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머리글
1 다리우스 제이년 여덟째 달에 주님의 말씀이 이또의 손자이며 베레크야의 아들인 즈카르야 예언자에게 내렸다. 회개하여라
2 “주님이 너희 조상들에게 크게 화가 났다.
3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여라.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너희는 나에게 돌아와라.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그러면 나도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4 너희는 너희 조상들처럼 되지 마라. 이전의 예언자들은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부디 너희의 악한 길과 악한 행동을 버리고 돌아와라.’ 하고 외쳤으나, 그들은 듣지도 않고 나에게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주님의 말씀이다.
5 너희의 그 조상들은 어디에 있느냐? 또 그 예언자들은 아직도 살아 있느냐?
6 그러나 내가 나의 종 예언자들에게 내린 말과 규정들이 너희 조상들에게 이루어지지 않았느냐? 그래서 그들은 돌아와, ‘만군의 주님께서 우리를 두고 계획하신 대로, 우리의 길과 행동에 따라 우리를 다루셨다.’ 하고 말하였다.”
첫 번째 환시: 말 탄 기사
7 다리우스 제이년 열한째 달, 곧 스밧 달 스무나흗날에 주님의 말씀이 이또의 손자이며 베레크야의 아들인 즈카르야 예언자 에게 내렸다.
8 내가 밤에 보니, 붉은 말을 탄 사람이 골짜기의 도금양나무 사이에 서 있었다. 그 사람 뒤에는 붉은 말들과 검붉은 말들과 흰말들이 서 있었다.
9 그래서 내가 “나리, 저것들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가, “저것들이 무엇인지 너에게 보여 주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자 도금양나무 사이에 서 있던 그 사람이, “이것들은 주님께서 세상을 두루 다니도록 보내신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11 말 탄 사람들이 도금양나무 사이에 서 있던 주님의 천사에게 말하였다. “저희가 세상을 두루 다녀 보니, 온 세상은 평온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12 그러자 주님의 천사가 아뢰었다. “만군의 주님, 당신께서는 예루살렘과 유다의 성읍들을 가엾이 여기지 않으시고 언제까지 내버려 두시렵니까? 그들에게 진노하신 지 일흔 해나 되었습니다.”
13 주님께서는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에게 다정하고도 위로가 되는 말씀으로 대답하셨다. 하느님께서시온을 가엾이 여기시다
14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가 나에게 말하였다. “너는 외쳐라.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예루살렘에, 시온에 커다란 열정을 지니고 있다.
15 그러나 태평스러운 민족들에게는 몹시 화가 나 있다. 내가 조금밖에 화를 내지 않았는데도 그자들이 그들을 더 불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16 ─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나는 동정심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돌아왔다. 그 안에 나의 집이 다시 지어지리라.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측량줄이 예루살렘에 펼쳐지리라.’
17 너는 또 외쳐라.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성읍들은 다시 좋은 것으로 넘쳐흐르리라. 주님이 시온을 다시 위로하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리라
제2장 두 번째 환시: 뿔과 대장장이
1 내가 눈을 들어 보니 뿔이 네 개 있었다.
2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에게 내가 물었다. “이것들은 무엇입니까?” 그가 나에게 대답하였다. “이것들은 유다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흩어 버린 뿔이다.”
3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대장장이 네 명을 보여 주셨다.
4 “이 사람들은 무엇하러 옵니까?” 하고 내가 묻자, 그가 대답하였다. “이 뿔들은 유다를 흩어 버려, 아무도 머리를 들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 대장장이들은 민족들을 떨게 하려고, 곧 유다 땅의 주민들을 흩어 버리기 위하여 치켜들었던 민족들의 그 뿔들을 던져 버리려고 온 이들이다.”
세 번재 환시: 측량줄
5 내가 눈을 들어 보니, 손에 측량줄을 쥔 사람이 하나 있었다.
6 내가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자, 그가 나에게 “예루살렘을 측량하여, 그 너비와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러 간다.” 하고 대답하였다.
7 그때에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가 앞으로 나가자, 다른 천사가 그에게 마주 나와
8 말하였다. “저 젊은이에게 달려가서 이렇게 일러 주어라. ‘사람들과 짐승들이 많아 예루살렘은 성벽 없이 넓게 자리 잡으리라.
9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예루살렘을 둘러싼 불 벽이 되고 그 한가운데에 머무르는 영광이 되어 주리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다
10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희를 하늘 아래 사방으로 흩어 버렸지만 너희는 어서어서 그 북녘 땅에서 도망쳐 나와라. 주님의 말씀이다.
11 딸 바빌론과 함께 살고 있는 백성아 어서 시온으로 빠져나와라.
12 ─ 만군의 주님께서 나에게 권위를 주어 파견하신 그분께서 너희를 약탈한 민족들을 두고 말씀하신다. ─ 너희를 건드리는 자는 정녕 내 눈동자를 건드리는 자다.
13 보라, 내가 그들 위로 손을 휘두르면 그들은 자기 종들의 약탈물이 되리라. ─ 그때에 너희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음을 알게 되리라. ─
14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15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때에 너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 보내셨음을 알게 되리라.
16 주님께서는 이 거룩한 땅에서 유다를 당신 몫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리라.
17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처소에서 일어나셨다.”
제3장 네 번째 환시: 예수아 대사제
1 그가 주님의 천사 앞에 서 있는 예수아 대사제를 나에게 보여 주었다. 그의 오른쪽에는 사탄이 그를 고발하려고 서 있었다.
2 주님의 천사가 사탄에게 말하였다. “사탄아, 주님께서 너를 꾸짖으신다. 예루살렘을 선택하신 주님께서 너를 꾸짖으신다. 이 사람은 불 속에서 꺼낸 나무토막이 아니냐?”
3 그때에 예수아는 더러운 옷을 입고 천사 앞에 서 있었다.
4 천사가 자기 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저 사람에게서 더러운 옷을 벗겨라.” 하고서는, 예수아에게 말하였다. “보아라, 나는 너에게서 네 허물을 치워 버렸다. 나는 너에게 예복을 입혀 주겠다.”
5 그리고 “너희는 그의 머리에 깨끗한 터번을 씌워라.”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의 머리에 깨끗한 터번을 씌우고 그에게 예복을 입혔다. 그동안 주님의 천사가 곁에 서 있었다.
6 주님의 천사가 예수아에게 선언하였다.
7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내 길을 따라 걷고 내 명령을 지키면 너는 내 집을 다스리고 내 뜰을 지키리라. 나는 네가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사이를 드나들게 하리라.
8 예수아 대사제야! 너와 네 앞에 앉아 있는 너의 동료들은 들어라. ─ 이들은 정녕 예표가 되는 사람들이다. ─ 보라, 내가 나의 종 ‘새싹’을 데려오려고 한다.
9 내가 예수아 앞에 놓은 돌을 보아라. 돌은 하나인데 눈은 일곱이다.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거기에 내가 비문을 새기고 이 땅의 허물을 단 하루에 치워 버리리라.
10 그날에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너희는 서로 이웃들을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로 초대하리라.’”
제4장 다섯 번째 환시: 등잔대와 두 올리브 나무
1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가 돌아와, 사람을 잠에서 깨우듯이 나를 깨웠다.
2 그가 나에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었다. 내가 대답하였다. “온통 금으로 된 등잔대가 보입니다. 등잔대 머리에는 기름 그릇이 있고, 그 그릇에는 등잔이 일곱 개 있습니다. 그 머리에 등잔 부리가 일곱 개 있는 것입니다.
3 등잔대 곁에는 올리브 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하나는 기름 그릇 오른쪽에 있고 다른 하나는 그 왼쪽에 있습니다.”
4 나는 나와 이야기하던 그 천사에게 물었다. “나리, 이것들은 무엇입니까?”
5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가 나에게, “너는 이것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느냐?” 하고 묻자, 나는 “나리, 모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즈루빠벨을 두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다. ‘권력으로도 힘으로도 되지 않고 나의 영으로만 될 수 있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7 큰 산아, 너는 무엇이냐? 즈루빠벨 앞에서는 평지일 따름이다. ′좋다, 좋다!′ 환호하는 가운데 그는 머릿돌을 빼내리라.’”
8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9 “즈루빠벨의 손이 이 집의 기초를 놓았다. 그리고 그의 손이 이 일을 마치리라.” 그러면 너희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음을 알게 될 것이다.
10 누가 감히 미약하게 시작한 날을 비웃느냐? 사람들은 즈루빠벨이 손에 든 측량 추를 보고 기뻐하리라. “이 일곱 눈은 바로 온 세상을 두루 살피시는 주님의 눈이시다.”
11 나는 그 천사에게 물었다. “등잔대 오른쪽과 왼쪽에 있는 올리브 나무 두 그루는 무엇입니까?”
12 나는 다시 그에게 물었다. “두 금 대롱으로 금빛 기름을 흘려보내는 저 올리브 나무 가지 두 개는 무엇입니까?”
13 그 천사가 나에게 “너는 이것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느냐?” 하고 물었다. 내가 “나리, 모릅니다.” 하고 대답하자,
14 천사가 “이것들은 온 세상의 주님 곁에 서 있는 성별된 두 사람을 뜻한다.” 하고 말하였다.
제5장 여섯 번째 환시: 두루마리
1 내가 다시 눈을 들어 보니 날아다니는 두루마리가 하나 있었다.
2 그 천사가 나에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었다. “날아다니는 두루마리 하나가 보입니다. 그 길이는 스무 암마이고 너비는 열 암마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 그러자 그 천사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온 세상에 내릴 저주이다. 도둑질하는 자는 이 두루마리의 한쪽 내용에 따라 모두 제거되고, 거짓으로 맹세하는 자는 이 두루마리의 다른 쪽 내용에 따라 모두 제거될 것이다.
4 ‘나는 저주를 내린다.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이 저주는 도둑질하는 자의 집과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하는 자의 집에 들어가 그 집 안에 머무르며 들보와 돌을 없애 버리리라.’”
일곱 번째 환시: 뒤주
5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가 앞으로 나와서 나에게 말하였다. “눈을 들어 가까이 오는 것이 무엇인지 보아라.”
6 “저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내가 물었다. 그가 나에게 “가까이 오는 것은 뒤주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어서 “이것은 온 땅에 퍼져 있는 그들의 죄악이다.” 하고 말하였다.
7 그러자 납 덮개가 들어 올려지면서, 뒤주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여자가 보였다.
8 “이 여자가 악이다.” 하고 천사가 말하였다. 그러고 나서 그 여자를 뒤주 속으로 밀어 넣고는 그 아가리를 납 덩어리로 덮었다.
9 내가 또 눈을 들어 보니 여자 둘이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들은 황새 날개처럼 생긴 날개를 달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은 뒤주를 땅과 하늘 사이로 들어 올렸다.
10 나는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에게, “저들이 뒤주를 어디로 가져 가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11 그가 나에게 “뒤주를 둘 집을 지으려고 신아르 땅으로 간다. 그 집이 세워지면 뒤주는 받침대 위에 놓일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제6장 여덟 번째 환시: 병거
1 내가 다시 눈을 들어 보니, 두 산 사이에서 병거 넉 대가 나오고 있었다. 그 산들은 청동 산이었다.
2 첫째 병거는 붉은 말들이, 둘째 병거는 검은 말들이 끌고,
3 셋째 병거는 흰말들이, 넷째 병거는 점박이 말들이 끌고 있었다. 모두 건장한 말들이었다.
4 내가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에게, “나리, 저것들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5 그러자 천사가 나에게 대답하였다. “이것들은 온 세상의 주님을 뵙고 나서 이제 길을 나서는 하늘의 네 바람이다.
6 검은 말들이 끄는 병거는 북쪽 땅으로 떠나고, 흰말들이 끄는 병거는 서쪽 땅으로 떠나고, 점박이 말들이 끄는 병거는 남쪽으로 떠날 것이다.”
7 건장한 말들이 그곳을 떠나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고 싶어 하자, 그 천사가 말하였다. “가서 세상을 두루 돌아다녀라.” 그리하여 병거들은 세상을 두루 돌아다녔다.
8 천사가 나에게 소리쳐 말하였다. “보아라, 북쪽 땅으로 떠난 말들이 나의 영을 북쪽 땅에 편안히 자리 잡게 하였다.”
예수아에게 왕관을 씌워라
9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0 “너는 유배자들, 곧 헬다이와 토비야와 여다야에게서 예물을 받아라. 그들이 바빌론에서 돌아와 스바니야의 아들 요시야의 집에 있으니, 오늘로 그곳에 가거라.
11 너는 은과 금을 받아 왕관을 만들어, 여호차닥의 아들 예수아 대사제의 머리에 씌우고,
12 그에게 말하여라.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 사람을 보아라. 그의 이름은 ′새싹′이니 그가 제자리에서 돋아 나와 주님의 성전을 지으리라.
13 그가 주님의 성전을 지을 것이며 바로 그가 엄위를 갖추고 자기 왕좌에 앉아 다스리리라. 그의 왕좌 곁에는 한 사제가 있을 터인데 그 두 사람은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리라.’
14 그 왕관은 헬다이, 토비야, 여다야, 스바니야의 아들 요시야를 기념하여 주님의 성전에 두어라.”
15 또한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이 와서, 주님의 성전을 함께 지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음 을 알게 될 것이다.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제7장 참된 단식
1 다리우스 임금 제사년 아홉째 달 곧 키슬레우 달 초나흗날, 주님의 말씀이 즈카르야에게 내렸다.
2 베텔 사르에체르가 레겜 멜렉과 그의 부하들과 함께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려고 사람들을 보내어,
3 만군의 주님의 집에 있는 사제들과 예언자들에게 물어 왔다. “내가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해 온 대로, 다섯째 달에 애도하며 단식해야 합니까?”
4 그때에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5 “너는 이 땅의 온 백성과 사제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가 지난 일흔 해 동안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에 단식하며 슬퍼할 때 참으로 나를 위하여 단식하였단 말이냐?
6 너희가 먹고 마실 때에도 자신을 위하여 먹고 마신 것이 아니냐?’
7 이는 예루살렘과 그 주변 성읍들에서 사람들이 편안히 살고 있을 때, 그리고 네겝과 평원 지대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을 때, 주님이 이전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선언한 말씀이 아니냐?”
8 주님의 말씀이 즈카르야에게 내렸다.
9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진실한 재판을 하여라. 서로 자애와 동정을 베풀어라.
10 과부와 고아 이방인과 가난한 이를 억누르지 마라. 서로 남을 해치려고 마음속으로 궁리하지 마라.’”
11 그러나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고 등을 돌렸으며,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았다.
12 그들은 만군의 주님께서 당신의 영으로 이전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자기들에게 보내신 율법과 말씀을 듣지 않으려고, 마음을 금강석처럼 굳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만군의 주님에게서 커다란 분노가 내렸다.
13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부를 때에 그들이 듣지 않은 것처럼, 그들이 부를 때에 나도 듣지 않겠다.
14 나는 그들도 모르는 그 모든 민족들 가운데로 그들을 날려 버렸다. 그들이 떠난 이 땅은 오가는 사람 하나도 없이 황폐하게 되었다. 그들이 이 탐스러운 땅을 폐허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제8장 메시아 시대의 행복
1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 내렸다.
2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시온에 커다란 열정을, 격렬한 열정을 지니고 있다.
3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시온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한가운데에 살리라. 예루살렘은 ‘진실한 도성’이라고, 만군의 주님의 산은 ‘거룩한 산’이라고 불리리라.
4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이가 많아 저마다 손에 지팡이를 든 남녀 노인들이 다시 예루살렘 광장마다 앉아 쉬리라.
5 도성의 광장마다 뛰노는 소년 소녀들로 가득 차리라.
6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때에 이것이 이 백성의 남은 자들 눈에 신기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내 눈에까지 신기하게 보이겠느냐? 만군의 주님의 말이다.
7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제 내가 내 백성을 해 뜨는 땅과 해 지는 땅에서 구해 내리라.
8 나는 그들을 데리고 와서 예루살렘 한가운데에 살게 하리라. 그러면 진실과 정의 안에서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9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힘을 내어라. 만군의 주님의 집, 성전을 지으려고 기초를 놓던 날에 예언자들이 전한 그 말들을 너희가 오늘 듣고 있다.
10 전에는 사람이 품삯을 받지 못하고 짐승의 품삯도 받지 못하였으며 원수 때문에 안전하게 드나들 수도 없었다. 내가 모든 사람을 서로 맞서게 하였던 것이다.
11 그러나 이제 내가 이 백성의 남은 자들에게는 전과 같이 대하지 않으리라. 만군의 주님의 말이다.
12 정녕 평화의 씨앗이 뿌려지리라. 포도나무는 열매를 내주고 땅은 소출을 내주며 하늘은 이슬을 내주리라. 나는 이 백성의 남은 자들이 이 모든 것을 차지하게 하리라.
13 유다 집안과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전에는 민족들 가운데에서 저주의 대상이 되었지만 내가 너희를 구원하면 너희는 복이 되리라.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내어라!
14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 조상들이 나의 분노를 돋우었을 때, 나는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기로 작정하고 가엾이 여기지 않았다.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15 그러나 이제는 다시 내가 예루살렘과 유다 집안에 잘해 주기로 작정하였으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16 너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너희는 서로 진실을 말하고, 성문에서는 평화를 이루는 진실한 재판을 하여라.
17 남을 해치려고 마음속으로 궁리하지 마라. 거짓 맹세를 좋아하지 마라. 이 모든 것은 내가 미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이다.”
단식에 대한 답변
18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9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넷째 달의 단식과 다섯째 달의 단식, 일곱째 달의 단식과 열째 달의 단식은, 유다 집안에 기쁨과 즐거움의 때가 되고 흥겨운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진실과 평화를 사랑하여라.”
메시아 시대의 행복
20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민족들과 많은 성읍의 주민들이 오리라.
21 한 성읍의 주민들이 다른 성읍으로 가서 ‘자, 가서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고 만군의 주님을 찾자. 나도 가겠다.’ 하고 말하리라.
22 많은 민족들과 강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에서 만군의 주님을 찾고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러 오리라.
23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때에 저마다 말이 다른 민족 열 사람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붙잡고,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제9장 이웃 민족들에 대한 심판과 정화
1 신탁. 주님의 말씀이 하드락 땅에 내리고 다마스쿠스에 머무른다. 아람의 성읍과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주님께 속하기 때문이다.
2 그 가까이에 있는 하맛도 매우 지혜롭다는 티로와 시돈도 그분의 것이다.
3 티로가 요새를 세우고 은을 흙처럼 쌓고 금을 거리의 진흙처럼 쌓았다.
4 그러나 주님께서 티로를 쫓아내시고 그 재물을 바다에 처박으시며 그 성읍을 불이 집어삼키게 하시리라.
5 아스클론이 보고 두려워하고 가자도 크게 무서워하며 에크론도 그러하리니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가자에서는 임금이 없어지고 아스클론에는 사람이 살지 않으며
6 아스돗에는 혼혈 민족이나 살리라. 나는 필리스티아의 교만을 꺾고서는
7 그 입에서 피를 닦고 그 잇새에서 역겨움을 없애리라. 그리하여 그곳 주민들도 우리 하느님께 남은 자들이 되어 유다에서 한 씨족처럼 되고 에크론은 여부스 사람들처럼 되리라.
8 나는 내 집 앞에 보초처럼 진을 치고 아무도 오가지 못하게 하리라. 압제자가 다시는 그들을 침범하지 못하리니 내가 직접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다.
평화를 가져오는 겸손한 메시아
9 딸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그분은 의로우시며 승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나귀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10 그분은 에프라임에서 병거를, 예루살렘에서 군마를 없애시고 전쟁에서 쓰는 활을 꺾으시어 민족들에게 평화를 선포하시리라. 그분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
이스라엘의 회복
11 너에게는 나와 피로 맺은 계약이 있으니 포로가 된 내 백성을 내가 물 없는 구덩이에서 끌어내 주리라.
12 희망을 잃지 않은 포로들아 성채로 돌아와라. 바로 오늘 내가 선포한다. 나는 너에게 두 배로 갚아 주리라.
13 내가 유다를 활처럼 당기고 에프라임을 화살처럼 메웠다. 시온아, 내가 네 아들들을 일으켜 세우고 너를 용사의 칼로 쓰리라. ─ 그리스야, 네 아들들을 거슬러. ─
14 주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시어 당신 화살을 번개처럼 쏘시리라. 주 하느님께서 뿔 나팔을 부시며 거센 마파람을 타고 진군하시리라.
15 만군의 주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시리라. 그들은 무릿매질하는 자들을 먹어 치우고 짓밟으며 그 피를 포도주처럼 마시어 제단의 모서리처럼, 쟁반처럼 피로 흠뻑 젖으리라.
16 그날에 주 그들의 하느님께서 그들을, 당신 백성을 양 떼처럼 구원하시리니 그들은 왕관의 보석들처럼 그분의 땅에서 빛나리라.
17 정녕 그들은 얼마나 좋고 얼마나 아름다운가! 곡식이 총각들을, 햇포도주가 처녀들을 피어나게 하리라.
제10장 구원을 약속하시는 참목자
1 너희는 봄철에 비를 내려 달라고 주님께 빌어라. 주님은 비구름을 만드시는 분. 그분께서는 비를 넉넉히 주시어 사람들의 밭에 푸른 싹을 내신다.
2 그러나 집안 수호신들은 헛소리를 하고 점쟁이들은 가짜 환시를 보며 거짓 꿈을 말하고 헛된 위로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양 떼처럼 방황하고 목자가 없어 고통을 당한다.
3 나의 분노가 목자들을 거슬러 타오른다. 나는 수령들을 벌하리라. 만군의 주님께서 당신의 양 떼 유다 집안을 찾아오시고 그들을 전쟁터의 자랑스러운 군마처럼 만드시리라.
4 유다 집안에서 모퉁잇돌이 나오고 천막 말뚝이 나오며 전쟁에 쓸 활이 나오고 모든 통치자가 나오리라.
5 그들은 모두 용사가 되어 싸움터에서 적을 길바닥의 진흙처럼 짓밟으리라.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기에 그들은 싸워서 말 탄 자들을 부끄럽게 하리라.
6 나는 유다 집안을 강하게 하고 요셉 집안을 구원하리라. 나는 그들을 가엾이 여겨 돌아오게 하리니 그들은 내가 버린 적이 없는 사람들처럼 되리라. 나는 주 그들의 하느님이니 그들에게 응답하리라.
7 에프라임 사람들은 용사같이 되고 그들의 마음은 포도주를 마신 것처럼 기뻐하리라. 그들의 자녀들은 그것을 보고 기뻐하며 그들의 마음은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라.
8 내가 그들을 속량하였으니 휘파람을 불어 그들을 모아들이고 전처럼 많아지게 하리라.
9 내가 그들을 민족들 가운데에 흩어 버렸어도 그들은 먼 곳에서 나를 기억하고 자녀들을 낳아 기르다가 돌아오리라.
10 나는 그들을 이집트 땅에서 돌아오게 하고 아시리아에서 모아 오리라. 내가 그들을 길앗 땅과 레바논으로 데려가리니 그 땅들도 그들에게 넉넉하지 못하리라.
11 그들이 고난의 바다를 건널 때 바다의 너울은 가라앉고 나일 강의 깊은 곳도 모두 말라 버리리라. 아시리아의 교만은 꺾이고 이집트의 왕홀은 사라지리라.
12 내가 주님 안에서 그들을 강하게 만들리니 그들은 그 이름을 모시고 걸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제11장 강대국들의 멸망
1 레바논아, 문을 열어라. 불이 네 향백나무들을 살라 버리리라.
2 방백나무야, 울부짖어라. 향백나무가 넘어지고 커다란 나무들이 쓰러졌다. 바산의 참나무야, 울부짖어라. 우거진 수풀이 결딴났다.
3 목자들의 통곡 소리를 들어라. 그들의 영화가 쓰러졌다. 사자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라. 요르단의 자랑거리가 쓰러졌다.
사악한 통치자들에게 내리는 위협
4 주 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도살될 양 떼를 돌보아라.
5 사람들은 그 양 떼를 사서 잡아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팔아넘긴 자들은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나는 부자가 되었다.’ 하고 말할 것이다. 목자들도 그 양 떼를 불쌍히 여기지 않을 것이다.
6 나도 다시는 이 땅의 주민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 주민들을 저마다 제 이웃의 손에, 그리고 임금의 손에 넘기겠다. 그들이 이 땅을 황폐시켜도, 나는 그들의 손에서 아무도 구출하지 않겠다.”
7 나는 양 장사꾼들의 도살될 양 떼를 돌보기로 하고, 지팡이 두 개를 가져다가, 하나는 ‘호의’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일치’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여 나는 양 떼를 돌보았다.
8 나는 한 달 사이에 목자 셋을 그만두게 하였다. 내가 그들을 참고 볼 수가 없었으며 그들도 나를 싫어하였기 때문이다.
9 그래서 나는 양 떼에게, “더 이상 너희를 돌보지 않겠다. 죽을 놈은 죽고 없어질 놈은 없어져라. 남은 놈들은 서로 잡아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10 그러고 나서 나는 ‘호의’라는 지팡이를 집어 들고 부러뜨려,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과 맺은 계약을 깨 버렸다.
11 그 계약은 그날로 깨졌다. 그리하여 나를 지켜보던 양 장사꾼들은 그것이 주님의 말씀이었음을 깨달았다.
12 내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좋다고 생각하면 품삯을 주고, 그러지 않으면 그만두시오.” 그러자 그들은 내 품삯으로 은 서른 세켈을 주었다.
13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나의 값어치를 매겨 내놓은 그 잘난 품삯을 금고에 넣어라.” 나는 은 서른 세켈을 집어 주님의 집 금고에 넣었다.
14 그러고 나서 나는 ‘일치’라는 둘째 지팡이를 부러뜨려, 유다와 이스라엘의 형제 관계를 깨 버렸다.
15 주님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리석은 목자의 도구를 다시 들어라.
16 이제 내가 이 땅에 한 목자를 세우겠다. 그는 없어진 것을 찾아보지도 않고 헤매는 것을 찾아오지도 않으며, 다친 것을 고쳐 주지도 않고 지친 것을 먹이지도 않으며, 살진 것은 살을 발라 먹고 심지어 그 발굽까지 뜯어 먹을 것이다.
17 불행하여라, 양 떼를 저버리는 쓸모없는 나의 목자! 칼이 그의 팔과 오른 눈을 쳐서 그의 팔은 바싹 말라 버리고 오른 눈은 아주 멀어 버리리라.”
제12장 예루살렘과 유다의 구원과 영화
1 신탁. 이스라엘에 관한 주님의 말씀. 하늘을 펼치시고 땅의 기초를 놓으셨으며 사람 안에 얼을 빚어 넣으신 주님의 말씀이다.
2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술잔으로 만들어, 주변의 모든 민족들이 취하여 비틀거리게 하겠다. 예루살렘이 포위 공격을 당할 때에 유다도 그러할 것이다.
3 그날에 나는 예루살렘을 모든 민족들에게 무거운 돌이 되게 하여, 그것을 들어 올리는 자마다 큰 상처를 입게 하겠다.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예루살렘을 거슬러 모여들 것이다.
4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나는 말들을 모조리 쳐서 놀라게 하고, 말 탄 자를 쳐서 미치게 하겠다. 유다 집안에서는 눈을 떼지 않겠지만, 그 민족들의 말들은 모조리 쳐서 그 눈을 멀게 하겠다.
5 그러면 유다의 씨족들은 마음속으로, ‘예루살렘 주민들의 힘은 그들의 하느님, 만군의 주님 안에 있구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6 그날에 나는 유다의 씨족들을 나뭇단 속에서 불붙은 도가니처럼, 곡식 단 속에서 불타는 횃불처럼 만들겠다. 그리하여 그들은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주변의 모든 민족들을 삼켜 버릴 것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같은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7 주님은 먼저 유다의 천막들을 구원할 것이다. 그래서 다윗 집안의 영화와 예루살렘 주민들의 영화가 유다보다 더 크지 않을 것이다.
8 그날에 주님이 예루살렘 주민들을 보호할 것이다. 그날에 그들 가운데 가장 연약한 이도 다윗처럼 되고, 다윗 집안은 하느님처럼, 곧 그들 앞에 선 주님의 천사처럼 될 것이다.”
'찔려 죽은 이'를 위한 애도
9 “그날에 나는 예루살렘을 치러 오는 모든 민족들을 없애 버리고 말겠다.
10 나는 다윗 집안과 예루살렘 주민들 위에 은총과 자비를 구하는 영을 부어 주겠다. 그리하여 그들은 나를, 곧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보며, 외아들을 잃고 곡하듯이 그를 위하여 곡하고, 맏아들을 잃고 슬피 울듯이 그를 위하여 슬피 울 것이다.
11 그날에 므기또 벌판에서 하닷 림몬을 위하여 곡하는 것처럼 예루살렘에서도 곡소리가 크게 울릴 것이다.
12 나라가 곡하고 가족마다 따로따로 곡할 것이다. 다윗 집안의 가족이 따로 곡하고 그들의 여자들도 따로 곡할 것이다. 나탄의 집안이 따로 곡하고 그들의 여자들도 따로 곡할 것이다.
13 레위 집안의 가족이 따로 곡하고 그들의 여자들도 따로 곡할 것이다. 시므이의 가족이 따로 곡하고 그들의 여자들도 따로 곡할 것이다.
14 남은 자들의 가족마다 따로따로 곡하고 그들의 여자들도 따로 곡할 것이다.”
제13장 우상 숭배와 거짓 예언자는 사라지리라
1 “그날에 다윗 집안과 예루살렘 주민들의 죄와 부정을 씻어 줄 샘이 터질 것이다.
2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나는 이 땅에서 우상들의 이름을 없애 버려, 그들이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겠다. 또한 나는 예언자들과 더러운 영을 이 땅에서 치워 버리겠다.
3 그런데도 어떤 사람이 계속 예언하면, 그를 낳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에게, ‘너는 주님의 이름으로 거짓을 말하였으니 이제 더 이상 살지 못한다.’ 할 것이다. 그가 예언할 때, 그를 낳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를 찌를 것이다.
4 그날에 예언자들은 예언을 하면서도 저희가 본 환시를 부끄럽게 여기며, 속이려고 입던 털옷을 걸치지 않을 것이다.
5 그러면서 ‘나는 예언자가 아니라 땅을 일구는 사람이오. 사실 젊어서부터 땅이 나의 전 재산이었소.’ 하고 말할 것이다.
6 누가 그에게 ‘당신 가슴에 있는 이 상처들은 어찌 된 것이오?’ 하고 물으면, 그는 ‘내 친구들의 집에서 입은 상처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남은 자들의 정화
7 “칼아, 나의 목자를 거슬러, 내 동료를 거슬러 깨어 일어나라.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너는 목자를 쳐서 양 떼가 흩어지게 하여라. 나도 손을 돌려 그 새끼들을 치리라.
8 주님의 말씀이다. 온 땅에서 삼분의 이가 잘려 죽고 삼분의 일만 살아남으리라.
9 나는 그 삼분의 일을 불 속에 집어넣어 은을 정제하듯 그들을 정제하고 금을 제련하듯 그들을 제련하리라. 그들은 나의 이름을 부르고 나는 그들에게 대답하리라. 나는 ‘그들은 나의 백성이다!’ 하고 그들은 ‘주님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하리라.”
제14장 주님의 날
1 “보라, 주님의 날이 온다. 너에게서 약탈한 것을 사람들이 네 가운데에서 나누어 가질 것이다.
2 예루살렘을 치라고 내가 민족들을 모두 모으겠다. 이 도성은 함락되고 집들은 털리며, 여자들은 욕을 당하고 도성의 절반이 유배 갈 것이다. 그러나 남은 백성은 이 도성에서 잘려 나가지 않을 것이다.
3 그 뒤에 주님이 나가 전투의 날에 싸우던 것처럼 저 민족들과 싸울 것이다.
4 그날에 주님은 예루살렘 맞은편 동쪽에 있는 올리브 산 위에 발을 딛고 설 것이다. 그러면 올리브 산은 반으로 갈라져, 동서로 뻗은 매우 넓은 골짜기가 생기고, 그 산의 반쪽은 북쪽으로, 다른 반쪽은 남쪽으로 움츠러들 것이다.
5 그리하여 너희는 유다 임금 우찌야 시대에 지진을 피해 도망친 것처럼, 나의 산들 사이에 난 골짜기를 통하여 도망칠 것이다. 그 산들 사이에 난 골짜기가 아첼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그 뒤에 주 나의 하느님께서 거룩한 이들을 모두 데리고 오실 것이다.
6 그날에는 빛도 추위도 서리도 없을 것이다.
7 주님만 아시는 그날에는 낮과 밤이 없이 대낮만 이어지고, 저녁때에도 빛이 있을 것이다.
8 그날에는 또 예루살렘에서 생수가 솟아 나와 절반은 동쪽 바다로, 절반은 서쪽 바다로 흘러갈 것이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늘 그러할 것이다.
9 그리고 주님께서 온 세상의 임금이 되실 것이다. 그날에는 주님이 한 분뿐이시고 그 이름도 하나뿐일 것이다.
10 게바에서 예루살렘 남쪽 림몬까지 온 땅은 평지로 바뀔 것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벤야민 대문’에서 ‘첫 대문’이 있는 곳까지, 곧 ‘모퉁이 대문’까지, 그리고 ‘하난엘 탑’에서 ‘왕실 포도 확’까지 그 자리에 우뚝 솟아 남을 것이다.
11 그곳에 사람들이 살며 다시는 멸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예루살렘은 안심하고 살 것이다.
12 주님께서 예루살렘과 전쟁하는 모든 민족들을 치실 재앙은 이러하다. 그들이 제 발로 서 있는 동안에 살이 썩고, 눈알은 눈구멍 속에서, 혀는 입 안에서 썩을 것이다.
13 그날에 주님께서 내리신 커다란 공포가 그들에게 떨어지고, 그들은 서로 손을 들어 저희끼리 싸움을 벌일 것이다.
14 유다도 예루살렘에서 싸울 것이다. 그리고 주변 모든 민족들의 재물, 곧 매우 많은 금과 은과 옷가지들이 모일 것이다.
15 이와 같은 재앙이 말과 노새와 낙타와 나귀 할 것 없이, 그들의 진지에 있는 모든 짐승들에게도 내릴 것이다.
16 그러면 예루살렘을 치러 온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모두,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경배하러 해마다 올라와서 초막절을 지낼 것이다.
17 이 세상의 어느 씨족이든 예루살렘으로 올라와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경배하지 않으면, 그들 위에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다.
18 이집트 씨족이 올라와 참석하지 않으면, 초막절을 지내러 올라오지 않는 민족들에게 주님께서 보내시는 재앙이 그들에게도 내릴 것이다.
19 이것이 이집트가 받을 벌이고, 초막절을 지내러 올라오지 않는 모든 민족들이 받을 벌이다.
20 그날에는 말방울에도 ‘주님께 성별된 것’이라고 새겨지고, 주님의 집에 있는 솥들은 제단 앞에 있는 그릇들처럼 될 것이다.
21 예루살렘과 유다에 있는 모든 솥도 만군의 주님께 성별된 것이 되어, 제물을 바치려는 이들이 모두 와서, 그 솥들을 가져다가 고기를 삶을 것이다. 그날에는 만군의 주님의 집 안에 더 이상 장사꾼들이 없을 것이다.