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종 전 단계
인간은 누구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고,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원적인 회복가능성이 없고 증상이 악화되어 말기환자가 될 수 있다. 말기환자일 때 의식이 있으면 연명의료에 대해 본인이 직접 의사결정하면 되지만, 직접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하여 미리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등록해 둘 수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수 있는 사람은 말기환자나 임종과정 전에 19세이상인 사람이며, ‘말기환자’란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원적인 회복가능성이 없고 점차 증상이 악화되어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절차와 기준에 따라 담당의사와 해당 분야의 전문의 한 명으로부터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단을 받은 환자를 말한다.
‘연명의료’란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치료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연명의료를 중단하다는 의향을 명시해도 통증완화를 위한 의료행위와 영양분 공급, 물 공급, 산소의 단순 공급은 보류하거나 중단할 수 없다.
연명의료 중단은 회복 불가능한 말기 환자가 무의미한 치료를 중단하고 자연적인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존엄사, 소극적 안락사와 유사하나, 말기 환자가 고통을 이겨낼 방법이 없을 경우에 한해 의사 도움을 받아 죽도록 하는 안락사와는 다르다.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수 있고, 이를 반드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에 등록해야만 효력을 가지며, 언제든지 내용을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기록된 연명의료중단 등 결정에 대한 작성자의 의사는 향후 작성자를 진료하게 될 담당의사와 해당 분야의 전문의 1인이 동일하게 작성자를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라고 판단한 경우에만 이행된다. 호스피스전문기관에서는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말기환자가 임종과정에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담당의사의 판단으로 갈음할 수 있다.
다만,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했다고 해도 의료기관에 연동되는 것은 아니므로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본인에게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따르라는 의향을 미리 전달해 두어야 한다. 연명의료정보처리시스템을 확인하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여부를 열람할 수 있다.
■ 호스피스ㆍ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별지 제6호서식] <개정 2019. 3. 26.>
============연명
(뒷면) 유의사항
1.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호스피스ㆍ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라 19세 이상인사람이 자신의 연명의료중단등결정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직접 문서로 작성한 것을 말하며, 호스피스전문기관에서 호스피스를
이용하려는 경우에는 같은 법 제28조에 따라 신청해야 합니다.
2.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자 하는 사람은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을 통하여 직접 작성해야 합니다.
3.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사람은 언제든지 그 의사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등록기관의 장은 지체 없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변경하거나 등록을 말소해야 합니다.
4.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① 본인이 직접 작성하지 않은 경우, ② 본인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작성되지 않은 경우, ③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부터 「호스피스ㆍ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제12조제2항에 따른 설명이 제공되지 않거나 작성자의 확인을 받지 않은 경우, ④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ㆍ등록 후에 연명의료계획서가 다시 작성된 경우에는 효력을 잃습니다.
5.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기록된 연명의료중단등결정에 대한 작성자의 의사는 향후 작성자를 진료하게 될 담당의사와 해당 분야의 전문의 1명이 모두 작성자를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라고 판단한 경우에만 이행될 수 있습니다.
★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은?
•누가: 말기환자 또는 19세 이상 성인 본인이 스스로
•무엇을: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치료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에 대한 의향
•작성 후 등록: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근거법: 호스피스ㆍ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약칭 연명의료결정법)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은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호스피스ㆍ완화의료'란 말기환자 또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통증과 증상의 완화 등을 포함한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이다. 따라서 요양보호사에게는 호스피스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2 임종기 단계
임종은 사망 또는 죽음, 생명의 정지 또는 생체 기능의 영구적인 정지를 뜻한다. 임종기 대상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임종이 가까워짐에 따라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들을 이해해야 한다.
1. 임종 징후
① 대부분 누워 있게 되며 음식 및 음료섭취에 무관심해진다.
② 의식이 점차 흐려지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③ 맥박이 약해지고 혈압이 떨어진다.
④ 숨을 가쁘고 깊게 몰아쉬며 가래가 끓다가 점차 숨을 깊고 천천히 쉬게된다.
⑤ 손발이 차가워지고 식은땀을 흘리며, 점차 피부색이 파랗게 변한다.
⑥ 대소변을 의식하지 못하고 실금하게 되며 항문이 열린다.
2. 임종 적응 단계 :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임종 적응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로 구성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이 단계를 순서대로 거치는 것은 아니다.
가. 부정
첫 번째 단계는 부정과 고립의 단계이다. “아니야. 나는 믿을 수 없어” 라는 표현을 자주 한다. 대상자는 치명적으로 진행되는 자신의 병을 인식 하면서도 이러한 사실에 충격적으로 반응하며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나. 분노
두 번째 분노 단계에서 대상자는 자신의 감정을 반항과 분노로 표출한다. 이러한 분노는 자신 또는 사랑하는 사람, 혹은 의료진이나 하느님에게까지 간접적으로 표현된다. “나는 아니야. 왜 하필이면 나야” 혹은 “왜 지금이야” 등으로 말하고,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불만스러운 면을 찾으려고 한다. 목소리를 높여 불평을 하면서 주위로부터 관심을 끌려고 한다.
다. 타협
세 번째 단계에서 대상자는 타협을 시도한다. 자신이 아무리 죽음을 부정하고 부인해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고, 제3의 길을 선택한다. 주위로부터 존경과 이해를 받고 있다고 느끼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비이성적인 요구가 줄어든다.
자신에게 불가피한 사실을 어떻게든 미루기 위해 “그래, 내게 이런 일이 벌어졌어. 인정해. 그래도 우리 아이가 시집갈 때까지만 살게 해 주세요.” 등으로 말하며, 삶이 얼마간이라도 연장되기를 바란다.
라. 우울
네 번째 단계에는 자신이 더 이상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느끼면서 침울해진다. 대상자는 자신의 근심과 슬픔을 더 이상 말로 표현하지 않고 조용히 있거나 울기도 한다. 이때에는 대상자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그냥 두어야 한다. 말보다는 손동작이나 접촉이 훨씬 더 필요하다. 대상자는 자기와 같이 느끼고 슬퍼하고 자기 곁에 있어 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마. 수용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죽는다는 사실을 체념하고 받아들인다. 대상자에게는 머나먼 여정을 떠나기 전에 갖는 마지막 정리의 시간이 된다. 이 단계에서 대상자는 ”나는 지쳤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임종기:회생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되어사망에 임박한 상태
3 임종 대상자 지원 및 가족에 대한 요양보호
요양보호사는 임종과정 동안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대상자와 가족을 도와야 한다.
1. 신체·정신적 변화에 대한 요양보호
가. 호흡양상의 변화
1) 증상
호흡수와 깊이가 불규칙하고 무호흡과 깊고 빠른 호흡이 교대로 나타난다.
2) 돕는 방법
숨 쉬는 것을 돕기 위해 상체와 머리를 높여 주고 대상자의 손을 잡아주며, 부드럽게 이야기하여 대상자를 편하게 해준다. 연하게 가습기를 켜둔다.
나. 체온의 변화
1) 증상
대상자의 손, 발부터 시작해서 팔, 다리로 점차 싸늘해지면서 피부의 색깔도 하얗게 혹은 파랗게 변하게 된다. 혈액순환의 저하로 점차 몸의 중요 기관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2) 돕는 방법
대상자에게 담요를 덮어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좋으나, 보온을 위해서 전기기구는 사용하지 않는다.
다. 수면양상의 변화
1) 증상
대상자는 점점 잠자는 시간이 길어지며, 의사소통이 어렵고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2) 돕는 방법
대상자 옆에서 손을 잡은 채 흔들거나 큰 소리로 말하지 말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대상자가 없는 것 같이 말하지 말고, 대상자가 반응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정상인에게 말하는 것과 같이 이야기한다.
라. 정신기능의 변화(혼돈)
1) 증상
대상자는 시간, 장소,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 혼돈을 일으키게 된다.
2) 돕는 방법
대상자에게 말하기 전에 내가 누구냐고 묻기보다는 내가 누구라고 밝혀 주는 것이 좋다. 의사소통이 필요한 때는 “지금은 약 드실 시간입니다”와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말하는 것이 대상자를 편안하게 한다.
★임종대상자가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해 혼돈하는 이유는 신진대사의 변화 때문이다.
마. 배설기능의 변화
1) 증상
대상자의 근육이 무력해져서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하고 실금 또는 실변하게 된다.
2) 돕는 방법
대상자와 침상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침상에는 홑이불 밑에 방수포를 깔고, 대상자에게는 기저귀를 채워준다.
바. 배액기능의 변화
1) 증상
대상자의 가슴에서 돌 구르는 것 같은 가래 끓는 소리가 들린다.
이는 심각하거나 새로운 통증을 의미하는 소리가 아니고, 수분 섭취가 적어지고 정상적인 분비물을 기침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정상적인 변화이다.
2) 돕는 방법
대상자의 고개를 옆으로 부드럽게 돌려주어 배액이 잘 되도록 해주고, 젖은 헝겊으로 입안을 닦아준다. 분비물 배출을 위해 옆에 가습기를 켜둔다.
사. 정신기능의 변화(불안정)
1) 증상
대상자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하고, 신진대사가 변화하여 생긴다.
2) 돕는 방법
움직이지 못하게 억제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상자의 이마를 가볍게 문질러 주거나 책을 읽어 주며, 혹은 진정시킬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면 차분해지기도 한다.
아. 소화기능의 변화
1) 증상
대상자는 음식이나 수분을 잘 섭취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상자의 몸이 소화보다는 다른 기능을 하는 데에 에너지를 소모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2) 돕는 방법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 대신에 작은 얼음 조각이나 주스 얼린 것 등을 입에 넣어 주어서 입안을 상쾌하게 해준다. 글리세린에 적신 솜으로 입안을 닦아 주거나 이마에 찬 수건을 얹어 주는 것, 또는 작은 스프레이에 차가운 생수를 담아 조금씩 입안에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종 시 소화기능의 변화
보통의 경우 음식이나 수분섭취를 하지 않으려는 반면, 임종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 통증이 소실되면 일시적으로 더 잘 먹는 경우도 있다.
자. 신장기능의 변화
1) 증상
수분 섭취가 적어지고 신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수분의 순환도 감소되므로 자연히 소변량이 줄어들게 된다.
2) 돕는 방법
소변배출을 목적으로 소변줄 삽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필요시에는 의료팀과 연계한다.
2. 심리변화에 대한 요양보호
가. 불안 및 두려움
1) 증상
임종 대상자는 통증, 자신의 몸이나 배설물로 인한 악취, 주변인에게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것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한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소유물 모두를 잃는 것과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2) 돕는 방법
임종 대상자와 함께 있으면서 대상자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하고, 손을 잡아주는 등의 접촉을 통해 불안과 두려움을 덜어주어 편안한 마음으로 임종을 맞도록 돕는다.
나. 정서적 고립
1) 증상
대상자는 누구나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길 원하고 주변인에게 짐이나 부담이 되고 싶어 하지 않으며, 정서적으로 고립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2) 돕는 방법
대상자에게 항상 관심을 갖고, 대상자가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하여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다.
다. 의사결정 참여
1) 증상
가족이나 주변인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대상자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하는 사람을 돕고 싶어 한다.
2) 돕는 방법
대상자가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여 대상자의 자존감을 존중해 준다.
■요양보호사가 임종 대상자 요양보호시 고려할 점
•임종이 임박한 대상자의 곁에 머무르며, 계속 함께 있을 것임을 알림으로써 편한 마음을 가지도록 돕는다.
•고통이 없는 가운데 편안히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상자에게 관심을 가진다.
•대상자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임종 대상자를 존중한다.
•대상자가 임종하기를 원했던 장소나 희망하는 종교의식을 알아본다.
★임종 시 의사결정 참여의 예
임종 대상자는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원하는 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장례식, 유언 등에 대해서도 대화하고 싶어한다.
3. 임종 시기 별 요양보호
임종이 가까운 대상자의 죽음은 응급상황이 아니다. 임종과정이 시작되면 임종과정을 자연스럽게 겪어 나갈 수 있도록 가족들이 함께 지켜보며 도와주어야 한다.
가. 임종이 가까운 대상자의 요양보호
임종이 가까운 대상자에게 다음의 요양보호를 제공한다.
① 침상머리를 높이고 대상자의 머리를 옆으로 돌려 침 등의 분비물 배출을 용이하게 하여 질식을 예방한다.
② 대상자가 용변을 보는 즉시 따뜻한 물로 닦아주고 기저귀를 갈아주어 편안한 가운데 죽음을 맞을 수 있게 돕는다.
③ 대상자가 혼수상태인 경우에도 청각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으므로, 평상시와 같이 보고 듣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대상자에게 요양보호를 제공한다.
★요양보호사는 죽음이 임박한 임종 대상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곁에 함께 있으면서, 불안과 두려움을 덜어주고 편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나. 임종 후 요양보호
1) 준비물품
수의나 깨끗한 시트, 곡반, 비누와 물, 세면수건, 패드, 장갑 등
2) 돕는 방법
① 모든 사후 처리 과정은 존중하는 태도로 경건하게 수행한다.
② 손을 씻고 일회용 장갑을 낀다.
③ 대상자를 확인하고, 대상자의 사생활을 보호해 준다.
④ 사후 강직은 사망 2~4시간 후부터 시작되어 약 96시간 지속되므로 사후 강직이 시작되기 전에 바른 자세를 취하게 한다.
⑤ 튜브나 장치가 부착된 경우 간호사 등 의료인에게 제거해 줄 것을 의뢰한다.
⑥ 대상자를 바로 눕히고, 베개를 이용하여 어깨와 머리를 올려 혈액 정체로 인한 얼굴색의 변화를 방지하고 입이 벌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⑦ 대상자의 눈을 감기고, 눈이 감기지 않을 경우 솜이나 거즈를 적셔 양쪽 눈 위에 올려놓는다.
⑧ 대상자의 의치를 그대로 둘지, 빼내어 의치용기에 보관할 것인지를 대상자의 가족에게 확인한다.
⑨ 필요 시 대상자 몸에 묻은 분비물 등은 닦아준다. 대상자의 몸에서 분비물이 나오므로 엉덩이 밑에 패드를 대어 주고, 깨끗한 시트로 덮어두되 대상자의 시트가 얼굴을 덮지 않도록 어깨까지 덮는다.
⑩ 방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조명을 차분하게 조절한다.
⑪ 가족들이 사적으로 대상자를 만날 수 있게 시간을 준다.
⑫ 대상자의 소유물을 모아 두고 목록을 만든다.
⑬ 일회용 장갑을 벗고 손을 씻는다.
★사후처리는 보통 의료기관 등에서 한다.
4. 가족에 대한 요양보호
임종에 대한 가족 요양보호는 가족들이 대상자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대상자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가족들이 서로 빈 곳을 채워주고, 상처를 치유해 주며, 쉬게 해 주는 활동을 포함한다.
가. 임종에 대한 가족의 일반적인 반응
요양보호사는 신체적·심리적으로 지쳐 있는 가족을 적절히 도와야 한다. 임종 대상자의 가족이 경험하는 증상은 임종에 대한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슬픔의 반응이다.
① 목이 조이거나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② 속이 텅 빈 것처럼 느끼고 식욕을 잃는다.
③ 때때로 죄의식을 느끼고 다른 사람에게 분노를 느낀다.
④ 안절부절못하고,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하게 된다. 아무런 이유 없이 이곳저곳을 배회하기도 하며, 일을 시작해 놓고는 끝내지 못하거나 아예 잊어버리기도 한다.
⑤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낀다. 실내에서 걸어 다니는 것처럼 느끼며, 목소리가 들리고,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어디엔가 있는 느낌이 든다.
⑥ 불면증에 시달리며, 임종 대상자의 꿈을 자주 꾼다.
⑦ 임종 대상자의 행동이나 버릇을 흉내낸다.
⑧ 임종 대상자의 과거 삶에 집착한다.
⑨ 임종 대상자와의 관계에서 우연히 일어났던 일이나 좀 더 해주지 못한 일에 대해 죄책감이나 분노를 느낀다.
⑩ 임종 대상자가 유가족을 남겨두고 떠난 것에 대해 격분한다.
⑪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⑫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것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⑬ 임종 대상자에 관계된 일이나 죽음에 관한 경험을 자꾸 기억하고 되풀이해서 말하려 한다.
⑭ 사소한 일에도 기분이 쉽게 변한다.
⑮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울음을 터뜨린다.
나. 임종 대상자 가족에 대한 요양보호
① 돕는 자로서 도움을 제공한다.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며, 필요한 경우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음을 알린다.
•임종 시 가족이 임종 대상자를 직접 돕게 한다.
② 가족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함께 있는다.
•요양보호사는 가족을 이해하는 태도로 가족의 곁에 함께 있는다. 가족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가족에게는 도움이 된다.
•장례식이나 장지에 가는 일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③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족을 지지한다.
•안아 주거나 손을 잡는 등 적절한 신체 접촉을 통하여 가족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가족이 대상자에게 한 일에 대해 “참 잘 했네요”, “좋습니다”라고 하면서 지지한다.
•감정에 초점을 맞춘 경청 등은 정서적으로 큰 지지가 된다.
•격려하되 “곧 괜찮아질 거예요”, “아무 염려하지 마세요”와 같은 상투적인 말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하지 않는다.
•“힘드시지요?”, “수고 많으셨어요”와 같이 가족을 공감하고 위로해 준다.
④ 가족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돕는다.
•가족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슬픔을 표현하도록 돕는다.
•가족이 눈물을 흘리거나 힘들어할 때, 외면하지 않고 휴지를 주는 등 슬픔을 충분히 표현하도록 지지한다.
⑤ 가족의 태도와 행동을 판단하지 말고 중립적 자세를 유지한다.
다. 가족을 위한 사별 준비
1) 사별 전
① 대상자 옆에 끝까지 함께 있는 것이 마지막까지 좋은 기억으로 간직된다.
② 대상자가 혼자 있으면 불안해하기 때문에 가족이 교대로 대상자 곁에 함께한다.
③ 대상자가 가족을 위해 헌신과 사랑을 주셨고, 최선을 다한 삶이었으며 가족 모두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기억한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④ 친지나 지인의 병문안을 받을 수 있고, 조용한 가운데 사랑을 표현한다(지나친 방문은 대상자의 피로감을 증가시킬 수 있다).
⑤ 집 안의 행사(결혼기념일, 생일)가 있으면 간단한 이벤트를 해도 된다.
⑥ 대상자가 의사소통이 가능할 때, 영상편지나 가족사진을 촬영한다.
2) 사별 후
① 사별 후 애도하고 슬퍼하는 과정은 정상이며 마음을 치유하는 데 필연적이고 필수적이다.
② 처음에는 펑펑 울고 신경이 날카로울 수도 있고, 아무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해질 수도 있다. 몇 주가 지나 고인이 떠났다는 인식이 들면 고통스러워할 수도 있다. 사별 직후 슬퍼하지 않는다고 해도 사람마다 애도나 비탄의 특성이 달라서 그렇다고 이해하면 된다.
③ 의료진이나 가까운 가족에게 화를 내고, 신을 원망할 수도 있다.
④ 마음의 아픔을 아무런 판단 없이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므로, 친구나 가족, 상담가를 만날 수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힘들다면 일기나 글쓰기를 통해서 아픔을 표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⑤ 이러한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그대로 인정하고 표현하다 보면 시간이 갈수록 점차 감정이 잦아든다. 슬픔이 언제 끝날지, 어떻게 슬퍼할지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온유하게 대해주고 스스로를 잘 돌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⑥ 가족, 친지, 친구들이 고인을 빨리 잊으라며 사진, 물건들을 치우라고 조언하기도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각자의 속도에 맞추어 진행한다. 천천히 원하는 때에 정리하거나, 간직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다.
⑦ 슬픔을 인정하기 어렵고 분노, 죄책감을 견디기 힘들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나 상담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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