하는 것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었으며, 슬픔과 즐거움을 내지 않는 마음을 얻었구나.
餘者 不得 數年 在山 竟修何道. 汝今悲泣 爲愚阿誰.
여자 부득 수년 재산 경수하도. 여금비읍 위우옥수.
다른 사람들은 얻지 못했으니 몇 해씩 산에 있으면서 결국 무슨 도를 닦았는가?
너희가 지금 슬피 우는데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근심하는 것이냐?
若愚吾 不知去處 吾 自知去處. 若吾不知去處 終不預報於汝.
약우오 부지거처 오 자지거처. 약오부지거처 종불예보어여.
만일 내가 가는 곳을 알지 못하여 근심한다면 내가 스스로 갈 곳을 알고 있느니라.
내가 만일 갈 곳을 알지 못한다면 너희에게 미리 알려주지 못했을 것이니라.
汝等悲泣 蓋爲不知吾 去處. 若知吾 去處 卽不合悲泣.
여등비읍 개위부지오 거처. 약지오 거처 즉불합비읍.
너희들이 슬피 우는 것은 대체로 내가 가는 곳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가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슬퍼하며 울지는 않으리라.
法性 本無生滅去來 汝等 盡坐. 吾與汝說一偈. 名曰眞假動靜偈,
법성 본무생멸거래 여등 진좌. 오여여설일게. 명왈진가동정게,
법의 성품에는 본래 생겨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과 가는 것과 오는 것이 없으니 너희들은 모두 앉아라.
내가 너희들에게 한 게송을 주리라. 이름은 <진가동정게>라 하는데,
汝等 誦取此偈 與吾意同 依此修行 不失宗旨. 衆僧 作禮 請師說偈 偈 曰.
여등 송취차게 여오의동 의차수행 부실종지. 중승 작례 청사설게 게 왈.
너희들이 이 게송을 외워서 지니면 나의 생각과 같아질 것이며 이를 의지하여 수행하면 종지를 잃지 않을 것이다.”
스님들이 예를 올리고 조사에게 게송을 설해 주실 것을 청하자 말씀을 하셨다.
一切無有眞 不事見於眞.
일체무유진 불사견어진.
일체가 참다움이 없으니 참이라고 보지 말지어다.
若見於眞者 是見 盡非眞.
약견어진자 시견 진비진.
만일 참인 줄 보는 자는 그 소견이 참되지 못하리.
若能自有眞 離假卽心眞
약능자유진 이가즉심진
만일 스스로 참다움이 있다면 거짓을 여윈 즉 마음이 참이니
自心 不離假 無眞 何處眞.
자심 불리가 무진 하처진.
스스로 마음에 거짓을 여의지 않으면 참은 없거니 어느 곳이 참이겠느냐.
有情 卽解動 無情 卽不動
유정 즉해동 무정 즉부동
유정은 곧 움직일 줄 알고 무정은 움직일 줄 모르니
若修不動行 同無情不動.
약수부동행 동무정부동.
만일 움직이지 않는 행을 닦으면 무정이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으리라.
若覓眞不動 動上 有不動.
약멱진부동 동상 유부동.
만일 참으로 움직이지 않음을 찾으려면 움직이는 위에 움직이지 않음이다.
不動 是不動 無情 無佛種.
부동 시부동 무정 무불종.
움직이지 않음이 부동이라면 무정은 부처님 될 종자도 없겠구나?
能善分別相 第一義 不動
능선분별상 제일의 부동.
능히 상을 잘 분별하되 제일의(구경의 진리)에 움직이지 말아라.
但作如此見 卽是眞如用.
단작여차견 즉시진여용.
다만 이 같은 소견을 지으면 이것이 곧 진여의 작용이니라.
報諸學道人 努力須用意
보제학도인 노력수용의
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알리니 힘써 모름지기 뜻을 써서
莫於大乘門 却執生死智.
막어대승문 각집생사지.
대승의 문에서 지혜로 생사를 돌이켜 집착하지 말라.
若言下 相應 卽共論佛義
약언하 상응 즉공론불의
만일 말끝에 서로 맞으면 곧 불법을 같이 의논하되
若實不相應 合掌今歡喜.
약실부상응 합장금환희.
만일 실답게 상응하지 않으면 합장하여 환희케 하여라.
此宗 本無諍. 諍卽失道義
차종 본무쟁. 쟁즉실도의
이 종은 본래 다툼이 없는 것이라. 다투면 곧 도의 뜻을 잃어버리며
執逆諍法門 自性 入生死.
집역쟁법문 자성 입생사.
거꾸로 집착하여 법문을 다투면 자성이 생사에 빠지리라.
時 徒衆 聞說偈已 普皆作禮 竝體師意. 各各攝心 依法修行 更不敢諍.
시 도중 문설게이 보개작례 병체사의. 각각섭심 의법수행 갱불감쟁.
때에 대중들이 조사께서 설하신 게송을 듣고 모두 다 절하였고 아울러 조사의 뜻을 알았다.
각각 마음을 거두고 법을 의지하여 수행하며 다시는 감히 다투지 않았다.
乃知大師 不久住世 法海上座 再拜問曰, 和尙 入滅之後 衣法 當付何人.
내지대사 불구주세 법해상좌 재배문왈, 화상 입멸지후 의법 당부하인.
대사께서 세상에 오래 머무르시지 못할 것을 알고 법해상좌가 다시 절하며 여쭙기를, “화상께서 입멸하신 뒤에
가사와 법은 마땅히 어떤 사람에게 맡기십니까?” 하니
師 曰吾於大梵寺 說法 以至于今 抄錄流行 目曰法寶壇經
사 왈오어대범사 설법 이지우금 초록류행 목왈법보단경
조사가 말씀하셨다. “내가 대범사에서 설법한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법보단경이라고 기록하여 둔 것이
유행하고 있으니
汝等 守護 遞相傳受 度諸群生 但依此說 是名正法. 今爲汝等 說法 不付其衣.
여등 수호 체상전수 도제군생 단의차설 시명정법. 금위여등 설법 불부기의.
너희들은 이것을 수호하고 번갈아 가며 서로 전해 주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되 다만 이 말대로만 하면
곧 정법이라 할 것이니라.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되 그 가사는 맡기지 않겠노라.
蓋爲汝等 新根 淳熟 決定無疑 堪任大事 然 據先祖達摩大師 付授偈意 衣不合傳 偈 曰.
개위여등 신근 순숙 결정무의 감임대사 연 거선조달마대사 부수게의 의불합전 게 왈.
대체로 너희들은 믿음의 근기가 순박하고 무르익었으며 의심이 전혀 없으므로 큰일을 감당할 만하지만 선조인
달마대사께서 부탁하며 주신 게의 뜻에 의거하여 옷은 마땅히 전하지 않을 것이니라.” 하시며 게송을 말씀하셨다.
吾本來玆土 傳法救迷情
오본래자토 전법구미정
내가 본래 이 땅에 온 것은 법을 구하여 미혹한 중생을 구제하려 함인데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
일화개오엽 결과자연성.
한 꽃에 다섯 잎이 열려서 열매가 자연히 맺으리라.
師 復曰諸善知識, 汝等 各各淨心 聽吾說法. 若欲成就種智 須達一相三昧 一行三昧.
사 부왈제선지식, 여등 각각정심 청오설법. 약욕성취종지 수달일상삼매 일행삼매.
“선지식아, 너희들은 모두 마음을 깨끗이 하고 나의 설법을 들어라.
만일 일체종지를 성취하고자 하면 모름지기 일상삼매와 일행삼매에 통달하여야 하느니라.
若於一切處 而不住相 於彼相中 不生憎愛 亦無取捨 不念利益成壞等事 安閒恬靜 虛融湛泊 此名一相三昧.
약어일체처 이불주상 어피상중 불생증애 역무취사 불념이익성괴등사 안한념정 허융담박 차명일상삼매.
만일 언제 어디서나 상에 머물지 않아서 그 상 가운데 있으면서 미워하거나 애착하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또 취하거나 버리지 아니하며 이익과 성취와 무너짐 등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여 편안하고 한가로우며
아주 고요하고 허공처럼 비어 통하고 욕심이 없는 깨끗한 마음을 가지면 이것을 일상삼매라 한다.
若於一切處 行住坐臥 純一直心 不動道場 眞成淨土 此名一行三昧.
약어일체처 행주좌와 순일직심 부동도량 진성정토 차명일행삼매.
만일 언제 어디서나 움직이거나 머무르거나 앉거나 눕더라도 순수하고 곧은 마음으로 도량을 움직이지 않고
참으로 정토를 이루면 이것을 일행삼매라 하느니라.
若人 具二三昧 如地有種 含藏長養 成熟其實 一相一行 亦復如是.
약인 구이삼매 여지유종 함장장양 성숙기실 일상일행 역부여시.
만일 어떤 사람이 두 가지 삼매를 갖추면 마치 땅에 종자가 떨어져 싹이 트고 자라나서 열매가 여무는 것과 같이
일상삼매와 일행삼매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我今說法 猶如時雨 普潤大地 汝等佛性 譬諸種子 遇玆霑洽 悉得發生.
아금설법 유여시우 보윤대지 여등불성 비제종자 우자점흡 실득발생.
내가 지금 법을 설하는 것은 때맞춰 비가 내려 대지를 두루 윤택하게 하는 것과 같고 너희들의 불성은 비유하건대
모든 종자가 이 비를 만나 흠뻑 적셔져서 모두 다 싹이 트는 것과 같으니라.
承吾旨者 決獲菩提 依吾行者 定證妙果. 聽吾偈 曰.
승오지자 결획보리 의오행자 정증묘과. 청오게 왈.
나의 뜻을 이어 받는 자는 반드시 깨달음을 얻을 것이고 나의 행을 의지하는 자는 반드시 묘한 과보를 얻을 것이니라.
나의 게송을 들어라.
心地含諸種 普雨悉皆萌.
심지함제종 보우실개맹.
마음의 땅이 모두 종자를 머금어서 널리 비를 내리면 다 싹이 트리라.
頓悟花情已 菩提果自成.
돈오화정이 보리과자성.
몰록 깨달아 꽃의 정(情)이 다하면 보리의 열매는 절로 이루리라.
師 說偈已 曰其法 無二 其心 亦然 其道淸淨 亦無諸相 汝等 愼勿觀靜 及空其心.
사 설게이 왈기법 무이 기심 역연 기도청정 역무제상 여등 신물관정 급공기심.
게송을 마치고 말씀하시길 “그 법이 둘이 없어서 그 마음도 또한 그러하며 그 도가 청정하여 모든 상이 또한 없으니
너희들은 아무쪼록 고요함을 관하려 하지 말고 그 마음을 비우려 하지 말아라.
此心 本淨 無可取捨 各自努力 隨緣好去. 爾時 徒衆 作禮而退.
차심 본정 무가취사 각자노력 수연호거. 이시 도중 작례이퇴.
이 마음이 본래 깨끗하여 취하거나 버릴 것이 없으니 각각 스스로 힘써서 인연을 따라 잘 가거라.”
이에 대중들이 절하고 물러갔다.
大師 七月八日 忽謂門人曰. 吾欲歸新州 汝等 速理舟接. 大衆 哀留甚堅 師曰.
대사 칠월팔일 홀위문인왈. 오욕귀신주 여등 속리주접. 대중 애유심견 사왈.
대사가 7월 8일에 갑자기 문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신주로 돌아가고자 하니 너희들은 속히 배와 돛대를 손질해
놓아라.” 대중이 슬퍼하며 더 계시기를 간곡히 원하므로 조사가 말씀하셨다.
諸佛 出現 猶示涅槃 有來必去 理亦常然. 吾此刑骸 歸必有所.
제불 출현 유시열반 유래필거 이역상연. 오차형해 귀필유소.
“모든 부처님이 출현하시어 열반을 보이시듯이 오면 반드시 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나의 이 몸뚱이도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느니라.”
衆 曰師從此去 早晩可回. 師 曰葉落歸根 來時無口. 又問曰 正法眼藏 傳付何人.
중 왈사종차거 조만가회. 사 왈엽락귀근 내시무구. 우문왈 정법안장 전부하인.
“조사께서 이제 가시면 언제 돌아오십니까?” “잎이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는 지라 올 때를 말로 할 수 없느니라.”
“정법안장은 어떤 사람에게 전하십니까?”
師 曰有道者 得 無心者 通. 又問後 莫有難否.
사 왈유도자 득 무심자 통. 우문후 막유난부.
“도 있는 자가 얻을 것이고 무심한 자가 통할 것이다.” “후에 난이 없겠습니까?”
師 曰吾滅後五六年 當有一人 來取吾首 聽吾記.
사 왈오멸후오육년 당유일인 내취오수 청오기.
“내가 죽은 후 5~6년이 되면 어떤 사람이 내 머리를 가지러 올 것이니 나의 예언을 들어라.
曰頭上養親 口裡須餐 遇滿之難 楊柳爲官.
왈두상양친 구리수찬 우만지난 양유위관.
머리를 받들어 친히 공양하고자 함에(김대비), 입 속에 먹을 것을 구하는 장정만의 난을 만날 때
양유(양간, 유무첨)가 관이 되리라.
又云吾去七十年 有二菩薩 從東方來 一 出家 一 在家 同時興化 建立吾宗 締緝伽藍 昌隆法嗣.
우운오거칠십년 유이보살 종동방래 일 출가 일 재가 동시흥화 건립오종 체즙가람 창륭법사.
내가 가고 70년이 되면 두 보살(마조, 방거사)이 동방에서 오는데 한 사람은 출가한 사람이고 한 사람은 재가자인데
동시에 크게 교화하여 나의 종(宗)을 세우고 가람을 짜임새 있게 하여 법을 이을 이들이 쏟아져 나오리라.”
問曰 未知從上佛祖 應現以來 傳授幾代 願垂開示.
문왈 미지종상불조 응현이래 전수기대 원수개시.
“위로부터 불조께서 나타나신 이래 몇 대를 전해왔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원하옵건대 가르쳐 주십시오.”
師 云古佛應世 已無數量 不可計也 今以七佛 爲始 過去莊嚴劫 毘婆尸佛 尸棄佛, 毘舍浮佛,
사 운고불응세 이무수량 불가계야 금이칠불 위시 과거장엄겁 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고불(옛날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신 것은 그 수가 한량없어서 가히 헤아리지 못하니
이제 7불을 처음으로 삼으면 과거 장엄겁의 비바시불과 시기불과 비사부불과
今賢劫 狗留孫佛, 狗那含牟尼佛, 迦葉佛, 釋迦文佛 是爲七佛, 釋迦文佛 首傳第一摩訶迦葉尊者,
금현겁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 석가문불 시위칠불, 석가문불 수전제일마하가섭존자,
지금 현겁의 구류손불과 구나함모니불과 가섭불과 석가모니불이 7불이 되는데 석가모니불이
처음에 마하 가섭존자에게 전하셨으니,
第二 阿難尊者, 第三 商那和修尊者, 第四 優波麴多尊者, 第五 提多迦尊者, 第六 彌遮迦尊者,
제이 아난존자, 제삼 상나화수존자, 제사 우바국다존자, 제오 제다가존자, 제육 미차가존자,
제 이는 아난존자고, 제 삼은 상나화수 존자며, 제 사는 우바국다 존자고, 제 오는 제다가 존자며, 제 육은 미차가 존자고,
第七 婆須密多尊者, 第八 佛馱難提尊者, 第九 伏馱密多尊者, 第十 脇尊者, 十一 富那夜奢尊者,
제칠 바수밀다존자, 제팔 불타난제존자, 제구 복타밀다존자, 제십 협존자, 십일 부나야사존자,
제 칠은 바수밀다 존자며, 제 팔은 불타난제 존자고, 제 구는 복타밀다 존자며, 제 십은 협 존자고, 십일은 부나야사 존자며,
十二 馬鳴大士, 十三 迦毘摩羅尊者, 十四 龍樹大士, 十五 迦那提婆尊者, 十六 羅喉羅多尊者,
십이 마명대사, 십삼 가비마라존자, 십사 용수대사, 십오 가나제바존자, 십육 라후라다존자,
십이는 마명대사고, 십삼은 가비마라 존자며, 십사는 용수 대사고, 십오는 가나제바 존자며, 십육은 라후라다 존자며,
十七 僧伽難提尊者, 十八 伽耶舍多尊者, 十九 鳩摩羅多尊者, 二十 사耶多尊者, 二十一 婆修盤頭尊者,
십칠 승가난제존자, 십팔 가야사다존자, 십구 구마라다존자, 이십 사야다존자, 이십일 바수반두존자,
십칠은 승가난제 존자며, 십팔은 가야사다 존자고, 십구는 구마라다 존자며, 이십은 사야다 존자고, 이십일은 바수반두 존자며,
二十二 摩拏羅尊者, 二十三 鶴勒那尊者, 二十四 師子尊者, 二十五 婆舍斯多尊者,
이십이 마나라존자, 이십삼 학륵나존자, 이십사 사자존자, 이십오 바사사다존자,
이십이는 마나라 존자고, 이십삼은 학륵나 존자며, 이십사는 사자 존자고 이십오는 바사사다 존자며,
二十六 不如密多尊者, 二十七 般若多羅尊者, 二十八 菩提達摩尊者, 此土 是爲初祖,
이십육 불여밀다존자, 이십칠 반야다라존자, 이십팔 보리달마존자, 차토 시위초조,
이십육은 불여밀다 존자고, 이십칠은 반야다라 존자며, 이십팔은 보리달마 존자이니 이 땅에 초조가 되고,
二十九 慧可大師, 三十 僧璨大師, 三十一 道信大師, 三十二 弘忍大師, 惠能 是爲三十三祖.
이십구 혜가대사, 삼십 승찬대사, 삼십일 도신대사, 삼십이 홍인대사, 혜능 시위삼십삼조.
이십구는 혜가 대사고, 삼십은 승찬 대사며, 삼십일은 도신 대사고, 삼십이는 홍인 대사이니, 혜능은 삼십삼 조(祖)가 되는 것이다.
從上諸祖 各有稟承 汝等向後 遞代流傳 毋令乖悞.
종상제조 각유품승 여등향후 체대유전 무령괴오.
위로부터 모든 조사께서 이와 같이 각각 이어 받으셨으니
너희들도 이 뒤에 번갈아 가며 전하고 틀리거나 그르침이 없도록 하여라.
大師 開元元年癸丑歲八月初三日 於國恩寺 齊罷 謂諸徒衆曰汝等 各依位坐 吾與汝別.
대사 개원원년계축세팔월초삼일 어국은사 제파 위제도중왈여등 각의위좌 吾與汝別.
대사가 개원 원년(713년) 계축년 8월 3일에 국은사에서 재를 파하시고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각각 지위를 따라서 앉아라. 내가 너희들과 이별하리라.”
法海 白言 和尙 留何敎法 令後代迷人 得見佛性.
법해 백언 화상 유하교법 영후대미인 득견불성.
법해가 말씀드리길 “화상께서는 무슨 교법을 남기시어 후대에 미혹한 사람으로 하여금
불성을 보게 하시겠습니까?” 하니 조사가 말씀하셨다.
師言 汝等 諦聽. 後代迷人 若識衆生 卽是佛性 若不識衆生 萬劫 覓佛難逢.
사언 여등 체청. 후대미인 약식중생 즉시불성 약불식중생 만겁 멱불난봉.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후대에 미혹한 사람이 만일 중생임을 알면 그것이 곧 불성이고
만일 중생임을 알지 못하면 만겁동안 부처님을 찾아도 만나기 어려우니라.
吾今敎汝 識自心衆生 見自心佛性 欲求見佛 但識衆生.
오금교여 식자심중생 견자심불성 욕구견불 단식중생.
내가 이제 너희를 가르쳐서 자기 마음의 중생을 알게 하고 자기 마음의 불성을 보게 하리니
부처님을 보고자 하면 다만 중생임을 알아라.
只爲衆生 迷佛 非是佛 迷衆生 自性 莫悟 衆生 是佛, 自性 若迷 佛 是衆生.
지위중생 미불 비시불 미중생 자성 막오 중생 시불, 자성 약미 불 시중생.
중생이 부처를 미혹하게 한 것이지 부처가 중생을 미혹하게 한 것이 아니니,
자성을 만일 깨달으면 중생이 곧 부처요. 자성이 만일 어리석으면 부처가 바로 중생이니라.
自性 平等 衆生 是佛 自性 邪險 佛 是衆生.
자성 평등 중생 시불 자성 사험 불 시중생.
자성이 평등하면 중생이 바로 부처고 자성이 삿되고 험하면 부처가 바로 중생이니라.
汝等 心若險曲 卽佛 在衆生中 一念平直 卽是衆生 成佛 我心 自有佛.
여등 심약험곡 즉불 재중생중 일념평직 즉시중생 성불 아심 자유불.
너희들의 마음이 만일 험하고 굽으면 곧 부처가 중생 가운데 있고 한 생각 평등하고 곧으면
곧 중생이 성불하는 것이다.
自佛 是眞佛 自若無佛心 何處 求眞佛.
자불 시진불 자약무불심 하처 구진불.
내 마음에 스스로 부처가 있으며 자기의 부처가 참 부처이니 만일 불심이 없으면
어느 곳에서 참 부처를 구하리오.
汝等 自心 是佛 更莫狐疑. 外無一物 而能建立. 皆是本心 生萬種法.
여등 자심 시불 갱막호의. 외무일물 이능건립. 개시본심 생만종법.
너희들의 마음이 곧 부처이니 다시는 의심하지 말아라.
밖으로는 한 물건도 세울 것이 없다. 모두 이 본심이 만 가지 법을 내는 것이다.
故 經 云心生 種種法 生 心滅 種種法 滅.
고 경 운심생 종종법 생 심멸 종종법 멸.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마음이 생기면 온갖 법이 생기고 마음이 없어지면 온갖 법이 없어진다.」
하셨느니라.
吾今留一偈 與汝等別 名自性眞佛偈. 後代之人 識此偈意 自見本心 自成佛道. 偈 曰.
오금유일게 여여등별 명자성진불게. 후대지인 식차게의 자견본심 자성불도. 게 왈.
내가 이제 한 게송을 남기고 너희들과 이별하리니 이름이 <자성진불게>이니라.
후대 사람이 이 게의 뜻을 알면 스스로 본심을 보아서 스스로 불도를 이루리라.”
眞如自性 是眞佛, 邪見三毒 是魔王.
진여자성 시진불, 사견삼독 시마왕.
진여자성이 참 부처요, 사견과 삼독이 마왕이다.
邪迷之時 魔在舍 正見之時 佛在堂.
사미지시 마재사 정견지시 불재당.
삿되고 어리석을 때 악마가 집에 있고 견해가 올바를 때 부처가 방에 있네.
性中邪見三毒生 卽是魔王 來住舍
성중사견삼독생 즉시마왕 내주사
성품 가운데 사견으로 삼독이 생겨나면 곧 마왕이 집에 와서 살고
正見自除三毒心 魔變成佛眞無假.
정견자제삼독심 마변성불진무가.
정견으로 스스로 삼독의 마음을 없애면 마(魔)가 변하여 부처가 되며 참일 뿐 거짓은 없네.
法身報身及化身, 三身 本來是一身
법신보신급화신, 삼신 본래시일신
법신과 보신과 화신이여! 삼신이 본래 한 몸이니
若向性中能自見 卽是成佛菩提因.
약향성중능자견 즉시성불보리인
만일 성품 가운데를 향해 능히 스스로 보면 곧 부처를 이루는 보리의 원인이니라.
本從化身生淨性 淨性 常在化身中.
본종화신생정성 정성 상재화신중.
본래부터 화신은 깨끗한 성품에서 나는지라. 깨끗한 성품이 항상 화신 가운데 있네.
性使化身行正道 當來 圓滿眞無窮
성사화신행정도 당래 원만진무궁.
성품이 화신으로 하여금 정도를 행하게 하면 장차 원만하여 참됨이 다함이 없으리라.
淫性 本是淨性因, 除淫卽是淨性身.
음성 본시정성인, 제음즉시정성신.
음란한 성품이 본래 깨끗한 성품의 씨앗이요, 음란함을 없애면 곧 깨끗한 성품의 몸이니
性中 各自離五欲 見性 刹那 卽是眞.
성중 각자리오욕 견성 찰나 즉시진.
성품 가운데에 각각 오욕을 떠나면 견성이 찰나이고 곧 참이니라.
今生 若遇頓敎門 忽遇自性見世尊
금생 약우돈교문 홀우자성견세존
금생에 만일 돈교의 문을 만나면 홀연히 자성을 깨달아 세존을 보지만
欲修行覓作佛 不知何處 擬求眞.
욕수행멱작불 부지하처 의구진.
만일 수행하여 부처를 찾으려 하면 어느 곳에서 헤아려 참을 구할지 모르겠구나.
若能心中 自見眞 有眞 卽是成佛因.
약능심중 자견진 유진 즉시성불인.
만일 마음 가운데에 스스로 참을 본다면 참이 곧 성불하는 원인이니라.
不見自性外覓佛 起心 總是大癡人.
불견자성외멱불 기심 총시대치인.
자성을 보지 못하고 밖으로 부처를 찾으면 마음을 일으킴이 다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니라.
頓敎法門 今已留 救度世人須自修.
돈교법문 금이유 구도세인수자수.
돈교법문을 이제 남겨두니 세상 사람을 제도할 때 모름지기 스스로 닦게 하라.
報汝當來學道者 不作此見大悠悠.
보여당래학도자 부작차견대유유.
장차 도 배우는 자에게 알렸으니 이런 소견을 짓지 아니하면 크게 유유하리라.
師 說偈已 告曰. 汝等 好住. 吾滅度後 莫作世情 悲泣雨淚 受人弔問 身着孝服. 非吾弟子 亦非正法.
사 설게이 고왈. 여등 호주. 오멸도후 막작세정 비읍우루 수인조문 신착효복. 비오제자 역비정법.
조사가 게송을 마치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살아라. 내가 멸도한 후에 세속의 정으로 슬피 울지도 말고
사람의 조문도 받지 말고 상복도 입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나의 제자가 아니고 또한 정법도 아니니라.
但識自本心 見自本性 無動無靜 無生無滅 無去無來 無是無非 無住無往.
단식자본심 견자본성 무동무정 무생무멸 무거무래 무시무비 무주무왕.
다만 자기의 본심을 알아서 자기의 본성을 보면 움직임도 없고 고요함도 없고 태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없으며 옳은 것도 그릇됨도 없으며 머무름도 없고 가는 것도 없느니라.
恐汝等 心迷 不會吾意 今再囑汝 令汝見性 吾滅度後 依此修行 如吾在日 若違吾敎 縱吾在世 亦無有益. 復說偈曰.
공여등 심미 불회오의 금재촉여 영여견성 오멸도후 의차수행 여오재일 약위오교 종오재세 역무유익. 부설게왈.
너희들의 마음이 어리석어서 나의 뜻을 알지 못할까 두려워서 지금 다시 너희에게 당부하며
너희로 하여금 견성하게 하니 내가 멸도한 후에 이를 의지하여 수행하면 내가 있는 날과 같을 것이고
만일 나의 가르침을 어기면 비록 내가 세상에 있더라도 아무런 이익이 없으리라.” 다시 게송을 읊으셨다.
兀兀不修善 騰騰不造惡.
올올부수선 등등부조악.
올올히(모든 것을 초월하여 태연함) 선을 닦지 않고 등등히(자재 무애하며 당당함) 악도 짓지 않는지라.
寂寂斷見聞 蕩蕩心無着.
적적단견문 탕탕심무착.
적적하여 보고 듣는 것이 끊어지고 넓고 넓어 마음이 걸림이 없구나.
師 說偈已 端坐至三更 忽謂門人曰 吾行矣, 奄然遷化 于時 異香 滿室 白虹 屬地 林木 變白 禽獸哀鳴.
사 설게이 단좌지삼경 홀위문인왈 오행의, 엄연천화 우시 이향 만실 백홍 촉지 임목 변백 금수애명.
조사께서 게송을 마치시고 단정히 앉아 계시다가 삼경이 되자 홀연히 문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간다.” 하시며
조용히 돌아가시니 그때에 이상한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였고
흰 무지개가 땅에 꽂혔으며 숲과 나무들이 하얗게 변하고 짐승들이 슬피 울었다.
十一月 廣韶新三郡官僚 洎門人僧俗 爭迎眞身 莫決所之.
십일월 광소신삼군관료 계문인승속 쟁영진신 막결소지.
11월에 광주, 소주, 신주 세 군(郡)의 관료와 문인과 승(僧)과 속(俗)이 서로 진신을 모셔가려고
다투느라 갈 곳을 결정하지 못하였다.
乃焚香禱曰 香煙指處 師所歸焉 時 香煙 直貫曹溪 十一月十三日 遷紳龕 倂所傳衣鉢而回.
내분향도왈 향연지처 사소귀언 시 향연 직관조계 십일월십삼일 천신감 병소전의발이회.
이에 향을 사르고 빌기를 “향의 연기가 가리키는 곳이 조사께서 돌아가실 곳입니다.” 하니 그때 향의 연기가 바로
조계를 향하여 곧게 뻗치므로 11월 3일에 신감(시신을 모신 관)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의발을 옮겨 돌아왔다.
次年七月二十五日 出龕 弟子方辯 以香泥 上之 門人 憶念取首之記 遂以鐵葉漆布 固護師頸
차년칠월이십오일 출감 제자방변 이향니 상지 문인 억념취수지기 수이철엽칠포 고호사경
다음 해 7월 25일에 신감을 꺼내어서 제자 방변이 향을 그 위에 바르고 문인들이 머리를 취하리라는 예언을
생각하여 먼저 철판과 옻칠을 한 천으로 조사의 목을 단단히 보호하여
入塔 忽於塔內 白光 出現 直上衝天 三日始散 韶州 奏聞 奉勅立碑 紀師道行.
입탑 홀어탑내 백광 출현 직상충천 삼일시산 소주 주문 봉칙입비 기사도행.
탑에 모셨더니 홀연히 탑 안에서 흰 빛이 나와 하늘로 뻗어 올랐는데 3일 만에 비로소 흩어지므로
소주자사가 조정에 아뢰었고 칙명을 받들어 비를 세워서 조사의 도행(道行)을 기록하였다.
師 春秋 七十有六 年. 二十四 傳衣 三十九 祝髮 說法利生 三十七載.
사 춘추 칠십유육 년. 이십사 전의 삼십구 축발 설법이생 삼십칠재.
조사의 춘추는 일흔 여섯이었다. 스물넷에 의발을 전해 받으시고 서른아홉에 스님이 되어 설법을 하시며 중생을
이롭게 하신 것이 삼십칠 년이었다.
得嗣法者 四十三人 悟道超凡者 莫知其數.
득사법자 사십삼인 오도초범자 막지기수.
종지를 얻어 법을 이은 자가 마흔 세 명이고 도를 깨달아 범부를 넘어선 사람은 그 수를 알 수가 없었다.
達摩所傳信衣 中宗 賜磨衲寶鉢 及方辯 塑師眞相 幷道具等 主塔侍者 尸之 永鎭寶林道場
달마소전신의 중종 사마납보발 급방변 소사진상 병도구등 주탑시자 시지 영진보림도량
달마가 전하신 믿음의 징표인 가사와 중종이 주신 마납가사와 보배발우와 방변이 새긴 조사의 진영과 그 밖의
도구들은 탑을 주관하는 시자가 맡아서 영원히 보림 도량에 두게 하고
流傳壇經 以顯宗旨 興隆三寶 普利群生者.
유전단경 이현종지 흥륭삼보 보리군생자.
단경을 유전하여서 종지를 나타내고 삼보를 일으켜서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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