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스토리

대방광불화엄경 11.정행품(淨行品) 12.현수품(賢首品)[1]

Choi가이버 2023. 9. 1. 15:14

대방광불화엄경 제14권 우전국삼장(于國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한역 이운허 번역 옮김

11. 정행품(淨行品)
그 때 지수(智首)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보살이 어떻게 허물이 없는 몸[身]과 말[語]과 뜻[意]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해롭히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해롭히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훼방할 수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깨뜨리지 못할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물러가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동요할 수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수승한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청정한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물들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지혜가 길잡이가 되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나이까?
또 어떻게 태어나는 곳이 구족하고 종족이 구족하고, 가문이 구족하고 형색빛이 구족하고, 모양이 구족하고 생각이 구족하고, 지혜가 구족하고 행이 구족하고, 두려움 없음이 구족하고 깨달음이 구족함을 얻으며, 어떻게 수승한 지혜와 제일가는 지혜와, 가장 높은 지혜와 가장 승한 지혜와 한량없는 지혜와 수없는 지혜와,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같을 이 없는 지혜와, 측량할 수 없는 지혜와 말할 수 없는 지혜를 얻으며, 어떻게 인(因)의 힘, 욕구의힘, 방편의 힘, 연(緣)의 힘, 반연할 바[所緣]의 힘, 근(根)의 힘, 관찰하는 힘, 사마타(奢摩他)의 힘, 비발사나(毘鉢舍那)의 힘, 생각하는 힘을 얻으며, 어떻게 온(蘊)의 선교(善巧)와 계(界)의 선교와 처(處)의 선교와 연기의 선교와, 욕계의 선교와 색계의 선교와 무색계의 선교와, 과거의 선교와 미래의 선교와 현재의 선교를 얻나이까?
어떻게 기억하는 깨달음의 분[念覺分]과 법을 가리는 깨달음의 분[擇法覺分]과, 정진하는 깨달음의 분[精進覺分]과 기뻐하는 깨달음의 분[喜覺分]과, 홀가분한 깨달음의 분[猗覺分]과 선정한 깨달음의 분[定覺分]과, 버리는 깨달음의 분[捨覺分]과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는 깨달음의 분을 잘 닦아 익히며, 어떻게 단(檀)바라밀과 시(尸)바라밀과 찬제(羼提)바라밀과 비리야(毘梨耶)바라밀과 선나(禪那)바라밀과 반야(般若)바라밀을 원만하여 아울러 인자함[慈]과 가엾이 여김[悲]과 기쁨[喜]과 버림[捨]을 원만하나이까?
을 잘 닦아 익히며, 어떻게 단(檀)바라밀과 시(尸)바라밀과 찬제(羼提)바라밀과 비리야(毘梨耶)바라밀과 선나(禪那)바라밀과 반야(般若)바라밀을 원만하여 아울러 인자함[慈]과 가엾이 여김[悲]과 기쁨[喜]과 버림[捨]을 원만하나이까?
어떻게 합당한 곳[處]인지 합당한 곳 아닌지를 아는 지혜의 힘과, 과거·미래·현재의 업과 보를 아는 지혜의 힘과, 근기가 승하고 용렬함을 아는 지혜의 힘과, 갖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의 힘과, 갖가지 알음알이를 아는 지혜의 힘과, 온갖 이르러 갈 곳을 아는 지혜의 힘과, 선정·삼매·해탈의 물들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의 힘과, 지난 세상의 일을 아는 지혜의 힘과, 장애가 없는 천안(天眼)을 아는 지혜의 힘과, 모든 습기를 끊는 지혜의 힘을 얻나이까?

어떻게 천왕·용왕·야차왕·건달바왕·아수라왕·긴나라왕·마후라가왕·인왕·범왕들이 호위하고 공경하고 공양함을 얻으며, 어떻게 일체 중생의 의지가 되고 구호가 되고 귀의할 데가 되고 나아갈 데가 되고 횃불이 되고 밝음이 되고 비춤이 되고 인도자가 되고 승한 인도자가 되고 두루 인도하는 이가 되오며, 어떻게 일체 중생 중에 제일이 되며 큼이 되며, 승함이 되며 가장 승함이 되며, 묘함이 되며 지극히 묘함이 되며, 위가 되며 위가 없음이 되며, 같을 이 없음이 되며 같을 이 없으면서 같을 이가 되나이까?”
이 때 문수사리보살이 지수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당신은 지금 많이 이익하게 하고 많이 안락하게 하고,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천인을 이익하게 하고, 즐겁게 하려고 이러한 이치를 묻나이다.hl2tci
불자여, 만일 보살이 마음을 잘 쓰면 온갖 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어서 모든 부처님의 법에 마음이 걸리지 않으며, 과거·미래·현재의 여러 부처님의 도에 머물며, 중생을 따라 머물러 항상 여의지 아니하며, 모든 법의 모양과 같이 다 통달하며, 온갖 나쁜 것을 끊고 모든 선한 것을 구족하며, 당연히 보현(普賢)과 같이 색상(色像)이 제일이며, 온갖 행과 소원을 모두 구족하며, 일체 법에 자재하지 못함이 없어서 중생의 자이(第二) 도사가 됩니다.
불자여, 어떻게 마음을 써야 일체의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는가. 불자여.

보살이 집에 있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집의 성품이 공함을 알고
그 핍박을 면하여지이다.

부모를 효성으로 섬길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을 잘 섬기어서
온갖 것을 보호하고 봉양하여지이다.

처자와 모여 있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원수거나 친한 이나 평등하여
탐착을 길이 떠나지이다.

오욕락을 얻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욕심의 화살을 빼어 버리고
끝까지 안락하여지이다.

즐거운 놀이에 모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법으로써 스스로 즐기고
놀이는 참이 아님을 알아지이다.

궁실(宮室)에 있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성인의 지위에 들어가서
더러운 탐욕을 영원히 없애지이다.

영락을 걸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거짓 단장을 모두 버리고
진실한 곳에 이르러지이다.

누각에 오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법 누각에 올라 가서
온갖 것을 철저하게 보아지이다.

보시하는 일이 있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온갖 것을 능히 버리고
마음에 애착이 없어지이다.
여러 대중이 모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여러 가지 뭉친[聚] 법을 버리고
온갖 지혜를 이루어지이다.

액난을 만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마음대로 자재하게 되어
어디 가든 장애가 없어지이다.

있던 집을 버릴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출가하여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의 해탈을 얻어지이다.

절에 들어갈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어기거나 다툼이 없는
가지가지 법을 연설하여지이다.

대소(大小)의 스승께 나아갈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스승을 잘 섬기어서
선한 법을 익히고 행하여지이다.

출가하기를 구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물러가지 않는 법을 얻어서
마음에 장애가 없어지이다.

세속 옷을 벗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선근을 부지런히 닦아서
모든 죄의 멍에를 버려지이다.

머리 털과 수염을 깎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번뇌를 영원히 여의고
필경에 적멸하여지이다.

가사를 입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마음이 물들지 않고
큰 신선의 도를 갖추어지이다.

바로 출가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과 같이 출가하여서
온갖 중생을 구호하여지이다.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 종성을 이으려고
위없는 뜻을 내어지이다.

스스로 법에 귀의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경법의 장[經藏]에 깊이 들어가
지혜가 바다와 같아지이다.

스스로 승보에 귀의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대중을 통솔하고 다스리어
온갖 것에 장애가 없어지이다.

계율을 받아 배울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계행을 잘 배워서
나쁜 일을 짓지 말아지이다.

아사리의 가르침을 받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온갖 위의를 갖추어서
행하는 일이 다 진실하여지이다.

화상의 가르침을 받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생멸이 없는 지혜에 들어가
의지할 데 없는 곳에 이르러지이다.

구족계(具足戒)를 받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든 방편을 구족하여
가장 승한 법을 얻어지이다.

승당에 들어갈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위없는 당에 올라가서
편히 머물러 동요하지 말아지이다.

평상 깔고 앉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선한 법을 널리 펴서
진실한 모양을 보아지이다.

몸을 바로하고 단정히 앉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보리좌(菩提座)에 앉아서
마음에 집착이 없어지이다.

결가부좌하고 앉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선근이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는 자리[不動地]를 얻어지이다.

선정을 닦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정력(定力)으로 마음을 조복하여
필경까지 남음이 없어지이다.

관법[觀]을 닦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실상의 이치를 보고
어기거나 다툼이 영원히 없어지이다.

가부좌를 그만 둘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든 변천하는 법이
흩어져 없어짐을 관찰하여지이다.

발을 내려 놓고 앉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믿음에 해탈을 얻고
편안히 머물러 동요하지 말아지이다.

발을 들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생사의 바다에서 뛰어나
모든 선한 법을 갖추어지이다.

아랫옷을 입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든 선근(善根)을 입고
부끄러움을 구족하여지이다.

옷을 정돈하고 띠를 맬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선근을 살피고 단속하여
흩어지거나 잃어지지 말아지이다.

윗옷을 입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수승한 선근을 얻어서
법의 저언덕에 이르러지이다.

승가리를 수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첫 자리[第一位]에 들어가
동요하지 않는 법을 얻어지이다.

손에 양칫대[楊枝]를 잡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두 묘한 법을 얻어서
끝까지 청정하여지이다.

양칫대를 씹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그 마음이 곱고 깨끗하여
모든 번뇌를 씹어지이다.

대소변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탐심·진심·치심을 버리고
모든 죄를 덜어지이다.

일을 마치고 물에 나아갈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출세하는 법 가운데
빨리 가게 하여지이다.

몸의 더러운 것을 씻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깨끗하고 부드러워
끝까지 때가 없어지이다.

물로 손을 씻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깨끗한 손을 얻어가지고
부처님 법을 받아지이다.

물로 낯을 씻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청정한 법문을 얻고
영원히 때가 없어지이다.

손에 석장을 들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고
실상과 같은 도를 보여지이다.

발우를 들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법기(法器)를 성취하여
하늘과 사람의 공양을 받아지이다.

발 들고 길을 갈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행하시던 데로 나아가
의지가 없는 곳에 들어가지이다.

길에 있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 도를 행하여
나머지 없는 법에 향해지이다.

길을 걸어갈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깨끗한 법계(法界)를 밟아서
마음에 장애가 없어지이다.

올라가는 길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영원히 삼계에서 뛰어나
마음에 겁약(怯弱)함이 없어지이다.

내려가는 길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마음이 겸손하고 하심하여
부처님의 선근을 길러지이다.

삐뚤어진 길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바르지 못한 길을 버리고
나쁜 소견을 영원히 덜어지이다.

곧은 길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마음이 곧고 발라서
아첨하고 속임이 없어지이다.

티끌이 많은 길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티끌을 멀리 여의고
청정한 법을 얻어지이다.

먼지가 없는 길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크게 불쌍히 여김을 행하여
마음이 윤택하여지이다.

험한 길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바른 법계(法界)에 머물러서
죄와 장난[難]이 없어지이다.

대중이 모인 데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깊고 깊은 법을 말하여서
일체가 화합하여지이다.

큰 기둥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나[我]라는 다투는 마음을 여의고
분한 원한이 없어지이다.

우거진 숲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을
하늘과 사람들이
모두 공경하고 예배하여지이다.

높은 산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선근이 뛰어나서
그 위에 이를 이가 없어지이다.

가시 있는 나무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세 가지 독한 가시를
빨리 끊어 버려지이다.

나뭇잎이 무성함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선정과 해탈로써
그늘지고 가리워지이다.

꽃이 피는 것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신통과 여러 법이
꽃 피듯 하여지이다.

꽃 핀 나무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여러 상호가 꽃과 같아서
삼십이상이 구족하여지이다.

열매 맺은 것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가장 승한 법을 얻어서
보리의 도를 증득하여지이다.

큰 강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법의 흐름에 참예하여
부처님 지혜 바다에 들어지이다.

큰 늪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들의 한결같은 법을
빨리 깨달아지이다.

연못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말솜씨가 두루 구족하여
미묘하게 연설하여지이다.

물 긷는 우물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변재를 구족하여
온갖 법을 연설하여지이다.

솟아 오르는 샘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방편이 증장하고
선근이 다함없어지이다.

다리 놓인 길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온갖 사람 제도하기
다리와 같아지이다.

흘러가는 물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선한 의욕을 얻어서
의혹의 때를 씻어지이다.

원두밭 매는 것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오욕의 원두밭에서
애욕의 풀을 뽑아지이다.

시름 잊는 숲[無憂林]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탐욕과 애정을 멀리 여의고
근심과 걱정을 내지 말아지이다.

동산이나 공원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여러 행을 부지런히 닦아
부처님 보리에 나아가지이다.

찬란하게 장엄한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삼십이상 대장부의 몸매로
장엄하게 단장해지이다.

단장하지 않은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여러 가지 장식을 버리고
두타의 행을 갖추어지이다.

즐거움에 애착한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법을 스스로 즐겨하여
환희하고 사랑하여 버리지 말아지이다.

즐겨함이 없는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하염없는 일 가운데
즐겨하는 마음이 없어지이다.

환락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항상 안락을 얻어서
부처님께 공양하기 좋아하여지이다.

괴로워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근본지(根本智)를 얻어
모든 고통을 멸해지이다.

무병한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진실한 지혜에 들어가
병과 시끄러움이 영원히 없어지이다.

병난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이 몸이 공적함을 알고
어기거나 다투는 법을 여의어지이다.

단정한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과 보살에게
깨끗한 믿음을 항상 내어지이다.

누추한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착하지 못한 일에는
즐겨함을 내지 말아지이다.

은혜 갚는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과 보살에게
은덕 갚은 줄을 알아지이다.

배은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나쁜 짓이 있는 사람에게
앙갚음을 하지 말아지이다.

스님네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조화롭고 유순하고 고요하여
끝까지 제일이 되어지이다.

바라문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영원히 범행을 지니어서
온갖 나쁜 일을 여의어지이다.

고행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고행함을 의지하여
끝나는 곳[究竟處]에 이르러지이다.

조행(操行)이 좋은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절개와 행실을 굳게 가지어
부처님 도를 버리지 말아지이다.

갑주(甲)를 갖춘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선행의 갑주를 항상 입고
스승 없는 법에 나아가지이다.

갑주가 없는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착하지 못한 온갖 업을
영원히 여의어지이다.

논란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여러 가지 논란들을
모두 다 꺾어 굴복하여지이다.

정당하게 사는[正命]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깨끗한 목숨을 얻어 가지고
거짓 위의를 차리지 말아지이다.

임금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법왕이 되어서
바른 법을 항상 연설하여지이다.

왕자들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법으로부터 화생하여
부처님의 아들이 되어지이다.

장자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온갖 일을 밝게 판단하고
나쁜 법을 행하지 말아지이다.

대관[大臣]들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바른 생각을 항상 가지고
모든 선한 일을 행하여지이다.

성(城)과 곽(廓)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견고한 몸을 얻어서
마음이 굴복하지 말아지이다.

나라의 수도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공덕과 함께 모이어서
마음이 항상 즐거워지이다.

숲속에 있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하늘이나 세상 사람들의
찬탄하고 앙모함이 되어지이다.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깊은 법계에 들어가
마음에 걸림이 없어지이다.


남의 문전에 이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온갖 불법의 문에
들어가게 하여지이다.

그의 집에 들어갔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법에 들어가
삼세가 평등하여지이다.

버리지 못하는 이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수승한 공덕의 법을
항상 버리지 말아지이다.

능히 버리는 이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세 나쁜 갈래의 고통을
길이길이 여의어지이다.

발우가 빈 것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마음이 청정하여서
텅 비고 번뇌가 없어지이다.

발우가 가득함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일체의 선한 법을
구족하게 이루어지이다.

공경을 받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온갖 부처님 법을
공경하여 닦아지이다.

공경을 받지 못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온갖 선하지 못한 법을
행하지 말아지이다.

부끄러워하는 이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끄러워하는 행을 갖추어
여러 근을 감추고 보호하여지이다.

부끄럼이 없는 이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끄러워하는 행을 갖추어
여러 근을 감추고 보호하여지이다.

부끄럼이 없는 이를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수치한 줄 모름을 버리고
자비한 도에 머물러지이다.

아름다운 음식을 만났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소원이 만족하여
부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지이다.


좋지 못한 음식을 만났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여러 삼매의 맛을
얻지 못한 이가 없어지이다.

보드라운 음식을 만났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대비(大悲)로 훈습하여서
마음이 유연하여지이다.

껄끄러운 음식을 만났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마음에 물듦이 없어
세상의 탐애를 끊어지이다.

밥을 먹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선정의 기쁨으로 밥을 삼아
법에 즐거움이 가득하여지이다.

음식의 맛을 받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상품 맛을 얻어
감로가 만족하여지이다.

밥을 먹고 났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할 일을 모두 마치고
부처님의 법을 갖추어지이다.

법문을 말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다함 없는 변재를 얻어
법의 요체를 널리 펴지이다.

집안에서 나갈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 지혜에 깊이 들어가
삼계에서 영원히 뛰어나지이다.

물에 들어갈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온갖 지혜에 들어가서
삼세가 평등함을 알아지이다.

목욕을 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몸과 마음에 때가 없고
안팎이 빛나고 깨끗하여지이다.

여름이 한창 더울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여러 번뇌를 모두 여의고
온갖 것이 다 없어지이다.

더위가 물러가고 서늘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위없는 법을 증득하여
필경까지 서늘하여지이다.


경을 읽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모두 기억하고 잊지 말아지이다.

부처님을 뵈옵게 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장애 없는 눈을 얻어
일체 부처님을 뵈어지이다.

부처님을 자세히 뵈올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두 보현보살과 같아서
단정하고 엄숙하여지이다.

부처님 탑을 볼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존중하기 탑과 같아서
하늘과 사람들의 공양을 받아지이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탑을 뵈올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을
여러 하늘과 세간 사람들이
한 가지로 첨앙하여지이다.

탑에 정례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을
온갖 하늘이나 사람들이
정수리를 보지 못하여지이다.

탑을 오른쪽으로 돌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행하는 일이 거스르지 않고
온갖 지혜를 이루어지이다.

탑을 세 번 돌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 도를 부지런히 구하여
게으른 마음이 없어지이다.

부처님 공덕을 찬탄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든 덕이 구족하여
그지없이 칭찬하여지이다.

부처님의 상호를 찬탄할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님 몸을 성취하여
형상 없는 법을 증득하여지이다.

발을 씻을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신족통을 구족하여
다니는 데 걸림이 없어지이다.

누워서 잘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신체가 안락하고
마음이 흔들리지 말아지이다.
잠을 처음 깰 때에는
마땅히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온갖 지혜 깨닫고서
시방을 두루 살펴지이다.

불자여, 만일 보살이 이렇게 마음을 쓰면 온갖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을 것이며, 모든 세간의 하늘이나 마군이나 범천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건달바 아수라들과 일체 성문과 연각들이 능히 동요하지 못할 것입니다.”hl2tci

12. 현수품(賢首品) [1]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흐리지 않고 청정한 행의 큰 공덕을 말하고 나서, 보리심의 공덕을 보이려고 게송으로 현수(賢首)보살에게 물었다.

내 이제 보살들을 모두 위하여
부처님의 청정한 행을 말하였으니
바라건대 당신도 이 회중에서
수행하던 좋은 공덕 말씀하소서.

그 때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훌륭하오, 당신이여 자세 들으오.
그 공덕은 헤아릴 수가 없지만
내가 이제 조금만 말하려 하니
큰 바다에 물 한 방울 만이나 할까.

어떤 보살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이 보리를 증(證)하려 하면
그 공덕은 끝없고 한이 없어서
칭량할 수도 없고 짝이 없는데,

하물며 한량없고 끝없는 세월
십지(十地)를 구족하게 닦은 공덕은
시방의 수가 없는 여래들께서
한꺼번에 일컬어도 다하지 못해,

이렇게 끝이 없는 크신 공덕을
그 가운데 조금만 말할 것이니
비유하면 새 발로 밟은 허공과
큰 땅에서 한 티끌 같다고 할까.

보살이 발심하여 보리 구함은
인이 없고 연 없는 것이 아니니
불보·법보·승보에 신심을 내고
그러므로 넓고 큰 맘 내었느니라.

오욕이나 왕의 권세 부귀한 것과
나만 좋고 큰 명예를 구함 아니고
중생들의 고통을 아주 없애고
세상에 이익 주려 발심했으며,

어느 때나 중생들을 즐겁게 하고
국토를 장엄하고 부처님 공양
바른 법 받아 갖고 지혜 닦아서
보리를 증(證)하려고 발심했으며,

믿고 아는 깊은 마음 늘 청정하고
부처님께 공경하고 존중하오며
교법이나 스님께도 또한 그렇게
정성껏 공양하려 발심했으며,

부처님과 부처님 법 깊이 믿으며
불자들의 행하는 도리도 믿고
위없는 큰 보리를 믿음으로써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하였소.

신심은 도의 근본 공덕의 어미
일체의 선한 법을 길러내오며
의심의 그물 끊고 애정 벗어나
열반의 위없는 도 열어 보이네.

신심은 때가 없어 마음이 깨끗
교만을 멸제하고 공경의 근본
법 광[法藏]의 첫째가 재물도 되며
청정한 손이 되어 모든 행 받네.

신심은 보시 잘해 인색치 않고
신심은 환희하게 불법에 들고
신심은 지혜 공덕 증장케 하며
신심은 여래 지위 이르게 하네.

신심은 모든 근을 밝고 이롭게
믿는 힘 견고하여 부술 이 없고
믿음은 번뇌 근본 아주 멸하며
신심은 부처 공덕 향하게 하네.

믿는 마음 경계에 집착치 않고
장난[難]을 멀리 떠나 어려움 없고
신심은 마(魔)의 길을 능히 뛰어나
위없는 해탈도를 보여 주도다.

믿음은 썩지 않는 공덕의 종자
믿음은 보리수를 생장케 하며
믿음은 승한 지혜 증장케 하고
믿음은 온갖 부처 나타내도다.

그러므로 행하는 차례 말하면
즐겨 믿음 좋지만 얻기 어려워
비유하면 일체의 세간 가운데
뜻 따르는 보배 구슬 있음과 같네.

만일 항상 부처님을 믿어 받들면
계행 갖고 배울 곳을 능히 닦으며
계행 갖고 배울 곳을 능히 닦으면
바로 능히 모든 공덕 구족하리라.

계행은 보리 근본 열어 내는 것
배움이란 부지런히 공덕 닦나니
계행과 배우는 일 항상 행하면
일체의 여래께서 칭찬하리라.

만일 항상 부처님을 믿어 받들면
바로 능히 큰 공양을 지어 모으고
만일 능히 큰 공양을 지어 모으면
부처님을 믿는 마음 부사의하며,

만일 항상 소중한 법 믿어 받들면
부처님 법을 듣고 싫음이 없고
부처님 법을 듣고 싫음 없으면
높은 법을 믿는 마음 부사의하며,

만일 항상 스님들을 믿어 받들면
바로 능히 믿는 마음 퇴전치 않고
만일 능히 믿는 마음 퇴전 않으면
그 사람의 믿는 힘을 동할 수 없네.

만일 능히 믿는 힘을 동치 못하면
모든 근의 밝은 이익 얻게 되겠고
모든 근의 밝은 이익 얻게 된다면
바로 능히 악지식을 멀리 여의리.

만일 능히 악지식을 멀리 여의면
바로 능히 선지식을 친근케 되고
만일 능히 선지식을 친근케 되면
바로 능히 큰 선근을 익혀 닦으리.

만일 능히 큰 선근을 익혀 닦으면
그는 큰 인(因)의 힘을 성취케 되고
만일 큰 인의 힘을 성취한다면
수승하고 결정한 지해(知解) 얻으리.

수승하고 결정한 지해 얻으면
바로 모든 부처님의 호념할 바요
만일 모든 부처님의 호념 얻으면
바로 능히 보리심을 일으키리라.

만일 능히 보리심을 일으키면
바로 능히 부처 공덕 닦아 익히고
만일 능히 부처 공덕 닦아 익히면
바로 능히 여래 집에 태어나리라.

만일 능히 여래 집에 태어난다면
바로 곧 좋은 방편 닦아 행하고
만일 능히 좋은 방편 닦아 행하면
믿고 좋아하는 마음 청정해지리.

만일 좋아하는 마음 청정해지면
바로 가장 승한 마음 증장하겠고
만일 가장 승한 마음 증장한다면
바로 항상 바라밀을 닦아 익히리.

만일 항상 바라밀을 닦아 익히면
바로 능히 마하연을 구족케 되고
만일 능히 마하연을 구족한다면
여법(如法)하게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여법하게 부처님께 공양을 하면
염불하는 그 마음이 동하지 않고
만일 염불하는 마음 동치 않으면
한량없는 부처님 보게 되오리.

한량없는 부처님을 만일 보면
여래의 몸 항상 계심 능히 보오며
여래의 몸 항상 계심 능히 본다면
영멸(永滅)하지 않는 법을 능히 알리라.

영멸하지 않는 법을 능히 알면
걸림없는 변재를 얻게 되오며
걸림없는 변재를 만일 얻으면
그지없는 법문을 연설하리라.

그지없는 법문을 연설하면
인자하게 중생들을 능히 건지고
인자하게 중생들을 만일 건지면
바로 능히 대비심이 견고하리라.

만일 능히 대비심이 견고하다면
바로 능히 깊은 법을 애락(愛樂)케 되고
만일 능히 깊은 법을 애락한다면
하염 있는 허물을 여의게 되리.

하염 있는 허물을 만일 여의면
교만하고 방일함을 능히 여의고
교만하고 방일함을 만일 여의면
일체의 중생까지 이익 주리라.

일체의 중생까지 이익 준다면
생사 중에 있어도 피로치 않고
생사에 있으면서 피로찮으면
용맹하고 건장하여 이길 이 없네.

용맹하고 건장하여 못 이긴다면
바로 능히 큰 신통을 발기할 게고
만일 능히 큰 신통을 발기한다면
일체 중생 모든 행을 능히 알리라.

일체 중생 모든 행을 만일 안다면
바로 능히 모든 중생 성취할 게고
만일 능히 모든 중생 성취한다면
중생을 거둬 주는 지혜 얻으리.

중생을 거둬 주는 지혜 얻으면
능히 사섭법(四攝法)을 모두 이루고
능히 사섭법을 모두 이루면
중생에게 제한 없는 이익 주리라.

중생에게 제한 없는 이익 준다면
가장 승한 지혜 방편 구족할 게고
가장 승한 지혜 방편 구족한다면
용맹하게 무상도에 머물게 되리.

용맹하게 무상도에 머물게 되면
바로 능히 마군의 힘 꺾어 버리고
만일 능히 마군의 힘 꺾어 버리면
네 가지 마의 경계 뛰어나리라.

네 가지 마의 경계 뛰어난다면
물러가지 않는 곳에 이르게 되고
물러가지 않는 곳에 이른다 하면
생멸 없는 깊은 법인(法忍) 얻게 되오리.

생멸 없는 깊은 법인 얻게 된다면
부처님의 수기(授記)를 받게 될 게고
부처님의 수기를 받게 된다면
모든 부처 그 앞에 나타나리라.

모든 부처 그 앞에 나타난다면
신통의 깊고 묘한 작용을 알고
신통의 깊고 묘한 작용을 알면
부처님이 억념(憶念)하는 바가 되리라.

부처님이 억념하는 바가 된다면
부처님의 공덕으로 스스로 장엄
부처님의 공덕으로 장엄한다면
묘한 복의 단정한 몸을 얻으리.

묘한 복의 단정한 몸을 얻으면
이 몸이 찬란하기 금산과 같고
빛나고 찬란하기 금산 같으면
삼십이상 몸매로써 장엄하리라.

삼십이상 몸매로써 장엄한다면
여든 가지 좋은 모양 잘 생겨지고
여든 가지 좋은 모양 잘 생겨지면
이 몸의 빛난 광명 한량없으리.

이 몸의 빛난 광명 한량없으면
부사의한 빛으로써 장엄할 게고
부사의한 빛으로써 장엄한다면
그 빛에서 연꽃을 내게 되리라.

그 빛에서 연꽃을 내게 된다면
무량불이 그 꽃 위에 앉으시어서
시방세계 나타나지 않는 데 없어
모든 중생 능히 다 조복하리라.

만일 능히 모든 중생 조복한다면
한량없는 신통의 힘 나타낼 게고,
한량없는 신통의 힘 나타내면
부사의한 국토에 머물게 되고,
부사의한 법문을 연설하여서
부사의한 중생을 기쁘게 하리.

부사의한 법문을 연설하여서
부사의한 중생을 기쁘게 하면
바로 능히 지혜와 말솜씨로써
중생의 마음 따라 교화하리라.

만일 능히 지혜와 말솜씨로써
중생의 마음 따라 교화한다면
바로 능히 지혜가 앞을 인도해
몸과 말과 뜻의 업(業) 허물 없으리.

만일 능히 지혜가 앞을 인도해
몸과 말과 뜻의 업 허물 없으면
바로 그의 원력이 자재하여져
모든 갈래 따라서 몸을 나투리.

만일 그의 원력이 자재하여져
모든 갈래 따라서 몸을 나투면
바로 능히 대중에게 설법할 때에
종류 따라 내는 음성 부사의하리.

만일 능히 대중에게 설법할 때에
종류 따라 내는 음성 부사의하면
바로 온갖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
한 생각에 모두 알고 남김 없으리.

만일 여러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
한 생각에 모두 알고 남김 없으면
번뇌의 일어난 데 없음을 알고
생사에 길이길이 안 빠지리라.

번뇌의 일어난 데 없음을 알고
생사에 길이길이 안 빠진다면
바로 능히 공덕의 법성신(法性身) 얻어
법력으로 세상에 나타나리라.

만일 능히 공덕의 법성신 얻어
법력으로 세상에 나타난다면
열 가지 자재함과 십지(十地)를 얻어
십바라밀 좋은 해탈 닦아 행하리.

열 가지 자재함과 십지를 얻어
십바라밀 좋은 해탈 닦아 행하면
바로 능히 관정하는 큰 신통 얻어
가장 승한 삼매에 머물게 되리.

만일 능히 관정하는 큰 신통 얻어
가장 승한 삼매에 머문다 하면
시방의 부처님들 계신 곳에서
관정하는 의식 받고 위(位)에 오르리.

시방의 부처님들 계신 곳에서
관정하는 의식 받고 위에 오르면
시방세계 부처님 당신 손으로
감로수로 관정함을 받게 되리라.

시방세계 부처님 당신 손으로
감로수로 관정함을 받게 된다면
곧 몸이 허공처럼 두루 가득해
움직임 없이도 시방에 충만하리라.

만일 몸이 허공처럼 두루 가득해
움직임 없이도 시방에 충만하다면
그 사람의 행하는 일 같을 이 없어
하늘이나 세상 사람 알지 못하리.

보살이 부지런히 대비행 닦아
일체 중생 건지려 함 뜻과 같나니
보고 듣고 배우거나 공양한다면
모두 다 안락함을 얻게 되리라.

저 모든 보살들의 위신력으로
법 눈이 온전하고 결함이 없어
열 가지 선한 행과 여러 가지 길
위없이 좋은 보배 다 나타내네.

비유컨댄 큰 바다의 금강덩어리
그 힘으로 모든 보배 생겨나지만
줄거나 늘지 않고 다함도 없어
보살의 공덕더미 또한 그러네.

어떤 국토 부처님 안 계시거든
거기에 나타나선 정각 이루고
어떤 국토 불법을 알지 못하면
거기서는 묘한 법을 연설하시며,

분별도 없으시고 공용(功用) 없으나
한 생각에 시방세계 두루하나니
달 빛이 안 비친 데 없는 것같이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시방의 여러 세계 국토 중에서
불도를 이루시고 법륜 굴리며
열반에 들어가고 다비한 뒤에
사리까지 분포함을 나타내시네.

혹은 성문 혹은 연각 나타내시고
성불하고 장엄함도 나타내시며
이러하게 삼승 교법 선양하면서
모든 중생 제도하기 한량없는 겁.

혹은 동남 동녀 모양 내기도 하고
하늘이나 용왕이나 아수라들과
내지 마후라가 모양을 보이시어서
그들의 욕망 따라 다 나타내네.

중생의 형상들이 각각 다르고
행동이나 음성도 한량없거든
이와 같이 온갖 것을 나타내나니
해인삼매 위신의 힘이러니라.

부사의한 모든 세계 장엄하시고
그 가운데 일체 여래 공양하시며
끝없는 큰 광명을 널리 놓으니
중생을 제도함도 제한이 없네.

지혜가 자재하여 부사의하고
설법하는 말씀도 걸림이 없어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과
지혜와 방편이며 신통까지도
이러한 온갖 것에 자재하시니
부처님의 화엄삼매 힘이시니라.

한 티끌 가운데서 삼매에 들어
온갖 티끌 많은 선정 성취하시나
그 티끌 더하는 것 전혀 아니나
한 티끌에 많은 세계 나타내시네.

저 한 티끌 속에 있는 많은 세계들
어떤 데는 부처 있고 혹은 없으며
더러운 세계들과 깨끗한 세계
어떤 세계 넓고 크고 혹은 좁으며,

어떤 것은 이룩되고 혹은 무너져
바로 있는 세계와 삐뚤어진 세계
넓은 들에 아지랑이 같기도 하고
제석천의 인다라망 같기도 하네.

한 티끌 가운데서 나타내듯이
일체 티끌 속에도 그와 같나니
큰 소문 널리 퍼진 모든 성인의
삼매와 해탈 신통 힘이러니라.

일체의 부처님께 공양하려면
삼매에 들어가서 신통 내어라.
한 손으로 삼천 세계 두루하여서
모든 세계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시방세계 피어 있는 썩 좋은 꽃과
가루향·바르는 향과 값진 보배들
이런 것이 손에서 절로 나와서
보리수의 높은 이께 공양하도다.

값진 보배 옷과 여러 묘한 향
보배 당기 번과 일산 대단히 좋고
순금으로 만든 꽃과 보배 휘장이
손바닥서 비내리지 않는 것 없네.

시방세계에 있는 묘한 것들과
가장 높은 부처님께 받들 만한 것
손바닥 가운데서 흘러 나와서
보리 나무 앞에서 여래께 공양.

시방세계에 있는 온갖 풍악과
종과 북과 거문고 하나뿐 아냐
화평하고 아담한 미묘한 음악
모두 다 손에서 흘러 나오네.

시방세계에 있는 온갖 찬송(讚頌)이
여래의 참된 공덕 찬탄하나니
이와 같은 가지가지 묘한 말들이
손바닥 가운데서 연출되도다.

보살의 오른손에 광명 놓으니
광명 속 허공에서 향수가 내려
시방의 불국토에 널리 뿌리니
일체 세간 등불에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묘하게 장엄
한량없는 보배 연꽃 지어서 내니
그 꽃 모양 모두 다 아름다워라.
이것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꽃 장엄하니
가지가지 꽃 모아서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大德尊)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향 장엄하니
가지가지 향 모아서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가루향 장엄
각색 가루향 모아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옷 장엄하니
가지가지 옷 모아서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보배를 장엄
가지가지 보배 모아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연꽃을 장엄
가지가지 연꽃 모아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영락을 장엄
가지가지 영락 모아 휘장 만들고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흩어서
수많은 대덕존께 공양하리라.

광명을 또 놓아서 당기를 장엄
그 당기 현란하여 여러 가지 빛
한량없는 온갖 것이 모두 훌륭해
이것으로 모든 불토 장엄하리라.

가지가지 보배로 일산을 장엄
아름다운 비단 깃발 드리워 있고
마니 풍경에서 나는 부처님 음성
그것으로 여래께 공양하리라.

손이 내는 부사의한 공양거리로
이러하게 한 부처님 공양하거든
모든 부처 계신 곳도 다 그러하니
여러 보살 삼매의 신통력이라.

보살이 삼매중에 머물러 있어
자재하게 중생들을 섭수할 적에
모두 다 수행하는 공덕법으로
한량없는 방편문 열어 인도해.

어떤 것은 여래께 공양하는 문
헤아릴 수가 없는 보시의 문과
두타로써 계행을 가지는 문과
동요하지 아니하고 욕을 참는 문.

어떤 것은 고행으로 정진하는 문
고요하게 선정을 닦는 문이며
결정하게 밝히 아는 지혜의 문과
어떤 것은 행하는 바 방편문이라.

범천이 머무르는[梵住] 신통의 문과
네 가지로 섭수[四攝]하여 이익 주는 문
복덕과 지혜로써 장엄하는 문
어떤 것은 인연으로 해탈하는 문.

혹은 오근 오력의 정도문[正道門]이며
혹은 성문 제자들의 해탈문이며
혹은 여러 독각들의 청정문이며
혹은 대승 보살들의 자재문이라.

무상하고 여러 가지 괴로운 문과
나[我]가 없고 오래 삶이 없는 문이며
부정(不淨)히 여겨 탐욕을 여의는 문과
멸하여 없어지는 삼매문[滅盡三昧門]으로,

중생들의 여러 가지 병을 따라서
모두 다 법약(法藥)으로 치료도 하고
중생들이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여러 가지 방편으로 만족케 하며,

중생들의 행동이 다름을 따라
공교한 방편으로 성취케 하니
이와 같은 삼매의 신통한 모양
하늘이나 사람들이 측량 못하네.

묘한 삼매 있으니 이름이 수락(隧樂)
보살이 여기 있어 두루 살피고
적당하게 보이면서 중생 건지어
환희한 마음으로 따르게 하네.

어느 때에 흉년 들고 재난 있을 때
세상의 즐거운 일 모두 주어서
그들의 욕망 따라 만족케 하며
중생들을 위하여 이익을 짓고

어떤 때는 맛 있는 좋은 음식과
보배 옷과 좋은 단장 묘한 물건과
임금의 지위까지 모두 버리어
주는 것 즐기는 이 교화 따르게,

삼십이상 팔십종호 장엄한 몸에
훌륭한 의복이며 보배 영락과
화만으로 단장하고 향을 풍기며
위의를 갖추어서 중생 건지네.

온 세상이 좋아하고 숭상하는 바
모양새와 얼굴이며 좋은 의복을
마땅하게 나타내어 마음 맞추어
빛깔을 즐기는 이 도를 따르게,

가릉빈가 아름답고 화평한 소리
구기라 온갖 새의 미묘한 음성
가지가지 범음을 다 구족하여
그들의 마음 따라 법을 말하네.

팔만 사천 깊고 묘한 법문으로써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나니
보살도 그와 같은 차별법으로
마땅함을 따라서 교화하도다.

중생의 고와 낙과 좋고 나쁜 일
세간에서 지어내는 여러 가지 법
그들이 하는 일과 같이 하여서
이것으로 여러 중생 널리 건지네.

온 세상의 여러 가지 근심과 걱정
끝없이 깊고 많기 바다 같거든
그 일을 같이하며 모두 참으며
중생에 이익 주고 안락케 하네.

어떤 이가 벗어나는 법을 몰라서
풍진 세상 해탈함을 찾지 않거든
보살이 땅과 재물 모두 버리고
출가하여 고요함을 항상 즐기네.

집이란 건 탐욕 애정 얽히는 처소
중생들 이런 데서 벗어나게끔
출가하여 해탈함을 보일지언정
모든 욕락 조금도 받지 않으며,

보살이 십종행(十種行)을 행해 보이고
큰 어른의 온갖 법도 모두 행하여
성인들의 모든 행을 다하는 것은
중생에게 이익 주기 위함이니라.

어떤 중생 수명이 한없이 길고
번뇌는 미세하여 낙(樂)인 줄 알면
보살이 그 가운데 자재하여서
늙고 병나 죽는 근심 짐짓 받으며,

혹은 탐욕 진심과 어리석어서
번뇌의 맹렬한 불 항상 성하면
보살이 늙고 병나 죽음을 보여
중생들을 모두 다 조복케 하네.

여래의 열 가지 힘 두렵지 않음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이며
갖고 있는 한량없이 많은 공덕을
모두 다 나타내어 중생 건지며,

마음 알고 가르치고 신통 변화는
이것이 부처님의 자재한 공용(功用)
저 모든 보살들이 일부러 보여
중생들을 모두 다 조복케 하네.

보살이 가지가지 방편문으로
세상 법을 따라서 중생 건지나
연꽃에 물이 묻지 아니하듯이
이렇게 세간에서 믿게 하시네.

맑은 생각 깊은 재주 글도 뛰어나
춤과 노래 말 잘하여 모두 즐기니
일체 세간 가지가지 많은 기술을
요술장이 못하는 일 하나 없듯이.

혹은 장자 도성 안의 주인도 되고
상점 주인 장사치의 지도도 되고
한 나라의 임금이나 대신도 되고
혹은 의원[良醫] 말 잘하는 논사도 되며

쓸쓸한 벌판에선 큰 나무 되고
값 나가는 좋은 약의 고방[寶藏]도 되고
여의주로 찾는 것을 따라 나오고
바른 도로 중생에게 모두 보이네.

이 세계가 처음으로 이룩하면서
중생의 살림살이 못 갖추거든
보살이 솜씨 좋은 공장이 되어
그들에게 가지가지 업을 보이며,

중생을 괴롭히는 물건 안 짓고
세상에 이익되는 일을 말하며
주술이나 약풀이며 여러 언론들
이러한 모든 것을 능히 말하네.

온 세상 선인들의 수승한 행을
하늘이나 사람들이 우러르나니
이와 같이 어려운 고행하는 법
보살이 때를 따라 능히 짓도다.

외도에 출가하는 사람도 되고
숲 속에서 부지런히 고행도 하고
의복을 입지 않은 맨 몸도 되어
저러한 무리에게 스승이 되며,

가지가지 사명(邪命)으로 살기도 하고
그른 법을 행하면서 옳다고 하고
범지들의 모든 위의 나타내어서
저러한 무리에서 상수(上首)가 되며,

다섯 군데 지지면서 해 따라 돌고
소와 개와 사슴 계행 갖기도 하며
떨어진 옷을 입고 불을 섬기니
그런 이를 교화하려 스승이 되네.

혹은 하늘 사당에 가 뵈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항하수에 들어도 가고
풀 뿌리 과일 먹어 부러 행하며
거기에서 더 좋은 법 생각하더라.

쭈그리고 앉거나 한 발 들거나
가시덤불 매운 재에 눕기도 하고
공이 위에 누워서 벗어나려 해
그러한 무리에서 스승 되려네.

이와 같은 종류의 모든 외도들
그 뜻을 살펴보고 일을 같이 해
고행을 세상에선 참지 못하나
그들이 한 번 보고 조복케 하네.

중생이 미혹하여 삿된 교 믿고
나쁜 소견에 빠져 고통 받거늘
방편으로 묘한 법을 말씀하여서
모두 다 진실한 법 알게 하는데,

변경(邊境)의 주문으로 사제(四諦) 말하고
공교한 비밀 말로 사제 말하고
어떤 때는 곧은 말로 사제 말하고
하늘의 비밀한 말로 사제 말하며,

분별하는 문자로 사제 말하고
결정한 이치대로 사제 말하고
남의 말 깨뜨리어 사제 말하고
남이 변동 못하게 사제 말하며

팔부신중의 말로 사제 말하고
혹은 온갖 말로써 사제 말하며
저들의 알 수 있는 말을 따라서
사제법을 말하여 해탈케 하네.

부처님이 말해 두신 온갖 법문을
이렇게 말하여서 모두 다하니
말을 아는 그 경계가 부사의로다.
이를 일러 설법하는 삼매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