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스토리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38.이세간품(離世間品)[1~7]

Choi가이버 2023. 9. 3. 12:36


대방광불화엄경 제53~59권 우전국삼장(于國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한역 이운허 번역 옮김

38. 이세간품(離世間品) [1]
1) 이백 가지 물음
그 때 세존께서 마갈제국 아란야법(阿蘭若法) 보리도량의 보광명전(普光明殿)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묘하게 깨달음이 다 원만하시어 두 가지 행이 영원히 끊어졌으며, 모양 없는 법을 통달하여 부처의 머무는 데 머무르고, 부처의 평등함을 얻어 막힘이 없는 곳에 이르며, 움직일 수 없는 법[不可轉法]에 행함이 걸림없으며, 헤아릴 수 없는 데 서서 삼세를 두루 보며, 몸은 모든 국토에 항상 가득하고 지혜는 온갖 법을 밝게 통달하였으며, 모든 행 을 분명히 알고 모든 의심을 끊었으며, 측량할 수 없는 몸과 모든 보살의 구하는 지혜로 부처의 둘이 없이 끝닿은 저 언덕에 이르며, 여래의 평등한 해탈을 갖추고 복판과 언저리가 없는 부처의 평등한 곳을 증득하였으므로 법계와 동등하고 허공계와 같았다.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세계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과 함께 계셨으니 모두 한 생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이들이라, 각각 다른 지방의 가지가지 국토로부터 와서 모이었다.
그들은 모두 보살 방편과 지혜를 갖추었으니, 이른바 일체 중생을 잘 관찰하고 방편의 힘으로 그를 조복하여 보살의 법에 머물게 하며, 일체 세계를 잘 관찰하고 방편의 힘으로 두루 나아가며, 열반의 경계를 잘 관찰하여 생각하고 요량하며, 모든 희롱거리와 분별을 아주 떠나서 묘한 행을 닦아 간단함이 없으며, 일체 중생을 잘 거두어주고 한량없는 방편에 잘 들어가며, 중생들이 공하여 아무것도 없는 줄을 알면서도 업과 과보를 깨뜨리지 아니하며, 중생들의 마음과 여러 근과 경계와 방편이 갖가지로 차별함을 잘 알며, 삼세의 불법을 잘 받들어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에게 말하며, 세간·출세간의 한량없는 법에 잘 머물러서 그 참됨을 알며, 함이 있고 함이 없는 모든 법을 잘 관찰하여 둘이 아님을 알았었다.
잠깐 동안에 삼세 부처님들의 가진 지혜를 모두 얻고, 잠깐잠깐마다 다 옳게 깨달음[等正覺]을 성취하는 것을 보이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마음을 내어 도를 이루게 하며, 한 중생이 마음으로 반연하는 데서 모든 중생의 경계를 알며, 여래의 온갖 지혜에 들어갔지마는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아니하고 여러 가지 짓는 업은 지혜와 방편이므로 짓는 일이 없으며, 낱낱 중생을 위하여 한량없는 겁에 머물지마는 아승기겁에도 만날 수 없으며, 바른 법륜을 굴리어
중생을 조복함이 헛되지 아니하고 삼세 부처님들의 청정한 행과 원을 모두 구족하였다.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한 것은 모든 여래가 그지없는 겁 동안 말하여도 다할 수 없었다.
그들의 이름은 보현보살·보안보살·보화(普化)보살·보혜보살·보견(普見)보살·보광보살·보관(普觀)보살·보조(普照)보살·보당(普幢)보살·보각(普覺)보살이니, 이러한 열 갑절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세계의 티끌 수 보살이 모두 보현의 행과 원을 성취하여, 깊은 마음과 큰 서원을 다 원만하였고,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는 곳에는 다 나아가서 법륜 굴리기를 청하며, 부처님들의 법 눈을 잘 받아 지니고 모든 부처님의 종자 성품을 끊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심과 수기하는 차례와 이름과 국토와 다 옳게 깨달음을 이루심과 법륜 굴리심을 잘 알며, 부처가 없는 세계에서 몸을 나투어 부처를 이루며, 모든 물든 중생들을 다 청정케 하며, 모든 보살의 업과 장애를 능히 없애고 걸림없이 청정한 법계에 들어갔었다. 그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넓고 큰 삼매에 들었으니 이름이 불화장엄(佛華莊嚴)이요, 이 삼매에 들었을 때에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가 여섯 가지 열 여덟 모양으로 진동하며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듣지 못하는 이가 없었으며, 그런 뒤에 그 삼매에서 일어났다.
그 때 보혜보살은 대중이 모두 모인 줄을 알고 보현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바라건대 말씀하소서.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의지며 무엇이 신기한 생각이며 무엇이 행이며 무엇이 선지식이며 무엇이 부지런히 정진함이며 무엇이 마음에 편안함이며 무엇이 중생을 성취함이며 무엇이 계행이며 무엇이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아는 것이며 무엇이 보살에 들어감이며 무엇이 여래에 들어감이며 무엇이 중생의 마음에 들어감이며 무엇이 세계에 들어감이며 무엇이 겁에 들어감이며 무엇이 삼세를 말함이며 무엇이 삼세에 들어감이며 무엇이 고달프지 않은 마음을 냄이며 무엇이 차별한 지혜며 무엇이 다라니며 무엇이 부처를 연설함이오니까?
무엇이 보현의 마음을 냄이며 무엇이 보현의 행하는 법이며 무슨 연고로 큰 자비를 일으키며 무엇이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며 무엇이 선지식에게 존중한 마음을 일으킴이며 무엇이 청정함이며 무엇이 모든 바라밀이며 무엇이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며 무엇이 증명하여 아는 것이며 무엇이 힘이며 무엇이 평등이며 무엇이 불법의 진실한 뜻[實義句]이며 무엇이 법을 말함이며 무엇이 지님[持]이며 무엇이 변재며 무엇이 자유자재며 무엇이 집착 없는 성품이며 무엇이 평등한 마음이며 무엇이 지혜를 냄이며 무엇이 변화오니까? hl2tci
무엇이 힘으로 지님이며 무엇이 큰 위안을 얻음이며 무엇이 불법에 깊이 들어감이며 무엇이 의지함이며 무엇이 두려움 없는 마음을 냄이며 무엇이 의혹 없는 마음을 냄이며 무엇이 부사의며 무엇이 교묘하고 비밀한 말이며 무엇이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며 무엇이 삼매에 들어감이며 무엇이 두루 들어감이며 무엇이 해탈하는 문이며 무엇이 신통이며 무엇이 밝음이며 무엇이 해탈이며 무엇이 동산과 숲이며 무엇이 궁전이며 무엇이 즐기는 것이며 무엇이 장엄이며 무엇이 동 하지 않는 마음을 냄이며 무엇이 깊고 큰 마음을 버리지 않음이며 무엇이 관찰함이며 무엇이 법을 말함이며 무엇이 청정이며 무엇이 인(印)이며 무엇이 지혜 광명이 비침이며 무엇이 같을 이 없는 데 머무름이며 무엇이 못났다는 생각이 없는 마음이며 무엇이 산처럼 더하는 마음이며 무엇이 위없는 보리에 들어가는 바다 같은 지혜오니까?
무엇이 보배처럼 머무름이며 무엇이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을 냄이며 무엇이 크게 발기(發起)함이며 무엇이 끝까지 큰일[究竟大事]이며 무엇이 무너지지 않는 믿음이며 무엇이 수기며 무엇이 선근을 회향함이며 무엇이 지혜를 얻음이며 무엇이 그지없이 광대한 마음을 냄이며 무엇이 묻힌 갈무리[伏藏]며 무엇이 계율과 위의며 무엇이 자재함이며 무엇이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중생의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세계의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법의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몸의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소원의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경계의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지혜의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신통의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신력(神力)의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힘의 걸림없는 작용이며 무엇이 유희며 무엇이 경계며 무엇이 힘이며 무엇이 두려움 없음이며 무엇이 함께하지 않는 법[不共法]이며 무엇이 업이며 무엇이 몸이오니까?무엇이 몸의 업이며 무엇이 몸이며 무엇이 말이며 무엇이 말의 업을 깨끗이 닦음이며 무엇이 수호함을 얻음이며 무엇이 큰 일을 마련함이며 무엇이 마음이며 무엇이 마음을 냄이며 무엇이 두루한 마음이며 무엇이 여러 근(根)이며 무엇이 깊은 마음이며 무엇이 더 느는 깊은 마음이며 무엇이 부지런히 닦음이며 무엇이 결정한 지해[解]며 무엇이 결정한 지해로 세계에 들어감이며 무엇이 결정한 지해로 중생계에 들어감이며 무엇이 익힌 버릇[習氣]이며 무엇이 가짐[取]이며 무엇이 닦음이며 무엇이 불법을 성취함이며 무엇이 불법에서 물러감이며 무엇이 생사를 여의는 길이며 무엇이 결정한 법이며 무엇이 불법을 내는 길이며 무엇이 대장부의 이름이며 무엇이 도(道)며 무엇이 한량없는 도며 무엇이 도를 도움이며 무엇이 도를 닦음이며 무엇이 도를 장엄함이며 무엇이 발이며 무엇이 손이며 무엇이 배며 무엇이 오장이며 무엇이 마음이며 무엇이 갑옷을 입음이며 무엇이 싸우는 도구며 무엇이 머리며 무엇이 눈이며 무엇이 귀며 무엇이 코며 무엇이 혀며 무엇이 몸이며 무엇이 뜻이며 무엇이 다님[行]이며 무엇이 머무름이며 무엇이 앉음이며 무엇이 누움이며 무엇이 머무를 곳이며 무엇이 다닐 곳이오니까?
무엇이 관찰함이며 무엇이 두루 관찰함이며 무엇이 기운을 가다듬음[奮迅]이며 무엇이 사자후며 무엇이 청정한 보시며 무엇이 청정한 계율이며 무엇이 청정한 참음이며 무엇이 청정한 정진이며 무엇이 청정한 선정이며 무엇이 청정한 지혜며 무엇이 청정한 인자[慈]며 무엇이 청정한 어여삐 여김[悲]이며 무엇이 청정한 기쁨[喜]이며 무엇이 청정한 버림[捨]이며 무엇이 이치며 무엇이 법이며 무엇이 복덕으로 도를 돕는 거리[助道具]며 무엇이 지혜로 도를 돕는 거리며 무엇이 밝음이 만족함이며 무엇이 법을 구함이며 무엇이 법을 밝히 앎이며 무엇이 법을 수행함이며 무엇이 마며 무엇이 마의 업이며 무엇이 마를 여의는 업이며 무엇이 부처를 봄이며 무엇이 부처의 업이며 무엇이 교만한 업이며 무엇이 지혜의 업이며 무엇이 마에게 거두어 잡힘이며 무엇이 부처에게 거두어 잡힘이며 무엇이 법에 거두어 잡힘이며 무엇이 도솔천에 머물러서 짓는 업이며, 무엇이 도솔천궁에서 없어짐이며 무엇이 태에 들음을 나툼이며 무엇이 미세한 길을 나타냄이며 무엇이 처음 태어남을 나툼이며 어째서 히죽이 웃으며 어째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어째서 동자의 처지를 나투며 어째서 내전에 있음을 나투며 어째서 출가함을 나투며 어째서 고행함을 보이며, 어떻게 도량에 나아가며 어떻게 도량에 앉으며 무엇이 도량에 앉았을 때의 특수한 모습이며 어째서 마군을 항복 받으며 무엇이 여래의 힘을 이룸이며 어떻게 법륜을 굴리며 어째서 법륜 굴림을 인하여 깨끗한 법[白淨法]을 얻었으며 어째서 여래·응공·정등각께서 반열반하심을 보이었나이까?
거룩하신 불자시여, 이런 법들을 연설하시옵소서.”

2) 십신(十信)을 답함
이 때 보현보살이 보혜보살과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의지가 있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심으로 의지를 삼나니 항상 잊지 않는 연고며, 선지식으로 의지를 삼나니 화합하여 한결같은 연고며, 선근으로 의지를 삼나니 닦아 모아 증장하는 연고며, 바라밀로 의지를 삼나니 구족하게 수행하는 연고며, 온갖 법으로 의지를 삼나니 필경에 벗어나는 연고며, 큰 서원으로 의지를 삼나니 보리를 증장케 하는 연고며, 여러 행으로 의지를 삼나니 다 성취하는 연고며, 모든 보살로 의지를 삼나니 지혜가 같은 연고며, 부처님께 공양함으로 의지를 삼나니 믿는 마음이 청정한 연고며, 일체 여래로 의지를 삼나니 자애로운 아버지의 가르침과 같이 끊이지 않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의지할 곳이 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기특한 생각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선근에 자기의 선근이라는 생각을 내며, 모든 선근에 보리의 종자라는 생각을 내며, 일체 중생에게 보리의 그릇이란 생각을 내며, 모든 소원에 자기의 소원이란 생각을 내며, 온갖 법에 벗어날 생각을 내며, 온갖 행에 자기의 행이라는 생각을 내며, 온갖 법에 부처의 법이란 생각을 내며, 모든 말하는 법에 말의 길이란 생각을 내며, 모든 부처에게 아버지라는 생각을 내며,
모든 여래에게 둘이 없다는 생각을 내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위없이 교묘한 생각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행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의 행이니 두루 성숙케 하는 연고며, 모든 법을 구하는 행이니 다 닦아 배우는 연고며, 온갖 선근의 행이니 모두 증장케 하는 연고며, 모든 삼매의 행이니 한결같은 마음이 산란치 않은 연고며, 온갖 지혜의 행이니 알지 못함이 없는 연고며, 모든 것을 닦아 배우는 행이니 닦지 못할 것이 없는 연고며, 온갖 부처 세계의 행이니 다 장엄하는 연고며, 모든 선지식의 행이니 공경하고 공양하는 연고며, 일체 여래의 행이니 존중하고 받자와 섬기는 연고며, 온갖 신통한 행이니 변화가 자재한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행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선지식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심에 머물게 하는 선지식이며, 선근을 내게 하는 선지식이며, 모든 바라밀을 행하게 하는 선지식이며, 모든 법을 해석하여 말하게 하는 선지식이며, 일체 중생을 성숙케 하는 선지식이며, 결정한 변재를 얻게 하는 선지식이며, 모든 세간에 집착하지 않게 하는 선지식이며 온갖 겁에 수행하되 게으르지 않게 하는 선지식이며, 보현의 행에 편안히 머물게 하는 선지식이며, 모든 부처의 지혜로 들어간 데 들게 하는 선지식이니, 이것이 열입니다.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부지런한 정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부지런한 정진이며 모든 법에 깊이 들어가는 부지런한 정진이며 모든 세계를 깨끗이 하는 부지런한 정진이며 모든 보살의 배우던 바를 수행하는 부지런한 정진이며 모든 중생의 나쁜 짓을 제멸하는 부지런한 정진이며 모든 마의 무리를 꺾어버리는 부지런한 정진이며 일체 중생의 청정한 눈이 되려는 부지런한 정진이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부지런한 정진이며 모든 여래로 하여금 환희케 하는 부지런한 정진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정진바라밀을 구족하게 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마음이 편안하여짐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스스로 보리심에 머물고 또 다른 이도 보리심에 머물게 하여 마음이 편안하여지며 스스로 끝까지 분하여 다툼[忿諍]을 여의고 또 다른 이도 분하여 다툼을 여의게 하여 마음이 편안하여지며, 스스로 범부의 법을 여의고 또 다른 이도 범부의 법을 여의게 하여 마음이 편안하여지며, 스스로 선근을 부지런히 닦고 또 다른 이도 선근을 부지런히 닦게 하여 마음이 편안하여지며, 스스 로 바라밀 도에 머물고 또 다른 이도 바라밀 도에 머물게 하여 마음이 편안하여지며, 스스로 부처의 가문에 태어나고 또 다른 이도 부처의 가문에 태어나게 하여 마음이 편안하여지며, 스스로 제 성품 없는 진실한 법에 깊이 들어가고 또 다른 이도 제 성품 없는 진실한 법에 들어가게 하여 마음이 편안하여지며, 스스로 모든 부처의 법을 비방하지 않고 또 다른 이도 모든 부처의 법을 비방하지 않게 하여 마음이 편안하여지며, 스스로 온갖 지혜의 보리원(菩提 願)을 만족하고 또 다른 이도 온갖 지혜의 보리원을 만족케 하여 마음이 편안하여지며, 스스로 모든 여래의 다함 없는 지혜의 장에 깊이 들어가고 또 다른 이도 모든 여래의 다함 없는 지혜의 장에 들어가게 하여 마음이 편안하여지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편안함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중생을 성취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시로 중생을 성취하고 육신으로 중생을 성취하고 법을 말하여 중생을 성취하고 함께 행함으로 중생을 성취하고 물들지 않음으로 중생을 성취하고 보살의 행을 열어 보임으로 중생을 성취하고 모든 계를 치성하게 나툼으로 중생을 성취하고 불법의 큰 위엄과 덕을 나타냄으로 중생을 성취하고 가지가지 신통과 변화로 중생을 성취하고 가지가지 비밀하고 교묘한 방편으로 중생을 성취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은 이것으로 중생계를 성취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계(戒)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계와 이승(二乘)의 지위를 여의는 계와 일체 중생들을 불법에 머물게 하는 계와 모든 보살의 배우는 것을 닦는 계와 모든 법에 얻을 것이 없는 계와 온갖 선근으로 보리에 회향하는 계와 모든 여래의 몸에 집착하지 않는 계와 모든 법을 생각하여 집착을 여의는 계와 모든 근의 계율과 의식의 계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고 광대한 지계바라밀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수기 받는 법이 있어 이것으로써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아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썩 좋은 뜻[殊勝意]으로 보리심을 내고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알며, 보살의 행을 영원히 버리지 않고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알며, 온갖 겁에 머물러 보살행을 행하고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알며, 온갖 부처의 법을 닦고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알며, 모든 부처의 교법에 한결같이 깊이 믿고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알며, 온갖 선근을 닦아 모두 성취케 하고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알며, 일체 중생을 부처님의 보리에 두고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알며, 모든 선지식에게 화합하여 둘이 없이 하고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알며, 모든 선지식에 여래라는 생각을 내고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알며, 보리의 본래 소원을 부지런히 수호하고 스스로 수기 받을 줄을 아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들어감이 있어 모든 보살에 들어가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본래의 소원에 들어가고 행에 들어가고 모음[聚]에 들어가고 여러 바라밀에 들어가고 성취에 들어가고 차별한 소원에 들어가고 가지가지 이해[解]에 들어가고 불국토를 장엄함에 들어가고 신통의 힘이 자재함에 들어가고 일부러 태어나는 데를 들어가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이 이것으로써 삼세의 모든 보살에 널리 들어가는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들어감이 있어 여래에 들어가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그지없이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데 들어가며, 그지없이 법륜을 굴리는 데 들어가며, 그지없는 방편법에 들어가며, 그지없는 차별한 음성에 들어가며, 그지없이 중생을 조복함에 들어가며, 그지없이 신통의 힘이 자재함에 들어가며, 그지없이 가지가지로 차별한 몸에 들어가며, 그지없는 삼매에 들어가며, 그지없는 힘과 두려움 없음에 들어가며, 그지없이 열반을 나투는 데 들 어가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이 이것으로 삼세의 모든 여래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중생의 행에 들어감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의 과거의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미래의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현재의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착한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착하지 못한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마음의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근성의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이해하는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번뇌 습기(習氣)의 행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교화하고 조복 하는 때와 때 아닌 행에 들어가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이 이것으로 일체 중생의 행에 널리 들어가는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세계에 들어감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더러운 세계에 들어가며 깨끗한 세계에 들어가며 작은 세계에 들어가며 큰 세계에 들어가며 티끌 속 세계에 들어가며 미세한 세계에 들어가며 엎어진 세계에 들어가며 잦혀진 세계에 들어가며 부처 있는 세계에 들어가며 부처 없는 세계에 들어가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이 이것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들어가는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겁에 들어감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지나간 겁에 들어가며 오는 겁에 들어가며 지금 겁에 들어가며, 셀 수 있는 겁에 들어가며, 셀 수 없는 겁에 들어가며, 셀 수 있는 겁이 곧 셀 수 없는 겁인 데 들어가며, 셀 수 없는 겁이 곧 셀 수 있는 겁인 데 들어가며, 모든 겁이 곧 겁 아닌 데 들어가며, 겁 아닌 것이 곧 모든 겁인 데 들어가며, 모든 겁이 곧 한순간인 데 들어가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이 이것으로 모든 겁에 두루 들어가는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로 삼세를 말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과거 세상에 과거 세상을 말하며, 과거 세상에 미래 세상을 말하며, 과거 세상에 현재 세상을 말하며, 미래 세상에 과거 세상을 말하며, 미래 세상에 현재 세상을 말하며, 미래 세상에 다함이 없음을 말하며, 현재 세상에 과거 세상을 말하며, 현재 세상에 미래 세상을 말하며, 현재 세상에 평등함을 말하며 현재 세상에 삼세가 곧 한 순간임을 말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이 이것으로 삼세를 두루 말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삼세를 아는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나란히 정돈함을 알며 모든 말을 알며 모든 의논을 알며 모든 법칙을 알며 모든 일컬음을 알며 모든 법령을 알며 그 붙인 이름을 알며 그 다함이 없음을 알며 그 적멸함을 알며 모든 것이 공함을 아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이 이것으로 모든 삼세의 여러 법을 두루 압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고달프지 않은 마음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데 고달프지 않은 마음과 모든 법을 구하는 데 고달프지 않은 마음과 바른 법을 듣는 데 고달프지 않은 마음과 바른 법을 말하는 데 고달프지 않은 마음과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데 고달프지 않은 마음과 일체 중생을 부처의 보리에 두는 데 고달프지 않은 마음과 낱낱 세계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을 지내면서 보살의 행을 행하는데 고달프지 않은 마음과 모든 세계에 다니는 데 고달프지 않은 마음과 온갖 부처의 법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데 고달프지 않은 마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고달프지 않은 위없는 큰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차별한 지혜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의 차별을 아는 지혜와 근기의 차별을 아는 지혜와 업과 과보의 차별을 아는 지혜와 태어나는 차별을 아는 지혜와 법계의 차별을 아는 지혜와 부처님의 차별을 아는 지혜와 법의 차별을 아는 지혜와 삼세의 차별을 아는 지혜와 일체 말하는 길의 차별을 아는 지혜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무르면 여래의 위없이 광대하게 차별한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다라니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들어 지니는[聞持] 다라니니 온갖 법을 지니고 잊지 않는 연고며, 닦아 행하는[修行] 다라니니 모든 법을 사실대로 교묘하게 관찰하는 연고며, 생각하는[思惟] 다라니니 모든 법의 성품을 분명히 아는 연고며, 법의 광명 다라니니 부사의한 부처들의 법을 비추는 연고며, 삼매 다라니니, 현재의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바른 법을 들어도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 연고며, 뚜렷한 음성 다라니 니 부사의한 음성과 말을 이해하는 연고며, 삼세 다라니니 삼세의 부사의한 부처님 법을 연설하는 연고며, 가지가지 변재 다라니니 그지없는 부처님들의 법을 연설하는 연고며, 걸림없는 귀를 내는 다라니니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의 말씀한 법을 모두 듣는 연고며, 온갖 불법 다라니니 여래의 힘과 두려움 없는 데 편안히 머무는 연고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얻으려거든 마땅히 부지런히 닦아 배워야 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부처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부처와 서원 부처와 업보의 부처와 머물러 지니는 부처와 열반한 부처와 법계인 부처와 마음 부처와 삼매 부처와 본 성품 부처와 따라 즐기는 부처니, 이것이 열입니다.

3) 십주를 답함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보현의 마음[普賢心]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크게 인자한 마음을 내나니 일체 중생을 구호하는 연고며, 크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내나니 일체 중생을 대신하여 고통을 받는 연고며, 온갖 것을 보시하는 마음을 내나니 가진 것을 모두 버리는 연고며, 온갖 지혜를 생각함으로 으뜸을 삼는 마음을 내나니 일체 불법을 구하기 좋아하는 연고며, 공덕으로 장엄하는 마음을 내나니 모든 보살의 행을 배우는 연고며, 금강과 같은 마음을 내나니 모든 곳에 태어남을 잊지 않는 연고며, 바다와 같은 마음을 내나니 온갖 희고 깨끗한 법이 모두 흘러 들어가는 연고며, 큰 산과 같은 마음을 내나니 온갖 나쁜 말을 다 참고 받는 연고며, 편안한 마음을 내나니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주는 연고며, 반야바라밀의 끝가는 마음[究竟心]을 내나니 온갖 법이 아무것도 없음을 교묘하게 관찰하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보현의 교묘한 지혜를 빨리 성취할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보현의 행하는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미래의 모든 겁에 머물기를 원하는 보현의 행하는 법이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기를 원하는 보현의 행하는 법이며, 일체 중생을 보현보살의 행에 두기를 원하는 보현의 행하는 법이며 온갖 선근을 모으기 원하는 보현의 행하는 법이며, 모든 바라밀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보현의 행하는 법이며, 모든 보살의 행을 만족하기 원하는 보현의 행하는 법이며, 일체 세계를 장엄하기 원하는 보현의 행하는 법이며, 모든 부처님 세계에 나기를 원하는 보현의 행하는 법이며, 모든 법을 잘 관찰하기를 원하는 보현의 행하는 법이며, 모든 부처의 국토에서 위없는 보리를 이루기를 원하는 보현의 행하는 법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부지런히 닦으면 보현의 행과 원을 빨리 만족할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로 중생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이 의지할 데 없고 믿을 데 없음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며 중생의 성품이 고르지 못함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가난하여 선근이 없음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긴긴 밤에 잠들어 있는 것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착하지 못한 법을 행함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욕심에 얽매임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생사 바다에 빠짐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병고에 길이 얽혔음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착한 법에 욕망이 없음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부처의 법을 잃음을 관찰하고 큰 자비를 일으키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은 항상 이 마음으로 중생을 관찰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보리심을 내는 인연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며, 일체 중생의 고통 무더기를 제멸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며, 일체 중생에게 구족한 안락을 주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며, 일체 중생의 어리석음을 끊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며, 일체 중생에게 부처 지혜를 주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며, 여래의 가르침을 따라서 부처님이 환희케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육신의 잘생긴 모습을 보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지혜에 들어가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며, 여러 부처님의 힘과 두려움 없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만일 보살이 위없는 보리심을 내고 온갖 지혜의 지혜에 들어가기 위하여 선지식을 친근하고 공양할 때에는 마땅히 열 가지 마음을 일으킬지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시중들 마음·환희한 마음·어기지 않는 마음·순종하는 마음·따로 구함이 없는 마음·한결같은 마음·선근이 같은 마음·소원이 같은 마음·여래의 마음·원만한 행이 같은 마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런 마음을 일으키면 열 가지가 청정하여지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깊은 마음이 청정하니 끝까지 이르도록 없어지니 않는 연고며, 육신이 청정하니 마땅한 대로 나타내는 연고며, 음성이 청정하니 온갖 말을 모두 통달하는 연고며, 변재가 청정하니 그지없는 부처님 법을 잘 연설하는 연고며, 지혜가 청정하니 모든 어리석음을 여의는 연고며, 태어남이 청정하니 보살의 자유자재한 힘을 구족한 연고며, 권속이 청정하니 과거에 함께 행하던 중생의 선근을 성취하는 연고며, 과보가 청정하니 모든 업장을 제멸한 연고며, 큰 서원이 청정하니 여러 보살과 더불어 성품이 둘이 없는 연고며, 모든 행이 청정하니 보현의 법으로 벗어나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바라밀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시[施]바라밀이니 모든 가진 것을 다 버리는 연고며, 계율[戒]바라밀이니 부처의 계율을 깨끗이 한 연고며, 인(忍)바라밀이니 부처님 인욕에 머무는 연고며, 정진(精進)바라밀이니 모든 짓는 일이 물러나지 않는 연고며, 선정[禪]바라밀이니 하나의 경계를 생각하는 연고며, 반야(般若)바라밀이니 모든 법을 사실대로 관찰하는 연고며, 지혜[智]바라밀이니 부처의 힘에 들어가는 연고며, 서원[願]바라밀이니 보현의 여러 가지 큰 서원을 만족하는 연고며, 신통(神通)바라밀이니 온갖 자유자재한 작용을 나타내는 연고며, 법(法)바라밀이니 모든 부처님 법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큰 지혜바라밀을 구족할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지혜가 따라 깨달음[智隨覺]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계의 한량없이 차별한 것을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며, 일체 중생계의 부사의한 것을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며, 모든 법이 하나가 가지가지에 들어가고 가지가지가 하나에 들어가는 것을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며, 온갖 법계의 광대한 것을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며, 모든 허공계의 끝닿는 데를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며, 모든 세계가 과거 세상에 들어감을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며, 모든 세계가 미래 세상에 들어감을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며, 모든 세계가 현재 세상에 들어감을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며, 모든 여래의 한량없는 행과 원이 한 지혜에 원만함을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며, 삼세 부처님들의 같은 행으로 벗어남 얻음을 지혜가 따라 깨달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법의 자재한 광명을 얻고 소원이 다 만족하여 잠깐 동안에 모든 불법을 다 이해하고 정등각을 이룰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증득하여 앎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법이 한 모양임을 알며, 모든 법이 한량없는 모양임을 알며, 모든 법이 한 생각에 있음을 알며, 일체 중생의 마음의 행이 걸림없음을 알며, 일체 중생의 여러 근기가 평등함을 알며, 일체 중생의 번뇌와 습기의 행을 알며, 일체 중생의 마음의 행을 알며, 일체 중생의 착하고 착하지 못한 행을 알며, 모든 보살의 원과 행이 자재하게 머물러 가지며 변화함을 알며, 모든 여래가 십력을 구족하고 정등각을 이룸을 아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법의 교묘한 방편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힘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법의 제 성품에 들어가는 힘과, 모든 법이 변화와 같은 데 들어가는 힘과, 모든 법이 요술과 같은 데 들어가는 힘과, 모든 법이 불법인 데 들어가는 힘과, 모든 법에 물들지 않는 힘과, 모든 법을 밝게 이해하는 힘과, 모든 선지식을 항상 떠나지 않고 존중하는 마음의 힘과, 모든 선근으로 위없는 지혜 왕에 이르게 하는 힘과, 모든 불법을 독실히 믿고 비방하지 않는 힘과, 온 갖 지혜의 마음이 물러가지 않게 하는 공교한 힘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여러 가지 힘을 갖출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평등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에 평등함과, 일체 법에 평등함과, 일체 세계에 평등함과, 모든 깊은 마음에 평등함과, 모든 선근에 평등함과, 일체 보살에 평등함과, 모든 원에 평등함과, 모든 바라밀에 평등함과, 모든 행에 평등함과, 모든 부처에 평등함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의 위없는 평등한 법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불법의 참된 이치의 글귀[實義句]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법이 이름만 있음과, 모든 업이 요술과 같음과, 모든 업이 그림자와 같음과, 모든 법이 인연으로 생김과, 모든 법의 업이 청정함과, 모든 법이 문자로만 지어짐과, 모든 업의 진실한 짬[實際]과, 모든 법이 모양이 없음과, 모든 법의 제일가는 뜻[第一義]과, 모든 법의 법계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온갖 지혜의 지혜인 위없이 진실한 이치에 들어갈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법을 말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매우 깊은 법을 말하고, 넓고 큰 법을 말하고, 가지가지 법을 말하고, 온갖 지혜의 법을 말하고, 바라밀을 따르는 법을 말하고, 여래의 힘을 내는 법을 말하고, 삼세와 서로 응하는 법을 말하고, 보살의 물러가지 않는 법을 말하고, 부처의 공덕을 찬탄하는 법을 말하고, 모든 보살이 모든 부처님이 평등하고 모든 여래의 경계와 서로 응하는 법을 말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이 공교하게 말하는 법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지님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아 놓은 여러 복덕과 선근을 지니고, 모든 여래의 말씀한 법을 지니고, 온갖 비유를 지니고, 모든 법의 나아갈 문을 지니고, 모든 것을 내는 다라니문을 지니고, 모든 의혹을 없애는 법을 지니고, 모든 보살을 성취하는 법을 지니고, 모든 여래가 말씀한 평등한 삼매문을 지니고, 모든 법을 밝게 비추는 문을 지니고, 모든 부처의 신통으로 유희하는 힘을 지니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로 머물러 지니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변재(辯才)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법에 분별이 없는 변재와, 온갖 법에 지음이 없는 변재와, 온갖 법에 집착이 없는 변재와, 온갖 법에 공한 줄을 아는 변재와, 온갖 법에 어두운 의심이 없는 변재와, 온갖 법에 부처님께서 가피하는 변재와, 온갖 법에 스스로 깨닫는 변재와, 온갖 법에 글귀가 차별하고 교묘한 변재와, 온갖 법에 진실하게 말하는 변재와, 일체 중생의 마음을 따라 환희케 하는 변재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이 교묘한 변재를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자재(自在)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자재와, 모든 법을 두루 비추는 자재와, 모든 선근의 행을 닦는 자재와, 넓고 큰 지혜의 자재와, 의지할 데 없는 계율의 자재와, 모든 선근을 보리에 회향하는 자재와, 정진하여 물러가지 않는 자재와, 지혜로 모든 마를 깨뜨리는 자재와, 좋아하는 욕망을 따라 보리심을 내게 하는 자재와, 교화할 바를 따라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자재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자재를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집착 없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계에 집착이 없고, 모든 중생에게 집착이 없고, 모든 법에 집착이 없고, 모든 짓는 일에 집착이 없고, 모든 선근에 집착이 없고, 모든 태어나는 곳에 집착이 없고, 모든 소원에 집착이 없고, 모든 행에 집착이 없고, 모든 보살에 집착이 없고, 모든 부처님께 집착이 없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능히 모든 생각들을 돌리어 위없는 청정한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평등한 마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공덕을 모으는 평등한 마음과, 모든 차별한 소원을 내는 평등한 마음과, 일체 중생의 몸에 평등한 마음과, 일체 중생의 업보에 평등한 마음과, 모든 법에 평등한 마음과, 모든 깨끗하고 더러운 국토에 평등한 마음과, 일체 중생의 알음알이에 평등한 마음과, 모든 행에 분별할 것 없는 평등한 마음과, 모든 부처님의 힘과 두려움 없는 데 평등한 마음과, 모든 여래의 지혜에 평등한 마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그 가문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이 크게 평등한 마음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출생하는 지혜[出生智慧]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의 지해[解]를 알고 출생하는 지혜며, 시방의 그물의 한계를 알고 출생하는 지혜며, 엎어지고 잦혀진 따위의 모든 세계를 알고 출생하는 지혜며, 모든 법의 한 성품과 가지가지 성품과 광대한 성품을 알고 출생하는 지혜며, 모든 가지가지 몸을 알고 출생하는 지혜며, 모든 세간의 뒤바뀐 허망한 생각이 모두 집착한 데 없음을 알고 출생하는 지혜며, 모든 법 에 필경에는 다 한길로 벗어남을 알고 출생하는 지혜며, 여래의 신통한 힘이 모든 법계에 능히 들어감을 알고 출생하는 지혜며, 삼세 모든 중생이 부처 종자를 끊지 않음을 알고 출생하는 지혜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법에 통달치 못함이 없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변화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의 변화와 모든 음성의 변화와 모든 행과 원의 변화와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모든 변화와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모든 변화와 법을 말하는 모든 변화와 모든 가지하는 변화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온갖 위없이 변화하는 법을 구족할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힘으로 유지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님의 힘으로 유지하며, 법의 힘으로 유지하며, 중생의 힘으로 유지하며, 업의 힘으로 유지하며, 행의 힘으로 유지하며, 서원의 힘으로 유지하며, 경계의 힘으로 유지하며, 때의 힘으로 유지하며, 착한 힘으로 유지하며, 지혜의 힘으로 유지함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온갖 법에 위없는 자재한 힘으로 유지함을 얻을 것입니다.”

38. 이세간품 [2]
4) 십행을 답함 [1]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크게 기뻐 위로함[大欣慰]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살이 이러한 마음을 내되,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거든, 내가 마땅히 따라다니면서 받들어 섬기며 환희케 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 또 생각하되 저 부처님들께서 세상에 나시거든, 내가 마땅히 위없는 공양거리로 공경하며 공양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부처님들 계신 데서 공양할 때에, 저 여래께서 나에게 법을 가르치시리니, 내가 깊은 마음으로 공경하여 듣잡고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여 보살의 지위에 이미 나고 지금 나고 장차 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며, 항상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더불어 함께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지난 세상에 위없는 보리심을 내기 전에는 여러 가지 두려움이 있었으니, 곧 살아갈 수 없을 것에 대한 두려움·나쁜 이름이 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죽음에 대한 두려움·악도(惡道)에 대한 두려움·대중의 위엄에 대한 두려움 등인데 한번 마음을 낸 뒤부터 모두 멀리 여의어 놀랍지 않고 무섭지 않고 두렵지 않고 저어하지 않고 겁나지 않고 공포하지 아니하며, 모든 마와 외도들이 파괴할 수 없도다,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를 이루게 하며, 보리를 이룬 뒤에는 저 부처님 계신 데서 보살의 행을 닦고, 몸이 마치도록 깊은 신심으로 부처님께 이바지할 공양거리를 마련하여 공양하며, 열반하신 후에는 각각 한량없는 탑을 쌓아 사리를 공양하고, 그의 끼치신 법을 만들어 지니고 수호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
또 생각하되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를 내가 마땅히 위없는 장엄거리로 장엄하여 모두 가지가지 기묘함을 갖추어 평등하고 청정케 하며, 다시 가지가지 신통한 힘으로 지니어 진동케 하고 광명을 밝게 비추어 모두 가득하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의 의혹을 끊고 일체 중생의 욕망을 깨끗케 하며 일체 중생의 마음을 열고 일체 중생의 번뇌를 멸하며 일체 중생의 나쁜 길 문을 닫고 일체 중생의 좋은 길문을 열며 일체 중생의 어둠을 깨뜨리고 일체 중생에게 광명을 주며 일체 중생으로 마의 업을 떠나고 일체 중생을 편안한 곳에 이르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부처님 여래는 우담화와 같아서 만나기 어려우니 한량없는 겁에 한 번 보지도 못하거니와, 내가 오는 세상에 여래를 뵈오려 하면 곧 보게 되며, 부처님 여래께서 나를 항상 버리지 아니하고 나의 처소에 머물러서 나로 하여금 보게 하며 나에게 법을 말씀하여 끊이지 아니하며, 법을 듣고는 마음이 청정하여 아첨을 멀리 여의고 질직하여 거짓이 없으며 생각생각마다 항상 부처님을 보게 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 또 생각하되 나는 오는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고 부처의 신통한 힘으로써 모든 세계에서 일체 중생을 위하여 따로따로 정등각을 이루고, 청정하고 두려움이 없어 크게 사자후할 것이며, 본래의 큰 원으로 법계에 두루하여 큰 법북을 치며 큰 법 비를 내리며 큰 법보시를 하고, 한량없는 겁에 바른 법을 연설하지마는, 큰 자비로 유지되어 몸과 말과 뜻의 업이 고달프지 아니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기뻐 위안합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크게 기뻐 위안함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곧 위없는 바른 깨달음의 지혜를 이루어 크게 기뻐 위안함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깊이 불법에 들어감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지난 세상의 모든 세계에 들어가며, 오는 세상의 모든 세계에 들어가며, 지금 세상의 세계 수효와 세계의 행과 세계의 말함과 세계의 청정한 데 들어가며, 모든 세계의 가지가지 성품에 들어가며, 일체 중생의 가지가지 업과 과보에 들어가며, 모든 보살의 가지가지 행에 들어가며, 과거 모든 부처의 차례를 알며, 미래 모든 부처의 차례를 알며, 현재 시방의 허공과 법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 국토에 모인 대중에게 법을 말하여 조복함을 알며, 세간법과 성문법과 독각법과 보살법과 여래법을 알며, 비록 모든 법을 알지마는 분별이 없어 가지가지 법을 말하며, 다 법계에 들어가나 들어갈 것이 없으므로 그 법과 같이 말하여 집착함이 없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hl2tci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이 머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인 큰 지혜의 매우 깊은 성품에 들어갈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의지가 있어 보살들이 이를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께 공양함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일체 중생을 조복함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모든 선지식을 친근함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모든 선근을 쌓아 모음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모든 부처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함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음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모든 바라밀에 깊이 들어감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모든 보살의 원을 만족함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한량없는 보리심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모든 부처의 보리를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은 이것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장애되는 업을 멸하는 데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며, 부처님 열반하신 후에 바른 법을 보호하여 가지는 데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며, 모든 마를 항복 받는 데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며,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데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며, 모든 외도의 잘못된 논리를 깨뜨리는 데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며, 일체 중생을 기쁘게 하는 데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며, 모든 모인 대중들을 모두 기쁘게 하는 데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며, 모든 하늘과 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긴나라와 마후라가를 조복하는데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며, 이승(二乘)의 지위를 떠나서 깊은 법에 들어가는 데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보살의 행을 행하면서 고달픈 생각이 없는 데 두려움 없는 마음을 내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두려울 것 없는 마음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의심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불법에 의혹이 없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이런 마음을 내되, 내가 마땅히 보시로 일체 중생을 거두어 주고, 계율과 참음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와 인자함과 어여삐 여김과 기뻐함과 버림으로써 일체 중생을 거두어 주리라 하여, 이 마음을 낼 적에 결정코 의심이 없고 만일 의심을 내면 옳지 아니하니 이것이 첫째 의심 없는 마음을 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미래의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거든, 내가 모두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리라 하여, 이 마음을 낼 적에 결정코 의심이 없고 만일 의심을 내면 옳지 아니하니 이것이 둘째 의심 없는 마음을 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가지각색 기묘한 광명 그물로 모든 세계를 두루 장엄하리라 하여, 이 마음을 낼 적에 결정코 의심이 없고 만일 의심을 내면 옳지 아니하니 이것이 셋째 의심 없는 마음을 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미래겁이 다하도록 보살의 행을 닦으면서,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어, 모든 산수를 초월하고 끝가는 법계와 허공계의 일체 중생들을 내가 마땅히 위없이 교화하고 조복하는 법으로써 성숙하리라 하여, 이 마음을 낼 적에 결정코 의심이 없고 만일 의심을 내면 옳지 아니하니 이것이 넷째 의심 없는 마음을 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보살의 행을 닦아 큰 서원을 만족하고 온갖 지혜를 갖추고 그 가운데 편안히 머물리라 하여, 이 마음을 낼 적에 결정코 의심이 없고 만일 의심을 내면 옳지 아니하니 이것이 다섯째 의심 없는 마음을 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모든 세간을 위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모든 법의 청정한 광명이 되어 모든 부처님 법을 비추어 밝히리라 하여, 이 마음을 낼 적에 결정코 의심이 없고 만일 의심을 내면 옳지 아니하니 이것이 여섯째 의심 없는 마음을 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모든 법이 다 부처님 법임을 알고, 중생의 마음을 따라 그들에게 연설하여 깨닫게 하리라 하여, 이 마음을 낼 적에 결정코 의심이 없고 만일 의심을 내면 옳지 아니하니 이것이 일곱째 의심 없는 마음을 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온갖 법에서 장애가 없는 문을 얻고, 온갖 장애를 찾을 수 없음을 아는 연고로 마음이 이와 같이 의혹이 없으며 진실한 성품에 머물러서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 하여, 이 마음을 낼 적에 결정코 의심이 없고 만일 의심을 내면 옳지 아니하니 이것이 여덟째 의심 없는 마음을 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온갖 법이 모두 출세간법인 줄을 알고 모든 허망한 마음의 뒤바뀜을 멀리 여의며, 한 가지 장엄으로 스스로 장엄하되 장엄할 것이 없으며, 이것을 스스로 깨닫고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으리라 하여, 이 마음을 낼 적에 결정코 의심이 없고 만일 의심을 내면 옳지 아니하니 이것이 아홉째 의심 없는 마음을 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모든 법에서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리니, 온갖 허망한 생각과 뒤바뀜을 여의는 연고며, 한 생각과 서로 응하는 지혜를 얻는 연고며, 하나다 다르다 함을 얻을 수 없는 연고며, 모든 수효를 여의는 연고며, 끝까지 함이 없는 연고며, 모든 말을 여읜 연고며, 말할 수 없는 경계의 짬에 머무는 연고라 하여, 이 마음을 낼 적에 결정코 의심이 없고 만일 의심을 내면 옳지 아니하니 이것이 열째 의심 없는 마음을 냄 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온갖 부처님 법에 의심할 것이 없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불가사의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선근이 불가사의며, 온갖 서원이 불가사의며, 모든 법이 눈어리[幻] 같음이 불가사의며, 보리심을 내어 보살의 행을 닦으며 선근을 잃지 아니하여 분별할 것 없음이 불가사의며, 비록 모든 법에 들어가나 열반을 취하지 않음은 모든 소원을 이루지 못한 연고인 것이 불가사의며, 보살의 도를 닦으면서도 하늘에서 내려와 태에 들어가고 탄생하고 출가하고 고행하고 도량에 나아가 마군들을 항복 받고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바른 법륜을 굴리고 반열반에 들며, 신통 변화가 자유자재하여 쉬지 않으면서도 자비와 서원을 버리지 않고 중생을 구호함이 불가사의며, 비록 여래의 십력과 신통변화가 자재함을 나타내면서도 법계와 같은 마음을 버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함이 불가사의며, 모든 법의 모양 없는 것이 모양이고 모양이 모양 없는 것이며, 분별 없는 것이 분별이고 분별이 분별 없는 것이며, 있지 않는 것이 있는 것이고 있는 것이 있지 않는 것이며, 지음 없는 것이 지음이고 지음이 지음 없는 것이며, 말 아닌 것이 말하는 것이고 말하는 것이 말 아닌 것이 불가사의며, 마음이 보리와 평등함을 알고 보리가 마음과 평등함을 알며, 마음과 보리가 중생과 더불어 평등함을 알지마는, 마음이 뒤바뀌고 생각이 뒤바뀌고 소견이 뒤바뀜을 내지 않는 것이 불가사의며, 생각생각마다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 모든 번뇌를 다하지마는, 진실한 짬을 증득하지도 않고 새는 선근[有漏善根]을 다하지도 않으며, 비록 모든 법이 샘이 없는 줄을 알지마는, 샘이 다함도 알고 샘이 멸함도 알며, 비록 부처의 법이 곧 세간법이고 세간법이 곧 부처의 법인 줄을 알지마는, 부처의 법 가운데서 세간법을 분별하지도 않고 세간법 가운데서 부처의 법을 분별하지도 않으며, 온갖 법이 다 법에 들어가도 들어갈 바가 없는 연고며, 온갖 법이 둘도 없고 변함도 없음을 아는 연고니, 이것이 열째 불가사의입니다.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불가사의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의 위없는 불가사의 법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교묘하고 비밀한 말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불경 가운데 교묘하고 비밀한 말과, 온갖 태어나는 곳에 교묘하고 비밀한 말과, 모든 보살의 신통 변화와 등정각을 이루는 데 교묘하고 비밀한 말과, 일체 중생의 업과 과보에 교묘하고 비밀한 말과, 일체 중생이 물들고 깨끗함을 일으키는 데 교묘하고 비밀한 말과, 모든 법이 끝까지 장애가 없는 문에 교묘하고 비밀한 말과, 온갖 허공계의 낱낱 처소에 모두 세계가 있어서 이루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여 빈 곳이 없는 데 교묘하고 비밀한 말과, 모든 법계의 일체 시방과 내지 미세한 곳에 모두 여래가 있어 처음 탄 생함에서부터 내지 부처를 이루고 반열반에 들어감을 보이는 것이 법계에 가득함을 다 분별하여 보는 교묘하고 비밀한 말과, 일체 중생이 평등하게 열반함을 보는 것은 변하여 바뀜이 없는 연고지마는, 큰 서원을 버리지 아니함은 온갖 지혜로써 서원이 원만하지 못한 이를 만족케 하려는 것인 교묘하고 비밀한 말과, 비록 모든 법을 다른 이에게서 깨달은 것이 아닌 줄 알지마는, 선지식을 버리지 아니하여 여래를 더욱 존경하며, 선지식과 더불어 화합하여 둘이 없 으며 모든 선근을 닦아 모으고 심으며 회향하여 편안히 머물러서 같이 짓고 같은 성품이고 같이 벗어나고 같이 성취하는 교묘하고 비밀한 말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교묘하고 비밀한 말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계에 들어가는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처소에 들어가는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마음과 행에 들어가는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근성에 들어가는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업과 과보에 들어가는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와, 모든 성문의 행에 들어가는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와, 모든 독각의 행에 들어가는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와, 모든 보살의 행에 들어가는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와, 모든 세간법에 들어가는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와, 일체 불법에 들어가는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위없이 교묘하게 법을 분별하는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삼매에 들어감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계에서 삼매에 들어가고, 일체 중생의 몸에서 삼매에 들어가고, 모든 법에서 삼매에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을 보고 삼매에 들어가고, 온갖 겁에 머물러 삼매에 들어가고, 삼매에서 일어나 부사의한 몸을 나투어 삼매에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 몸에서 삼매에 들어가고, 일체 중생이 평등함을 깨달아 삼매에 들어가고, 잠깐 동안에 모든 보살의 삼매에 들어가는 지혜로 삼매에 들어가고, 잠깐 동안에 걸림없는 지혜로 모든 보살의 행과 원을 성취하되 쉬는 일이 없이 삼매에 들어가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의 위없이 교묘한 삼매[無上善巧三昧]의 법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두루 들어감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에 두루 들어가고 국토에 두루 들어가고 세간의 가지가지 모양에 두루 들어가고 화재에 두루 들어가고 수재에 두루 들어가고 부처에 두루 들어가고 장엄에 두루 들어가고 여래의 그지없는 공덕의 몸에 두루 들어가고 모든 가지가지 법을 말하는 데 두루 들어가고 모든 여래를 가지가지로 공양하는 데 두루 들어가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에 두루 들어가는 법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해탈문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한 몸이 모든 세계에 두루하는 해탈문과, 모든 세계에서 한량없는 가지가지 모양을 나타내는 해탈문과, 모든 세계가 한 부처님 세계에 들어가는 해탈문과, 일체 중생계에 널리 가지하는 해탈문과, 모든 부처님의 장엄한 몸으로 모든 세계에 가득하는 해탈문과, 제몸 가운데서 모든 세계를 보는 해탈문과,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에 나아가는 해탈문과, 한 세계에서 모든 여래가 출세함을 보이는 해탈문과, 한 몸이 모든 법계에 가득하는 해탈문과, 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유희하는 신통을 나타내는 해탈문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해탈문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신통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지난 세상에 났던 일을 기억하는 방편 지혜의 신통과, 하늘 귀[天耳]가 걸림없는 방편 지혜의 신통과, 다른 중생의 부사의한 마음과 행을 아는 방편 지혜의 신통과, 하늘 눈[天眼]으로 관찰하여 걸림이 없는 방편 지혜의 신통과, 중생의 마음을 따라 부사의한 크게 신통한 힘을 나타내는 방편 지혜의 신통과, 한 몸이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나타나는 방편 지혜의 신통과, 한 순간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에 두루 들어가는 방편 지혜의 신통과, 한량없는 장엄거리를 내어 부사의한 세계를 장엄하는 방편 지혜의 신통과, 말할 수 없는 변화하는 몸을 나타내는 방편 지혜의 신통과, 부사의한 중생의 마음을 따라 말할 수 없는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룸을 나타내는 방편 지혜의 신통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이 크게 교묘한 신통을 얻고, 일체 중생에게 가지가지로 나타내어 그로 하여금 닦아 배우게 할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밝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의 업과 과보를 아는 교묘한 지혜의 밝음과, 일체 중생의 경계가 고요하고 청정하여 모든 희롱의 언론이 없음을 아는 교묘한 지혜의 밝음과, 일체 중생의 가지가지 반연하는 것이 오직 한 모양이어서 모두 찾을 수 없으며 모든 법이 다 금강과 같음을 아는 교묘한 지혜의 밝음과, 한량없는 미묘한 음성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에 들리게 하는 교묘한 지혜의 밝음과, 모든 마음의 물드 는 바를 모두 깨뜨리는 교묘한 지혜의 밝음과, 방편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태어나지 않기도 함을 나타내는 교묘한 지혜의 밝음과, 모든 생각하고 느끼는 경계를 여의는 교묘한 지혜의 밝음과 모든 법이 모양 있음도 아니고 모양 없음도 아니며, 한 성품이고 성품이 없어서 분별할 것 없음을 알지마는 능히 가지각색 법을 알고 한량없는 겁에 분별하여 연설하며, 법계에 머물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교묘한 지혜의 밝음과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의 나는 것이 본래 날 것 없음을 알아서, 태어나는 것을 얻을 수 없음을 통달하는 연고로 인도 알고 연도 알고 일도 알고 경계도 알고 행함도 알고 나는[生] 것도 알고 없어짐[滅]도 알고 말함도 알며, 미혹함도 알고 미혹을 여읨도 알며, 뒤바뀜도 알고 뒤바뀜을 여읨도 알며, 물든 것도 알고 청정한 것도 알며, 생사도 알고 열반도 알며, 얻을 것도 알고 얻지 못할 것도 알며, 집착함도 알고 집착이 없음도 알며, 머무름도 알고 움직임도 알며, 가는 것도 알고 돌아옴도 알며, 일어남도 알고 일어나지 않음도 알며, 무너짐도 알고 벗어남도 알며, 성숙함도 알고 여러 근기도 알고 조복할 줄도 아나니, 마땅함을 따라서 가지가지로 교화하면서도 삼보의 행할 바를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보살은 다만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이고, 다른 것을 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항상 중생을 교화하여도 몸에 고달픔이 없어서 모든 세간에서 할 일을 어기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말하여 연기에 교묘한 지혜의 밝음이라 합니다.
보살마하살은 부처에게 집착이 없어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법에 집착함이 없어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세계에 집착함이 없어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중생에 집착함이 없어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중생이 있음을 보지 않으면서도, 교화하고 조복하며 법을 말하거니와, 그래도 보살의 행과 큰 자비와 큰 서원을 버리지 아니하며,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고 따라 수행하며, 여래를 의지하여 선근을 심으며, 공경하고 공양하기를 쉬지 아니하고 신통한 힘으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진동하나니, 그 마음이 광대하여 법계와 같은 연고입니다. 
가지가지로 법을 말함을 알고 중생의 수효를 알고 중생의 차별을 알고 괴로움이 생김을 알고 괴로움이 멸함을 알며, 모든 행이 그림자와 같음을 알고 보살의 행을 행하여 온갖 태어나는 근본을 아주 끊었건마는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위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나 행하는 것이 없으며, 모든 부처의 종자인 성품을 따라서 큰 산과 같은 마음을 내며, 온갖 것이 허망하고 뒤바뀜을 알고 갖가지 지혜의 문에 들어가나니, 지혜가 크고 넓어 움직일 수 없는지라 마땅히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서 나고 죽는 바다에서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제도하는 교묘한 지혜의 밝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크게 교묘한 지혜의 밝음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해탈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번뇌의 해탈과 삿된 소견의 해탈과 모든 집착의 해탈과 온·처·계의 해탈과 이승(二乘)을 초월하는 해탈과 죽살이 없는 법의 지혜 해탈과 모든 세간·모든 세계·모든 중생·모든 법에서 집착을 여의는 해탈과 그지없이 머무는 해탈과 모든 보살의 행을 발기하여 여래의 분별 없는 지위에 들어가는 해탈과 잠깐 동안에 모든 삼세를 능히 아는 해탈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부처의 일을 베풀어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하게 할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숲 동산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나고 죽음이 보살의 숲 동산이니 싫음이 없는 연고며, 중생을 교화함이 보살의 숲 동산이니 고달프지 않은 연고며, 온갖 겁에 머무름이 보살의 숲 동산이니 큰 행들을 거두는 연고며, 청정한 세계가 보살의 숲 동산이니 스스로 머무는 곳인 연고며, 모든 마의 궁전이 보살의 숲 동산이니 저 무리를 항복 받는 연고며, 들은 법을 생각함이 보살의 숲 동산이니 이치와 같이 관찰하는 연고 며, 육바라밀과 사섭사(四攝事)와 삼십칠보리분법이 보살의 숲 동산이니 아버지의 경계를 이어 받는 연고며, 십력·사무소외·십팔불공법과 내지 모든 부처의 법이 보살의 숲 동산이니 다른 법을 생각지 않는 연고며, 모든 보살의 위력과 자유자재한 신통을 나타냄이 보살의 숲 동산이니 큰 신통한 힘으로 바른 법륜을 굴리어 중생 조복함을 쉬지 않는 연고며, 잠깐 동안에 모든 곳에서 일체 중생에게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일을 보이는 것이 보살의 숲 동산이니 법신 이 온 허공의 모든 세계에 두루한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근심을 여읜 크게 안락한 행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궁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심이 보살의 궁궐이니 항상 잊지 않는 연고며, 십선업과 복덕과 지혜가 보살의 궁전이니 욕심 세계 중생을 교화하는 연고며, 네 가지 범천이 머무는 선정[四梵住禪定]이 보살의 궁전이니 형상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는 연고며, 정거천에 나는 것이 보살의 궁전이니 모든 번뇌에 물들지 않는 연고며, 무형 세계에 나는 것이 보살의 궁전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어려운 곳[難處]에서 떠나게 하 는 연고며, 물든 세계[雜染世界]에 나는 것이 보살의 궁전이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끊게 하는 연고며, 현재 내전에 있는 처자권속이 보살의 궁전이니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하던 중생을 성취하는 연고며, 지금 있는 전륜왕과 사천왕과 제석천왕과 범천왕이 보살의 궁전이니 자재한 마음을 가진 중생을 조복하는 연고며, 모든 보살의 행에 머물러 신통에 유희하며 자유자재하는 것이 보살의 궁전이니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지혜에 잘 유의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위없이 자재한 온갖 지혜 왕의 정수리에 물을 붓는 수기를 받는 것이 보살의 궁전이니 십력으로 장엄한 데 머물러서 모든 법왕의 자재한 일을 짓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법으로 정수리에 물을 부어 모든 세간에서 신통으로 자재함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좋아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바른 생각을 좋아하니 마음이 산란치 않은 연고며, 지혜를 좋아하니 모든 법을 분별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계신 데 가기를 좋아하니 법문 듣기에 만족함이 없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을 좋아하니 시방에 가득하여 가이없는 연고며, 보살을 좋아하니 자재하게 중생들을 위하여 한량없는 문으로 몸을 나타내는 연고며, 모든 삼매문을 좋아하니 한 삼매문에서 모든 삼매문에 들어가는 연고며, 다라니를 좋아하니 법을 가지고 잊지 아니하여 중생에게 주는 연고며, 걸림없는 변재를 좋아하니 한 글자와 한 글귀의 경을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 분별하여 연설하되 다함이 없는 연고며, 바른 깨달음 이룸을 좋아하니 일체 중생을 위하여 한량없는 문으로 몸을 나투어 바른 깨달음을 이룸을 보이는 연고며, 법륜 굴리기를 좋아하니 온갖 외도의 법을 꺾어 버리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 여래의 위없는 법의 즐거움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장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힘의 장엄이니 깨뜨릴 수 없는 연고며, 두려움 없는 장엄이니 굴복할 이가 없는 연고며, 뜻의 장엄이니 말할 수 없는 뜻을 말하여 다함이 없는 연고며, 법의 장엄이니 팔만 사천 법덩이를 관찰하고 연설하여 잊지 않는 연고며, 서원의 장엄이니 모든 보살의 처소에서 큰 서원을 내어 물러가지 않는 연고며, 행의 장엄이니 보현의 행을 닦아 벗어나는 연고며, 세계 장엄이니 모든 세계로 한 세계를 만드는 연고며, 두루한 음성의 장엄이니 모든 부처의 세계에 두루하여 법 비를 내리는 연고며, 힘으로 유지하는 장엄이니 온갖 겁에 수없는 행을 행하여 끊어지지 않는 연고며, 변화하는 장엄이니 한 중생의 몸에서 일체 중생 수효와 같은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지견(知見)을 얻고 온갖 지혜를 구하여 물러감이 없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모든 위없는 법의 장엄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부동심(不動心)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있는 것을 다 버리는 부동심과, 모든 불법을 생각하고 관찰하는 부동심과,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 공양하는 부동심과, 일체 중생에게 시끄럽게 하지 않으려는 부동심과, 중생을 두루 포섭하고 원수와 친한 이를 가리지 않는 부동심과, 모든 불법을 구하여 쉬지 않는 부동심과, 일체 중생 수와 같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되 고달프지 않고 물러가 지 않는 부동심과, 뿌리가 있는 믿음·흐리지 않는 믿음·청정한 믿음·매우 청정한 믿음·때를 여읜 믿음·밝게 사무친 믿음·모든 부처님께 공경하고 공양하는 믿음·물러가지 않는 믿음·다할 수 없는 믿음·깨뜨릴 수 없는 믿음·매우 즐거워 날뛰는 믿음을 성취하는 부동심과, 온갖 지혜를 내는 방편의 길을 성취하는 부동심과, 모든 보살의 행하는 법을 듣고는 믿고 비방하지 않는 부동심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온갖 지혜의 부동심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의 보리를 만족할 것을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과,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함을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과, 모든 부처의 종자 성품을 끊지 않음을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과, 모든 선지식 친근함을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과, 모든 부처님 공양함을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과, 모든 대승의 공덕법 구하기를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과, 모 든 부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고 깨끗한 계행을 보호할 것을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과, 모든 보살 친근함을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과, 모든 불법을 구하여 방편으로 보호해 지님을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과, 모든 보살의 행과 원을 만족하고 모든 불법 모을 것을 버리지 않는 깊고 큰 마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불법을 버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지혜의 관찰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잘 분별하여 모든 법을 연설하는 지혜의 관찰과, 삼세의 모든 선근을 분명히 아는 지혜의 관찰과, 모든 보살의 행과 자재하게 변화함을 아는 지혜의 관찰과, 모든 법과 이치의 문을 아는 지혜의 관찰과, 모든 부처의 위엄과 힘을 아는 지혜의 관찰과, 모든 다라니 문을 아는 지혜의 관찰과, 모든 세계에서 바른 법을 자세히 말하는 지혜의 관찰과, 모든 법계에 들어가는 지혜의 관찰과, 모든 시방의 헤아릴 수 없음을 아는 지혜의 관찰과, 모든 불법의 지혜 광명이 장애가 없음을 아는 지혜의 관찰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관찰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법을 말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법이 다 인연으로 생긴 것을 말하며, 모든 법이 눈어리와 같음을 말하며, 모든 법이 다툼이 없음을 말하며, 모든 법이 가이없음을 말하며, 모든 법이 의지한 데 없음을 말하며, 모든 법이 금강과 같음을 말하며, 모든 법이 진여와 같음을 말하며, 모든 법이 모두 고요함을 말하며, 모든 법이 다 벗어남인 것을 말하며, 모든 법이 다 한 가지 이치에 머물러 본 성품을 성취함을 말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교묘하게 모든 법을 말할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청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깊은 마음이 청정하고, 의심 끊음이 청정하고, 소견을 여읨이 청정하고, 경계가 청정하고, 온갖 지혜를 구함이 청정하고, 변재가 청정하고, 두려움 없음이 청정하고, 모든 보살의 지혜에 머무름이 청정하고, 모든 보살의 계율을 받음이 청정하고, 위없는 보리와 서른두 가지 복된 모습[百福相]과 희고 깨끗한 법과 모든 선근을 구족히 성취함이 청정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모든 여래의 위없는 청정한 법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인(印)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살마하살은 덧괴로움[苦苦]과 헐괴로움[壞苦]과 변천하는 괴로움[行苦]을 알고 부처의 법을 오로지 구하여 게으르지 않으며, 보살의 행을 행하여 고달프지 않으며, 놀라지 않고 두렵지 않고 저어하지 않고 무섭지 않으며, 큰 서원을 버리지 않고 온갖 지혜를 구하며, 견고하여 물러가지 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끝마치나니, 이것이 첫째 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어떤 중생이 어리석고 미쳐서 나쁜 말로 헐뜯고 칼·막대기·돌로 해롭게 해도, 이런 경계로 해서 보살의 마음을 버리지 않고, 다만 참고 부드럽고 화평하게 불법을 전문으로 닦으며, 가장 좋은 도에 머물러 죽살이를 여의는 자리에 들어가나니, 이것이 둘째 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온갖 지혜와 서로 응하는 매우 깊은 부처의 법을 듣고는, 능히 자기의 지혜로 깊이 믿고 분명히 알며 이해하고 나아가 들어가나니, 이것이 셋째 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또 생각하되, '내가 깊은 마음을 내어 온갖 지혜를 구하나니, 내가 마땅히 성불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며, 일체 중생이 오취(五趣)에 헤매면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 것을, 그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어 깊이 믿고 기뻐하며 부지런히 닦고 정진하며 견고하여 물러가지 않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넷째 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여래의 지혜가 가이없음을 알고, 제한된 마음으로 여래의 지혜를 측량하지 않나니, 보살이 일찍이 한량없는 부처님 계신 데서 여래의 지혜가 가이없음을 들은 연고며, 제한된 마음으로 측량하지 않음은 모든 세간의 글자로 하는 말은 모두 제한이 있어 여래의 지혜를 알지 못함이니, 이것이 다섯째 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장 나은 욕망·매우 깊은 욕망·넓은 욕망·큰 욕망·가지가지 욕망·이길 이 없는 욕망·위없는 욕망·견고한 욕망·마와 외도와 그 권속들이 파괴할 수 없는 욕망·온갖 지혜 구하려 물러가지 않는 욕망을 얻었으며, 보살이 이런 욕망에 머물러서 위없는 보리에 끝까지 물러가지 않나니, 이것이 여섯째 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보살의 행을 행하되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며, 저해하고 파괴할 이가 없나니, 마음을 내어 온갖 지혜로 나아가는 연고며, 온갖 지혜의 성품이 항상 앞에 나타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지혜의 광명을 얻는 연고로, 마침내 부처의 보리를 버리지 아니하며 마침내 선지식을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일곱째 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으로서 대승에 나아가는 이를 보면, 그로 하여금 불법 구하는 마음을 늘게 하며 모든 선근에 머물게 하며 온갖 지혜의 마음을 거두어 가지게 하며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으로 평등한 마음을 얻게 하며 온갖 지혜의 길을 부지런히 닦게 하며 크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으로 법을 말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삼세 부처님들과 선근이 같아서 모든 부처의 종자 성품을 끊지 않고 필경에 온갖 지혜의 지혜에 이르게 하나니, 이것이 열째 인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인이니, 보살은 이것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루고 여래의 모든 법에 위없는 지혜의 인을 구족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지혜 광명으로 비춤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줄 아는 지혜 광명 비춤이며, 모든 부처님을 보는 지혜 광명 비춤이며, 일체 중생의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남을 보는 지혜 광명 비춤이며, 모든 수다라 법문을 아는 지혜 광명 비춤이며, 선지식을 의지하여 보리심을 내고 선근을 모으는 지혜 광명 비춤이며,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는 지혜 광명 비춤이며,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여래의 지위에 머물게 하는 지혜 광명 비춤이며, 부사의한 넓고 큰 법문을 연설하는 지혜 광명 비춤이며, 모든 부처님의 신통과 위엄을 교묘하게 아는 지혜 광명 비춤이며, 모든 바라밀을 만족하는 지헤 광명 비춤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 광명 비춤을 얻을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같을 이 없는 머무름이 있어 모든 중생과 성문과 독각이 같을 이가 없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비록 실제(實際)를 관찰하나 증득하지는 않나니, 모든 소원이 만족하지 못한 연고로 이것이 첫째 같을 이 없는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법계와 평등한 모든 선근을 심으나 그 가운데 조그만 집착도 없으니, 이것이 둘째 같을 이 없는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보살의 행을 닦는 것이 변화와 같은 줄을 아나니, 모든 법이 다 적멸한 것이므로 부처의 법에 의혹을 내지 않습니다. 이것이 셋째 같을 이 없는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비록 세간에 있는 허망한 생각을 여의었으나, 능히 생각하기를 '말할 수 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여 큰 소원을 만족하리라' 하고, 중간에 고달픈 생각을 내지 아니하니, 이것이 넷째 같을 이 없는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에 집착함이 없나니, 모든 법의 성품이 적멸하므로 열반을 증득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온갖 지혜의 길이 만족하지 못한 연고입니다. 이것이 다섯째 같을 이 없는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든 겁이 모두 겁이 아닌 줄을 알지마는, 참으로 모든 겁의 수효를 말하니, 이것이 여섯째 같을 이 없는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에 다 지을 것이 없음을 알지마는 도를 지어 불법 구하기를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일곱째 같을 이 없는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삼계가 오직 마음뿐이고 삼세가 오직 마음뿐임을 알지마는, 그 마음이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아니, 이것이 여덟째 같을 이 없는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한 중생을 위하여서 말할 수 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여 온갖 지혜의 자리에 머물게 하려 하며 한 중생을 위하는 것같이 모든 중생을 위하여서도 이와 같이 하여 고달픔을 내지 아니하니, 이것이 아홉째 같을 이 없는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비록 수행이 원만하였으나 보리를 증득하지 않으니, 왜냐 하면 보살이 생각하기를 '내가 하는 일은 본래 중생을 위함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오래도록 생사에 있으면서 방편으로 이익케 하여 모두 위없는 부처의 도에 머물게 하리라 하느니라' 합니다. 이것이 열째 같을 이 없는 머무름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같을 이 없는 머무름이니, 만일 보살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큰 지혜의 모든 불법에서 같을 이 없는 머무름을 얻을 것입니다.”

38. 이세간품 [3]
4) 십행을 대답함 [2]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못나지 않은 마음[不劣心]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모든 하늘 마(魔)와 그 권속들을 항복 받으리라 하나니, 이것이 첫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모든 외도와 그 사특한 법을 깨뜨리리라 하나니, 이것이 둘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좋은 말로 일러 주어 환희케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셋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법계에 가득하게 모든 바라밀 행을 이루리라 하나니, 이것이 넷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온갖 복덕의 광[藏]을 쌓아 모으리라 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위없는 보리는 넓고 커서 이루기 어렵지만, 내가 마땅히 수행하여 모두 원만케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섯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위없는 교화와 위없는 조복으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모든 세계가 가지가지로 같지 않지만,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몸으로 정등각을 이루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보살의 행을 닦을 적에 만일 어떤 중생이 나에게 와서손·발·귀·코·피·살·뼈·골수·처자·코끼리·말 내지 임금의 자리를 달라 하거든, 이런 것들을 모두 내주고 한 생각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고, 다만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할 뿐이고 과보를 구하지 않으며, 크게 어여삐 여김을 으뜸으로 하여 크게 인자함으로 끝까지 이르리라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삼세(三世)에 있는 바 모든 부처와 모든 불법과 모든 중생과 모든 국토와 모든 세계와 모든 삼세와 모든 허공계와 모든 법계와 모든 말로 시설(施設)하는 경계와 모든 고요한 열반계 따위의 모든 가지가지 법을, 내가 마땅히 한 생각과 서로 응하는 지혜로 다 알고 깨닫고 다 보고 다 증득하고 다 닦고 끊으리라. 하지만 그 가운데는 분별이 없고 분별을 여의어서 가지가지 차별이 없으며, 공덕도 없고 경계도 없습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어든, 둘이 아닌 지혜로 모든 둘을 알고 모양이 없는 지혜로 모든 모양을 알며, 분별이 없는 지혜로 모든 분별을 알고 다름이 없는 지혜로 모든 다름을 알며, 차별이 없는 지혜로 모든 차별을 알고 세간이 없는 지혜로 모든 세간을 알며, 세상이 없는 지혜로 모든 세상을 알고 중생이 없는 지혜로 모든 중생을 알며, 집착이 없는 지혜로 모든 집착을 알고 머무르는 곳이 없는 지혜로 모든 머무르는 곳을 알며, 물듦이 없는 지혜로 모든 물듦을 알고 다함이 없는 지혜로 모든 다함을 아는 것입니다.
법계가 끝나는 지혜로 모든 세계에서 몸을 나타내고 말을 여읜 지혜로 말할 수 없는 말을 보이며, 한 제 성품 지혜로 제 성품이 없는 데 들어가고 한 경계인 지혜로 가지가지 경계를 나타내며, 모든 법이 말할 수 없음을 알지만 크게 자유자재한 말을 나타내고 온갖 지혜의 자리를 증득하고도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기 위하여 모든 세간에서 큰 신통과 변화를 나타내나니, 이것이 열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못나지 않은 마음을 내는 것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마음에 편안히 머물면 못나지 않은 최상의 불법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열 가지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如山增上心]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hl2tci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항상 뜻을 내어 온갖 지혜의 법을 부지런히 닦나니, 이것이 첫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이니라. 항상 모든 법의 본 성품이 공하여 얻을 것이 없음을 관찰하나니, 이것이 둘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한량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여 모든 희고 깨끗한 법을 닦으며, 모든 희고 깨끗한 법에 머무는 연고로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알고 보기를 원하나니, 이것이 셋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모든 부처의 법을 구하기 위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공경하여 받들되, 다르게 바라는 것도 없고 법을 도적할 마음도 없으며, 다만 존중히 여기고 처음 본다는 생각을 내어 온갖 것을 다 버리나니, 이것이 넷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어떤 중생이 꾸짖고 욕설하고 훼방하며 방망이로 때리고 살을 도려내며 몸을 괴롭게 하고 내지 목숨을 끊더라도 이런 일들을 모두 참고 견디며, 마침내 이런 것을 인하여 흔들리는 마음을 내거나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며, 큰 자비와 큰 서원을 버리지도 아니하고 다시 더 늘게 하고 쉬지 아니합니다. 왜냐 하면 보살이 모든 법에서 참으로 벗어나서 버리는 일을 성취하는 연고며, 모든 여래의 법을 증득하고 참고 부드러움에 이미 자유자재하는 연고니, 이것이 다섯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더 올라가는 큰 공덕을 성취하나니, 이른바 하늘의 더 올라가는 공덕·사람의 더 올라가는 공덕·물질의 더 올라가는 공덕·힘의 더 올라가는 공덕·권속의 더 올라가는 공덕·욕망의 더 올라가는 공덕·왕의 지위의 더 올라가는 공덕·자유자재의 더 올라가는 공덕·복덕의 더 올라가는 공덕·지혜의 더 올라가는 공덕입니다. 비록 이러한 공덕을 성취하더라도 여기에 집착하지 아니하니, 이른바 맛에 집착하지 않고 탐욕에 집착하지 않고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권속에 집착하지 않으며, 매우 법을 좋아하여 법을 따라가고 법을 따라 머물고 법을 따라 나아가고 법을 따라 끝까지 가며, 법을 의지하고 법으로 구원을 삼고 법으로 돌아갈 데를 삼고 법으로 집을 삼으며, 법을 수호하고 법을 즐겨하고 법을 희망하고 법을 생각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비록 가지가지 법의 즐거움을 갖추어 받더라도 항상 마군의 경계를 멀리 여읩니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지난 세상[過去世]에 이런 마음을 내되,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마군들의 경계를 모두 멀리 여의고 부처의 경계에 머물게 하리라 한 연고니, 이것이 여섯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보살의 도를 이미 닦았고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았지만, 오히려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보살의 행을 행한다 하고, 놀라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비록 잠깐 동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지만, 중생을 위하는 연고로 한량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고 쉬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산과 같이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의 성품이 화평하고 착하지 못하여 조복하기 어렵고 제도하기 어려우며, 은혜를 알지도 못하고 은혜를 갚지도 못함을 압니다. 그러므로 그를 위하여 큰 서원을 내되, 그들이 모두 마음이 자유자재하게 되고 행하는 데 걸림이 없으며, 나쁜 생각을 버리고 다른 이에게 번뇌를 내지 않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산과 같이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다른 이가 나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나의 수행을 돕는 것도 아니니, 내가 스스로 마음을 내어 모든 부처의 법을 모으며 스스로 힘을 써서 오는 세월[未來劫]이 끝나도록 보살의 도를 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보살의 행을 닦되, 자기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다른 이의 마음도 깨끗이 하며, 자기의 경계를 알고 다른 이의 경계도 알며, 내가 마땅히 삼세 모든 부처님의 경계로 더불어 평등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하되, 한 법도 보살의 행을 닦을 것이 없고 한 법도 보살의 행을 만족할 것이 없으며, 한 법도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할 것이 없고 한 법도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할 것이 없으며, 한 법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이루었고 지금 이루고 장차 이룰 것이 없고, 한 법도 이미 말하였고 지금 말하고 장차 말할 것이 없으며, 말하는 이와 법을 다 얻어 볼 수 없지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원을 버리지도 아니하리라 합니다.
왜냐 하면 보살이 모든 법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지만, 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법을 얻을 것이 없지만, 부지런히 닦아서 착한 업을 더 늘게 하며 청정하게 대치하여 지혜가 원만하며 생각생각마다 증장하여 모든 것을 구족하고, 여기 대하여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만일 모든 법이 다 적멸하다면 내가 무슨 이유로 위없는 보리의 도를 구하리요 하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한 열 가지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어가는 바다와 같은 지혜[如海智]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한량없는 중생계에 들어가니, 이것이 첫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모든 세계에 들어가되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니, 이것이 둘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모든 허공계가 한량없고 걸림없음을 알고 시방의 모든 차별한 세계 그물에 널리 들어가니, 이것이 셋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법계에 잘 들어가니, 이른바 걸림없이 들어가며 끊이지 않게 들어가며 항상하지 않게 들어가며 한량없이 들어가며 나지 않게 들어가며 멸하지 않게 들어가니, 모든 들어가는 것을 다 아는 연고로 이것이 넷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부처님과 보살과 법사와 성문과 독각과 모든 범부들이 모은 선근(善根)으로서 이미 모은 것, 지금 모으는 것, 장차 모을 것이나, 삼세 부처님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이루었고 지금 이루고 장차 이룰 바 선근이나, 삼세 부처님들이 법을 말하여 일체 중생을 조복하되 이미 말한 것, 지금 말하는 것, 장차 말할 바 선근이나, 그 모든 것을 다 알고 깊이 믿고 따라 기뻐하고 좋아하고 닦는 데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이 다섯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잠깐잠깐마다 지난 세상의 말할 수 없는 겁에 들어가거든, 한 겁 가운데 백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기도 하고 천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기도 하고 백천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기도 하며, 혹은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어, 산수를 초과한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는 것과, 저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인 성문과 보살들이 법을 말하여 일체 중생을 조복함과, 목숨이 길고 짧음과, 교법이 오래 머물고 잠깐 머무는 등, 이런 것들을 다 분명하게 보며, 한 겁에서와 같이 모든 겁에서도 다 그러합니다. 부처님 없는 겁에 있는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선근을 심는 것도 다 알고, 어떤 중생은 선근이 성숙하여 미래 세상에 부처님을 뵈옵게 될 것도 다 알아서, 이렇게 지난 세상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을 관찰하되 만족한 마음이 없나니, 이것이 여섯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오는 세상에 들어가서, 모든 겁들이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관찰하고 분별하되, 어느 겁에는 부처님이 있고 어느 겁에는 부처님이 없으며 어느 겁에는 몇 여래가 출세하는데 낱낱 여래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느 세계에 머물고 세계의 이름은 무엇이며, 중생은 얼마나 제도하고 목숨은 얼마인지, 이렇게 관찰하기를 오는 세월[未來際]이 끝나도록 하여 모두 알아 다할 수 없되 만족하지 않나니, 이것이 일곱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지금 세상에 들어가서 관찰하고 생각하여 잠깐잠깐 동안에 시방의 그지없는 종류들을 보는 데, 말할 수 없는 세계에 부처님들이 계시어서 위없는 보리를 이미 이루었고 지금 이루고 장차 이루되, 도량에 나아가 보리수 아래서 길상초를 깔고 앉아 마군을 항복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며, 거기서 일어나서는 성중에도 들어가고 천궁에도 올라가서 미묘한 법을 말하여 큰 법륜을 굴리고 신통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조복하며,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부촉(付囑)하고는 목숨을 버리고 반열반(般涅槃)에 들며, 열반에 든 뒤에는 법장을 결집하여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게 하고, 불탑을 장엄하여 가지가지로 공양하며, 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듣고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우며 기억하고 생각하여 지혜를 증장함을 봅니다.
이렇게 관찰함이 시방에 두루하되 부처님 법에 그릇됨이 없나니,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부처님들도 꿈과 같음을 알지만,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공경하고 공양하기 때문입니다. 보살이 이 때에 제 몸에도 집착하지 않고 모든 부처님에도 집착하지 않고 세계에도 집착하지 않고 대중이 모임에도 집착하지 않고 법을 말하여도 집착하지 않고 겁의 수효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고 세계를 관찰하고 모든 겁에 들어가서 만족함이 없나니 , 이것이 여덟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 낱낱 겁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되, 자기 몸이 여기서 죽어 저기 남을 나타내어 삼계(三界)에 뛰어난 모든 공양거리로 공양하고 아울러 보살과 성문과 모든 대중에게 공양하며, 낱낱 여래께서 반열반하신 뒤에는 위없는 공양거리로 사리(舍利)에 공양하고, 보시를 널리 행하여 중생을 만족케 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부사의한 마음으로 과보를 바라지 않는 마음과 끝까지 이르는 마음과 이익하려는 마음으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이익케 하고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며 열어 보이며 연설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모든 부처님 처소와 모든 보살의 처소와 모든 법사의 처소에서, 한결같이 보살이 말한 법과 보살이 배우는 법과 보살이 가르치는 법과 보살이 닦는 법과 보살의 청정한 법과 보살의 성숙한 법과 보살의 조복하는 법과 보살의 평등한 법과 보살의 벗어나는 법과 보살의 모두 지니는[總持]법을 전심으로 구합니다. 이 법을 얻고는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우고 분별하여 연설하되 만족함이 없으며,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불법 가운데서 온갖 지혜와 서로 응하는 마음을 내게 하고 진실한 모양에 들어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며, 보살이 이렇게 하기를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도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이 열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어가는 바다와 같은 지혜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위 없는 큰 지혜 바다를 얻습니다.

5) 십회향을 답함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열 가지 보배와 같이 머무름[如寶住]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무수한 세계의 모든 여래 계신 데마다 나아가서 뵈옵고 정례하고 받자와 섬기고 공양하나니, 이것이 첫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부사의한 여래들의 계신 데서 바른 법을 듣고 받들어 지니고 기억하여 잊지 않으며, 분별하여 생각하고 깨닫는 지혜가 증장하며, 이렇게 하는 일이 시방에 가득하나니, 이것이 둘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이 세계에서 죽어서 다른 곳에 태어나면서도 부처님의 법에 미혹함이 없나니, 이것이 셋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한 법으로부터 모든 법이 나는 줄을 알고서 각각 분별하여 연설함은, 모든 법의 가지가지 뜻이 필경에는 한 가지 뜻인 연고니, 이것이 넷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번뇌를 싫어할 줄 알고 번뇌를 쉴 줄 알고 번뇌를 막아 보호할 줄 알고 번뇌를 끊을 줄 알고서, 보살의 행을 닦되 진실한 짬[實際]을 증득하지 아니하여 필경에 실제인 저 언덕[彼岸]에 이르며, 교묘한 방편으로 배울 것을 잘 배우며, 지난 세상의 원과 행을 다 만족하되 몸이 고달프지 않나니 이것이 다섯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일체 중생의 마음으로 분별함이 모두 처소가 없는 줄을 알면서도 가지가지 처소를 말하며, 비록 분별이 없고 짓는 일이 없지만, 일체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수행함도 있고 짓는 일도 있나니, 이것이 여섯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모든 법이 다 동일한 성품임을 아나니, 이른바 성품이 없으며 여러 가지 성품이 없으며, 한량없는 성품이 없으며, 셀 만한 성품이 없으며, 헤아릴 만한 성품이 없으며, 빛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하나라 여럿이라 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이것은 불법(佛法)이며 이것은 보살법(菩薩法)이며 이것은 독각법(獨覺法)이며 이것은 성문법이며 이것은 범부법(凡夫法)이며, 이것은 착한 법이며 이것은 착하지 않은 법이며, 이것은 세간법이며 이것은 출세간법이며, 이것은 잘못된 법이며 이것은 잘못되지 않은 법이며, 이것은 새는 법[有漏法]이며 이것은 새지 않는 법[無漏法]이며, 내지 이것은 함이 있는 법[有爲法]이며 이것은 함이 없는 법[無爲法]인 줄을 결정코 아나니, 이것이 일곱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부처를 구하여 얻을 수 없고 보살을 구하여 얻을 수 없고 법을 구하여 얻을 수 없고 중생을 구하여 얻을 수 없지만, 그래도 중생을 조복하여 모든 법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게 하려는 서원을 버리지 않습니다. 무슨 까닭이냐. 보살마하살이 교묘하게 관찰하여 일체 중생의 분별을 알며 일체 중생의 경계를 알고, 방편으로 교화하여 열반을 얻게 하며, 중생을 교화하려는 소원을 만족하기 위하여 치성하게 보살의 행을 닦는 연고니, 이것이 여덟째 보 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교묘하게 법을 말하며 열반을 나타냄은 중생을 제도하려는 방편으로 모든 것이 다 마음으로 건립되는 것입니다. 뒤바뀜[顚倒]도 아니고 허탄함도 아님을 아나니, 왜냐 하면 보살은 모든 법이 삼세에 평등하고 진여와 같아서 동요하지 않고 진실한 짬이라 머무름이 없으며, 한 중생도 이미 교화를 받았거나 지금 교화를 받거나 장차 교화를 받을 것을 보지 못하며, 또 닦을 행도 없고 조그만 법도 나거나 없어지거나 하여 얻을 것이 없는 줄을 알지만, 모든 법을 의지하여 소원하는 것이 공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며, 이것이 아홉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모든 부처님의 계신 곳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수기하는 법을 들으니, 이름이 각각 다르고 겁의 수효도 같지 않거든, 한 겁으로부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이르도록 항상 이렇게 들으며, 듣고는 닦아 행하여 놀라지 않고 두렵지 않고 아득하지 않고 의혹하지 않나니, 여래의 지혜가 부사의함을 아는 연고며 여래의 수기(授記)라는 말이 둘이 없는 연고며 자기의 행과 원의 수승한 힘인 연고며, 마땅하 게 교화를 받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법계의 평등한 모든 서원을 만족케 하려는 연고로 이것이 열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열 가지 보배와 같이 머무름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무르면 모든 부처님의 위 없는 큰 지혜의 보배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모든 법이 가이없어 다할 수 없거든, 내가 마땅히 삼세의 구경의 지혜로 모두 깨달아 남음이 없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첫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한 털 끝만한 곳에도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이 있거든, 하물며 모든 법계리요. 내가 마땅히 위없는 열반으로 제도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둘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시방의 세계가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여러 부처님 국토의 가장 좋은 장엄으로 이와 같은 모든 세계를 장엄하되, 모든 장엄이 다 진실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셋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모든 선근으로 저들에게 회향하여 위없는 지혜 빛이 저들을 비추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넷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심은 선근으로 회향하며 공양하되, 다 두루하여 모자람이 없이 한 뒤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 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을 보고 말하는 법을 듣고 크게 즐거움을 내되, 자기 몸에도 집착하지 않고 부처의 몸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여래의 몸이 참된 것도 아니고 헛된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성품도 아니고 성품 없음도 아니며 빛도 아니고 빛 없음도 아니며 모양도 아니고 모양 없음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실로 있는 것이 없으나 있는 것을 파괴하지도 않습니다. 왜냐 하면 온갖 성품이나 모양으로 집착할 것이 아닌 연고니, 이것이 여섯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혹시 중생이 꾸짖고 훼방하고 막대기로 때리고 초달로 치기도 하며, 손과 발을 자르고 귀와 코를 베고 눈을 뽑고 머리를 찍더라도, 이런 것들을 모두 참고, 그로 말미암아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그지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닦으면서 중생을 거두어 주고[攝受] 잠깐도 폐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이 두 모양이 없음을 잘 관찰하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제 몸을 버리고 고통 을 참는 연고니, 이것이 일곱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오는 세상의 겁 수가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저 겁이 다하도록 한 세계에서 보살의 도를 행하여 중생을 교화하며, 한 세계에서와 같이 온 법계 허공계의 모든 세계에서도 이와 같이 하되 놀라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리니, 왜냐 하면 보살의 도를 행함에는 으레 이와 같이 일체 중생을 위하여 수행하는 연고며, 이것이 여덟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 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마음으로 근본을 삼나니, 마음이 청정하면 곧 모든 선근을 원만하여 부처의 보리에 반드시 자유자재하게 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려 하면 뜻을 따라 곧 이루며, 모든 집착하는 인연을 끊고 일향의 도[一向道]에 머물려 하여도 또한 능하련마는, 내가 끊지 아니함은 부처의 보리를 끝마치기 위해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지 아니함이니, 왜냐 하면 본래의 소원을 만족하기 위하여 모든 세계에서 보살의 행 을 행하여 중생을 교화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아홉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부처를 얻지 못하며, 보리를 얻지 못하며, 보살을 얻지 못하며, 온갖 법을 얻지 못하며, 중생을 얻지 못하며, 마음을 얻지 못하며, 행을 얻지 못하며, 과거를 얻지 못하며, 미래를 얻지 못하며 현재를 얻지 못하며, 모든 세간을 얻지 못하며 함이 있고[有爲] 함이 없음[無爲]을 얻지 못할 줄을 압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고요한 데 머물며 매우 깊은 데 머물며 적멸한 데 머물며 다툼 없는 데 머물며 말 없는 데 머물며 둘 없는 데 머물며 같을 이 없는 데 머물며 제 성품에 머물며 이치와 같이 머물며 해탈에 머물며 열반에 머물며 실제에 머물지만, 그래도 모든 큰 원을 버리지 않고 살바야(薩婆若)의 마음을 버리지 않고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함을 버리지 않고 모든 바라밀(波羅蜜)을 버리지 않고 중생을 조복함을 버리지 않고 부처님 섬김을 버리지 않고 모든 법을 연설함을 버리지 않고 세계를 장엄함을 버리지 않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마하살이 큰 원을 세운 연고로 비록 모든 법의 모양을 통달하였으나, 크게 자비한 마음이 다시 증장하고 한량없는 공덕을 갖추어 닦아서 여러 중생들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범부는 어리석어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니, 내가 마땅히 저들을 깨우쳐서 모든 법의 성품을 분명히 비추어 알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모든 부처님이 적멸한 데 편안히 머물지만, 크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大悲心]으로 여러 세간에서 법을 말하여 교화하기를 쉬지 않거든, 내가 어찌 큰 자비[大悲]를 버리리요. 또 내가 먼저 광대하게 서원하는 마음을 내었고, 일체 중생을 결정코 이익케 하려는 마음을 내었고, 모든 선근을 쌓으려는 마음을 내었고, 교묘한 회향에 편안히 머물려는 마음을 내었고, 깊은 지혜를 내려는 마음을 내었고, 일체 중생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내었고, 일체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내었으니, 진실한 말과 허황되지 않은 말을 지어 일체 중생에게 위없는 큰 법 주기를 원하며, 모든 부처의 종자 성품을 끊지 않기를 원하였거늘, 이제 일체 중생이 해탈을 얻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고 부처의 법을 갖추지 못하여 큰 원이 만족하지 못하였는데, 어떻게 크게 어여삐 여김을 버리리요 하나니, 이것이 열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금강 성품인 위 없이 크게 신통한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크게 발기(發起)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첫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모든 보살이 가진 선근을 자라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둘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모든 여래께서 반열반하신 뒤에, 부처의 탑을 장엄하고 온갖 꽃·온갖 화만[鬘]·온갖 향·온갖 바르는 향·온갖 가루향·온갖 옷·온갖 일산·온갖 당기[幢]·온갖 번기[幡]로 공양하며, 저 부 처님의 바른 법을 받들어 지니고 수호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셋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넷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여러 부처님 국토의 위없는 장엄으로써 모든 세계를 장엄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大悲心]을 내어 한 중생을 위하여 모든 세계에서 낱낱이 오는 세월[未來際]이 끝나도록 보살의 행을 행하며, 한 중생을 위해서와 같이 일체 중생을 위해서도 그렇게 하여 모두 부처의 위없는 보리를 얻게 하며, 내지 한 생각도 고달픈 마음을 내지 않으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섯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저 여래가 한량없고 그지없는 이들을 내가 마땅히 한 여래의 계신 데서 부사의한 겁을 지내면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한 여래에게와 같이 모든 여래에게도 그와 같이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저 모든 여래의 열반하신 뒤에 내가 마땅히 낱낱 여래의 사리를 위하여 각각 보배 탑을 만들되, 그 높이와 크기가 말할 수 없는 세계와 같게 하며,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함도 그와 같이 하고, 부사의한 겁 동안에 온갖 보배 당기·번기·일산·향·꽃·의복으로 공양하되 게으른 마음을 내지 아니하리니, 불법을 성취하기 위함이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함이며, 중생을 교화하기 위함이며, 바른 법을 보호하여 열어 보이고 연설하 기 위한 연고로 이것이 여덟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이 선근으로 위없는 보리를 이루고 모든 여래의 자리[如來地]에 들어가서 모든 여래와 더불어 성품이 평등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모든 세계의 말할 수 없는 겁에서 바른 법을 연설하여 부사의하게 자재한 신통을 나타내되 몸과 말과 뜻에 고달프고 게으름을 내지 않고 바른 법을 떠나지 않나니, 부처의 힘으로 유지하는 연고며, 일체 중생을 위하여 큰 소원을 부지런히 행하는 연고며, 크게 인자함을 으뜸으로 하는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김이 끝가는 연고며, 형상 없는 법을 통달하는 연고며, 진실한 말에 머무는 연고며, 온갖 법이 적멸함을 증득한 연고며, 일체 중생을 얻을 수 없음을 알지만 여러 업으로 짓는 것을 어기지 않는 연고며, 삼세 부처님과 한 몸인 까닭이며,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한 연고며, 모든 법이 형상이 없음을 통달한 연고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음을 성취한 연고며, 모든 불법을 구족하는 연고며, 큰 서원의 힘으로 중생을 조복하며 큰 불사를 지어 쉬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크게 발기함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보살의 행을 끊지 않고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를 구족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끝까지의 큰 일[究竟大事]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여래께 공경하고 공양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중생을 생각하는 대로 모두 구호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온전히 모든 불법을 구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선근을 쌓아 모으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불법을 생각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서원을 만족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보살의 행을 성취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세계의 여래께서 계시는 데 나아가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듣고 지니는 끝까지의 큰 일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큰 지혜인 끝까지의 일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께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부처님 법에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성스러운 스님들에게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보살에게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선지식에게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중생에게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보살의 큰 서원에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보살의 행에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는 데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보살의 교묘한 방편으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데 무너지지 않는 믿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부처님의 위없는 큰 지혜의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수기(授記)를 얻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안으로 깊은 이해가 있어 수기를 얻음과, 보살의 선근을 능히 따라 일으켜 수기를 얻음과, 광대한 행을 닦아서 수기를 얻음과, 눈 앞에서 수기를 얻음과, 눈 앞이 아닌 데서 수기를 얻음과, 제 마음으로 보리를 증득함을 인하여 수기를 얻음과, 참음을 성취하여 수기를 얻음과,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수기를 얻음과, 온갖 겁을 끝내어 수기를 얻음과, 모든 보살의 행에 자재하여 수기를 얻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수기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선근으로 회향함이 있으니, 보살이 이것을 말미암아 모든 선근으로 다 회향합니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원(願)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마음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행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선근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평등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 로 선지식의 생각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청정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머무름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가득히 이룸과 같이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무너지지 않음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선근으로 회향함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지혜를 얻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시에 자재하여 지혜를 얻으며, 모든 불법을 깊이 알고 지혜를 얻으며, 여래의 그지없는 지혜에 들어가 지혜를 얻으며, 모든 문답하는 가운데서 의심을 끊고 지혜를 얻으며, 지혜 있는 이의 이치에 들어가 지혜를 얻으며, 모든 여래가 모든 불법 가운데 하신 말씀이 교묘함을 깊이 이해하고 지혜를 얻으며, 부처님들의 처소에 조그만 선근을 심어도 반드시 모든 희고 깨끗한 법을 만족하여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얻는 줄을 깊이 이해하고 지혜를 얻으며, 보살의 부사의하게 머묾을 성취하고 지혜를 얻으며,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는 부처의 세계에 나아가서 지혜를 얻으며, 모든 부처의 보리를 깨닫고 모든 법계에 들어가 모든 부처님의 말하는 법을 들으며, 모든 여래의 가지가지로 장엄한 말씀에 깊이 들어가 지혜를 얻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의 위없는 현재에 증득하는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중생계를 관찰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세계·모든 세상·모든 법계를 관찰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법이 다 허공과 같음을 관찰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보살의 광대한 행을 관찰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냅니다.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을 바르게 생각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부사의한 모든 업과 과보를 보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부처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큰 회상에 두루 들어가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여래의 미묘한 음성을 관찰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마음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불법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지혜 바다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묻힌 갈무리[伏藏]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법이 공덕의 행을 일으키는 갈무리[藏]임을 알며, 모든 법이 바르게 생각하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법이 다라니로 밝게 비치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법이 변재로 연설하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법이 말할 수 없는 잘 깨닫는 진실한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신통이 관찰하여 나타내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법이 교묘하게 평등함을 내는 갈무리 임을 알며, 모든 법이 온갖 부처님을 항상 뵈옵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부사의한 겁이 모두 눈어리[幻]같이 머무는 것을 잘 이해하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부처와 보살들이 환희한 신심을 내는 갈무리임을 아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의 법 갈무리를 얻어 일체 중생을 잘 조복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계율[律儀]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불법에 비방을 내지 않는 계율과, 모든 부처님 계신 데 믿는 마음을 깨뜨릴 수 없는 계율과, 모든 보살에게 존중하고 공경함을 일으키는 계율과, 모든 선지식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 계율과, 모든 성문·독각에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계율과, 모든 보살의 도에서 물러감을 멀리 여의는 계율과, 중생을 해롭게 하는 모든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계율과, 모든 선 근을 닦아 모두 끝닿은 데 이르게 하는 계율과, 모든 마(魔)를 다 항복시키는 계율과, 모든 바라밀을 다 만족케 하는 계율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큰 지혜의 계율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자유자재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생명에 자재하니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목숨이 머무는 연고며, 마음에 자재하니 지혜가 능히 아승기 여러 삼매에 드는 연고며, 사용하는 도구에 자재하니 한량없는 장엄거리로 모든 세계에 장엄하는 연고며, 업에 자재하니 때를 따라 과보를 받는 연고며, 태어나는 데 자재하니 모든 세계에서 태어남을 보이는 연고며, 아는 데 자재하니 모든 세계에서 부처님이 가득함을 보는 연고며, 소원에 자재하니 욕망을 따르고 때를 따라 여러 세계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연고며, 신통한 힘에 자재하니 모든 큰 신통 변화를 보이는 연고며, 법에 자재하니 그지없는 모든 법문을 보이는 연고며, 지혜에 자재하니 잠깐잠깐마다 여래의 십력과 무소외(無所畏)를 나타내어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연고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여러 가지 바라밀과 지혜와 신통한 힘과 보리를 원만케 하는 자재를 얻습니다.”

38. 이세간품 [4]
5) 십회향을 답함 [2]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에 걸림없는 작용, 국토에 걸림없는 작용, 법에 걸림없는 작용, 몸에 걸림없는 작용, 원에 걸림없는 작용, 경계에 걸림없는 작용, 지혜에 걸림없는 작용, 신통에 걸림없는 작용, 신통한 힘에 걸림없는 작용, 힘에 걸림없는 작용입니다.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중생 등에 걸림없는 작용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중생에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이 중생 없음을 아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이 다만 생각으로 유지됨을 아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을 위하여 법을 말하매 때를 놓치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계를 널리 변화하여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을 한 털 끝에 두되 비좁지 않은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에게 다른 지방의 모든 세계를 나타내어 다 보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에게 제석·범천·사천왕 따위의 하늘 몸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에게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의 고요한 위의를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에게 보살의 행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에게 부처님들의 육신의 몸매[色身相好]에 온갖 지혜의 힘과 정등각을 이룸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국토에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계로 한 세계를 만드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세계를 한 털구멍에 넣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세계가 다함이 없음을 아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몸이 가부하고 앉은 것이 모든 세계에 충만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몸에 모든 세계를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세계를 진동하면서도 중생들을 공포하게 하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세계의 장엄거리로 한 세계를 장엄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세계의 장엄거리로 모든 세계를 장엄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여래의 한 대중으로써 모든 부처의 세계에 두루하게 중생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작은 세계·중간 세계·큰 세계·넓은 세계·깊은 세계·잦힌 세계·엎어진 세계·기운 세계·반듯한 세계가 여러 방위 그물에 두루하여 한랑없이 차별하며, 이것으로 일체 중생에게 널리 보이는 걸림없는 작용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에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법이 한 법에 들어가고 한 법이 모든 법에 들어가되, 중생의 마음과 지혜에 어기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반야바라밀로부터 모든 법을 내어 다른 이에게 설명하여 모두 깨닫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법이 글자를 여읜 줄을 알면서도 중생으로 하여금 다 깨달아 들어가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법이 한 모양에 들어감을 알면서도 한량없는 법의 모양을 연설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법이 말을 여읜 줄을 알면서도 다른 이에게 그지없는 법문을 연설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법에 넓은 문의 글자 바퀴[普門字輪]를 잘 굴리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법을 한 법문에 넣어도 서로 어기지 않아서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말하여도 다하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법이 다 불법에 들어가서 중생들로 하여금 알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법이 가이없음을 아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법이 장애가 없음이 눈어리의 그물처럼 한량없이 차별함을 알고 한량없는 겁 동안에 중생에게 말하여도 다할 수 없는 걸림없는 작용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hl2tci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몸에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중생의 몸을 자기의 몸에 넣는 걸림없는 작용과, 자기의 몸을 모든 중생의 몸에 넣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부처의 몸을 한 부처의 몸에 넣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부처의 몸을 모든 부처의 몸에 넣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세계를 자기의 몸에 넣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몸이 모든 삼세 법에 가득하여 중생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세계를 자기의 몸에 넣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몸에 그지없는 몸을 나타내어 삼매에 들어가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몸에 중생의 수효와 같은 몸을 나타내어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중생의 몸에 한 중생의 몸을 나타내고 한 중생 의 몸에 모든 중생의 몸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중생의 몸에 법의 몸을 나타내고 법의 몸에 모든 중생의 몸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원하는 데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보살의 원으로 자기의 원을 삼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이루는 서원의 힘으로 자기가 바른 깨달음 이룸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교화할 바 중생을 따라서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걸림없는 작용과, 온갖 그지없는 겁[無邊際劫]에 큰 서원이 끊어지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알음알이의 몸[識身]을 여의고 지혜의 몸에 집착하지 않으 면서 자유자재한 원으로 모든 몸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제 몸을 버리고 남의 소원을 만족케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을 두루 교화하되 큰 서원을 버리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겁에서 보살의 행을 행하되 큰 서원이 끊이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털구멍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면서 원하는 힘으로 모든 부처님 국토에 두루하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에서 낱낱 중생을 위하여서도 그렇게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구절 법을 말하여 모든 법계에 가득하게 크게 바른 법 구름을 일으키고 해탈의 번개 빛을 비추며 실다운 법의 우레를 진동하고 감로의 비를 내리어 큰 서원의 힘으로 모든 중생 세계에 흡족케 하는 걸림없는 작용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경계에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법계의 경계에 있으면서 중생의 경계를 버리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부처의 경계에 있으면서 마(魔)의 경계를 버리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열반의 경계에 있으면서 생사의 경계를 버리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온갖 지혜의 경계에 들어가서 보살의 종자 성품의 경계를 끊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고요한 경계에 머물러서도 산란한 경계를 버리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희롱거리[戲論]도 없고 형상도 없고 자체도 없고 말도 없어서 허공과 같은 경계에 머물면서도 일체 중생의 희롱거리 경계를 버리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힘의 해탈하는 경계에 있으면서도 모든 방소(方所)의 경계를 버리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중생의 짬[衆生際]이 없는 경계에 들어가도 일체 중생 교화하기를 버리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선정·해탈·신통·지혜·고요한 경계에 머물면서도 일부러 모든 세계에 태어남을 버리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여래의 모든 행으로 장엄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경계에 머물러서 모든 성문과 벽지불의 고요한 위의를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지혜에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다함이 없는 변재의 걸림없는 작용과, 온갖 것을 모두 지니고 잊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의 근성을 결정하게 알고 결정하게 말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잠깐 동안에 걸림없는 지혜로 일체 중생의 마음에 행하는 것을 아는 걸림없는 작용과, 일체 중생의 욕망과 따라다니면서 잠자듯이 하는 버릇과 번뇌의 병을 알고 알맞게 약을 주는 걸림없는 작용과, 잠깐 동안에 여래의 십력(十力)에 능히 들어가는 걸림없는 작용과, 걸림없는 지혜로 삼세의 모든 겁과 그 속에 있는 중생을 아는 걸림없는 작용과, 잠깐잠깐마다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 중생에게 보이되 끊어지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중생의 생각에서 일체 중생의 업을 아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중생의 음성에서 일체 중생의 말을 이해하는 걸림없는 작용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신통에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한 몸에 모든 세계의 몸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데서,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데서 말씀하는 법을 듣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중생의 생각 속에서 말할 수 없이 위없는 보리를 이루고 일체 중생의 마음을 열리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음성으로 모든 세계의 차별한 음성을 나타내어 여러 중생이 각각 알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생각 가운데 지난 세상[前際] 모든 겁에 있던 법과 과보가 갖가지로 차별함을 여러 중생이 모두 알고 보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티끌 속에서 광대한 세계의 한량없는 장엄을 내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세계로 하여금 장엄을 구족케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삼세에 두루 들어가는 걸림없는 작용과, 큰 법의 광명을 놓아 모든 부처의 보리와 중생의 행(行)과 원(願)을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摩羅伽)·제석·범천·호세천·성문·독각·보살과 여래의 십력과 보살의 선근을 잘 수호하는 걸림없는 작용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걸림없는 작용을 얻으면 능히 모든 불법에 두루 들어갑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신통한 힘에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말할 수 없는 세계를 한 티끌 속에 두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티끌 속에 법계와 같은 모든 세계를 나타내는 걸림없는 작용과, 온갖 큰 바닷물을 한 털구멍에 넣어가지고 시방세계로 돌아다니면서도 중생을 시끄럽게 하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말할 수 없는 세계를 제 몸 속에 넣어서 모든 신통한 일을 보이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털로써 셀 수 없는 철위산[金剛圍 山]을 얽어가지고 모든 세계로 돌아다니면서도 중생들로 하여금 공포한 마음을 내지 않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말할 수 없는 겁으로 한 겁을 만들고 한 겁으로 말할 수 없는 겁을 만들며 그 가운데서 이루고 무너지는 차별을 나타내면서도 중생들의 마음을 공포하지 않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세계에서 수재·화재·풍재의 갖가지 파괴를 나타내면서 중생을 시끄럽게 하지 않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세계가 수재·화재·풍재로 무너질 적에 모든 중생들의 살 림살이를 보호하여 파괴되지 않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한 손으로 부사의한 세계를 들어 말할 수 없는 세계 밖에 던져도 중생들을 놀라지 않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과, 모든 세계가 허공과 같다고 말하여 여러 중생을 깨닫게 하는 걸림없는 작용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힘에 걸림없는 작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의 힘의 걸림없는 작용이니 교화하고 조복하여 버리지 않는 연고며, 세계의 힘의 걸림없는 작용이니 말할 수 없는 장엄을 나타내어 장엄하는 연고며, 법의 힘의 걸림없는 작용이니 모든 몸으로 몸이 없는 데 들게 하는 연고며, 겁의 힘의 걸림없는 작용이니 수행이 끊이지 않는 연고며, 부처의 힘의 걸림없는 작용이니 잠을 깨닫는 연고며, 행하는 힘의 걸림없는 작용이니 모든 보살의 행을 거두어 가지는 연고며, 여래의 힘의 걸림없는 작용이니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는 연고며, 스승 없는 힘의 걸림없는 작용이니 스스로 모든 법을 깨닫는 연고며, 온갖 지혜의 힘의 걸림없는 작용이니 온갖 지혜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연고며, 큰 자비의 힘 걸림없는 작용이니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걸림없는 작용이라 이름하나니, 만일 이 열 가지 걸림없는 작용을 얻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거나 이루지 않거나 마음대로 되고 어기지 않을 것이며, 바른 깨달음을 이룬다 하여도 보살의 행을 끊지 않을 것이니,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큰 서원을 내고 그지없이 걸림없는 작용[用]의 문에 들어가 교묘하게 나타내어 보이는 연고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유희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의 몸으로써 세계의 몸을 만들면서도 중생의 몸을 깨뜨리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유희입니다. 세계의 몸으로써 중생의 몸을 만들면서도 세계의 몸을 깨뜨리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유희입니다. 부처의 몸에 성문과 독각의 몸을 나타내어도 여래의 몸을 손감하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유희입니다. 성문과 독각의 몸에 여래의 몸을 나타내어도 성문과 독각의 몸을 증장하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유희입니다. 
보살의 행을 하는 몸에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몸을 나타내어도 보살의 행을 하는 몸을 끊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유희입니다. 바른 깨달음을 이룬 몸에 보살의 행을 닦는 몸을 나타내어도 보리를 이루는 몸을 감하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유희입니다. 열반의 세계에 생사의 세계를 나타내어도 생사에 집착하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유희입니다. 생사(生死)하는 세계에 열반을 나타내어도 끝까지 열반에 들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유희입니다. 삼매에 들어서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모든 법을 나타내어도 삼매정수(三昧正受)를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유희입니다. 한 부처님 계신 데서 법을 듣고 받아 지녀도 그 몸은 동요하지 않고 삼매의 힘으로 말할 수 없는 모든 부처님 회중에서 각각 몸을 나타내면서도 몸을 나누지도 않으며 선정에서 일어나지도 않으며 법을 듣고 받아 지님이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으며, 이와 같이 잠깐잠깐마다 낱낱 삼매의 몸에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몸을 내며, 이렇게 차례차례로 모든 겁이 다할지언정 보살의 삼매의 몸은 다할 수 없나니, 이것이 보살의 유희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유희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경계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그지없는 법계의 문을 나타내어 중생들이 들어가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경계입니다. 모든 세계의 한량없는 묘한 장엄을 나타내어 중생들이 들어가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경계입니다. 모든 중생의 세계에 변화하여 가서 방편으로 깨우치나니, 이것이 보살의 경계입니다. 여래의 몸에서 보살의 몸을 내고 보살의 몸에서 여래의 몸을 내나니, 이것이 보살의 경계입니다. 허공계에서 세계를 나 투고 세계에서 허공계를 나투나니, 이것이 보살의 경계입니다.
생사계에서 열반계를 나타내고 열반계에서 생사계를 나타내나니, 이것이 보살의 경계입니다. 한 중생의 말 가운데 모든 불법의 말을 내나니, 이것이 보살의 경계입니다. 그지없는 몸으로 한 몸을 만들고 한 몸으로 모든 차별한 몸을 만드나니, 이것이 보살의 경계입니다. 한 몸으로 모든 법계에 가득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경계입니다. 잠깐 동안에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며 각각 한량없는 몸을 나타내어 정등각을 이루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경 계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경계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힘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깊은 마음의 힘이니, 모든 세상의 사정[世情]이 섞이지 않은 연고입니다.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의 힘이니 모든 불법을 버리지 않는 연고입니다. 방편의 힘이니, 모든 짓는 일이 끝나는 연고입니다. 지혜의 힘이니, 온갖 마음과 행을 아는 연고입니다. 원하는 힘이니, 모든 구하는 바를 만족케 하는 연고입니다. 행하는 힘이니, 오는 세월[未來際]이 끝나도록 끊어지지 않는 연고입니다. 타는 힘[乘力]이니, 모든 탈것을 내지마는 대승을 버리지 않는 연고입니다. 신통변화의 힘이니, 낱낱 털구멍 속에서 모든 청정한 세계와 모든 여래께서 세상에 나심을 각각 나타내는 연고입니다. 보리(菩提)의 힘이니, 일체 중생들로 마음 내고 부처 이루게 하여 끊어짐이 없는 연고입니다. 법륜을 굴리는 힘이니 한 구의 법을 말하여도 일체 중생의 근성과 욕망에 맞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부처님의 위없는 온갖 지혜의 열 가지 힘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두려움 없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말을 다 들어 지니고, 생각하기를 설사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들이 시방으로부터 와서 백천 가지 큰 법으로 내게 묻더라도, 그 물음에 대하여 나는 조금도 답하기 어려움을 보지 않나니, 보지 않으므로 두려운 마음이 없고 필경에 저 크게 두려움이 없는 언덕에 이르며, 그들의 묻는 대로 모두 대답하여 의심을 끊고 겁약함이 없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첫째 두려움 없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정수리에 물붓는 여래의 걸림없는 변재를 얻고 온갖 글과 말로 비밀을 열어 보이는 필경의 저 언덕에 이르고, 생각하기를 설사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이 시방으로부터 와서 한량없는 법으로 내게 묻더라도 나는 그 물음에 대하여 조금도 답하기 어려움을 보지 않나니, 보지 않으므로 두려운 마음이 없고 필경에 저 크게 두려움이 없는 언덕에 이르러 그들이 묻는 대로 모두 대답하여 의심을 끊고 공포함이 없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둘째 두려움 없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이 공한 줄을 알고, 나를 떠나고 내 것을 떠났으며, 지을 것도 없고 지을 이도 없으며, 아는 이도 없고 사는 이[命者]도 없으며 양육한 이도 없고 보특가라[補伽羅]도 없으며, 온·계·처를 떠나고 모든 소견[見]을 아주 여의어 마음이 허공과 같다고는 생각하되 중생이 조금도 나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을 손상할 것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보살은 나[我]와 내 것[我所]을 멀리 여읜 연고며, 모든 법이 조그만 성품이나 모양이 있음을 보지 않나니, 보지 않으므로 두려운 마음이 없고 필경에 저 크게 두려움이 없는 언덕에 이르며, 견고하고 용맹하여 깨뜨리지 못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셋째 두려움 없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부처님 힘으로 보호되고 부처님 힘으로 유지되며, 부처님의 위의(威儀)에 머물러 행함이 진실하고 변하지 아니하고는, 생각하기를 나는 조그만 행동도 중생들이 책망할 것을 보지 않으며, 보지 않으므로 두려운 마음이 없고 대중 가운데서 편안하게 법을 말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넷째 두려움 없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몸과 말과 뜻의 업이 모두 청정하고 깨끗하고 부드러워 모든 나쁜 것을 멀리 여의고, 생각하기를 나는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일을 조금도 책망 받을 만한 것을 보지 않으며, 보지 않으므로 두려운 마음이 없고 능히 중생들을 부처님 법에 머물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다섯째 두려움 없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을 금강역사(金剛力士)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제석·범왕·사천왕들이 항상 시위하고, 모든 여래께서 보호하여 버리지 않거든,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나는 여러 마와 외도와 딴 소견 가진 중생이 나의 보살의 도를 행함을 장애할 수 있는 조그만 모양도 보지 않으며, 보지 않으므로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필경에 저 크게 두려움 없는 언덕에 이르러 환희한 마음으로 보살의 행을 행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여섯째 두려움 없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제일가는 생각하는 근본[念根]을 성취하여 마음에 잊어버리는 일이 없고 부처님이 좋아하시거든, 생각하기를 여래께서 말씀하신 보리도를 이루는 문자와 구절에서, 나는 조금도 잊어버리는 모양을 보지 않으며, 보지 않으므로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모든 여래의 바른 법을 받들어 지니어 보살의 행을 행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일곱째 두려움 없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지혜와 방편을 이미 통달하여 보살의 여러 힘을 끝마치었고, 항상 일체 중생을 부지런히 교화하며, 항상 서원으로 부처의 보리에 마음을 두었지만 중생을 가엾이 여기며 중생을 성취시키려 하므로, 번뇌의 흐린 세상에 태어나되 가문이 존귀하고 권속이 원만하며 하고자 하는 일이 뜻대로 되어 기뻐하고 좋아하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이 권속들과 모여 있지만, 조금도 탐착이 없으며 내가 수행하는 선정·해탈·여러 삼매·모두 지님[摠持]·변재(辯才)와 보살의 도를 폐기할 만한 것을 보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에 이미 자유자재하여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보살의 행을 닦기를 끊지 않으려 하며, 세간법은 이 한 가지 경계도 보살의 도를 의혹케 하거나 어지럽게 함을 보지 않으며, 보지 않으므로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필경에 저 크게 두려움이 없는 언덕에 이르고 큰 서원의 힘으로 모든 세계에 태어나리라 하기 때문이니, 이것이 보살의 여덟째 두려움 없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살바야(薩婆若) 마음을 잃지 않으며, 대승법에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행하며, 온갖 지혜와 큰 마음[大心]의 세력으로 모든 성문과 독각의 고요한 위의를 나타내 보이며, 생각하기를, 나는 이승법으로 뛰어날 만한 조그만 모양도 보지 않으며, 보지 않으므로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저 위없고 크게 두려움이 없는 언덕에 이르고, 모든 승(乘)의 길을 두루 나타내되 필경에 평등한 대승을 만족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아홉째 두려움 없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희고 깨끗한 법을 성취하여 선근을 구족하고 신통을 원만하였으며, 필경에 부처님들의 보리에 머물러 모든 보살의 행을 만족하였고,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온갖 지혜와 정수리에 물 붓는 수기[灌頂之記]를 받고도 항상 중생을 교화하고 보살의 도를 행하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한 중생이라도 마땅히 성숙시킬 만한데 부처님들의 자재하심을 나타내지 못함으로 해서 성숙시키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보지 않으며, 보지 않으므로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필경에 저 크게 두려움이 없는 언덕에 이르러서 보살의 행을 끊지 않고 보살의 원을 버리지 않으며, 교화할 만한 모든 중생을 따라서 부처의 경계를 나타내어 교화하여 제도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열째 두려움 없음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두려움 없음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부처님들의 위없이 크게 두려움 없음을 버리지 않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자연히 육바라밀을 닦아 행하되, 항상 크게 보시하고 아끼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항상 계율을 지니고 범하지 않으며, 참는 일을 구족하여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크게 정진하여 물러가지 않으며, 모든 선정에 잘 들어가서 영원히 산란하지 않으며, 지혜를 교묘하게 닦고 나쁜 소견[惡見]을 없애나니, 이것이 첫째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육바라밀의 도를 닦아 행하는 함께하지 않는 법 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일체 중생을 두루 거두어 주나니, 이른바 재물과 법으로 보시를 행하며, 바른 생각[正念]이 앞에 나타나 화평한 얼굴로 사랑하는 말을 하며, 마음이 환희한 진실 이치를 보이어 그들로 하여금 부처의 보리를 깨닫게 하되 미워함이 없이 평등히 이익케 하나니, 이것이 둘째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네 가지 거둬 주는 길[四攝道]을 따라 부지런히 중생을 거둬 주는 함께하지 않는 법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교묘하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과보를 바라지 않는 회향이며, 부처의 보리를 순종하는 회향이며, 모든 세간의 선정·삼매에 집착하지 않는 회향이며,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려는 회향이며, 여래의 지혜를 끊지 않으려는 회향이니, 이것이 셋째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중생들을 위하여 선근을 발기하여 부처의 지혜를 구하는 함께하지 않는 법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교묘한 방편과 필경의 저 언덕에 이르고도 마음으로는 일체 중생을 항상 보살피고 다시 보살피며, 세속 범부의 경계를 싫어하지 않으며 이승의 뛰어나는 길을 좋아하지 않고 자기의 즐거움에 집착하지도 않고 오직 교화하고 제도하는 일에 부지런하며, 선정과 해탈에 잘 들어가고 나오면서 여러 가지 삼매에 모두 자유자재하여지고, 생사에 오고 가기를 마치 공원에 노니는 듯하여 잠깐도 고달픈 마음을 내지 않으며, 마군의 궁전에 있기도 하고 제석이나 법왕이나 세간차지도 되어 태어나는 곳마다 그 몸을 나타내며, 어떤 때는 외도에게서 출가하면서도 모든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며, 온갖 세간의 글이나 주문이나 글자나 산수나 내지 유희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까지를 보이되 정미롭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어떤 때는 단정한 부인으로서 지혜와 재주가 세상에 제일이며, 여러 가지 세간법(世間法)과 출세간법(出世間法)을 능히 묻고 잘 대답하여 의심을 끊어 끝까지 이르며, 모든 세간 일과 출세간 일을 모두 통달하여 저 언덕에 이르므로 일체 중생이 와서 우러르며, 비록 성문이나 벽지불의 위의를 나투어도 대승의 마음을 잃지 아니하고, 비록 생각마다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도 보살의 행을 끊지 않나니, 이것이 넷째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방편으로 교묘하게 끝까지 저 언덕에 이르는 함께하지 않는 법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방편과 실제를 함께 행하는 길을 알고 지혜가 자유자재하여 끝까지 이르나니, 이른바 열반에 있으면서 생사를 나타내고 중생이 없음을 알면서 교화를 부지런히 행하며, 끝까지 고요하면서 번뇌를 일으키고, 한결같이 굳고 비밀한 지혜의 법의 몸에 머물러 있으면서 한량없는 중생들의 몸을 나타내며, 항상 깊은 선정에 들어 있으면서 욕망의 쾌락을 받고, 삼계를 멀리 여의고도 중생을 버리지 않으며, 법의 즐거움을 즐기면서 채녀들의 노래하고 유희함을 가지며, 여러 가지 몸매[相好]로 몸을 장엄하고서도 누추하고 빈천한 형상을 받고, 여러 착한 일을 쌓아 허물이 없으면서도 지옥·축생·아귀에 태어나며, 부처 지혜의 저 언덕에 이르고도 보살의 지혜 몸을 버리지 않습니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한량없는 지혜를 성취하는 것을 성문이나 독각도 알지 못하거든, 하물며 어린 중생들이겠는가. 이것이 다섯째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아니하고 방편과 실제를 모두 행하는 함께하지 않는 법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지혜를 따르는 행이 다 청정하니, 이른바 크게 인자함[大慈]을 갖추어 죽이려는 마음을 영원히 여의었으며, 내지 바른 지해[正解]를 갖추어 삿된 소견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여섯째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지혜의 행을 따르는 함께하지 않는 법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크게 가엾이 여김[大悲]을 갖추어 중생을 버리지 아니하고 일체 중생을 대신하여 모든 괴로움을 받나니, 이른바 지옥의 괴로움·축생의 괴로움·아귀의 괴로움도 이익케 하기 위하여 게으른 생각을 내지 않으며, 다만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오욕 경계에 물들지 않으며, 항상 부지런히 모든 괴로움을 없애나니, 이것이 일곱째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항상 크게 가엾이 여김을 일으키는 함께하지 않는 법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이 보기 좋아하는 범천왕·제석천왕·사천왕 등이 되어도 일체 중생이 보기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오랜 세상부터 행하는 업이 청정하여 허물이 없으므로 중생들이 보기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니, 이것이 여덟째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일체 중생이 보기를 좋아하는 함께하지 않는 법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살바야(薩婆若)에 대하여 큰 서원으로 장엄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견고하였으므로 비록 범부나 성문이나 독각이나 험난한 곳에 있어도, 온갖 지혜의 마음이 밝고 깨끗한 보배를 잃지 않습니다. 
불자여, 여기 보배 구슬이 있으니 이름이 정장엄(淨莊嚴)이라, 진흙 속에 두어도 빛이 변하지 않고 흐린 물을 능히 맑히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비록 어리석은 범부의 더러운 곳에 섞여 있어도, 온갖 지혜를 구하는 청정한 보배 마음을 잃지 않고, 여러 나쁜 중생들로 하여금 허망한 소견과 번뇌의 흐림을 여의고 온갖 지혜의 청정한 마음을 구하게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여러 가지 어려운 곳에 있어도 온갖 지혜의 마음 보배를 잃지 아니하는 함께하지 않는 법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스스로 깨닫는 경계의 지혜를 성취하여, 스승이 없이 스스로 깨닫고 끝까지 자유자재하여 저 언덕에 이르며, 때를 여읜 법 비단을 머리에 쓰고 선지식을 버리지 않고 친근히 하며 여러 여래를 항상 존중하나니, 이것이 열째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가장 높은 법을 얻어서 선지식을 떠나지 않고 부처님을 버리지 않고 존중하는 함께하지 않는 법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이 광대한 함께하지 않는 법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업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계의 업이니 모두 깨끗하게 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업이니 모두 공양하는 연고며, 모든 보살의 업이니 선근을 함께 심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업이니 모두 교화하는 연고며, 모든 미래의 업이니 오는 세월[未來際]이 끝나도록 거두어 주는 연고며, 모든 신통한 힘의 업이니 한 세계를 떠나지 않고 모든 세계에 두루 이르는 연고며, 모든 광명의 업이니 그지없는 빛깔의 광명을 놓으면 낱낱 광명에 연꽃 자리가 있거든 각각 보살이 가부하고 앉아서 나타나는 연고입니다.
모든 삼보의 종자가 끊이지 않는 업이니 부처님이 열반한 후에 부처의 법을 수호하고 머물러 지니는 연고며, 모든 변화하는 업이니 온갖 세계에서 법을 말하여 중생들을 교화하는 연고며, 모든 가지(加持)하는 업이니 한 생각에 중생들의 마음으로 욕망함을 따라 나타내어 온갖 소원을 이루게 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이 광대한 업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몸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오지 않는 몸[不來身]이니 모든 세간에 태어나지 않는 연고며, 가지 않는 몸이니 모든 세간에서 구해도 얻지 못하는 연고며, 실답지 않은 몸이니 모든 세간에서 사실대로 얻는 연고며, 헛되지 않은 몸이니 사실과 같은 이치로 세간에 보이는 연고며, 다하지 않는 몸이니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끊어지지 않는 연고며, 견고한 몸이니 모든 마군들이 깨뜨리지 못하는 연고며, 동요하지 않는 몸이니 마군들과 외도들이 동요할 수 없는 연고며, 모습을 구족한 몸이니 청정한 백 가지 복된 모습을 나타내는 연고며, 형상 없는 몸이니 법의 모양이 필경에 형상이 없는 연고며, 두루 이르는 몸이니 삼세 부처님들과 더불어 같은 몸인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고 다함이 없는 몸을 얻습니다.

6) 십지를 답함 [1]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몸의 업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한 몸이 모든 세계에 가득하는 몸의 업과, 일체 중생의 앞에 모두 나타내는 몸의 업과, 모든 길[趣]에 모두 태어나는 몸의 업과, 모든 세계에 노니는 몸의 업과, 모든 부처님의 대중 모임에 나아가는 몸의 업과, 한 손으로 모든 세계를 두루 덮는 몸의 업과, 한 손으로 모든 세계의 금강둘레산[金剛圍山]을 비벼서 티끌처럼 부수는 몸의 업과, 제 몸 속에 모든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나투어 중생에게 보이는 몸의 업과, 한 몸에 일체 중생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몸의 업과, 제 몸 속에 모든 청정한 세계의 온갖 중생을 나타내어 그 가운데서 부처를 이루는 몸의 업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부처의 업을 얻어 일체 중생을 능히 깨우치게 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에게 다시 열 가지 몸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바라밀의 몸이니 다 바르게 수행하는 연고며, 네 가지로 거두어 주는 몸이니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는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몸이니 일체 중생을 대신하여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으면서도 고달픔이 없는 연고며, 크게 인자한 몸이니 일체 중생을 구호하는 연고며, 복덕의 몸이니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는 연고며, 지혜의 몸이니 모든 부처의 몸과 성품이 같은 연고며, 법의 몸이니 여러 길[趣]에 태어남을 아주 여읜 연고며, 방편의 몸이니 모든 곳에서 앞에 나타나는 연고며, 신통의 힘인 몸이니 모든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연고며, 보리의 몸이니 좋아함을 따르고 때를 따라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몸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말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드러운 말이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편안케 하는 연고며, 단 이슬 같은 말이니 일체 중생을 서늘하게 하는 연고며, 속이지 않는 말이니 말하는 것이 모두 실제와 같은 연고며, 진실한 말이니 꿈에서까지 거짓말이 없는 연고며, 넓고 큰 말이니 모든 제석과 범천과 사천왕들이 존경하는 연고며, 매우 깊은 말이니 법의 성품을 보이는 연고며, 견고한 말이니 법을 말함이 다함 없는 연고며, 정직한 말이니 말하는 것이 알기 쉬운 연고며, 가지가지 말이니 때를 맞추어 나타내는 연고며, 일체 중생을 깨우치는 말이니 그들의 욕망을 따라 알기 쉽게 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이 미묘한 말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깨끗이 닦는 말의 업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여래의 음성을 듣기 좋아하여 깨끗이 닦는 말의 업과, 보살의 공덕 말함을 듣기 좋아하여 깨끗이 닦는 말의 업과, 일체 중생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말하지 않아 깨끗이 닦는 말의 업과, 말에 네 가지 허물을 진실하게 여의어 깨끗이 닦는 말의 업과, 여래를 환희하게 찬탄하여 깨끗이 닦는 말의 업과, 여래의 탑 있는 데서 부처님의 참된 공덕을 크게 찬탄하여 깨끗이 닦는 말의 업과, 매우 청정한 마음으로 중생에게 법을 보시하여 깨끗이 닦는 말의 업과, 풍류와 노래로 여래를 찬탄하여 깨끗이 닦는 말의 업과, 부처님 계신 데서 바른 법을 듣고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아서 깨끗이 닦는 말의 업과, 모든 보살과 법사들을 몸을 버리고 섬기면서 묘한 법을 받아서 깨끗이 닦는 말의 업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로 말의 업을 깨끗하게 닦으면 열 가지 수호함을 얻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천왕(天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하늘 무리가 수호하고, 용왕(龍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용의 무리가 수호하고, 야차왕(夜叉王)이 머리가 되고 건달바왕(乾達婆王)이 우두머리가 되고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우두머리가 되고 가루라왕(迦樓羅王)이 우두머리가 되고 긴나라왕(緊那羅王)이 우두머리가 되고 마후라가왕(摩羅伽王)이 우두머리가 되고 범왕(梵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낱낱이 자기네 무리들이 수호하며, 여래법왕(如來法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법사들이 모두 수호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수호함을 얻고는 열 가지 큰 일을 성취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을 다 기쁘게 하고 모든 세계에 다 나아가고 모든 근성들을 잘 알고 모든 훌륭한 지혜를 다 청정케 하고 모든 번뇌를 다 끊게 하고 모든 습기(習氣)를 다 여의게 하고 모든 욕망을 다 멸망케 하고 모든 깊은 마음을 다 증장케 하고 모든 법계에 다 두루하게 하고 모든 열반을 다 분명히 보게 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마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땅과 같은 마음이니, 일체 중생의 모든 선근을 유지하여 증장케 하는 연고며, 큰 바다 같은 마음이니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큰 지혜의 법물[法水]이 다 흘러 들어오는 연고며, 수미산(須彌山)과 같은 마음이니 일체 중생을 출세간에서 가장 높은 선근에 두는 연고며, 마니보배와 같은 마음이니 욕망이 청정하여 물들지 않은 연고며, 금강과 같은 마음이니 결정코 모든 법에 깊이 들어가는 연고며, 금강둘레산[金剛圍山]과 같은 마음이니 마와 외도들이 흔들지 못하는 연고며, 연꽃과 같은 마음이니 모든 세간법이 물들이지 못하는 연고며, 우담발화(優曇鉢華)와 같은 마음이니 모든 겁에서 만나기 어려운 연 고며, 밝은 해와 같은 마음이니 어둠을 깨뜨리는 연고며, 허공과 같은 마음이니 측량할 수 없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이 매우 깨끗한 마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마음을 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는 마음을 내며, 내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끊게 하리라는 마음을 내며, 내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습기를 없애게 하려는 마음을 내며, 내가 마땅히 모든 의혹을 끊으리라는 마음을 내며,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려는 마음을 내며, 내가 마땅히 모든 나쁜 길과 어려움을 없애려는 마음을 내며, 내가 마땅히 모든 여래를 공 경하고 따르려는 마음을 내며, 내가 마땅히 모든 보살이 배우는 것을 잘 배우리라는 마음을 내며, 내가 마땅히 모든 세간의 털 끝만한 곳마다 모든 부처님이 바른 깨달음 이루는 일을 나타내리라는 마음을 내며, 내가 마땅히 모든 세계에서 위없는 법 북을 쳐서 중생들로 하여금 제각기 근성을 따라서 다 깨닫게 하려는 마음을 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능한 일을 하려는 마음을 내게 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두루하는 마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 허공에 두루하는 마음이니 뜻을 냄이 광대한 연고며, 모든 법계에 두루하는 마음이니 끝없는 데까지 깊이 들어가는 연고며, 모든 삼세에 두루하는 마음이니 잠깐 동안에 다 아는 연고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나시는 데 두루하는 마음이니 태에 들고 탄생하고 출가하고 도를 이루고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드심을 분명히 아는 연고며, 일체중생에게 두루하는 마음이니 그 근성과 욕망과 버릇을 다 아는 연고며, 모든 지혜에 두루하는 마음이니 법계를 순응하여 아는 연고며, 모든 그지없는 데 두루하는 마음이니 모든 눈어리 그물[幻網]의 차별함을 아는 연고며, 모든 남이 없는 데 두루하는 마음이니 모든 법의 제 성품을 얻지 못한 연고며, 모든 걸림없는 데 두루하는 마음이니 제 마음과 남의 마음에 머물지 않는 연고며, 모든 자유자재한 데 두루하는 마음이니, 한 생각이 두루 나타나서 부처를 이루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한량없고 위없는 불법으로 두루 장엄함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뿌리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환희한 뿌리[根]니 모든 부처님을 보고 믿음이 무너지지 않는 연고며, 희망하는 뿌리니 들은 불법을 다 깨닫는 연고며, 물러가지 않는 뿌리니 모든 짓는 일이 끝까지 이루는 연고며, 편안히 머무는 뿌리니 모든 보살의 행을 끊지 않는 연고며, 미세한 뿌리니 반야바라밀의 미묘한 이치에 들어가는 연고며, 쉬지 않는 뿌리니 일체 중생의 일을 끝까지 하는 연고며, 금강과 같은 뿌리니 모든 법의 성품을 증(證)하여 아는 연고며, 금강빛 불꽃 뿌리니 모든 부처의 경계를 두루 비추는 연고며, 차별 없는 뿌리니 모든 여래와 몸이 같은 연고며, 걸림이 없는 짬[際] 뿌리니 여래의 십력에 깊이 들어가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가 원만한 뿌리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깊은 마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간법에 물들지 않는 깊은 마음과, 모든 이승의 도에 섞이지 않은 깊은 마음과, 모든 부처의 보리를 통달하는 깊은 마음과, 온갖 지혜의 지혜를 따르는 깊은 마음과, 모든 마와 외도가 동요하지 못하는 깊은 마음과, 모든 여래의 원만한 지혜를 깨끗이 닦는 깊은 마음과, 모든 들은 법을 잘 지니는 깊은 마음과, 모든 태어나는 곳에 집착하지 않는 깊은 마음과, 모든 미세한 지혜를 구족한 깊은 마음과, 모든 부처의 법을 닦는 깊은 마음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온갖 지혜의 위없이 청정한 깊은 마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물러가지 않는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니 모든 선근을 모으는 연고며, 의혹을 여의는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니 모든 여래의 비밀한 말씀을 아는 연고며, 바로 유지하는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니 큰 원과 큰 행에서 흐르는 연고며, 가장 훌륭한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니 모든 부처의 법에 깊이 들어가는 연고며, 주인이 되는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니 모든 불법에 자유자재하는 연고입니다.
넓고 큰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니 가지가지 법문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으뜸가는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니 모든 할 일을 다 마치는 연고며, 자유자재한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니 모든 삼매의 신통변화로 장엄하는 연고며, 편안히 머무는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니 본래의 원을 거두어들이는 연고며, 쉬지 않는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이니 일체 중생을 성숙시키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위없이 청정한 더 올라가는 깊은 마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부지런히 닦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시를 부지런히 닦음이니 온갖 것을 버리고 갚음을 구하지 않는 연고며, 계율을 부지런히 닦음이니 두타(頭陀)의 고행으로 욕심이 없고 만족함을 알아 속임이 없는 연고며, 참는 일을 부지런히 닦음이니 나라거나 남이라는 생각을 떠나서 모든 나쁜 욕을 참으며 끝까지 성내지 않는 연고며, 꾸준한 노력을 부지런히 닦음이니 몸과 말과 뜻의 업이 조금도 산란하지 않고 모든 하는 일 이 물러가지 않아 필경에 이르는 연고며, 선정을 부지런히 닦음이니 해탈과 삼매와 나타나는 신통으로 모든 욕망과 번뇌와 투쟁의 여러 권속을 여의는 연고입니다.
지혜를 부지런히 닦음이니 모든 공덕을 닦고 모아 게으름이 없는 연고며, 크게 인자함을 부지런히 닦음이니 모든 중생들의 제 성품이 없음을 아는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김을 부지런히 닦음이니 모든 법이 공함을 알고 일체 중생을 대신하여 괴로움을 받되 고달픔이 없는 연고며, 여래의 십력(十力)을 깨달아 부지런히 닦음이니 걸림이 없음을 알고 중생에게 보이는 연고며, 물러가지 않는 법륜을 부지런히 닦음이니 굴려서 일체 중생의 마음에 이르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를 부지런히 닦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결정한 지해[決定解]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가장 높은 결정한 지해니 존중한 선근을 심는 연고며, 장엄하는 결정한 지해니 갖가지 장엄을 내는 연고며, 넓고 큰 결정한 지해니 마음이 잠깐도 용렬하지 않은 연고며, 고요한 결정한 지해니 매우 깊은 법의 성품에 들어가는 연고며, 두루 퍼지는 결정한 지해니 내는 마음이 미치지 않는 데가 없는 연고며, 능히 머무는 결정한 지해니 부처의 힘으로 가지함을 받는 연고며, 견고한 결정한 지해니 모든 마의 업을 꺾어 버리는 연고며, 밝게 판단하는 결정한 지해니 모든 업과 과보를 아는 연고며, 앞에 나타난 결정한 지해니 마음대로 신통을 나타내는 연고며, 이어 높이는[紹隆] 결정한 지해니 모든 부처님에게서 수기를 얻는 연고며, 자재하고 결정한 지해니, 마음대로 때를 따라 성불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결정한 지해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결정한 지해로 세계를 아는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계가 한 세계에 들어감을 알고, 한 세계가 모든 세계에 들어감을 알고, 모든 세계가 한 여래의 몸과 한 연꽃 자리에 다 두루함을 알고, 모든 세계가 다 허공과 같음을 알고, 모든 세계가 부처의 장엄을 갖춤을 알고, 모든 세계에 보살이 가득함을 알고, 모든 세계가 한 털구멍에 들어감을 알고, 모든 세계가 한 중생의 몸에 들어감을 알고, 모든 세계가 한 부처의 보리수와 한 부처의 도량에 다 두루함을 알고, 모든 세계에 한 음성이 두루하여 여러 중생들이 제각기 알고 마음에 환희합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부처세계[佛刹]의 넓고 큰 결정한 지해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결정한 지해로 중생계를 아는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중생계의 본 성품이 실답지 못함을 알며, 모든 중생계가 한 중생의 몸에 들어감을 알며, 모든 중생계가 다 보살의 몸에 들어감을 알며, 모든 중생계가 다 여래장에 들어감을 알며, 한 중생의 몸이 모든 중생계에 두루 들어감을 알며, 모든 중생계가 다 불법의 그릇이 될 것을 알며, 모든 중생계가 그 욕망을 따라 제석·범천·사천왕의 몸을 나툼을 알며, 모든 중생계가 그 욕망을 따라 성문·독각의 고요한 위의(威儀)를 나툼을 알며, 모든 중생계가 보살의 공덕으로 장엄한 몸을 나타냄을 알며, 모든 중생계가 여래의 훌륭한 몸매와 고요한 위의를 나타내어 중생들을 깨우침을 압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위력의 결정한 지해를 얻습니다.”

38. 이세간품 [5]
6) 십지를 답함 [2]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습기(習氣)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심의 습기와 선근(善根)의 습기와 중생을 교화하는 습기와 부처님을 본 습기와 청정한 세계에 태어나는 습기와 행의 습기와 서원의 습기와 바라밀의 습기와 평등한 법을 생각하는 습기와 가지가지 경계가 차별한 습기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번뇌의 습기를 영원히 여의고 여래의 큰 지혜인 습기면서 습기가 아닌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붙잡음[取]이 있어 이것으로 보살의 행을 끊지 않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계를 붙잡나니 끝까지 교화하는 연고며, 모든 세계를 붙잡나니 끝까지 깨끗하게 장엄하는 연고며, 여래를 붙잡나니 보살의 행을 닦아 공양하는 연고며, 선근을 붙잡나니 부처님들의 모습과 공덕을 쌓는 연고입니다.
크게 가엾이 여김을 붙잡나니 일체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는 연고며, 크게 인자함을 붙잡나니 일체 중생에게 온갖 지혜의 즐거움을 주는 연고며, 바라밀을 붙잡나니 보살의 모든 장엄을 쌓는 연고며, 보리를 붙잡나니 모든 처소에서 다 나타내는 연고며, 공교한 방편을 붙잡나니 걸림없는 지혜를 얻는 연고며, 간략히 말하면 보살이 모든 법을 붙잡나니 모든 처소에서 밝은 지혜로 분명히 아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붙잡는 데 편안히 머물면 모든 보살의 행을 끊지 않고 모든 여래의 위없이 붙잡을 수 없는 법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닦음[修]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바라밀을 닦고 배움을 닦고 지혜를 닦고 이치를 닦고 법을 닦고 뛰어남을 닦고 나타냄을 닦고 부지런히 행하며 게으르지 않음을 닦고 정등각 이룸을 닦고 바른 법륜 굴림을 닦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닦음을 얻어 모든 법을 닦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불법(佛法)을 성취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선지식을 떠나지 않고 불법을 성취하며, 부처의 말을 깊이 믿고 불법을 성취하며, 바른 법을 비방하지 않고 불법을 성취하며, 한량없고 다함 없는 선근으로 회향하여 불법을 성취하며, 여래의 경계가 그지없음을 믿어 알고 불법을 성취하며, 모든 세계의 경계를 알고 불법을 성취하며, 법계의 경계를 버리지 않고 불법을 성취하며, 마의 경계를 멀리 떠나서 불법을 성취하며,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바로 생각하고 불법을 성취하며, 여래의 십력(十力)의 경계를 구하여 불법을 성취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불법을 잃는 일[退失佛法]이 있으니, 마땅히 멀리 여의어야 합니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선지식을 가벼이 여기어 불법을 잃으며, 생사의 괴로움을 두려워하여 불법을 잃으며, 보살의 행을 닦기 싫어하여 불법을 잃으며, 세간에 머무는 것을 즐기지 않아 불법을 잃으며, 삼매에 맛들여 불법을 잃으며, 선근에 집착하여 불법을 잃으며, 바른 법을 비방하여 불법을 잃으며, 보살의 행을 끊어 불법을 잃으며, 이승의 도를 즐기어 불법을 잃으며, 보살들을 혐의하여 불법을 잃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멀리 여의면 보살의 생사를 떠나는 길에 듭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생사를 여의는 길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반야바라밀을 내면서도 일체 중생을 항상 관찰하나니, 이것이 하나입니다.
여러 소견을 멀리 여의고도 소견에 얽매인 모든 중생을 제도하나니, 이것이 둘입니다. 온갖 모양을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모양에 집착한 중생을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셋입니다. 삼계(三界)를 초월하고서도 항상 모든 세계에 있나니, 이것이 넷입니다. 번뇌를 아주 여의고도 일체 중생과 함께 있나니, 이것이 다섯입니다.
탐욕을 떠나는 법[離欲法]을 얻고도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탐욕에 집착한 모든 중생을 민망히 여기나니, 이것이 여섯입니다. 고요함을 즐기면서도 모든 권속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일곱입니다. 세간에 태어남을 여의고도 여기서 죽고 저기에 나서 보살의 행을 일으키나니, 이것이 여덟입니다. 모든 세간법에 물들지 않으면서도 세간에서 하는 일을 끊지 않나니 이것이 아홉입니다. 부처의 보리가 앞에 나타났으나 보살의 모든 원과 행을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생사를 여의는 길이니 세간을 떠나서 세상과 더불어 함께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승의 행과 섞이지도 않습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보살의 결정한 법을 얻습니다. hl2tci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결정한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결정코 여래의 종족에 태어남과, 결정코 부처님의 경계 속에 머묾과, 결정코 보살의 할 일을 앎과, 결정코 여러 바라밀에 머묾과, 결정코 여래의 대중에 참여함과, 결정코 여래의 종자 성품을 나타냄과, 결정코 여래의 힘에 편안히 머묾과, 결정코 부처의 보리에 깊이 들어감과, 결정코 모든 여래와 동일한 몸임과, 결정코 모든 여래의 머묾과 둘이 없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불법을 내는 길[生佛法道]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선지식을 따르는 것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선근을 함께 심는 연고며,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함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부처님의 자유자재함을 아는 연고며, 큰 서원을 세움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그 마음이 너그러운 연고며, 자기의 선근을 인식함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업이 잃어지지 않음을 아는 연고며, 온갖 겁에 수행하되 만족하지 않음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하는 연고입니다. 아승기 세계에 모두 나타남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중생을 성숙시키는 연고며, 보살의 행을 끊지 않음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큰 자비를 증장하는 연고며, 한량없는 마음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한 생각이 모든 허공계에 두루하는 연고며, 훌륭한 행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본래 닦은 행을 잃지 않는 연고며, 여래의 종족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고 모든 착한 법으로 도와 주지하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대장부의 칭호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대장부의 이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살타(菩提薩)라 이름하니 보리의 지혜로 생긴 연고며, 마하살타(摩訶薩)라 이름하니 대승에 머무른 연고며, 제일 살타라 이름하니 제일 법을 증(證)한 연고며, 승한 살타라 이름하니 승한 법을 깨달은 연고며, 가장 승한 살타라 이름하니 지혜가 가장 승한 연고며, 상(上) 살타라 이름하니 상품 정진을 일으키는 연고며, 위없는 살타라 이름하니 위없는 법을 열어 보이는 연고며, 힘의 살타라 이름하니 십력을 널리 아는 연고며, 같을 이 없는[無等] 살타라 이름하니 세간에 견줄 이가 없는 연고며, 부사의한 살타라 이름하니 잠깐에 성불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이름을 얻으면 보살의 도를 성취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도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한 길[一道]이 보살의 도니 한 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연고며, 두 길이 보살의 도니 지혜와 방편을 내는 연고며, 세 길이 보살의 도니 공하고 모양 없고 원 없음을 행하여 삼계(三界) 집착하지 않는 연고며, 네 가지 행이 보살의 도니 죄업을 참회하여 없애고, 복덕을 따라 기뻐하며, 공경하고 존중하며, 여래께 권청하는 일을 교묘하게 회향하여 쉬지 않는 연고입니다.
오근(五根)이 보살의 도니 깨끗한 믿음에 머물러 견고하여 요동하지 않으며, 큰 정진을 일으켜 짓는 일이 끝까지 이르며, 한결같은 바른 생각으로 다른 반연이 없으며, 삼매에 들고 나는 방편을 교묘하게 알며, 지혜의 경계를 능히 잘 분별하는 연고입니다.
육통(六通)이 보살의 도니, 이른바 하늘 눈[天眼]으로 모든 세계의 여러 가지 빛을 보고 중생들의 여기서 죽어 저기 남을 아는 연고며, 하늘 귀[天耳]로 부처님들의 법문을 듣고 받자와 지니고 기억하여 중생들의 근성을 따라 연설하는 연고며, 남의 속 아는 지혜[他心智]로 다른 이의 마음을 자재하게 알아 걸림이 없는 연고며, 전생 일 아는 트임[宿命通]으로 지난 세상의 모든 겁을 기억하여 선근을 증장하는 연고며, 뜻대로 가는 트임[神足通]으로 교화할 중생에게 가지가지로 나타나서 법을 좋아하게 하는 연고며, 번뇌 다한 지혜[漏盡智]로 실상을 증득하고 보살의 행을 일으키어 끊이지 않게 하는 연고입니다.
일곱 가지 생각함이 보살의 도인데, 이른바 부처님을 생각함이니 한 털구멍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보고 일체 중생의 마음을 깨우치는 연고며, 법을 생각함이니 한 여래의 회중을 떠나지 않으면서 여러 여래의 회중에서 묘한 법문을 받잡고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을 따라 연설하여 깨닫게 하는 연고며, 스님들을 생각함이니 항상 계속하여 보는 일이 쉬지 아니하여 모든 세간에서 보살을 보는 연고며, 버림을 생각함이니 모든 보살의 버리는 행을 알고 광대하게 보시하는 마음을 증장케 하는 연고며, 계율을 생각함이니 보리심을 버리지 않고 온갖 선근을 중생들에게 회향하는 연고며, 하늘을 생각함이니 항상 도솔타천궁(兜率陀天宮)의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을 생각하는 연고며, 중생을 생각함이니 지혜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함이 모든 이에게 미치어 끊어지지 않는 연고입니다. 보리의 여덟 가지 성인의 길[八聖道]을 따르는 것이 보살의 도인데, 이른바 바른 소견[正見]을 행함이니 모든 잘못된 소견을 멀리 여의는 연고며, 바른 생각[正思惟]을 일으킴이니 망령된 분별을 버리고 항상 온갖 지혜를 따르는 연고며, 바른 말[正言]을 행함이니 말에 네 가지 허물을 여의고 성인의 말을 따르는 연고며, 바른 업[正業]을 닦음이니 중생을 교화하여 조복케 하는 연고며, 바른 생활[正命]에 머묾이니 두타행으로 만족함을 알고 위의를 바르게 하며 보리를 따라서 네 가지 성인 되는 일[四聖種]을 행하고 모든 허물을 아주 여의는 연고며, 바른 노력[正精進]을 일으킴이니 모든 보살의 고행을 부지런히 닦아 부처의 십력(十力)에 들어가매 장애가 없는 연고며, 항상 바르게 기억함[正念]이니 온갖 말과 음성을 기억하여 세간의 산란한 마음을 없애는 연고며, 항상 바르게 정함[正定]이니 보살의 부사의한 해탈문에 들어가서 한 삼매 가운데서 모든 삼매를 내는 연고입니다.
구차제정(九次第定)에 들어감이 보살의 도니, 이른바 욕심[欲]과 성냄[恚]과 해침[害]을 여의고 모든 말로써 걸림없이 법을 말하며, 각(覺)과 관(觀)을 없애고 온갖 지혜의 생각[覺觀]으로 중생을 교화하며, 기쁨[喜]과 사랑[愛]을 여의고도 부처님을 보고 마음이 매우 환희하며, 세간의 낙(樂)을 떠나고 출세간의 보살도의 낙을 따르며, 이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무색정(無色定)에 들었지만 욕심[欲] 세계와 형상[色] 세계에 태어남을 버리지 않으며, 온갖 생각과 느낌을 없앤 선정[滅一切想受定]에 머물고도 보살의 행을 쉬지 않는 연고입니다.
부처의 십력을 배움이 보살의 도니, 이른바 옳은 곳·그른 곳을 아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과거·미래·현재의 업과 과보의 인과 과를 아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상근·중근·하근이 같지 않음을 알고 마땅하게 법을 말하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가지가지 한량없는 성품을 아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하·중·상의 지혜가 차별함을 알고 법의 방편에 들게 하는 지혜와 일체 세간·일체 세계·일체 삼세·일체 겁에 두루하여 여래의 형상과 위의를 널리 나투면서도 보살의 행할 것을 버리지 않는 지혜와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더럽고 깨끗하고 때[時]이고 때 아님을 알고 방편으로 보살의 해탈문을 내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여러 가지 길[趣]에서 여기서 죽고 저기에 나는 차별을 아는 지혜와 잠깐 동안에 삼세의 모든 겁의 수효를 아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좋아하는 욕망과 여러 부림과 의혹의 행을 버리지 않음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여래의 위없는 교묘한 방편의 도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도와 한량없는 돕는 도와 한량없는 닦는 도와 한량없는 장엄하는 도가 있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한량없는 도[無量道]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허공이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법계(法界)가 그지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중생계(衆生界)가 다함이 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세계가 짬이 없으므로[無際]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겁의 수효가 다할 수 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일체 중생의 말하는 법이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여래의 몸이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부처님의 음성이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여래의 힘이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온갖 지혜의 지혜가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한량없는 돕는 도[無量助道]가 있으니, 이른바 허공계가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한량없으며, 법계가 그지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그지없으며, 중생계가 다함 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다함 없으며, 세계가 짬이 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짬이 없으며, 겁의 수효를 말로 다할 수 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를 모든 세간에서 말로 다할 수 없으며, 중생의 말하는 법이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지혜를 내어 말하는 법을 아는 것도 한량이 없으며, 여래의 몸이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일체 중생과 일체 세계와 일체 세상과 일체 겁에 두루함도 한량이 없으며, 부처의 음성이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한 음성을 내어 법계에 두루하면 일체 중생이 듣지 못하는 이가 없으므로 모으는 돕는 도가 한량이 없으며, 부처의 힘이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여래의 힘을 받자와 모으는 돕는 도가 한량이 없으며, 온갖 지혜의 지혜가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도 이와 같이 한량이 없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한량없는 닦는 도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게 닦음이니 몸과 말과 뜻의 업이 동작이 없는 연고며, 더하지 않고 덜하지 않게 닦음이니 본 성품과 같은 연고입니다.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게 닦음이니 제 성품과 같은 연고며, 눈어리 같고 꿈 같고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고 거울 속에 형상 같고 더울 적의 아지랑이 같고 물 가운데 달 같이 닦음이니, 모든 집착을 여읜 연고며,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고 지음이 없게 닦음이니, 삼계를 밝게 보고 복덕을 모아 쉬지 않는 연고며, 말할 수 없고 말이 없고 말을 여의고 닦음이니, 베풀고 정돈하는 법을 멀리 여의는 연고며, 법계를 깨뜨리지 않고 닦음이니 지혜로
모든 법을 현재에 아는 연고며, 진여의 진실한 짬을 무너뜨리지 않고 닦음이니, 진여의 진실한 짬과 허공의 짬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광대한 지혜로 닦음이니, 모든 하는 일에 힘이 다하지 않는 연고며, 여래의 십력과 사무소외(四無所畏)와 온갖 지혜의 지혜가 평등한 데 머물러 닦음이니, 모든 법을 눈앞에 보고 의혹이 없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온갖 지혜와 위없이 교묘함으로 닦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장엄하는 도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욕심 세계를 떠나지 않고, 형상 세계[色界]와 무형 세계[無色界]의 선정과 해탈과 삼매에 들어가면서도 이것을 인하여 저기 태어나지도 아니하나니, 이것이 첫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지혜가 앞에 나타나서 성문의 도에 들어가지만 이 도로써 벗어남을 얻지도 아니하나니, 이것이 둘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지혜가 앞에 나타나서 벽지불의 도에 들어가지마는 크게 가엾이 여김을 일으켜 쉬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셋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비록 인간·천상의 권속이 둘러 앉았고 백천의 채녀가 노래하고 춤추며 시중하더라도, 잠깐도 선정과 해탈과 모든 삼매를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넷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일체 중생과 함께 모든 쾌락을 받으며 서로 즐거워하지만 잠깐 동안이라도 보살의 평등한 삼매를 떠나지 않나니, 이것이 다섯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이미 세간의 저 언덕에 이르러 세상 법에 집착하지 않지만, 중생을 제도하는 행을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여섯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바른 길과 바른 지혜와 바른 소견에 편안히 머물고서도 모든 삿된 도를 보이나 실답다 하지도 않고 깨끗하다 하지도 아니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삿된 법을 여의게 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여래의 청정한 계율을 항상 보호하고 몸과 말과 뜻의 업이 허물을 여의었으나, 계율을 범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모든 범부의 행을 일부러 행하며, 청정한 복덕을 이미 구족하여 보살의 길에 머물렀지만 모든 지옥·축생·아귀의 길과 험난하고 빈궁한 곳에 태어나서 저 중생들을 해탈케 하되, 보살은 참으로 저런 길에 태어나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걸림없는 변재를 얻었으며, 지혜의 광명으로 능히 온갖 불법을 비추어 알며, 모든 여래의 신통으로 가지함이 되어 모든 부처님과 법신이 같으며, 모든 견고하고 거룩한 이의 밝고 깨끗한 비밀한 법을 성취하였으며, 모든 평등한 여러 가지 승(乘)에 편안히 머물러 부처님의 경계가 앞에 나타나며, 모든 세상 지혜의 광명을 구족하여 모든 중생계를 비추어 보며, 중생에게 법을 아는 스승이 되고서도 바른 법 구하기를 쉬지 아니하며, 비록 중생에게 위없는 스승이 되었지만 아사리[闍梨]와 화상에게 공경을 행하나니,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교묘한 방편으로 보살의 도에 머물렀으나 마땅함을 따라서 나타내어 보이기 때문이며 이것이 아홉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선근을 구족하고 모든 행이 끝까지 이르러 모든 여래께서 함께 정수리에 물을 부으며, 모든 법이 자유자재한 저 언덕에 이르러 걸림없는 법 비단으로 머리를 꾸미었으며, 그 몸이 모든 세계에 두루 이르러 여래의 걸림없는 몸을 널리 나타내며, 법에 자재하여 가장 높은 끝까지 이르렀으며, 걸림 없고 청정한 법륜을 굴리며, 모든 보살의 자유자재한 법을 모두 성취하였으나 중생을 위하여 여러 국토에 일부러 태어나며, 삼세 부처님과 더불어 경계가 같지만 보살의 행을 폐하지 않고, 보살의 법을 버리지 않고, 보살의 업을 게을리 아니하고, 보살의 도를 여의지 않고, 보살의 의식을 늦추지 않고, 보살의 취할 것을 끊지 않고, 보살의 교묘한 방편을 쉬지 않고, 보살의 할 일을 끊지 않고, 보살의 이루는 작용을 싫어하지 않고, 보살의 유지하는 힘을 그치지 않나니, 무슨 까닭인가.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증득하려고 온갖 지혜의 문을 관찰하며 보살의 행을 닦기를 쉬지 않는 연고니, 이것이 열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이 큰 장엄하는 도를 얻고 보살의 도를 버리지 않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발[足]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계행을 지니는 발[持戒足]이니 훌륭한 큰 서원을 모두 만족하는 연고며, 정진하는 발[精進足]이니 모든 보리의 부분법을 모아 물러가지 않는 연고며, 신통의 발이니 중생의 욕망을 따라 즐겁게 하는 연고며, 신기한 힘의 발[神力足]이니 한 부처님 세계를 떠나지 않고, 모든 부처님 세계에 가는 연고라. 깊은 마음의 발[深心足]이니 온갖 훌륭한 법을 다 끝까지 이르는 연고며, 따라 주는 발[隨順足]이니 모든 높은 이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는 연고며, 법을 좋아하는 발[樂法足]이니 모든 부처님의 말씀한 법을 들어 지니고 게으르지 않는 연고며, 법 비의 발[法雨足]이니 대중에게 연설하되 겁약이 없는 연 고며, 수행하는 발[修行足]이니 모든 악한 것을 멀리 여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고 가장 훌륭한 발을 얻어 한번 걸으면 모든 세계에 두루 이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손[手]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깊이 믿는 손이니 부처님의 말씀을 한결같이 알고 끝까지 받들어 지니는 연고며, 보시하는 손이니 와서 달라는 이에게는 구하는 대로 만족케 하는 연고며, 문안하는 손이니 바른 손을 펴서 맞아 영접하는 연고며, 부처님께 공양하는 손이니 모든 복덕을 모으매 고달픔을 모르는 연고며, 많이 들어 교묘한 손이니 일체 중생의 의혹을 끊는 연고며, 삼계에서 뛰어나게 하는 손이니 중생들을 욕심 수렁에서 빼어내는 연고며, 저 언덕에 보내는 손이니 네 가지 폭포[四暴流] 속에 빠진 중생을 구해내는 연고며, 바른 법을 아끼지 않는 손이니 가지고 있는 묘한 법을 다 열어 보이는 연고며, 여러 언론을 잘 쓰는 손이니 지혜의 약으로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연고며, 지혜 보배를 항상 가지는 손이니 법의 광명을 놓아 번뇌의 어둠을 깨뜨리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손을 얻어 시방의 모든 세계를 덮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배[腹]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아첨과 굽은 짓을 여읜 배니 마음이 청정한 연고며, 거짓을 여읜 배니 성품이 질직한 연고며, 헛되지 않은 배니 험피(險詖)가 없는 연고며, 속이고 앗음이 없는 배니 모든 물건에 탐욕이 없는 연고며, 번뇌가 끊어진 배니 지혜를 갖춘 연고며, 깨끗한 마음을 가진 배니 나쁜 생각을 여읜 연고며, 음식을 살펴보는 배니 실다운 법을 생각하는 연고며, 지음이 없음을 관찰하는 배니 인연으로 일어남을 깨닫는 연고며, 모든 벗어날 길을 깨달은 배니 깊은 마음을 잘 성숙한 연고며, 모든 가장자리 소견인 때[邊見垢]를 멀리 여의는 배니 일체 중생을 부처님 배에 들게 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광대한 배를 얻어 일체 중생을 모두 용납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광[藏]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의 종자를 끊지 않음이 보살의 광이니 불법의 한량없는 위엄과 공덕을 열어 보이는 연고며, 법의 종자를 증장함이 보살의 광이니 지혜의 광대한 광명을 내는 연고며, 스님의 종자를 머물러 유지함이 보살의 광이니 그들로 하여금 물러가지 않는 법륜에 들게 하는 연고며, 바르게 결정된[正定] 중생을 깨닫게 함이 보살의 광이니 그 때를 따라 한 생각도 넘기지 않는 연고며, 결정되지 못한[不定] 중생을 끝까지 성숙케 함이 보살의 광이니 원인이 서로 계속하여[相續] 끊이지 않게 하는 연고며, 잘못 결정된[邪定] 중생을 위하여 크게 가엾이 여김을 일으킴이 보살의 광이니 장래의 원인을 다 성숙케 하는 연고입니다. 부처님의 십력인 깨뜨릴 수 없는 원인을 만족함이 보살의 광이니 마의 무리를 항복 받는 상대가 없는 선근을 갖춘 연고며, 가장 훌륭한 두려움 없는 크게 사자후함이 보살의 광이니 일체 중생을 환희케 하는 연고며, 부처의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을 얻음이 보살의 광이니 지혜로 모든 곳에 널리 들어가는 연고며, 일체 중생·일체 세계·일체 법·일체 부처님을 두루 아는 것이 보살의 광이니 잠깐 동안에 분명하게 다 보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착한 뿌리의 깨뜨릴 수 없는 큰 지혜의 광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마음[心]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정진하는 마음이니 온갖 짓는 일에 모두 끝까지 이르는 연고며, 게으르지 않은 마음이니 잘 생긴 모습을 얻을 복덕의 행을 쌓아 모으는 연고며, 크게 용맹한 마음이니 모든 마군의 번뇌를 파하는 연고며, 이치대로 행하는 마음이니 모든 번뇌를 멸하는 연고며, 물러가지 않는 마음이니 보리에 이르도록 쉬지 않는 연고며, 성품이 청정한 마음이니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을 알고 집착이 없는 연고며, 중생을 아는 마음이니 그 지혜와 욕망을 따라 벗어나게 하는 연고며, 불법에 들게 하는 큰 범천 머무는[大梵住] 마음이니 중생들의 갖가지 지혜와 욕망을 알고 다른 법[乘]으로 구호하지 않는 연고며, 공하고 형상 없고 소원 없고 지음 없는 마음이니 삼계의 모양을 보고 집착하지 않는 연고라. 만()자 현상의 금강처럼 견고한 훌륭한 광 [藏]으로 장엄하는 마음이니 일체 중생의 수효와 같이 많은 마가 오더라도 능히 한 터럭도 동요하지 못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의 갈무리 마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입는 갑옷[被甲]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크게 인자한 갑옷을 입음이니 일체 중생을 구호하는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갑옷을 입음이니 모든 괴로움을 참고 견디는 연고며, 큰 서원의 갑옷을 입음이니 모든 하는 일이 끝나는 연고며, 회향하는 갑옷을 입음이니 모든 부처님의 장엄을 세우는 연고며, 복덕의 갑옷을 입음이니 일체 중생들을 이익케 하는 연고며, 바라밀 갑옷을 입음이니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는 연고며, 지혜 갑옷을 입음이니 일체 중생의 번뇌를 없애는 연고며, 교묘한 방편 갑옷을 입음이니 넓은 문의 선근을 내는 연고며, 온갖 지혜의 마음이 견고하여 산란하지 않는 갑옷을 입음이니 다른 승(乘)을 좋아하지 않는 연고며, 한 마음의 결정한 갑옷을 입음이니 모든 법에 의혹을 여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갑옷을 입고 모든 마의 군대를 모두 꺾어 부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병장기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시하는 것이 보살의 병장기니 모든 인색함[慳吝]을 부수는 연고며, 계율을 지니는 것이 보살의 병장기니 모든 파계하는 일을 버리는 연고며, 평등함이 보살의 병장기니 모든 분열을 끊어 버리는 연고며, 지혜가 보살의 병장기니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연고며, 바르게 생활함[正命]이 보살의 병장기니 모든 잘못된 생활을 여의는 연고며, 교묘한 방편이 보살의 병장기니 온갖 곳에 나타나는 연고며, 간략히 말하여 탐욕[貪]·성내는 일[瞋]·어리석음[癡] 따위의 모든 번뇌가 보살의 병장기니 번뇌의 문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연고며, 죽살이가 보살의 병장기니 보살의 행을 끊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는 연고며, 실다운 법을 말함이 보살의 병장기니 보살의 행하는 문을 버리지 않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일체 중생의 긴긴 밤에 모은 번뇌의 맺어부림[結使]을 없애버립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머리[首]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열반의 머리니 정수리를 볼 수 없는 연고며, 존경하는 머리니 모든 사람과 하늘들이 경례하는 연고며, 광대하고 훌륭한 지혜의 머리니 삼천세계에 가장 훌륭한 연고며, 제일가는 선근의 머리니 삼계의 중생들이 다 공양하는 연고며, 중생을 이는 머리니 정수리의 살 상투 모습[肉髻相]을 성취하는 연고며, 다른 이를 업신여기지 않는 머리니 모든 곳에서 항상 존중하는 연고라. 반야바라밀의 머리니 모든 공덕의 법을 기르는 연고며, 방편 지혜와 서로 응하는 머리니 여러 같은 종류의 몸을 두루 나타내는 연고라.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머리니 일체 중생으로 제자를 삼는 연고며, 부처님들의 법 눈[法眼]을 수호하는 머리니 삼보(三寶)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머리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눈[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살 눈[肉眼]이니 모든 물질을 보는 연고며, 하늘 눈이니 일체 중생의 마음을 보는 연고며, 지혜 눈이니 일체 중생의 여러 근의 경계를 보는 연고며, 법 눈이니 모든 법의 실다운 모양을 보는 연고며, 부처 눈이니 여래의 십력을 보는 연고며, 슬기 눈[智眼]이니 모든 법을 알고 보는 연고며, 광명의 눈이니 부처의 광명을 보는 연고며, 죽살이에서 뛰어나는 눈이니 열반을 보는 연고며, 걸림없는 눈이니 보는 바가 걸림이 없는 연고며, 온갖 지혜의 눈이니 넓은 문[普門]의 법계(法界)를 보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눈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귀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칭찬하는 소리를 듣고는 탐욕과 애정을 끊고, 훼방하는 소리를 듣고는 성내는 것을 끊고, 이승(二乘)을 말함을 듣고는 집착하지 않으며 구하지 않고, 보살의 도를 듣고는 환희하여 뛰놀고, 지옥 따위의 괴로운 곳을 듣고는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큰 서원을 내고, 인간과 천상의 훌륭한 일을 듣고는 그것들이 다 무상한 법임을 알고,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함을 듣고는 부지런히 노력하여 빨리 원만케 하고, 육바라밀[六度]과 사섭법[四攝]을 듣고는 마음을 내고 수행하여 저 언덕에 이르고자 하고, 시방세계의 모든 음성을 듣고는 모두 메아리와 같음을 알아 말할 수 없이 미묘한 이치에 들어가고, 보살마하살이 처음 발심함으로부터 도량에 이르기까지 항상 바른 법을 듣고 잠깐도 쉬지 않으면서도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성취하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귀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코[鼻]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여러 가지 구린내를 맡고도 구리다 하지 않으며, 여러 가지 향기를 맡고도 향기롭다 하지 않으며, 향내와 구린내를 함께 맡고는 마음이 평등하며, 향내도 아니고 구린내도 아닌 것을 맡고는 모두 아닌 데[捨] 편안히 머물며, 중생의 의복·이부자리와 온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는 그들의 탐욕·성내는 것·어리석음 세 가지가 평등한 행을 알며, 묻힌 갈무리나 초목의 냄새를 맡고는 눈 앞에 대하듯이 분명히 알며, 아래로 아비지옥(阿鼻地獄)이나 위로 꼭대기 하늘까지에 있는 중생의 냄새를 맡고는 그들의 지난 세상에 행하던 일을 알며, 만일 성문들이 보시하고 계율을 지니고 많이 듣고 지혜 있는 향기를 맡고는 온갖 지혜의 마음에 머물러 흩어지지 않게 하며, 모든 보살행의 향기를 맡고는 평등한 지혜로 여래의 경지에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의 지혜 경계의 향을 맡고도 보살의 행을 폐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성취하면 여래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청정한 코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혀[舌]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다함 없는 중생의 행을 열어 연설하는 혀, 다함 없는 법문을 연설하여 열어 보이는 혀, 부처님의 다함 없는 공덕을 찬탄하는 혀, 연설하는 변재가 다함없는 혀, 대승의 돕는 도를 열어 넓히는 혀, 시방 허공을 두루 덮은 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널리 비추는 혀, 널리 중생들을 깨닫게 하는 혀, 부처님들로 하여금 찬탄하고 기쁘게 하는 혀, 모든 마와 외도들을 항복 받고 모든 죽살이 하는 번뇌를 멸하여 열반에 이르게 하는 혀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성취하면 여래의 모든 부처님 국토를 두루 덮는 위없는 혀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몸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사람의 몸이니 모든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한 연고며, 사람 아닌 이의 몸이니 지옥·축생·아귀를 교화하기 위한 연고며, 하늘의 몸이니 욕심 세계·형상 세계·무형 세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연고며, 배우는 몸이니 배우는 자리를 나타내는 연고며, 배울 것 없는 몸이니 아라한(阿羅漢)의 지위를 나타내는 연고며, 독각(獨覺)의 몸이니 교화하여 벽지불(辟支佛)의 지위에 들게 하는 연고며, 보살의 몸이니 대승을 성취케 하는 연고며, 여래의 몸이니 지혜물로 정수리에 붓는 연고라. 뜻대로 나는 몸이니 교묘하게 태어나는 연고며, 무루법(無漏法)의 몸이니 하염없으므로 일체 중생의 몸을 나타내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성취하면 여래의 위없는 몸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뜻[意]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우두머리 뜻이니 모든 선근을 발기(發起)하는 연고며, 편안히 머무는 뜻이니 깊은 신심이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는 연고며, 깊이 들어가는 뜻이니 부처님 법을 따라 이해하는 연고며, 안으로 아는 뜻이니 중생들의 마음에 즐김을 아는 연고며, 어지럽지 않은 뜻이니 모든 번뇌가 섞이지 않은 연고며, 밝고 깨끗한 뜻이니 객진(客塵)번뇌가 물들이지 못하는 연고며, 중생을 잘 관찰하는 뜻이니 한 생각도 때를 놓침이 없는 연고며, 할 일을 잘 선택하는 뜻이니 한 곳에도 허물이 생기지 않는 연고며, 모든 근(根)을 엄밀히 두호하는 뜻이니 조복하여 흩어 달아니지 못하게 하는 연고며, 삼매에 잘 들어가는 뜻이니 부처의 삼매에 깊이 들어가 나(我)와 내 것[我所]이 없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뜻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행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법을 듣는 행이니 법을 좋아하는 연고며, 법을 말하는 행이니 중생을 이익케 하는 연고며, 탐욕·성냄·어리석음·두려움을 여의는 행이니 제 마음을 조복(調伏)하는 연고며, 욕심 세계의 행이니 욕심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는 연고며, 형상 세계·무형 세계의 삼매의 행이니 빨리 옮겨 돌아오게 하는 연고며, 법과 이치에 나아가는 행이니 지혜를 빨리 얻는 연고며, 모든 곳에 태어나는 행이니 마음대로 중생을 교화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세계의 행이니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양하는 연고며, 열반의 행이니 죽살이가 계속함[相續]을 끊지 않는 연고며, 모든 불법을 만족하게 이루는 행이니 보살 법의 행을 버리지 않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오고 감이 없는 행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머묾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심(菩提心)에 머무름이니 잠깐도 잊어버리지 않는 연고며, 바라밀에 머묾이니 돕는 도에 만족하지 않는 연고며, 법을 말함에 머묾이니 지혜를 늘게 하는 연고며, 아란야(阿蘭若)에 머묾이니 큰 선정을 얻는 연고며, 온갖 지혜를 따르는 두타(頭陀)와 만족함을 앎과 네 성인의 종자에 머묾이니 욕심이 적고 일이 적은 연고며, 깊은 신심에 머묾이니 바른 법을 짊어지는 연고며, 여래의 친근함에 머묾이니 부처의 위의를 배우는 연고며, 신통을 내는 데 머묾이니 큰 지혜를 원만하는 연고며, 지혜를 얻는 데[得忍] 머묾이니 수기를 만족히 받는 연고며, 도량에 머묾이니 힘과 두려움 없음과 모든 불법을 구족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온갖 지혜의 위없는 머묾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앉음[坐]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전륜왕(轉輪王)의 앉음이니 열 가지 선한 길[善道]을 일으키는 연고며, 사천왕의 앉음이니 모든 세간에 부처의 법을 자유자재하게 정돈하여 세우는 연고며, 제석천왕의 앉음이니 일체 중생의 훌륭한 임금이 되는 연고며, 범천왕의 앉음이니 나와 남의 마음에 자유자재하는 연고며, 사자의 앉음이니 법을 능히 말하는 연고며, 바른 법대로 앉음이니 총지(摠持)와 변재의 힘으로 열어 보이는 연고며, 견고하게 앉음이니 서원이 끝까지 이르는 연고며, 크게 인자한 앉음이니 악한 중생을 모두 기쁘게 하는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앉음이니 온갖 고통을 참되 고달프지 않는 연고며, 금강의 앉음이니 모든 마와 외도를 항복 받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정각(正覺)의 앉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누움[臥]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고요히 누움이니 몸과 마음이 담박(憺怕)한 연고며, 선정(禪定)의 누움이니 이치답게 수행하는 연고며, 삼매의 누움이니 몸과 마음이 부드러운 연고며, 범천의 누움이니 나와 남을 시끄럽게 하지 않는 연고며, 선한 업의 누움이니 뒤에 뉘우치지 않는 연고며, 바른 신심의 누움이니 기울일 수 없는 연고며, 바른 도의 누움이니 선지식이 깨우쳐 주는 연고며, 묘한 서원의 누움이니 교묘하게 회향하는 연고입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누움이니 할 일을 다 마친 연고며, 모든 하염[功用]을 버린 누움이니 모든 것이 익혀진[慣習]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법의 누움을 얻어 일체 중생을 모두 깨우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머물 곳[所住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크게 인자함으로 머물 곳을 삼나니 일체 중생에게 마음이 평등한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머물 곳을 삼나니 뒤에 배우는 이를 업신여기지 않는 연고며, 크게 기뻐함으로 머물 곳을 삼나니 모든 걱정 근심을 여읜 연고며, 크게 버림으로 머물 곳을 삼나니 함이 있고 함이 없는 데 평등한 연고며, 모든 바라밀로 머물 곳을 삼나니 보리심이 으뜸이 되는 연고며, 모든 것이 공함으로 머물 곳을 삼나니 교묘하게 관찰하는 연고며, 모양 없음으로 머물 곳을 삼나니 바른 자리[正位]에서 나지 않는 연고며, 원 없음으로 머물 곳을 삼나니 태어날 때를 관찰하는 연고며, 생각하는 지혜로 머물 곳을 삼나니 아는 법[忍法]이 가득한 연고며, 모든 법이 평등함으로 머물 곳을 삼나니 수기(授記)를 받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고 걸림없는 머물 곳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행할 곳[所行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바른 생각으로 행할 곳을 삼나니 생각하는 곳[念處]이 만족한 연고며, 여러 길[趣]로 행할 곳을 삼나니 바로 깨닫는 법으로 나아가는 연고며, 지혜로 행할 곳을 삼나니 부처님의 환희를 얻는 연고며, 바라밀로 행할 곳을 삼나니 온갖 지혜의 지혜를 만족하는 연고입니다.
사섭(四攝)으로 행할 곳을 삼나니 중생을 교화하는 연고며, 생사로 행할 곳을 삼나니 선근을 모으는 연고며, 일체 중생과 더불어 잡담하고 희롱함으로 행할 곳을 삼나니 알맞게 교화하여 아주 여의게 하는 연고며, 신통으로 행할 곳을 삼나니 일체 중생의 모든 근(根)의 경계를 아는 연고며, 교묘한 방편으로 행할 곳을 삼나니 반야바라밀과 서로 응하는 연고며, 도량으로 행할 곳을 삼나니 온갖 지혜를 이루고도 보살의 행을 끊지 않는 연고라.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행할 곳을 얻습니다.

7) 인이 원만하고 과가 만족함을 답함 [1]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관찰(觀察)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여러 업을 아는 관찰이니, 세밀하게 보는 연고며, 여러 길[趣]을 아는 관찰이니 중생을 취하지 않는 연고며, 여러 근을 아는 관찰이니 근이 없음을 통달하는 연고며, 모든 법을 아는 관찰이니 법계를 깨뜨리지 않는 연고며, 불법을 보는 관찰이니 부처 눈을 부지런히 닦는 연고며, 지혜를 얻는 관찰이니 이치대로 법을 말하는 연고며, 죽살이 없는 지혜의 관찰이니 불법을 분명히 아는 연고며, 물러가지 않는 자리의 관찰이니 모든 번뇌를 멸하고 삼계와 이승의 자리를 초월하는 연고며, 정수리에 물 붓는 지위[灌頂地]의 관찰이니 모든 불법에 자유자재하여 동하지 않는 연고며, 잘 깨달은 지혜 삼매의 관찰이니 모든 시방에서 불사를 짓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크게 관찰하는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두루 관찰함[普觀察]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두 와서 달라는 이를 두루 관찰하나니, 거역하지 않는 마음으로 그의 뜻을 만족케 하는 연고며, 모든 파계한 중생을 두루 관찰하나니 여래의 깨끗한 계율 가운데 두는 연고며, 모든 해칠 마음 가진 중생을 두루 관찰하나니 여래의 참는 힘 가운데 두는 연고며, 모든 게으른 중생을 두루 관찰하나니 부지런히 노력하여 대승의 짐을 버리지 않도록 권하는 연고며, 모든 산란한 중생을 두루 관찰하나니 여래의 온갖 지혜의 지위에 머물러 흔들리지 않게 하는 연고며, 모든 나쁜 꾀 있는 중생을 두루 관찰하나니 의혹을 없애고 있다는 소견을 깨뜨리게 하는 연고며, 모든 평등한 선지식을 두루 관찰하나니 그의 명령을 따라 불법에 머무는 연고며, 온갖 들은 법을 두루 관찰하나니 가장 높은 이치를 빨리 증득하는 연고며, 모든 그지없는 중생을 두루 관찰하나니 크게 가엾이 여기는 힘을 항상 버리지 않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법을 두루 관찰하나니 온갖 지혜를 빨리 성취하는 연고입니다.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로 두루 관찰함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기운 뻗음[奮迅]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소의 기운 뻗음이니 모든 하늘·용·야차·건달바 따위의 무리들을 가리우는 연고며, 코끼리왕의 기운 뻗음이니 마음이 잘 조복되어 모든 중생들을 짊어지는 연고며, 용왕의 기운 뻗음이니 큰 법 구름을 일으키고 해탈의 번개를 번쩍이며 진실한 이치의 우레를 진동하여, 근과 힘과 깨닫는 부분[覺分]과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단 이슬비[甘露雨]를 내리는 연고며, 가루라왕[金趐鳥王]의 기운 뻗음이니 탐애의 물을 말리고 어리석은 껍데기를 깨뜨리며 번뇌의 나쁜 용을 차내어 생사의 고통 바다에서 나오게 하는 연고며, 큰 사자왕의 기운 뻗음이니 두려움 없는 데 머물러서 평등한 큰 지혜로 병장기를 삼아 모든 마와 외도들을 굴복시키는 연고입니다. 용맹하게 기운 뻗음이니 생사의 진중에서 모든 번뇌 원적을 쳐부수는 연고며, 큰 지혜의 기운 뻗음이니 온(蘊)·처(處)·계(界)와 모든 연기(緣起)를 알고 마음대로 온갖 법을 열어보이는 연고며, 다라니의 기운 뻗음이니 생각하는 지혜의 힘으로 법을 지니고 잊지 않으며 중생의 근성을 따라 말하여 선전하는 연고며, 변재의 기운 뻗음이니 걸림없고 빠르게 모든 것을 분별하여 다 이익을 받고 기쁘게 하는 연고며, 여래의 기운 뻗음이니 온갖 지혜의 지혜와 도를 돕는 법을 모두 성취하고, 한 생각에 서로 응하는 지혜로 얻을 것을 다 얻고 깨달을 것을 다 깨닫고, 사자좌에 앉아 마와 원수를 항복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부처님의 온갖 법에 위없이 자재한 기운 뻗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사자후(師子吼)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내가 반드시 등정각을 이루리라' 하고 외치나니 이것은 보리심의 사자후며,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서 제도되지 못한 이를 열반케 하리라' 하나니 이것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사자후며, '내가 마땅히 불·법·승(僧)의 종자가 끊이지 않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은 여래의 은혜를 갚는 사자후며, '내가 마땅히 모든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리라' 하나니 이것은 견고한 서원을 끝까지 하는 사자후며, '내가 마땅히 모든 나쁜 길과 어려운 곳을 멸하리라' 하나니 이것은 스스로 청정한 계행을 지니는 사자후며, '내가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몸과 말과 뜻과 잘 생긴 모습의 장엄을 만족하리라' 하나니 이것은 복을 구하여 만족함이 없는 사자후입니다.
'내가 마땅히 모든 부처님께서 가지신 지혜를 이루리라' 하나니 이것은 지혜는 구하매 만족함이 없는 사자후며, '내가 마땅히 모든 마(魔)와 마업(魔業)을 멸하리라' 하나니 이것은 바른 행을 닦고 번뇌를 끊는 사자후며, '내가 마땅히 모든 법이 내가 없고[無我] 중생이 없고[無衆生] 수명이 없고[無壽命] 보특가라가 없고[無補伽羅] 공하고[空] 모양 없고[無相] 원이 없고[無願] 깨끗하기 허공과 같음을 알리라' 하나니 이것은 죽살이 없는 법을 아는 [無生法忍] 사자후며, '마지막 태어난 보살로서 모든 부처의 국토를 진동하여 깨끗이 장엄하리라' 하거든, 이 때에 제석천왕·범천왕·사천왕들이 와서 찬탄하되 '바라건댄 보살께서 죽살이 없는 법으로 태어나소서' 합니다. 보살이 곧 걸림없는 지혜의 눈으로 세간에 모든 중생 중에 나와 같은 이가 없음을 살펴보고 왕궁에 탄생하여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크게 사자후 하기를 '나는 세간에서 가장 제일이며, 내가 생사의 갓[邊際]을 영원히 끝내리라' 하나니, 이것은 말한 대로 실행하는 사자후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사자후를 얻습니다.”

38. 이세간품 [6]
7) 인이 원만하고 과가 만족함을 답함 [2]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청정한 보시[施]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평등한 보시니 중생을 가리지 않는 연고며, 뜻을 따르는 보시니 그들의 소원을 채우는 연고며, 난잡하지 않은 보시니 이익을 얻게 하는 연고며, 마땅함을 따르는 보시니 상·중·하를 아는 연고며, 무주상[不住]보시니 과보를 구하지 않는 연고며, 터놓은 보시니 마음에 연연하지[戀] 않는 연고며, 온통 하는 보시니 끝까지 청정한 연고며, 보리에 회향하는 보시니 함이 있고 함이 없음을 멀리 여읜 연고며, 중생을 교화하는 보시니 도량에 이르도록 버리지 않는 연고며, 세 바퀴[三輪]가 청정한 보시니 주는 이·받는 이·물건을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매 허공과 같은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청정하고 광대한 보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청정한 계율[戒]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몸이 청정한 계율이니 몸의 세 가지 악한 것을 보호하는 연고며, 말이 청정한 계율이니 말의 네 가지 허물을 여읜 연고며, 마음이 청정한 계율이니 탐욕과 성내는 일과 삿된 소견을 여읜 연고며, 온갖 것 배울 곳을 파하지 않는 청정한 계율이니 모든 인간 천상에 높은 이가 되는 연고며, 보리심을 수호하는 청정한 계율이니 소승을 좋아하지 않는 연고며, 여래께서 제정하신 것을 보호하는 계율이니 작은 죄에도 큰 두려움을 내는 연고며, 은밀하게 보호하는 청정한 계율이니 파계한 중생을 잘 빼내는 연고며, 모든 악을 짓지 않는 계율이니 모든 선한 법을 닦는 연고며, 모든 있다는 소견을 멀리 여읜 청정한 계율이니 계율에 집착이 없는 연고며, 일체 중생을 수호하는 청정한 계율이니 크게 가엾이 여김을 내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고 허물 없는 청정한 계율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청정한 참음[忍]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욕되는 비방을 잘 받는 청정한 참음이니 여러 중생을 보호하는 연고며, 칼과 작대기를 잘 받는 청정한 참음이니 나와 남을 잘 두호하는 연고며, 성을 내지 않는 청정한 참음이니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연고며, 미천한 이를 책하지 않는 청정한 참음이니 윗사람이 되어 능히 너그러운 연고며, 귀의하는 이를 다 구해 주는 청정한 참음이니 자기의 신명을 버리는 연고며, '나'란 교만을 여의는 청정한 참음이니 나중 배우는 이를 업신여기지 않는 연고며, 훼방함을 성내지 않는 청정한 참음이니 눈어리 같은 줄로 관찰하는 연고며, 침범하여도 갚지 않는 청정한 참음이니 나와 남을 보지 않는 연고며, 번뇌를 따르지 않는 청정한 참음이니 모든 경계를 여의는 연고며, 보살의 진실한 지혜를 따라 모든 법이 생멸이 없음을 아는 청정한 참음이니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온갖 지혜의 경계에 들어가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이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고 깨닫는 위없는 법의 참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청정한 정진(精進)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몸의 청정한 정진이니 부처님과 보살과 스승과 어른을 섬기고 공양하며, 복밭[福田]을 존중하여 물러가지 않는 연고며, 말의 청정한 정진이니 들은 법대로 다른 이에게 자세히 말하며,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여 게으름이 없는 연고며, 뜻의 청정한 정진이니 인자하고 가엾이 여기고 기뻐하고, 버림과 선정과 해탈과 삼매에 잘 들고 나면서 쉬지 아니하는 연고며, 정직한 마음의
청정한 정진이니 속이지 않고 아첨하지 않고 사곡하지 않고 거짓이 없으며, 모든 것을 부지런히 닦아 물러감이 없는 연고며, 더 나아지는 마음의 청정한 정진이니 상상(上上)의 지혜를 항상 구하며 모든 희고 깨끗한 법을 갖추기를 원하는 연고입니다. hl2tci
헛되지 않은 청정한 정진이니 보시·계율·많이 들음·방일(放逸)하지 않음을 거두어 지니며 보리에 이르도록 중간에 쉬지 않는 연고며, 모든 마를 굴복하는 청정한 정진이니 탐욕·성내는 일·어리석음·삿된 소견·모든 번뇌·감김[纏]·덮임[蓋] 따위를 모두 멸하는 연고며, 지혜의 빛을 만족하게 이루는 청정한 정진이니 모든 하는 일을 잘 관찰하여 끝까지 이르러 후회하지 않게 하며, 모든 부처님의 불공법(不共法)을 얻는 연고며, 옴도 없고 감도 없는 청정한 정진이니 실다운 지혜를 얻고 법계의 문에 들어가 몸과 말과 뜻이 다 평등하며, 형상과 형상 아님을 알아 집착이 없는 연고며, 법의 광명을 성취하는 청정한 정진이니 모든 지위를 초월하여 부처님의 정수리에 물 부음을 얻고, 샘이 없는[無漏] 몸으로써 죽고 태어나서 출가하여 도를 이루고 법을 말하다가 열반함을 보이며, 이러한 보현(普賢)의 일을 구족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크게 청정한 정진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청정한 선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항상 출가함을 좋아하는 선정이니 모든 가진 것을 버리는 연고며, 진정한 선지식을 얻는 청정한 선정이니 바른 도를 보이고 가르치는 연고며, 아란야(阿蘭若)에 있으면서 비·바람 따위를 참는 청정한 선정이니 나와 내 것을 여의는 연고며, 번잡한 중생을 여의는 청정한 선정이니 고요한 데를 항상 좋아하는 연고며, 마음의 업이 조화하여 청정한 선정이니 모든 근을 수호하는 연고며, 마음과 지혜가 고요한 선정이니 모든 음성인 선정의 병통이 시끄럽게 하지 못하는 연고며, 도를 깨닫는 방편의 청정한 선정이니 모든 것을 관찰하여 현재에 증득하는 연고며, 맛들임[味著]을 여의는 청정한 선정이니 욕심 세계를 버리지 않는 연고며, 신통과 밝음을 발기하는 선정이니 모든 중생의 근기와 성품을 아는 연고며, 마음대로 유희하는 청정한 선정이니 부처의 삼매에 들어가 내가 없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크게 청정한 선정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청정한 지혜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인을 아는 청정한 지혜니 과보를 깨뜨리지 않는 연고며, 모든 연(緣)을 아는 청정한 지혜니 화합(和合)을 어기지 않는 연고며, 아주 없지도 않고 항상하지도 않음을 아는 청정한 지혜니 연기가 다 사실과 같음을 통달하는 연고며, 모든 소견을 빼내는 청정한 지혜니 중생의 형상에 취하고 버림이 없는 연고며, 일체 중생의 마음과 행을 관찰하는 청정한 지혜니 눈어리와 같음을 분명히 아는 연고입니다. 광대한 변재의 청정한 지혜니 모든 법을 분별하여 묻고 대답함에 걸림이 없는 연고며, 모든 마와 외도와 성문과 독각이 알지 못하는 청정한 지혜니 모든 여래의 지혜에 깊이 들어가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미묘한 법의 몸을 보고 모든 중생의 본 성품이 청정함을 보고 모든 법이 다 고요함을 보고 모든 세계가 허공과 같음을 보는 청정한 지혜니 모든 모양이 다 걸림없음을 아는 연고며, 모든 다라니[持]와 변재와 방편과 바라밀이 청정한 지혜니 모든 가장 훌륭한 지혜를 얻게 하는 연고며, 한 생각과 서로 응하는 금강 지혜로 모든 법이 평등함을 아는 지혜니 모든 법에 가장 높은 지혜를 얻는 연고입니다.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장애가 없는 큰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청정한 인자함[慈]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평등한 마음의 청정한 인자함이니 중생을 널리 포섭하여 가림이 없는 연고며, 이익케 하는 청정한 인자함이니 하는 일이 모두 기쁘게 하는 연고며, 물건을 거두어 나와 같이 하는 청정한 인자함이니 필경에 다 생사에서 나오게 하는 연고며, 세간을 버리지 않는 청정한 인자함이니 마음에 항상 선근 모음을 생각하는 연고며, 해탈에 이르는 청정한 인자함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번뇌를 두루 멸하게 하는 연고며, 보리를 내는 청정한 인자함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지혜 구하는 마음을 내게 하는 연고며, 세간에 걸림없는 청정한 인자함이니 큰 광명을 놓아 평등하게 널리 비추는 연고며, 허공에 가득한 청정한 인자함이니 중생을 구호하여 안 가는 데가 없는 연고며, 법 반연의 청정한 인자함이니 진여와 같은 진실한 법을 증득하는 연고며, 연이 없는 청정한 인자함이니 보살의 생사를 여읜 성품에 들어가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넓고 크고 청정한 인자함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청정한 가엾이 여김[悲]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짝할 이 없이 청정한 가엾이 여김이니 혼자 그 마음을 내는 연고며, 고달픈 줄 모르는 청정한 가엾이 여김이니 일체 중생을 대신하여 괴로움을 받아도 피로하지 않는 연고며, 어려운 곳에 태어나는 청정한 가엾이 여김이니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연고며, 좋은 곳에 태어나는 청정한 가엾이 여김이니 덧없음을 보이는 연고며, 잘못 결정된 중생을 위하는 청정한 가엾이 여김 이니 오랜 겁을 지나도 큰 서원을 버리지 않는 연고며, 자기의 낙(樂)에 집착하지 않는 청정한 가엾이 여김이니 중생에게 쾌락을 두루 주는 연고며, 은혜 갚음을 구하지 않는 청정한 가엾이 여김이니 마음을 깨끗하게 닦는 연고며, 뒤바뀜[顚倒]을 능히 제하는 청정한 가엾이 여김이니 실다운 법을 말하는 연고며,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이 본 성품이 청정하여 물들지도 않고 시끄러움도 없지만, 객진번뇌(客塵煩惱)로 말미암아 여러 괴로움을 받는 줄을 알며, 이 렇게 알고는 여러 중생을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나니, 이름이 본 성품이 청정함[本性淸淨]인데, 때 없이 청정하고 광명한 법을 말하는 연고며,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이 공중에 새의 발자국 같건만 중생들이 어리석어 밝게 비치어 관찰하지 못함을 알고, 그들에게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나니, 이름이 진실한 지혜[眞實智]로 그들을 위하여 열반의 법을 열어 보이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광대하고 청정한 가엾이 여김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청정한 기쁨[喜]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심을 내는 청정한 기쁨과, 가진 것을 모두 버리는 청정한 기쁨과, 파계한 중생을 버리지 않고 교화하여 성취하는 청정한 기쁨과, 나쁜 짓하는 중생을 받아들여 서원코 제도하려는 청정한 기쁨과, 몸을 버려서 법을 구하여도 후회하지 않는 청정한 기쁨과, 자기의 욕망과 즐거움을 버리고 법의 즐거움을 좋아하는 청정한 기쁨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살림하는 즐거움을 버리고 법의 즐거움을 좋아하게 하는 청정한 기쁨과, 모든 부처님을 보고 공경하고 공양하기를 만족한 줄 모르며 법계가 평등한 청정한 기쁨과,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선정·해탈·삼매를 사랑하여 유희하고 드나들게 하는 청정한 기쁨과, 보살의 도를 따르는 모든 고행을 갖추어 행하여 모니(牟尼)의 고요하고 동하지 않는 위없는 선정과 지혜를 증득하기를 좋아하는 청정한 기쁨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광대하고 청정한 기쁨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청정한 버림[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중생이 공경하고 공양하되 애착을 내지 않는 청정한 버림과, 모든 중생이 업신여기고 헐뜯어도 성을 내지 않는 청정한 버림과, 세간에 항상 다녀도 세간의 여덟 가지 법에 물들지 않는 청정한 버림과, 법 그릇[法器] 될 만한 중생은 시기를 따라 교화하고, 법 그릇이 되지 못하는 이에게도 혐의하지 않는 청정한 버림과, 이승(二乘)의 배우는 이·배울 것 없는 이의 법을 구하지 않는 청정한 버림과, 모든 욕락(欲樂)과 번뇌를 따르는 법을 항상 마음에 멀리 여의는 청정한 버림과, 이승의 생사 여의는 것을 찬탄하지 않는 청정한 버림과, 모든 세간의 말과 열반이 아닌 말과 욕심을 여의지 아니한 말과 이치에 순하지 않는 말과 남을 시끄럽게 하는 말을 멀리 여의며, 성문의 말·독각의 말과 간략히 말하여 보살의 도를 장애하는 모든 말을 모두 멀리 여의는 청정한 버림과, 어떤 중생은 근기가 이미 성숙하여 생각하는 지혜를 내고서도, 최상법을 알지 못하거든 때에 맞추어 교화하는 청정한 버림과, 어떤 중생은 보살이 예전에 교화하였으므로, 부처 지위에 이르러 조복할 수 있거든, 그도 또한 때를 기다리는 청정한 버림과, 보살마하살이 저 두 사람에게 높은 것도 없고 낮은 것도 없으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아서, 모든 가지가지 분별을 멀리 여의고, 항상 바른 선정에 머물러 실다운 법에 들어가서 마음에 견딜 수 있는 청정한 버림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광대하고 청정한 버림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뜻[義]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많이 듣는 뜻이니 견고하게 수행하는 연고며, 법의 뜻이니 교묘하게 생각하여 가리는 연고입니다. 공한 뜻이니 첫째가는 공(空)인 연고며, 고요한 뜻이니 중생들의 시끄러움을 여읜 연고며, 말할 수 없는 뜻이니 온갖 말에 집착하지 않는 연고며, 실제와 같은 뜻이니 삼세가 평등함을 통달하는 연고며, 법계(法界)의 뜻이니 모든 법이 한맛인 연고며, 진여의 뜻이니 모든 여래를 따라 들어가는 연고며, 실제의 뜻이니 필경에 실제와 같음을 아는 연고며, 대반열반(大般涅槃)의 뜻이니 모든 괴로움을 멸하고 보살의 여러 행을 닦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온갖 지혜의 위없는 뜻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진실한 법이니 말한 대로 수행하는 연고며, 취함을 여의는 법이니 능히 취함과 취할 바를 다 여의는 연고며, 다툼이 없는 법[無請法]이니 모든 의혹과 다툼이 없는 연고며, 고요한 법이니 모든 뜨거운 번뇌를 멸한 연고며, 욕심을 여의는 법이니 모든 탐욕을 다 끊은 연고며, 분별이 없는 법이니 반연하는 분별이 아주 쉬는 연고며, 생사가 없는 법이니 허공같이 동하지 않는 연고며, 함이 없는 법[無爲法]이니 나고 머물고 멸하는 여러 모양을 여읜 연고며, 본 성품의 법이니 제 성품[自性]이 물들지 않고 청정한 연고며, 모든 오파제열반(烏波提涅槃)을 버리는 법이니 모든 보살의 행을 내어 닦아 익히고 끊어지지 않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광대한 법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福德助道具]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을 권하여 보리심을 일으킴이 보살이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니 삼보의 종자를 끊지 않는 연고며, 열 가지 회향을 순종함이 보살의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니 모든 착하지 못한 법을 끊고 모든 착한 법을 모으는 연고며, 지혜로 달래어 가르침이 보살이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니 삼계의 복덕을 초과하는 연고며, 고달픈 마음이 없는 것이 보살의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니 필경에 일체 중생을 제도하는 연고입니다.
안팎에 가진 것을 다 버림이 보살이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니 모든 물건에 집착이 없는 연고며, 잘 생긴 모양을 만족하고 정진하여 물러가지 않음이 보살이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니 문을 열어 놓고 보시하여 제한이 없는 연고며, 상·중·하 삼품의 선근을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되 마음에 경쾌한 생각 없음이 보살이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니 교묘한 방편과 서로 응하는 연고며, 잘못 결정되고 용렬하고 선하지 못한 중생에게 큰 자비를 내고 천히 여기지 아니함이 보살이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니 항상 큰 사람의 깊은 서원을 일으키는 연고입니다. 모든 여래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모든 보살에게 여래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일체 중생에게 기쁜 생각을 내게 함이 보살이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니 본래의 소원이 매우 견고한 연고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아승기겁 동안에 선근을 쌓았으므로 위없는 보리를 스스로 증득함이 수중에 있는 듯하지만, 모두 일체 중생에게 주면서도 걱정도 없고 뉘우침도 없으며, 마음이 광대하기 허공계와 같음이 보살이 복덕의 도를 돕는 거리니, 큰 지혜를 일으키어 큰 법을 증득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고 광대한 복[福德聚]을 구족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지혜의 도를 돕는 거리[智慧助道具]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많이 들은 진정한 선지식을 친근하여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여 예배하며, 갖가지로 순종하고 가르침을 어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하나이니, 온갖 것이 정직하고 거짓이 없는 연고입니다.
영원히 교만을 여의고 항상 겸손하고 공경하며, 몸과 말과 뜻의 업이 거칠지 아니하고 부드럽고 순하여 속이지 않고 간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둘이니, 그 몸이 법 그릇이 될 만한 연고입니다. 
생각하는 지혜가 깨달음을 따르고 산란하지 않으며 부끄러워하고 부드러우며, 마음이 안정하여 동하지 않고 항상 여섯 가지 생각함[六念]을 기억하며 여섯 가지 공경함[六敬]을 행하고 여섯 가지 견고한 법[六堅固法]을 따라 머뭅니다. 이것이 셋이니, 열 가지 지혜로 방편을 삼는 연고입니다.
법을 좋아하고 이치를 좋아하여 법으로 낙을 삼으며, 듣기를 항상 좋아하여 싫어함이 없으며, 세상 언론과 세상 이야기를 버리고 전심(專心)으로 출세간 말을 들으며, 소승을 멀리 떠나고 대승의 지혜에 들어갑니다. 이것이 넷이니, 일심으로 생각하고 산란하지 않는 연고며, 육바라밀을 전심으로 짊어지고 네 가지 범천에 머무는 행을 성취하였으며, 밝은 법을 따라서 잘 수행하고 총명하고 지혜 있는 이에게 부지런히 물으며, 악한 길을 떠나고 선한 길에 나아가 며, 마음으로는 바른 생각[正念]으로 관찰함을 좋아하며, 자기의 마음을 조복하고 다른 이의 뜻을 수호합니다. 이것이 다섯이니, 진실한 행을 견고하게 닦는 연고며, 항상 뛰어남을 좋아하고 삼계에 집착하지 않으며, 자기 마음을 항상 깨달아 나쁜 생각이 없으며, 세 가지 감각[三覺]이 끊어지고 세 가지 업[三業]이 모두 착하여 마음의 성품을 결정코 압니다. 이것이 여섯이니, 나와 남의 마음을 다 청정케 하는 연고입니다.
오온(五蘊)은 눈어리 같고 계(界)는 독사와 같고 처(處)는 빈 마을과 같음을 관찰하며, 모든 법이 요술 같고 아지랑이 같고 물 속의 달과 같고 꿈과 같고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고 영상 같고 허공중의 그림과 같고 불 돌리는 바퀴와 같고 무지개 빛과 같고 해와 달의 광명과 같아서, 모양도 없고 형상도 없고 항상하지도 않고 아주 없지도 않고 온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고 머무는 데도 없나니, 이렇게 관찰하고 모든 법이 나는 일도 없고 멸하는 일 도 없음을 압니다. 이것이 일곱이니, 모든 법의 성품이 공하고 고요함을 아는 연고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이 나도 없고 중생도 없고 오래 사는 것도 없고 보특가라[補伽羅]도 없으며, 마음도 없고 대상도 없고, 탐욕·성내는 일·어리석음도 없고, 몸도 없고 물건도 없고 주인도 없고 상대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고 행할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이 아무것도 없어 고요한 데로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는 확실히 믿고 의심하지 않고 비방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여덟이니, 원만한 지해[解]를 성취하는 연고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여러 감관[根]을 잘 조복하여 이치대로 수행하며, 항상 집중하여[止] 살핌[觀]에 머물러 마음이 고요하여 모든 흔들리는 생각이 나지 아니하며, 나도 없고 사람도 없고 지을 것도 없고 행할 것도 없으며, 내라하는 생각도 없고 내라 할 업도 없으며, 헌 데도 없고 헌 데 자국도 없고, 이것을 인식하는 알음알이도 없으며, 몸과 말과 뜻의 업이 오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고, 정진도 없고 용맹도 없으며, 모든 중생과 모든 법을 관찰하는 데 마음이 평등하여 머무는 데가 없으며, 이 언덕도 아니고 저 언덕도 아니어서 이것 저것의 성품을 떠났으며 온 데도 없고 간 데도 없으며, 항상 지극한 지혜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이 아홉이니, 분별하는 모양[分別相]의 저 언덕에 이르는 연고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연기하는 법[緣起法]을 보았으므로 법이 청정함을 보고, 법이 청정함을 보았으므로 국토가 청정함을 보고, 국토가 청정함을 보았으므로 허공이 청정함을 보고, 허공이 청정함을 보았으므로 법계가 청정함을 보고, 법계가 청정함을 보았으므로 지혜가 청정함을 봅니다. 이것이 열이니, 행을 닦아 온갖 지혜를 모으는 연고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지혜의 도를 돕는 거리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모든 법에 장애가 없이 청정하고 미묘한 지혜 덩이[智慧聚]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밝고 만족함[明足]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법을 잘 분별하는 밝고 만족함과,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는 밝고 만족함과, 뒤바뀐 소견을 여읜 밝고 만족함과, 지혜의 빛이 여러 감관을 비추는 밝고 만족함과, 바른 정진을 교묘하게 발기하는 밝고 만족함과, 참 이치의 지혜에 깊이 들어가는 밝고 만족함과, 번뇌의 업을 멸하고 끝나는 지혜·남이 없는 지혜를 성취하는 밝고 만족함과, 하늘 눈[天眼]의 지혜로 널리 관찰하는 밝고 만족함과, 전생 일 아는 생각으로 지난 세상[前際]이 청정함을 아는 밝고 만족함과, 생사가 없어진 신통한 지혜로 중생의 번뇌를 끊는 밝고 만족함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모든 불법에서 위없는 큰 광명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을 구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곧은 마음으로 법을 구함이니, 속이는 일이 없는 연고며, 정진하여 법을 구함이니, 게으름을 여읜 연고며, 한결같이 법을 구함이니, 신명을 아끼지 않는 연고며, 일체 중생의 번뇌를 제하기 위하여 법을 구함이니, 명예와 이끗과 공경함을 위하지 않는 연고며, 나와 남의 모든 중생을 이익하기 위하여 법을 구함이니, 자기의 이익만이 아닌 연고며, 지혜에 들어가려고 법을 구함이니, 문자를 좋아하지 않는 연고며, 죽살이에서 벗어나기[出] 위하여 법을 구함이니, 세간의 낙을 탐하지 않는 연고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법을 구함이니, 보리심을 내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의심을 끊으려고 법을 구함이니, 망설임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불법을 만족하려고 법을 구함이니, 다른 승 (乘)을 좋아하지 않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다른 이의 가르침을 의지하지 않고 모든 불법의 큰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밝게 아는 법[明了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세속을 따라서 선근을 생장함이니, 아이같은 범부의 밝게 아는 법입니다. 걸림없고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얻어 법의 성품을 깨달음이니, 신심을 따라 행하는 사람의 밝게 아는 법입니다. 부지런히 법을 닦고 법을 따라 머묾이니, 법을 따라 행하는 사람의 밝게 아는 법입니다. 여덟 가지 삿됨[八邪向]을 여의고 팔정도(八正道)를 향함이니, 제팔지[第八] 사람의 밝게 아는 법입니다. 여러 결박을 없애고 생사의 번뇌를 끊고 참된 이치를 보는 것이니, 수다원(須陀洹)의 밝게 아는 법입니다. 맛[味]이 바로 걱정임을 보고 가고 옴이 없음을 아나니 사다함(斯陀含)의 밝게 아는 법입니다.
삼계를 좋아하지 않고 생사가 다함을 구하여 태어나는 일에는 잠깐도 애착하지 않나니, 아나함(呵羅漢)의 밝게 아는 법입니다. 육신통을 얻고 팔 해탈을 얻어 구차제정과 네 가지 변재를 다 성취하나니, 아라한의 밝게 아는 법입니다. 한결같은 연기하는 법을 관찰하기를 좋아하여 마음이 항상 고요하고 만족함을 알아 일이 없으며, 아는 것을 스스로 얻었고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았으며, 가지가지 신통과 지혜를 성취하나니, 벽지불(辟支佛)의 밝게 아는 법입니다 . 지혜가 광대하고 근성이 총명하여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를 좋아하며 복덕과 지혜의 도를 돕는 법을 닦아서 여래의 십력(十力)과 두려움 없음[無畏]과 모든 공덕을 원만히 구족하니, 보살들의 밝게 아는 법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로 밝게 아는 법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수행법(修行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선지식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수행법과, 항상 여러 하늘의 각오(覺悟)하는 바가 되는 수행법과, 부처님 처소에서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는 수행법과, 중생을 딱하게 여기어 생사를 버리지 않는 수행법과, 일은 반드시 끝까지 이르고 마음에 변동이 없는 수행법과, 대승 마음을 낸 보살 대중을 전심으로 따라다니며 부지런히 배우는 수행법과,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고 바른 도를 부지런히 구하는 수행법과, 여러 마와 번뇌의 업을 꺾어 버리는 수행법과, 중생들의 근성이 낫고 못함을 알고 법을 말하여 부처의 지위에 머물게 하는 수행법과, 그지없이 광대한 법계에 머물러 번뇌를 멸하고 몸이 청정케 하는 수행법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수행법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마(魔)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오온의 마니 여러 가지 집착을 내는 연고며, 번뇌의 마니 항상 물드는 연고며, 업의 마니 능히 가리는 연고며, 마음의 마니 고만(高慢)을 일으키는 연고며, 죽음의 마니 난 곳을 버리는 연고며, 하늘의 마니 교만하고 방종하는 연고며, 선근의 마니 항상 집착하는 연고며, 삼매의 마니 오래 맛들이는 연고며, 선지식의 마니 집착하는 마음을 내는 연고며, 보리법을 아는 지혜의 마니 버리려 하지 않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내어 빨리 여의기를 구해야 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마의 업[魔業]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심을 잊고 선근을 닦음이 마의 업입니다. 나쁜 마음으로 보시하고 성난 마음으로 계율을 지니며, 나쁜 성품 가진 사람을 버리고 게으른 이를 멀리하며, 산란한 뜻을 업신여기고 나쁜 지혜 있는 이를 싫어함이 마의 업입니다. 깊은 법에 대하여 인색한 마음을 내고 교화 받을 사람에게 법을 말하지 않으며, 만일 이끗으로 공경하고 공양하면 법 그릇이 아니라도 구태여 법을 말함이 마의 업입니다. 모든 바라밀을 들으려 하지 않고, 듣더라도 수행하지 않으며, 비록 수행하더라도 게으른 생각을 내고 게으름으로 뜻이 용렬하여 위없는 큰 보리의 법을 구하지 아니함이 마의 업입니다. 
선지식은 멀리하고 나쁜 동무를 가까이하며, 이승(二乘)을 좋아하여 태어나기를 즐기지 않고 열반을 숭상하여 욕심을 여의고 고요하려 함이 마의 업입니다. 보살들에게 성내는 마음을 내어 사나운 눈으로 흘겨보고 허물을 찾아내어 잘못을 말하며, 그들에게 재물로 공양함을 끊으려 함이 마의 업입니다. 바른 법을 비방하여 듣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비록 듣더라도 문득 훼방하며, 법을 말하는 사람을 보고 존중한 마음을 내지 않으며, 제 말이 옳고 다른 말은 그르다 함이 마의 업입니다.
세상의 언론을 배워 글짓기를 좋아하며, 이승을 선전하고 깊은 법은 덮어 두며, 혹은 미묘한 이치를 자격이 없는 이에게 일러주며, 보리를 멀리 떠나고 삿된 길에 머무름이 마의 업입니다. 해탈을 얻어 이미 편안하게 된 이를 항상 가까이하고, 해탈을 얻지 못하여 편안하지 못한 이는 가까이하지도 않고 교화하지도 아니함이 마의 업입니다. 교만이 늘어서 공경하는 마음이 없고, 중생들을 시끄럽게 하며, 바른 법과 진실한 지혜를 구하지 않고 마음이 악하여 깨 우치기 어려운 것이 마의 업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멀리 여의고 부처의 업을 부지런히 구해야 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마의 업을 버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고 공경하고 공양함이 마의 업을 버림이며, 스스로 높은 체하지 않고 스스로 칭찬하지 않음이 마의 업을 버림이며, 부처님의 깊은 법을 믿고 비방하지 않음이 마의 업을 버림이며, 온갖 지혜의 마음을 잠깐도 잊지 아니함이 마의 업을 버림이며, 묘한 행을 부지런히 닦고 방일하지 아니함이 마의 업을 버림이며, 모든 보살장[藏]의 법을 항상 구함이 마의 업 을 버림이며, 항상 법을 연설하여도 고달프지 아니함이 마의 업을 버림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여 구호하려는 생각을 일으킴이 마의 업을 버림이며, 모든 부처님이 신통한 힘으로 가지(加持)하심을 믿고 생각함이 마의 업을 버림이며, 모든 보살들과 선근을 함께 심어 평등하고 둘이 없음이 마의 업을 버림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능히 모든 마의 길에서 뛰어나게 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부처를 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세간에 머물러서 바른 깨달음을 이룬 부처는 집착이 없음을 보며, 서원의 부처는 태어나심을 보며, 업보의 부처는 깊이 믿음을 보며, 머물러 유지하는[住持] 부처는 수순(隨順)함을 보며, 열반하는 부처는 깊이 들어감을 보며, 법계의 부처는 두루 이르심을 보며, 마음 부처는 편히 머무심을 보며, 삼매의 부처는 한량없고 의지 없음을 보며, 본 성품의 부처는 분명히 아심을 보며, 즐김을 따르는 부처는 널리 받으심을 봅니다.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항상 위없는 여래를 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부처의 업[佛業]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때를 따라 인도함이 부처의 업이니, 바른 수행을 하게 하는 연고며, 꿈 속에서 보게 함이 부처의 업이니, 지난 세상의 선근을 깨닫는 연고며, 다른 이에게 듣지 못하던 경을 연설함이 부처의 업이니, 지혜가 생겨 의심을 끊게 하는 연고며, 뉘우침에 얽힌 이에게 벗어나는 법을 말함이 부처의 업이니, 의심을 여의게 하는 연고며, 어떤 중생이 아끼는 마음과 내지 나쁜 꾀의 마음·이승의 마음·해하려는 마음·의혹하는 마음·흔들리는 마음·교만한 마음을 일으키거든, 여래의 여러 가지 상호(相好)로 장엄한 몸을 나타냄이 부처의 업이니, 과거의 선근을 자라게 하는 연고입니다. 바른 법을 만나기 어려울 때에 법을 자세히 말하여 그들이 듣고는 다라니의 지혜와 신통한 지혜를 얻게 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두루 이익케 함이 부처의 업이니, 훌륭한 지혜가 청정한 연고입니다. 마의 장난이 일어나거든 방편으로 허공계 따위의 소리를 내며 남을 해롭게 하지 않는 법을 말하여 다스려서 깨닫게 하면 모든 마가 듣고는 위엄과 빛이 소멸함이 부처의 업이니, 훌륭한 것을 좋아하여 위덕이 커지는 연고입니다. 마음에 간단함이 없이 항상 수호하여 이승의 바른 지위에 들어가지 않게 하며, 중생의 근성이 성숙하지 못하였거든 끝까지 해탈하는 경계를 말하지 않음이 부처의 업이니, 본래의 서원으로 짓는 연고입니다. 생사의 결박된 번뇌를 모두 여의고 보살의 행을 닦아 계속하여[相續] 끊어지지 않게 하며, 크게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거두어서 행을 일으키고 필경에 해탈케 함이 부처의 업이니, 보살의 행을 닦아 끊지 않는 연고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자신과 중생들이 본래 고요함을 알아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복과 지혜를 부지런히 닦아 만족함이 없으며, 모든 법이 지음이 없음을 알지만 여러 법의 제 모양을 버리지 않으며, 모든 경계에 탐욕을 여의었지만 부처의 육신[色身]을 뵈옵기 좋아하며, 다른 이의 깨우침을 말미암지 않고 법에 들어감을 알지만 갖가지 방편으로 온갖 지혜를 구하며, 모든 국토가 다 허공과 같음을 알지만 항상 모든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기를 좋아하며, 사람도 없고 나도 없음을 관찰하지만 중생을 교화하여 고달픔을 모르며, 법계는 본래부터 동하지 않지만 신통과 지혜의 힘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나타내며, 온갖 지혜의 지혜를 성취하였지만 보살의 행 닦기를 쉬지 아니하며, 모든 법이 말로 할 수 없음을 알지만 청정한 법륜을 굴리어 여럿의 마음을 기쁘게 하며, 부처님들의 신통한 힘을 나타내지만 보살의 몸을 싫어하지 아니하며, 큰 열반에 들어감을 나투지만 여러 곳에서 태어나나니, 이렇게 방편과 실상을 함께 행 하는 법을 짓는 것이 부처의 업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남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는 위가 없고 스승이 없는 광대한 업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교만한 업[慢業]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스님이나 부모나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바른 도에 머무르고 바른 도에 향하는 이들의 존중한 복밭[福田]에 공경하지 아니함이 교만한 업입니다. 어떤 법사가 가장 좋은 법을 얻었고, 대승을 의지하여 벗어나는 중요한 길을 알며, 다라니를 얻고 광대한 경전의 법을 연설하여 쉬지 아니하거든, 그에게 교만한 마음을 내거나 그 말하는 법을 공경하지 아니함이 교만한 업입니다. 대중 이 모인 곳에서 묘한 법을 듣고도 찬탄하지 아니하여 다른 이들로 하여금 믿게 하지 않음이 교만한 업입니다. 보다 난 체하는 교만을 내어 자기가 높다 하여 남을 업신여기며, 제 허물을 보지 않고 자기의 잘못을 알지 못함이 교만한 업입니다. 더 보다 난 체하는 교만을 내어 도덕이 있는 이를 보고도 찬탄해야 할 것을 찬탄하지 않으며, 다른 이가 찬탄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음이 교만한 업입니다. 어떤 법사가 사람들에게 법을 말함을 보고 그것이 옳은 법이고 옳은 계율이며, 진실하고 부처님 말씀인 줄을 알면서도 그 사람을 미워하고 법까지 미워하여 스스로 비방하고, 다른 이도 비방케 함이 교만한 업입니다. 스스로 높은 자리를 구하여 법사라 하면서 공양을 받아야 하고 손수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하며, 오랫동안 수행한 큰 스님을 보고도 일어나서 영접하지도 않고 받들어 섬기지도 아니함이 교만한 업입니다. 유덕(有德)한 이를 보고는 얼굴을 찌푸리고 좋아하지 않으며, 말이 거칠고 그의 허물만 찾는 것이 교만한 업입니다. 총명하고 지혜 있고 법을 아는 사람을 보고도 친근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려 하지 않으며,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이며, 어떤 것은 할 것이고 어떤 것은 아니할 것이며, 무슨 업을 지으면 긴긴 밤에 가지가지 이익과 안락을 얻는가를 묻지 아니하고 우치하고 패려하고 교만한 연고로 마침내 벗어날 중요한 길을 보지 못함이 교만한 업입니다. 어떤 중생은 교만에 가리워져서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어도 친근하여 공경하고 공양하지 못하며 새로 선한 일은 생기지 못하고 예전 선한 일 소멸하며, 말하지 않을 것을 말하고 다투지 않을 것을 다투며, 오는 세상에는 반드시 험난한 구렁에 빠져서 백천 겁 동안에 부처님을 만나지도 못하거늘, 어떻게 법을 들을 수 있으리요. 다만 일찍이 보리심을 내었으므로 필경에는 스스로 깨달음이 교만한 업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교만한 업을 여의면 열 가지 지혜의 업[智業]을 얻으리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업과 과보를 믿어 알아서 인(因)과 과(果)를 무너뜨리지 않음이 지혜의 업입니다. 보리심을 버리지 않고 부처님을 항상 생각함이 지혜의 업입니다. 선지식을 친근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며 마음으로 존중하게 여기어 게으르지 아니함이 지혜의 업입니다. 법을 좋아하고 이치를 좋아하여 만족함이 없으며 삿된 생각을 멀리 여의고 바른 생각을 부지런히 닦음이 지혜의 업입니다. 
일체 중생에게 교만함을 여의고 보살들에게 여래라는 생각을 내며 바른 법을 사랑하기를 내 몸을 아끼듯 하고 여래를 받들기 내 목숨을 보호하듯 하며 수행하는 이에게 부처님이란 생각을 내는 것이 지혜의 업입니다. 몸과 말과 뜻의 업에 착하지 못함이 없고, 성현들을 찬탄하고 보리를 순종함이 지혜의 업입니다.
연기를 파괴하지 않고 삿된 소견을 여의며 어둠을 깨뜨리고 밝음을 얻어 모든 법을 비춤이 지혜의 업입니다. 열 가지 회향을 따라 수행하며 바라밀에는 어머니란 생각을 내고 교묘한 방편에는 아버지란 생각을 내어 깊고 깨끗한 마음으로 보리의 집에 들어감이 지혜의 업입니다. 보시·계율·많이 듣는 것·집중하고 관하고[止觀] 복과 지혜의 온갖 도를 돕는 법을 부지런히 모아 게으르지 아니함이 지혜의 업입니다. 한 가지 업이라도 부처님이 찬탄하고 모든 마와 번 뇌와 투쟁을 깨뜨리며, 모든 장애와 덮음과 결박과 얽힘을 여의며,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조복하며 지혜를 따라서 바른 법을 거두어 가지며,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며 신통과 밝음을 발기하여 부지런히 닦고 물러가지 않음이 지혜의 업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온갖 교묘한 방편과 위없는 큰 지혜의 업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마에 붙들림[魔所攝持]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게으른 마음의 마에 붙들리고, 뜻이 옹졸하고 못난 마에 붙들리고, 조금 행하고 만족하다는 마에 붙들리고, 하나를 받아들이고 다른 것은 아니라 하는 마에 붙들리고, 큰 서원을 내지 못하는 마에 붙들리고, 고요함을 좋아하여 번뇌를 끊는 마에 붙들리고, 죽살이를 아주 끊는 마에 붙들리고, 보살의 행을 버리는 마에 붙들리고, 중생을 교화하지 않는 마에 붙들리고, 바른 법을 비방하는 마에 붙들리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마에 붙들림을 버리면 열 가지 부처님의 붙들어 주심을 얻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처음에 보리심을 내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시고, 나고 나는 가운데 보리심을 지니고 잊지 않게 되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시고, 마의 일을 깨달아 멀리 여의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시고, 바라밀을 듣고 말한 대로 수행하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시고, 생사의 고통을 알고 싫어하지 않으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시고, 깊고 깊은 법을 관찰하여 한량없는 과보를 얻으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시고, 중생들에게 이승의 법을 말하면서도 그 법으로 해탈함을 증하지 않으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시고, 함이 없는 법[無爲法]을 관찰하여 그 가운데 머물지 않으며, 함이 있고[有爲] 함이 없는[無爲] 데 둘이란 생각을 내지 않으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시고, 남이 없는 처지[無生處]에 이르고도 일부러 태어나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시고, 온갖 지혜를 증득하고도 보살의 행을 일으키어 보살의 종자를 끊지 않으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십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부처님의 위없는 붙들어 주는 힘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에 붙들림[法所攝持]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행이 무상함을 알면 법에 붙들리고, 모든 행이 괴로움임을 알면 법에 붙들리고, 모든 행이 나가 없음을 알면 법에 붙들리고, 모든 법이 고요하여 열반인 줄을 알면 법에 붙들리고, 모든 법이 인연으로 생기고, 인연이 없으면 생기지 않음을 알면 법에 붙들리고, 옳지 못하게 생각하므로 무명이 일어나고 무명(無明)이 일어나므로 내지 늙고 죽음이 생기며, 옳지 못하게 생각함이 멸하므로 무명이 멸하고 무명이 멸하므로 내지 늙고 죽음이 멸함을 알면 법에 붙들리고, 삼해탈문(三解脫門)으로 성문법[聲聞乘]이 생기고 다툼이 없는 법을 증하여 독각법[獨覺乘]이 생김을 알면 법에 붙들리고, 육바라밀(六波羅蜜)과 사섭법(四攝法)으로 대승이 나는 줄을 알면 법에 붙들리고, 모든 세계·모든 법·모든 중생·모든 세상이 부처 지혜의 경계임을 알면 법에 붙들리고, 모든 생각을 끊고 모든 집착을 버리고 앞뒤 짬[際]을 여의어 열반을 따름을 알면 법에 붙들립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법에 붙들림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兜率天)에 머무는 데 열 가지 짓는 업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욕심 세계[欲界]의 천자들을 위하여 싫어하여 여읠 법을 말하되 모든 자유자재함이 다 무상하고 모든 쾌락은 마침내 쇠퇴한다 하여, 저 천자들을 권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나니, 이것이 첫째 짓는 업입니다.
형상 세계[色界]의 천인들을 위하여 여러 선정과 해탈과 삼매에 드나듦을 말하되, 만일 거기에 애착을 내거나, 애착을 인하여 다시 몸이란 소견[身見]·삿된 소견·무명들을 내거든 그들에게 실다운 지혜를 말하고, 만일 모든 빛[色]과 빛 아닌 법에 뒤바뀐 생각을 일으켜 청정하나 한편 그들에게 부정하고 무상(無常)한 것이라 말하며, 그들을 권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나니, 이것이 둘째 짓는 업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 머물러 삼매에 드나니 이름이 광명장엄(光明莊嚴)이며 몸에서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두루 비추고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가지가지 음성으로 법을 말하거든 중생들이 듣고는 신심이 청정하며, 목숨을 마치고 도솔천에 태어나면 그들을 권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나니 이것이 셋째 짓는 업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 있어서는 걸림없는 눈으로 시방의 도솔천에 있는 모든 보살을 보고, 저 보살들도 여기를 보며, 서로 보고는 미묘한 법을 토론하나니, 이른바 도솔천에서 내려오고 어머니 태에 들고 탄생하고 출가하고 도량에 나아가 큰 장엄을 갖추며, 그리고 옛적부터 행하던 일을 나타내며, 그 행을 말미암아 이 큰 지혜와 가진 공덕을 이루었거든, 본 고장[本處]을 떠나지 않고 이런 일을 능히 나타내나니, 이것이 넷째 짓는 업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 머물면 시방의 모든 도솔천궁에 있는 보살들이 다 모여 와서 공경하며 둘러 앉습니다. 그 때에 보살마하살이 저 보살들의 소원을 만족하며 환희심을 내게 하려고 그 보살들의 머무른 곳에서 행할 것과 끊을 것과 닦을 것과 증득할 것을 따라서 법문을 말합니다. 저 보살들이 법을 듣고는 매우 환희하여 처음 보는 일을 얻고 제각기 본국에 살던 궁전으로 돌아가나니, 이것이 다섯째 짓는 업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 머물 적에 욕심 세계의 주인인 천마(天魔) 파순(波旬)이 보살의 업을 파괴하려고 권속에게 둘러싸여 보살의 처소에 이르거든, 그 때 보살은 마의 군대[魔軍]를 꺾으려고 금강도(金剛道)에 소속한 반야바라밀의 방편과 교묘한 지혜의 문에 머물러 있으면서 부드럽고 거친 두 가지 말로써 법을 말하여, 마왕 파순으로 하여금 짬을 얻지 못하게 합니다. 마(魔)는 보살의 마음대로 하는 위력을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나니, 이것이 여섯 째 짓는 업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솔천 궁전에 있으면서 욕심 세계의 천자들이 법문 듣기를 좋아하지 않음을 알고는, 그 때 보살이 큰 소리를 내어 말하기를 '오늘 보살이 궁중에서 희유한 일을 나타내리니, 보려고 하는 이는 빨리 모이라' 합니다. 이 때 천자들이 이 말을 듣고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那由他) 대중이 모두 와서 모이니 그 때 보살은 하늘 무리가 모인 것을 보고 궁중에서 희유한 일을 나타내었습니다.
그 천자들은 보지 못하던 것을 보고는 매우 환희하여 마음이 매우 취하였는데, 또 음악 속에서 소리 있어 말하되 '여러분이여, 모든 행은 무상한 것이고, 모든 행은 괴로운 것이고, 모든 법은 나가 없고 열반은 고요한 것입니다'고 하였습니다. 또 말하기를 '그대들은 다 보살의 행을 닦으면 마땅히 온갖 지혜의 지혜를 원만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저 모든 천자들이 이 법문을 듣고 걱정하고 찬탄하면서 싫은 생각을 내고 모두들 보리심을 내나니, 이것이 일곱 째 짓는 업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솔천궁에 있으면서 본래 있는 곳을 떠나지 않고도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계신 데 나아가 여러 여래를 뵈옵고 친근하여 예배하고 공손히 법을 듣거든, 그 때 부처님들이 보살로 하여금 가장 높은 정수리에 물 붓는 법[最上灌頂法]을 얻게 하려고 보살의 지위[菩薩地]를 말하니, 이름이 일체 신통입니다. 한 생각과 서로 응하는 지혜로 모든 것에 가장 나은 공덕을 구족하고 온갖 지혜의 지혜인 자리에 들어가게 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짓는 업 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솔천궁에 있으면서 모든 여래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큰 신통의 힘으로 가지가지 공양거리를 일으키니, 이름이 수승가락(殊勝可樂)입니다. 온 법계 허공계의 모든 세계에서 부처님께 공양하거든, 그 세계에 있는 한량없는 중생들이 이렇게 공양함을 보고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나니, 이것이 아홉째 짓는 업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 있으면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눈어리 같고 그림자 같은 법문을 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퍼져서, 갖가지 빛·갖가지 모양·갖가지 형체·갖가지 위의(威儀)·갖가지 사업·갖가지 방편·갖가지 비유·갖가지 말을 나타내되 중생의 마음을 따라 환희케 하나니, 이것이 열째 짓는 업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 머물면서 열 가지 짓는 업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성취하면 나중에 인간에 태어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날 때에 열 가지 일을 나타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날 때에 발바닥으로써 큰 광명을 놓나니, 이름이 안락장엄(安樂莊嚴)이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나쁜 곳[惡趣]에 두루 비추거든 여러 나쁜 곳 중생들이 이 광명에 부딪히면 모두 괴로움을 여의고 안락을 얻습니다. 안락을 얻고는 장차 신기한 어른이 세상에 나실 줄을 아나니, 이것이 첫째로 나타내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날 때에 미간의 흰 털[白亳]로써 큰 광명을 놓나니, 이름이 밝게 깨우침[日覺悟]이며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비추어 지난 세상[宿世]에서 함께 수행하던 여러 보살의 몸에 비춥니다. 저 보살들이 광명의 비춤을 받고는 보살이 장차 내려와 나실 줄을 알고 각각 한량없는 공양거리를 일으켜 보살이 있는 데 나아가 공양하나니, 이것이 둘째로 나타내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나려 할 적에 바른 손바닥으로써 큰 광명을 놓나니, 이름이 청정한 경계[淸淨境界]이며, 모든 삼천대천세계를 모두 깨끗이 장엄합니다. 그 가운데 이미 무루(無漏)를 얻은 벽지불(辟支佛)로서 이 광명을 깨달은 이는 곧 목숨을 버리고, 만일 깨닫지 못한 이는 광명의 힘으로 타방의 다른 세계로 옮기며, 모두 마와 외도와 소견 가진 중생도 타방세계에 옮겨 두거니와, 부처님의 신력으로 가지하는 교화받을 중생은 제 하나니, 이것이 셋째로 나타내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나려 할 때에 두 무릎으로써 큰 광명을 놓나니, 이름이 청정한 장엄[淸淨莊嚴]이며 모든 하늘의 궁전들을 두루 비추며 아래로는 사천왕천과 위로 정거천(淨居天)에 이르기까지 두루 퍼지지 않는 데가 없습니다. 저 하늘들은 모두 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오실 줄을 알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슬피 탄식하며 걱정하면서 가지가지 화만(華鬘)·의복(衣服)·바르는 향[塗香]·가루향[末香]·번기[幡]·일산[蓋]·풍류[妓樂]를 가지고 보살에게 나아가 공경하고 공양하며, 따라 내려와서 열반에 이르나니, 이것이 넷째로 나타내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나려 할 때에 만(卍)자인 금강으로 장엄한 심장(心藏) 가운데로 큰 광명을 놓나니, 이름이 이길 이 없는 당기[無能勝幢]입니다. 시방 모든 세계의 금강역사(金剛力士)에게 비출 때에 백억 금강역사들이 와서 모시고 따라다니면서 내려올 적부터 열반에까지 이르나니, 이것이 다섯째로 나타내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나려 할 때에 몸에 있는 모든 털구멍으로 큰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중생을 분별함[分別衆生]이며, 모든 대천세계(大千世界)에 두루 비추면서 모든 보살의 몸에 닿고, 또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에게 닿거든 보살들은 생각하기를 '내가 여기 있으면서 여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섯째로 나타내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나려 할 때에 큰 마니보배광[摩尼寶藏] 궁전에서 큰 광명을 놓나니, 이름이 잘 머물러 관찰함[善住觀察]이며 이 보살이 태어날 왕궁에 비춥니다. 이 광명이 비추면 다른 보살들이 따라서 염부제(閻浮提)에 내려와서 그 집에나 마을에나 도시에 태어나나니, 중생들을 교화하려 함입니다. 이것이 일곱째로 나타내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나려 할 때에 하늘 궁전과 큰 누각의 모든 장엄거리에서 큰 광명을 놓나니, 이름이 모든 궁전의 청정한 장엄[一切官殿淸淨莊嚴]이며 태어날 어머니의 배를 비춥니다. 광명이 비추면 보살의 어머니는 편안하고 쾌락하여 모든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하며, 어머니 복(腹)중에 자연히 광대한 누각이 있어 큰 마니보배로 장엄하나니, 보살의 몸을 편안히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여덟째로 나타내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나려 할 때에 두 발바닥으로 큰 광명을 놓나니, 이름이 잘 머무름[爲善隹]이며, 만일 여러 천자나 범천들이 목숨이 마치려 할 적에 이 광명에 비추이면 다 오래 살면서 보살께 공양하며, 처음 내려올 때부터 열반할 때에 이르나니, 이것이 아홉째로 나타내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어나려 할 때에 잘 생긴 모습으로 큰 광명을 놓나니, 이름이 일안(日眼)장엄이며, 보살의 가지가지 업을 나타낼 적에 모두 천인들은 보살이 도솔천에 있음을 보기도 하고 태(胎)에 들어감을 보기도 하고 처음 탄생함을 보기도 하고 출가함을 보기도 하고 성도(成道)함을 보기도 하고 마를 항복 받음을 보기도 하고 법륜을 굴림을 보기도 하고 열반에 드심을 보기도 하나니, 이것이 열째로 나타내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몸에서와 자리에서와 궁전에서와 누각에서 이렇게 백만 아승기 광명을 놓아 가지가지 보살의 업을 나타내며, 이 업을 나타내고는 모든 공덕의 법을 구족하나니, 그러므로 도솔천으로부터 인간에 내려옵니다.”

38. 이세간품 [7]
7) 인이 원만하고 과가 만족함을 답함 [3]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일부러 태중에 머무는[處胎]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마음이 작고 지해[解]가 용렬한 중생을 성취시키려 함이고, 그들로 하여금 이 보살이 자연으로 화생하여 지혜와 선근이 닦아서 얻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내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일부러 태중에 있는 것이니 이것이 첫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부모와 권속들과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하던 중생의 선근을 성숙케 하기 위하여 태중에 있습니다. 왜냐 하면 그들이 반드시 태중에 있음을 보고야 가졌던 선근을 성숙하는 연고니, 이것이 둘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어머니 태에 들 적에 바른 생각으로 바르게 알고 미혹이 없으며, 어머니 태에 머물고는 마음에 항상 바르게 생각하고 잘못됨이 없나니, 이것이 셋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어머니 태에 있으면서 항상 법을 말하거든 시방세계의 큰 보살들과 제석과 범천왕과 사천왕들이 모여 와서 한량없는 신통한 힘과 그지없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보살이 태에 있으면서 이런 변재(辯才)와 훌륭한 작용[用]을 성취하나니, 이것이 넷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태에 있으면서 대중을 모으고 본래의 원력으로 모든 보살 대중을 교화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인간에서 성불하려면 마땅히 인간에서 가장 훌륭하게 태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어머니의 태에 있는 것이니, 이것이 여섯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태에 있을 적에, 삼천대천세계 중생들이 보살 보기를 거울 속에서 자기의 얼굴 보듯이 합니다. 그 때에 큰 마음 가진 하늘[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羅伽) 등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人非人]들이 다 보살에 게 나아가 공경하고 공양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태에 있을 적에 타방 세계에서 맨 나중 나는 보살로서 모태에 있는 이들이 다 모여와서 크게 모은 법문[大集法門]을 말하니, 이름이 광대한 지혜의 광[廣大智慧藏]입니다. 이것이 여덟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태에 있을 적에 때를 여읜 광 삼매[離垢藏三昧]에 들고 삼매의 힘으로 어머니 태중에서 큰 궁전을 나타내니, 갖가지 장엄이 모두 훌륭하여 도솔천(兜率天) 궁전으로는 비길 수 없지만, 어머니의 몸은 편안하고 걱정이 없게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태에 있으면서 큰 위엄과 세력으로 공양거리를 일으키니, 이름이 큰 복덕을 열어 헤치는 때를 여읜 광[開大福德離垢藏]입니다,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하여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거든, 저 여래들이 다 그지없는 보살의 머무는 처소인 법계장(法界藏)을 연설하나니, 이것이 열째 일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일부러 태에 들어 있는 열 가지 일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분명히 알면 매우 미세한 길[甚微細趣]을 나타냅니다. hl2tci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매우 미세한 길[趣]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태에 있으면서 처음 보리심을 내는 일과 내지 정수리에 물 붓는 지위[灌頂地]를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도솔천에 머묾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처음 탄생함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동자의 지위를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왕궁에 거처함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출가함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고행하다가 도량에 나아가 등정각(等正覺) 이룸을 나 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법륜(法輪)을 굴림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반열반(般涅槃)함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크게 미세함을 나타내나니, 이른바 모든 보살의 행과 모든 여래의 자재하고 신통한 힘과 한량없는 차별한 문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어머니 태중에 있는 열 가지 미세한 길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미세한 길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생(生)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어리석음을 여의고 바른 생각으로 바르게 아는 생과, 큰 광명 그물을 놓아 널리 삼천대천세계에 비추는 생과, 맨 나중 몸에 머물러 다시 뒷몸을 받지 않는 생과, 나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는 생과, 삼계(三界)가 눈어리 같음을 아는 생과, 시방세계에 두루 몸을 나타내는 생과, 온갖 지혜의 지혜 몸을 증득하는 생과, 모든 부처의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의 몸을 두루 깨닫는 생과, 큰 지혜로 관찰하는 삼매의 몸에 들어가는 생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탄생할 때에 모든 부처 세계를 진동하고 모든 중생을 해탈케 하고 모든 나쁜 길[惡道]을 제멸하고 모든 마를 가리며, 한량없는 보살이 모두 모여 옵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생이니,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이렇게 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일[事]을 위하여 히죽이 웃으며 마음에 스스로 서원함을 나타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모든 세간이 욕심 진창에 빠졌으니, 나 한 사람을 제하고는 건져 낼 이가 없구나' 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또 생각하되 '모든 세간은 번뇌에 눈이 멀었는데 나 혼자만이 지혜를 갖추었다' 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지금 몸이란 이름을 붙였으므로 여래의 삼세에 가득한 위없는 법의 몸을 얻으리라' 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이 그 때에 장애 없는 눈으로 시방의 범천들과 모든 대자재천(大自在天)을 보고 생각하기를 '이 중생들이 모두 큰 지혜의 힘이 있노라 하는구나' 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이 그 때에 여러 중생이 오랫동안 선근을 심었으나 이제 퇴타함을 관찰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이 세간의 종자를 조금 심었으나 열매가 많음을 보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은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교화를 받으면 반드시 이익 얻을 것'을 보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은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하던 보살이 다른 일에 물들어 불법의 광대한 공덕을 얻지 못함을 관찰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이 지난 세상에 함께 모였던 하늘과 사람들이 지금까지 범부의 지위에 있으면서 버리지도 못하고 싫어하지도 않음을 보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이 이 때에 모든 여래의 광명에 부딪치고 곱이나 기뻐하면서 히죽이 웃고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이것이 열이니, 
불자여, 보살이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이렇게 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일로써 일곱 걸음[七步]을 걸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살의 힘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일곱 가지 재물로 보시함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지신(地神)의 소원을 만족하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삼계 초월하는 모양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보살의 가장 나은 행(行)은 코끼리·소·사자의 행을 초과함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금강지(金剛地)의 모양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중생에게 용맹한 힘 주는 것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일곱 가지 깨닫는 보배[七覺寶] 수행함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얻은 법이 남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았음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세간에서 가장 수승하여 견줄 이 없음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습니다.
이것이 열이니, 불자여, 보살이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이렇게 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일로써 동자의 지위[童子地]에 있음을 나타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간의 글자(文字)와 산수[計]와 도서(圖書)와 인장[印璽]과 가지가지 업(業)을 통달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모든 세간의 코끼리·말·수레·활·살·칼·창과 갖가지 업을 통달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모든 세간의 문필(文筆)과 담론(談論)과 장기와 바둑과 희롱하는 갖가지 일을 통달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허물을 멀리 여의었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선정에 들고 열반의 문에 머물러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힘이 모든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제석·범천왕·사천왕·사람인 듯 아닌 듯한 따위를 초과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보살의 모습[色相]과 위엄과 광명이 모든 제석·범천왕·사천왕을 초과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욕락(欲樂)을 탐하는 중생들로 하여금 법을 즐거워하게 하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바른 법을 존중하고 부처님께 공양하며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하기 위하여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를 얻고 법의 광명에 부딪침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동자의 지위를 나타내고는, 열 가지 일을 위하여 왕궁에 거처함을 나타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지난 세상에 같이 수행하던 중생의 선근을 성숙케 하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보살의 선근의 힘을 보이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여러 사람과 하늘들이 오락 기구를 즐기므로 보살의 큰 위엄과 공덕의 즐거움을 나타내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다섯 가지 흐린 나쁜 세상[五濁世]에 있는 중생들의 마음을 따르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보살의 큰 위덕의 힘으로 깊은 궁궐에서도 삼매에 드는 것을 나타내려고 왕궁에 거처합니다. 지난 세상에서 소원을 함께하던 중생의 뜻을 만족케 하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부모와 친척과 권속의 소원을 채우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풍류 속에서 묘한 법의 음성을 내어 모든 여래에게 공양하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궁정 안에서 미묘한 삼매에 머물러 있으면서 성불함으로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를 다 나타내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모든 부처님 법을 따르며 수호하느라고 왕궁에 거처합니다.
이것이 열이니, 맨 나중 몸을 받은 보살은 이렇게 왕궁에 거처함을 보이다가 뒤에 출가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일로써 출가함을 보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집에 있는 것이 싫으므로 출가함을 보이고, 집에 애착한 중생에게 집을 버리게 하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성인의 도를 따르고 믿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출가한 공덕을 선전하고 찬탄하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두 가지 치우친 소견을 여읨을 나타내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중생들로 하여금 탐욕의 낙과 나라는 낙을 여의게 하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삼계에서 뛰어나는 모양을 나 타내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자유자재하여 남에게 소속되지 않음을 나타내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장차 여래의 십력(十力)과 두려움 없는 법을 얻을 것을 나타내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나중 몸 받은 보살은 으레 그러하므로 출가함을 보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보살이 이것으로 중생을 조복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일을 위하여 고행을 행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지해[解]가 용렬한 중생을 성취하느라고 고행을 행하고, 삿된 소견 가진 중생을 빼어 내느라고 고행을 행하고, 업과 과보를 믿지 않는 중생에게 업과 과보를 보게 하느라고 고행을 행하고, 물든 세계[雜染世界]를 따라서는 으레 그러하므로 고행을 행하고, 수고를 참고 부지런히 수도함을 보이느라고 고행을 행하고, 중생에게 법을 구하기를 즐겁게 하려고 고행을 행하고, 탐욕 의 낙과 나라는 낙에 집착한 중생을 위하여 고행을 행하고, 보살의 수행이 훌륭하여 마지막 태어난 몸으로도 부지런히 정진함을 버리지 않음을 나타내느라고 고행을 행하고, 중생들에게 고요한 법을 좋아하고 착한 뿌리를 증장케 하느라고 고행을 행하고,1) 하늘과 사람들의 근성이 성숙하지 못한 이를 때를 기다려 성숙케 하려고 고행을 행합니다.
하늘과 사람들의 근성이 성숙하지 못한 이를 때를 기다려 성숙케 하려고 고행을 행합니다.
이것이 열이니, 보살은 이 방편으로 일체 중생을 조복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나아가는 데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도량에 나아갈 적에 모든 세계를 밝게 비추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모든 세계를 진동하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모든 세계에 두루 몸을 나타내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모든 보살과 지난 세상에서 함께 수행하던 중생을 깨우치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도량의 모든 장엄을 나타내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중생들의 욕망을 따라 몸의 가지가지 위의와 보리수의 모든 장엄을 나타내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시방의 모든 여래를 분명히 보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발을 들거나 놓을 적마다 삼매에 들어가서 잠깐잠깐에 부처를 이루되 뛰어넘거나 막힘이 없으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모든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제석·범천왕·사천왕과 모든 왕들이 각각 서로 알지 못하면서 갖가지 훌륭한 공양을 일으키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걸림없는 지혜로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모든 세계에서 보살의 행을 닦아 바른 깨달음을 이룸을 두루 봅니다. 이것이 열이니, 보살이 이것으로 중생을 교화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는 데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도량에 앉을 때에 갖가지 모든 세계를 진동하며,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세계를 평등하게 비추며,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악취(惡趣)의 고통을 멸하며,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세계가 금강으로 이루어지게 하며,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부처님 여래의 사자좌를 널리 보며, 도량에 앉을 때에 마음이 허공과 같아서 분별이 없으며, 도량에 앉을 때에 금강 삼매를 따라 편안히
머물며, 도량에 앉을 때에 마땅한 대로 몸의 위의를 나타내며,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여래의 신통한 힘으로 유지되는 청정하고 묘한 곳을 받으며, 도량에 앉을 때에 자기의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에게 가피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열 가지 기특하고 처음 있는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시방세계의 모든 여래가 그 앞에 나타나서 오른손을 들고 칭찬하시되 '거룩하다. 위없는 길잡이여' 하나니, 이것이 첫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여래께서 모두 보호하여 염려하시고 위덕의 힘을 주시나니, 이것이 둘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하던 보살들이 모두 와서 둘러싸고 갖가지 장엄으로 공양하나니, 이것이 셋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세계의 초목과 숲과 무정물(無情物)들이 몸을 굽히고 그림자를 낮추어 도량으로 향하나니, 이것이 넷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삼매에 드나니, 이름이 법계를 관찰함[觀察法界]이며 이 삼매의 힘으로 보살의 모든 행이 모두 원만하여지나니, 이것이 다섯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다라니를 얻으니, 이름이 가장 높고 때를 여읜 묘한 빛 바다 광이며 능히 모든 부처님 여래의 큰 구름의 법 비를 받나니, 이것이 여섯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위덕의 힘으로 훌륭한 공양거리를 일으켜 모든 세계에 두루하여 부처님들께 공양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가장 승한 지혜에 머물러 중생의 여러 근과 뜻의 행을 현저하게 아나니, 이것이 여덟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삼매에 들어가니, 이름이 잘 깨달음[善覺]이며 이 삼매의 힘으로 몸이 삼세의 온 허공계 모든 세계에 가득하게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때를 여읜 광명과 걸림없는 큰 지혜를 얻어 그 몸이 삼세에 두루 들어가게 하나니, 이것이 열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열 가지 기특하고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았을 때에 열 가지 뜻을 관찰하므로 마를 항복 받음을 보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흐린 세상[濁世] 중생들이 싸움을 좋아하기에 보살마하살의 위엄과 도덕의 힘을 나타내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의심하는 이가 있기에 그 의심을 끊으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마의 군대를 교화하고 조복하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하늘과 세상 사람들의 전쟁을 좋아하는 이들로 하여금 와서 보고 마음이 조복되게 하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보살의 위엄과 힘을 세상에 대적할 이 없음을 보이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모든 중생의 용맹한 힘을 일으키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말세의 모든 중생을 딱하게 여기어서 마를 항복 받으며, 도량에까지 마의 군대가 와서 시끄럽게 하나니, 이런 뒤에야 마의 경계를 초월함을 보이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번뇌의 작용은 용렬하고 자비와 선근의 세력은 강성함을 나타내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흐리고 나쁜 세계에서 행하는 법을 따르려고 마를 항복 받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여래의 힘을 이룸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마와 번뇌의 업을 초과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모든 보살의 행을 구족하고, 모든 보살의 삼매문(三昧門)에 유희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모든 보살의 광대한 선정을 구족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온갖 희고 깨끗한 도를 돕는 법을 원만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모든 법의 지혜와 광명을 얻어 잘 생각하고 분별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그 몸이 모든 세계에 두루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내는 말과 음성이 모든 중생의 마음과 평등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능히 신통한 힘으로 모든 것에 가지(加持)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삼세 부처님의 몸과 말과 뜻의 업과 평등하여 다르지 않으며, 한 생각에 삼세법을 알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잘 깨닫는 지혜의 삼매를 얻어 여래의 십력을 갖추나니, 이른바 옳은 곳·그른 곳을 아는 지혜의 힘과 내지 생사가 다하는 지혜의 힘[漏盡智力]입니다. 그러므로 여래의 힘을 이룹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열 가지 힘을 갖추면 여래·응공·정등각이라 이름합니다.
불자여, 여래·응공·정등각이 큰 법륜을 굴리는 데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사무외지(四無畏智)를 구족하게 청정함이요, 둘은 네 가지 변재를 따르는 음성을 냄이요, 셋은 네 가지 참 이치[四眞諦]를 잘 열어 밝힘이요, 넷은 부처님들의 걸림없는 해탈을 순종함이요, 다섯은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이 깨끗하고 믿게 함이요, 여섯은 말하는 것이 헛되지 않고 중생들의 괴로운 화살을 뽑음이요, 일곱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원력으로 가지함이요, 여덟은 내는 음성마다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함이요, 아홉은 아승기겁 동안 법을 말하여 끊어지지 않음이요, 열은 말하는 법마다 근(根)과 힘과 깨닫는 도와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법을 냄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여래께서 법륜을 굴리시는 데는 이러한 한량없는 일이 있습니다.
불자여, 여래·응공·정등각께서 법륜을 굴릴 적에 열 가지 일로 중생의 마음에 희고 깨끗한 법을 심고 헛되게 지내는 일이 없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과거에 서원한 힘이며,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유지하는 바며, 중생을 버리지 않음이며, 지혜가 자재하여 그들의 좋아함을 따라서 법을 말함이며, 때를 따라서 놓치지 않음이며, 마땅함을 따르고 망령된 말이 없음이며, 삼세를 아는 지혜로 잘 아는 연고며, 그 몸이 가장 훌륭하여 대등할 이가 없음이며, 말하는 것이 자유자재하여 측량할 이가 없음이며, 지혜가 자재하여 말하는 대로 모두 깨닫는 연고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여래·응공·정등각이 불사를 짓고는 열 가지 이치를 관찰하기 위하여 반열반(般涅槃)을 보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행이 무상함을 보임이며, 모든 함이 있는 법은 편안함이 아님을 보임이며, 대열반은 편안한 곳이어서 두려움이 없음을 보임이며, 모든 사람과 하늘들이 육신[色身]에 집착하므로, 육신은 무상한 법임을 나타내고 깨끗한 법의 몸에 머물기를 소원하게 함이며, 무상한 힘으로는 운전할 수 없음을 보임이며, 모든 함이 있는 것은 마음을 따라 머물지도 않고 자유자재하지도 않음을 보임이며, 모든 삼유(三有)가 눈어리 같아서 견고하지 못함을 보임이며, 열반의 성품은 끝까지 견고하여 깨뜨릴 수 없음을 보임이며, 모든 법이 나고 일어남이 없지만 모이고 흩어지는 모양이 있음을 보임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불사를 지으시고, 소원을 만족하시고 법륜을 굴리시고, 제도할 이를 다 제도하시고, 모든 보살로서 높은 칭호를 받을 이에게는 수기를 주시고는, 으레 변하지 않는 크게 반열반하는 데 들어가십니다.
불자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께서 열 가지 이치를 관찰하시느라고 반열반을 보이는 것입니다.

8) 결 론
불자여, 이 법문은 이름이 보살의 광대하고 청정한 행이니, 한량없는 부처님의 함께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지혜 있는 이로 하여금 한량없는 이치를 알고 환희케 함이며, 모든 보살의 큰 서원과 큰 행이 서로 계속하게[相續] 함입니다.
불자여, 만일 중생들이 이 법문을 듣고는 믿고 이해하며, 이해하고는 수행하여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나니, 왜냐 하면 말한 대로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불자여, 만일 보살들이 말한 대로 행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부처의 보리를 영원히 떠날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말한 대로 행해야 합니다.
불자여, 이것은 모든 보살의 공덕의 행을 내는 곳이며 결정한 뜻의 꽃이며, 모든 법에 두루 들어가며, 온갖 지혜를 널리 내며 모든 세간을 초월하여 이승의 도를 여의며, 모든 중생과 함께하지 않으며, 모든 법문을 모두 비추어 알며, 중생의 출세간하는 선근을 늘게 하며, 세간을 여의는 법문품이니, 마땅히 존중하며 마땅히 들으며, 마땅히 외우며 마땅히 생각하며 마땅히 좋아하며 마땅히 수행할지니, 만일 이렇게 하면 이 사람은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습니다.”이 품을 말할 때에 부처님의 신통한 힘과 이 법문의 그러한 이치로 시방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 세계가 크게 진동하고 큰 광명이 널리 비치었다.
그 때 시방 모든 부처님께서 보현보살의 앞에 나타나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불자여, 그대가 능히 이 보살의 공덕의 행을 내는 곳이며, 결정한 뜻의 꽃이며, 모든 불법에 두루 들어가는 출세간하는 법문품을 말하였다. 
불자여, 그대가 이 법을 잘 배웠고, 이 법을 잘 말하고, 그대의 위덕과 힘으로 이 법을 능히 보호하니, 우리 부처들이 모두 따라 기뻐하며, 우리들이 그대를 따라 기뻐하듯이, 모든 부처들도 역시 그러합니다. 
불자여, 우리 부처들이 같은 마음으로 이 경을 보호하여 현재와 미래의 보살들이 듣지 못한 이로 하여금 모두 듣게 하리라.”이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시방의 모든 대중과 법계를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량없는 겁에 고행을 닦고
한량없는 부처님으로부터 바른 법이 나서
한량없는 중생을 보리에 머물게 하는
같을 이 없는 행을 내가 말하리.

한량없는 부처님 공양하여 집착 버리고
많은 중생 제도하되 생각 없으며
부처 공덕 구하여도 기댐이 없어
그러한 묘한 행을 내 이제 말하리.

삼계의 마와 번뇌의 업 떠나고
성인의 공덕과 훌륭한 행 갖추어
모든 의혹 없애고 마음이 고요해
그렇게 행하던 도를 내 이제 말하리.

세간의 거짓과 눈어리를 아주 떠나서
갖가지 변화를 중생에게 보이며
마음이 나고 있고 멸하는 모든 현상을
그런 것 말하여 여럿을 착하게 하리라.

중생들이 나고 늙어 죽는 일이나
번뇌와 근심과 횡액에 얽힌 것을
벗어버리고 보리심 내게 하는
저러한 공덕의 행을 자세히 들으라.

보시·계율·참음·노력·선정과 지혜와
방편과 자비와 기뻐하고 버리는 일
백천만 겁에 항상 수행하는
저 사람의 공덕을 그대 들으라.

수많은 겁 동안에 보리를 구하면서
이내 몸·이내 목숨 아끼지 않으며
중생을 이익하려 내 몸 모르던
저러한 자비행을 내 이제 말하리.

지혜로써 그들을 이익케 하는 일
나무와 같고 강물과도 같으며
모든 것이 의지해 있는
땅과도 같나니

보살은 연꽃과 같아서
자비는 뿌리 되고 편안한 것 즐기며
지혜는 꽃술이요
계율은 깨끗한 향기

부처님, 법의 광명을 놓아
그 연꽃 피게 하니
함이 있는 물이 묻지 못하며
보는 이는 모두 다 기뻐하더라.

보살의 묘한 법 나무
정직한 마음 땅에 나나니
신심은 종자 되고 자비는 뿌리
지혜로 밑둥이 되고

방편은 가지와 회초리
다섯 바라밀 아주 번성해
선정의 잎에 신통의 꽃이 피고
온갖 지혜의 열매 맺히니.

가장 굳센 힘 새가 되었고
늘어진 그늘 삼계에 덮이네.

보살의 사자왕은
희고 깨끗한 법 몸이 되었고
네 가지 참된 이치 발이 되고
바른 생각이 목이 됐으며

인자한 눈에 지혜의 머리
해탈의 비단 정수리에 매고
가장 나은 진리의 골짜기에서
사자후하는 법문 마가 놀라네.

대상(隊商)의 우두머리인 보살
많은 중생들
나고 죽는 거친 벌과
번뇌의 험악한 곳에 있으면서

악마와 강도에 붙들리고
눈 어두워 갈 길 모르는 이를
바른 길 가리켜 주어
두려움 없는 성에 들게 하나니.

중생들이 탐욕·성내는 일·어리석음과
번뇌에 병이 들고
갖가지 고통이 밤낮으로 볶는 것을
보살이 보고

대자비한 마음을 내어
대치할 방법을 말하니
팔만 사천 가지라
모든 걱정을 없애 버리네.

보살은 법의 왕이라
바른 길로 중생을 교화
나쁜 짓 멀리하고 착한 일 닦아
부처의 공덕 일심으로 구하며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정수리에 물 부어 수기를 받고
성스러운 재물 널리 보시하니
보리에 이르는 귀중한 보배.

보살이 법륜을 굴리니
부처님의 굴리심 같아
계율은 수레통, 삼매는 덧바퀴
지혜는 장엄, 슬기는 칼이 되어

번뇌의 도적 깨뜨리고
마와 원수를 부수니
모든 외도를
보고 달아나네.

보살의 지혜 바다
깊고 넓기 그지없는데
바른 법 감로수 가득 차고
보리의 보배 충만했으니

큰 마음은 언덕이요
온갖 지혜로 조수가 되어
중생은 측량 못하고
말로도 다할 수 없네.

보살의 수미산
세상에서 우뚝 솟아
신통과 삼매 봉우리 되고
대승 마음 편안하여 동요치 않아

아무나 가까이 가면
그 지혜 같은 빛 되고
높이 솟은 어마어마한 경계
누구나 보지 않는 이 없네.

보살은 금강과 같아
온갖 지혜 구하느라고
믿는 마음 괴로운 행
견고하여 흔들 수 없네.

그 마음 두려울 것 없어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고
여러 마와 갖가지 번뇌
모두 다 꺾어 부수네.

보살의 대자대비
침침한 구름 같아
세 가지 밝은 지혜 번갯빛이고
신통은 천둥하는 소리

네 가지 변재로
팔공덕수 비내리니
온 땅을 흡족히 적시어
번뇌의 뜨거움 없애 버리네.

보살의 바른 법 도성
반야로 담이 되고
부끄러움은 해자[塹]요
지혜는 망루[却敵]

해탈문 활짝 열어 놓고
바른 생각으로 항상 파수 보니
네 가지 참된 이치 넓은 한길에
육신통의 군대 모이어

큰 법의 당기 높이 세우고
그 아래 두루 집결해
삼계의 마의 군중들
하나도 들어오지 못하고

보살인 가루라왕
뜻대로 가는 일은 억센 발이고
방편은 용맹한 날개
자비는 총명한 눈

온갖 지혜의 나무에 있어
삼계의 큰 바다 보다가
하늘과 사람의 용을 붙들어
열반의 저 언덕 가져다 두네.

보살의 바른 법 태양이
세상에 솟아오르니
계율의 둥근 바퀴
신통으로 빨리 구르면서

지혜의 광명 비추니
오근·오력의 약초 자라서
번뇌의 어둠 제해 버리고
애욕의 바닷물 말리고 마네.

보살의 지혜 달
법계로 바퀴가 되어
필경의 허공에 떴으니
세상 사람 못 볼 이 없고

삼계의 인식하는 마음엔
둥글기도 줄기도 하지만
이승(二乘)의 별[星宿]로는
아무도 짝할 이 없어.

보살인 큰 법왕
공덕으로 장엄한 몸
잘생긴 모습 구족하여
하늘과 사람들 함께 앙모해.

방편은 깨끗한 눈이요
지혜는 금강저(金剛杵)
법에 자유자재하여
바른 도로 중생 교화해.

보살이신 대범천왕
마음대로 삼계를 초월
업과 번뇌 다 끊어지고
자비(慈悲)와 희사(喜捨) 모두 갖추어

간 곳마다 몸을 나투고
법의 음성으로 깨우치며
저 삼계에서
나쁜 소견[邪見]의 뿌리를 뽑네.

보살의 자재천(自在天)
생사를 초월하고
경지가 항상 청정해
지혜가 물러가지 않으며

아랫 승(乘)의 길을 끊어 버리고,
정수리에 물 붓는 법[灌頂法]을 받아
공덕과 지혜를 갖추어
소문이 멀리 퍼지네.

보살은 지혜의 마음
깨끗하기 허공과 같아
성품도 없고 의지도 없어
모든 것 어떻다 하리.

크게 자재한 힘이 있어
세상 일 능히 이루며
청정한 행을 갖추고
중생들도 그렇게 하네.

보살의 방편인 땅은
중생을 이익케 하고
보살의 자비로운 물
번뇌를 씻어 버리며

보살의 지혜의 불
의혹의 섶을 사르고
보살의 머문 데 없는 바람
삼계의 허공에 다니네.

보살은 보배와 같아
빈궁한 액난 구제하고
보살은 금강과 같아
뒤바뀐 소견 깨뜨리며

보살은 영락과 같아
삼계의 몸을 장엄하고
보살은 마니보배 같아서
모든 행을 증장케 하고

보살의 공덕은 꽃과 같아
항상 보리의 부분법 피고
보살의 서원 화만과 같아
중생의 머리를 장식

보살의 계행 향과 같아서
굳게 지니어 범하지 않고
보살의 지혜는 바르는 향
삼계에 널리 풍기고

보살의 힘 휘장과 같아
번뇌의 먼지를 막고
보살의 지혜 당기와 같아
교만의 대적 꺾어 부수며

아름다운 행 비단이 되어
지혜를 장엄하고
부끄러움은 의복이 되어
모든 중생을 덮어주누나.

보살의 장애 없는 수레
꾸며서 삼계에 뛰어나며
보살의 기운 센 코끼리
성질이 조복되었고

보살의 신통의 말은
굽을 굴러 생사를 초월하며
보살의 설법(說法)하는 용
중생의 마음에 단비 내리네.

보살의 우담발라 꽃
세상에서 만나기 어렵고
보살의 용맹한 장군
모든 마를 항복 받으며

보살의 굴리는 법륜
부처님과 다르지 않고
보살의 등불 어둠을 깨쳐
중생들 바른 도 보네.

보살의 공덕의 강물
항상 바른 곳으로 흐르고
보살의 정진하는 다리[橋]
많은 중생들 두루 건네며

큰 지혜와 넓은 서원
견고한 배가 되어
중생들을 태워서
보리의 언덕에 이르게 하며

보살은 유희하는 동안
중생들 참으로 즐거워하고
보살은 해탈의 꽃
지혜의 궁전을 장엄했으며

보살은 묘한 약이 되어
번뇌의 병을 다스리고
보살은 설산과 같아
지혜의 약물을 내도다.

보살은 부처와 같아서
중생들을 깨우치나니
부처님 마음 어찌 다르랴
바른 각(覺)으로 세간을 깨닫게 하네.

부처님 오시듯이
보살도 그렇게 오시며
온갖 지혜와도 같아
슬기로 넓은 문에 들며

보살은 모든 중생을
잘 인도하시며
보살은 자연으로
온갖 지혜의 경계 깨닫네.

보살의 한량없는 힘
누가 깨뜨릴 수 있으랴.
보살의 두려움 없는 지혜
중생과 법을 분명히 알고

모든 세간의 모양
제각기 차별하지만
그 음성과 그 이름
다 분별하여 잘 알고

이름과 모양 떠났다지만
갖가지 모양 나타내나니
모든 중생들
뉘라서 측량할 것인가.

이러한 모든 공덕
보살이 모두 성취하고
그 성품 없는 줄 알아
있고 없는 데 집착하지 아니해.

이러한 모든 지혜
다함도 의지도 없나니
내 이제 모두 말하여
중생을 기쁘게 하리.

여러 가지 법의 모양
눈어리같이 공한 줄 알지만
가엾이 여기는 서원의 믿음
부처님의 위덕과 신통한 힘으로

가지가지 한량없는
신통과 변화를 나타내나니
이러한 모든 공덕을
그대들 마땅히 들으라.

한 몸으로 여러 가지
다른 몸을 나타내어
마음도 없고 경계도 없이
모든 중생을 두루 응하고

한 음성 가운데
여러 가지 말을 내어
중생들의 종류를 따라
여러 말을 모두 지으며

번뇌의 몸 아주 떠나고
자유자재한 몸을 나투며
법은 말할 수 없음을 알지만
여러 가지 말을 하나니.

그 마음 항상 고요해
깨끗하기 허공과 같으니
세계를 두루 장엄하여
모든 중생에게 보이고

몸에는 집착하지 않지만
그래도 몸을 나타내어
모든 세간에서
마땅한 대로 태어나고

이러한 모든 공덕
보살이 모두 성취하고
그 성품 없는 줄 알아
있고 없는 데 집착하지 아니해.

이러한 모든 지혜
다함도 의지도 없나니
내 이제 모두 말하여
중생을 기쁘게 하리.

여러 가지 법의 모양
눈어리같이 공한 줄 알지만
가엾이 여기는 서원의 믿음
부처님의 위덕과 신통한 힘으로

가지가지 한량없는
신통과 변화를 나타내나니
이러한 모든 공덕을
그대들 마땅히 들으라.

한 몸으로 여러 가지
다른 몸을 나타내어
마음도 없고 경계도 없이
모든 중생을 두루 응하고

한 음성 가운데
여러 가지 말을 내어
중생들의 종류를 따라
여러 말을 모두 지으며

번뇌의 몸 아주 떠나고
자유자재한 몸을 나투며
법은 말할 수 없음을 알지만
여러 가지 말을 하나니.

그 마음 항상 고요해
깨끗하기 허공과 같으나
세계를 두루 장엄하여
모든 중생에게 보이고

몸에는 집착하지 않지만
그래도 몸을 나타내어
모든 세간에서
마땅한 대로 태어나고

모든 곳에 태어나지만
거기 머물지도 않으며
몸이 허공 같은 줄 알면서도
갖가지로 마음을 따라 나타나.

보살의 몸 그지없어서
가는 곳마다 두루 나타나
가장 훌륭하신 부처님께
공경하여 공양도 하고

향과 꽃과 풍류와
당기·번기·보배 일산으로
깨끗한 정신을 다하여
부처님들께 공양하오며

한 부처님 회중을 떠나지 않고
여러 부처님 계신 데 있으면서
그 대중 가운데서
법을 묻기도, 법을 듣기도.

법을 듣고 삼매에 들고
하나하나 한량없는 문
선정에서 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끝이 없음을 보여 주기도

지혜와 교묘한 방편으로
세상이 눈어리임을 알지만
세간에서 한량이 없는
요술 같은 법 나타내네.

가지가지 빛을 보이고
마음과 말도 나타내며
모든 생각 그물에 들면서도
그런 데 집착이 없고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
세상을 이익케 하고
오래 전부터 행을 닦는 일
넓고 크고 끝닿은 데 없나니

보시·계율·인욕(忍辱)과 정진
선정과 지혜와 네 가지 범주(梵住)
네 가지로 거둬 주는
그러한 훌륭한 법들.

수행이 원만하고 법인(法人) 얻어서
분별이 없음을 나타내기도
혹은 일생보처로
정수리에 물을 붓기도

성문의 모양도 나타내고
연각의 모양도 나타내고
간 곳마다 열반에 들지만
보리의 행을 버리지 않고

제석천왕이 되기도 하고
범천왕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천녀들이 둘러 앉았고
어떤 때는 혼자서 고요해.

비구가 되어 고요하게
마음을 조복도 하고
자재한 임금이 되어
세간법을 통솔하기도.

이상한 요술쟁이 여자도 되고
선행을 닦기도 하며
어떤 때는 오욕락을 받다가
선정에 들어도 가고

언제는 처음으로 태어나며
젊기도 늙어 죽기도 하니
이런 일 생각하려면
마음이 산란하여 발광하리라.

그 때는 천궁에 있더니
이번엔 정반왕궁에 내려오고
태에 들기도 머물러 있기도
부처 이루어 법륜 굴리며

나기도 하고 열반도 하고
글방에 들어도 가고
채녀 속에 있기도 하고
세속 떠나 선정도 닦으며

보리수 아래 앉아서
자연히 정각 이루고
법륜을 굴려도 보고
보리도를 구하기도 하고

부처님 몸이 되어서
무량 불찰에 앉기도 하고
물러가지 않는 도를 닦아서
보리를 모으기도 해.

수없는 겁에 들어서
저 언덕 이르러 가니
무량한 겁이 한 생각이요
한 생각이 한량없는 겁.

모든 겁이 겁 아니지만
세상을 위해 겁을 보이니
온 데도 없고 쌓음도 없으나
모든 겁들을 이루어 내네.

한 티끌 속에서
모든 부처님 두루 보나니
시방세계의 가는 곳마다
아니 계신 데 한 곳도 없고

국토와 중생들
차례로 보니
한량없는 겁 지나더라도
필경까지를 다할 수 없어

보살이 알기엔 저 중생들이
광대하여서 끝이 없는데
저 중생들의 한 중생 몸마다
한량없는 인연으로 생기었나니

한 중생 인연이 한량없듯이
모든 중생들 모두 그러해
그렇게 보고 통달한 대로
여러 중생들 가르칠 적에

중생의 근성이 상과 중과 하
제각기 다른 줄 모두 다 알며
그런 근성이 달라져 변해
교화하고 못할 것 역시 다 알되

한 중생 근성과 모든 근성이
제각기 다른 인연의 힘으로
미세하게 차별한 것을
차례로 알아 어김이 없고

그 중생들의 욕망과 지해
모든 번뇌와 습기도 알며
지난 세상과 오는 세상의
마음의 작용을 모두 다 알고

온갖가지 행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음을 통달하오며
그러한 행을 모두 다 알고
위없는 법문 말하여 주네.

물들고 깨끗한 행을
갖가지 모두 알고
한 생각에 보리를 얻어
온갖 지혜 이루었으며

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는
필경인 지혜의 마음에 머물고
모든 중생들의 행을
한 생각에 모두 알았네.

보살의 신통한 지혜
공력이 자유자재해져서
잠깐 동안
끝없는 세계에 이르고

이렇게 빨리 가기를
무수겁 지내면서
두루하지 않는 데 없지만
털 끝만큼도 동하지 않아.

비유컨대 요술쟁이가
갖가지 색 나타내지만
그 속에서 찾아보면
빛도 없고 빛 아닌 것도 없어

보살도 그와 같아서
방편과 지혜의 요술로
온갖 가지를 다 나타내어
세간에 가득케 하네.

깨끗한 해와 달
거울이 허공에 있는 듯
물 속에 그림자 보이나
물과 섞이지 않고

보살의 깨끗한 법륜
역시 그와 같아서
세상 사람의 마음 물에 비치지만
세상에 섞이지 않나니

자는 사람 꿈 가운데서
여러 가지 일 지어 내면서
억천년 지낸다지만
하룻밤도 다하지 못해.

보살이 법의 성품에 있어
여러 가지 일 나타내는데
한량없는 세월 다 간다 해도
한 생각 지혜 끝이 없나니

산골짜기나
궁전 속에서
여러 가지로 울리는 메아리
실상은 분별이 없나니

보살이 법의 성품에 있어
자유자재한 지혜로
여러 종류의 음성 널리 내지만
분별 없는 것 그와도 같아.

누구는 아지랑이를 보고
물인 양 여겨
쫓아가지만 먹지 못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목만 더 말라.

중생의 번뇌 마음
그와 같거늘
보살의 자비심으로
구하여 내네.

물질은 거품 모인 것
느낌은 물 위에 뜬 거품
생각은 아지랑이 같고
지어가는 일[行] 파초 같나니

인식하는 마음 눈어리 같아
갖가지 일을 나타내지만
이렇게 오온을 알고
지혜로운 이 집착 않나니

십이처가 모두 고요해
기계가 돌아가는 듯
십팔계의 성품이 없어
허망하게 나타나는 것.

보살이 참 성품에 머물러서
고요한 첫째 이치를
가지가지로 연설하지만
마음은 의지한 데 없고

오는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고
머물러 있음도 아니지만
번뇌와 업과 괴로움의 일
세 가지가 항상 흘러가.

연기(緣起)는 있지도 없지도 않고
참도 아니고 헛것도 아니니
이와 같이 중도(中道)에 들어가
말을 하지만 집착이 없고

한 생각에 삼세 마음과
욕심 세계·형상 세계·무형 세계의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을
두루두루 다 나타내고

세 가지 계율과 거동[律儀]을 따라
세 가지 해탈을 연설도 하고
삼승의 길을 세워가면서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것.

옳은 곳 그른 곳과
여러 업보와 근성과
경계와 지혜와 선정이며
모든 갈 길을 알고

지난 세상 다 알고 하는 눈이며
모든 의혹 습기를 없앴지만
부처님의 열 가지 힘
이루지 못한 줄 아네.

모든 법이 공함을 알지만
묘한 법을 항상 구하며
번뇌와 화합하지 않았으나
번뇌를 다하지도 아니하고

벗어날 길을 두루 알고서
중생들을 건지며
여기에 두려움이 없지만
모든 수행을 버리지 않아.

도를 어기지도 잘못도 없고
바른 생각 잃지도 않으며
정진하여 삼매를 얻으려
관찰하는 지혜 덜리지 않으며

세 가지 계율 청정하여
삼세 모두 통달하고
큰 자비로 중생을 애민하시되
모든 것에 걸림이 없네.

이 법문에 들어가서
이런 행을 이루나니
공덕으로 장엄한 뜻을
내 이제 일부분 말하거니

한량없는 겁 동안 말하여도
저 행은 다할 수 없나니
내가 지금 말한 것은
온 땅에 한 점 티끌만도 못하네.

부처 지혜를 의지해 있어
기특한 생각을 내고
가장 좋은 행 닦아 행하여
큰 자비심 갖추었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음이 편안하고
여러 중생 교화하고
청정한 계율에 머물러 있어
모든 수기를 갖추어 받으며

부처님들의 공덕과
중생의 행과 세계에 들어가서
겁과 삼세 모두 다 알아도
고달픈 생각 생기지 않고

차별한 지혜와 모든 다라니
진실한 이치 통달해 알며
생각하여 말하는 것 비길 데 없고
고요하기론 정각(正覺)과 같으며

보현의 마음을 내고
그 행과 원을 닦으며
자비와 인연의 힘으로
도에 나아가는 마음 청정해지며

바라밀을 닦아 행하고
깨닫는 지혜 끝까지 가서
증득해 알고 힘이 자재해
위없는 보리를 이루며

평등한 지혜 성취하고
가장 좋은 법을 말하며
능히 지니고 변재 갖추어
법왕의 처지를 얻게 되나니

모든 집착을 여의고
평등한 마음을 연설하여
지혜를 내고
모든 변화로 보리를 얻네.

온갖 겁에 머물러 있으면
지혜 있는 이 크게 기뻐하며
깊이 들어가고 의지하여
두려움 없고 의혹 없나니

불가사의를 분명히 알고
교묘하고 비밀한 것 잘 분별하며
모든 삼매에 잘 들어가
지혜의 경계 모두 살피네.

모든 해탈문 끝까지 얻고
신통과 밝음에 유희도 하며
얽힘과 속박을 아주 떠나서
숲 동산에 마음대로 거닐고

흰 법으로 궁전이 되니
모든 행이 매우 즐겁고
한량없는 장엄 나투어
세상의 마음이 동하지 않으며

깊은 마음으로 잘 관찰하고
묘한 변재로 법을 말하며
청정한 보리의 인(印)으로
지혜의 광명 온누리 비추고

머무는 곳은 같을 이 없고
내는 마음은 못나지 않으며
세워 놓은 뜻 태산과 같고
복덕과 지혜 깊은 바다라.

보배와 같이 법에 머물고
갑옷과 같이 서원하는 마음
큰 일을 발기하여서
필경까지 무너지지 않는다.

보리의 수기 이미 받았고
광대한 마음에 편안히 머물며
비밀한 갈무리 다함이 없어
모든 법을 다 깨달았네.

세상의 지혜가 자유자재해
묘한 작용은 걸림이 없고
중생과 국토가 모두 그러해
갖가지 법에도 걸림없으며

몸과 서원과 경계에서와
지혜와 신통에도 걸림이 없어
온누리에 나타나는 일
한량이 없는 백천억이라.

유희와 경계에 자재하여
누구나 제어할 수가 없고
힘과 두려움 없음과
함께하지 않는 업으로 장엄하네.

몸과 몸의 업과
말과 깨끗이 닦은 말의 업
수호함을 얻었으므로
열 가지 일을 성취하나니.

보살의 마음과 처음 내는 것
마음이 두루하므로
모든 뿌리가 동하지 않아
가장 좋은 뿌리 얻으며

깊은 마음과 올라가는 마음
아첨과 거짓 멀리 여의고
가지가지 결정한 지혜
세간에 두루 들어가고

번뇌의 습기는 버리고
가장 훌륭한 도를 붙잡아
공교하게 닦아 원만하면
온갖 지혜를 성취하리라.

물러나지 않고 바른 자리 들어가
결정코 열반을 얻고
불법의 길을 내어
공덕의 이름 성취하오리.

도와 한량없는 도와
그리고 장엄하는 도까지
차례차례 편안히 머물되
하나도 집착이 없고

손과 발과 복장(腹藏)과
금강으로 마음이 되어
인자한 갑옷을 입고
모든 병장기 갖추니

지혜의 머리 밝게 보는 눈
보리의 행은 귀가 되고
청정한 계율은 코이니
어둠 멸하여 장애가 없고

변재는 혀가 되며
안 가는 데 없는 몸
훌륭한 지혜 마음이 되어
행하고 머물며 업을 닦나니

도량의 사자좌에 앉아
범천에 눕고 허공에 머물며
행하는 일과 관찰로
여래의 경계 두루 비추네.

중생의 행을 두루 살피며
기운 뻗고 사자후하고
탐욕 떠나고 보시 행하여
교만 버리고 계율 가지며

성내지 말고 욕된 일 참고
게으르지 않고 항상 노력해
선정을 닦아 맘대로 되고
청정한 지혜 행함이 없어

인자하게 제도하고 가엾이 여기며
법에 기쁘고 번뇌 버리니
여러 가지 경계에
뜻을 알고 법을 알며

복덕을 모두 이루고
지혜는 칼과 같으며
널리 비추어 많이 들었고
밝게 알고 법으로 나아가

마(魔)를 알고 마의 길 알아
서원하고 모두 버리며
부처와 부처의 법을 보고
마음을 내어 거두어 주며

교만을 여의고 지혜를 닦아
마에 붙들리지 않으면
부처님이 붙들어 주고
법에도 붙들리나니

도솔천에 머물러 있다가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어머니 태에 머무름 보이고
미세한 길도 나타내나니

탄생함을 보이고 히죽이 웃으며
일곱 걸음을 걷기도 하며
모든 기술을 배우기도 하고
깊은 궁전에 있기도 하며

집을 떠나서 고행을 닦고
도량에 나아가서는
단정히 앉아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하며

마를 항복 받고 정각 이루어
위없는 법륜을 굴리며
이런 일들을 모두 마치고
큰 열반에 드시네.

저러한 모든 보살의 행은
오랜 세월에 닦아 익힌 것
광대하여 그지없나니
내가 이제 조금 말한다.

한량없는 중생을
부처의 공덕에 있게 하지만
중생이나 법에는
끝까지 집착이 없고

이러한 행을 갖추어
신통에 유희하면서
털 끝에 세계를 놓고
억천 겁을 지내며

한량없는 세계 손에 들고서
두루 다녀도 피곤 모르고
본래 있던 곳에 가져다 놓아도
중생들은 알지 못하며

가지가지로 장엄한
모든 세계를
보살이 들어서 털구멍에 넣고
참말로 보게도 하며

한 털구멍에
모든 바다를 넣어도
바닷물은 늘지도 줄지도 않고
중생들도 시끄럽지 않아

한량없는 모든 철위산(鐵圍山)
손으로 부수어 티끌 만들고
한 세계에 한 티끌씩 떨어져
모든 티끌이 다하게 하고

이 많은 티끌 떨어진 세계
모두 부수어 티끌 만들면
이 많은 티끌 안다 하여도
보살의 지혜 알지 못하네.

한 털구멍 속에서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해와 달과 별의 빛과
마니 구슬빛·불빛 들이며

여러 하늘 광명까지
가려 버리며
나쁜 길의 고통 모두 없애고
위없는 법문을 연설하는데

수없는 세간의
갖가지 차별한 소리를
보살의 한 가지 음성으로
모두 말하되

온갖 부처님 법을
진정하게 분별하여서
여러 중생들이
듣고 기쁘게 하네.

과거의 모든 겁
미래와 현재에 옮겨 두고
미래와 현재의 겁을
과거의 세상에 가져다 두며

한량없는 세계가 타고
이루고 머무는 일 보이며
여러 세간들이
한 털구멍에 있기도 하나니

과거·미래·현재의
시방 모든 부처님이
몸 가운데 분명하게
모두 나타나네.

변화하는 법 잘 알고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가지가지 몸 나타내지만
하나도 집착이 없어

여섯 길[六趣]의 중생의 몸
나타내기도 하고
제석·범왕·사천왕의 몸과
하늘과 사람의 몸도 나타내며

성문의 몸·연각의 몸
부처의 몸도 나타내고
보살의 몸도 나타내어
온갖 지혜 닦아 행하며

상·중·하 중생들의
모든 생각 그물에 들어가
보리를 이루는 일과
부처님 세계 나투고

여러 생각 그물 알지만
생각에는 자유자재해
보살의 행과
방편들을 닦기도 하네.

이렇게 엄청난
신통과 변화 보이지만
이런 경지를
세상은 알지 못하며

나타내어도 나타내는 것 없고
끝까지 점점 나아가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진실한 도를 얻게 하나니

몸과 말과 마음
평등하기 허공과 같고
계행은 바르는 향이요
여러 가지 행은 의복이라.

법의 비단은 엄연한 상투
온갖 지혜는 마니보배며
공덕이 두루하여
정수리에 물 부어 왕이 되니

바라밀은 수레바퀴
신통은 코끼리며
마음대로 다니는 건 말이요
지혜는 찬란한 진주

묘한 행은 궁녀 되고
네 가지 거둬 주는 곳간지기
방편으로 군사 맡고
보살의 전륜성왕.

삼매는 성곽이요
공적한 것 궁전이니
자비한 갑옷·지혜의 검
생각의 활과 밝은 것은 화살

신통력 일산 받고
지혜 당기 세웠어라.
참는 힘이 튼튼하게
마의 군중 깨뜨리네.

다라니는 평지 되고
모든 수행 강이 되며
맑은 지혜 샘물이요
묘한 슬기 수림(樹林)이라.

공한 것이 연못인
각(覺)의 연화 피었으니
신통과 힘 장엄하고
삼매로 오락 삼아

생각함이 채녀런가
단 이슬이 음식이라.
해탈 맛이 국물 되고
삼승으로 유희하네.

이 여러 보살의 행
미묘하고 더욱 늘어
무량겁에 수행해도
그의 믿음 싫지 않고

부처님께 공양하며
모든 세계 장엄하여
수많은 중생들이
온갖 지혜 머물고자

모든 세계 작은 티끌
그 수효를 모두 알고
엄청난 모든 허공
한 모래도 재어 알고

중생들의 모든 마음
잠깐 세어 안다 해도
불자들의 그 공덕은
말로 할 수 없으리니

이러한 큰 공덕과
묘한 법을 갖추려면
저 많은 중생들이
괴로움 떠나 편하려면

나의 몸과 말과 뜻이
부처님과 같으려면
금강 같은 마음 내어
이런 공덕 배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