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스토리/구약성서

신명기

Choi가이버 2022. 10. 12. 10:54

제1장 모세가 설교한 곳과 때 
 1  이것은 모세가 요르단 건너편 아라바에 있는 광야에서, 온 이스라엘에게 한 말이다. 아라바는 숩을 마주 보고, 파란과 토펠, 라반, 하체롯, 디 자합 사이에 있다. 
 2  호렙에서 세이르 산 길을 따라 카데스 바르네아에 이르기까지는 열하루가 걸렸다. 
 3  사십 년째 되던 해 열한째 달 초하룻날, 모세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두고 자기에게 명령하신 그대로 그들에게 일렀다. 
 4  그가 헤스본에 사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을 쳐부수고, 아스타롯과 에드레이에 사는 바산 임금 옥을 쳐부순 다음이었다. 
 5  모세는 요르단 건너편 모압 땅에서 이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호렙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다 
 6  “주 우리 하느님께서 호렙에서 우리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산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7  이제 발길을 돌려 떠나라. 아모리족의 산악 지방, 그리고 그 부근의 모든 지역, 곧 아라바, 산악 지방, 평원 지대, 네겝, 해안 지대로 가거라. 가나안족의 땅, 그리고 레바논과 큰 강 유프라테스 강까지 가거라. 
 8  보아라, 내가 너희 앞에 저 땅을 내놓았다. 가서 주님이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그 후손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을 차지하여라.’”  

모세가 우두머리들을 세우다 
 9  “그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다. ‘나 혼자서는 너희를 떠맡을 수 없다. 
 10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불어나게 하셔서, 너희가 오늘 하늘의 별처럼 많아진 것이다. 
 11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너희를 천 배나 더 많게 하시고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 
 12  그렇지만 나 혼자서 어떻게 너희의 무거운 짐과 너희 송사를 다 떠맡을 수 있겠느냐? 
 13  너희는 지파별로 지혜롭고 슬기로우며 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뽑아라. 그러면 내가 그들을 너희의 우두머리로 세우겠다.’ 
 14  그러자 너희는 ‘말씀하신 대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나에게 대답하였다. 
 15  그래서 나는 너희 지파들의 우두머리들, 곧 지혜롭고 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데려다가 너희의 우두머리로 내세워, 그들을 각 지파의 천인대장, 백인대장, 오십인대장, 십인대장으로, 그리고 관리로 삼았다. 
 16  또한 그때에 나는 너희의 판관들에게 명령하였다. ‘너희 동족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잘 듣고 의롭게 재판하여라. 동족뿐 아니라 동족과 이방인 사이도 그렇게 하여라. 
 17  너희는 재판할 때에 한쪽을 편들어서는 안 된다. 낮은 자의 말이나 높은 자의 말이나 똑같이 들어 주어라. 재판은 하느님께 속한 것이니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고 너희가 감당하기 힘든 송사는 나에게 가져오너라. 내가 그것을 들어 주겠다.’ 
 18  그때에 나는 이렇게 너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명령하였다.”  

가나안 정찰과 백성의 불평 
 19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호렙을 떠나, 너희가 본 저 크고 무서운 광야를 가로질러, 아모리족의 산악 지방 길을 따라 카데스 바르네아에 이르렀다. 
 20  거기에서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아모리족의 산악 지방에 이르렀다. 
 21  보아라,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앞에 저 땅을 내놓으셨다.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여라. 두려워하지도 말고 겁내지도 마라.’ 
 22  그러나 너희는 모두 나에게 가까이 와서 말하였다. ‘우리보다 앞서 사람들을 보내어 저 땅을 정찰한 다음, 우리가 올라가야 할 길과 들어가야 할 성읍들에 관하여 보고하게 합시다.’ 
 23  나는 그 말이 좋게 들려서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뽑았다. 
 24  그들은 발길을 돌려 산악 지방으로 올라가서, 에스콜 골짜기까지 가며 그 땅을 정탐하였다. 
 25  그들은 그 땅에서 난 열매를 따 가지고 우리에게 내려와서,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저 땅은 좋습니다.’ 하고 보고하였다. 
 26  그러나 너희는 올라가려 하지 않고, 오히려 주 너희 하느님의 분부를 거역하였다. 
 27  그러면서 너희는 천막 안에서 불평하며 말하였다. ‘주님께서 우리를 미워하셔서, 아모리족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시려고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셨구나. 
 28  우리가 어디로 올라가야 한단 말인가? 우리의 형제들이 ′그곳 백성은 우리보다 우람하고 키도 크다. 성읍들은 클뿐더러 하늘 까지 닿는 요새로 되어 있다. 우리는 또 거기에서 아낙인들까지 보았다.′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약하게 하지 않았는가?’ 
 29  그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다. ‘그들을 무서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라. 
 30  너희 앞에 서서 가시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이집트에서 하신 것과 똑같이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것이다. 
 31  너희는 마치 사람이 제 아들을 업고 다니듯,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이곳에 다다를 때까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줄곧 너희를 업고 다니시는 것을 광야에서 보았는데, 그 광야에서도 그렇게 싸워 주셨다. 
 32  그런데도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믿지 않았다. 
 33  너희가 천막을 칠 곳을 찾아 주시려고, 또 너희가 갈 길을 보여 주시려고, 밤에는 불 속에서, 낮에는 구름 속에서 앞장서 가시는 주님을 너희는 믿지 않았다.’”  

주님께서 진노하시어 이스라엘을 벌하시다 
 34  “주님께서는 너희가 하는 소리를 듣고 진노하시어 이렇게 맹세하셨다. 
 35  ‘이 악한 세대, 이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좋은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 
 36  그러나 여푼네의 아들 칼렙만은 그 땅을 볼 것이다. 그는 주님을 충실히 따랐으므로, 나는 그가 밟은 땅을 그와 그의 아들들에게 주겠다.’ 
 37  주님께서는 너희 때문에 나에게도 화를 내시면서 말씀하셨다. ‘너 또한 그곳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38  너의 시중을 드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그곳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가 바로 이스라엘에게 그 땅을 차지하게 해 줄 사람이니, 너는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라. 
 39  그리고 적의 약탈물이 되리라고 너희가 말한 너희 어린아이들과, 아직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할 줄 모르는 너희 자식들도 그곳으로 들어갈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그 땅을 주어 그들이 차지할 것이다. 
 40  그러나 너희는 발길을 돌려 갈대 바다 길을 따라 광야로 떠나라.’ 
 41  그러자 너희는 나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올라가 싸우겠습니다.’ 너희는 저마다 무기를 들고 산악 지방으로 올라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2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에게 말하여라. ′내가 너희 가운데에 없을 것이니, 너희는 올라가지도 말고 싸우지도 마라. 그래야 너희가 적 앞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43  내가 이렇게 너희에게 일렀지만 너희는 듣지 않았다. 너희는 주님의 분부를 거역하고 주제넘게 산악 지방으로 올라갔다. 
 44  그러자 그 산악 지방에 살던 아모리족이 너희에게 마주 나와 벌 떼처럼 달려들어 너희를 내몰았다. 그들은 세이르에서 호르마까지 뒤쫓아 가며 너희를 쳤다. 
 45  너희는 돌아와 주님 앞에서 울었지만, 주님께서는 너희의 소리를 듣지 않으시고, 너희에게 귀를 기울이지도 않으셨다. 
 46  그래서 너희가 그렇게 오랫동안 카데스에 머물렀던 것이다.” 

제2장 에돔과 모압과 암몬을 지나가다 
 1  “그런 다음에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신 대로, 우리는 발길을 돌려 갈대 바다 길을 따라 광야로 떠났다. 그리고 오랫동안 세이르 산 주변을 떠돌아다녔다. 
 2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3  ‘너희는 이 산 주변을 오랫동안 떠돌아다녔으니, 이제 북쪽으로 발길을 돌려라. 
 4  그리고 백성에게 이렇게 명령하여라. ′너희는 세이르에 살고 있는 에사우의 자손들, 곧 너희 친족의 영토를 지날 것이다. 그들이 너희를 두려워하겠지만, 매우 조심하여 
 5  그들에게 싸움을 걸지 마라. 내가 세이르 산을 에사우에게 소유지로 주었으므로, 너희에게는 그들의 땅을 한 치도 주지 않을 것이다. 
 6  너희는 그들에게 돈을 주고 먹을 것을 사 먹고, 물도 돈을 주고 사 마셔야 한다. 
 7  주 너희 하느님은 너희 손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었고, 또 너희가 이 큰 광야를 지나가는 것을 안다. 지난 사십 년 동안 주 너희 하느님이 너희와 함께 있었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8  우리는 엘랏과 에츠욘 게베르와 아라바 길을 버리고, 세이르에 사는 우리의 친족인 에사우의 자손들을 비켜 지나갔다. 그런 다음에 우리는 발길을 돌려 모압 광야 길을 따라 지나갔다. 
 9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모압을 괴롭히지도 말고 그들에게 싸움을 걸지도 마라. 내가 아르를 롯의 자손들에게 소유지로 주었으므로, 너희에게는 그 땅 어느 곳도 소유지로 주지 않을 것이다. ― 
 10  전에는 그곳에 엠인들이 살았는데, 그들은 우람하고 수가 많았으며 아낙인들처럼 키가 컸다. 
 11  그들은 아낙인들처럼 라파인으로도 알려졌으나, 모압인들은 그들을 엠인이라 하였다. 
 12  세이르에는 전에 호르인들이 살았으나 에사우의 자손들이 그들을 내쫓고 멸망시킨 뒤, 그들 대신 그곳에 살게 되었다. 이는 이스라엘이, 주님께서 자기들에게 소유지로 주신 땅에 한 것과 똑같다. ― 
 13  이제 일어나 제렛 시내를 건너가라.’ 그래서 우리는 제렛 시내를 건너갔다. 
 14  우리가 카데스 바르네아를 떠나 제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걸린 기간은 삼십팔 년인데, 그동안에 주님께서 맹세하신 대로 군사들의 한 세대가 모두 진영에서 사라졌다. 
 15  바로 주님의 손이 그들을 치셔서, 그들을 진영에서 내몰아 모두 없애 버리신 것이다. 
 16  백성 가운데에서 군사들이 모두 죽어 없어지자, 
 17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18  ‘오늘 너희는 모압의 영토인 아르를 지날 것이다. 
 19  너희가 암몬 자손들의 경계에 다다르면, 그들을 괴롭히지도 말고 그들에게 싸움을 걸지도 마라. 내가 그 땅을 롯의 자손들에게 소유지로 주었으므로, 너희에게는 암몬 자손들의 땅 어느 곳도 소유지로 주지 않을 것이다. ― 
 20  그 땅도 라파인들의 땅으로 알려진 곳이다. 전에는 그곳에 라파인들이 살았는데 암몬인들은 그들을 잠줌밈이라 하였다. 
 21  그들은 우람하고 수가 많았으며 아낙인들처럼 키가 컸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들을 암몬인들 앞에서 멸망시키셨으므로, 암몬인들이 그들을 내쫓고 그들 대신 그곳에 살게 되었다. 
 22  이는 주님께서 세이르에 살던 에사우의 자손들을 위하여 하신 것과 똑같다. 주님께서 호르인들을 그들 앞에서 멸망시키셨으므로, 에사우의 자손들이 호르인들을 내쫓고 그들 대신 오늘날까지 살게 된 것이다. 
 23  가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마을에 살던 아와인들도 마찬가지다. 캅토르에서 온 캅토르인들이 그들을 멸망시키고 그들 대신 살게 되었다. ― 
 24  일어나 떠나라. 그리고 아르논 강을 건너라. 보아라, 내가 헤스본 임금 아모리인 시혼과 그의 땅을 너희 손에 넘겨주리니, 그 땅을 차지해 나가라. 그에게 싸움을 걸어라. 
 25  오늘 내가 온 하늘 아래에 있는 민족들에게 너희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불어넣기 시작하겠다. 그들이 너희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면, 너희 때문에 떨면서 몸서리칠 것이다.’”  

헤스본 임금 시혼을 쳐부수다 
 26  “그래서 나는 크데못 광야에서 헤스본 임금 시혼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이렇게 인사의 말을 하였다. 
 27  ‘내가 임금님의 땅을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고 길만 따라가겠습니다. 
 28  나는 임금님이 돈을 받고 파시는 음식만 먹고, 임금님이 돈을 받고 주시는 물만 마시겠습니다. 내가 걸어서 지나가게만 해 주십시오. 
 29  세이르에 사는 에사우의 자손들과 아르에 사는 모압인들이 나에게 해 주었듯이, 내가 요르단을 건너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르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30  그러나 헤스본 임금 시혼은 우리를 지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오늘 이처럼 그를 너희 손에 넘겨주시려고, 그의 영을 완고하게 하시고 그의 마음을 고집스럽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31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이제부터 시혼과 그의 땅을 너희에게 넘겨주리니, 그 땅을 차지해 나가라.’ 
 32  시혼이 제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우리와 맞서 싸우러 야하츠로 나왔다. 
 33  그러나 주 우리 하느님께서 그를 우리에게 넘겨주셨으므로, 우리는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모든 백성을 쳐부수었다. 
 34  그때에 우리는 시혼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 남자,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성읍 주민들을 모조리 전멸시켜, 생존자를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35  다만, 가축과 우리가 점령한 성읍들에서 약탈한 물건들만 전리품으로 거두었다. 
 36  아르논 강 끝에 있는 아로에르와 그 강가의 성읍에서 길앗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차지하지 못한 성은 하나도 없었다. 주 우리 하느님께서 그것들을 모두 우리에게 넘겨주셨던 것이다. 
 37  그러나 너희는 암몬 자손들의 땅과 야뽁 강 주변 전역과 산악 지방의 성읍들, 그리고 주 우리 하느님께서 금하신 곳은 어느 곳에도 가까이 가지 않았다.” 

제3장 바산 임금 옥을 쳐부수다 
 1  “우리는 발길을 돌려 바산 쪽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바산 임금 옥이 우리에게 맞서 싸우려고 온 백성을 거느리고 에드레이로 나왔다. 
 2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그와 그의 온 백성과 그의 땅을 너희 손에 넘겨주었으니, 너희는 헤스본에 사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을 쳐부수었듯이 그를 쳐부수어라.’ 
 3  이렇게 주 우리 하느님께서 바산 임금 옥과 그의 온 백성을 우리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우리는 생존자 하나 남기지 않고 그들을 모두 쳐부수었다. 
 4  그래서 우리는 그의 성읍들을 모두 점령하였다. 우리가 그들에게서 빼앗지 못한 성은 하나도 없었다. 바산에서 다스리던 옥의 왕국인 아르곱 전 지역에는 성읍이 예순 개나 있었는데, 
 5  그 성읍들은 모두 높은 성벽과 성문과 빗장으로 요새가 되어 있었다. 그 밖에 성벽이 없는 마을들도 매우 많았다. 
 6  우리는 헤스본 임금 시혼에게 한 것처럼 그들을 전멸시켰다. 모든 성읍에서 남자,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전멸시켰다. 
 7  그러나 성읍들의 모든 가축과 노획물은 전리품으로 거두었다. 
 8  이렇게 우리는 요르단 건너편에 있던 아모리족의 두 임금으로부터 아르논 강에서 헤르몬 산에 이르는 땅을 빼앗았다. ─ 
 9  헤르몬을 시돈인들은 시르욘이라 하고, 아모리족은 스니르라고 하였다. 
 10  우리는 고원 지대에 있는 모든 성읍과 살카와 에드레이에 이르기까지 길앗과 바산의 전 지역을, 곧 바산에서 다스리던 옥의 왕국의 성읍들을 빼앗았던 것이다. ─ 
 11  바산 임금 옥은 라파인들 가운데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쇠로 만든 그의 침대가 지금도 암몬 자손들이 사는 라빠에 있지 않은가? 그것은 보통 암마로 길이가 아홉 암마, 너비가 네 암마나 된다.”  

요르단 건너편 땅을 분배하다 
 12  “그때에 우리는 이 땅을 차지하였다. 나는 아르논 강에 있는 아로에르에서 시작하여 길앗 산악 지방의 절반과 그 성읍들을 르우벤인들과 가드인들에게 주었다. 
 13  그리고 길앗의 나머지 지역과 옥의 왕국인 바산 전역을 므나쎄 반쪽 지파에게 주었다. ─ 아르곱의 전 지역, 곧 바산의 전 지역은 라파인들의 땅이라 불렸다. 
 14  므나쎄의 아들 야이르는 그수르인들과 마아카인들의 경계에 이르기까지, 아르곱 지역을 모두 빼앗았다. 그런 다음에 그곳 바산을 자기 이름을 따서 ‘야이르의 부락들’이라 불렀는데, 오늘날까지 그렇게 불린다. ─ 
 15  나는 마키르에게도 길앗을 주었다. 
 16  그리고 르우벤인들과 가드인들에게는, 아르논 강 가운데를 경계로 하여 길앗에서 아르논 강까지, 그리고 암몬 자손들의 경계인 야뽁 강까지 주었다. 
 17  또한 요르단을 경계로 하여, 아라바와, 킨네렛에서 아라바 바다, 곧 동쪽의 피스가 기슭 아래 ‘소금 바다’에 이르는 지역을 주었다. 
 18  그때에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였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셔서 차지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너희 용사들은 무장을 하고, 너희 형제들인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서서 건너가거라. 
 19  다만 너희 아내들과 아이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너희에게 가축이 많이 있는데, 그 가축은 내가 너희에게 준 성읍들에 머물러 있게 하여라. 
 20  주님께서 너희와 마찬가지로 너희의 형제들에게도 안식을 베푸시고, 그들 또한 주 너희 하느님께서 요르단 건너편에서 그들에게 주시는 땅을 차지하게 되면, 그때에야 너희는 저마다 내가 너희에게 준 땅으로 돌아올 수 있다.’ 
 21  그때에 나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두 임금에게 하신 모든 것을 똑똑히 보았다. 주님께서는 네가 들어가는 모든 나라에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22  너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주 너희 하느님은 바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시는 분이시다.’”  

모세가 요르단을 건너지 못하게 되다 
 23  “그때에 내가 주님께 이렇게 간구하였다. 
 24  ‘주 하느님, 주님께서는 이제 당신 종에게 당신의 위대함과 당신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늘이나 땅에 있는 어떤 신이 당신의 업적과 위업과 같은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25  부디 저를 건너가게 해 주시어, 제가 요르단 건너편에 있는 저 좋은 땅, 저 아름다운 산악 지방과 레바논을 보게 하여 주십시오.’ 
 26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희 때문에 나에게 진노하시어 내 말을 들어 주지 않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됐다. 더 이상 이 일로 나에게 말하지 마라. 
 27  피스가 꼭대기에 올라가서, 서쪽과 북쪽과 남쪽과 동쪽으로 눈을 들어, 네 눈으로 똑똑히 보아라. 너는 이 요르단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 
 28  너는 여호수아에게 책임을 맡겨라. 그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어라. 그는 이 백성 앞에 서서 건너갈 사람이며, 이 백성에게 네가 보는 땅을 상속 재산으로 나누어 줄 사람이다.’ 
 29  그래서 우리는 벳 프오르 맞은쪽 골짜기에 머물렀다.” 

제4장 하느님의 법 
 1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2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3  너희는 주님께서 바알 프오르에서 하신 일을 두 눈으로 보았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프오르의 바알 신을 따라간 사람들을 너희 가운데에서 모두 멸망시키셨다. 
 4  그러나 주 너희 하느님께 충실하였던 너희는 오늘 모두 살아 있다. 
 5  보아라,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게 될 땅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6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7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8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9  너희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그것들이 평생 너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또한 자자손손에게 그것들을 알려 주어라.”  

호렙 산에서 내린 계시 
 10  “너희가 호렙에서 주 너희 하느님 앞에 서 있던 날,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을 나에게 불러 모아라. 내가 그들에게 내 말을 들려주어, 그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늘 나를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그들의 자손들도 가르치게 하겠다.’ 
 11  그리하여 너희가 다가와서 산 밑에 서자, 그 산은 하늘 한가운데까지 치솟는 불길에 휩싸였다. 그런데도 어둠과 짙은 구름이 깔려 있었다. 
 12  그때에 주님께서 불 속에서 너희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말씀하시는 소리는 들었지만,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다. 너희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13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하신 당신의 계약을, 곧 십계명을 너희에게 선포하시고 그것을 두 돌 판에 써 주셨다. 
 14  또한 그때에 주님께서는, 너희가 건너가 차지할 땅에서 실천해야 할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라고 나에게 명령 하셨다.”  

우상 숭배를 경고하다 
 15  “주님께서 호렙 산 불 속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 너희는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으니 매우 조심하여, 
 16  남자의 모습이든 여자의 모습이든, 어떤 형상으로도 우상을 만들어 타락하지 않도록 하여라. 
 17  땅 위에 있는 어떤 짐승의 형상이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어떤 새의 형상이나, 
 18  땅 위를 기어 다니는 어떤 것의 형상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어떤 물고기의 형상으로도 우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19  너희는 하늘로 눈을 들어, 해나 달이나 별 같은 어떤 천체를 보고 유혹을 받아, 그것들에게 경배하고 그것들을 섬겨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온 하늘 아래에 있는 다른 모든 민족들에게 주신 몫이다. 
 20  그러나 너희는, 주님께서 도가니 곧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셔서 오늘 이처럼 당신의 소유로 삼으신 백성이다. 
 21  주님께서는 너희 때문에 나에게 진노하시어, 내가 요르단을 건너지 못하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저 좋은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맹세하셨다. 
 22  그래서 나는 요르단을 건너지 못하고 이 땅에서 죽겠지만, 너희는 건너가서 저 좋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2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금하신 그 어떤 형상 으로도 우상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24  주 너희 하느님은 태워 버리는 불이시며 질투하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25  너희가 자손들을 낳으며 그 땅에서 오래 살게 될 때, 너희가 어떤 형상으로든 우상을 만들어 타락하거나, 주 너희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러 그분의 분노를 일으키면, 
 26  내가 오늘 너희를 거슬러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는데,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가 차지하려는 저 땅에서 너희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너희는 그곳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 
 27  주님께서 너희를 다른 민족들 사이에 흩어 버리실 것이며, 주님께서 너희를 쫓아 보내실 그곳 백성들 가운데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28  너희는 거기에서 사람의 손이 나무나 돌로 만든 신들, 곧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먹지도 못하고 냄새도 맡지 못하는 신들을 섬길 것이다. 
 29  거기에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찾게 될 것이다.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분을 찾으면 만나 뵐 것이다. 
 30  너희가 곤경에 빠지고 이 모든 일이 너희에게 닥치면, 마침내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가 그분의 말씀을 잘 듣게 될 것이다. 
 31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너희를 버리지도 파멸시키지도 않으실 것이며,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계약도 잊지 않으실 것이다.”  
주 하느님의 위대함과 선택받은 이스라엘 
 32  “이제, 하느님께서 땅 위에 사람을 창조하신 날부터 너희가 태어나기 전의 날들에게 물어보아라.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물어보아라. 과연 이처럼 큰일이 일어난 적이 있느냐? 이와 같은 일을 들어 본 적이 있느냐? 
 33  불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도 너희처럼 살아남은 백성이 있느냐? 
 34  아니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너희가 보는 가운데 너희를 위하여 하신 것처럼, 온갖 시험과 표징과 기적, 전쟁과 강한 손과 뻗은 팔과 큰 공포로, 한 민족을 다른 민족 가운데에서 데려오려고 애쓴 신이 있느냐? 
 35  그것을 너희에게 보여 주신 것은 주님께서 하느님이시고, 그분 말고는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다. 
 36  그분께서는 너희를 깨우치시려고 하늘로부터 당신의 소리를 너희에게 들려주셨다. 또 땅 위에서는 당신의 큰 불을 너희에게 보여 주시고, 너희가 불 가운데에서 울려 나오는 그분의 말씀을 듣게 해 주셨다. 
 37  그분께서는 너희 조상들을 사랑하셨으므로 그 후손들을 선택하셨다. 그분께서는 몸소 당신의 큰 힘으로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다. 
 38  그리하여 너희보다 크고 강한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내쫓으시고, 너희를 이 땅으로 데려오셔서, 오늘 이처럼 이 땅을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신 것이다. 
 39  그러므로 너희는 오늘,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며,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 두어라. 
 40  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규정과 계명들을 지켜라. 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잘되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영원토록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요르단 동쪽에 있는 도피 성읍 
 41  그때에 모세는 요르단 건너편, 해 뜨는 쪽에 성읍 셋을 따로 떼어 놓고, 
 42  전에 미워한 일이 없는 이웃을 실수로 죽인 살인자가 그곳으로 피신할 수 있게 하였다. 살인자가 이 성읍들 가운데 하나로 피신하면 살 수 있었다. 
 43  그 성읍들은 르우벤인들에게 속한 고원 지대 광야의 베체르, 가드인들에게 속한 길앗의 라못, 므나쎄인들에게 속한 바산의 골란이다.  

모세가 율법을 선포한 곳 
 44  이것이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내놓은 율법이다. 
 45  또한 이것이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모세가 그들에게 선포한 법령과 규정과 법규들이다. 
 46  요르단 건너편, 벳 프오르 맞은쪽 골짜기, 헤스본에 살던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의 땅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는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쳐부순 임금이다. 
 47  그들은 시혼 임금의 땅과 바산 임금 옥의 땅을 차지하였는데, 이들은 요르단 건너편, 해 뜨는 쪽에 있던 아모리족의 두 임금이다. 
 48  그들이 차지한 땅은 아르논 강 어귀에 있는 아로에르에서 시온 산, 곧 헤르몬까지, 
 49  동쪽으로 요르단 건너편에 있는 아라바 전 지역, 그리고 피스가 기슭 아래 아라바 바다까지다. 

제5장 십계명 
 1  모세는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아, 내가 오늘 너희에게 똑똑히 일러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들어라! 너희는 그것들을 배우고 명심하여 실천하여라. 
 2  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호렙에서 우리와 계약을 맺으셨다. 
 3  주님께서는 이 계약을 우리 조상들과 맺으신 것이 아니라, 오늘 여기에 살아 있는 우리 모두와 맺으신 것이다. 
 4  주님께서는 그 산 위 불 속에서 너희와 얼굴을 마주 보고 말씀하셨다. 
 5  그때에 너희가 그 불이 무서워서 산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므로, 내가 주님과 너희 사이에 서서, 너희에게 주님의 말씀을 알려 주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6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7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8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어떤 형상으로도 신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9  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10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11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 
 12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여라. 
 13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14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너의 소와 나귀, 그리고 너의 모든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여 너의 남종과 여종도 너와 똑같이 쉬게 해야 한다. 
 15  너는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를 하였고, 주 너의 하느님이 강한 손과 뻗은 팔로 너를 그곳에서 이끌어 내었음을 기억하여라. 그 때문에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16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하는 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고 잘될 것이다. 
 17  살인해서는 안 된다. 
 18  간음해서는 안 된다. 
 19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20  이웃에게 불리한 허위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21  이웃의 아내를 탐내서는 안 된다. 이웃의 집이나 밭,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이웃의 재산은 무엇이든지 욕심내서는 안 된다.’ 
 22  주님께서는 구름이 덮이고 어두운 산 위 불 속에서, 큰 소리로 너희 온 회중에게 이 말씀을 하시고, 아무것도 보태지 않으셨다. 그리고 두 돌 판에 이 말씀을 쓰시어 나에게 주셨다.”  

백성이 모세의 중재를 요청하다 
 23  “산이 불에 타고 있는 가운데, 어둠 속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를 듣고, 너희 지파의 우두머리들과 원로들이 모두 나에게 가까이 와서 
 24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영광과 위대함을 보여 주시고, 우리는 불 속에서 울려 나오는 그분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람과 말씀하셨는데도 그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을 오늘 우리가 보았습니다. 
 25  그런데, 이제 왜 우리가 죽어야 합니까? 이 큰 불이 우리를 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 우리 하느님의 소리를 다시 듣는다면, 우리는 죽게 될 것입니다. 
 26  육체를 가진 사람 가운데, 살아 계신 하느님께서 불 속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도 우리처럼 산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27  그러니 당신께서 가까이 가시어 주 우리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모두 들으십시오. 그리고 주 우리 하느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 주시면, 우리가 듣고 실천하겠습니다.’ 
 28  주님께서는 너희가 나에게 말할 때에 그 말을 들으시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었다. 그들이 한 말은 모두 옳다. 
 29  그들이 그러한 마음을 가져, 늘 나를 경외하고 나의 모든 계명을 지킨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러면 그들과 그들 자손들이 영원토록 잘될 것이다. 
 30  가서 그들에게 천막으로 돌아가라고 일러라. 
 31  그러나 너는 여기에서 나와 함께 있어라. 네가 그들에게 가르쳐야 할 모든 계명과 규정과 법규를 내가 너에게 일러 주겠다. 그들은 내가 그들에게 차지하라고 주는 땅에서 그것들을 실천해야 한다.’ 
 32  그러므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너희는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서는 안 된다. 
 3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그러면 너희가 차지할 땅에서 너희가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되고 오래 살 것이다.”  

제6장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1  “이는, 너희가 건너가 차지하게 될 땅에서 실천하도록 너희에게 가르치라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계명과 규정들과 법규들이다. 
 2  그것은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평생토록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그분의 모든 규정과 계명을 지켜 오래 살게 하려는 것이다. 
 3  그러므로 이스라엘아, 이것을 듣고 명심하여 실천하여라. 그러면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약속하신 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너희가 잘되고 크게 번성할 것이다. 
 4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5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6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7  너희는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 
 8  또한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9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10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을 너희에게 주시려고, 너희를 그곳으로 데려가실 것이다. 거기에는 너희가 세우지 않은 크고 좋은 성읍들이 있고, 
 11  너희가 채우지 않았는데도 이미 온갖 좋은 것으로 가득 찬 집들과, 너희가 파지 않았는데도 이미 파인 저수 동굴들과, 너희가 가꾸지도 않은 포도밭과 올리브 밭이 있다. 거기에서 너희가 마음껏 먹게 될 때, 
 12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1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분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한다. 
 14  너희는 너희 주위에 있는 민족들의 신들 가운데 그 어떤 신도 따라가서는 안 된다. 
 15  너희 가운데에 계시는 주 너희 하느님은 질투하시는 하느님이시다. 주 너희 하느님의 진노가 너희를 거슬러 타올라, 너희를 저 땅에서 멸망시키시는 일이 없게 하여라. 
 16  너희가 마싸에서 주 너희 하느님을 시험한 것처럼, 그분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 
 17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과, 그분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법령과 규정들을 잘 지켜야 한다. 
 18  너희는 주님의 눈에 드는 옳고 좋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잘되고,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저 좋은 땅에 들어가, 그것을 차지할 것이다. 
 19  또한 주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너희의 모든 원수를 너희 앞에서 쫓아내실 것이다. 
 20  뒷날, 너희 아들이 너희에게,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모님께 명령하신 법령과 규정과 법규들이 왜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21  너희는 너희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어야 한다. ‘우리는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종이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강한 손으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다. 
 22  주님께서는 우리가 보는 앞에서 이집트, 곧 파라오와 그의 집안에 크고 무서운 표징들과 기적들을 내리셨다. 
 23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셨다.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우리를 데려다가,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이었다. 
 24  그런 다음에 우리가 늘 잘되고 오늘 이처럼 우리를 살게 해 주시려고, 주님께서는 이 모든 규정을 실천하고 주 우리 하느님을 경외하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셨다. 
 25  주 우리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분 앞에서 이 모든 계명을 명심하여 실천하면, 우리가 의로워질 것이다.’

제7장 이스라엘과 이민족의 관계 
 1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려는 땅으로 너희를 데려가시고, 많은 민족, 곧 너희보다 수가 많고 강한 일곱 민족인 히타이트족, 기르가스족, 아모리족, 가나안족, 프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실 때, 
 2  그리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주셔서 너희가 그들을 쳐부수게 될 때, 너희는 그들을 반드시 전멸시켜야 한다. 너희는 그들과 계약을 맺어서도, 그들을 불쌍히 여겨서도 안 된다. 
 3  너희는 또한 그들과 혼인을 해서는 안 된다. 너희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도 말고, 너희 아들에게 주려고 그들의 딸을 맞아들여서도 안 된다. 
 4  그런 짓은 너희의 아들이 나를 따르지 않고 돌아서서 다른 신들을 섬기게 만들 것이다. 그러면 주님의 진노가 너희를 거슬러 타올라 주님께서 너희를 곧바로 멸망시키실 것이다. 
 5  오히려 너희는 그들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 그들의 제단들을 허물어뜨리고 그들의 기념 기둥들을 부수며, 그들의 아세라 목상들을 찍어 버리고 그들의 우상들을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6  이는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며,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선택하시어 땅 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를 당신 소유의 백성으로 삼으셨기 때문이다. 
 7  주님께서 너희에게 마음을 주시고 너희를 선택하신 것은, 너희가 어느 민족보다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사실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수가 가장 적다. 
 8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시어, 너희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시려고, 강한 손으로 너희를 이끌어 내셔서, 종살이하던 집, 이집트 임금 파라오의 손에서 너희를 구해 내셨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참하느님이시며,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진실하신 하느님이심을 알아야 한다. 
 10  또 당신을 미워하는 자에게는 그를 멸망시키시어 직접 갚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미워하는 자에게 지체 없이 직접 갚으신다. 
 11  그러므로 내가 오늘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하는 계명과 규정들과 법규들을 너희는 지켜야 한다. 
 12  너희가 이 법규들을 들어서 지키고 실천하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도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계약과 자애를 너희에게 지켜 주실 것이다. 
 13  너희를 사랑하시고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며 너희를 번성하게 하실 것이다. 또 너희에게 주시겠다고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 몸의 소생들과 너희 땅의 열매, 곧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 그리고 송아지와 새끼 양들에게도 복을 내리시어 불어나게 해 주실 것이다. 
 14  너희는 어떤 민족보다 복을 더 받아서, 너희에게는 아기를 낳지 못하는 남자도 여자도 없을 것이며, 너희 가축들 가운데에는 새끼를 낳지 못하는 암컷도 수컷도 없을 것이다. 
 15  주님께서는 너희에게서 온갖 병을 없애 주실 것이다. 또 너희가 이집트에서 본 온갖 나쁜 질병을 너희에게는 퍼뜨리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를 미워하는 모든 자에게는 그 질병들을 내리실 것이다. 
 16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넘겨주시는 모든 민족들을 없애 버려라. 너희는 그들을 동정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신들을 섬겨서도 안 된다. 그것은 너희에게 올가미가 될 것이다. 
 17  너희 마음속에 ‘이 민족들이 우리보다 수가 많은데,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내쫓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18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파라오와 온 이집트에 하신 일을 똑똑히 기억하여라. 
 19  너희가 두 눈으로 본 큰 재앙들, 그리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표징과 기적들을 일으키시며 강한 손과 뻗은 팔로 너희를 이끌어 내신 것을 기억하여라.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두려워하는 모든 민족들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20  게다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들 가운데로 계속 말벌을 보내셔서, 살아남은 자들과 너희 앞에서 숨은 자들을 기어이 멸하실 것이다. 
 21  위대하고 두려운 하느님이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가운데에 계시니, 너희는 그들을 겁내지 마라. 
 22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조금씩 몰아내실 것이다. 너희는 그들을 단번에 제거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 너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들짐승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23  그러나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주시고 줄곧 큰 혼란에 빠뜨리시어, 마침내 그들을 멸망시키실 것이다. 
 24  그분께서는 그들의 임금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실 것이고, 너희는 하늘 아래에서 그들의 이름을 없애 버릴 것이다. 아무도 너희에게 맞서지 못할 것이며, 너희는 마침내 그들을 멸망시킬 것이다. 
 25  너희는 그들의 신상들을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그리고 너희는 그것들 위에 입혀진 은이나 금을 탐내어 너희 것으로 삼지마라. 그러면 너희가 덫에 걸릴 것이다. 정녕 그런 짓은 주 너희 하느님께 역겨운 짓이다. 
 26  역겨운 것을 너희 집에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희도 그것처럼 전멸할 것이다. 그것은 전멸하게 되어 있는 물건이므로, 너희는 그것을 철저히 혐오하고 역겨워해야 한다.” 

제8장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주님의 은혜 
 1  “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을 명심하여 실천하여라. 그러면 너희가 살 수 있고 번성할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며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할 것이다. 
 2  너희는 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모든 길을 기억하여라. 그것은 너희를 낮추시고, 너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너희 마음속을 알아보시려고 너희를 시험하신 것이다. 
 3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4  이 사십 년 동안 너희 몸에 걸친 옷이 해진 적이 없고, 너희 발이 부르튼 적이 없다. 
 5  너희는 마치 사람이 자기 아들을 단련시키듯,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단련시키신다는 것을 마음 깊이 알아 두어야 한다.”  

약속의 땅에서 받게 될 유혹 
 6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을 경외해야 한다. 
 7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좋은 땅으로 데리고 가신다. 그곳은 물이 흐르는 시내와 샘이 있고, 골짜기와 산에서는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땅이다. 
 8  또 밀과 보리와 포도주와 무화과와 석류가 나는 땅이며, 올리브 기름과 꿀이 나는 땅이다. 
 9  그곳은 너희가 모자람 없이 양식을 먹을 수 있고,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는 땅이며, 돌이 곧 쇠이고, 산에서는 구리를 캐낼 수 있는 땅이다. 
 10  너희는 배불리 먹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좋은 땅 때문에 그분을 찬미하게 될 것이다. 
 1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계명과 법규와 규정들을 지키지 않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12  너희가 배불리 먹으며 좋은 집들을 짓고 살게 될 때, 
 13  또 너희 소 떼와 양 떼가 불어나고 너희에게 은과 금이 많이 생기며, 너희가 가진 모든 것이 불어날 때, 
 14  너희 마음이 교만해져,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15  그분은 불 뱀과 전갈이 있는 크고 무서운 광야, 물 없이 메마른 땅에서 너희를 인도하시고, 너희를 위하여 차돌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게 하신 분이시다. 
 16  또 그 광야에서 너희 조상들이 몰랐던 만나를 너희가 먹게 해 주신 분이시다. 그것은 너희를 낮추고 시험하셔서 뒷날에 너희가 잘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7  너희는 마음속으로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이 재산을 마련하였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18  그러나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그분은 오늘 이처럼,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계약을 이루시려고, 너희가 재산을 모으도록 너희에게 힘을 주시는 분이시다. 
 19  만일 너희가 정녕 주 너희 하느님을 잊고, 다른 신들을 따라가 그들을 섬기고 그들에게 경배한다면, 내가 오늘 분명히 경고하는데, 너희는 반드시 멸망하고야 말 것이다. 
 20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신 민족들처럼 너희도 멸망할 것이다.” 

제9장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보다 의로울 것이 없다 
 1  “이스라엘아, 들어라! 너희는 너희보다 더 크고 힘센 민족들에게 가서 그들을 쫓아내고, 하늘까지 닿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큰 성읍들을 차지하러, 오늘 요르단을 건너가려 하고 있다. 
 2  저기에는 우람하고 키 큰 백성, 곧 너희가 아는 아낙인들이 있다. ‘누가 아낙인들과 맞설 수 있겠느냐?’ 하는 말을 너희는 들었다. 
 3  그러나 너희는 오늘 주 너희 하느님은 태워 버리는 불이 되시어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가시는 분이심을 알아야 한다. 그분께서 너희 앞에서 그들을 멸망시키시고, 또 그분께서 너희 앞에서 그들을 굴복시키실 것이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는 곧바로 그들을 쫓아내고 멸할 것이다. 
 4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실 때, 너희는 마음속으로 ‘우리가 의롭기 때문에 주님께서 우리를 데려오시어 이 땅을 차지하게 하셨다.’ 하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주님께서 저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시려는 것은 그들이 악하기 때문이다. 
 5  너희가 그들의 땅을 차지하러 들어가는 것은, 너희가 의롭거나 마음이 올곧아서가 아니다. 다만 저 민족들이 악하기 때문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시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약속을 이루시려는 것이다. 
 6  그러므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저 좋은 땅을 차지하라고 너희에게 주시는 것은, 너희가 의롭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녕 너희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느님께 불충하다 
 7  “너희는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의 분노를 일으킨 일을 기억하여 잊지 마라.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나와 이곳에 이를 때까지, 너희는 줄곧 주님을 거역해 왔다. 
 8  호렙에서 너희가 주님의 분노를 일으켰으므로,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진노하시어 너희를 멸망시키려 하셨다. 
 9  내가 돌 판, 곧 주님께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판을 받으러 산으로 올라갔을 때, 나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산에 머무르면서,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10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쓰신 두 돌 판을 주셨는데, 거기에는 집회의 날에 주님께서 그 산의 불 속에서 너희와 하신 말씀이 모두 그대로 쓰여 있었다. 
 11  밤낮으로 사십 일이 지난 뒤에 주님께서는 나에게 두 돌 판, 곧 계약판을 주셨다. 
 12  그리고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빨리 여기에서 내려가거라. 네가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저들은 내가 명령한 길에서 빨리도 벗어나 자기들의 우상을 만들었다.’ 
 13  주님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정말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구나. 
 14  나를 말리지 마라. 내가 저들을 멸망시키고 저들의 이름을 하늘 아래에서 지워 버리겠다. 그 대신에 나는 너를 저들보다 더 강하고 수가 많은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15  내가 돌아서서 산에서 내려오는데, 산은 불에 타고 있었고, 나의 양손에는 두 쪽으로 된 계약판이 들려 있었다. 
 16  내가 보니, 너희는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주 너희 하느님께 죄를 짓고 있었다. 너희는 이렇게 주님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길에서 빨리도 벗어났다. 
 17  그래서 나는 양손으로 그 두 판을 치켜들어 내던져서, 그것들을 너희가 보는 앞에서 깨뜨려 버렸다.”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주님께 간청하다 
 18  “그런 다음에 나는 전과 같이, 주님 앞에서 밤낮으로 사십 일을 엎드려 있었다. 너희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러 그분의 분노를 돋우며 지은 그 온갖 죄 때문에, 나는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19  그것은 주님께서 너희를 멸망시키시려고 너희에게 품으신 분노와 열화를 내가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번에도 나의 간청을 들어 주셨다. 
 20  또 주님께서 아론에게도 몹시 화를 내시어 그를 멸망시키려 하셨으므로, 나는 그때에 아론을 위해서도 기도하였다. 
 21  그리고 나는 너희가 만든 죄악, 곧 송아지를 가져다가 불에 태우고 그것을 부순 다음, 먼지 같은 가루가 될 때까지 잘게 갈아, 산에서 내려오는 시내에 내버렸다. 
 22  너희는 타브에라와 마싸와 키브롯 타아와에서도 주님을 분노하시게 만들었다. 
 23  또 주님께서 카데스 바르네아에서, ‘올라가서 내가 너희에게 준 땅을 차지하여라.’ 하시며 너희를 보내실 때에도,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분부를 거역하고 그분을 믿지 않았으며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 
 24  내가 너희를 알게 된 날부터 너희는 줄곧 주님을 거역해 왔다. 
 25  주님께서 너희를 멸망시키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나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주님 앞에 엎드려 있었다. 
 26  그러면서 나는 주님께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하느님, 당신의 그 큰 능력으로 구해 내시고, 강한 손으로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오신, 당신의 소유, 이 백성을 파멸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27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을 기억하셔서, 이 백성의 완고함과 악과 죄를 보지 말아 주십시오. 
 28  당신께서 저희를 이끌어 내오신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주님은 그들에게 약속한 땅으로 그들을 데리고 갈 능력이 없구나. 그가 그들을 미워하여 광야에서 죽게 하려고 그들을 이끌어 내었구나.′ 하고 말하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29  그들은 당신께서 당신의 큰 힘과 당신의 뻗은 팔로 이끌어 내오신 당신 백성, 당신의 소유입니다.’

제10장 새 십계판과 계약의 궤 
 1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먼젓번과 같은 돌 판 두 개를 깎아서, 산으로 나에게 올라오너라. 또 나무 궤를 하나 만들어라. 
 2  그러면 네가 부수어 버린 먼젓번 판 위에 쓰여 있던 말을 내가 그 판 위에 써 줄 것이니, 너는 그것을 궤 안에 넣어라.’ 
 3  그래서 나는 아카시아 나무로 궤를 만들고, 먼젓번과 같은 돌 판 두 개를 깎아서, 그 두 판을 손에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4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집회의 날에 그 산의 불 속에서 너희에게 이르신 십계명을, 먼젓번에 쓰셨던 것처럼 그 판 위에 쓰셔서 나에게 주셨다. 
 5  그 뒤에 나는 돌아서서 산을 내려와, 주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내가 만든 궤 안에 판들을 넣었는데, 그것들은 지금도 그 안에 있다. 
 6  이스라엘 자손들은 브에롯 브네 야아칸을 떠나 모세라로 옮겼다. 거기에서 아론이 죽어 그곳에 묻히고, 그의 아들 엘아자르가 뒤를 이어 사제가 되었다. 
 7  그들은 그곳을 떠나 굿고다로 옮겼고, 굿고다에서는 다시 물이 흐르는 욧바타로 옮겼다. 
 8  그때에 주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따로 가려내셔서, 주님의 계약 궤를 나르게 하시고, 주님 앞에 서서 당신을 섬기며 당신의 이름으로 축복을 하게 하셨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9  그 때문에 레위인에게는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다. 그 대신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10  내가 산 위에서 먼젓번처럼 밤낮으로 사십 일을 머물렀는데, 주님께서는 이번에도 나의 간청을 들어 주셨다. 주님께서는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기로 하신 것이다. 
 11  그러고 나서 주님께서는 나에게, ‘일어나 백성 앞에 서서 길을 떠나라. 그래서 그들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사랑과 순종의 법 
 12  “이제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모든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는 것, 
 13  그리고 너희가 잘되도록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님의 계명과 규정들을 지키는 것이다. 
 14  보라, 하늘과 하늘 위의 하늘, 그리고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주 너희 하느님의 것이다. 
 15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에게만 마음을 주시어 그들을 사랑하셨으며, 오늘 이처럼 모든 백성 가운데에서도 그들의 자손들인 너희만을 선택하셨다. 
 16  그러므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더 이상 목을 뻣뻣하게 하지 마라. 
 17  주 너희 하느님은 신들의 신이시고 주님들의 주님이시며, 사람을 차별 대우하지 않으시고 뇌물도 받지 않으시는, 위대하고 힘세며 경외로우신 하느님이시다. 
 18  또한 그분은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어 그에게 음식과 옷을 주시는 분이시다. 
 19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 
 20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분께만 매달리고 그분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한다. 
 21  그분은 너희가 찬양을 드려야 할 분이시고, 너희가 두 눈으로 본 대로, 너희를 위하여 이렇게 크고 두려운 일을 하신 너희 하느님이시다. 
 22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로 내려갈 때에는 일흔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해 주셨다.” 

제11장 모세가 주님의 위대함을 가르치다 
 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명령과 규정과 법규와 계명들을 늘 지켜야 한다. 
 2  주 너희 하느님의 징계를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너희 자녀들이 아니라 바로 너희가, 오늘 그분의 위대함과 그분의 강한 손과 뻗은 팔을 기억해야 한다. 
 3  또한 그분께서 이집트 한가운데에서 이집트 임금 파라오와 그의 온 나라에 일으키신 표징과 업적을, 
 4  그리고 이집트의 군대와 말들과 병거들이 너희를 뒤쫓아 올 때, 갈대 바다의 물이 그들을 덮치게 하시어, 오늘날까지 그들을 멸망시키신 일과, 
 5  너희가 이곳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너희에게 하신 일을, 
 6  그리고 르우벤의 손자이며 엘리압의 아들인 다탄과 아비람에게 하신 일, 곧 땅이 입을 벌려,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그들과 그들의 집안과 천막과 그들을 따르던 모든 사람을 삼켜 버리게 하신 일을 기억해야 한다. 
 7  너희는 주님께서 하신 이 모든 위대한 업적을 두 눈으로 보았다.”  

주님께서 좋은 땅을 약속하시다 
 8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 너희가 강해져서, 너희가 건너가 차지하려는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할 것이다. 
 9  또한 너희는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과 그 후손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10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은 너희가 나온 이집트 땅과 같지 않다. 이집트에서는 너희가 씨를 뿌린 다음에, 채소밭처럼 발로 물을 대야만 했다. 
 11  그러나 너희가 차지하러 건너가는 땅은 언덕과 골짜기가 많은 땅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촉촉이 적셔 주는 곳이다. 
 12  주 너희 하느님께서 돌보아 주시며, 주 너희 하느님의 눈이 한 해가 시작할 때부터 한 해가 끝날 때까지 늘 살펴 주시는 땅이다. 
 13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계명을 잘 들어,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분을 섬기면, 
 14  주님께서 너희 땅에 제때에 비를,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 주시어,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거두게 해 주실 것이다. 
 15  또 너희 들에서는 가축에게 풀을 주시어, 너희가 배불리 먹게 해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마음에 유혹을 받아, 길을 벗어나서 다른 신들을 섬기거나 그들에게 경배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17  그러지 않으면 주님의 진노가 너희를 거슬러 타올라 하늘을 닫으실 것이다. 그러면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이 소출을 내지 않고, 너희는 주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좋은 땅에서 바로 멸망할 것이다. 
 18  그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너희 정신에 새기고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19  또 이 말씀을 너희 자녀에게 가르쳐 주어라. 너희가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씀을 일러 주어라. 
 20  그리고 그것을 너희 집의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21  그러면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주겠다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땅 위에 있는 하늘처럼 오래오래 살 것이다. 
 22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하는 이 모든 계명을 너희가 꼭 지키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모든 길을 따라 걷고 그분께 매달리면, 
 23  주님께서는 저 모든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실 것이고, 너희는 너희보다 크고 강한 민족들을 차지할 것이다. 
 24  너희 발바닥이 밟는 곳은 모두 너희 것이 될 것이다. 광야에서 레바논까지, 큰 강 유프라테스 강에서 서쪽 바다까지 너희의 영토가 될 것이다. 
 25  아무도 너희에게 맞서지 못할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밟는 땅 어디에서나 너희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을 퍼뜨리실 것이다.”  

축복과 저주 
 26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 
 27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너희가 듣고 따르면 복이 내릴 것이다. 그러나 
 28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듣지 않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에서 벗어나, 너희가 알지도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라가면 저주가 내릴 것이다. 
 29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려는 땅으로 너희를 데려가시면, 그리짐 산 위에서는 축복을, 에발 산 위에서는 저주를 선언해야 한다. 
 30  그 산들은 요르단 건너편에, 서쪽으로 좀 더 가서, 아라바에 사는 가나안인들의 땅에, 곧 길갈 맞은쪽, 모레의 참나무 곁에 있지 않느냐? 
 31  너희는 요르단을 건너,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으로 들어가 그곳을 차지하려고 한다.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그곳에 자리 잡으면, 
 32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모든 규정과 법규를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제12장 유일한 성소 
 1  “이것이 너희가 세상에서 사는 동안 언제나,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차지하라고 주신 땅에서 명심하여 실천해야 할 규정들과 법규들이다. 
 2  너희는, 너희가 쫓아낼 민족들이 높은 산 위에서든, 언덕 위에서든, 푸른 나무 아래에서든, 자기들의 신들을 섬기던 곳은 모조리 없애 버려야 한다. 
 3  그들의 제단들을 허물어뜨리고 그들의 기념 기둥들을 부수며, 그들의 아세라 목상들을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또 그들의 신상들을 깨뜨리고 그들의 이름을 그곳에서 없애 버려야 한다. 
 4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그렇게 경배해서는 안 된다. 
 5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시고 당신의 거처로 삼으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선택하시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너희는 반드시 그곳으로 가야 한다. 
 6  너희는 번제물과 희생 제물, 십일조와 예물, 그리고 서원 제물과 자원 제물, 소와 양의 맏배들을 그곳으로 가져가야 한다. 
 7  너희는 거기,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먹어라. 너희와 너희 집안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어 너희 손으로 얻은 모든 것을 두고 기뻐하여라. 
 8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는 저마다 제 눈에 옳게 보이는 것을 다 하고 있지만, 너희는 앞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9  그렇게 하는 것은 너희가 아직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안식처와 상속지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10  그러나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땅에 자리 잡고, 그분께서 너희 주위에 있는 원수들을 모두 물리치시고 너희에게 안식을 주셔서 너희가 평안히 살게 되면, 
 11  그때에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 곧 번제물과 희생 제물, 십일조와 예물, 너희가 주님께 바치겠다고 서원한 가장 좋은 서원 제물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으로 가져가야 한다. 
 12  그리고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너희의 아들딸들, 남종들과 여종들, 그리고 너희와 함께 받을 몫이나 상속 재산 없이 너희 성안에서 사는 레위인들과 함께 기뻐하여라. 
 13  너희는 눈에 뜨이는 아무 곳에서나 번제물을 바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14  오직 주님께서 너희의 한 지파에서 선택하시는 곳에서만 번제물을 바치고, 거기에서 또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15  그러나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베푸신 복에 따라, 너희가 원하는 대로 어느 성에서든지 짐승을 잡아 그 고기를 먹을 수 있다. 부정한 사람도 정결한 사람도 그것을 영양이나 사슴 고기처럼 먹을 수 있다. 
 16  그러나 그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물처럼 땅에 쏟아야 한다. 
 17  그리고 너희의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 소와 양의 맏배와 너희가 바치기로 서원한 온갖 서원 제물과 자원 제물과 예물은, 너희가 사는 성에서 먹을 수 없다. 
 18  너희는 그것들을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만 먹을 수 있다. 너희는 너희의 아들딸들, 남종들과 여종들, 그리고 너희 성안에 사는 레위인들과 함께 먹으며, 너희 손으로 얻은 모든 것을 두고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여라. 
 19  너희는 저 땅에서 사는 동안 늘 레위인들을 저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20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의 영토를 넓혀 주신 뒤, 너희가 고기가 먹고 싶어서, ‘고기를 먹어야겠다.’ 하면, 원하는 대로 고기를 먹을 수 있다. 
 21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이 너희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대로, 주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소나 양을 잡아, 너희가 사는 성에서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다. 
 22  영양이나 사슴을 먹듯이 그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부정한 사람이나 정결한 사람이나 다 함께 그것을 먹을 수 있다. 
 23  그렇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피는 먹어서는 안 된다. 피는 생명이고 생명을 고기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24  너희는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물처럼 땅에 쏟아야 한다. 
 25  너희는 그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 주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해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잘될 것이다. 
 26  너희가 바쳐야 할 거룩한 것과 너희의 서원 제물은,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으로 들고 가야 한다. 
 27  번제물의 고기와 피는 주 너희 하느님의 제단 위에서 바쳐야 한다. 희생 제물의 피는 주 너희 하느님의 제단에 쏟고, 고기는 너희가 먹어도 된다. 
 28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모든 말을 명심하여 들어라. 그렇게 하는 것이 주 너희 하느님의 눈에 드는 좋은 일과 옳은 일을 하는 것이므로, 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영원토록 잘될 것이다.”  
가나안의 우상 숭배를 경고하다 
 29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가서 쫓아내려는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제거하시면, 또 너희가 그들을 쫓아내고 그들의 땅에 자리 잡으면, 
 30  그들이 너희 앞에서 멸망한 다음, 그들의 뒤를 따르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또한 ‘이 민족들이 자기네 신들을 어떻게 섬겼을까?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하며 그들의 신들을 찾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3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그렇게 경배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저희 신들을 위하여 주님께서 싫어하시는 온갖 역겨운 짓을 하며, 심지어 아들딸마저 불에 살라 저희 신들에게 바친다.” 

제13장 우상 숭배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1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말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거기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 
 2  너희 가운데에서 예언자나 환몽가가 나타나 너희에게 표징이나 기적을 예고하고, 
 3  그가 말한 표징이나 기적이 일어나더라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라가 그들을 섬기자.’ 하고 그가 말하거든, 
 4  너희는 그 예언자나 환몽가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는지 알아보시려고 너희를 시험하시는 것이다. 
 5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따르고 그분을 경외해야 한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을 섬기고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6  그 예언자나 환몽가는 죽임을 당해야 한다. 그자들은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시고 너희를 종살이하던 집에서 구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을 배반하라는 말을 하여,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따라 걸으라고 명령하신 길을 벗어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7  너희의 동복 형제나 너희의 아들이나 딸이나 너희 품의 아내나 너희 목숨과도 같은 친구가 은근히 너희를 꾀면서, 너희도 너희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섬기러 가자.’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8  그 신들은 땅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너희 주위에 있는 민족들의 신이다. 
 9  그런 경우에 너희는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듣지도 말아야 한다. 그를 동정하지도 불쌍히 여기지도 말며 그를 감싸 주지도 말아야 한다. 
 10  너희는 오히려 그를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를 죽일 때에는 너희가 먼저 손을 대고, 온 백성이 그 뒤를 따라야 한다. 
 11  너희는 돌을 던져 그를 죽여야 한다. 그는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에게서 너희를 떼어 내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12  그러면 온 이스라엘이 그 일을 듣고 두려워하여, 너희 가운데에서 다시는 그런 악한 짓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13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살라고 주시는 성읍들 가운데 한 곳에서 들리는 말이, 
 14  너희 가운데에서 불량한 자들이 나와 성읍 주민들을 유혹하며, 너희가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섬기러 가자.’ 한다 하거든, 
 15  너희는 탐문하고 조사하고 심문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너희 가운데에서 그런 역겨운 짓이 벌어졌다는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16  너희는 반드시 그 성읍 주민들을 칼로 쳐 죽이고, 성읍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과 가축까지 칼로 전멸시켜야 한다. 
 17  그런 다음에 모든 노획물을 성읍의 광장 한가운데에 모아 놓고, 성읍과 모든 노획물을 불살라 주 너희 하느님께 통째로 바쳐야 한다. 그리고 그 성읍은 영원히 폐허 더미로 만들고 다시는 세우지 말아야 한다. 
 18  너희는 그 완전 봉헌물 가운데에서 아무것도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주님께서 당신의 진노를 푸시고 너희를 가엾이 여기시며,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희를 가여워하시며 너희를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19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모든 계명을 지켜, 주 너희 하느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면, 주님께서 그렇게 해 주실 것이다.” 

제14장 거룩한 백성에게 금지된 장례 풍습 
 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너희는 죽은 이를 위하여 제 몸에 상처를 내거나 앞머리를 밀어서는 안 된다. 
 2  이는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며, 주님께서 너희를 선택하시어 땅 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를 당신 소유의 백성으로 삼으셨기 때문이다.”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3  “너희는 역겨운 것은 무엇이든지 먹어서는 안 된다. 
 4  너희가 먹을 수 있는 짐승은 이런 것들이다. 곧 소와 양과 염소, 
 5  사슴과 영양과 꽃사슴, 들염소와 산염소, 그리고 들양과 산양이다. 
 6  짐승 가운데 굽이 갈라지고 그 틈이 둘로 벌어져 있으며 새김질하는 짐승은 모두 너희가 먹을 수 있다. 
 7  그러나 새김질하거나 굽이 갈라졌더라도 이런 것들은 먹어서는 안 된다. 낙타와 토끼와 오소리는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8  돼지는 굽은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짐승의 고기를 먹어서도 안 되고, 그 주검에 몸이 닿아서도 안 된다. 
 9  물에 사는 모든 것 가운데에서 이런 것은 너희가 먹을 수 있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10  그러나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므로 먹어서는 안 된다. 
 11  정결한 새는 무엇이든지 너희가 먹을 수 있다. 
 12  그러나 그것들 가운데에서 먹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하다. 곧 독수리와 참수리와 수염수리, 
 13  새매와 검은 솔개와 각종 말똥가리, 
 14  각종 모든 까마귀, 
 15  타조와 쏙독새와 갈매기와 각종 매, 
 16  부엉이와 올빼미와 따오기, 
 17  사다새와 물수리와 가마우지, 
 18  황새와 각종 왜가리와 오디새와 박쥐다. 
 19  날개 달린 곤충은 모두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므로 먹어서는 안 된다. 
 20  그러나 정결하고 날개 달린 것은 모두 너희가 먹을 수 있다. 
 21  너희는 저절로 죽은 것은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너희는 그것을 너희 성안에 있는 이방인에게 먹으라고 주거나, 외국인에게 팔아야 한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에 삶아서는 안 된다.”  

십일조 규정 
 22  “너희는 해마다 밭에서 나는 모든 소출의 십분의 일을 떼어 놓아야 한다. 
 2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에서, 너희의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분의 일을, 그리고 너희의 소와 양의 맏배를 그분 앞에서 먹어야 한다. 그러면 너희가 언제나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24  그러나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셨는데, 주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이 너희에게서 너무 떨어져 있어서, 길이 멀어 십일조를 가져갈 수 없을 경우에는, 
 25  그것을 돈으로 바꾸어서 손에 단단히 쥐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으로 가야 한다. 
 26  거기에서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소나 양, 포도주나 독주,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이든지 돈을 주고 사서,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먹으며, 너희와 너희의 온 집안이 기뻐해야 한다. 
 27  또한 너희 성안에 사는 레위인들도 저버려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는 너희와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기 때문이다. 
 28  너희는 세 해마다 끝에, 그해에 난 소출의 십분의 일을 모두 가져다가 너희 성안에 저장해 두어라. 
 29  그러면 너희 성안에서, 너희와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는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가 와서 배불리 먹게 될 것이다. 그러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실 것이다.” 

제15장 빚을 탕감해 주는 해에 대한 규정 
 1  “너희는 일곱 해마다 빚을 탕감해 주어야 한다. 
 2  탕감에 관한 규정은 이러하다. 이웃에게 빚을 준 모든 사람은 자기가 꾸어 준 것을 탕감해 주어야 한다. 주님의 탕감령이 선포되었으므로, 자기 이웃이나 동족에게 독촉해서는 안 된다. 
 3  너희가 외국인에게는 독촉할 수 있지만, 너희 동족이 너희에게 진 빚은 탕감해 주어야 한다. 
 4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차지하라고 주시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므로, 너희 가운데에는 가난한 이가 없을 것이다. 
 5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어,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모든 계명을 명심하여 실천하기만 하면 그렇게 될 것이다. 
 6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에게 복을 베푸실 것이므로, 너희가 많은 민족들에게 꾸어 주기는 하여도 꾸지는 않을 것이고, 너희가 많은 민족들을 다스리기는 하여도 그들이 너희를 다스리지는 못할 것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규정 
 7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 어느 성에서 너희 동족 가운데 가난한 이가 있거든, 가난한 그 동족에게 매정한 마음을 품거나 인색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 
 8  오히려 너희 손을 활짝 펴서, 그가 필요한 만큼 넉넉히 꾸어 주어야 한다. 
 9  너희 마음에 비열한 생각이 들어, ‘일곱째 해, 곧 탕감의 해가 다가오는구나.’ 하면서, 너희가 가난한 동족을 괄시하고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그가 너희를 걸어 주님께 호소하면 너희에게 죄가 될 것이다. 
 10  너희는 그에게 반드시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게 줄 때에 아까워하는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이 일 때문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하는 모든 일과 너희가 손대는 모든 것에 복을 내리실 것이다. 
 11  그 땅에서 가난한 이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 땅에 있는 궁핍하고 가난한 동족에게 너희 손을 활짝 펴 주라고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이다.”  

빚 때문에 종이 된 이를 놓아주는 규정 
 12  “너희 동족인 히브리 남자나 여자가 너희에게 팔려 와서, 여섯 해 동안 너희의 종으로 일할 경우, 일곱째 해에는 그를 자유로이 놓아주어야 한다. 
 13  너희가 그를 자유로이 놓아줄 때, 그를 빈손으로 놓아주어서는 안 된다. 
 14  너희는 그에게 너희의 양 떼와 타작마당과 술틀에서 넉넉히 내주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신 것을 그에게도 주어야 하는 것이다. 
 15  너희는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종이었다는 것과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구해 내신 것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이것을 명령하는 것이다. 
 16  그러나 그 종이 너희와 너희 집안을 사랑하고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좋아서, 너희에게 ‘저는 주인님에게서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17  너희는 송곳을 가져다가 그의 귀를 문에 대고 뚫어라. 그러면 그는 평생 너희의 종이 될 것이다. 너희의 여종에게도 똑같이 하여라. 
 18  너희는 그를 자유로이 놓아줄 때에 그것을 언짢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는 여섯 해 동안 품팔이꾼 삯의 갑절만큼이나 너희를 섬겼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무슨 일을 하든지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가축의 맏배에 대한 규정 
 19  “너희의 소와 양에게서 난 맏배의 수컷은 모두 주 너희 하느님께 봉헌해야 한다. 너희는 소의 맏배를 부리거나 양의 맏배의 털을 깎아서는 안 된다. 
 20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너희와 너희 집안은 해마다 그것을 먹어야 한다. 
 21  그러나 그 짐승에게 흠이 있으면, 곧 다리를 절거나 눈이 멀었거나 그 밖에 어떤 흉한 흠이 있으면, 그것을 주 너희 하느님께 제물로 잡아 바쳐서는 안 된다. 
 22  그런 것은 영양과 사슴처럼, 너희 성안에서 부정한 이와 정결한 이가 다 함께 먹을 수 있다. 
 23  그렇지만 그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물처럼 땅에 쏟아야 한다.” 

제16장 파스카 축제 
 1  “너희는 아빕 달을 지켜, 주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파스카 축제를 지내야 한다. 그것은 아빕 달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밤에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오셨기 때문이다. 
 2  주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에서, 양과 소를 주 너희 하느님께 파스카 제물로 잡아 바쳐야 한다. 
 3  너희는 누룩 넣은 빵을 그 제물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 이레 동안은 누룩 없는 빵, 곧 고난의 빵을 그 제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 그것은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급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나온 날을 평생토록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4  이레 동안은 너희 영토 어디에서든지 누룩이 너희 눈에 뜨여서도 안 되고, 너희가 첫날 저녁에 제물로 잡은 고기가 아침까지 남아 있어서도 안 된다. 
 5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성 가운데 아무 데서나 파스카 제물을 잡아 바칠 수는 없다. 
 6  오직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에서만,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오던 그 시각, 곧 저녁 해거름에 파스카 제물을 잡아 바쳐야 한다. 
 7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고기를 끓여 먹고, 아침에 너희 천막으로 돌아가야 한다. 
 8  너희는 엿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하며, 이렛날에는 주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거룩한 집회를 열어야 한다. 그날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주간절 
 9  “너희는 일곱 주간을 세는데, 수확할 곡식에 낫을 대는 날부터 시작하여 일곱 주간을 세어야 한다. 
 10  그런 다음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려 주시는 대로, 너희가 바칠 자원 제물을 들고 와서, 주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주간절 축제를 지내야 한다. 
 1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에서, 너희의 아들과 딸,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희 성안에 사는 레위인, 너희 가운데에 있는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와 함께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여라. 
 12  너희는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종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모든 규정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초막절 
 13  “너희는 타작마당과 술틀에서 소출을 거두어들일 때, 이레 동안 초막절 축제를 지내야 한다. 
 14  너희는 축제를 지내는 동안, 너희의 아들과 딸,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희 성안에 사는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와 함께 기뻐하여라. 
 15  이레 동안 너희는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주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모든 소출과 너희가 손대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어, 너희가 한껏 기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6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는 해마다 세 번씩, 곧 무교절과 주간절과 초막절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그분 앞에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빈손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서는 안 된다. 
 17  저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복에 따라, 제 능력껏 주님께 바쳐야 한다.”  

판관이 지켜야 할 규정 
 18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모든 성에 판관들과 관리들을 세워, 그들이 백성에게 올바른 재판을 하게 해야 한다. 
 19  너희는 공정을 왜곡해서도 안 되고 한쪽을 편들어서도 안 되며 뇌물을 받아서도 안 된다. 뇌물은 지혜로운 이들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이들의 송사를 뒤엎어 버린다. 
 20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을 차지할 것이다.”  

금지된 예배 관습 
 21  “너희가 만들 주 너희 하느님의 제단 옆에, 어떤 나무로도 아세라 목상을 박아서는 안 된다. 
 22  또한 주 너희 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기념 기둥을 세워서도 안 된다. 

제17장  
 1  어떤 결함이든 흠이 있는 소나 양을 주 너희 하느님께 제물로 바쳐서는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역겨워하신다. 
 2  너희 가운데에서, 곧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성들 가운데 한 곳에서, 남자든 여자든 주 너희 하느님의 계약을 어기고 그분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를 경우, 
 3  내가 명령하지 않았는데도 해나 달이나 하늘의 모든 군대와 같은 다른 신들에게 가서 그것들을 섬기고 경배할 경우, 
 4  그 일을 너희가 듣고 알게 되면, 철저히 조사해 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이스라엘에서 그런 역겨운 짓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5  너희는 그 악한 짓을 저지른 남자나 여자를 성문으로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6  그렇지만 반드시 증인 둘이나 셋의 증언이 있어야 그를 죽일 수 있다. 증인 한 사람의 증언으로 그를 죽여서는 안 된다. 
 7  증인들이 먼저 그에게 손을 대고, 온 백성이 그 뒤를 따라야 한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그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성소에서 이루어지는 재판 
 8  “너희 성안에서 살인이나 다툼이나 폭력과 관련하여 너희가 판결을 내리기 어려운 송사가 있을 경우에는, 일어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9  너희는 레위인 사제들과 그때에 직무를 맡은 판관에게 가서 문의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너희에게 그 사건의 판결을 알려 줄 것이다. 
 10  너희는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그들이 너희에게 알려 준 판결대로 해야 한다. 그들이 너희에게 지시하는 그대로 명심하여 실행해야 한다. 
 11  너희는 그들이 너희에게 내리는 지시와, 너희에게 일러 주는 판결대로 실행해야 한다. 그들이 너희에게 알려 주는 결정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서는 안 된다. 
 12  그러나 어떤 사람이 거기에서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는 당직 사제나 판관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면, 그 사람은 마땅히 죽어야 한다. 이렇게 너희는 이스라엘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13  그러면 온 백성이 듣고서 두려워하며 다시는 주제넘게 굴지 않을 것이다.”  

임금이 지켜야 할 규정 
 14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으로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고 그곳에 자리 잡은 다음, ‘우리도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처럼 임금을 세워야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 
 15  반드시 주 너희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사람을 임금으로 세워야 한다. 너희는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임금을 세워야 하며, 너희 동족이 아닌 외국인을 임금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16  그렇지만 임금은 군마를 늘리거나, 그것을 늘리려고 백성을 이집트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 주님께서 너희에게 ‘다시는 너희가 이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17  임금은 또 아내를 늘려 마음이 빗나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은이나 금을 너무 많이 늘려서도 안 된다. 
 18  임금은 왕위에 오르면, 레위인 사제들 앞에서 이 율법의 사본을 책에 기록해야 한다. 
 19  그리고 그것을 자기 곁에 두고 평생토록 날마다 읽으면서, 주 자기 하느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이 율법의 모든 말씀과 이 규정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20  그렇게 하여 그는 자기 동족을 업신여기지 않고, 계명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그와 그의 자손들이 이스라엘에서 오랫동안 왕위에 앉을 것이다.” 

제18장 레위인의 권리 
 1  “레위인 사제들을 비롯하여 온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과 함께 받을 몫이나 상속 재산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께 바치는 화제물과 사람들이 그분의 상속 재산에서 바치는 예물을 먹고 살아야 한다. 
 2  그들에게는 자기 동족 가운데에서 차지할 상속 재산이 없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신 대로, 주님께서 바로 그들의 상속 재산이시다. 
 3  백성에게, 곧 소나 양을 제물로 잡아 바치는 사람들에게 사제들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하다. 사제들에게는 그 제물의 어깨와 턱과 위를 주어야 한다. 
 4  너희는 너희의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맏물, 그리고 양털의 맏물도 그들에게 주어야 한다. 
 5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그들을 선택하셔서, 그들과 그 아들들이 언제나 그분 앞에 서서 주님의 이름으로 예식을 거행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6  레위인이 이스라엘 어디에서든지, 너희 성들 가운데 한 곳에서 살다가, 자기가 원하여 그곳을 떠나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으로 갈 경우, 
 7  그는 그곳에서 주님 앞에 서 있는 다른 모든 형제 레위인처럼 주 자기 하느님의 이름으로 예식을 거행할 수 있다. 
 8  또한 그는 조상에게서 받은 것을 팔아 얻는 수입과 상관없이, 그들과 똑같은 몫을 받아먹을 수 있다.”  

이방 풍습의 금지 
 9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거든, 그 민족들의 역겨운 짓을 배워 그대로 해서는 안 된다. 
 10  너희에게는 제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는 자와, 점쟁이와 복술가와 요술사와 주술사, 
 11  그리고 주문을 외우는 자와 혼령이나 혼백을 불러 물어보는 자와 죽은 자들에게 문의하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12  그런 짓을 하는 자는 누구나 주님께서 역겨워하신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런 역겨운 짓 때문에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신다. 
 1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 흠이 없어야 한다. 
 14  너희가 쫓아낼 저 민족들은 복술가들이나 점쟁이들의 말을 듣지만, 너희에게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참예언자의 모습 
 15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16  그것은 너희가 호렙에서 집회의 날에 주 너희 하느님께 청한 것이다. 그때에 너희는 이렇게 말하였다. ‘다시는 저희가 주 저희 하느님의 소리를 듣지 않게 하시고 이 큰 불도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지 않게 해 주십시오.’ 
 17  그러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한 말은 옳다. 
 18  나는 그들을 위하여 그들의 동족 가운데에서 너와 같은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 그러면 그는 내가 그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을 그들에게 일러 줄 것이다. 
 19  그가 내 이름으로 이르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내가 직접 추궁할 것이다. 
 20  또한 내가 말하라고 명령하지도 않은 것을 주제넘게 내 이름으로 말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예언자가 있으면, 그 예언자는 죽어야 한다.’ 
 21  그런데 너희가 마음속으로, ‘주님께서 하지 않으신 말씀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22  그러나 예언자가 주님의 이름으로 말하였는데도 그 말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일어나지 않으면, 그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니라 예언자가 제멋대로 말한 것이므로, 너희는 그를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 

제19장 도피 성읍 
 1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 그곳에 사는 민족들을 주 너희 하느님께서 없애 버리시고, 너희가 그들을 쫓아내어 그 성읍과 집에서 살게 되면, 
 2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차지하라고 주시는 땅에 성읍 셋을 따로 떼어 놓아야 한다. 
 3  그러고 나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땅을 세 지역으로 나누고 길을 지정하여, 모든 살인자가 그곳으로 피신할 수 있게 하여라. 
 4  살인자가 피신하여 살 수 있는 경우는 이러하다. 전에 미워한 일이 없는 이웃을 실수로 죽인 자나, 
 5  자기 이웃과 함께 나무를 베러 숲으로 가서, 나무를 찍으려고 손에 도끼를 잡고 휘두르다가 도끼날이 자루에서 빠져나가 이웃을 치는 바람에 그 이웃을 죽게 한 자는, 그 성읍들 가운데 한 곳으로 피신하면 살 수 있다. 
 6  살인자가 전에 그 이웃을 미워한 일이 없으므로 사형 판결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 피의 보복자가 흥분한 나머지 그 살인자를 뒤쫓아 가서, 그 성읍에 이르는 길이 먼 탓에 그를 따라잡아 때려죽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7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성읍 셋을 따로 떼어 놓아야 한다.’ 하고 명령한 것이다. 
 8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희 영토를 넓혀 주시고, 너희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이르신 모든 땅을 너희에게 주시면, 
 9  곧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을 명심하여 실천하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언제나 그분의 길을 따를 경우에 그렇게 해 주시면, 그때에는 이 성읍 셋에 또 다른 성읍 셋을 보태야 한다. 
 10  그리하여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너희 땅에서 무죄한 이의 피가 흐르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에 대한 책임이 너희에게 있다. 
 11  그러나 어떤 사람이 이웃을 미워하여, 숨어서 기다리다가 그를 덮쳐 때려 죽게 한 다음, 이 성읍들 가운데 한 곳으로 피신할 경우에는, 
 12  그가 살던 성읍의 원로들이 사람을 보내어 그곳에서 그를 잡아다가, 피의 보복자의 손에 넘겨 죽게 해야 한다. 
 13  너희는 그를 동정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이스라엘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는 일을 없애 버려야 너희가 잘될 것이다.”  

이웃의 경계를 존중해야 한다 
 14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차지하라고 주시는 땅에서, 너희가 물려받을 너희 상속지에 선조들이 정해 놓은 이웃의 경계를 밀어내서는 안 된다.”  

증인에 관한 규정 
 15  “어떤 사람이 저지르는 모든 잘못과 관련하여, 그의 어떤 죄나 잘못이든지, 증인 한 사람만으로는 그 증언이 성립되지 못하고, 증인 둘이나 셋의 증언이 있어야 유죄가 성립된다. 
 16  악의가 있는 증인이 나서서 어떤 사람이 잘못하였다고 증언하면, 
 17  그 사건의 두 당사자는 주님 앞에, 사제들과 그때에 직무를 맡은 판관들 앞에 서야 한다. 
 18  판관들이 잘 심문한 결과, 그 증인이 거짓 증인이고 자기 동족에 대하여 거짓으로 증언한 것이 드러나면, 
 19  너희는 그가 자기 동족에게 하려고 작정하였던 것과 똑같이 그에게 해야 한다. 그래서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20  그러면 남은 사람들이 그것을 듣고 두려워하여, 너희 가운데에서 다시는 그런 악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21  너희는 그를 동정해서는 안 된다. 목숨은 목숨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갚아야 한다.” 

제20장 전쟁에 관한 법 
 1  “너희가 적과 싸우러 나가서, 기마와 병거와 너희보다 수가 더 많은 군대를 보더라도, 그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다. 
 2  싸울 때가 다가오면 사제가 앞에 나서서 백성에게 말해야 한다. 
 3  그는 백성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너희가 오늘 적과 싸울 때가 다가왔다. 너희 마음을 약하게 가지지 말고 두려워하지 마라. 당황하지도 말고 그들 앞에서 떨지도 마라. 
 4  주 너희 하느님은 너희를 위하여 적들과 싸우시러 너희와 함께 나아가셔서, 너희를 구원해 주시는 분이시다.’ 
 5  그다음에 군관들이 백성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새 집을 짓고서 아직 봉헌하지 못한 사람이 있느냐? 그런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라. 그가 싸우다 죽어서, 다른 사람이 그 집을 봉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6  또 포도밭을 가꾸어 놓고서 아직 그 열매를 맛보지 못한 사람이 있느냐? 그런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라. 그가 싸우다 죽어서, 다른 사람이 그 열매를 맛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7  또 여자와 약혼하고서 아직 그 여자를 맞아들이지 못한 사람이 있느냐? 그런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라. 그가 싸우다 죽어서, 다른 사람이 그 여자를 맞아들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8  군관들은 백성에게 다시 이렇게 말해야 한다.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한 사람이 있느냐? 그런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라. 그런 자가 형제들의 마음을 제 마음처럼 녹아 내리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9  군관들이 백성에게 할 말을 마치면, 백성을 지휘할 장수들을 임명해야 한다. 
 10  너희가 어떤 성읍을 치려고 그곳에 다가가면, 먼저 그 성읍에 화친을 제안해야 한다. 
 11  그 성읍이 너희의 화친을 받아들여서 문을 열면, 그곳에 있는 백성은 모두 너희의 노역자가 되어 너희를 섬기게 해야 한다. 
 12  그러나 그 성읍이 너희와 화친하지 않고 싸우려 하면 그 성읍을 포위하여라. 
 13  그러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 성읍을 너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니, 너희는 그곳의 남자를 모두 칼로 쳐 죽여야 한다. 
 14  그렇지만 여자들과 아이들과 가축과, 성읍 안에 있는 모든 것, 곧 모든 노획물은 전리품으로 삼아도 된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적의 노획물을 먹고 쓸 수 있다. 
 15  저기에 있는 민족들의 성읍이 아니라, 너희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성읍에 그렇게 해야 한다. 
 16  그러나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저 민족들의 성읍에서는, 숨쉬는 것은 하나도 살려 두어서는 안 된다. 
 17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히타이트족, 아모리족, 가나안족, 프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을 모조리 전멸시켜야 한다. 
 18  그래야 그들이 자기 신들에게 하는 온갖 역겨운 짓을 너희도 하라고 가르쳐서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께 죄를 짓게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19  너희가 어떤 성읍을 점령하려고 싸움을 벌여 오랫동안 포위하고 있을 때, 그 성읍의 나무에 도끼를 휘둘러 나무를 쓰러뜨려서는 안 된다. 너희는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을 수는 있지만 그것을 베어서는 안 된다. 들의 나무는 너희가 포위해야 할 사람이 아니지 않으냐? 
 20  그렇지만 너희가 알기로 열매를 먹을 수 없는 나무는 쓰러뜨리고 베어서, 너희와 싸우는 성읍이 함락될 때까지 그 성읍을 포위하는 공격 보루를 만들어도 된다.” 

제21장 범인을 알수 없는 살인에 대한 속죄 의식 
 1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차지하라고 주시는 땅에서, 살해당한 사람이 들에 쓰러진 채 발견되었는데, 누가 그를 때려죽였는지 알 수 없는 경우에는, 
 2  너희의 원로들과 판관들이 나가서, 살해당한 사람이 있는 곳에서 주변 성읍들에 이르는 거리를 재어야 한다. 
 3  그러면 살해당한 사람에게서 가장 가까운 성읍이 있을 것이다. 그 성읍의 원로들은 아직 부린 적도 없고, 멍에를 메워 끌어 본 적도 없는 암송아지 한 마리를 끌고 와야 한다. 
 4  그러고 나서 성읍의 원로들은 늘 물이 흐르는 골짜기로 그 암송아지를 끌고 내려가, 갈지도 씨 뿌리지도 않은 그 시냇가에서 암송아지의 목을 꺾어야 한다. 
 5  그런 다음에 레위의 자손 사제들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시어 당신을 섬기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셨으며, 그들의 판결에 따라 모든 송사와 폭력 사건이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6  살해당한 사람에게서 가장 가까이 있는 그 성읍의 원로들이 시냇가에서 목이 꺾인 암송아지 위에서 손을 씻고, 
 7  이렇게 증언해야 한다. ‘저희의 손은 이 사람의 피를 흘리지 않았고 저희의 눈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8  주님, 당신께서 구해 내신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벗겨 주시고, 당신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그들은 그 피에 대한 책임을 벗게 된다. 
 9  이렇게 너희는 주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여, 너희 가운데에서 무죄한 이가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치워 버려야 한다.”  

여자 포로를 아내로 맞는 규정 
 10  “너희가 적과 싸우러 나갔을 때,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시어 너희가 포로들을 사로잡았는데, 
 11  그들 가운데에서 예쁘게 생긴 여자를 보고 마음에 들어 아내로 삼게 될 경우, 
 12  너희는 그 여자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그 여자가 머리를 자르고 손톱 발톱을 손질한 다음, 
 13  포로 때에 입었던 옷을 벗게 해야 한다. 그 여자는 너희 집에 살면서 한 달 동안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하여 곡을 해야한다. 그런 다음에 그 여자와 동침하여 남편이 되면 그 여자는 아내가 된다. 
 14  그러나 그 여자가 너희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대로 가게 하되, 돈을 받고 팔 수는 없다. 너희가 그 여자를 욕되게 하였으므로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맏아들의 권리 
 15  “어떤 사람에게 아내가 둘 있는데, 하나는 사랑을 받고 다른 하나는 미움을 받다가, 사랑받는 여자와 미움 받는 여자가 다 그 사람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을 때, 맏아들이 미움 받는 아내의 아들일 경우, 
 16  그 사람이 아들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날, 맏아들인 미움 받는 여자의 아들 대신에 사랑받는 여자의 아들에게 장자권을 줄 수 없다. 
 17  미움 받는 여자의 아들을 맏아들로 인정하여 그에게 자기의 모든 재산에서 두 몫을 주어야 한다. 그 아들이 자기 정력의 맏물이며 그에게 맏아들의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불효자에 관한 규정 
 18  “어떤 사람에게, 고집이 셀뿐더러 반항만 하며 아버지의 말이나 어머니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부모가 꾸짖어도 듣지 않는 아들이 있을 경우, 
 19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를 붙잡고 그가 사는 성읍의 성문으로 원로들에게 데리고 가서, 
 20  그들에게 ‘이 우리 아들은 고집이 셀뿐더러 반항만 하며 우리 말을 듣지 않는 데다가 방탕아이고 술꾼입니다.’ 하고 말해야 한다. 
 21  그러면 그 성읍의 남자들이 모두 그에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그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온 이스라엘은 그것을 듣고 두려워할 것이다.”  

사형수에 관한 규정 
 22  “죽을죄를 지어서 처형된 사람을 나무에 매달 경우, 
 23  그 주검을 밤새도록 나무에 매달아 두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그날로 묻어야 한다. 나무에 매달린 사람은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자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땅을 부정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제22장 이웃의 재산에 관한 규정 
 1  “너희는 동족의 소나 양이 헤매고 있는 것을 보거든, 그것들을 모르는 체하지 말고 반드시 너희 동족에게 데려다 주어야 한다. 
 2  너희 동족이 가까이 살지 않거나 너희가 그를 알지 못하거든, 그 짐승을 너희 집으로 끌고 가서, 너희 동족이 그것을 찾으러 올 때까지 데리고 있다가 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3  너희 동족의 나귀도 그렇게 하고 그의 겉옷도 그렇게 해야 한다. 너희 동족이 잃은 것은 무엇이든지, 너희가 발견하면 그렇게 하고 그것들을 모르는 체해서는 안 된다. 
 4  너희는 너희 동족의 나귀나 소가 길에 넘어져 있는 것을 보거든, 그것들을 모르는 체하지 말고 반드시 너희 동족을 거들어 일으켜 주어야 한다.”  

그 밖의 규정 
 5  “여자가 남자 복장을 해서도 안 되고, 남자가 여자 옷을 입어서도 안 된다. 그런 짓을 하는 자는 누구든지, 주 너희 하느님께서 역겨워하신다. 
 6  너희가 길을 가다가 나무에서건 땅에서건 어린 새나 알이 있는 둥지를 보았을 때, 어미 새가 어린 새나 알을 품고 있거든, 새끼들과 함께 어미 새까지 잡아서는 안 된다. 
 7  새끼들은 잡아도 되지만 어미 새는 반드시 날려 보내야 한다. 그러면 너희가 잘되고 오래 살 것이다. 
 8  너희는 새 집을 지을 경우, 옥상에 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누가 옥상에서 떨어지더라도, 너희 집에는 그 피에 대한 책임이 없을 것이다. 
 9  너희는 포도밭에 다른 종류의 씨를 뿌려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너희가 씨 뿌린 곡물과 포도밭의 소출이 모두 손댈 수 없는 것이 된다. 
 10  너희는 소와 나귀를 함께 부려서 밭을 갈아서는 안 된다. 
 11  너희는 양털과 아마를 섞어서 짠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12  너희는 몸에 두를 겉옷 자락 네 귀퉁이에 술을 만들어 달아야 한다.”  

혼인과 처녀성과 간음에 관한 규정 
 13  “어떤 남자가 아내를 맞이하여 동침한 다음에 그 여자가 미워지자, 
 14  그 여자에게 터무니없는 비방을 하며, ‘내가 이 여자를 맞아 가까이하여 보았더니 처녀가 아니었다.’ 하고 누명을 씌울 경우, 
 15  그 젊은 여자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젊은 여자의 처녀성을 증명하는 물증을 성문으로 그 성읍의 원로들에게 가지고 나간 다음, 
 16  젊은 여자의 아버지가 원로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내가 나의 딸을 이 남자에게 아내로 주었는데 그가 내 딸을 미워하여, 
 17  남의 입에 오르내릴 일을 꾸며 내어서, ′당신 딸이 처녀가 아닙디다.′ 하면서 소문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내 딸의 처녀성을 증명하는 물증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성읍의 원로들 앞에 그 겉옷을 펴 놓아야 한다. 
 18  그러면 그 성읍의 원로들은 그 남자를 붙잡아서 벌을 주어야 한다. 
 19  원로들은 그에게서 은 백 세켈을 벌금으로 받아, 그 젊은 여자의 아버지에게 주어야 한다. 그것은 그 남자가 이스라엘의 처녀에게 누명을 씌웠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 그 여자는 계속 그의 아내로 남고, 그는 평생 그 여자를 내보낼 수 없다. 
 20  그러나 그 일이 사실이어서 그 젊은 여자의 처녀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21  그 여자를 제 아버지의 집 대문으로 끌어내어, 그 성읍의 남자들이 그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그 여자가 제 아버지의 집에서 음행을 하여 이스라엘에서 추잡한 짓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22  어떤 남자가 남편이 있는 여자와 동침하다가 들켰을 경우, 동침한 그 남자와 여자 두 사람 다 죽어야 한다. 이렇게 너희는 이스라엘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23  어떤 젊은 처녀가 한 남자와 약혼을 하였는데, 성읍 안에서 다른 남자가 그 여자와 만나 동침하였을 경우, 
 24  너희는 두 사람을 다 그 성읍의 성문으로 끌어내어, 그들에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그 처녀는 성읍 안에 있으면서도 고함을 지르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남자는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25  그러나 그 남자가 약혼한 그 젊은 여자를 들에서 만나 여자를 강제로 붙잡아 동침하였을 경우, 그 여자와 동침한 남자만 죽어야 한다. 
 26  그 젊은 여자에게는 죽을죄가 없으므로, 너희는 그 여자에게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이 경우는 어떤 사람이 이웃에게 덤벼들어 그를 죽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27  또한 남자가 그 약혼한 젊은 여자를 만난 곳이 들이었으므로, 여자가 고함을 질렀다 하더라도 구해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28  어떤 남자가 약혼하지 않은 젊은 처녀를 만나, 그 여자를 붙들어 동침하였다가 들켰을 경우, 
 29  그 여자와 동침한 남자는 그 젊은 여자의 아버지에게 은 쉰 세켈을 주어야 한다. 그가 그 여자를 욕보였으므로, 그 여자는 그의 아내가 되고, 그는 평생 그 여자를 내보낼 수 없다. 

 제23장  
 1  아무도 자기 아버지의 부인을 아내로 맞아서는 안 된다. 어떤 남자도 자기 아버지의 옷자락을 들추지 못한다.”  

이스라엘의 회중에 들 수 없는 사람들 
 2  “고환이 눌려 터졌거나 음경이 잘린 사람은 주님의 회중에 들 수 없다. 
 3  사생아는 주님의 회중에 들 수 없고, 그의 십 대손까지도 주님의 회중에 들 수 없다. 
 4  암몬족과 모압족은 주님의 회중에 들 수 없고, 그들의 자손들은 십 대손까지도 결코 주님의 회중에 들 수 없다. 
 5  이는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 그들이 빵과 물을 가지고 길에서 너희를 맞이하지 않았고,  너희를 저주하려고 발라암을 고용하여 아람 나하라임의 프토르에서 데려왔기 때문이다. 
 6  그러나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발라암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위하여 저주를 복으로 바꾸어 주셨다. 
 7  너희는 평생토록 그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하여 힘써서는 안 된다. 
 8  너희는 에돔족을 역겨워해서는 안 된다. 그는 너희의 친족이다. 너희는 이집트인을 역겨워해서는 안 된다. 너희가 그의 땅에서 이방인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9  그들에게서 삼 대손으로 태어난 아들들은 주님의 회중에 들 수 있다.”  

진영의 청결에 관한 규정 
 10  “너희는 적과 싸우러 진영으로 나갈 경우, 온갖 나쁜 것을 조심해야 한다. 
 11  너희 가운데 밤에 흘린 것 때문에 정결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사람은 진영 밖으로 나가 진영 안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 
 12  그러나 저녁 무렵에는 물로 목욕하고 해가 질 때에 진영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13  너희는 진영 밖에 뒷간을 두어, 밖으로 나가 일을 보아야 한다. 
 14  너희는 장비 외에 작은 삽을 가지고 있다가, 밖에서 뒤를 볼 때에 그것으로 구덩이를 판 다음, 돌아서서 배설한 것을 덮어야 한다. 
 15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고, 너희 적들을 너희에게 넘겨주시려고 너희의 진영 가운데를 다니시므로, 너희의 진영은 거룩해야 한다. 그래야 주님께서 더러운 것을 보시고 너희에게서 돌아서지 않으실 것이다.”  

피신해 온 종에 관한 규정 
 16  “너희는 제 주인에게서 피신해 온 종을 주인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 
 17  그가 마음에 들어 선택하는 성의 한 곳에서, 너희와 함께, 너희 가운데에서 살게 하고 그를 구박해서는 안 된다.”  

신전 매음에 관한 규정 
 18  “이스라엘의 딸은 신전 창녀가 되어서는 안 되고, 이스라엘의 아들은 신전 남창이 되어서는 안 된다. 
 19  너희는 창녀의 해웃값이나 남창의 몸값을, 주 너희 하느님의 집에 어떤 서원 제물로도 가져와서는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둘 다 역겨워하신다.”  

이자에 관한 규정 
 20  “너희는 동족에게 이자를 받고 꾸어 주어서는 안 된다. 돈에 대한 이자든 곡식에 대한 이자든, 그 밖에 이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다. 
 21  이방인에게는 이자를 받고 꾸어 주어도 되지만, 너희 동족에게는 이자를 받고 꾸어 주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 손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실 것이다.”  

서원에 관한 규정 
 22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 서원을 할 경우, 그것을 미루지 말고 채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반드시 그것을 너희에게 요구하실 것이고, 너희에게는 죄가 될 것이다. 
 23  아예 서원하지 않으면 죄가 될 일도 없다. 
 24  너희 입으로 주 너희 하느님께 스스로 서원한 대로, 너희 입에서 나온 것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남의 포도나 곡식에 관한 규정 
 25  “너희가 이웃의 포도밭에 들어갈 경우, 원하는 만큼 배불리 포도를 먹을 수는 있지만 그릇에 담아서는 안 된다. 
 26  너희가 이웃의 곡식밭에 들어갈 경우, 손으로 이삭을 자를 수는 있지만 이웃의 곡식에 낫을 대서는 안 된다.” 

제24장 이혼과 재혼에 관한 규정 
 1  “어떤 남자가 여자를 맞아들여 혼인하였는데, 그 여자에게서 추한 것이 드러나 눈에 들지 않을 경우, 이혼 증서를 써서 손에 쥐어 주고 자기 집에서 내보낼 수 있다. 
 2  그 여자가 그의 집을 떠나가서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는데, 
 3  두 번째 남편도 그 여자를 싫어하여 이혼 증서를 써서 손에 쥐어 주고 자기 집에서 내보낸 경우나,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인 남자가 죽은 경우, 
 4  그 여자가 이미 더럽혀졌으므로, 그를 내보낸 첫 남편은 다시 그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 없다. 그런 일은 주님 앞에 역겨운 짓이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땅에 죄를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갓 혼인한 남자에 관한 규정 
 5  “어떤 남자가 신부를 맞이하였을 경우, 그를 군대에 보내서도 안 되고, 그에게 어떤 의무를 지워서도 안 된다. 그는 한 해 동안 자유롭게 집에 있으면서 새로 맞은 아내를 기쁘게 해 주어야 한다.”  

담보물에 관한 규정 
 6  “맷돌은 그 위짝 하나라도 담보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생명을 담보물로 삼는 것이다.”  

납치에 관한 규정 
 7  “어떤 사람이 자기 형제인 이스라엘 자손 하나를 납치하여 혹사하거나 팔아넘긴 경우, 그 납치자는 죽어야 한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악성 피부병에 관한 규정 
 8  “악성 피부병이 생겼을 경우, 레위인 사제들이 너희에게 가르쳐 주는 그대로 명심하여 철저히 실천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9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오던 길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미르얌에게 하신 것을 기억하여라.”  

담보물에 관한 규정 
 10  “너희는 이웃에게 무엇이든지 꾸어 줄 경우, 담보물을 잡으려고 그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11  너희는 밖에 서 있고, 너희가 꾸어 줄 사람이 밖으로 담보물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 
 12  그 사람이 가난하면, 너희는 그의 담보물을 잡아 둔 채 잠자리에 들어서는 안 된다. 
 13  해가 질 무렵에는 그 담보물을 반드시 돌려주어, 그가 자기 겉옷을 덮고 잘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면 그가 너희를 축복할 것이며,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의로워질 것이다.”  

품삯에 관한 규정 
 14  “너희는 너희 동족들 가운데에서나, 너희 땅, 너희 성안에 있는 이방인들 가운데에서, 가난하고 궁핍한 품팔이꾼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15  그의 품삯은 그날로 주어야 한다. 그는 가난하여 품삯을 애타게 기다리므로, 해가 지기 전에 그에게 품삯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가 너희를 거슬러 주님께 호소하지 않을 것이고, 너희에게 죄가 없을 것이다.”  

개인의 책임 
 16  “자식 때문에 아버지가 사형을 당해서도 안 되고, 아버지 때문에 자식이 사형을 당해서도 안 된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죄로만 사형을 당해야 한다.”  

약한 사람을 보호하는 규정 
 17  “너희는 이방인과 고아의 권리를 왜곡해서는 안 되고, 과부의 옷을 담보로 잡아서도 안 된다. 
 18  너희는 너희가 이집트에서 종이었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거기에서 구해 내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때문에 내가 너희에게 이것을 실천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19  너희가 밭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곡식 한 묶음을 잊어버리더라도 그것을 가지러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의 몫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손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실 것이다. 
 20  너희가 올리브 나무 열매를 떨 때, 지나온 가지에 다시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의 몫이 되어야 한다. 
 21  너희는 포도를 수확할 때에도 지나온 것을 따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의 몫이 되어야 한다. 
 22  너희는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종이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때문에 내가 너희에게 이것을 실천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제25장 판관이 지켜야 하는 공정 
 1  “사람들 사이에 분쟁이 생겨서 재판받으러 나아가면, 판관들은 그들을 재판하여 옳은 이에게는 무죄를 선언하고, 그른 자에게는 유죄를 선언해야 한다. 
 2  그른 자가 매를 맞아야 하면, 판관은 그를 자기 앞에 엎드리게 한 다음, 그의 잘못에 해당하는 대 수만큼 매질하게 해야 한다. 
 3  그를 마흔 대까지는 매질하여도 괜찮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 그것은 마흔 번이 넘도록 너희 동족을 매질하다가, 너희가 보는 앞에서 그가 업신여김을 받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타작하는 소에 관한 규정 
 4  “타작 일을 하는 소에게 부리망을 씌워서는 안 된다.”  

후손에 관한 규정 
 5  “형제들이 함께 살다가 그 가운데 하나가 아들 없이 죽었을 경우, 죽은 그 사람의 아내는 다른 집안 남자의 아내가 될 수 없다. 남편의 형제가 가서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 시숙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6  그리고 그 여자가 낳은 첫아들은 죽은 형제의 이름을 이어받아, 그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지워지지 않게 해야 한다. 
 7  그러나 그 남자가 자기 형제의 아내를 맞아들이기를 원하지 않으면, 그 형제의 아내가 성문으로 원로들에게 올라가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제 시숙이 이스라엘에서 자기 형제의 이름을 이어 주기를 거부합니다. 저에게 시숙의 의무를 이행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8  그러면 성읍의 원로들이 그를 불러서 그에게 타일러야 한다. 그래도 그가 고집을 부리며 ‘나는 이 여자를 맞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면, 
 9  그 형제의 아내가 원로들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다가가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은 다음, ‘자기 형제의 집안을 세우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된다.’ 하고 말해야 한다. 
 10  그러면 이스라엘에서 그의 이름은 ‘신 벗겨진 자의 집안’이라고 불릴 것이다.”  

싸울 때에 금지된 행동 
 11  “두 사람이 싸울 때, 한 사람의 아내가 남편을 때리는 사람의 손에서 남편을 구해 내려고 손을 내밀어 그 사람의 치부를 붙잡을 경우, 
 12  너희는 그 여자의 손을 잘라 버리고, 동정해서는 안 된다.”  

도량형에 관한 규정 
 13  “너희는 자루에 크고 작은 두 개의 저울추를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14  너희는 집에 크고 작은 두 개의 되를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15  너희는 정확하고 올바른 저울추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정확하고 올바른 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 수 있다. 
 16  이런 일을 하는 자, 곧 불의를 저지르는 자는 모두 주 너희 하느님께서 역겨워하신다.”  

아말렉인들을 치라는 명령 
 17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오던 길에 아말렉인들이 너희에게 한 짓을 기억하여라. 
 18  그들은 너희가 피곤하고 지쳐 있을 때에 너희와 길에서 마주치자, 하느님 두려운 줄도 모르고 너희 뒤에 처진 사람들을 모두 쳐 죽였다. 
 19  그러므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차지하도록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땅에서 너희 주위의 모든 적을 물리쳐 너희에게 안식을 주시면, 너희는 하늘 아래에서 아말렉인들에 대한 흔적조차 없애 버려야 한다.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26장 맏물의 봉헌 
 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것을 차지하여 그곳에 자리 잡게 되면, 
 2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서 거두어들이는 모든 수확의 맏물을 가져다가 광주리에 담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머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시는 곳으로 가야 한다. 
 3  그리고 너희는 그때에 직무를 맡은 사제에게 가서, ‘주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우리가 들어왔음을, 오늘 주 당신의 하느님께 아룁니다.’ 하고 말해야 한다. 
 4  사제가 너희 손에서 광주리를 받아 그것을 주 너희 하느님의 제단 앞에 놓으면, 
 5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저희 조상은 떠돌아다니는 아람인이었습니다. 그는 몇 안 되는 사람들과 이집트로 내려가 이방인으로 살다가,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수가 많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6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저희를 학대하고 괴롭히며 저희에게 심한 노역을 시켰습니다. 
 7  그래서 저희가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는 저희의 소리를 들으시고, 저희의 고통과 불행, 그리고 저희가 억압당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8  주님께서는 강한 손과 뻗은 팔로, 큰 공포와 표징과 기적으로 저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9  그리고 저희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시어 저희에게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습니다. 
 10  주님, 그래서 이제 저희가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땅에서 거둔 수확의 맏물을 가져왔습니다.’ 그런 다음에 너희는 그것을 주 너희 하느님 앞에 놓고, 주 너희 하느님께 경배드려야 한다. 
 11  그리고 너희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있는 이방인과 함께,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너희 집안에 베푸신 모든 좋은 것을 두고 기뻐하여라.”  

세 해마다 바치는 십일조 
 12  “너희는 세 해마다 십일조를 바칠 때에 너희 소출에서 십분의 일을 모두 떼어 놓고, 그것을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 그들이 너희 성안에서 배불리 먹게 될 때, 
 1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저희는 거룩한 것을 저희 집에서 떼어 놓아, 그것을 당신께서 저희에게 명령하신 모든 계명대로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었으며, 당신의 계명을 하나도 어기지 않고 잊지도 않았습니다.
 14  저희는 애도할 때에 십일조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저희가 부정할 때에 그것을 떼어 놓지 않았으며, 그것을 죽은 자에게 바친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주 저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당신께서 저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습니다. 
 15  당신의 거룩한 처소 하늘에서 굽어보시어,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려 주시고, 당신께서 저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저희에게 주신 땅,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도 복을 내려 주십시오.’”  

하느님 백성 이스라엘 
 16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17  주님을 두고 오늘 너희는 이렇게 선언하였다. 곧 주님께서 너희의 하느님이 되시고, 너희는 그분의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의 규정과 계명과 법규들을 지키고, 그분의 말씀을 듣겠다는 것이다. 
 18  그리고 주님께서는 오늘 너희를 두고 이렇게 선언하셨다. 곧 주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그분 소유의 백성이 되고 그분의 모든 계명을 지키며, 
 19  그분께서는 너희를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민족들 위에 높이 세우시어, 너희가 찬양과 명성과 영화를 받게 하시고,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분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제27장 율법의 돌 
 1  모세와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백성에게 명령하였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을 지켜라. 
 2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는 날, 너희는 큰 돌들을 세우고 거기에 석회를 발라야 한다. 
 3  그리고 너희가 건너가거든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돌들 위에 써야 한다. 그래야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4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가거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돌들을 에발 산에 세우고, 거기에 석회를 발라야 한다. 
 5  그리고 그곳에 주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제단을, 곧 쇠 연장을 대지 않은 돌로 제단을 만들어야 한다. 
 6  너희는 다듬지 않은 돌로 주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제단을 만들고, 그 위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 번제물을 바쳐야 한다. 
 7  또 너희는 친교 제물을 바치고 거기에서 먹으며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여라. 
 8  그리고 돌들 위에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분명하게 써야 한다.” 
 9  모세와 레위인 사제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일렀다. “이스라엘아, 조용히 하고 들어라. 오늘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다. 
 10  그러므로 주 너희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계명과 규정들을 실천해야 한다.” 
 11  그날 모세가 백성에게 명령하였다. 
 12  “너희가 요르단을 건넌 뒤, 백성에게 축복하기 위하여 그리짐 산에 서야 할 지파들은 시메온, 레위, 유다, 이사카르, 요셉, 벤야민이다. 
 13  그리고 저주하기 위하여 에발 산에 서야 할 지파들은 르우벤, 가드, 아세르, 즈불룬, 단, 납탈리이다.”  

열두 가지 저주 
 14  “그리고 레위인들은 큰 소리로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렇게 선포해야 한다. 
 15  ‘주님께서 역겨워하시는, 새겨 만든 우상이나 부어 만든 우상, 곧 장인의 손으로 만든 것을 은밀한 곳에 두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응답해야 한다. 
 16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업신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17  ‘이웃의 경계를 밀어내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18  ‘눈먼 이를 길에서 잘못 인도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19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왜곡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20  ‘아버지의 아내와 동침하는 자는 아버지의 옷자락을 들추었으므로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21  ‘짐승과 관계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22  ‘아버지의 딸이든 어머니의 딸이든 제 누이와 동침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23  ‘장모와 동침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24  ‘이웃을 은밀한 곳에서 쳐 죽이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25  ‘무죄한 사람을 살해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26  ‘이 율법의 말씀들을 존중하여 실천하지 않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면, 온 백성은 ‘아멘.’ 하고 말해야 한다.” 

제28장 순종에 따르는 복 
 1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모든 계명을 명심하여 실천하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땅의 모든 민족들 위에 너희를 높이 세우실 것이다. 
 2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이 모든 복이 내려 너희 위에 머무를 것이다. 
 3  너희는 성읍 안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다. 
 4  너희 몸의 소생과 너희 땅의 소출도, 새끼 소와 새끼 양을 비롯한 너희 가축의 새끼들도 복을 받을 것이다. 
 5  너희의 광주리와 반죽 통도 복을 받을 것이다. 
 6  너희는 들어올 때에도 복을 받고 나갈 때에도 복을 받을 것이다. 
 7  주님께서는 너희를 거슬러 일어나는 적들이 너희 앞에서 패배하게 하실 것이다. 그들이 너희를 치러 한 길로 나왔다가, 너희 앞에서 일곱 길로 흩어져 도망칠 것이다. 
 8  주님께서 명령하시어, 너희의 곳간과 너희 손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이 넘치게 하실 것이다. 이렇게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9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지키고 그분의 길을 따라 걸으면,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희를 당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세우실 것이다. 
 10  그리하여 땅의 모든 민족들이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보고 너희를 두려워할 것이다. 
 11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주시겠다고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 몸의 소생과 가축의 새끼와 땅의 소출을 풍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12  주님께서는 너희를 위하여 당신의 그 풍요로운 곳 집 하늘을 여시어, 너희 땅에 때맞추어 비를 주시고 너희 손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실 것이다. 너희는 많은 민족들에게 꾸어 주기는 하여도 너희가 꾸지는 않을 것이다. 
 13  내가 명심하여 실천하라고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너희가 듣고 따르면, 주님께서 너희를 머리가 되게 하시고 꼬리는 되지 않게 하실 것이며, 너희는 위로만 올라가고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14  또한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말씀에서 오른쪽으로든 왼쪽으로든 벗어나서 다른 신들을 따라가 섬기지 않으면, 그렇게 될 것이다.”  

저주의 경고 
 15  “그러나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모든 계명과 규정을 명심하여 실천하지 않으면, 이 모든 저주가 내려 너희 위에 머무를 것이다. 
 16  너희는 성읍 안에서도 저주를 받고 들에서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 
 17  너희의 광주리와 반죽 통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 
 18  너희 몸의 소생과 너희 땅의 소출도, 새끼 소와 새끼 양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 
 19  너희는 들어올 때에도 저주를 받고 나갈 때에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 
 20  너희가 주님을 저버린 악행 때문에, 주님께서 너희 손이 하는 모든 일에 저주와 혼란과 위협을 계속 보내시어, 마침내 너희가 순식간에 멸망하고 멸절되게 하실 것이다. 
 21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계속 흑사병이 달라붙게 하시어,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마침내 너희를 없애 버리실 것이다. 
 22  주님께서는 너희를 폐병과 열병과 염증, 무더위와 가뭄과 마름병과 깜부깃병으로 계속 치시고, 마침내 너희가 망할 때까지 그것들이 너희를 쫓아다니게 하실 것이다. 
 23  너희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은 구리가 되고 아래에 있는 땅은 쇠가 될 것이다. 
 24  주님께서는 너희 땅의 비를 재와 먼지로 만드셔서, 너희가 멸망할 때까지 그것들이 하늘에서 줄곧 너희 위로 내리게 하실 것이다. 
 25  주님께서는 너희가 적들 앞에서 패배하게 하실 것이다. 너희가 적을 치러 한 길로 나갔다가, 그 앞에서 일곱 길로 흩어져 도망칠 것이며, 너희는 땅의 모든 나라에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다. 
 26  너희 주검이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의 모든 짐승의 먹이가 되어도, 그것들을 쫓아 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27  주님께서는 너희가 고치지 못할 이집트의 궤양과 종기와 옴과 가려움 병으로 너희를 치실 것이다. 
 28  주님께서는 또 정신병과 실명증과 착란증으로 너희를 치실 것이다. 
 29  눈먼 이가 어둠 속에서 더듬는 것처럼, 너희는 대낮에도 더듬으며 길을 제대로 찾아가지 못할 것이다. 너희가 늘 억압을 받고 착취를 당하여도 구원해 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30  너희가 여자와 약혼하여도 다른 남자가 그 여자와 동침하고, 집을 지어도 거기에서 살지 못하며, 포도나무를 심어도 그 열매를 따지 못할 것이다. 
 31  너희의 소를 너희 눈앞에서 잡아도 너희는 그것을 먹지 못하고, 너희의 나귀를 너희 눈앞에서 빼앗겨도 그것을 되찾지 못하며, 너희의 양 떼가 너희 원수들에게 넘어가도 너희를 도와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32  너희의 아들딸들이 다른 백성에게 넘겨져, 너희 눈이 온종일 그쪽을 바라보다 기진하여도, 너희 손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33  너희 땅의 소출과 너희가 일하여 얻은 모든 것을 너희가 알지도 못하는 백성이 먹어 버리며, 너희는 언제나 억압을 받고 짓밟히기만 할 것이다. 
 34  너희의 두 눈으로 보는 광경 때문에 너희는 미치게 될 것이다. 
 35  주님께서는 너희가 고치지 못할 악성 궤양으로 너희의 무릎과 정강이를 치실 것이며, 그것은 너희의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번질 것이다. 
 36  주님께서는 너희뿐 아니라 너희가 받들어 세운 임금을, 너희와 너희 조상들이 알지도 못하던 민족들에게 데려가실 것이고, 너희는 거기에서 나무와 돌로 된 다른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37  주님께서 너희를 끌고 가실 그곳의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는 놀람 거리와 놀림거리와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38  너희가 밭에 씨를 많이 뿌려도 메뚜기가 그것을 먹어 치워 버려서, 너희는 조금밖에 거두지 못할 것이다. 
 39  너희가 포도나무를 심고 가꾸어도 벌레가 그것을 먹어 치워서, 너희는 포도주를 마시지도 못하고 저장하지도 못할 것이다. 
 40  너희의 온 영토에 올리브나무가 있어도 그 열매가 떨어져서, 너희는 기름을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다. 
 41  너희가 아들딸들을 낳아도 그들이 포로로 잡혀 가서, 너희에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42  너희 땅의 나무와 열매는 모두 벌레가 차지하고 말 것이다. 
 43  너희 가운데에 있는 이방인은 너희보다 점점 높아지겠지만, 너희는 점점 낮아질 것이다. 
 44  그는 너희에게 꾸어 주어도 너희는 그에게 꾸어 주지 못하며, 그는 머리가 되고 너희는 꼬리가 될 것이다. 
 45  이 모든 저주가 너희 위에 내려, 너희가 멸망할 때까지 너희를 쫓아다니며 너희 위에 머무를 것이다. 이는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분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시는 계명과 규정들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46  이 저주들은 너희와 너희 후손들에게 영원토록 표징과 표지가 될 것이다. 
 47  모든 것이 풍부한데도, 너희가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지 않은 까닭에, 
 48  너희는 굶주림과 목마름과 헐벗음과 온갖 궁핍 속에서, 주님께서 너희를 치라고 보내시는 너희의 원수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또 주님께서는 너희 목에 쇠 멍에를 씌워 두시어, 마침내 너희를 멸망시키실 것이다. 
 49  주님께서는 너희를 치라고 땅 끝 먼 곳에서 한 민족을 데려오실 것인데, 너희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하는 그 민족이 너희에게 독수리처럼 날아들 것이다. 
 50  얼굴이 뻔뻔스럽게 생긴 그들은 노인을 존경하지도 않고, 어린이를 불쌍히 여기지도 않는 민족이다. 
 51  그들은 너희 가축의 새끼들과 너희 땅의 소출을 줄곧 먹어 치워, 마침내 너희가 멸망하게 할 것이다. 그들은 너희에게 곡식도 포도주도 기름도 새끼 소들과 새끼 양들도 남겨 두지 않아서, 마침내 너희를 멸망시킬 것이다. 
 52  그들은 너희의 모든 성을 에워싸고, 너희가 믿던 높고 튼튼한 성벽이 온 땅에서 무너져 내리게 할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온 땅의 모든 성을 그렇게 에워쌀 것이다. 
 53  너희의 원수들이 너희를 조여 오는 곤경과 고난으로, 너희는 너희 몸의 소생을, 곧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아들딸들의 살을 먹을 것이다. 
 54  너희 가운데에서 매우 온순하고 고상한 사람도 제 형제들과 제 품 안의 아내와 남아 있는 자식들에게 험악한 눈을 하며, 
 55  자기가 먹고 있는 제 자식의 살점을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너희의 원수가 너희의 모든 성마다 너희를 조여 오는 곤경과 고난으로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56  너희 가운데에서 온순하고 고상한 여자, 한 번도 맨발바닥을 땅에 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고상하고 온순한 여자도, 제 품 안의 남편과 아들딸에게 험악한 눈을 하고, 
 57  제 두 다리 사이에서 나온 어린것들과 자기가 낳은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하며, 그들을 잡아먹으려 할 것이다. 원수가 너희의 성마다 너희를 조여 오는 곤경과 고난으로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58  너희가 이 영광스럽고 경외로운 이름,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이 책에 쓰인 율법의 모든 말씀을 명심하여 실천하지 않으면, 
 59  주님께서는 크고 질긴 재난과, 고약하고 질긴 질병으로 너희와 너희 후손을 호되게 치실 것이다. 
 60  그분께서는 너희가 겁내던 이집트의 모든 질병을 너희에게 되돌리시어, 그것들이 너희에게 달라붙게 하실 것이다. 
 61  주님께서는 이 율법서에 쓰여 있지 않은 모든 병과 재난을 줄곧 너희 위에 내리시어, 마침내 너희가 멸망하게 하실 것이다. 
 62  너희가 하늘의 별처럼 많다 하여도 적은 수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이는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63  주님께서 너희가 잘되고 번성하게 하시기를 좋아하신 것처럼, 너희를 멸절시키고 멸망시키시기를 좋아하실 것이다. 그러면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는 뿌리째 뽑히고 말 것이다. 
 64  주님께서는 땅 끝에서 땅 끝까지, 모든 민족들 가운데로 너희를 흩으실 것이니, 너희는 그곳에서, 너희와 너희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나무와 돌로 된 다른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65  또 너희는 그 민족들 가운데에서 쉬지 못할 뿐 아니라, 발바닥이 쉴 곳조차 찾지 못할 것이다.  거기에서 주님께서는 너희 마음이 떨리고 눈이 어두워지고 얼이 빠지게 하실 것이다. 
 66  너희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밤낮으로 공포에 떨면서, 계속 살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67  너희는 마음에 느끼는 공포와 두 눈으로 보는 광경 때문에, 아침에는 ‘저녁이 되었으면!’ 하고, 저녁에는 ‘아침이 되었으면!’ 할 것이다. 
 68  ‘너희가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그 길로, 주님께서는 너희를 배에 태워 이집트로 도로 데려가실 것이다. 거기에서 너희가 원수들에게 자신을 남종이나 여종으로 팔려고 하여도, 살 사람이 없을 것이다.” 
 69  이것은 주님께서 호렙에서 맺으신 계약에 덧붙여, 모압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들과 맺으라고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약의 말씀이다. 

제29장 모압 땅에서 맺은 계약에 따르는 의무 
 1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주님께서 너희 눈앞에서 하신 일을 보았다. 이집트 땅에서 파라오와 그의 모든 신하와 그의 온 나라에 하신 일을 모두 보았다. 
 2  그것은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그 큰 시험과 표징과 큰 기적들이다. 
 3  그러나 주님께서는 오늘날까지 너희에게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를 주지 않으셨다. 
 4  주님께서는 너희를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인도하셨다. 그동안 너희 몸에 걸친 옷들이 해진 적이 없고, 너희 발에 신은 신들이 떨어진 적이 없다. 
 5  또 너희는 빵도 먹지 않았고 포도주나 독주도 마시지 않았다. 그것은 주님께서 주 너희 하느님이라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6  그리고 너희가 이곳에 다다랐을 때, 헤스본 임금 시혼과 바산 임금 옥이 우리와 맞서 싸우러 나왔지만, 우리는 그들을 쳐부수었다. 
 7  우리는 그들의 땅을 빼앗아, 르우벤인들과 가드인들, 그리고 므나쎄 반쪽 지파에게 그 땅을 상속 재산으로 주었다. 
 8  그러므로 너희는 이 계약의 말씀들을 지키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잘될 것이다. 
 9  너희는 오늘 모두 주 너희 하느님 앞에 나와 섰다. 너희 지파의 우두머리들과 원로들과 관리들과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 
 10  너희의 어린것들과 아내들, 그리고 장작을 패 주고 물을 길어 주는 이에 이르기까지 너희 진영에 있는 이방인들이 다 나와 섰다. 
 11  이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오늘 너희와 맺으시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약과 맹세에 너희가 참여하려는 것이다. 
 12  또한 주님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희를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너희의 하느님이 되시려는 것이다. 
 13  나는 이 계약과 이 맹세를 너희하고만 맺는 것이 아니고, 
 14  오늘 주 우리 하느님 앞에서 우리와 함께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과 오늘 우리와 함께 여기에 있지 않은 사람들과도 맺는다. 
 15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또 우리가 민족들 가운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너희는 잘 알고 있다. 
 16  너희는 그들이 모시는 혐오스러운 것들과 우상들, 나무와 돌과 은과 금으로 만든 것들을 보았다. 
 17  너희 가운데에는 남자든 여자든, 씨족이든 지파든, 오늘 주 우리 하느님에게서 마음이 돌아서서, 저 민족들의 신들을 섬기러 가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는 이렇게 독이 든 쓴흰쑥 열매를 맺는 뿌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 
 18  어떤 사람이 이 맹세의 말씀들을 듣고서도, 제 마음속으로 자신을 부추기며, ‘내가 마음대로 고집하며 살아, 젖은 것이든 마른 것이든 모조리 휩쓸어 간다 하더라도, 나에게는 아무 일이 없을 것이다.’ 한다면, 
 19  주님께서 그를 용서하려 하지 않으실 것이다. 오히려 그에 대한 주님의 진노와 질투가 타올라 이 책에 쓰인 모든 저주가 그 위에 내리고, 주님께서 그의 이름을 하늘 아래에서 지워 버리실 것이다. 
 20  주님께서는 그를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서 떼어 내시어, 이 율법서에 쓰인 계약의 저주대로 그에게 재앙을 내리실 것이다. 
 21  너희 뒤에 일어날 다음 세대의 자손들과 먼 땅에서 올 외국인이, 이 땅의 재난과 주님께서 이 땅을 병들게 하신 질병들을 보고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22  ‘온 땅이 유황과 소금으로 불타 버려 씨를 뿌리지도 못하고 뿌린 씨가 나오지도 못하는구나. 이곳은 어떤 풀도 돋아나지 않아, 마치 주님께서 당신의 분노와 진노로 멸망시키신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츠보임의 처지와 같구나.’ 
 23  또 모든 민족들이 ‘왜 주님께서 이 땅에 이렇게 하셨는가? 타오르는 이 큰 분노는 어찌 된 것인가?’ 하고 물으면, 
 24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들이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실 때에 자기들과 맺으신 그분의 계약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25  그들은 자기들이 알지도 못하고, 주님께서 허락하지도 않으신 다른 신들에게 가서 그것들을 섬기고 경배하였다. 
 26  그래서 이 땅을 거슬러 주님의 진노가 타올라, 이 책에 쓰인 모든 저주가 그 위에 내렸다. 
 27  주님께서 분노하시고 진노하시며 크게 격분하셔서 그들을 제 땅에서 뽑아, 오늘 이처럼 다른 나라로 쫓아 버리신 것이다.’ 
 28  감추어진 것은 주 우리 하느님의 것이지만, 드러난 것은 영원토록 우리와 우리 자손들의 것이니, 우리는 이 율법의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

제30장 주님께 돌아오다 
 1  “이 모든 말씀, 곧 내가 너희 앞에 내놓은 축복과 저주가 너희 위에 내릴 때,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몰아내 버리신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2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의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3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또 너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흩어 버리신 모든 민족들에게서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4  너희가 하늘 끝까지 쫓겨났다 하더라도,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곳에서 너희를 모아들이시고 그곳에서 너희를 데려오실 것이다. 
 5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이 차지하였던 땅으로 너희를 들어가게 하시어,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조상들보다 더 잘되고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6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마음과 너희 후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시어,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게 하셔서, 너희를 살게 해 주실 것이다. 
 7  또한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원수들과, 너희를 미워하며 쫓아다니던 자들 위에 이 모든 저주를 내리실 것이다. 
 8  그때에 너희는 돌아와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모든 계명을 실천할 것이다. 
 9  그러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손이 하는 모든 일과, 너희 몸의 소생과 너희 가축의 새끼와 너희 땅의 소출을 풍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을 두고 흐뭇해하셨듯이, 정녕 다시 너희의 번영을 두고 기뻐하실 것이다. 
 10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이 율법서에 쓰인 그분의 계명들과 규정들을 지키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면 그러하실 것이다.”  

말씀은 가까이 있다 
 11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계명은 너희에게 힘든 것도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12  그것은 하늘에 있지도 않다. 그러니 ‘누가 하늘로 올라가서 그것을 가져다가 우리에게 들려주리오? 그러면 우리가 실천할 터인데.’ 하고 말할 필요가 없다. 
 13  또 그것은 바다 건너편에 있지도 않다. 그러니 ‘누가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서 그것을 가져다가 우리에게 들려주리오? 그러면 우리가 실천할 터인데.’ 하고 말할 필요도 없다. 
 14  사실 그 말씀은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 너희의 입과 너희의 마음에 있기 때문에,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생명을 선택하여라 
 15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16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또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17  그러나 너희의 마음이 돌아서서 말을 듣지 않고, 유혹에 끌려 다른 신들에게 경배하고 그들을 섬기면, 
 18  내가 오늘 너희에게 분명히 일러 두는데, 너희는 반드시 멸망하고, 요르단을 건너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19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20  또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그리고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가 오랫동안 살 수 있게 해 주실 분이시다.
제31장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가 되다 
 1  모세는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을 하였다. 
 2  모세는 또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오늘로 백스무 살이나 되어 더 이상 나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또 주님께서는 나에게, ‘너는 이 요르단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  주 너희 하느님께서 친히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가시고, 저 모든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시어, 너희가 그들을 쫓아내게 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갈 것이다. 
 4  주님께서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과 옥과 그 나라를 멸망시키신 것처럼, 저들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5  이렇게 주님께서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주시면,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대로 그들에게 해야 한다. 
 6  너희는 힘과 용기를 내어라. 그들을 두려워해서도 겁내서도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가시면서, 너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다.” 
 7  그러고 나서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 놓고,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말하였다. “힘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이 백성과 함께,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들어가서, 그들에게 저 땅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8  주님께서 친히 네 앞에 서서 가시고, 너와 함께 계시며, 너를 버려두지도 저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니, 너는 두려워해서도 낙심해서도 안 된다.”  

일곱 해마다 율법을 읽어야 한다 
 9  모세는 이 율법을 써서, 주님의 계약 궤를 나르는 레위 자손 사제들과 이스라엘의 모든 원로에게 주었다. 
 10  그리고 모세는 그들에게 이렇게 명령하였다. “일곱 해마다, 곧 탕감의 해로 정해진 때마다 초막절에, 
 11  온 이스라엘이 주 너희 하느님 앞에 나아가려고 그분께서 선택하시는 곳으로 모여 올 때, 너희는 이 율법을 온 이스라엘 앞에서 똑똑히 읽어야 한다. 
 12  너희는 남자와 여자와 어린이를 가릴 것 없이 온 백성과 너희 성안에 있는 이방인까지 불러 모아, 그들이 듣고 배워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명심하여 실천하게 해야 한다. 
 13  또한 이것을 모르는 그들의 아들들도,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가 차지할 땅에서 너희가 사는 동안에 언제나 듣고 배워,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게 해야 한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마지막 말씀 
 14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자, 네가 죽을 날이 가까웠다. 여호수아를 불러 만남의 천막 안에 함께 서라. 내가 그에게 명령을 내리겠다.” 그래서 모세와 여호수아가 만남의 천막 안에 함께 섰다. 
 15  그때에 주님께서 구름 기둥 속에서 천막 안에 나타나시고, 구름 기둥은 천막 어귀 위에 머물러 있었다. 
 16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자, 이제 너는 조상들과 함께 잠들 것이다. 그러나 이 백성은 저 땅으로 들어가, 거기에서 낯선 신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기 시작할 것이다. 그들은 나를 저버리고, 내가 그들과 맺은 나의 계약을 깨뜨릴 것이다. 
 17  그날에 그들을 거슬러 나의 분노가 타올라서, 나는 그들을 저버리고, 그들에게서 나의 얼굴을 감추어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남의 먹이가 되고 많은 재앙과 고난이 그들을 덮칠 것이다. 그날에 그들은,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시지 않기 때문에 이 재앙들이 우리를 덮친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할 것이다. 
 18  그러나 그들이 다른 신들에게 돌아서서 저지른 모든 악행 때문에, 나는 그날 나의 얼굴을 기어이 감추어 버리겠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노래를 적으라고 명령하시다 
 19  “이제 너희는 이 노래를 적은 다음,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쳐 그들의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이 노래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20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그들을 데리고 들어가, 그들이 배불리 먹고 살찌게 되면, 그들은 다른 신들에게 돌아서서 그것들을 섬기고 나를 업신여기며 나의 계약을 깨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21  그러나 많은 재앙과 고난이 그들을 덮칠 때에, 이 노래가 증인이 되어 그들 앞에서 증언할 것이다. 그 후손들의 입에서 이 노래가 잊혀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데리고 들어가기도 전에, 나는 오늘 그들이 품고 있는 생각을 이미 알고 있다.” 
 22  그날 모세는 이 노래를 적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쳤다. 
 23  주님께서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셨다. “힘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겠다고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데리고 들어갈 사람은 바로 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율법서의 보존 
 24  모세는 이 율법의 말씀들을 책에 끝까지 다 쓴 다음, 
 25  주님의 계약 궤를 나르는 레위인들에게 명령하였다. 
 26  “이 율법서를 가져다가 주 너희 하느님의 계약 궤 곁에 두어라. 거기에서 이 책이 너희에 대한 증인이 되게 하여라. 
 27  그것은 내가 너희의 반항심과 너희의 고집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이처럼 너희와 함께 살아 있는데도 너희가 주님께 반항하는데, 내가 죽은 다음에는 얼마나 더하겠느냐? 
 28  너희 지파들의 모든 원로와 관리를 나에게 불러모아라. 내가 그들에게 이 말씀들을 똑똑히 들려주고, 하늘과 땅을 그들에 대한 증인으로 내세우겠다. 
 29  내가 죽은 뒤에, 너희가 타락하여 내가 명령한 길에서 벗어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너희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러 너희 손이 하는 일로 그분을 진노하시게 하여, 뒷날 너희에게 재앙이 닥치리라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 
 30  모세는 이스라엘의 온 회중에게 이 노래를 끝까지 똑똑하게 들려주었다. 

제32장 모세의 노래 
 1  하늘아, 귀를 기울여라. 내가 말하리라. 땅아,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어라. 
 2  나의 가르침은 비처럼 내리고 나의 말은 이슬처럼 맺히리라. 푸른 들에 내리는 가랑비 같고 풀밭에 내리는 소나기 같으리라. 
 3  내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 너희는 우리 하느님께 영광을 드려라. 
 4  바위이신 그분의 일은 완전하고 그분의 모든 길은 올바르다. 진실하시고 불의가 없으신 하느님 의로우시고 올곧으신 분이시다.
 5  그분께 못된 짓을 하여 그 허물로 이제는 그분의 자녀가 아닌 그들, 비뚤어지고 뒤틀린 세대일 따름이다. 
 6  주님께 이렇게 보답하느냐?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한 백성아! 그분은 너희를 내신 아버지가 아니시냐? 그분께서 너희를 만들고 세우시지 않았느냐? 
 7  옛날을 기억하고 대대로 지나온 세월을 생각해 보아라. 아버지에게 물어보아라. 알려 주리라. 노인들에게 물어보아라. 말해 주리라. 
 8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민족들에게 상속 재산을 나누어 주실 때 사람들을 갈라놓으실 때 이스라엘 자손들의 수에 따라 민족들의 경계를 정하셨다. 
 9  그러나 주님의 몫은 당신의 백성 그분의 소유는 야곱이었다. 
 10  주님께서는 광야의 땅에서 울부짖는 소리만 들리는 삭막한 황무지에서 그를 감싸 주시고 돌보아 주셨으며 당신 눈동자처럼 지켜 주셨다. 
 11  독수리가 보금자리를 휘저으며 새끼들 위를 맴돌다가 날개를 펴서 새끼들을 들어 올려 깃털 위에 얹어 나르듯 
 12  주님 홀로 그를 인도하시고 그 곁에 낯선 신은 하나도 없었다. 
 13  주님께서는 그가 이 땅의 높은 곳을 달리게 하시고 들의 소출로 그를 먹이셨다. 바위에서 나오는 꿀을 빨아 먹게 하시고 차돌 바위에서 나오는 기름을 먹게 하셨다. 
 14  엉긴 소젖과 양의 젖을 어린 양들의 굳기름과 함께 먹게 하시고 바산의 숫양과 염소들을 기름진 밀과 함께 먹게 하셨다. 그리고 너희는 붉은 포도로 빚은 술을 마셨다. 
 15  여수룬은 살이 찌더니 불평을 늘어놓았다. 살이 찌고 몸이 불어나 기름기가 흐르더니 자기를 만드신 하느님을 저버리고 제 구원의 바위이신 분을 업신여겼다. 
 16  그들은 낯선 신들로 그분을 질투하시게 하고 역겨운 짓으로 그분을 분노하시게 하였다. 
 17  그들은 하느님이 아니라 잡신들에게 제물을 바쳤다. 그들이 알지도 못하던 신들 갓 들어온 새 신들 너희의 조상들은 두려워하지도 않던 신들이다. 
 18  너희는 너희를 낳으신 바위를 무시하고 너희를 세상에 내신 하느님을 잊어버렸다. 
 19  주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분노하시어 당신 아들딸들을 물리치셨다. 
 20  그리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들에게서 나의 얼굴을 감추고 그들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리라. 그들은 타락한 세대 진실이라고는 전혀 없는 자식들이다. 
 21  그들은 신도 아닌 것들로 나를 질투하게 하고 헛것들로 나를 분노하게 하였다. 나 또한 내 백성이 아닌 자들로 그들을 질투하게 하고 어리석은 민족으로 그들을 분노하게 하리라. 
 22  나의 진노로 불이 타올라 저승 밑바닥까지 타 들어가며 땅과 그 소출을 삼켜 버리고 산들의 기초까지 살라 버리리라. 
 23  나는 그들에게 재앙을 퍼붓고 나의 화살을 모조리 쏘리라. 
 24  그들은 굶주려 쇠약해지고 열병과 모진 괴질로 죽어 가리라. 나는 그들에게 짐승들의 이빨을 먼지 위를 기는 것들의 독과 함께 보내리라. 
 25  밖에서는 칼이 아이들을 앗아 가고 안에서는 공포가 난무하여 총각도 처녀도 젖먹이도 백발 노인도 같은 꼴을 당하리라. 
 26  ‘나는 그들을 산산조각 내고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기억을 지워 버리리라.’ 생각하였지만 
 27  원수가 뽐낼까 두려워서 또 그들의 적대자들이 착각하여 ‘우리의 손이 더 강하였다. 이 모든 것을 한 이는 주님이 아니다.’ 할까 보아 그렇게 하지 않았다.” 
 28  정녕 그들은 소견이 없는 백성이며 슬기가 없는 자들이다. 
 29  그들이 지혜롭다면 이것을 이해하고 자기들의 끝이 어떠할지 깨달을 터인데. 
 30  그들의 바위께서 그들을 팔아 버리지 않으신다면 주님께서 그들을 넘겨주지 않으신다면 어찌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을 수 있으며 두 사람이 만 명을 도망치게 할 수 있으랴? 
 31  우리 원수들이 스스로 판단을 내린다 하더라도 정녕 그들의 바위는 우리의 바위와 같지 않다. 
 32  그들의 포도나무는 소돔의 포도나무이며 고모라의 밭에서 나온 것. 그들의 포도는 독 포도여서 송이마다 쓰기만 하다. 
 33  그들의 포도주는 뱀의 독 독사의 무서운 독이다. 
 34  “그것은 나에게 간직되어 있지 않느냐? 나의 보고 안에 밀봉되어 있지 않느냐? 
 35  그들의 발이 비틀거릴 때 복수와 보복은 내가 할 일, 멸망의 날이 가까웠고 그들의 재난이 재빨리 다가온다.” 
 36  당신 백성의 힘이 다함을, 노예도 자유인도 남아 있지 않음을 보시고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의 권리를 옹호하시며 당신의 종들을 가엾이 여기시리라. 
 37  주님께서 말씀하시리라. “그들의 신들은 어디 있느냐? 그들이 피신처로 삼던 바위는 어디 있느냐? 
 38  그들이 바친 희생 제물의 굳기름을 먹고 그들이 따라 바친 제주를 마시던 것들이 아니냐? 그것들에게 일어나 너희를 도와 달라고, 너희의 피난처가 되어 달라고 하여라. 
 39  이제 너희는 보아라! 나, 바로 내가 그다. 나 말고는 하느님이 없다. 나는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나는 치기도 하고 고쳐 주기도 한다. 내 손에서 빠져나갈 자 하나도 없다. 
 40  나는 하늘로 손을 들어 나의 영원한 삶을 두고 맹세한다. 
 41  내가 번뜩이는 칼을 갈아 내 손으로 재판을 주관할 때 나의 적대자들에게 복수하고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되갚으리라. 
 42  내 화살들이 피를 취하도록 마시고 내 칼이 살코기를 먹게 하리라. 살해당한 자들과 포로들의 피를 마시고 적장들의 머리를 먹게 하리라.” 
 43  민족들아, 그분의 백성에게 환호하여라. 그분께서는 당신 종들이 흘린 피를 갚아 주시고 당신의 적대자들에게 복수하시며 당신 땅과 당신 백성의 죄를 풀어 주신다. 
 44  모세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함께 가서, 백성에게 이 노래를 모두 똑똑히 들려주었다.  

생명의 유일한 원천인 율법 
 45  모세가 온 이스라엘에게 이 모든 말씀을 끝까지 들려준 다음, 
 46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내가 오늘 너희를 거슬러 증언한 모든 말씀을 마음에 간직해야 한다. 그리고 너희 자손들에게 명령하여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명심하여 실천하게 하여라. 
 47  이 말씀은 빈말이 아니라 너희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또한 너희는 이 말씀 덕분에,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 차지하러 가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모세가 느보 산으로 올라가라는 명령을 받다 
 48  바로 그날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49  “너는 예리코 맞은쪽,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맥의 느보 산으로 올라가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소유하라고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아라. 
 50  그리고 너의 형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간 것처럼, 너도 네가 올라간 산에서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가야 한다. 
 51  그것은 너희가 친 광야에 있는 므리밧 카데스 샘에서, 이스라엘 자손들 한가운데에서 나를 배신하였고, 이스라엘 자손들 한가운데에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52  너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는 땅을 멀리 바라보기만 할 뿐 들어가지는 못한다.” 

제33장 모세의 축복 
 1  이것은 하느님의 사람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한 축복이다. 
 2  그가 말하였다. 주님께서 시나이에서 오시고 세이르에서 그들 위에 떠오르셨다. 그분께서 파란 산에서 빛을 내시고 므리밧 카데스에서 오시는데 그분의 오른손에는 타오르는 횃불이 들려 있었다. 
 3  정녕 민족들을 사랑하시는 분. 당신의 거룩한 이들은 모두 당신 손안에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 발 앞에 엎드려 저마다 당신의 말씀을 받습니다. 
 4  모세가 우리에게 율법을 명령하였으니 야곱의 모임에 소유로 준 것이다. 
 5  백성의 우두머리들이 이스라엘의 지파들과 함께 모였을 때 여수룬에 한 임금이 일어났다. 
 6  “르우벤은 죽지 않고 살리라. 그러나 사람 수는 많아지지 않으리라.” 
 7  그가 유다를 두고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유다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를 자기 백성에게 데려다 주십시오. 그의 손이 자신을 위해 싸우게 하시고 당신께서 그를 도우시어 그의 원수들을 물리쳐 주십시오.” 
 8  레위를 두고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당신의 툼밈과 당신의 우림을 주십시오. 당신께서는 마싸에서 그를 시험하시고 므리바의 샘에서 그와 겨루셨습니다. 
 9  그는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를 두고 ‘나는 그를 본 적이 없다.’ 하며 자기 형제를 외면하고 자기 아들들을 아는 체하지 않았습니다. 정녕 그는 당신의 말씀을 지키고 당신의 계약을 준수하였습니다. 
 10  그는 당신의 법규들을 야곱에게 가르치고 당신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칩니다. 당신 앞에 향을 피워 올리고 당신 제단에서 번제물을 바칩니다. 
 11  주님, 그의 힘에 복을 내리시고 그의 손이 하는 일을 기꺼이 받아 주십시오. 그를 반대하는 자들의 허리를 치시고 그를 미워하는 자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12  벤야민을 두고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그는 주님 곁에서 평안히 산다. 주님께서 언제나 그를 보호하시니 그는 그분의 어깨 사이에서 산다.” 
 13  요셉을 두고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의 땅은 주님께 복 받은 땅. 하늘의 귀한 선물인 이슬과 저 아래 펼쳐진 심연으로, 
 14  해가 내놓는 값진 선물과 다달이 나오는 값진 선물로, 
 15  예로부터 있던 산에서 나는 최상품과 처음부터 있던 언덕에서 나는 값진 선물로, 
 16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에서 나는 값진 선물과 덤불에 사시는 분의 은총으로 복을 받아라. 이 모든 복이 요셉의 머리 위에, 형제들 가운데에서 뽑힌 그의 정수리 위에 내리리라. 
 17  그는 맏이로 난 소, 그에게 영예가 있어라. 그의 뿔은 들소의 뿔. 그 뿔로 민족들을 땅 끝까지 모두 들이받으리라. 에프라임의 수만 명이 그러하고 므나쎄의 수천 명이 그러하리라.” 
 18  즈불룬을 두고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즈불룬아, 집을 나서면서 기뻐하여라. 이사카르야, 천막 안에서 기뻐하여라. 
 19  그들은 민족들을 산으로 불러 모아 거기에서 의로운 희생 제물을 바치리니 바다의 풍요와 모래 속에 감추어진 보화를 누리기 때문이다.” 
 20  가드를 두고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가드의 땅을 넓혀 주신 분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가드는 암사자처럼 자리 잡고서 먹이의 팔과 머리를 찢는다. 
 21  그는 가장 좋은 것을 골랐으니 그곳에 지도자의 몫이 간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백성의 우두머리들을 오라 하여 주님의 정의를, 이스라엘과 함께 그분의 공정을 실천하였다.” 
 22  단을 두고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단은 바산에서 뛰어나오는 사자 새끼다.” 
 23  납탈리를 두고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은총이 충만하고 주님의 복이 가득한 납탈리. 그는 바다와 남쪽 지방을 차지한다.” 
 24  아세르를 두고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아들 가운데에서 가장 큰 복을 받은 아세르. 그는 형제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가 되어 발을 기름에 담그리라. 
 25  너의 빗장은 쇠와 구리 너는 한평생 평안하리라.” 
 26  “여수룬의 하느님 같으신 분은 없다. 그분께서는 너를 도우시러 하늘을 타고 오시며 당신의 권능과 함께 구름을 타고 오신다. 
 27  예로부터 계시는 하느님은 피난처이시고 처음부터 계시는 그 팔은 지주이시다. 그분께서는 네 앞에서 원수를 쫓아내시며 ‘멸망시켜라.’ 하고 말씀하셨다. 
 28  이스라엘은 평안히 살고 야곱의 후손들은 안전하게 하늘이 이슬을 내려 주는 곡식과 포도주의 땅에 산다. 
 29  이스라엘아, 너는 복되어라. 주님께 구원을 받은 백성아, 누가 너와 같겠느냐? 그분은 너를 도우시는 방패이시며 너를 힘 있게 하시는 칼이시다. 너의 원수들은 너에게 아부하지만 너는 그들의 등을 짓밟으리라.” 

제34장 모세의 죽음 
 1  모세가 모압 평야에서 예리코 맞은쪽에 있는 느보 산 피스가 꼭대기에 올라가자, 주님께서 그에게 온 땅을 보여 주셨다. 단까지 이르는 길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 
 2  온 납탈리, 에프라임과 므나쎄의 땅, 서쪽 바다까지 이르는 유다의 온 땅, 
 3  네겝, 그리고 초아르까지 이르는 평야 지역, 곧 야자나무 성읍 예리코 골짜기를 보여 주셨다. 
 4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저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너의 후손에게 저 땅을 주겠다.’ 하고 맹세한 땅이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5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그곳 모압 땅에서 죽었다. 
 6  그분께서 그를 모압 땅 벳 프오르 맞은쪽 골짜기에 묻히게 하셨는데, 오늘날까지 아무도 그가 묻힌 곳을 알지 못한다. 
 7  모세는 죽을 때에 나이가 백스무 살이었으나, 눈이 어둡지 않았고 기력도 없지 않았다. 
 8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압 평야에서 삼십 일 동안 모세를 생각하며 애곡하였다. 그런 뒤에 모세를 애도하는 애곡 기간이 끝났다. 
 9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여호수아는 지혜의 영으로 가득 찼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의 말을 들으며,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실천하였다. 
 10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 보고 사귀시던 사람이다. 
 11  주님께서 그를 보내시어, 이집트 땅에서 파라오와 그의 모든 신하와 온 나라에 일으키게 하신 그 모든 표징과 기적을 보아서도 그러하고, 
 12  모세가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이룬 그 모든 위업과 그 모든 놀라운 대업을 보아서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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